스가랴 6


1. 네 병거에 대한 환상(1-7)은 스가랴의 마지막 환상이다. 첫 번째 환상(1:7-17)과 비교해보자. 첫 번째 환상의 의미가 ‘사자들을 보내서 온 세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열방을 징계하시고 예루살렘을 회복시키실 것’이라고 한다면 네 병거에 대한 환상은 뭐라고 할까? ‘내 마음을 시원케 하였느니라’는 표현을 참고하면?

    심판을 통한 하나님 나라의 완성: 첫 번째 환상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회복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마지막 환상은 하나님의 나라의 완성이라고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2.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병거들이 하필이면 놋산에서 나올까? 출발 지점은 그들이 하는 일과 무관하지 않다.

    놋은 강한 능력(왕상 4:13)과 심판(신 28:22-24)을 의미한다: 고대인들에게 놋은 가장 강한 물건이며(오늘날의 철), 산은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의 능력은 견고한 놋산처럼 흔들리지 않고 이 세상을 주관하고 계심을 상징하는 것이다.

3. 네 병거를 이끄는 말들이 색깔이 왜 각양각색일까? 일반적으로 본다면 한 부대에서 나오는 병거는 같은 모양, 같은 색깔인데?

    맡은 영역과 임무가 각기 다르다는 뜻: 구체적인 의미를 하나 하나 살피기보다는 세상의 모든 영역(기쁨과 슬픔, 전쟁과 심판 등)을 주관하시는 하나님(5, 온 세상의 주)의 역사하심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흔히 홍마는 전쟁과 피, 흑마는 재난과 절망, 백마는 기쁨과 번영, 어룽진 말은 심판의 가혹함을 의미한다고 한다. ‘건장한’이란 표현은 네 종류의 말에 모두 해당하는 말이라고 보는 것이 좋겠단다(7절 참고).

4. 하나님께서 가장 관심이 있는 땅은 아무래도 북방인 모양이다. 북방에는 무엇이 있길래?

    심판 받을 자들: 대적들이 이스라엘을 침공해온 주방향이 북쪽이다. 앗수르, 바벨론이 그렇다. 애굽만 남쪽이고. 그러니까 이 병거들이 세상을 휘젓고 다니는 주목적이 대적에 대한 심판이다. 당할 자가 없다는 뜻이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의 마음이 시원해졌다. 에덴에서 시작된 구원의 역사가 이렇게 해서 막을 내리고 하나님께서도 최종적인 안식을 누리게 되신다.

5. 환상을 보여주시면 그것으로 메시지의 전달이 충분하지 않은가?

    환상을 보여주신 것으로 끝이 아니라 해설(여호와의 말씀)이 따라 붙는다. 예수님도 비유로 말씀하시고 따로 풀이해 주시기도 하셨다. 꿈이든, 환상이든 성경이 해설이다. 단, 9-15절의 말씀은 8번째 환상에만 따른 것이 아니라 전체 환상에 대한 결론적 해설이다.

6. 바벨론에서부터 돌아온 헬대와 도비야와 여다야는 어떤 사람인지 분명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무엇인가?

    성전 재건에 필요한 특별한 재료를 가져왔다: 그 중에서 은과 금을 취하여 면류관을 만들라는 것이다.

7. 대제사장에게는 본래 특별한 관(모자)이 있다(3:5). 그런데 왜 또 면류관을 만들어 씌우라고 하실까? 면류관은 본래 누가 쓰는 것인지 생각해보자.

    왕관을 쓴 제사장, 즉 제사장과 왕의 역할을 겸한 분이 등장할 것에 대한 예언이다.

8. ‘순(새싹)이라 이름하는 사람이 자기 곳에서 돋아나서 여호와의 전을 건축하리라’는 말씀이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말이 되는가(3:6-10과 비교)?

    ‘순이라 이름하는 사람이 자기 곳에서 돋아나서’라는 표현은 사 11:1의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라는 구절을 연상시키며 ‘여호와의 전을 건축하리라’는 말씀은 진정한 성전은 예수님 자신이라는 말씀(요 2:21)에서 성취된다.

9. 13절에 ‘위’라는 표현이 두 번 나온다. 上을 의미하는 걸까, 아니면 位를 가리킬까?

    자리를 뜻하는 位이다: 왕의 자리에 제사장이 있음에도 이 둘 사이에 조화가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왕이면서 동시에 제사장이기도 하다.

10. 언제 먼데 사람이 와서 여호와의 전을 건축하였는가?

    문자적으로는 그런 일이 없다: 이방인들이 복음을 받고 하나님 나라 건설에 동참하게 될 것에 대한 예표이다. 일차적으로 성전건축을 격려하면서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진정한 성전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 나라의 건설이다.

11. 이런 놀라운 일이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해야(15) 이루어지는가?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일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이루어지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그것을 누릴 수 있느냐 마느냐, 그 일에 동참하는 영광을 누리느냐 마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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