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랴 1


1. 스가랴에게 말씀이 임한 다리오 왕 2년에 무슨 일이 있었더라?

    학개 선지자가 말씀을 받은 해(학 1:1), 성전공사가 16년 만에 재개된 해(스 4:24, 6년에 완공됨): 그러니까 학개(두 달 먼저)와 스가랴가 함께 성전 재건을 위한 메시지를 전하면서 백성들을 위로하고 독려한 모양이다. 하나님도 바쁘시다. 학개 부르랴, 스가랴 부르랴? 하나님도 한 사람만으로는 안 되던 모양인가? 두 사람의 메시지가 사실은 좀 다르다. 학개는 현실적인 성전을, 스가랴는 미래의 메시야 성전을!

    하나님은 한 사람을 불러서 모든 능력을 다 주시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가진 능력을 적절하게 발휘하도록 하신다. 그래서 때로는 여러 사람과 협력해서 사역하게 하셨다(모세와 아론, 바울이 함께 사역했던 바나바와 실라와 누가 등, 12 제자들).

2. 잇도, 베레갸, 스가랴 이 세 사람의 이름 뜻이 기억할 만하다. 끝에 ‘야’는 여호와의 축약형이다. 잇도는 ‘적절한 때에’라는 뜻이며 베레갸는 현재 미국 대통령의 이름(버락)과 관련이 있다(바라크=축복하다). 스가랴의 ‘자카르’는 기억하다는 뜻이다. 그러면 세 사람의 이름을 한 문장으로 엮어보자.

    여호와께서 기억하셨다가 적절한 때가 되면 축복하실 것이다: 스가랴서의 주제와 잘 부합된다.

3. 여호와께서 조상들에게 심히 진노하셨다(2), 열조를 본받지 말라(4)고 하는 말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자기들의 어려운 처지가 조상들의 죄로 말미암은 것임을 깨달았을 것: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것이다. 이들 대부분이 바벨론에서 태어나서 조상들의 고향으로 돌아왔다. 꿈에 그리던 곳이었겠지만 돌아와서 보니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나라도 없고, 성전도 성읍도 제대로 복구하지 못한 채 지내면서 ‘왜 우리 삶이 이렇게 고달플까?’ 싶었을 것이다. ‘만군의 여호와’라는 표현을 반복해서(3절에만 세 번) 쓰는 이유도 이런 백성을 격려하려는 의도일 것이다. 우리 하나님이 그렇게 허약한 분이 아니다!

4. 이스라엘이 돌아오는 것과 하나님께서 돌아오시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먼저일까? (하나님도 참, 그냥 돌아오시면 되지 꼭 ‘너희는 돌아오라’고 하시는가?)

    형식상으로는 이스라엘이 돌아오는 것이 전제조건처럼 보이지만 실질상(내면적)으로는 하나님께서 마음을 이미 돌이키셨다. 아니, 오래 전에 징계하실 때부터 그렇게 마음을 먹으셨던 일이다. ‘돌아오라’고 하시기 전에 이미 맞이할 준비를 다 해 두셨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는 말씀도 마찬가지다. 하나님께서 천국을 가까이 붙여주시지 않으면 우리가 아무리 회개해도 소용이 없다. 그래서 실질적으로는 회개가 먼저가 아니다. 우리 입장에서만 보면 회개가 먼저이긴 하다. 그래서 회개는 겉으로 보기에는 인간적인 행위처럼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총이다.

5. 사라진 열조나 선지자들을 찾는(5) 이유가 뭘까?

    하나님의 이 말씀에 동의할 것(4, 6): 지금 살아있다면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 길대로, 우리 행위대로 우리에게 행하시려고 뜻 하신 것을 우리에게 행하셨도다’(6b)라고 말을 할 것이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 온전하게 성취되었다고 고백할 것이라는 말이다. 열조나 선지자는 사라져도 그들이 전한 하나님의 말씀은 여전히 살아 역사하고 있지 않느냐! 사라진 열조와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이 대조를 이룬다.

6. 6절 끝에 ‘하다’라는 동사를 네 개나 중첩시켜 놓았다. 각각의 주어가 누구인지 생각해보자. 아마도 이렇게 말이 어렵도록 중복시켜 놓은 것도 이유가 있기는 있을 것이다. 오늘 우리는 말을 간편하게 하느라고 생략해버리는 것을 몇 십년 전 어른들은 이렇게 쓴 모양이다(참고 창 50:17).

    우리에게 (과거에 여호와께서) 행하셨도다 (열조와 선지자가 말) 하였다 (지금 하나님께서) 하셨느니라 (앞으로 스가랴가) 하라: 조상들이 이렇게 말하였다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면서 너희들에게 전하라고 하셨다는 말이다.

7. 이제부터 긴 환상 얘기로 이어진다(1:7-6:8). 그러니까 8가지 환상을 보여주기 전에 짧은 메시지(2-6)를 준 것은 그 환상을 이해하는 열쇠가 바로 이 메시지라는 것이다. 그러면 전체 환상의 핵심이 무엇이라는 말인가?

    하나님께로 돌아오라(=회개하라): 이 메시지를 전제로 환상의 의미를 살펴보아야 한다. 세례요한과 예수님께서 외치신 말씀도 그러하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하나님께서 일이 되도록 다 해 두시고 하시는 말씀이 ‘돌아오라’는 것이다. 돌아오기만 하면 되는데... 얼마나 쉬운 일인가?‘ 조상들 흉내 내지 말고 돌아오라는 것이다. 이것이 모든 일의 근본이다. 회개없이는 그 무엇도 기대할 수 없다.

8. 첫 환상(7-17)의 내용대로 연극을 한다고 하면 최소한 등장인물이 몇 명이 필요한가?

    아마도 8명: 홍마를 탄 자(8), 내게 말하는 천사(9), 화석류나무 사이에 선 자(10, = 홍마를 탄 자? 기마대 대장격 아닐까?), 여호와께서 보내신 자들(= 홍마, 자마, 백마 탄 자들), 화석류나무 사이에 선 여호와의 사자(11, 12 = 아마도 홍마를 탄 자?)외에 스가랴와 하나님 역도 포함해야 하니까.

9. 성전재건축이 시작된 것은 다리오(다니엘서의 다리오는 메대왕으로 다른 사람임) 2년 6월 24일이다(학 1:15). 스가랴가 받은 첫 환상은 그로부터 5개월 뒤다. 그러면 이 메시지는 책망일까, 칭찬일까?

    위로(13, 15): 위로가 필요한 상황을 추측해보면 성전이 재건축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형편은 어렵다. 이방 세력의 조롱과 압제에서 벗어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런다고 무슨 일이 일어나겠느냐?’는 식으로 자포자기 하지 않도록 격려하는 셈이다.

10. 하나님께서 땅에 두루 다니라고 천사를 보내는 것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왕들의 하는 일에 빗댄 것이다(특히 절대군주 다리오의 통치방식). 이 천사들의 역할은 색깔과 관련이 많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계시록에서 붉은 말은 전쟁과 죽음과 관련이 있다(계 6:4). 그런 점을 감안해서 홍마를 탄 사람의 역할이 뭘까?

    안일한 열국에 하나님의 진노를 내리는 것(15).

11. 온 땅이 정온한 것(11)과 그 말을 들은 여호와의 사자가 하나님께 탄원하는 것(12), 그러자 여호와께서 위로의 말씀을 하는 것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온 땅이 정온한 것이 예루살렘과 유다에게는 복이 아니다. 아직도 이스라엘의 대부분은 포로로 잡혀가 있다. ‘이런 상태를 언제까지 방치하시렵니까?’라는 탄원이기에 하나님께서 위로하시는 것이다. 물론 갚을 때가 되면 갚겠지만(14-15)!

12. 바벨론 포로 생활이 70년이면 마친다고 했는데 그들이 돌아온지 벌써 20년이 다 돼 가는데 아직도 노하신지 70년이라고(12)?

    문자적인 의미보다는 이스라엘이 고통을 겪어야 했던 오랜 기간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13. ‘하나님께서 진노하신지 벌써 70년입니다. 언제까지 노하시렵니까?’라는 질문에 하나님의 사자는 14-17절의 말씀으로 대답하신다. 선한 말씀이요, 위로의 말씀이다.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뭘까?

    믿고 기다려라: 반드시 회복시키실 터이니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라는 셈이다.

14. 안일한 열국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질투하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무엇일까?

    때리는 시늉만 내라고 했더니 아예 병신을 만들어 놨다(15)? 내 백성을 저렇게 만들어 놓고 잘 먹고 잘 살지? 이제는 네가 죽어봐라! 예전에 앗수르도 그랬다가 책망을 들었다. 간 큰 도끼라고(사 10:12-15)! 사람을 상대로 하는 일은 왜 이렇게 기대와 다른가? 하나님의 다른 일은 눈꼽만큼의 오차도 없이 정밀한데 사람을 상대하기만 하면 이렇게 오차가 생긴다. 하나님에게 사람은 정말로 특별한 존재다. 아니, 하나님께서 사람을 그렇게 특별하게 만드신 탓이다.

15. 하나님께서 돌아오셨는데 웬 먹줄이 쳐지지(16)?

    먹줄은 목수의 연장이다. 건축물의 길이를 재거나, 모양을 다듬기 위한 도구로 성전 건축을 위시하여 예루살렘이 재건될 것을 말한다. 홍마 탄 자가 골짜기 속 화석류나무 사이에 서 있다는 것도 이스라엘의 번영을 의미한다. 화석류나무는 이스라엘의 회복에 자주 등장하는 나무이며(사 41:19, 55:13), ‘골짜기 속’이란 골짜기에 있는 깊은 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사 41:18). 보통 2m 정도 자라는 나무지만 여건이 좋으면 7-10m까지 자란단다.

16. 첫 번째 환상(7-17)의 내용을 요약한다면 ‘사자들을 보내서 온 세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열방을 징계하시고 예루살렘을 회복시키실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환상(18-21)이 첫 번째 환상의 어떤 내용과 연관이 있는가?

    열방에 대한 징계: 네 개의 뿔은 유다를 친 이방나라(21)를 의미하는데(‘해친’이 아니라 ‘헤친’ 즉, ‘흩어버린’이다) 그게 쇠로 된 것이었다. 네 명의 공장(대장장이)은 이 뿔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기술자들이다. 뿔은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지 못한다. 쇠로 된 뿔처럼 강력하고 영원할 것만 같은 바벨론, 바사도 하나님의 손에서 녹아내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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