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서울시민교회 부목사:홍 순관

여수룬이여 하나님 같은 이가 없도다 그가 너를 도우시려고 하늘을 타고 궁창에서 위엄을 나타내시는도다 영원하신 하나님이 네 처소가 되시니 그의 영원하신 팔이 네 아래에 있도다 그가 네 앞에서 대적을 쫓으시며 멸하라 하시도다 이스라엘이 안전히 거하며 야곱의 샘은 곡식과 새 포도주의 땅에 홀로 있나니 곧 그의 하늘이 이슬을 내리는 곳에로다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 그는 너를 돕는 방패시요 네 영광의 칼이시로다 네 대적이 네게 복종하리니 네가 그들의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 [신명기 33:26~29]

그리스도인들은 “사는 게 행복하냐?”고 물으면 당연히 행복하다고 대답을 하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대답하기가 쉽지 않죠? 자신 있게 행복하다고 말하지 못한다면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이니까 본문을 통해서 살펴보기를 원합니다. 일반적으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아마 다른 사람과의 ‘비교의식’ 그리고 ‘끊임없는 욕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누구하고 비교를 합니까? 나보다 나은 사람하고 자꾸 비교를 해요. 그러면 우리는 평생 불행하게 되어 있습니다. 나보다 나은 사람이 항상 주변에 있게 마련이죠.

이왕에 비교하려면 100년 전 우리 조상하고 비교해 보세요. 아니면 지금 북한 땅에 있는 사람들이나 아프리카 땅에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하고 비교를 하면 어떨까요?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아니면 병원에서 퇴원하지 못한 채 오랫동안 입원하고 있는 분들이나, 입원은 아니라 해도 병의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막대한 치료비를 쓰고 있는 분들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런 분들과 비교를 하면 우리는 행복한 거예요. 일반적으로 봐도 그래요.

오늘날 우리가 먹고 있는 이 음식이 옛날 왕들보다 못할까요? 어떨 때는 ‘이렇게 잘 먹어도 되나?’ 싶을 때가 참 많아요. ‘이렇게 남겨서 버려도 되나?’ 싶을 때가 참 많아요. 우리가 입고 있는 우리 옷이 옛날 왕비나 공주가 입었던 옷보다 못할까요? 스타킹이 처음 나와서 보급될 때 누가 그런 얘기를 했더라고요. “일국의 왕비나 공주쯤 돼야 신을 수 있었던 그 좋은 스타킹이 오늘 우리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는 겁니다.” 이렇게 좋은 시대에 살고 있어요.

그런데 왜 자꾸 불행하다고 느낄까요? 여러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버릇, 나보다 나은 사람과 비교하고 따라 가려는 이 욕심을 버리지 아니하는 한, 우리는 평생 불행합니다. 아무리 좋은 것을 줘도 행복할 줄 모르면 불행합니다. 이런 사람은 욕심이 지나쳐서 모든 사람이 불행해지고 혼자 괜찮아야 행복할 겁니다. 고약한 심성이에요.

제가 쓰고 있는 휴대폰의 이름을 잘 몰라요. 스마트 폰이 아니란 것만 압니다. 다들 스마트 폰 하는데 나도 건드리면 움직이기 때문에 터치 폰이야 하는데 정식 이름은 뭔지 모르겠어요. 자꾸 바꾸래요. “왜 바꾸는데? 백색전화, 청색전화 때문에 난리 치던 시대를 생각해 보면 이 폰이 얼마나 좋은 건지 알아?” 이러고 있습니다. 교역자실에서 “백색전화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 있느냐?”고 물었더니 아무도 없어요. 연세 좀 드신 분들은 아시겠죠? 백색전화, 한 때는 전화기 한 대가 집 한 채 값까지 갔던 전화기입니다. 전화 사정이 워낙 안 좋았던 시절에 백색전화는 마음대로 사고 팔 수 있었던 전화입니다. 프리미엄이 얼마나 올랐으면 웬만한 집 한 채 값까지 갔던 전화기입니다.

제가 80년대 중반에 연애를 했는데 전화 한통 쓰려면 전화국에 가야 합니다. 시외 전화를 해야 되니까요. 신청을 해 놓고 최소한도 20~30분은 기다려야 전화 연결이 돼요. 그래서 잠시 데이트 합니다. 전화비가 무서워서 길게 못해요. 이런 시절이 80년대 초반입니다. 간신히 전화 한 통화 하는데 저쪽 전화 부스 안에 시커먼 흑인 한명이 들어앉아서 기타 치며 맥주 마시며 전화통 붙들고 떠들고 있더라고요. “저 양반 뭐예요?” 했더니 미국에 있는 자기 마누라하고 통화중이래요. 8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나중에 물어 봤는데 전화 요금이 한 300만원 나왔대요. 학교 선생님 월급이 20만원 안 되던 시절입니다. ‘야, 뭐 저런 놈이 다 있어?’ 그런 시절을 생각을 해보면 내 주머니에 전화가 들어 있어서 언제든지 전화를 받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건데 이걸 괄시하면서 바꾸라고 난리를 친단 말이에요.

우리 조상들이 살았던 과거를 생각해 보면 우리는 얼마나 좋은 시대에, 얼마나 감사하며 살아야 할지 모르는데 글쎄요, 이거 생각 안 하면 우리는 여전히 가난하고, 여전히 불행한 거예요. 남 따라가며 남 좋은 것 찾아가며 부러워해서는 평생에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본문을 보면서 정말 어떻게 살아야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지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와서 40년을 광야에서 헤매고 다녔어요. 드디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직전에 계곡에 앉혀놓고 모세가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이 신명기입니다. 지나간 40년 동안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인도하셨고 이런 말씀을 주셨다. 그리고 너희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거든 이렇게 잘 살아야 한다. 신신당부하면서 써 놓은 게 신명기입니다. 오늘 이 33장 전체는 모세가 고별인사를 하면서 12지파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장래사를 얘기 해 놓은 겁니다.

대체로 비슷하니까 대표적인 3지파만 정돈을 해 볼게요. 성경에 12지파의 장래사를 이야기 한 곳이 두 군데 있습니다. 창세기 마지막 부분에 하나 있고 신명기 마지막 부분에 있어요. 창세기 마지막 부분에 있는 것은 야곱이 12지파에 관한 이야기를 한 것이고 신명기 끝에 있는 부분은 모세가 이야기한 것이니까 시간 차이가 약 400년 정도 되는데 이것이 이 두 사람의 개인적인 의견을 말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영을 받아서 말한 것이라면 이 두 개는 같아야 합니다.

400년의 거리가 있지만 이 두 사람의 장래사는 내용이 같아야 하니까 혹시 기회가 되거든 서로 비교하면서 진짜 같은가, 다른가? 비교해서 읽어 보시기를 부탁합니다. 우선 유다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죠. 유다는 형제들이 단합해서 동생 하나를 죽이려 하다가 팔아버린 그 사건 직후에 가출을 합니다. 집안 꼴이 말이 아니거든요. 동생 하나는 팔려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죠. 이 형제들은 동생 팔아먹은 죄로 전전긍긍하고 있죠. 아버지는 짐승한테 죽었다고 생각하고 날마다 울고 지내죠. 이런 집안 꼴을 견디다 못해서 가출을 했는데 그 기간이 20년이 되나 봐요.

그 20년 동안 부인도 죽고, 아들 둘도 죽고, 그 와중에 어찌하다 보니까 며느리와 관계해서 아들을 낳게 된 거예요.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된 거죠. ‘아, 내가 하나님이 계시는 내 아버지의 집을 떠나는 것이 아니었다.’ 깨닫고 돌아옵니다. 돌아오자마자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죠. 그래서 애굽에 곡식을 사러 왔다 갔다 하는 중에 참 이해 못할 이상한 일들이 자꾸 터지는 거예요. 맏이인 르우벤이 나서서 이 난국을 돌파해야 하는데 맏이인 르우벤은 아버지에게 신임을 다 잃어버렸어요.

넷째 아들인 유다가 나서서 형제들을 이끌고 이 난국을 타개합니다. 둘째, 셋째도 아버지에게 신임을 잃어버렸어요. 세겜성에서 난리를 쳤거든요. 집 나갔다가 20년 만에 돌아온 아들이 “아버지!” 하고 나오면 그래도 이게 말발이 좀 서요. ‘불쌍한 저 자식이 그래도 해 보겠다고 그러니...’ 아버지가 겨우 허락을 해 줍니다. 이렇게 어려울 때에, 자칫하면 온 가족이 가뭄에 굶어 죽을지도 모를 이 난국을 유다가 앞장서서 돌파해 갑니다. 그래서 야곱이 죽기 전에 유다에게 이런 축복을 해요. ‘규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통치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기를’ 규나 통치자의 지팡이가 유다를 떠나지 않는다는 것은 유다지파에서 왕이 나온다는 예언이죠.

400년 후에 모세가 이 유다의 지파에 대해서 예언을 한 대목이 33장 7절입니다, ‘유다에 대한 축복은 이러하니라 일렀으되 여호와여 유다의 음성을 들으시고 그의 백성에게로 인도하시오며’ ‘백성을 그에게로 인도하시며’라는 것이 은근히 왕에 대한 묘사이죠. 또 ‘그의 손으로 자기를 위하여 싸우게 하시고 주께서 도우사 그가 그 대적을 치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 옛날 왕들의 중요한 임무중의 하나는 전쟁이 났을 때 앞장서서 싸우는 것이든요. 은근히 유다의 장래사를 말하면서 유다가 왕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것을 표현하고 있는 겁니다.

이 예언을 따라서 훗날 유다 지파에서 다윗 왕이 등장하죠. 여러분, 완전히 콩가루 집안이 된 것에 환멸을 느끼고 나갔던 유다가 말할 수 없는 창피를 무릅쓰고 되돌아와서 집안을 일구어 냈더니 하나님께서 이 유다의 집안에 다윗 왕을 내 주신 겁니다. 물론 다윗 왕이 등장한 것도 그림자죠. 훗날 이 계보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실 것을 상징합니다. 결국은 그 어려운 가운데 집을 나갔다가도 되돌아와서 집안을 일으킨 유다에게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나타나시는 복을 주셨습니다.

두 번째로 살펴볼 사람이 레위입니다. 야곱으로서는 레위를 잊을 수가 없어요. 세겜성에서, 물론 세겜성 사람들이 잘못을 했다 치더라도 세겜성 사람들을 속이고 남자들을 모조리 죽여 버린 것이 레위와 시므온 둘이었는데 그 일로 인해서 야곱의 집안이 완전히 멸족을 당할 그런 위험을 겪었던 적이 있었죠. 그렇게 상처를 준 레위에게 야곱은 축복이라기보다는 거의 저주를 남겨요. ‘내가 그들을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고 해요. 레위의 자손들은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서 다 흩어질 것이라고 예언을 했는데 400년 후에 모세가 뭐라고 그러는지 보세요.

33장 8절입니다. ‘레위에 대하여는 일렀으되 주의 둠밈과 우림이 주의 경건한 자에게 있도다’ 이렇게 말하죠. 주의 둠밈과 우림이 경건한 자, 레위를 가리켜요, 레위에게 있다. 여기 둠밈과 우림이라는 것은 제사장들이 하나님의 뜻을 물을 때에 사용했던 도구입니다. 이게 레위에게 있다는 것은 레위지파가 제사장의 일을 맡아서 하게 된다는 겁니다. 10절을 보세요, ‘주의 법도를 야곱에게, 주의 율법을 이스라엘에게 가르치며 주 앞에 분향하고 온전한 번제를 주의 제단 위에 드리리로다’ 그러니까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일이 제사장이 하는 일이거든요. 이 일을 레위가 맡아서 하게 된다는 겁니다.

야곱은 레위에 대해서 저주를 했는데, 모세는 어떻게 해서 레위에게 최고의 축복을 하느냔 말이죠. 야곱의 저주와 모세의 축복이 레위에게 동시에 쏟아진 겁니다. 이게 어떻게 해서 이루어질 수 있나요? 참 재미있는 게 기묘하게 이 두 예언이 함께 성취가 돼요. 레위 지파는 조상의 잘못으로 인해서 흩어져서 살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흩어진 그 곳에서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역할을 보태준 거죠. 야곱의 저주와 모세의 축복이 동시에 이루어진 겁니다. 참 신비로워요.

레위는 저주를 받았음에도 어떻게 이렇게 축복을 받은 지파가 됐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죠. 간단하게 말하면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셨을 때에 레위 지파는 정말 하나님 편에 서서 헌신했다는 거예요. 출애굽 때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 레위 지파입니다. 모세와 아론이 그렇죠? 그리고 금송아지 사건 때에 모세가 하나님 앞에 설 자와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를 구분하고 하나님의 편에 설 자는 나오라고 했을 때에 레위인이 나왔어요. “너희는 칼을 차고 형제고 처자고 상관없이 저 우상숭배 하는 자를 다 쳐라.” 그 때에 칼을 차고 나가서 이들을 전부 죽여 버렸던 사람들이 레위 사람들이었어요.

하나님 앞에 서지 아니하고 하나님 앞에 방자하게 구는 자는 형제고 처자고 구분하지 아니한다. 그렇게 해서 처단해 버렸다. 그게 9절 이야기입니다. ‘그는 그의 부모에게 대하여 이르기를 내가 그들을 보지 못하였다 하며 그의 형제들을 인정하지 아니하며 그의 자녀를 알지 아니한 것은 주의 말씀을 준행하고 주의 언약을 지킴으로 말미암음이로다’ 이 말이 그 사건을 언급하는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기 위해서 ‘하나님을 저버리고 우상 앞에 엎드리는 자는 부모고 형제고 처자식이고 돌아보지 않았다’ 이것이 레위 지파가 복을 받게 된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훗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싯딤에서 모압 여인들과 음행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하나님께서 대노하셔서 질병이 휩쓸고 지나갑니다. 온 백성이 엎드려서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있을 때에 한 사람이 모압 여인을 데리고 당당하게 자기 장막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따라 들어가서 한 창으로 두 사람을 꿰어 죽인 사람이 비느하스이고 레위 지파입니다. 어떻게 본다면 굉장히 잔인하다고 볼 수 있는데 하나님께서 ‘비스하스가 나의 질투를 대신하여 질투함으로 나의 분노를 풀어 주었다’고 하셨고 그 비느하스에게 ‘제사장의 직위가 영원히 계속되리라.’고 복을 주셨어요. 하나님께서 분노하시고 하나님께서 질투하실 때에 앞장서서 그 분노를 해결하고 풀어 나간 지파가 레위 지파였다는 거죠.

여러분, 저주 받은 인생이라도 하나님 앞에 나아와서 하나님께서 기회 주셨을 때에 하나님 앞에서 헌신하게 되면 하나님께서 그 저주를 선으로 바꾸어서 더 귀한 복으로 주신다는 것을 레위 지파를 보면 잘 알 수 있죠. 이 중에 팔자가 사나운 분이 계셔요? 팔자가 더러워서 지금 이 고생을 하고 있다. 그런 분이 계셔요? 교회 안에는, 그런 분 없어요! 흔히 안 믿는 사람들이 하는 말에 동조하는 일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아니, 팔자를 쓰시고 싶으시다면 딱 한 군데는 있어요. 우리는 예수 믿음으로 팔자 고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담이 죄를 범해서 그 덕분에 에덴동산이 저주받은 세상으로 바뀌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아요. 그렇게 저주받게 된 이 세상을 하나님께서 버리지 아니하시고 언젠가는 더 아름다운 세상으로 만들어 가려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저주 받은 인생이 있고, 팔자가 더러워서 도저히 희망이 없다고 하는 그도 하나님 앞에 나아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려고 할 때에 하나님께서 더 위대한 모습으로 바꾸어 주셨더라. 이것이 레위의 삶입니다.

요셉에 대해서 생각해 보십시다. 믿었던 형들에 대해서 배신을 당했잖아요. 어떻게 형님들이 나를 죽이려고 하느냐? 겨우 팔려갔는데, 팔려가면서 요셉이 얼마나 절망하고 좌절했을 지를 생각해 보세요. 절망의 연속이잖아요? 살만하면 망하고, 또 살만하면 망하고 그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을지 모르지만 요셉은 그 고난 가운데서도 좌절하지 아니하고 여겨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는 자기 민족을 살려 낸 사람이 되죠. 우리가 아무리 힘들고 어렵다 해도 요셉만큼 그렇게 처절하게 고난당할 수 없어요. 그런데 거기서 포기하지 아니하고 살아난다는 것은 대단한 거예요. 어떻게 해서 이겨냈겠습니까? 어렸을 때 고향에서 꾼 꿈, 그것을 잊지 않았을 겁니다. ‘그 꿈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꿈이야.’ 포기하지 않을 원동력이 되는 거죠.

그렇게 해서 자기 민족을 다 구해낸 덕분에 야곱이 요셉에게 준 복은 다른 형제의 두 배되는 복을 줬어요. 그래서 그의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가 각각 지파가 되죠. 그랬는데 400년이 흐른 후에 오늘 본문에서 모세가 요셉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보면 온갖 재물의 복을 다 줘요. 그 재물의 복도 큰 것인데 그것 외에 한 가지를 더 줍니다. 17절을 보세요. ‘그는 첫 수송아지 같이 위엄이 있으니 그 뿔이 들소의 뿔 같도다 이것으로 민족들을 받아 땅 끝까지 이르리니 곧 에브라임이 자손은 만만이요 므낫세의 자손은 천천이리로다’ 그러죠. ‘첫 수송아지’ 이건 다른 말로 하면 ‘장자의 뿔’이라는 뜻입니다. 장자의 역할을 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원래 야곱의 장자는 르우벤이었지만 르우벤이 실수하는 바람에 장자로서의 자격을 다 잃어버렸죠. 그리고 난 이후에 실질적인 장자의 역할을 요셉이 하게 되는 거예요.

역대상 5장에 보면 족보상으로는 르우벤이 장자이지만 명분상의 장자는 요셉이라고 나옵니다. 거기에 추가는 안 되어 있지만 실질적인 장자노릇은 유다가 해요. 어쨌든 요셉에게, 명분상 요셉이 두 지파를 나누어 가지게 되고 그 지파가 크게 번성을 하게 되는 것이 장자의 복을 받은 겁니다. 여러분, 두 배라는 것이 성경에 가끔 나오죠? 가령 예를 들어서 엘리야가 승천하기 전에 엘리사가 따라가면서 갑절의 영감을 달라고 기도를 합니다. 겁도 없이 선생님의 능력에 갑절의 능력을 자기가 받겠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 아닌가요? 그런데 이 갑절이라는 것이 수치나 양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자식들에게 물려줄 때에 맏이에게는 다른 아이에게 두 배의 몫을 주었다. 그것을 감안한다면 자기를 후계자로 그렇게 삼아 달라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러니 야곱이 요셉에게 두 몫을 주게 된 것은 장자의 복을 넘겨 준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얘기죠.

대표적인 세 사람을 얘기했습니다만 다른 지파들도 그에 못지않게 모세가 이런저런 복을 다 쏟아 붓습니다. 여러분, 이스라엘의 각 지파들이 이런 복을 받을 만한 이런 일이 있을까요? 그들이 복을 받을 만한 행위가 있었을까요? 우리는 무조건적인 하나님의 은혜라고 자꾸 말하기 때문에 아무런 행위가 없는데도 하나님께서 주셨다. 이런 생각이 참 강하잖아요, 그죠? 정말 우리가 아무것도 안 했는데 하나님께서 주셨나요? 예. 그렇게 말씀하셔도 맞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다 주는데 딱 한 가지 요구하셨어요. ‘믿는다고만 해라’ 그럼 내가 믿는다고 고백하는 건 내 행위가 아니냐? 그런 사람들 때문에 뭐라고 하느냐? 하면 너, 그건 행위가 아니야. 믿는다고 고백만 해라. 손만 내 밀어라. 내가 문 열어라고 했을 때에 문만 열어라.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다 하시겠다는 뜻이에요. 아무것도 안 했다고요? 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를 생각해 보면 우리가 한 것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러나 하나님은 ‘믿는다는 고백은 네 입으로 해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걸 우리의 행위로 인정하시고 엄청난 복을 쏟아 붓고 계시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가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얘기를 해야 합니다. “믿는다고 한 마디만 해라. 그러면 하나님께서 주신다. 이게 너의 공로다.”고 그렇게 말씀하셔도 틀린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형제들이 하나님에게 복 받을 짓을 했느냐? 고 물으면 예. 했다고 말해도 되고.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라고 말해도 됩니다마는 했다고 그러셔요. 왜 그런지 아세요? 여기에 분명히 12지파가 나와야 되는데 11지파 밖에 안 돼요. 한 지파가 없어요. 왜 없을까요? 다른 지파가 그 복을 받을 때에 함께 복받을 짓을 못한 지파가 있다는 뜻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받아 누리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어마어마하게 큰 일을 한 것은 아니에요. 하나님 안에 거하고 있기만 해도 하나님께서 그것을 복으로 여기시고 다른 지파에까지 다 복을 주시는데 그 중에 빠진 지파가 하나 있다는 것, 기억해야 합니다. 왜 빠졌겠어요? 다른 지파는 특별한 공로가 아니라 해도 하나님 앞에 머물러 있을 동안에 이 지파는 엉뚱하게 빠져나갔습니다.

야곱의 예언에 들어갔던 지파는 12지파예요. 모세가 다 축복을 하는 가운데 빠진 지파가 1지파 있어요. 그게 시므온 지파입니다. 왜 빠졌을까요? 민수기를 보시면 분명하게 드러나는데 광야 40년을 지내는 동안에 민수기는 인구조사를 한 기록이 두 번 있어요. 이것을 비교해 보시면 (요즈음은 성경 연구하기 좋도록 다 도표로 만들어 놨기 때문에 찾아만 봐도 돼요.) 다른 지파는 다 늘어납니다. 죄를 범했던, 출애굽 할 때 할례 받던 어른들은 다 죽었는데도 인구가 늘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엄청난 복을 주셨다는 뜻입니다.

다른 지파는 다 늘었는데 시므온 지파는 6만 가까이 되던 인구가 2만 2천으로 줄었어요. 이건 어마어마하게 준겁니다. 다른 지파는 다 늘어났는데 시므온 지파는 왜 이렇게 줄었을까요? 조금 전에 말씀드린 싯딤에서 음행한 사건 있었죠? 그 때 죽은 여인의 이름을 따서 흔히 ‘고스비 사건’이라고 말하는데 그 고스비 사건 때에 죽은 사람이 시므온 지파의 족장이었어요. 그러면 그 음행사건 때 죽었던 사람들의 대부분이 시므온 사람들이었겠구나! 그렇게 추정이 가능해요.

시므온 지파는 이런 일에 앞장섰다가 인구가 급감하게 되고, 인구수가 얼마 되지 않으니 나중에 싸우러 나갈 때도 제대로 안 나가는 거예요. 가나안 땅에 들어가 싸울 때도 가서 싸우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다 밀어주시겠다고 하셨기 때문에 숫자가 많든, 적든 나가서 싸우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이기게 해 주셨어요. 그런데 시므온 지파는 가지 않았어요. 다른 지파는 다 땅을 차지할 때에 시므온 지파만 자기들끼리 쭈그리고 앉아서 싸우러 가지 않았어요. 하나님을 제대로 신뢰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시므온 지파는 유다 지파가 차지한 땅의 한 부분만을 얻어서 거기에 거주하고 있다가 나중에 뿔뿔이 흩어지는 바람에 결국은 사라지게 됩니다.

야곱이 저주를 할 때에 레위하고 시므온하고 두 형제가, 그러니까 야곱의 아들 중에 둘째, 셋째입니다. 둘째 셋째가 둘이서 작당을 해서 세겜성에서 사고를 쳐 버렸기 때문에 이 두 사람이 받은 저주는 똑같아요. ‘형제 중에 나누이게 되리라. 흩어지리라’ 그랬거든요. 그런데 레위는 출애굽 과정에서 헌신함으로 흩어지되 복을 누리는 사람으로 변하게 되었고 시므온은 흩어지리라는 말씀대로 그대로 흩어지게 됐어요. 똑같이 죄를 범했는데, 똑같은 저주를 받았는데 그 다음 하나님 앞에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처신을 했느냐? 에 따라서 극과 극을 달린다는 사실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여러분, 가룟 유다? 죄 많은 인생이죠. 스승을 팔아 넘겼으니까요. 그런데 베드로는 가룟 유다보다 죄가 작습니까? 조금 적을 수는 있겠다, 그죠. 선생님을 배신하고 팔아버린 가룟 유다와 스승을 세 번이나 부인한, 그것도 저주하고 맹세하고 스승을 팔아버린, 그것도 예수님께서 미리 “너, 분명히 그런다.” 고 예고했음에도 그대로 했던 베드로의 죄는 작습니까? 어떻게 보면 둘 다 마찬가지죠. 우리말에 ‘오십보 백보’라는 말에 갖다 대면 가룟 유다의 죄나 베드로의 죄는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그런데 그 이후의 행적이 달라요.

가룟 유다는 스승을 팔아 버린 그 죄 때문에 결국 스승에게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영원한 배신자가 된 거예요. 베드로? 닭소리를 듣고 밖에 나가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결국 다시 예수님 품으로 돌아왔죠. 그래서 다시 그는 교회의 지도자가 되고 초대 교회의 초석이 되는 거죠. 똑 같은 죄를 지었음에도 회개하고 돌아오느냐? 돌아오지 않느냐? 는 이런 차이를 가져오는데 레위하고 시므온이 바로 그 모습을 잘 보여 줍니다. 우리 조상들이 아무리 못된 짓을 저질렀고, 우리 아버지가 교회에 말 못할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내 대에 그 모든 악연을 끊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 바르게 섰을 때에 우리 조상들이 가지고 있었던 모든 악한 죄? 관계없어요! 하나님께서 그것을 선으로 바꾸신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큰 저주를 받았다 하더라도 레위처럼 다 바꿀 수 있어요. 끝내 하나님 앞으로 돌아서지 아니하고 제 길을 간다면 결국 시므온처럼 지파로서의 구실을 하지 못한 채 사라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그러니 시므온을 제외하고 나머지 11지파는 무엇을 했기에 그렇게 복을 받았느냐하면 앞에서 예를 든 세 지파는 나름대로 복을 받을만한 일이 있었다 치면 나머지 지파는 특별한 일이 없어요. 그런대도 하나님은 복을 받을만한 일이 있다는 거예요. 뭐예요? 하나님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던 것, 이 자체가 복이 된다는 거죠.

이 11지파에 대해서 모세가 장래사를 죽 이야기를 하는데 전부 축복이에요. 그렇게 복을 이야기한 이후에 맨 마지막에 이것을 전부 한꺼번에 내린 결론이 지금까지의 모든 이야기를 결론 삼아서 얘기한 것이 바로 29절입니다.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여러분, 이스라엘의 장래사에서 얘기한 결론이 ‘너희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거예요. 이렇게 이야기해도 ‘아멘’ 하고 받아들이고 그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삐딱하게 시비를 걸면 시비를 걸만한 이유가 있어요. 왜? 그것은 먼 훗날 이야기 아닙니까? 지금 현실은 우리가 복이 하나도 없지 않습니까? 이렇게 말할 수 있다는 거예요.

여러분,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이 거쳐 온 나라가 남쪽에서부터 에돔을 둘러왔고, 모압을 둘러왔고, 암몬 옆으로 지나서 갑니다.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이스라엘 민족은 광야에서 40년 동안 이렇게 고생, 고생하다가 이제 겨우 가나안 땅을 가려고 하는데 그들이 지나온 에돔이나 모압이나 암몬은 원래 복을 받지 못한 버려진 백성들이었잖아요. 그런데 나라를 일구고 잘 살고 있는 거예요. 에돔은 에서의 후손이죠. 야곱이 아버지로부터 모든 복을 물려받았을 때에 에서는 복을 받지 못했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저렇게 잘 살고 있어요. 모압과 암몬은 롯이 자기 딸과의 관계에서 태어난 출신성분이 이상한 나라잖아요. 특히 모압은 ‘하나님의 회중에 영원히 들어오지 못하리라’고 했던 그 민족은 지금 저렇게 잘 살고 있는데 복 받았다고 하는 우리는 지금 거지같이 광야에서 40년 동안 집도 없이 떠돌다가 지금 모압 땅입니다. 남의 땅 한쪽 귀퉁이에 앉아서 설교만 듣고 있는 겁니다.

집도 없이 떠돈 지가 40년이에요. 음식은? 40년 동안 똑같은 음식만 먹고 있었어요. 입고 있는 옷은? 40년 전에 입었던 옷이에요. 신발도 40년 전에 신던 그 신발이에요. 이런 거지 떼 같은 이스라엘을 앉혀놓고 모세가 뭐라고 그러느냐? 하면 “너희는 행복자로다! 행복한 사람들이로다!” 그렇게 말하는 겁니다. 이런 거지꼴로 앉아서 모세가 신신당부 하는 것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거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라. 그것이 복 받고 사는 길이다.” 이러고 앉아 있으니 삐딱한 심정으로 들으면 이게 먹혀들겠어요?

아직은 자기들 땅이 하나도 없어요.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그 땅은 저절로 자기 것이 됩니까? 그 땅을 먼저 차지하고 있는 가나안 족속들과 엄청난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싸워서 몰아내고 차지해야 되는데 이것은 쉬운 일인가요? 이런 어려움 가운데 있는 이들을 향해서 모세가 이 긴 이야기를 하면서 ‘너희는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모세가 재물에 대해서, 권세에 대해서, 또 백성들이 번성할 것에 대해서 죽 이야기를 했습니다마는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그런데 모세는 딱 한 마디로 행복의 이유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아까 보았던 29절 그 다음을 보세요.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 이렇게 물어요. ‘너희는 행복한 사람들이다’ 돈 때문에 행복한 것 아니라는 거예요. 지금 잘 먹고, 잘 살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거예요. 땅을 소유하고 잘 살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은 먼 훗날의 이야기고 지금 아무것도 없다고 해도 ‘여호와의 구원을 이렇게 받은 백성은 없다. 이것이 행복한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겁니다.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거지 떼 같이 지금 이렇게 앉아 있는데, 이것이 여호와의 구원의 과정이라고 한다면 그게 정말 행복한 거냔 말이에요. 여러분, 우리는 구원의 감격을 잊어버리면 이 땅에서 절대로 행복할 수 없는 겁니다.

성경의 여러 사람들의 예를 생각해 봅시다. 하박국이라는 선지자가 있었어요.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니까 분통이 터져 못 살겠어요. “하나님이 계시다면 어떻게 해서 세상이 이렇게 될 수 있습니까?” 라고 하나님께 맹렬히 덤벼들었던 하박국이 나중에 이런 노래를 합니다. 우리가 잘 알죠?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고, ~없고, ~없고’ 쉽게 말해서 ‘모든 것이 다 없다 해도 여호와의 구원으로 해서 나는 기뻐하고 기뻐하리라’ 이런 노래를 부르는 거예요.

신약의 바울을 보세요. 바울이 가진 것이 무엇이 있어요? 자기가 고생했던 이야기를 하면 정말 어떻게 이런 고생을 하고도 살아남았나 싶을 만큼 고난을 받았던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죄수의 몸이 돼서 번쩍번쩍한 옷을 입고 있는 권세가들 앞에서 뭐라고 얘기합니까? “여러분, 내가 묶인 것, 이것은 본받을 필요가 없지만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거요? 누가 이런 말을 할 수 있어요? 아무 것도 없어요. 가진 것도 하나 없어요. 제대로 누려본 것이 하나도 없다 싶은 이 바울이 세상에! “여러분, 모두가 나와 같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것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어디 있어요? 전 아직 못 봤어요.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라.” 는 사람을 아직 본 적이 없어요. 바울은 그 말을 여러 번 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 하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이사야야, 삼년 동안 벌거벗고 살아라’ 여러분, 삼년 동안 어떻게 벌거벗고 살아요? 이런 창피가 어디 있어요? 여러분, 구약에 나오는 많은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말도 안 되는 그 명령을 실천하며 살았는데 얼마나 괴로웠을까, 그렇게 생각이 드나요? 아니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그 생각이 드나요? 행복과는 도무지 거리가 먼 것 같은 선지자들도 정말 고생, 고생하면서 살았을 것 같은데도 그것이 힘들다, 고생이다, 이런 것보다는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은 감격에 넘쳤던 사람들입니다.

요즈음 에스겔서 공부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그럽니다. ‘에스겔아, 내가 참 끔찍한 일을 너한테 해야 되겠는데 네가 이해해라. 울지도 말고, 슬퍼하지도 말거라’ 했더니 에스겔이 “예.” 했습니다. 그날 부인이 죽었어요. 그런데 에스겔이 울지도 않고 슬퍼하지도 않았어요. 왜요?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했으니... 아니, 어떻게 이렇게 살아요? 가관은 호세아죠. 참 잘 나가는, 앞날이 창창한 젊은 목사한테 하나님께서 이상한 여자를 하나 붙여가지고 ‘이 여자하고 결혼해라’ 그 이후 호세아의 삶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을는지 우리는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만 여러분, 선지자들이 이런 아픔을, 우리가 보기에는 견디어 내기 어려운 이런 아픔을 어떻게 이겨냈을까요?

아니, 이겨낸다고 힘들었을까요? 아니면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오히려 행복했을까요? 저는 행복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일들을 통해서 여호와의 구원을 체감했기 때문입니다. 이해하기가 참 쉽지 않은 대목입니다만 이해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람의 예를 들어도 약간 이해가 되요. 요즈음 아이들은 어림도 없지만 우리가 어릴 때는 학교 선생님이 우리한테 무엇을 하나 시키면 영광이었어요. 하다못해 선생님 하숙집에 가서 도시락 가져오라고 해도 이거 1년 내내 뛰어다니면서 선생님께 날랐던 아이가 있었어요.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아세요? 우리가 어릴 때는 내가 존경하는 선생님이 무엇을 하나 시키기만 해도 이것이 피곤한 줄 모르고 정말 열심히 했어요. 영광이었어요. 보답이 아무것도 없어도요. 저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내가 정말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데 그 하나님께서 “모세야, 더 이상 버티지 말고 그냥 죽어라” 이러니까 모세가 “예, 알겠습니다. 더 이상 얘기 안할게요.” 하고 죽었어요. 여러분, 모세는 자연사입니까? 익사입니까? 아니면 아사입니까? 어떻게 죽었어요? 적당한 말이 없어요. 왜 없죠? 정상적으로 죽은 것이 아니니까요. 죽을 때도 눈이 흐려지지 않았다고 그랬어요. 나이가 많았지만 눈이 흐려지지 않았으니까 이것은 자연사가 아니에요. “하나님, 그렇게 소망했던 가나안 땅 밟아보고 갈게요.” 하나님께서 “그만 됐다. 그만하고 그냥 죽어라.” 그래서 “예. 알았습니다.” 이상하지 않아요? 정말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도 기꺼이 이럴 수 있더라. ‘얼마나 행복하면 그럴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을 한 번 해 보세요.

우리 믿음의 선조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랐던 사람이 부지기수입니다.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스데반이 돌에 맞아 죽었습니다. 죽을 때 얼마나 아팠을까요? 아파서 비명을 질렀을까요? 아니오!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바라보면 그건 진통제보다도 더 효과가 있는 거예요. 돌에 맞아 머리가 깨져 터져나가도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며 그는 행복하게 죽었다는 거죠. 우리가 그렇게 큰 인물이 안 돼서 이런 아픔 가운데 하나님을 아는 것은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러나 우리 선조들의 이런 모습을 바라보면 여호와의 구원이, 하나님이 내 속에,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게 되면 여러분, 우리가 가진 것이 하나도 없어도 ‘너 같이 여호와의 구원을 받은 사람이 누구냐’ 이 말 한마디에 우리는 평생 행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여러분, 여호와의 구원, 하나님께서 주시는 이 기쁨은 세상의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기쁨이고 감격입니다. 이런 기쁨을 가진 사람에게는 조그마한 기쁨이 있으면 이것이 확대가 돼서 더 기쁜 거예요. 슬픔이 닥쳐오고 고난이 닥쳐와도 이 고난이 힘을 못 써요. 약해지는 거예요. 쉽게 이겨낼 수 있는 거예요. 이런 기쁨을 알지 못하는, 세상이 주는 기쁨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 오늘 담임 목사님께서 조현아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만 이름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세상에 겁나는 것이 없었던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들은 바로는 이번 한번 그렇게 한 것이 아니고 평소의 소행이 그렇답니다. 평소에 어디서든지 집어 던지고 욕하는 것은, 늘 하던 일이랍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바깥으로 새 나갔을 뿐이지. 언젠가는 터질 일이 터졌다는 거예요. 그 한사람만 그런 게 아니고 형제가 모두 그렇대요.

세상이 주는 권세요, 기쁨이요, 행복일는지 모르지만 이건 어느 순간에 깨끗이 사라질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이 주는 기쁨, 만족, 즐거움은 어느 순간에 깨끗이 사라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큰 슬픔이 닥치면 아무런 힘도 펴지를 못해요. 오늘날 이렇게 잘사는 시절에 왜 그렇게 자살하는 사람이 많아요? 자살해서 죽는 사람 중에는 우리가 이해 못할 사람도 많이 있어요. ‘내 같은 것도 사는데, 어떻게?’ 이런 생각이 들잖아요. 세상이 주는 그 기쁨, 그 행복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 주는 겁니다. 여러분, 우리 믿는 사람들이 주변의 사람들하고 비교해 보면 그렇게 잘 사는 것 아니에요. 가진 것도 별로 많지 않아요. 그러나 우리 속에 ‘세상이 주지 못하는 기쁨과 행복’이 우리 속에 들어 가 있을 때, 이런 사람들이 제대로 된 그리스도인이요, 한평생을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여러분, 사람 쳐다보지 마세요. 나보다 잘 사는 사람 쳐다보지 마세요. 아니, 쳐다봐도 끄떡없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교역자실에 후대전화기가 15대 랍니다. 14대가 스마트 폰이고 1대가 이름 없는 폰이에요. “왜 자꾸 바꾸라고 하느냐?” 답이 이래요. “목사님, 우리가 불편합니다.” 왜? 자기들끼리는 다 통한다네요. 카카오톡인가, 뭐시긴가, 다 알고 있는데 나 혼자 몰라요. “나 혼자 모르면 너희 14명 다 기합 받아야 되지. 알려야 될 일 있으면 메일을 보내든지 문자를 넣어.” “아, 우리가 불편한대요?” “너네 불편하다고 내가 내 돈 들여서 바꿔야 돼?”

여러분, 저는 14대가 안 부러워요. 나중에 가서 한마디 해야 되겠어요. “너네 14명 돈 모아 가지고 내 거 바꾸어 주던지!” 남 좋은 것을 왜 부러워하는데요? 보고도 안 부러운 여러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건 작은 예인데 여러분 주변에 정말 잘 나가는 사람, 잘 사는 사람, 쳐다보고도 부러워하지 마세요. 오직 우리 눈에는 하나님만 보이고, 하나님께서 내게 베풀어 주신 그 은혜만 보이면 이게 복이에요. 이런 걸 찬송가 가사 쓰시는 분이 이렇게 적었어요. ‘세상과 나는 간 곳 없고’ 세상은 안 보이고 나 자신도 안 보여요. 오직 뭐만? ‘구속한 주님만 보이더라’ 그런 경지의 그리스도인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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