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즐거워하라

서울시민교회 부목사:홍 순관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칠칠절을 지키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 대로 네 힘을 헤아려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있는 레위인과 및 너희 중에 있는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의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할지니라 너는 애굽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이 규례를 지켜 행할지니라 너희 타작 마당과 포도주 틀의 소출을 거두어 들인 후에 이레 동안 초막절을 지킬 것이요 절기를 지킬 때에는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거주하는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즐거워하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너는 이레 동안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절기를 지키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모든 소출과 네 손으로 행한 모든 일에 복 주실 것이니 너는 온전히 즐거워할지니라 [신명기 16:10~15]

여러분, 사는 것이 즐거우세요? 즐겁게 사시는 분도 계실 테지만 실제로는 거의 없는 듯해요.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입장에서는 때로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지만 인생이 즐겁다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옛날부터 인생은 나그네요, 뜬 구름이요, 고해요, 풍랑 치는 바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은 정말 즐거운 인생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 주 우리 추수감사절처럼 행사를 하고나면 다들 기분이 참 좋아요. 그런데 사람으로 말미암아서 즐거워지면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 돌아가고 혼자 남으면 쓸쓸함이 더 깊어지는 거죠. 외롭고 쓸쓸한데 사람들이 모여와서 떠들어 주면 위로가 좀 된 것 같지만 그것이 해소가 된 것이 아니에요. 사람들이 떠나고 나면 더 깊게 슬퍼지고 쓸쓸해지는 거죠.

잘 나가던 연예인들이 어느 날 갑자기 마약에 연루되어 고생을 한다거나 아니면 더 심한 잘못도 저지르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이겁니다. 많은 사람이 열렬히 박수치고 환영하는 그 가운데에서 얼마나 기쁘고 즐겁겠습니까만 그 사람들이 싹 떠나가고 난 뒤에 찾아오는 허무나 절망감은 상상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그 외로움, 그 쓸쓸함, 이 사람들이 다시 나를 환호해 주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 때문에 마약을 쓰게 되고 우리가 보기에는 한창 잘 나간다 싶은데도 이상한 짓을 하는 겁니다. 사람으로 말미암은 기쁨과 즐거움은 언젠가 사라질 위험이 크고, 사람들이 떠나갔을 때 그 아픔을 견디기가 어려운 겁니다.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의 기쁨은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은 것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은 기쁨은 사람들이 다 떠나가고 나 혼자 남았을 때도 즐겁죠. 심지어 아무런 이유도 없는데도 즐겁고 때로는 엄청난 고난 가운데서도 기뻐하고 즐거울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기쁨을 소유한 사람에게 가령 하나님께서 특별한 은혜를 주셔서 좋은 일이 생겨나면 이 기쁨이 배가 되어 몇 배 더 큰 기쁨이 되는 거죠.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기쁨을 가진 사람은 기뻐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도 기뻐하고, 기뻐할 일이 조금 생겼는데도 엄청나게 크게 기뻐하고, 그러다 보니 평생을 행복한 가운데 살 수 있는 거죠. 그런 기쁨이 우리 성도들에게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사도바울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생각해 보세요. 우리가 평생에 받을 수 없는 그런 고난을 사도바울은 전도여행을 다니면서 다 받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가 자기 인생을 불행했다고 말하나요? 고생했다고 말하나요? 아니오. 오죽하면 죄수가 되어서도 으리으리하게 차려입은 사람들이 다 모여 있는 가운데 ‘내가 이렇게 묶인 것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예요. 세상에 이것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없어요. 누구보다도 아픈 경험을 많이 겪었지만 사도바울은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그런 기쁨을 누리며 또 그 흉내라도 낼 수 있는지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지난 주일 추수감사절이었는데 어떤 분들이 그래요. 농사도 안 짓는데 무슨 추수감사냐? 그래요. 추수감사절에 특별헌금을 하려고 하면 “아, 매달 십일조 다 했잖아? 그런데 무슨 추수감사절에 특별 감사냐?” 나름대로 똑똑한 사람들이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본문에 감사절 중에 ‘칠칠절을 지켜라’고 하십니다. 우리 감사절과 성격상 비슷해요. ‘감사절을 지켜라’는 말씀을 통해서 “아니, 농사도 안 짓는데 무슨 감사? 또 매달 십일조 하는데 무슨 감사?” 이런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10절 뒤편에 보시면 ‘복을 주신 대로’와 그 다음에 ‘네 힘을 헤아려’라는 표현이 있죠. 세 번째는 ‘자원하는’ 이 세 가지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거나 감사를 드리려면 이 세 가지가 아주 중요하게 작용을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려고 할 때에 첫 번째 조건이 ‘복을 주신 대로’ 입니다. 표현을 바꾸면 이렇습니다. ‘네가 복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대로’, 말을 거꾸로 하면 복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님께 예물을 드릴 수가 있는 거예요. 그런데 복을 받은 게 없다고 생각이 되면 하나님께 예물을 드릴 수가 없게 되는 겁니다. 감사절이라고 예물을 드리려고 왔는데 하나님께서 묻습니다. “네가 정말 하나님께 복을 받았느냐?”라고 물으신다면 “예, 복 많이 받았습니다.”라고 해야 예물을 드릴 수가 있는 거예요.

우리 현실을 보면 하나님께서 되물으실지 몰라요. “너, 월급 적다고 늘 툴툴대던데?” 아니면 “누구는 한 달에 얼마 월급 받던데, 당신은 뭐냐? 그러던데?” “너, 정말 감사한 것 맞니?” 이렇게 물으면 우리는 대답할 말을 생각하고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고 대답하면 하나님께서 꼭 물어요. “너, 정말 나한테서 복 받은 거니?” 이 질문에 답변이 돼야 하나님께 감사를 할 수 있는 겁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얼마나 복을 받았고, 평소에 정말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얼마나 있는지를 꼭 살펴보세요. 그 마음이 없으면 하나님께 감사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실제로는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할 일이 참 많은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사할 일이 그렇게 없다고 말합니다. 하나님 때문에 정말 행복하다고 말하기보다는 ‘도대체 내 삶이 왜 이런지?’ ‘하나님이 살아 계신지 안 계신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훨씬 더 많더라는 거예요. 이런 사람은 하나님께 나와서 “하나님, 감사합니다.” 할 자격이 없는 거예요. 예물 드리는 것이 우선이 아닙니다. 내가 하나님께 무슨 복을 받았는지 먼저 생각하고 이 질문에 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서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는 것은 하나님을 우습게 여기는 행위가 되는 겁니다.

우리가 감사할 일이 많다고 하는데 왜 감사를 잘 못하고 받은 게 없다고 생각하느냐 하면 그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첫째로 사람의 욕심이 많아요. 진짜 많아요.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사글세로 사는 사람의 꿈이 뭔지 압니까? 전세라도 얻는 거예요. 전세로 살면 또 꿈이 생겨요. 작은 내 집 하나라도... 그래서 20평 정도를 구했다고 칩시다. 얼마나 기분이 좋겠어요? 그런데 그것으로 끝이 납니까? 다시 더 넓은 평수를 또 희망하게 돼요. 그러면 언제쯤 끝나나요? 사람의 욕심이 진짜 끝이 없어요. 아무리 좋아져도 더 좋아져야만 된다고 생각하니까요. 진짜 돈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행복해 보이느냐? 그렇지 않아요.

감사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정말로 감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많이 주셔도 감사할 줄 모르더라는 겁니다. 추수감사절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나아와서 감사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 시켜요, 무엇이라고 감사해야 될 것인가를. 정확한 것은 26장에 있는데 나중에 찾아보시고 여기서는 12절을 보세요, ‘너는 애굽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이 규례를 지켜 행할지니라’ 이러는 거예요. 추수감사절에 “하나님, 이렇게 수확을 많이 거두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들고 와서 무엇을 기억해야 되느냐 하면 ‘너희가 애굽에서 종살이 하던 것을 기억하라’고 합니다.

이것을 26장에 찾아보면 이렇게 말하라고 해요. “하나님, 우리 조상들은 저 방랑하던 아람 사람들이었는데 극히 얼마 안 되는 소수가 애굽에 갔다가 거기서 번성했다가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서 우리를 이 땅으로 인도해 내셨습니다.” 이 이야기를 먼저 하라는 거예요.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서 진짜 감사할 수 있는 것은 이것입니다. 그 말을 여기서는 간단히 줄여서 ‘너희가 애굽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무엇을 감사하라는 거예요? 애굽에서 종살이하고 있던 우리를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것을 먼저 그걸 감사하고 그 다음에 올해 추수한 것을 감사하라는 겁니다.

이런 감사를 제대로 잘 한 사람이 누구냐 하면 ‘한나’ 있죠? 아들 하나 달라고 그렇게 눈물로 기도했던 한나가 실제로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서 아들을 낳아요. 그 아들을 낳고 난 후에 젖 뗄 쯤 돼서 아들을 안고 다시 하나님을 찾아 성전에 옵니다. 그리고 기도합니다. 긴 기도 속에 ‘하나님, 이 아들 한 번 보세요. 하나님께서 주신 아들입니다. 얼마나 인물 좋아요? 얼마나 잘 생겼어요? 아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말은 한 마디도 안 나와요. 아들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할 만한 긴 기도 속에 아들 이야기는 한 마디도 안 나와요. 오로지 하나님이 얼마나 위대하신지, 하나님만 찬송하는 기도로 끝이 납니다.

꼭 하나 기억해 주세요. 우리가 정말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것이 무엇이냐? ‘아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게 아니고 이렇게 위대하신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셨고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으셨다는 자체가 감사한 것이지 그 분이 나에게 아들을 주셔서 감사하다 이런 기도가 아니더라는 거예요. 감사절의 감사도 비슷합니다. 농사짓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라고 들고 와서 진짜 하나님께 감사해야 될 것은 이 농사가 아니고 “애굽에서 종살이하고 있던 우리를 이렇게 불러내 주셔서 이렇게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것을 먼저 하라는 거예요.

그렇다면 우리가 정말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이번에 승진한 것, 월급 얼마 더 받게 된 것, 좋은 집 구하게 된 것, 다 기분 좋은 일이죠. 감사한 일이죠.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너 진짜 나한테 감사해야 될 게 그거야?’ 하실 것만 같아요. 우리가 진짜 감사해야 될 일은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를 불러내시고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았다는 것, 이것이 진짜 감사한 것이고 평생 잊지 말고 이걸 감사하라는 거예요. 거기에 비하면 우리가 추수한 것, 돈을 더 벌게 된 것, 좋은 학교에 가게 된 것, 이건 거기에 비하면 정말 부스러기에 지나지 않는 겁니다.

만약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구원해 내어 데려오지 않았더라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무리 수고하고 많은 것을 거두어도 이것이 감사 조건이 되지 않아요. 자기 것이 아닌데요.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자기 것이 되지 않던 시절을 생각해 보라는 거예요. 지금은 추수하고 수확하면 모든 것이 내 것이 되요. 이것을 감사하라는 겁니다. 내 것이 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그들을 인도하여 내셨던 것, 이게 정말 감사한 일이죠.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셔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지 않으셨다면 우리가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살고 좋은 것을 가졌더라도 그 다음에 영원한 형벌로 간다면 이 땅에서 잠시 잘 먹고 잘 산 것, 기분 좋았던 것이 무슨 소용이죠?

비록 이 땅에서 힘들고 어렵다고 해도 길어야 100년 안팎이잖아요. 잘 지내면 좋겠지만 힘들고 어렵다고 하더라도 그 다음 세상이 너무너무 긴 세상이 있는데 거기서 누릴 복을 우리가 놓쳐버린다면 이 땅에서 이런 것, 저런 것을 진짜 감사할 수 있느냐 말입니다. 이걸 깨달았기에 우리 선조들 특히 하박국 같은 경우,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다 없어진다 해도 하나님의 구원으로 인하여 기뻐하리라고 노래하잖아요. 외양간에 소가 없어도! 여러분, 소를 기르는 사람이 외양간에 소가 다 없어졌다는 것은 세상에 그만큼 끔찍한 일이 없어요. 농사짓는 사람들이 밭을 갈아엎는 것을 간혹 보시잖아요? 어떤 마음으로 그것을 갈아엎겠어요?

농사짓는 사람들이 농사를 지어 출하해서 시장에 내보낼 때는 마치 자식을 길러 내보내는 것과 같은 마음이라고 그래요. 그런데 그렇게 길렀던 것을 자기 손으로 갈아엎는다는 것은 얼마나 마음 아픈 일 일건가 말이죠.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해 주시지 않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녀로 삼지 않으셨다면 이 땅에서 누릴 수 있는 복들은 정말 사소한 것일 수 있죠.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할 때 항상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우리를 구원하셨고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셨음을 먼저 감사하는 것이 진짜 감사해야 할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절대로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감사할 게 없다고요? 아니오. 너무너무 큰 감사가 있어요! 그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희생시켜 가면서까지 우리를 사랑하셨다, 이것보다 더 큰 복이 없는 거예요.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서도 하나님께 받은 복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혹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하나님께서 단서처럼 붙여 놓은 것이 15절입니다. 15절 중간부터 보세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모든 소출과 네 손으로 행한 모든 일에 복 주실 것이니’ 받은 것에 대해서만 감사할 것이 아니라 믿고 행하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복 주실 것이니 주실 것을 믿고 감사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 거죠.

정말 감사할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되시거든 ‘우리가 하나님을 믿으니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겠구나.’ 그걸 믿고 감사할 수도 있다는 거예요. 그러나 그것보다가 더 중요한 것은 ‘지난 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복을 베푸셨으니 이미 내가 이런 복을 받았으니 감사하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복 받은 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러나 진짜 복은 이 땅에서 이런저런 어려움과 아픔이 있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셨고 우리를 위해서 독생자를 보내주셨다는 것, 이것 이상의 복이 없다! 여러분, 우리가 받을 수 있는 가장 귀하고 소중한 복이 무엇인가를 항상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또 한 가지 사람들이 감사를 잘 하지 못하는 것 중의 하나는 비교의식 때문이죠.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자기보다 나은 사람만 자꾸 쳐다봐요. 저는 음식을 가리는 편은 아닙니다마는 아무리 작은 음식이고 보잘 것 없는 음식이라도 쳐다보면 늘 느낌이 와요. ‘옛날의 임금인들 이보다 잘 먹었겠느냐?’ 이 생각이 늘 듭니다. 그래서 별로 대단한 것이 아니라 해도 옛날 임금인들 이렇게 먹었겠냐? 이 생각이 자주 들어요. 그러니 짜다, 싱겁다, 뭐가 빠졌다, 어떻다, 이런 말 하지 말고 잘 드세요. 먹을 수 있는 것, 그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잖아요.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것 자체만으로 얼마나 감사한지 아세요? 예전에 있던 교회에서 새벽에 차를 몰고 시외로 나갈 때가 참 많았어요. 나가다 보면 앞에 소 싣고 가는 차, 돼지 싣고 가는 차, 닭 싣고 가는 차들을 종종 만나요. 볼 때마다 참 안타까워요. 그 중에 소나 돼지도 다 안타깝지만 제일 안타까운 게, 닭은 특별히 조그마한 칸칸에 한 마리씩 들어 앉아있어 목만 요렇게 빼고 있어요. 냄새도 많이 나고 닭털도 폴폴 날고 기분은 안 좋아요. 그러면서 “하나님, 사람으로 태어나게 해 주신 것, 참 감사합니다!” 하는 말이 절로 나와요. 이 나라에서 태어나게 하신 것 감사하시고, 만약에 북한 땅에 태어났더라면 지금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한국에서 태어난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하더라는 이야기입니다. 감사할 수 있는 마음, 내가 무엇을 감사해야 될지 이것을 늘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감사할 조건이 없는 사람이 없어요.

제가 군에 있을 때 몸을 조금 다쳐서 마산 통합 병원에 가 있었습니다. 마산 통합 병원은 결핵이나 늑막이나 이런 계통의 사람들이 요양하는 곳이거든요. 그런데 대구 통합병원은 뼈가 부러진 사람, 주로 골절로 인해서 가는 곳이 대구 통합병원이에요. 그런데 대구 통합병원에 있던 간호장교가 마산 통합병원에 와서 하는 말이 “마산 통합 병원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감사해야 합니다.” 이러더라고요. “왜요?” 하니까 대구 통합병원에 가 보시면 자기 힘으로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될 사람이 많대요. 주로 큰 데 눌려서 부러졌거나 하는 사람들이 자기 힘으로 숨도 못 쉰다는 거예요. “스스로 숨 쉴 수만 있어도 감사하세요.” 이러더라고요.

자기 힘으로 숨을 마음껏 쉴 수 있는 것만도 얼마나 감사해야 될지 모른다? 이러면 우리가 감사해야 될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가끔 집에서 말 안 듣고 말썽 부리는 아이들, 가끔씩 봉사활동을 보내 보세요. 아이들이 완전히 바뀌어서 돌아올 가능성이 많아요. 먼데 가지 않아도 우리 교회 5층만 가도 돼요. 5층에 가서 아이들 활동을 도와주다 보면 자연적으로 치유가 돼요. 이런 아이들도 이렇게 즐겁게 살려고 하는데 나는 뭐 하는 거야?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담임 목사님의 표현을 빌리면 우리 교회 5층이 힐링 센터라는 거예요. 말 안 듣고, 먹는 것 가리고, 애 먹이고 하는 아이들은 5층에 보내서 봉사활동을 시켜 보세요. 감사하는 법을 알게 됩니다.

여하튼 하나님께 예물드릴 사람은 첫째 조건이 내가 하나님께 이런 복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야 예물을 드릴 수 있다. 감사하는 마음이 없으면 드릴 생각도 하지 말라. 이런 뜻이 되죠. 두 번째 것은 10절 아래 편에 ‘힘을 헤아려’라는 표현이 있죠. 여러분, 내가 받은 복이 얼마고 내 능력이 어느 정도 인지를 헤아려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려라는 것입니다. 큰 오해 중의 하나가 내 능력은 무시하고 그냥 하나님께 많이만 드리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자식이 밥도 못 먹고 형편이 어려운 상태에서 빚내서 아버지께 선물을 사 드려야만 된다. 그걸 기뻐하는 부모가 어디 있어요?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네 힘을 헤아려’ 네 능력을 잘 살펴보고 능력으로 할 수 있는 만큼 하나님께 감사하라 이러는데 무조건하고 많이만 드려야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터이고 내 형편은 안 되는데 땡빚을 내서라도 하나님께 많이 드려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하나님을 돈 만 아는 분으로 우습게 여기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고 교회도 마찬가지지만 헌금의 액수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무조건 많이 해야 된다? 아니오! 하나님은 그렇게 말씀하지 아니하셔요.

가령 옛날에 그런 일들이 더러 있었던 것 같은데요. 교회 짓거나 큰돈이 들어갈 때에 집회해 가지고 부흥사 말을 듣고 은혜를 많이 받고 성령의 감동을 받아 그냥 그 자리에서 작정 헌금하고 집에 와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았잖아요? 성령의 이끌림대로 여기서 작정하라니 온 마음을 드려 작정을 했는데 돌아오면서 ‘이거 너무 버거운데...’ 하고 집에 왔더니 자기 부인은 자기보다 감동이 더 되어 버렸네. 그러면 남편 따로 부인 따로 감동받은 대로 둘 다 무리하게 작정해 가지고, 그러면 어떻게 돼요?

하나님은 헌금을 그런 식으로 하라고 말씀 안 하셨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네 힘을 헤아려’ 능력을 감안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려라. 그렇지 않으면 그게 나중에 올무가 되고 시험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령의 인도하심 따라서 즉흥적으로 하는 것은 그다지 성경적이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요? 은혜를 많이 받았다 하더라도 그것이 진짜 은혜가 맞고 감동이 맞는지 그리고 내 형편이 맞는지 집에 가서 부부가 함께 의논해서 자기 능력에 맞추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려라. 이것이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는 겁니다. 이것을 뒤집어 말하면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삶도 하나님께서 잘 살펴보시고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능력도 안 되면서 괜히 능력 있는 체 욕심을 낼 필요도 없고, 또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데 이 삶을 함부로 가볍게 여겨서 가족을 돌아보지 않아도 안 된다는 뜻이에요. ‘힘을 헤아려’라는 말 속에 부부가 함께 형편을 잘 살펴가면서 하나님께 예물을 드려라. 그렇게 말씀하고 있다는 것 잊지 마세요. 제일 나쁜 생각이 무조건 많이만 드리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 아니에요. 하나님은 우리의 액수에 그렇게 관심이 없는지 몰라요. 오죽하면 과부의 두 렙돈, 렙돈이라는 것은 동전 2개예요. 그걸 그렇게 귀하게 칭찬하셨더라? 액수를 말한 게 아니에요. 그 마음을 말하는 것이죠.

세 번째 뭐라고 그랬습니까?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 그랬죠.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자원하는 것이어야 됩니다. 억지로 드리는 분이 있나요? 싫은데 억지로 드리는 분은 없다고 생각이 돼요. 그런데 가끔 어떤 분은 ‘혹 드리지 않았다가 하나님께서 화를 내시거나 벌을 내리시면 어쩌지?’ 이런 두려움 때문에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는 것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행위가 되는 겁니다. “야, 내가 너한테 그 돈 얻어먹자고 내가 너를 구했고, 내가 내 독생자를 희생시킨 줄 아느냐?” 이러면 어떡할 거예요? “돈을 내려면 내 독생자의 몸값을 다 내 봐라.” 하면 어떡하시려고요?

억지로, 두려움, 그런 것 아니에요. 자원하는 마음으로! 자원하는 마음이라는 것은 쉽게 말해서 ‘마음을 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실 때에 특별히 자유의지를 주셨다고 하잖아요. 자유의지를 주신 이유가 뭐예요? 하나님께 마음을 드려라. 네 의지대로 내게 그런 사랑을 나누자. 그 뜻입니다. 나와 함께 그 기쁨을 누리자. 이런 뜻에서 인생에게 자유의지를 주신 거죠. 하나님은 우리에게 받고 싶은 게 자발적인 사랑입니다. 자원하는 마음, 표현을 바꾸면 자발적인 사랑이에요.

누구 눈치 때문에, 아니면 두려움 때문에, 그것 말고 네 스스로 마음을 담아서 자원하는 것을 기뻐하신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액수를 묻지 않아요. 얼마나 큰 재물을 가지고 왔는지 묻지 않겠다는 뜻이에요. 마음이 어떠한지를 보겠다는 거예요. 자원하는 마음이어야 한다. 소중한 겁니다. 아이들이 스승의 날쯤 되면 선생님께 선물이라면서 별별 희한한 잡동사니를 다 가지고 와요. 잡동사니 선물, 그게 사실은 감사하는 마음에서 선생님 기쁘시게 한다, 그래서 가지고 오죠. 잡동사니 같지만 그 속에는 선생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어요. 그것 말고 차라리 봉투가 낫다 그러면 어떻게 되요? 돈만 아는 선생님이 되는 거죠. 돈만 아는 목사 그러면 어떻게 되요? 끝장 난 겁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마음은 안 드리고 그냥 많이 드려야 된다고 생각한다면 돈만 아는 선생님 취급하는 것 아니냐? 는 뜻이에요.

옛날 이야기입니다만 스승의 날 괴로워요. 어느 해 애들이 짰나 봐요. 선생님 사랑해요, 어쩌고저쩌고 해서 코팅을 해서 꿰서 가져왔어요. 어떡해요? 어디다 써요? 아이들이 그렇게 쓴 엽서를 보고 아주 기분이 좋을까요? ‘아이고, 이 자식은 마음에도 없으면서 옆의 놈이 써라 하니까 썼구나.’ 이런 게 다 눈에 보이잖아요. 그 문구가 오래 머릿속에 남아 있을까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거예요. 그런데 어떡합니까? 저는 원래 쓸데없는 짓 안 하거든요. 할 수없이 줄줄이 꿴 것을 몸에다 중동 사람들 옷 입는 것처럼 잔뜩 감아 가지고 한 바퀴 돌아준 거예요. 아이들은 좋아 죽겠는데 소위 쪽 팔리게... 나는 남우세스럽고 할 짓이 아닌데도 저 자식들이 좋아하니까 할 수없이 그렇게 놀아 준 거예요.

그런 다음에 그것 어디 있을까요? 우리 집에 잘 보관되어 있을까요? 몰래 없앤다고 고생만 했죠. 그럼에도 거기엔 아이들의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에 그래도 소중하게 저희들 눈에 소중하게 보이도록 애를 써 줘야 하는 거예요. 이것이 소위 말하면 마음이 오고 가는 거죠. 하나님을 현찰로 감동시키려면 얼마쯤 되면 될까요? 옛날에 어느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기업 회장님들을 한 번씩 부르면 기업 회장님들이 그냥 갑니까? 꼭 봉투 하나씩 가져가죠. 그 봉투에 얼마씩 들어갔나요? 대통령이 부를 때에 현찰을 얼마씩 가져갔어야 됐느냐? 말이에요. 어느 분은 100억을 넣어 가지고 가서 이걸로 마지막이다. 잘 먹고 잘 살아라. 100억으로 딱 끝내고 그것 때문에 속이 상해 가지고 ‘좋아, 나도 대통령 한 번 될 거야.’ 했다가 이상하게 되어 버렸지만 그 때 금액이 100억이었다고 그래요. 하나님 앞에 현찰을 얼마 갖다 드려서 그 분의 마음에 들도록 하시겠습니까? 돈의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자원하는 마음, 그걸 달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 10절이 우리에게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고 싶은 사람은 이런 방식으로 드려야 한다. 그렇게 권하시면서 한 가지 더 생각해 줄 것을 말해 줍니다. 11절 보세요,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성중에 있는 레위인과 및 너희 중에 있는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 즐거워할지니라’ 이렇게 되어 있는 거예요.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려면 예물 드리는 자신도 즐거워야 하지만 자기만으로는 안 돼요. 자기 주변에 있는 여러 가지 힘들고 어려운 사람도 함께 즐거워야 된다. 이것이 예배드리는 방법이라는 것을 말합니다. 나만 하나님 앞에 잘 나가면 안 되나요? 아니라는 거예요. 내 형제, 내 이웃, 내 주변의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함께 하나님 앞에서 즐거워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해야 그것이 제대로 하나님 앞에 감사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말씀하셨을까요? 나만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에요. 내 옆의 힘들고 어려워하는 이 형제도 하나님의 자녀라는 거예요. 너 혼자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이 아니고 모두가 다 하나님의 자녀니 같은 하나님의 자녀가 함께 기뻐할 수 있어야 되는 것이지, 너만 기뻐하고 다른 형제가 울고 있으면 옳지 않다는 거죠. 혹시 여러분 중에 사장님이라면 사장님은 주일도 잘 지키고 헌금도 많이 잘 하고 있는데 옆의 종업원이 우리는 감사할 것도 없고 하나님께 갈 마음도 없고... 이렇게 되면 사장님이 하나님 앞에 감사를 제대로 잘 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 되는 거예요. 가끔 이런 일도 있어요. 누가 헌금도 많이 하고 열심히 했더니 옆에 있는 사람이 말했다고 하네요. “빚부터 갚지!” 남의 빚은 안 갚고 떼먹으면서 헌금할 돈은 있더라는 말이지? 여러분, 이런 말이 들린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 제대로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릴 때에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내 옆의 형제들을 생각하는 이 마음, 이것 없이는 하나님께 감사드릴 수가 없다는 뜻이죠.

오래 전의 이야기입니다만 어느 분이 대학의 교수로 있을 때에 “교수님도 차 한 대 사시죠? 다른 교수들 다 차 끌고 다니는데 불편하게 걸어 다니시고 버스 타고 다니십니까? 차 사시죠?” 그랬더니 그 분의 답변이 이랬어요. “아직은 이 나라에서 내가 차를 몰고 다니면 부러워하거나 시기할 사람이 많다.” 자기에게 그럴 능력은 있지만 부러워하거나 시기할 사람이 많아서 아직은 그냥 이렇게 다니겠다는 거예요. 있는 사람이 주변의 없는 사람을 배려하기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렇게 요구하세요. 있는 네가 가난한 형제들과 함께 즐거워할 수 있도록 하라. 이것이 하나님께 예물 드리는 자의 중요한 자세 중의 한가지입니다. 10절을 잘 기억하시면서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대로 그리고 자기 능력을 헤아려 가면서 자원하는 마음으로 또 형제와 더불어 하나님 앞에 즐거워하실 수 있는 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해야 정말 기뻐하는 것이고 이렇게 사는 삶이 범사에 감사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옛날 우리가 어렸을 때와 비교해 보면 지금 너무 잘 살고 있는 거예요. 아프리카나 인도처럼 사람들이 힘들게 사는 동네가 있잖아요? 그 쪽하고 비교해도 우리는 너무 잘 살고 있는 거예요. 너무 많이 먹어서 탈이 나는 경우도 참 많아요. 그걸 생각해 보면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것이 한 둘이 아닙니다. 감사하는 법을 찾고, 감사할 것을 찾고, 그러나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았다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귀한 복을 우리가 받았다는 것을 기억하시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답게 또한 하나님의 자녀로서 이 땅을 기쁘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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