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둥이에게 임한 복음

서울시민교회 부목사:홍 순관

엘리사가 이르되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일 이맘때에 사마리아 성문에서 고운 밀가루 한 스아를 한 세겔로 매매하고 보리 두 스아를 한 세겔로 매매하리라 하셨느니라 그 때에 왕이 그의 손에 의지하는 자 곧 한 장관이 하나님의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하늘에 창을 내신들 어찌 이런 일이 있으리요 하더라 엘리사가 이르되 네가 네 눈으로 보리라 그러나 그것을 먹지는 못하리라 하니라 성문 어귀에 나병환자 네 사람이 있더니 그 친구에게 서로 말하되 우리가 어찌하여 여기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랴 만일 우리가 성읍으로 가자고 말한다면 성읍에는 굶주림이 있으니 우리가 거기서 죽을 것이요 만일 우리가 여기서 머무르면 역시 우리가 죽을 것이라 그런즉 우리가 가서 아람 군대에게 항복하자 그들이 우리를 살려 두면 살 것이요 우리를 죽이면 죽을 것이라 하고 아람 진으로 가려 하여 해 질 무렵에 일어나 아람 진영 끝에 이르러서 본즉 그 곳에 한 사람도 없으니 이는 주께서 아람 군대로 병거 소리와 말 소리와 큰 군대의 소리를 듣게 하셨으므로 아람 사람이 서로 말하기를 이스라엘 왕이 우리를 치려 하여 헷 사람의 왕들과 애굽 왕들에게 값을 주고 그들을 우리에게 오게 하였다 하고 해질 무렵에 일어나서 도망하되 그 장막과 말과 나귀를 버리고 진영을 그대로 두고 목숨을 위하여 도망하였음이라 그 나병환자들이 진영 끝에 이르자 한 장막에 들어가서 먹고 마시고 거기서 은과 금과 의복을 가지고 가서 감추고 다시 와서 다른 장막에 들어가 거기서도 가지고 가서 감추니라 나병환자들이 그 친구에게 서로 말하되 우리가 이렇게 해서는 아니되겠도다 오늘은 아름다운 소식이 있는 날이거늘 우리가 침묵하고 있도다 만일 밝은 아침까지 기다리면 벌이 우리에게 미칠지니 이제 떠나 왕궁에 가서 알리자 하고 가서 성읍 문지기를 불러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우리가 아람 진에 이르러서 보니 거기에 한 사람도 없고 사람의 소리도 없고 오직 말과 나귀만 매여 있고 장막들이 그대로 있더이다 하는지라 그가 문지기들을 부르매 그들이 왕궁에 있는 자에게 말하니 왕이 밤에 일어나 그의 신복들에게 이르되 아람 사람이 우리에게 행한 것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노니 그들이 우리가 주린 것을 알고 있으므로 그 진영을 떠나서 들에 매복하고 스스로 이르기를 그들이 성읍에서 나오거든 우리가 사로잡고 성읍에 들어가겠다 한 것이니라 하니 그의 신하 중 한 사람이 대답하여 이르되 청하건대 아직 성중에 남아 있는 말 다섯 마리를 취하고 사람을 보내 정탐하게 하소서 그것들이 성중에 남아 있는 이스라엘 온 무리 곧 멸망한 이스라엘 온 무리와 같으니이다 하고 그들이 병거 둘과 그 말들을 취한지라 왕이 아람 군대 뒤로 보내며 가서 정탐하라 하였더니 그들이 그들의 뒤를 따라 요단에 이른즉 아람 사람이 급히 도망하느라고 버린 의복과 병기가 길에 가득하였더라 사자가 돌아와서 왕에게 알리니 백성들이 나가서 아람 사람의 진영을 노략한지라 이에 고운 밀가루 한 스아에 한 세겔이 되고 보리 두 스아가 한 세겔이 되니 여호와의 말씀과 같이 되었고 왕이 그의 손에 의지하였던 그의 장관을 세워 성문을 지키게 하였더니 백성이 성문에서 그를 밟으매 하나님의 사람의 말대로 죽었으니 곧 왕이 내려왔을 때에 그가 말한 대로라 하나님의 사람이 왕에게 말한 바와 같으니 이르기를 내일 이맘 때에 사마리아 성문에서 보리 두 스아를 한 세겔로 매매하고 고운 밀가루 한 스아를 한 세겔로 매매하리라 한즉 그 때에 이 장관이 하나님의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하늘에 창을 내신들 어찌 이 일이 있으랴 하매 대답하기를 네가 네 눈으로 보리라 그러나 그것을 먹지는 못하리라 하였더니 그의 장관에게 그대로 이루어졌으니 곧 백성이 성문에서 그를 밟으매 죽었더라 [열왕기하 7:1~20]

고향교회에 사업하는 장로님이 계셨어요. 이 장로님과 사윗감 고르는 이야기를 어떻게 하게 됐는데 정말 착하고 공부 잘 하는 모범생을 얘기를 꺼냈더니 장로님 말씀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 때 제가 굉장히 놀랐습니다. 신실한 장로님이 이런 사람을 사윗감으로 하지 않으면 도대체 어떤 사람을 사윗감으로 여기느냐? 착하고 신앙 좋고 공부 잘 하고,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거예요. 자기 사업을 이어갈 사람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거죠. 가만히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이긴 한데, 어쨌든 제게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여러분, 사람 고르는 얘기를 잘 들어보세요. 착하고, 사람 좋고, 신앙 좋고, 그러면 모든 것이 다 되나요? 회사나 학교가 사람을 뽑을 때는 공부를 잘 하든지, 특별한 능력이 있든지, 인물이 잘 났든지, 아니면 무슨 빽이 있든지, 뭐가 있든 있어야 사람을 고릅니다.

미국 가기가 쉽나요? 요즈음에야 잠깐 여행가기는 쉽죠. 예전에 비자 얻으려고 한 번 해 보세요. 정말 아니꼽고, 더럽고, 매스껍고, 치사하고... 안 가고 말지,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예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자기 나라에서 필요하다고 요청이 와서 가려고 하는데도 얼마나 까다롭게 오만 가지 조사를 다 하고, 온갖 것을 묻고,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여행 갔을 때인데 돈을 얼마나 가져왔느냐고 물어요. 그래서 대충 얘기를 했더니 왜 그렇게 많이 가져왔느냐고 물어요. 5~6개월 하숙하려고 하면 이 정도 경비 드는 것 아니냐? 고 따져 물었더니 군소리 안 하고 다 내 놓으래요. 그래서 그걸 하나하나 헤아리고 있는데 동전까지 다 헤아리고 있더라고요. ‘진짜 이 사람들 할 일 되게 없는가보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대충 말했는데 끝자리 동전까지 다 헤아리니 참 희한한 나라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른 나라에 잠시 들어가는 것조차 이렇게 꼼꼼하게 따지는데 예수님은 자기 제자들을 얼마나 세심하게 골랐나요? 잘 따져가며 골랐나요? 아니면 대충 부른 것 같아요. 시험 안 쳤죠? 능력 안 따졌죠? 제가 보기에 대충 불러 모은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위대한 사역자로 만들어 가셨죠. 하나님은 천국에 갈 사람을 어떻게 불러 모으셨나요? 여러분, 자격 심사하면 우리 중에 합격하는 사람이 별로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은 도대체 어떤 사람에게 관심이 많으냐고 봤더니 구약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 특별히 관심을 가졌던 분이 과부나, 고아나, 가난한 사람들이었어요.

심지어 훗날 메시야를 이 땅에 보낼 거라고 이야기 하시면서 그 메시야가 누구를 위하여 이 땅에 오시느냐 하면 이사야는 이렇게 말합니다,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주한 자에게 빛이 비추도다’ 어떤 백성요? 흑암에 행하던 백성, 아무 희망이 없던 백성이에요.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주하던 자,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는 이런 사람들에게 빛이 비친다. 메시야를 통한 하나님의 은혜가 이런 자들에게 임한다고 예언해요. 그 말씀을 따라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 된다고 하라. 이렇게 말씀하시죠. 복음은 가난한 자에게 전해진다고 하셔요. 우리 하나님과 우리 예수님께서 은혜를 이런 자에게 쏟아 부으신 것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감사할 것 외에는 할 말이 없어요.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은 3,000년 전, 이스라엘에 있었던 사건입니다. 그 옛날에 있었던 단순한 사건이지만 오늘날 복음이 무엇인지, 또 이런 복음이 어떻게 우리에게 다가왔는지를 모형처럼 잘 보여주는 본문입니다. 그래서 이 본문을 보면서 복음이 어떤 것이며, 어떤 과정을 거쳐서 우리에게 복음이 전해져 오게 된 것인지 한 번 살펴보려 합니다.

엘리사시대 때 아람 왕이었던 벤하닷이 침공해 옵니다. 본문보다 조금 앞 쪽에 보시면 그렇게 침공해서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있었더니 양식이 다 떨어진 거예요. 그러자 나귀 머리 하나에 80세겔, 그리고 비둘기 똥 1/4값에 은 5세겔 합니다. 나귀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먹지 않던 것입니다. 그리고 머리 부분은 양이 그렇게 많지 않죠. 먹을 것도 별로 없을 뿐만 아니라 평소에 먹지도 않던 나귀 머리 하나에 1년 치 봉급을 줘야 살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비둘기 똥이라고 하는데 옛날 성경에는 합분태라고 되어 있었죠. 실제로 비둘기 똥을 사고팔았던 것은 아니고, 비둘기 똥이라는 별명을 가진 다른 식물이에요. 설명하는 사람들이나 학자들마다 좀 달라요. 학명은 좀 어렵고 wild onion 야생 양파라는 건데 가난한 사람들이 정 답답하면 캐다가 적당히 손질을 해서 먹으면 먹을 수 있답니다. 어떤 사람은 ‘여물지 않은 콩깍지’ 라고도 합니다.

여하튼 제대로 양식 구실을 할 수도 없는 비둘기 똥이라고 불렸던 것조차도 1/4값에 은 5세겔, 우리 식으로 환산을 하면 옛날 궁핍하던 시절에 술도가에 가면 그냥 나눠 줬던 것 있죠? 술찌끼미! 술찌끼 반 되에 한 달 봉급을 다 줘야 했다는 뜻입니다. 평소에 먹지도 않던 나귀 머리 하나에 1년 봉급을 갖다 줘야 되고, 별로 먹을 것도 없는 술찌끼 한 통에 한 달 봉급을 갖다 줘야 될 정도로 식량이 다 떨어진 거죠. 어느 정도로 식량이 궁핍했느냐? 하니까 6장에 보시면 자식을 삶아 먹기로 약속을 하고 한 자식을 삶아 먹었나 봐요. 그런데 자기 차례가 됐을 때 자기 자식을 내 놓지 않습니다. 그래서 왕에게 고발했던 사건이 있습니다. 얼마나 궁핍했으면 자식을 삶아 먹었을까요?

진짜 끔찍한 얘기지만 오래 전 레위기에 예언되어 있던 겁니다. 너희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 그랬는데 이 시절에 벌어진 거예요. 이스라엘에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느냐? 답은 간단합니다. 왕이 하나님을 섬기지 않았고, 백성들이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 않았기 때문이죠. 여기에 등장하는 왕은 사실은 아합왕의 아들입니다. 하나님을 져버리고 우상숭배를 철저하게 했던 아합왕의 아들인데 이 아들도 하나님을 져 버리고 우상숭배에 바빴죠. 하나님께서 아합의 아들, 요람이라고 하는 왕을 얼마나 싫어하셨으면 본문 앞뒤로 읽어보면 왕의 이름이 안 나와요. 그냥 이스라엘 왕, 또는 그냥 왕이라고 되어 있어요. 심지어 사마리아를 쳐 들어온 아람 왕의 이름은 벤하닷이라고 나와 있어요. 사마리아를 치는 이방 왕 이름은 나와 있으면서, 자기 백성이라고 하는 이스라엘의 왕은 이름조차도 없어요. 입에 담기도 싫다는 표현이겠죠.

그런데 이 왕은 이스라엘이 이렇게 곤경에 쳐하게 된 것을 엘리사 때문이라고 합니다. “너 때문에 지금 우리나라가 이 꼴이 되어 있지 않느냐?” 그래서 엘리사를 죽이려고 덤비는 거죠. 우리가 보기에는 말이 안 되는데 이스라엘 왕의 입장에서 왜 이럴까요?그 앞의 사건과 연결해서 보면 엘리사가 아람 군대가 쳐 들어오면 왕에게 늘 통보를 해 주었어요. 이번에는 어디로 쳐 들어올 겁니다. 그러니까 어디를 막으세요. 이렇게 해서 아람 군대를 다 막았어요. 언젠가 한 번은 아람 군대를 완전히 포로로 잡았어요. 사마리아로 잡아 왔을 때 왕이 “죽이자!” 그랬을 때 엘리사가 “잘 먹여서 그냥 돌려보내세요.” 그래서 희생 없이 보낸 적이 있어요.

왕이 생각할 때 괘씸하기 짝이 없단 말이에요. 그 때 내가 죽이자고 했을 때 다 죽였으면 이런 일이 없을 것 아니냐? 엘리사의 말 때문에 돌려보냈으니 이들이 다시 침공한 것은 엘리사 때문이 아니냐? 그리고 그 전에 외적이 쳐 들어오면 엘리사가 다 앞장서서 막아 주었는데, 그런 능력이 있으면서 이번에는 능력을 발휘하지 않았다, 그러니 죽을 놈은 엘리사라는 겁니다. 엘리사가 얼마나 많은 능력을 행했는지 모릅니다. 그런 능력을 보면서 엘리사에게 그런 능력을 베푸시는 하나님을 섬겨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하나님을 제대로 안 섬겨요. 문제가 터지니까 원인을 엘리사 때문이라는 거예요.

어떤 문제라도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으려면 희망이 있지만 그 원인을 다른데서 찾으면 희망이 없는 거예요. 애가 공부를 못 하면 누구 탓이에요? ‘내가 옛날에 공부를 못 했더니 어떻게 우리 아들도 이러냐?’ 이런 아버지 보셨어요? 못하면 전부 당신 탓이죠? 잘 하면 모두 내 탓이고요. 이러면 별 희망이 없어요. 언젠가 우리 집사람이 “여보, 저 아들래미 야단 좀 치세요.” 그러는 거예요. 제가 가서 보니까 저는 야단 못 치겠어요. 내가 저만 했을 때 하던 짓을 그대로 하고 있는데 어떻게 야단을 쳐요? “나는 야단 못 쳐!” 이거 훌륭한 아버지입니다. 행동까지 따라하고 있는 그런 것을 보면 두려운 생각까지 들긴 합니다만 그건 여담이고요. 모든 일을 내 속에서 원인을 찾으면 문제가 안 생겨요. 자기가 옛날에 하던 짓을 그대로 애가 하고 있는데 “너, 임마 이래서 되느냐?” 고 붙으면 문제가 커지는 거예요. 이스라엘 왕이 자기와 자기 백성들이 죄를 범한 것에 대해서는 눈곱만큼도 생각지 아니하고 오히려 엘리사를 죽이려고 덤비는 것, 이래 가지고는 해답이 없는 거예요.

한 가지 더 생각해 볼 것은, 구약성경에서 가장 능력 있는 선지자를 꼽으라고 하면 엘리야를 꼽습니다. 그런데 엘리야가 승천할 때 엘리사가 선생님의 능력의 갑절을 달라고 요구했잖아요. 그래서 소원이 이루어졌어요. 그러면 엘리사가 엘리야보다 더 능력이 있지 않을까요? 이적을 행한 것을 살펴보면 실제로 엘리사가 더 많아요. 나아만의 문둥병을 고친 것, 죽은 아이를 살려 놓은 것, 아람 군대가 쳐 들어오는 것을 미리 다 알아서 막은 것, 이런 것들이 전부 엘리사와 관계된 거예요. 그래도 선생님 대접을 해서 엘리야가 가장 능력 있는 선지자로 등장을 합니다마는 실제로 엘리사가 더 큰 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입니다. 엘리사가 죽은 뒤, 어떤 사람이 멋모르고 시체를 그 위에 던져 놓고 도망을 갔는데 엘리사의 시체에 닿았던 죽은 사람이 살아서 나오는 사건도 벌어집니다. 얼마나 대단한 능력을 가진 선지자인지 모릅니다.

이런 능력의 사자가 멀쩡히 살아 있는데 어떻게 이런 비극이 닥치죠? 여러분, 최고의 능력을 가진 엘리사가 살아 있어도,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엘리사의 능력이 소용이 없다는 겁니다. 학교에 좋은 선생님이 계시면 좋은 점이 많죠. 우리 선생님 좋다고 자랑을 아무리 많이 해도 자기가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좋은 선생님이 아무 소용이 없어요. 우리 교회에 좋은 목사님이 많이 있다고 떠들고 다니면 뭐해요? 배우지도 않고, 그 말씀대로 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겁니다. 좋은 교회라고 자랑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인의 신앙이 아주 좋아요. 그것 믿고 남편이 개판치고 다니면 부인의 신앙 좋은 것이 자기에게 무슨 유익이 있느냐 말입니다. 가끔은 "나는 우리 부모님 덕분에 잘 산다." 그런 분들이 있어요. 그러나 여러분, 부모님들의 신앙이 좋았고 잘 했다는 것이 반드시 내게 복이 되라는 법 없어요. 신앙은 철저하게 나 스스로 결단하고 하나님 앞에 나와야 복이 됩니다. 물론 엘리사가 많은 어려움들을 막아 준 것은 사실입니다마는 그 엘리사만 믿고 끝내 하나님 앞에 나오지 않으면 결국 이런 끔찍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겁니다.

이런 어려움이 생기면 왕의 입장에서는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엘리사에게 사자를 보낸 겁니다. 오늘 읽은 본문이 왕이 엘리사에게 사자를 보낸 내용입니다. 1절에 ‘고운 밀가루 한 스아를 한 세겔로 매매하고 보리 두 스아를 한 세겔로 매매하리라’고 엘리사가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 식료품 값이 엄청나게 뛰어오르고 있는 이때에 엘리사가 내일이면 가격이 정상으로, 아니면 정상가보다 낮은 가격이 될 거라고 합니다. 엘리사를 죽이려고 찾아 왔던 장관이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죠?’ 그래서 ‘여호와께서 하늘에 창을 내신들 어찌 이런 일이 있으리요’ 이렇게 코웃음을 칩니다. 엘리사가 답을 해요. ‘네가 하나님을 안 믿으니 그렇지. 네 눈으로 똑똑히 볼 것이다. 그러나 먹지는 못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예언을 합니다.

엘리사가 많은 이적을 행했고 이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그런데 그렇게 많은 이적을 행했던 그 엘리사의 말을 이 군대장관이 완전히 무시한다? 믿지 않으려고 버티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많은 이적을 보여줘도 안 믿더라는 거예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폭포수 같은 은혜를 쏟아 부어도 밥그릇을 엎어 놓으면 그 은혜가 하나도 자기 것이 되지 않더라는 겁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이적을 얼마나 많이 보여 주었어요? 그럼에도 안 믿으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신이 하늘로부터 온 이적이 무엇이냐고?” 또 보여 달라고 하는 거예요. 이런 사람들에게는 어떤 이적도 소용이 없더라는 겁니다. 기적이 우리를 하나님을 믿게 하는데 그렇게 효력이 없다는 사실도 기억을 해 두실 필요가 있어요. 기도해서 병 나은 사람이라고 다 훌륭한 신앙인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믿느냐? 예수님께서 ‘보지 않고 믿는 자가 복 되도다’고 말씀하셨어요. 믿음이라는 것은 내가 어떤 이적을 체험하고, 누구한데 배우고, 뭐 어쩐다고 해서 생겨나는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안 믿으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많은 이적을 보여줘도, 아니면 아무리 많은 말을 해도 안 믿으려고 하는 사람들은 안 믿어요. 지금 여기 계시는 분들은 안 보여줘도 다 믿으시죠? 아니 무얼 보고? 이게 설명할 길이 없는 거예요. 믿어지는 것이 참 감사한 일입니다. 감사하다는 말 이외에는 우리가 사실 할 말이 없어요. 참 감사하죠. 그 많은 이적을 보고도 안 믿는 게 사람인데 우리는 아무런 이적을 본 적도 없이 평생을 하나님께 헌신한다는 것은 엄청나게 복 받은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 성문 어귀에 문둥이 4사람이 있었어요. 이젠 문둥이라고 그러면 안 되죠? 나병환자라고 해야 되는데 오늘 본문에 이렇게 버림받은 형편없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귀하게 여기셨다는 뜻에서 옛날에 썼던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으니까 용서하고 들으시기 바랍니다. 이 문둥이 넷이 성문에 있었는데 “아람 군대에 가서 항복하자. 우리가 여기 있어도 죽고, 저기 가서도 죽을 것,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을 거니까 그 사람들이 우리를 죽인대도 죽으면 죽으리라 하고 가 보자.” 이래서 아람 군대에 가 본 겁니다. ‘죽으면 죽으리라’ 하면 에스더 생각이 나잖아요? 그러면 이 문둥이의 신앙이 에스더의 신앙과 비슷한가요? 말은 비슷해도 뜻은 전혀 달라요. 에스더가 ‘죽으면 죽으리라’ 하는 것은 피하려면 피할 수 있는데, 민족을 위해서 죽을 각오를 하고 가겠다. 이것은 위대한 결단이죠. 문둥이들의 결단은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으니 방법이 없는 거예요. 방법이 없으니 가보자 하는 것은 그렇게 위대한 결단이 아닙니다.

그래서 갔는데 가보니까 적이 없는 거예요. 대신에 먹을 것이 지천으로 널려 있어요. 좋은 것들 굉장히 많아요. 열심히 먹고 숨기고... 그러다보니 지금 굶어서 죽어가고 있는 성내 사람들이 생각이 난 거죠. ‘아, 우리가 이래서는 안 된다. 그래서 이 소식을 급하게 성내에 전해야 되겠다.’ 싶어 성으로 소식을 전하러 갑니다. 그 말을 누가 곧이듣나요? 말이 말 같아야 믿?. 그래서 정탐꾼을 보내니 말이 맞더라는 거예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사람들이 그대로 밀고 나갑니다. 그걸 막으려고 했던 군대장관, 처음 엘리사의 말을 코웃음 쳤던 이 사람이 결국 밟혀 죽죠.

어떻게 본다면 단순한 이 사건이, 우리가 받은 복음이 어떤 것이며, 또 어떤 과정을 통해서 우리에게 복음이 전해졌는지를 참 잘 보여줍니다. 저는 간단하게 이렇게 요약하고 싶어요. 복음은 죽을 사람에게 임한 횡재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복음의 1차 대상은 죽을 사람들입니다. 사마리아성에 있던 사람들은 지금 곧 굶어서 죽게 되어 있었어요. 죽음의 문턱을 지금 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문둥이들을 통해서 세상에 버림받고 천대받던 이들을 통해서 복음이 전해지는 거죠. 복음은 그대로 두면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인생들에게 전해진 겁니다. 누구의 뜻을 따라서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요. 이 세상에서 사람을 고를 때 남들과 다른 그 무슨 능력이라도 있어야 골라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어떻게 된 건지, 가장 불쌍한 사람 가장 버림받고 무가치하게 여겨졌던 이런 사람들을 1차 대상으로 삼고 복음을 전해주신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이건 참 기이한 일입니다.

복음은 가난하고 힘없고 세상에 버림받은 사람들에게 먼저 전해졌다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가난하고 낮은 자를 먼저 찾으셨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낮고 낮은 자가 바로 이 문둥이들이었고, 바로 이 문둥이들을 통해 복음을 전해 준 것이었습니다. 이걸 뒤집어서 생각하면 이 땅에서 아무리 잘 먹고 잘 살아도 복음이 없으면 죽은 인생이요, 문둥이라는 뜻입니다. 우리 주변에 잘 사는 사람, 얼마나 많아요?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아무리 이 땅에서 화려하고 멋지게 살아도 복음이 없으면 저 사람들은 하나님 눈에는 곧 죽을 사람이오, 문둥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는 데 힘들다고 너무 슬퍼하고 원망하지 마셔요. 옛날부터 하는 말이 있잖아요? 남자들이 시간 많고 돈 많으면 꼭 바람피운대요. 둘 중에 하나는 없어야 하겠다. 여러분, 사람이 정말 넉넉해지면 하나님 섬기기가 어렵다고 그래요. 걱정거리가 하나도 없으면 왠지 기도소리가 작아지고 시간이 짧아져요. 그런데 뭔가 문제가 하나 생겨야 기도 소리가 높아지고 간절함이 묻어나요, 우리 인생이 그렇더라고요. 혹시 조금 힘들고 어렵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와 하나님과의 복음이 전해지는 통로가 되고,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끈끈하게 이어주는 것이라면 그것 자체가 복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구약에서 ‘고아와 과부를 불쌍히 여겨라’고 말씀하셨는데 예수님께서는 그 아버지의 말씀을 받들어서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외치셨어요. ‘가난한 자가 복이 있나니’ 이것이 복음입니다. 가난하다고, 힘들고 어렵다고 절망할 필요가 없어요. 그것 때문에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다면 이것이 정말 복이라는 사실을 기억을 하셔야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 땅에서 불쌍하고 문둥이 같은 존재라고 하면 선뜻 동의가 안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왜냐 하면 우리는 우리끼리 살면서 대체로 다 비슷해요. 좀 잘 살고, 좀 못 살아도 대체로 비슷비슷하게 살고 있으니까 불쌍하게 보이지 않을지 모르지만, 하나님 눈에는 우리가 정말 불쌍하고,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것으로 보여요. 하나님께서 우리를 처음 창조하셨을 때는 시간이 지나면 죽는 존재가 아니었어요. 영원히 사는 존재였어요. 영원히 사는 존재가 100년 정도 밖에 못산다는 것은 어마어마하게 신분이 낮아진 겁니다.

여러분, 아담의 IQ가 얼마나 좋았는지 아세요? 사물을 딱 보는 순간에 본질을 꽤 뚫어 아는 눈이 있었어요. 모든 생물에게 이름을 붙일 수가 있었어요. 우리는 절대로 안 됩니다. 우리는 어휘력이 달려서 안 됩니다. 어휘력보다 어느 놈한테 무슨 이름을 붙였는지 기억을 못 해요. 모든 생물에게 이름을 붙이는 것이 우리에게는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컴퓨터는 해 내려나? 모르겠어요. 쉽지 않아요! 그런데 아담이 그것을 해 냈다는 것은 아담의 IQ가 얼마나 좋았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학자들이 이런 말을 하잖아요. 우리는 평생 머리의 3~5%밖에 안 쓴대요. 그러면 안 쓰는 이 머리는 왜 이고 다녀요? 교통사고 나면 제일 잘 다치는 데가 목이잖아요? 이유는 머리가 무거워서 그래요. 높은데서 떨어지면 머리가 제일 먼저 떨어져요. 아니, 쓰지도 않는 머리, 왜 이고 다녀요? 평생을? 제가 보기엔 하나님께서 사람을 처음 창조하셨을 때는 다 쓰도록 만들었어요. 그러면IQ가 수천수만이 될지 몰라요. 죄를 범한 이후에 수명도 줄어들고, IQ도 줄었어요. 머리를 다 쓰지 못다록 막아 놓은 것 같아요. 좋은 머리를 줬더니 자꾸 못된 짓만 한다고요. 창세기 앞부분을 보면 근거가 없다고는 생각이 안 들어요.

중요한 것은 우리는 우리끼리 이렇게 살고 있으니까, 누구는 좀 낫고 누구는 좀 억울하고 이런 생각이 들지, 하나님께서 저 위에서 내려다보시면 얼마나 불쌍하게 살고 있는지 몰라요. 우리 인생이 그런 존재라는 겁니다. 이렇게 불쌍한 우리 인생들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복음을 전해 주셨다. 복음의 1차 대상은 가난한 자, 불쌍한 자였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눈에 불쌍하게 보이는 것이 큰 복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두십시다.

두 번째는 이 복음이 도대체 얼마나 큰 복이냐는 겁니다. 복음, 기쁜 소식이라고 그러는데 이것이 도대체 얼마나 큰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 문둥이들이 죽으면 죽으리라고 가다가 발견했는데, 그들의 눈앞에 벌어진 일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입니다. 문둥이들이 너무너무 놀랐던 이 복은, 어떻게 본다면 이런 방법도 없고 저런 방법도 없어서 ‘교회나 가 볼까?’ 하고 왔다가 하나님으로부터 받게 된 복이 그런 복이라는 사실을 얼핏 보여 주는 겁니다. 사실은 우리 모두가 그런 거예요.

여러분들이 교회에 처음 나오실 때에, 아니면 부모님에게 이끌려서 교회에 나오게 됐을 때에, 무슨 기대를 가지고 교회에 오셨나요? 무슨 기대를 가지고 하나님을 믿었느냐는 말이에요. 아무 것도 기대한 게 없어요. 교회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아무 생각도 없이 그냥 왔었는데, 나중에 깨닫고 보니 우리에게 임한 복이 너무너무 크더라! 그 말입니다. 별로 크다는 생각이 안 드세요? 우리가 받은 복이 정말 횡재라고 할 만큼 그런 느낌이 없다면 다시 생각을 해 봐야 합니다.

여러분, 우리를 위해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돌아가셨어요. 믿기만 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게 해 주시겠다고 그랬어요. 우리가 많이 들어서 그렇지, 가만히 묵상하고 생각을 해 보세요. 이게 말이나 될 법한 일인가? 어떤 분이 로또 당첨됐다고 기절을 했다고 그러대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돌아가셨다고 한 것이 로또 당첨보다 못 할까요? 여러분, 지금까지 살아오시면서 평생 잊지 못할 은혜를 받은 적이 있는지 생각을 해 보세요. 잊을 수 없는 사랑을 받은 사람, 그 사람이 내게 베풀어 준 것과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자신을 내어 주셨다는 것을 비교해보실 필요가 있죠.

나는 생각해 보니 아무 것도 없는데? 아, 불행한 인생이에요. 전 잊지 못하고 기억하고 있는 사건들이 많아요. 40년 전에 처음으로 대학생들에게 대학 등록금을 빌려주는 제도가 생겼어요. 요즈음에는 많이 수월하게 되었지만 그 때는 두 사람이 도장을 찍어줘야 빌릴 수 있었거든요. 대학생이 돈을 떼 먹어봐야 얼마나 떼 먹겠습니까마는 그래도 보증이라면 도장을 잘 안 찍던 시절, 그 때에 저를 위해 도장을 찍어준 그 사람을 저는 못 잊어요. 이미 돌아가셨음에도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어요. 아니, 내가 그 분에게 돈을 빌려 간 것이 아니고 서류에 도장 한번 찍어줬을 뿐인데요. 그걸 어떻게 잊어요? 기회 있을 때마다, 찾아 뵐 수 있었을 때마다, 고맙다고 인사를 했더니 “이젠 그 이야기 하지 마라.” 그러시더라고요.

내가 받은 작은 은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생각해 보면 예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 것인지 다는 모르지만 짐작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한참 전에 한국 유학생이 일본에 유학을 가서 지하철에 떨어져서 죽을 뻔 한 사람을 구해내고 자기가 죽었잖아요? 일본 사회 전체가 경악을 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을 얕봤는데 ‘한국 사람들 중에서도 저런 사람이 있느냐?’ 이렇게 된 거죠. 일본 사회 전체가 술렁였는데 정작 그 장본인은 어떨 것 같아요? 우리가 그 장본인 같으면? 내가 지하철에 떨어졌다가 죽을 뻔 했는데 나를 살려내고 다른 사람이 죽었다? 잊을 수 있겠어요? 어떤 마음으로 살 것 같습니까?

여하튼 성경은 너무 간단하게 ‘이 벌레 같은 나를 위해서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 분이 이 땅에 와서 나를 위하여 대신 죽었다.’고 합니다. 이게 우리가 받은 은혜입니다. 이게 얼마나 크고 놀랍기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설명하셔요. 밭에 보물단지가 감추어진 것을 발견한 사람이 집에 와서 가진 재산을 모두 팔아 가지고 그 밭을 사는 거예요. 밭을 갈다가 덜커덕해서 보니까 항아리가 하나 묻혀 있는데 그 안에 보물이 잔뜩 묻혀 있는 거예요. 딱 덮어 놓고 자기 재산 다 팔아서 그 땅부터 사는 거예요. 좋은 방법인지 나쁜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가진 복음이 이런 것이라는 거예요.

내 가진 것 몽땅 투자해서라고 이것은 잡아야 되는 땅이에요. 이게 우리에게 임한 복음의 크기라는 거죠. 여러분, 천대와 멸시 가운데 살던 이 문둥이들이 적진에 갔다가 받았던 그 충격, 그 감격, 그 기쁨, 이것은 우리 성도들이 장차, 장차 뿐만 아니라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성도들이 하나님으로 받을 수 있는 큰 은혜를 잘 가르쳐 주는 겁니다. 이 복음이 얼마나 크고 놀라왔던 것인지 사마리아 성에서 받았던 멸시와 천대를 깨끗이 지우고도 남는 것입니다. 아니, 그 사람들한테 쌓였던 원한이 깨끗이 사라져 버릴 정도로 큰 것이에요.

이 사람들이 열심히 먹다가, 지금 사마리아 성에 굶어 죽어 가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이 난 거예요. 저 같으면 못된 생각 좀 할 거예요. ‘그동안 나를 얼마나 애 먹였고, 나를 얼마나 멸시했나? 이 인간들아! 고생 좀 더 해봐라.’ 이러고 소식을 전해도 좀 천천히 전하지 않겠어요, 쌓인 원한이 얼마나 있었겠어요? 그러나 이들이 받은 기쁨이 얼마나 컸던지, 그들을 애 먹일 생각을 안 하는 거예요. 우리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 하고 사마리아 성으로 뛰어가는 거예요. 그들이 받았던 기쁨이 얼마나 컸던지, 그 동안 받았던 그 멸시와 냉대가 다 묻히는 거예요.

저는 예수 믿는 사람들의 얼굴이 너무 슬프거나 너무 심각하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왜요? 사는 것이 이런 저런 아픔이 있지만, 우리 속에 하나님을 생각하는 그 큰 기쁨이 있으면 얼굴에 나타나게 되어 있어요. 그 큰 기쁨이 이 땅의 모든 아픔을 이겨 낼 만큼 큰 기쁨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도 바울이 아무리 괴롭고 외로워도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내게 화가 미치리라 하면서 평생을 복음을 외쳤습니다. 왜요? 자기가 받은 그 복음의 크기가 너무너무 크고 놀라운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죠. 우리 모두 이 복음이 얼마나 큰 복인지, 우리에게 전해준 이 복음이 내 수고와 내 능력과는 상관없이, 하나님이 그냥 주신 것인데, 이게 얼마나 큰 복인지를 늘 묵상하며 살 수 있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살면서 억울하고 짜증나는 일 많잖아요? 분통 터지는 일, 정말 많아요. 그러나 내 속에 있는 이 기쁨이 잠시 흔들릴 때는 있다고 하더라도, 내 속에 있는 이 기쁨이, 이 모든 힘들고 어려움들을 다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 속에 이런 큰 기쁨을 누리고 있으면 이 땅의 일로 인해서 그렇게 흔들리지 않아요. 누가 한 마디만 하면 그게 응어리가 돼서 밤에 잠도 잘 올 것 같지 않으면 빨리 회개하세요. “하나님, 하나님께서 내게 이 큰 은혜를 주셨는데, 아직도 이 꼬라지 이대로 입니다.” 하고 빨리 회개해야 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가 정말 크고 놀라우니, 누가 나를 해롭게, 또 손해를 좀 끼치면 기분은 안 좋죠. 그러나 금방금방 털고 일어설 수 있는 위력이 여러분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한 가지만 덧붙이고 매듭을 지으려고 합니다. 이 크고 놀라운 은혜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되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엘리사의 은혜로 된 것도 아닙니다. 엘리사는 그렇게 예언을 하면서도 어떤 방법으로 이런 일이 이루어질지는 분명히 몰랐던 것 같아요. 사마리아 성에 있던 이스라엘 사람들도 이 일에 공헌한 바가 전혀 없어요. 문둥이들의 결정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겁니까? 문둥이들도 아무런 대책이 없기 때문에 포기하고 갔던 거예요. 오로지 하나님의 큰 은혜였습니다.

이 문둥이들이 사마리아 성에 소식을 전했을 때, 사마리아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히 뛰어 갔겠습니까? 내가 열심히 뛰었기 때문에 이것을 얻게 된 것이 아니냐? 웃기는 이야기죠. 자랑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아무런 노력도 수고도 방법도 없을 때에 하나님께서 복을 베푸셨다. 이것이 우리가 받은 복음이 어떤 것인가를 참 잘 보여준 거죠. 너무 크고 놀라운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또 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우리보다 먼저 복음을 받았던 그 분들이, 여러분, 100년 전만해도 우리나라가 희망이 없다고 그랬거든요. 젊은 의사들이 뭐 하러 이 땅까지 그렇게 찾아 왔겠어요?

여러분들의 자녀나 여러분들의 친구가 의사가 됐는데 저 아프리카 먼 땅에 죽을지도 살지도 모를 그 땅에 복음을 전하러 간다고 했을 때, 잘 했다고 박수치겠어요? 말리겠어요? 아마 주변에서 많이 말렸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그분들이 “이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고 해서 희망도 없는 한국 땅에 찾아 왔더라는 얘기죠. 하나님의 마음을 잘 아는 분들이 그렇게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 준 것, 그래서 우리가 복음을 받았습니다. 여러분들의 평생에 이런 감격, 이런 기쁨이 넘쳐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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