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와 사사기

서울시민교회 부목사:홍 순관

이스라엘이 여호수아가 사는 날 동안과 여호수아 뒤에 생존한 장로들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일을 아는 자들이 사는 날 동안 여호와를 섬겼더라 [여호수아 24:31]

주께서 주의 백성 야곱 족속을 버리셨음은 그들에게 동방 풍속이 가득하며 그들이 블레셋 사람들 같이 점을 치며 이방인과 더불어 손을 잡아 언약하였음이라 그 땅에는 은금이 가득하고 보화가 무한하며 그 땅에는 마필이 가득하고 병거가 무수하며 [사사기 2:6~7]

썰렁한 퀴즈로 시작을 합시다. 맞혀도 그만, 틀려도 그만입니다. 성경에서 여자 이름을 딴 책 3권이면 무엇일까요? 첫째 룻, 둘째 에스더, 셋째? 김민숙 집사가 오늘 참석을 해야 되는데... 민숙이(민수기)랍니다. 그냥 웃고 넘어가면 될 문제죠. 그러나 이건 조금 신중해야 합니다. 썰렁한 것 아니에요. 성경에서 이스라엘이 가장 멋지게 살았던 모습을 보여준 책은 무엇일까요? 여호수아입니다. 얼마나 여호수아 시대가 멋진 시대였는가를 오늘 말씀 드리려고 해요.

그러면 가장 형편없이 살았던 시절을 가리키는 책은 무엇일까요? 사사기에요. 오늘 우리가 간단하게 보려고 하는 두 책이 그렇게 붙어있는 겁니다. 너무너무 멋진 시절을 살았던 여호수아와 너무너무 형편없이 살았던 사사시대, 이 두 시대를 비교하면서 오늘 우리시대는 어떤 시절인가? 아니면 우리는 도대체 어떤 시대와 닮은 모습으로 사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 짧은 시간에 여호수아와 사사기 두 권을 떼려고 합니다. 간단간단하게 말씀을 드리려고 해요.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역사 중에서 가장 멋지고 화려했던 시절이죠. 이스라엘 전체 역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 준 것이 아닙니다. 거의 대부분 반역의 역사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이 민족의 침입을 당하고 그러다 결국 포로로 잡혀가서 이렇게 망해 버렸다. 이런 역사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모든 대적을 싸워서 이긴 시기가 있었다. 그것을 보여준 것이 여호수아입니다. 어떻게 해서 여호수아 시대는 그렇게 됐을까요? 딱 한 마디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죽고 난 후에 하나님께서 여호수아를 세워서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으십니다.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도자가 되어 요단강을 건너가서 가나안 족속들과 싸워야 돼요. 7년간 전쟁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를 세워서 “네가 이제 백성들을 이끌고 가라.” 이러는 거예요. 그러면 여호수아가 준비해야 될 일이 얼마나 많을까요? 아니, 가장 먼저 준비해야 될게 무엇인가 생각해보세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쟁을 해 본 경험이 별로 없어요. 그런데 새로 지도자가 된 여호수아가 이 백성들을 이끌고 전쟁을 하려면 제일 먼저 해야 될 것이 백성들을 조직화 시켜서 훈련을 해야 되고 무기와 먹고 살 것 이런 준비를 해야 될 것입니다.

그렇게 준비를 해야 될 여호수아에게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 1장 8절에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 이러는 거예요. 하나님의 말씀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라는 말씀은,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라는 얘기죠. 묵상하라는 얘기는 늘 머릿속에 하나님의 말씀을 넣어 놓고 살라는 겁니다. 지금 여호수아가 날마다 하나님 말씀 읽으며 묵상하며 살 형편입니까? 아니며 전쟁준비를 해야 되는 상황입니까? 적을 앞에 두고 싸워야 되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말씀을 묵상하라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게 여호수아의 이야기니까 그렇지 우리의 이야기로 바꾸어 보세요. 날마다 장사가 잘 되는데 돈이 눈 앞에 왔다 갔다 하는데 오늘 주일이라고 문을 닫으려고 하면, 돈이 눈앞에 보이는데 가게 문을 닫는 게 쉬워요? 안 겪어봐서 모르면 다른 것을 합시다. 누군가 못된 소리를 해서 지금 속이 뒤집어지고 억울해서 못 살겠는데 그 때 하나님의 말씀이 내 속에 들어옵니까? 나는 속이 뒤집혀서 잠이 안 오는데 ‘하나님은 이 때 날 보고 이렇게 하라더라.’ 이 말씀이 생각이 나느냐 말이에요?

부부싸움을 해서 신랑이 속을 긁어서 지금 속이 바짝 타고 있는데 하나님께서는 이럴 때 날 보고 어떻게 하라고 하셨지? 생각이 나더냐고요? 난다면 하나님의 말씀처럼 ‘네 길이 평탄할 것이며 네가 평안할 것이다’고 될 겁니다마는 우리 대부분은 그게 잘 안돼요. 학교에서 시험 칠 때 꼭 월요일부터 시험을 치더라고요. 공휴일 있으면 꼭 그 다음날 시험을 쳐요. 왜요? 공휴 일 날 딴 짓 하지 말고 공부하라고요. 잘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것은 접어놓고 꼭 월요일부터 시험을 쳐요. 언제 공부하라고요? 누가 일요일이라고 해요? 주일이라고 그래야 되지. 딴 짓 하지 말고 주일이라도 공부하라는 거죠.

월요일부터 시험이 있는데 주일날 제쳐놓고 교회 가서 예배하고 심지어 옛날 우리 때는 그랬다니까요. 주일 하루 종일 공부 안 해요. 하루 종일 교회에서 살아요. 이러고도 점수 나오겠습니까? 공부를 포기했다면 모르지만 1점, 2점 가지고 다투는 사람이 내일이 시험인데 오늘 교회에서 예배하며 지내는 것이 쉽겠느냐? 그 말입니다. 하나님의 요구는 ‘지금 바로 적이 우글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그 말씀이 요구하는 그대로 네가 행하면 네가 잘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여호수아가 그 말씀대로 했어요. 이게 놀랍다는 거예요!

여호수아가 그 말씀대로 행하고 죽기 전에 자기의 생을 되돌아보면서 자기 후손들에게 ‘그러므로 너희는 크게 힘써 모세의 율법 책에 기록된 것을 다 지켜 행하라 그것을 떠나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여호수아서 전체의 이야기가 그겁니다. 전쟁을 앞두고 있는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그 말씀대로 행하라.’ 그랬는데 여호수아가 실제로 그렇게 했더니 이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더라. 여호수아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이 말씀, 진짜더라!” 이게 여호수아서예요.

그 안에 보면 구체적인 예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넘쳐흐르는 요단강 둑에서 “제사장들이 궤를 메고 이 물 속으로 들어가라.” 혼자 들어가는 것도 위험할텐데 궤를 4명이 어깨에 메고 들어가라는 거예요. 우리 같으면 한 마디 할 걸요. 들어가다가 미끄러지면? 둑에 넘치는 강물 보신 적이 있어요? 무섭습니다! 그런데 들어가라는 거예요. 이 말씀을 듣고 제사장들이 들어갔더니 강물이 갈라지더라. 이런 경험이 여러분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이럴 때 안 들어가요. 뭐라고 그러죠? “하나님이 이 강물을 끊어주셔야 들어가지요.” 반면에 하나님은 “들어가라 그러면 끊어지리라.” 그렇게 해서 강물을 끊고 들어간다는 거예요.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은 틀림없는데도 어떤 때는 하나님을 믿고 용감하게 들어가야 하는 때가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면 불속에라도 들어갔고 사자굴이라도 굳이 피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요단강을 건넜어요. 그런데 강을 건넜다는 의미를 아셔야 합니다. 옛날 박정희 소장이 한강을 건넜어요. 혁명이 일어났다는 뜻입니다. 이성계 장군이 위화도에서 회군을 합니다. 위화도에서 회군을 하지 않고 그대로 간다면 명나라와 전쟁입니다. 그런데 안 건너고 도중에 돌아왔습니다. 결과는 이씨 조선이 세워지는 거죠.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건넜습니다. 전쟁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강을 건넜으면 아군과 적군 사이에 장애물이 없는 거예요. 바로 전쟁에 돌입할 수 있는 시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너희가 광야를 40년 헤매고 돌아다니느라 할례를 받지 않았으니 모든 장정은 할례를 행하라.’는 거죠. 요즈음은 할례가 별 것 아니죠? 그 옛날에 수술 도구가 제대로 있나요? 부싯돌 때려가지고 날카롭게 깨진 것을 칼로 삼아 가지고 남자들 전부 수술해서 다 드러누워 버렸어요. 이것을 만약에 건너편에 있는 적이 안다면 어떻게 되나요? 이건 전멸입니다!

세겜성에 있는 남자들이 야곱의 아들들 손에 의해서 다 죽었습니다. 할례라는 것은 그런 점에서 무서운 거죠. 하나님께서 성결하지 못한 백성이 하나님의 약속하신 땅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할례를 행하라는 거예요. 좀 똑똑한 사람같으면 하나님께 할 말이 있을 것 같아요. ‘하나님, 할례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라면 강 건너기 전에 하라고 하시면 안 됩니까? 그러면 좀 안전한 곳에서 하고 강을 건너 들어가면 될 텐데 강을 다 건너와서 바로 적의 눈앞에서 수술하고 드러누우라 하면 죽으라는 말입니까?’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스라엘이 놀라운 것은 이 말에 순종하는 거예요. 그러니 그 후에 여리고 성이 무너지는 겁니다.

여리고 성이 뺑뺑이 돌아서 무너졌다고 하시는 분들이 더러 있더라고요. 어떤 성이 뱅글뱅글 돈다고 무너지나요? 소리 질러서 무너졌다고요? 아니, 소리 질러서 무너지는 성벽이 그게 성이에요? 이스라엘이 순종할 수 없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는 성벽의 중요한 부분을 하나씩 하나씩 뽑고 계시는 거예요. 그러다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소리 지를 때에 한꺼번에 무너지도록 하시는 거예요. 제사장이 흘러넘치는 강물에 발을 들여 넣었더니 하나님께서 강물을 끊어 주시더라.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더니 여리고가 무너지더라. 그런 얘기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여리고성과 아이성 두 개를 점령합니다. 많이 점령했을 것 같죠? 나중에 여호수아서의 기록을 보면 이스라엘이 점령했던 왕의 이름이 30명이 넘어요. 싸워야 할 왕이 30명이 넘는단 말이에요. 그 중에 지금 2개의 성을 싸워서 이겼어요. 이제 겨우 시작이에요. 겨우 두 성을 이겨놓고 이스라엘 전체가 세겜으로 갑니다. 산길로 30km입니다. 그 길을 어른, 어린아이 할 것 없이 가서 세겜에 이르러 제사를 드리고 산 위에 앉아서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을 전부 낭독하는 거예요. 쉽게 말하면 부흥회하고 있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전부 들려주는 일을 거기서 했어요.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모르겠어요. 주변에 적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 채 산길을 30km 갔다는 것은 얼마나 위험한지 모릅니다. 적들이 어느 곳에서 옆구리를 쳐들어오면 어떻게 할 건데요? 그런 와중에 적을 무시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다 읽고 낭독하고 들려주는 것, 지금 식으로 말하면 출애굽기 레위기 신명기를 다 가르친 거예요. 말씀을 가르치고 들려주는 일이 그렇게 시급하고 중요한 일일까요? 그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정말 복입니다.

저는 가끔 혼자 얘기지만 ‘세상에, 나만큼 행복한 사람이 또 있을까?’ 없는 것 같아요. 잘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겠습니까만 ‘그래도 나만큼 행복하지는 않을 거야.’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본의 아니게 성경을 많이 읽었습니다. 중등부에 올라가자마자 초등부 교사가 돼서 초등학교 6학년을 가르쳤어요. 제가 대학을 1년 재수해서 들어갔더니 이놈이 같은 대학을 따라 들어왔어요. “선생님!” 하고 찾아옵니다. 그것도 여학생이요. 얼마나 창피한지 몰라요. “야, 제발 나 좀 살려줘. 다 좋은데 여기 와서 선생님이라고 말하지는 마.” 그랬더니 이놈이 한다는 말이 “내 말 잘 들으면 안 그러죠.” 이러고 앉았어요.

그런데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선생님 노릇을 하려니, 남보다 많이 보게 된 겁니다. 더구나 옛날에는 주일학교도 오후 예배가 있었어요. 혼자서 오후 예배를 인도하다보니 전부 성경 얘기예요. 1시간동안 성경 얘기를 하려면 도대체 얼마나 성경을 읽어야 되고 얼마나 정돈을 해야 되겠어요? 상황이 그랬다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내용도 모르는 채 다른 사람 가르친다고 읽고, 읽고 했던 이 성경을 나중에 정말 좋은 목사님들, 좋은 선생님들을 참 많이 만나게 되는 거예요. 그 분들을 통해서 제가 성경을 잘 이해하게 된 거예요.

성경 말씀이 주는 행복과 기쁨을 일찍이 알아버린 겁니다. 너무너무 행복했었죠. 가끔 저를 아는 분들이 서울시민 교회에서 무엇을 맡고 있냐고 물어요. 우리 교회 부목사님들이 많이 있는데 제가 무엇을 담당하고 있는지 아십니까? 교회 홈페이지 보니까 행정 수석이라고 기록되어 있더군요, 빼라고 그랬습니다. 교회 행정 문제를 돌보기는 하지만 다른 교회에서 행정목사들이 하는 것처럼 제가 행정을 많이 하지는 않아요. 그저 보조겸 조금 하고 있을 정도니까 빼라 그랬어요. 정식 제 명칭은 “성경공부 담당 부목사” 입니다.

한국 교회에 이런 명칭 가진 목사가 없어요. 앞으로도 어느 교회건 간에 이런 이름은 찾기 어려울 겁니다. 그런데 저는 그 말 듣기가 제일 좋습니다. 담임 목사님이 그걸로 유혹했어요. ‘그 일만 시키겠다고 하면 다른 것 다 무시하고 가겠다.’ 그래서 온 거예요. 다른 것은 보너스로 거들고 있을 뿐입니다. 지난 해까지 고등부에 있다가 사정이 있어서 고등부 넘겨주고 초등부로 갔습니다. 또 사정이 있어 고등부 비게 되니 오늘 땜빵 하러 갔어요. 이 부서 저 부서 다 도울 수 있지만 기본은 ‘성경공부 담당 부목사’라는 것이 저는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왜요?

성경 말씀을 배우면서 그 속에 감동이 찾아오기 시작하고 그 말씀대로 살다가 받는 행복이 얼마나 크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세겜에 몰려가서 주변에 적이 득실득실한 가운데서 하나님 말씀을 사모하고 듣고 배우는 그 일을 제일 먼저 했더니 무슨 일이 벌어지죠? 아모리 연합군이 쳐들어온 거예요. 바로 그 사건에서 해와 달이 멈추어 버려요. 그리고 하늘에서 우박이 떨어져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칼에 죽은 숫자보다 더 많았더라고 합니다. 말씀을 사모하고 말씀을 소중하게 생각했던 그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이렇게 갚아 주시는 거예요.

여호수아서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을 하면 아니, 그것을 차례차례 연결해서 보면 분명히 이런 점이 있습니다. 순종할 수 없는 하나님의 말씀에 이스라엘이 순종을 해요. 전 그걸 위대한 순종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랬더니 그 다음에 놀라운 기적이 따라 오는 겁니다. 여호수아서를 요약하면 ‘위대한 순종, 놀라운 기적’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을 하셨는데 이 말씀대로 할 거냐? 말거냐? 고민이 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스라엘은 고민 없이 따라가더라는 말씀입니다. 그랬더니 세상에, 상상도 못했던 놀라운 기적이 자기들과 함께 하더라. 이게 여호수아서입니다.

우리가 어떤 결정을 해야 되거나 고민을 해야 될 때에 갑자기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와요. 성경말씀이 떠오르면서 “너 믿는다고 하면서 이럴 때 이렇게 해야 되지 않겠냐?” 그런 말씀이 닥쳐오면 ‘아, 내가 괜히 예수 믿어 가지고 내 성질대로 못하고 이래야 되느냐?’ 이런 생각이 드시면 아직 어린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해 봤다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체험하고 나면 그런 일이 생길 때 마다 ‘하나님께서 또어떤 기적을 보여 주시려고 내게 이런 걸 요구하시나?’ 이런 기대감이 생기는 거예요. 힘들고 어려운 일이 부닥치고 남들은 괴로워서 어쩔 줄을 모르고 밤을 새워 끙끙거릴 시점에 하나님께서 또 무슨 복을 주시려고 내게 이러시나? 이런 생각이 든다니까요. 그러니 고민이 생길리가 없잖아요. 걱정 되는 것이 분명한데도 내가 그 걱정 때문에 사로잡히지가 않아요. 그러니 행복할 수밖에요.

물론 여호수아서에서도 흠집이 조금 있기는 합니다. 아간이 죄를 범한 사건이 있긴 한데 개인이 죄를 범한 사건이니까 조금 미루어 놓고요 이스라엘 전체가 실수한 대목이 나오긴 나와요. 기브온 족속하고 화친한 것 있죠? 전부 멸하라고 했는데 기브온 족속하고 화친한 것이 실수라면 실수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모질게도 실수한 것을 적어 놔요. ‘하나님께 묻지 아니하고’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았을 때에 요런 실수가 있더라고 조그마한 실수 하나를 적어 놓은 겁니다. 반면에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더니 놀라운 기적을 하나님께서 보여 주셨더라. 이게 여호수아서입니다.

여호수아서와 대조적인 책이 사사기입니다. 사사기는 한마디로 요약하면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니 완전히 망했더라.’ 이게 사사기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조금 전에 봤던 말씀 자세히 조금 더 읽읍시다. 두 군데 말씀을 읽었지만 내용이 같은 것이죠? 여호수아 24장 봅시다, ‘이스라엘이 여호수아가 사는 날 동안과 여호수아 뒤에 생존한 장로들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일을 아는 자들이 사는 날 동안 여호와를 섬겼더라’ 참 좋은 말 같아 보이죠?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위해서 놀라운 일을 행하셨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사는 날 동안 섬겼더라. 그러면 그 사람들이 죽고 난 뒤에는? 하나님을 잊었더라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들을 위해서 행하신 일들을 체험하고 그것을 느낀 사람들이 사는 동안에는 하나님을 섬겼어요. 정말 위대하고 감격한 삶을 살았죠. 그런데 그들이 죽고 난 다음에는 후손들이 하나님을 잊었더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게 사사기에요. 하나님을 잊어버리면 무엇이 보일까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그 말씀을 따라가면 이 놀라운 일들이 일어난다. 그런데 그것을 잊어버리면? 잊어버린 그 이스라엘 백성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대적들이었고 그 대적들이 가지고 있던 철 병거, 그들이 가진 신식 무기, 이런 것들이 보였단 말이에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만 따라 살 때에는 신장이 장대한 아낙자손들 거대한 그 족속들이 눈에 안 들어왔어요. 높고 견고한 성읍이 있었지만 그 성읍들이 눈에 안 들어왔더라는 말이죠. 아모리 다섯 왕이 연합군을 형성해서 이스라엘을 침공해 쳐들어와도 그거 눈에 안 보였어요. 다 싸워 이겼어요. 그런데 그들이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대적의 철병거들을 보고, 그 대적들을 바라보니 손이 오그라들더라는 거죠. 더 이상 하나님을 바라보지 아니하고 대적들을 바라보니 그 다음부터 어떻게 될까요?

그리스도인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은 흐르는 물과 같은 세상입니다. 이 물 위에 가만히 떠 있으면 가만히 있는 게 아니에요. 이 물 따라서 흘러가 버리는 겁니다. 물고기들이 물속에 가만히 있다거나 오리가 물 위에 얌전히 있는 것 보면 참 평화롭게 보이잖아요. 그런데 가만히 있는 게 아니에요. 오리가 물속에서 발을 얼마나 놀리는지 몰라요. 그래야 그 자리에 가만히 떠 있는 거예요. 열심히 놀리지 않으면 물 따라 흘러가 버립니다. 물고기도 마찬가지예요. 가만히 있으면 떠내려 가 버려요.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서 지느러미를 얼마나 빠른 속도로 놀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흘러 흘러 어디로 가는지 모르게 가 버립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바라보지 아니하고 대적들을 바라보고 그들의 철 병거를 바라보고 더 이상 싸울 생각을 그만 둬 버린 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안 싸우고 평화롭게 될까요? 여기서부터 이스라엘이 죄를 범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이 싸우지 아니하고 그들과 친하게 지낸다고 지낸 것이 결과적으로 우상 숭배로 이어져요. 하나님은 잊어버리고 그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우상을 숭배하게 되더라. 하나님께서 얼마나 경고했는 말씀인지 모릅니다. 결국 그렇게 죄를 범하니 하나님께서 그들을 심판하시고 징계하시는 거죠.

그래서 사사기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죄를 범할 때마다 다른 민족이 쳐 들어와요. 다른 민족의 압제를 받아요. 압제를 받다가 ‘우리들이 왜 이 모양이냐?’ 생각을 해 보면 “아, 우리가 하나님을 잊어버렸구나. 하나님, 살려주세요.” 이렇게 되면 하나님께서 사사를 일으켜서 구원을 해 주셔요. 구원을 해서 살만하면 또 하나님을 잊어요. 똑 같은 일이 반복이 되는 거예요. 사사기에는 이 과정이 7~8번 반복됩니다. 혹시 우리 아이들이 잘못했다가 엄마 아빠에게 야단을 맞는 일을, 똑같은 짓을 몇 번이나 하나요? 혹시 사고를 치더라도 한 번 되게 혼나면 두 번 안 하는 경우에는 괜찮은 아이에요. 똑같은 짓을 2번 하면? 그래도 괜찮은 아이예요. 이게 3번, 4번... 계속 반복하면? 구제 불능이에요. 어떻게 해요? 갖다 버릴 수도 없고, 관계를 끊을 수도 없고, 부모의 고충이 여기서부터 오는 거예요. 낳을 때부터 잘 낳아야 된답니다.

이스라엘은 똑 같은 짓을 7번, 8번 반복하는 거예요. 어떻게 본다면 거의 구제불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스라엘이 왜 그렇게 됐죠? 사사기는 이것을 두 군데서 그렇게 말합니다. ‘제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제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는 말은 다른 말로 하면 제멋대로 살았다는 말입니다. 자기 생각대로 제 멋대로... 하나님의 말씀에 따랐던 여호수아와 대조되는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순종할 수 없는데도 순종하고 사느냐? 아니면 하나님 잊어버리고 자기 생각대로 제 멋대로 사는 게 옳으냐는 것입니다.

제 멋대로 사는 게 얼마나 위험한 건지 생각해 보세요. 위, 아래도 없어요. 윤리나 도덕도 없는 거예요. 우리 인생이 하나님의 말씀을 잊어버리고 제 멋대로 살면 이 인간 세상은 인간세상이 아니라 짐승의 세상이 되는 겁니다. 아이들이 제 멋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지 마세요. 그렇다고 묶어 두지도 말고요. 잘 가르쳐야 됩니다. 그런데 가르치지 않고 제 멋대로 놔두는 부모들이 우리 주변에 너무 많아요. 식당 안에서도 제 멋대로 뛰어 다녀요. 심지어 비행기 안에서도 아이가 제 멋대로 뛰어 다녀도 말리지 않는 겁니다.

아이를 그렇게 키우는 것이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모르지만 이것이 얼마나 무례하고 비상식적이고 몰상식하다는 것을 한국 사람만 모르는 것 같아요. 오죽하면 한국아이들이 식당에서 그렇게 뛰어다니는 것을 중국 사람이 야단을 쳤다 하더라고요. 우리 생각에는 중국 사람들이 시끄럽고 별로 예의 같은 것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데 중국 사람이 야단을 치더라. 이런 이야기를 얼마 전에 들었습니다. 비근한 예입니다만 우리 인생이 자기 멋대로, 자기 생각대로,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불행인지 모릅니다.

사사시대에도 우리가 아는 대로 기드온도 있고 입다도 있고 삼손도 있고 바락도 있었어요. 좋은 지도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제 멋대로 서원하고 제 멋대로 사랑하고 제 멋대로 제사장 세우고 이러고 살았던 게 사사시대입니다. 제 멋대로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사는 것, 이것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와 같습니다. 브레이크는 고장 나서 말을 안 들어요. 그런데 엔진은 잘 나가요. 밟으면 신날까요? 위험하기 짝이 없는 거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제 멋대로 할 수 있는 인간이라면 아니,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하면 제대로 인간구실을 잘 하지 못합니다. 대통령이든 사장이든 교장이든 심지어 목사도 모든 것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할 것 같으면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됩니다.

행복하게 살았던 행복한 독재자가 그리 많지 않아요. 거의 모든 독재자들은 말로가 비참합니다. 왜요? 자기가 할 수 있는 것 자기 마음대로 다 했거든요. 그러면 틀림없이 말로가 비참해 집니다. 우리나라가 제도 정비가 잘 안돼서 높은 자리에 앉으면 무엇이든지 제 멋대로 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아요. 그러니 온갖 사고가 다 터지는 겁니다. 미국은 참 묘한 게 어떤 자리라도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그런 자리는 없어요. 반드시 상호 감시하고 견제하도록 제도적으로 만들어져 있어요. 그래서 친인척이 한 자리에 몰려 있거나 같은 부서 사람들 끼리끼리 해 먹거나 하는 것이 애당초에 불가능하도록 그렇게 견제 장치가 잘 되어 있습니다. 왜 그런지 아세요?

미국이라는 나라를 처음 만들 때, 그 나라의 제도를 처음 만들던 그 사람들이 우리 인생은 그런 존재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 인생은 권력이 한 곳에 집중되어 있거나 제 마음대로 하면 반드시 부패하고 타락한다는 것을 잘 알아서 그 사람들이 미국의 제도를 만들 때 그렇게 견제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는 거예요. 미국이라는 나라를 만들고 제도를 만든 사람들은 주로 목사였어요. 성경을 통해서 인간이 어떠한 존재인지를 잘 알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렇게 만들어 놓은 거죠. 제일 바람직한 것은 내 고집보다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거죠.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을 다 기억하지 못할 것 같으면 우리 인생은 그렇게 타락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니 서로가 서로를 잘 견제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된다. 이게 미국의 제도를 세운 원리입니다.

하다못해 미국은 공장의 수위라도 절대로 자기와 가까운 친척은 안 됩니다. 제도 자체가 그렇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 회사 정문에 보초를 서고 있는 거예요. 참 희한하지만 그 동네는 제도를 그렇게 만들어서 부정부패가 아예 없어지도록, 성경이 우리에게 인생이 그런 것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는 겁니다. 내 마음대로 다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꿈꾸지 마세요. 그게 그렇게 행복한 것 아니에요. 사사기가 바로 그것을 보여 줍니다. 내 소견에 옳은 대로, 내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만 있다면 그게 패가망신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사사기가 잘 보여 줍니다. 가장 암울했던 시절 사사기와 가장 화려했던 시절 여호수아서 두 권을 나란히 붙여 놓은 것은 성경을 읽는 우리로 하여금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묻는 것과 같아요.

말씀 따라 산다는 것은 내 생각 내 고집을 꺾을 때는 꺾어야 된다는 뜻입니다. 항복해야 된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항복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면서 기적을 체험하는 인생을 살겠느냐? 그렇지 않으면 내 욕심 내 고집 내 뜻대로 살면서 온갖 고생을 다 해 볼 것인가를 묻는 것과 비슷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능력 있는 사람들이 ‘내 인생은 나의 것’ 이렇게 해서 자기가 열심히 사는 것이 최상인 줄 압니다만 우리 인생이 그렇게 능력 있는 존재가 아니에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 싶은 생각이 들어도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요.

그 중에 제일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자식이죠? 남편도 제대로 안되고 마누라도 제대로 안 되는데 자식은 더 마음대로 안 돼요. 그렇게 된 게 우리 인생이라는 거예요. 그걸 어떻게 내 마음대로 해 보겠다고 다 용기를 내 보고 아니면 온갖 꾀를 다 내봐도 그게 잘 안 돼요. 일찌감치 하나님의 말씀이 내 속에서 역사하셔야 내가 애쓴 것보다 더 일이 잘 풀려 나간다는 것 잊지 마셔요. 내 인생의 주인이 내가 아니고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의 말씀이 나의 주인이 되셔서 나를 이끌어 주시기를 바란다. 이게 평안한 길을 걷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말씀 따라 살면서 그 말씀이 주시는 풍성한 삶을 누리시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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