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를 원치 않으시는 하나님

서울시민교회 부목사:홍 순관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 여호와께서 이틀 후에 우리를 살리시며 셋째 날에 우리를 일으키시리니 우리가 그의 앞에서 살리라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 빛 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 에브라임아 내가 네게 어떻게 하랴 유다야 내가 네게 어떻게 하랴 너희의 인애가 아침 구름이나 쉬 없어지는 이슬 같도다 그러므로 내가 선지자들로 그들을 치고 내 입의 말로 그들을 죽였노니 내 심판은 빛처럼 나오느니라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 그들은 아담처럼 언약을 어기고 거기에서 나를 반역하였느니라 길르앗은 악을 행하는 자의 고을이라 피 발자국으로 가득 찼도다 강도 떼가 사람을 기다림 같이 제사장의 무리가 세겜 길에서 살인하니 그들이 사악을 행하였느니라 내가 이스라엘 집에서 가증한 일을 보았나니 거기서 에브라임은 음행하였고 이스라엘은 더럽혀졌느니라 또한 유다여 내가 내 백성의 사로잡힘을 돌이킬 때에 네게도 추수할 일을 정하였느니라 [호세아 6:1~11]

자식을 위해서 있는 고생, 없는 고생 다 하신 부모가 자식들에게 기대하는 게 뭘까요? 잘 살아주기만 해도 좋겠죠? 부모님들이 자신을 위해서는 별로 기대하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언제 제일 마음이 상할까요? 온 정성을 다해서 공부시켰는데 얘들이 부모 마음을 알아주지 않을 때가 가장 속상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 잘 살지 못하더라도 부모 마음만이라도 알아주기만 해도 얼마나 감격하겠어요?

딸이 “아빠 같은 사람 있으면 시집갈래.” 이러면 굉장한 감격이죠? 옛날에 우리 딸이 그랬어요. 요즈음에 그런 건 아니에요. 제가 한 마디 했어요. “이상을 너무 높이 가지면 그게 잘 안 된단다.” “엄마 같은 사람 있으면 장가갈래.” 이것도 자식들이 부모를 기쁘게 해줄 수 있는 좋은 표현 중의 하나입니다. 다들 그렇게 되시기를 바랍니다마는 그게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마 자식들이 부모를 제일 대접 잘 하는 표현이 이런 것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다 큰 자식들이 “아니, 매달 용돈 드렸는데 왜 그러세요?” 매달 용돈 드린 것을 벼슬로 알고 그걸로 할 일을 다 했다는 생각이 들면 부모님들이 굉장히 섭섭해지는 겁니다. 우리 아들래미가 취직하고 할머니한테 매달 용돈을 조금 부쳐요. 할머니가 그걸 그렇게 좋아하네요. 우리는 큰돈을 드려도 그렇게 좋아하는 것 같지 않더니 손자가 부치는 작은 돈을 그렇게 좋아하나 봐요.

어느 날 손자가 집에 오니까 할머니가 앉혀놓고 “은표야, 내가 너보고 돈 더 달라고 하는 이야기는 아닌데 내가 경로당에 가면 다른 할머니한테 자랑하고 싶어서 그러는데 너 한 달에 얼마 받노?” 제가 옆에서 들으니까 재미있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할머니가 얼마나 자랑하고 싶겠어요? “너거 손자 얼마 받노? 우리 손자 얼마 받는다.” 이게 또 무슨 벼슬인가 싶기도 해요.

할머니가 손자, 손녀 둘을 다 키웠거든요. 얘들이 취업을 해서 얼마 되지 않는 돈이라도 매 달 부치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시더라고요. 돈 맛이에요? 돈 때문에 그런 걸까요? 어릴 때 자기들을 키워준 것 잊지 않고 할머니를 기억해 주는 것, 할머니가 얼마나 기분이 좋겠어요? 돈 때문 아니죠? 무엇 때문이죠? 그 마음이죠, 그 마음!

이러고 있는데 작년에 우리 어머님이 몸이 많이 안 좋으셔서 병원에 오랫동안 계셨어요. 그 때 병원에서 남긴 말 중에 지금 죽기에는 너무 억울하대요. 뭐가 그렇게 억울할까? 평생 노는 것 좋아 안 하시고 그저 아이들 손자 뒷바라지만 하시고 사셨던 분이 “지금 이렇게 죽으면 너무 억울해.” 무슨 미련이 그렇게 많을까요? 손자 손녀들 크는 것, 더 보고 싶다는 뜻이지요. 사람사이에 오고 가는 것, 돈 때문이 아니고, 얼마 안 되는 돈에 얹혀 있는 그 마음이 크고 귀한 것입니다.

부부지간이라도 이런 마음이 오고 가지 않고 세월이 지나면 터지게 되어 있어요. 흔히 하는 말 중에 “내가 안 해 준 것 뭐고?” “해 준건 뭔데?” 이러고 싸우는 거죠. 마음이 오고 가지 않고 다른 걸로 관계를 맺고 나가면 언젠가는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부부 관계도 그렇고, 부자 관계도 그렇고, 형제간도 그렇고, 마음을 주고받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에게 요구하는 것도 그래요.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라는 것을 오늘 이 본문을 통해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호세아서가 긴 이야기지만 생략하고 간단하게 요점만 말하면 이런 겁니다. 아내가 멀쩡하게 살던 남편과 아이를 버리고 집을 나가 버렸어요. 집 나가서 잘 살면 좋겠는데 어디 인신매매 단에 걸렸는지 어디에 팔려가 있었어요. 그런데 남편이 몸값을 주고 데려왔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남편과 자식을 버리고 나가서 어디 인신매매 단에 걸려 있는 아내를 몸값을 주고 데려오는 남편은 없어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하셨어요. 데리고 와서 이런 아내에게 마음을 돌이켜 내게 마음을 달라는 거예요.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요?

호세아의 이야기는 엄밀하게 말하면 하나님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셨다는 거죠.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을 얼마나 사랑하셨으면 비유컨대 남편과 자식을 버리고 집을 나가서 돌아올 수 없는 곳에 떨어졌는데도 친히 몸값을 지불하고 구해 와서 “자, 지금이라도 너의 마음을 내게 줄 수 없겠느냐?” 이게 호세아서의 이야기이에요.

그런데도 끝내 돌이키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엄청난 징계를 하겠다고 하셔요. 그 징계를 말씀하시는 가운데에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이 들어있는 거예요. 그 중에서 1, 2, 3절을 보세요. 이게 누구의 말인가 들어보세요.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 그냥 이렇게 들으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야기 같아 보이죠?

3절을 보세요,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빛 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 ‘임하시리라’에서 끝나버렸으면 이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는 말인가 보다 하고 생각할 수 있는데 ‘임하시리라 하니라’ 한 마디가 더 붙어 있어요. 옛날 개역 성경을 보면 이게 ‘하니라’가 아니고 ‘하리라’로 되어 있어요. 이 단어 하나가 더 붙어 있는 게 느낌이 이상해지는 거예요.

매 맞고 징계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말을 하고 있을까요? 설명이 좀 필요합니다만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말이 아니에요. 이스라엘 백성들을 징계하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런 말을 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시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듣고 싶은 말이죠. ‘이들이 이렇게 징계를 받고, 선지자들이 그렇게 말을 전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돌이킬 때에 이런 말을 할 거야.’ 하나님의 기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로부터 듣고 싶은 하나님의 간절한 소원이 담긴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간절한 소원은 여호와께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비록 여호와께 두들겨 맞아 만신창이가 됐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하나님께로 돌아가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치료해 주시고 낫게 해 주실 것이다. 그리고 돌아왔으면 좋겠다.’ 이게 1절이잖아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3절을 보세요,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이렇게 말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시는 겁니다. 지금 누가 답답한 거죠? 하나님께서 답답한 거예요. 아무리 선지자를 보내고 야단을 쳐도 안 되니 하나님께서 징계를 하시고, 징계를 하시면서 속마음을 이렇게 드러내시는 거예요.

이런 징계를 통해서라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깨닫기를 원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벌하시니 낫게 해 주실 것이다. 그걸 알고 돌아왔으면 좋겠다.” 또 한 가지 “우리가 하나님을 알자.”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아는 것이 하나님의 간절한 소원이죠. 어떻게 본다면 우리 인생의 가장 큰 목표가 하나님을 아는 것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알면 그 분이 어떤 분이라는 것을 알면 정말 우리 인생이 행복해 질 수밖에 없어요. 아는데 그게 무슨 행복이냐? 그거 간단해요. 연애 해 보신 분들은 다 알아요.

연애 시절에 그 사람이 나한테 무엇을 해 줘서 행복한 게 아니에요. 그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 확인되고 있는 그 순간에는 아무 것도 안 해 줘도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요. 안다는 것은 그런 의미를 말하는 겁니다. 여러분, 우리나라 대통령 잘 아세요? 모르세요? 안다고 하는 분들 많이 있던데요? 얼마나 아는데요? 이름만 알잖아요. (얼굴도 알아요) 아, 많이 아시네요. 그런데 그것은 아는 것이 아니에요. 성경에서 말하는 안다는 것은 부부가 아는 것처럼 안다는 것을 말하는 거예요.

예전에 제가 데리고 있던 아이들에게 저는 참 미운 선생님 중에 한 사람이었어요. 그 때는 HOT가 유명한 시절이었어요. 하도 HOT 어쩌고 저쩌고 하고, 스크랩북 이렇게 두껍게 만들고 다니니까 제가 하도 눈꼴시러워서 가끔 한 번씩 애들을 놀리는거죠. “야, 너희들 HOT 잘 알아?” 하니까 교실이 떠나가요. 가르친 것들을 물어보면 꿀 먹은 벙어리 같은 애들이 ‘HOT 잘 아니?’ 하면 책상을 두들겨 가면서 ‘예!!!’ 이러고 있어요.

“가서 돈 좀 빌려올래?” 애들 말로 갑자기 식어 버려요. 한 녀석이 퉁명스럽게 했던 말이 기억이 나요. “우리는 그 오빠들을 잘 아는데, 그 오빠들은 우리를 잘 몰라요.” 이러잖아요. “그러면 임마, 그건 아는 것이 아니야.” 여러분, 그 아이들이 저를 얼마나 미워했겠어요? 말은 맞는데 너무너무 미운 거예요. 그런 걸 안다고 얘기하지 마. 말은 맞는데 기분은 나빠요.

여러분, 성경에서 우리가 하나님을 알자. 이럴 때 안다는 히브리말은 부부가 상대방을 아는 것처럼 그렇게 밀접한 관계를 말하는 거예요. “하나님을 알자.” 라는 말은 하나님과 그렇게 친밀한 관계가 된다는 뜻이에요. 2절을 봅시다, ‘여호와께서 이틀 후에 우리를 살리시며 셋째 날에 우리를 일으키시리니 우리가 그의 앞에서 살리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징계하셨지만 이렇게 회복시키실 거라는 말이죠. 신약의 사건과 연결을 시키면 은근히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의미에 두고 있는 듯 합니다.

진정한 회복은 예수그리스도를 통해서 오는 거예요. 그럴 때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살게 됩니다. 징계 받아서 쫓겨난 이스라엘이 다시 하나님 앞에 돌아와서 하나님 앞에 살게 된다는 거죠. 그렇게 된다면 3절 뒷부분을 보세요,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빛 같이 어김없나니’ 이러죠? 새벽빛 같이 어김없다는 얘기는 아무리 밤이 깊어도 새벽은 반드시 오게 마련이잖아요?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 앞에 돌아와 살면 하나님의 은혜가 반드시 임한다는 거예요. ‘새벽빛 같이’란 말은 ‘반드시 임한다’는 말이에요.

그 뒤에 나오는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앞의 ‘비와 같이’란 말은 성경의 다른 표현을 빌린다면 ‘이른 비와 같이’ 입니다. 이른 비는 우리 계절로 말한다면 겨울비와 같은 건데 우리의 겨울비와는 다릅니다. 지중해성 기후라서 우리와 반대라는 것은 아실 거예요. 소나기같이 쏟아지는 비를 이른 비라고 그러고 봄비같이 온 땅을 촉촉이 적시는 비를 늦은 비라고 그래요. 그러면 이른 비와 늦은 비가 온 땅을 촉촉하게 적시듯이 하나님의 은혜가 임할 것이라는 거죠.

우리가 돌이켜 하나님 앞에 나오면 반드시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는데 찔끔찔금이 아니고 온 땅을 적시듯이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실 것입니다. 누구 얘기라고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대하는 게 아니에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놈들이 돌아서기만 하면 내가 이렇게 은혜를 베풀고 싶은데 이 놈들이 돌아오지를 않는다’는 거예요. 1-3절이 이스라엘 백성들이나 어떤 선지자가 한 말이 아니에요. 하나님께서 징계 받고 고난 받는 자기 백성들을 위해서 이렇게 은혜를 베풀고 싶다는 겁니다. 하나님의 마음은 이러한데 이스라엘의 현실은 전혀 딴 판이에요.

4절 보세요, ‘에브라임아 내가 네게 어떻게 하랴 유다야 내가 네게 어떻게 하랴?’ 이것은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하면 “야, 이놈의 자식아 내가 너를 보고 무엇을 어떻게 하란 말이냐? 내가 더 이상 무얼 어떻게 해 줄 수 있느냐?” 이런 얘기잖아요. 해 줄 만큼 다 했음에도 이렇게 말을 안 들으면 내가 더 이상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 이게 하나님의 현실이에요.

아이들 키우다 보면 죽으라고 말 안 듣는 아이들 있어요. 그 때 부모들이 잘 하는 말 있죠? 죽이지도 못하고, 살리지도 못하고. 이걸 어떻게 해요? 이스라엘 백성들, 자기 자녀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는 표현입니다. 이 말이 호세아서에만 있는 게 아니에요. 다른 선지서에도 종종 나와요. 천지만물을 주관하시고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하실 수 있는 분이 왜 이렇게 마음이 아파요? 사람을 단순 피조물로 만들지 아니하고 자식처럼 만들었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사실은 인간을 자식처럼 낳듯이 낳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서 이런 아픔을 겪고 있는 겁니다.

하나님의 이 아픔이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7절을 보세요, ‘그들은 아담처럼 언약을 어기고’ 이러죠? 하나님의 언약을 어기고 하나님을 이렇게 힘들게 하는 시동이 언제부터 걸렸느냐 하면 아담 때부터 걸렸어요. 자기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아픔은 아담 때부터 지금까지예요. 웬만하면 포기해 버리셔야 될 만도 한데 하나님께서는 끈질기게 포기하지 않으시고 이들을 이렇게 붙들고 씨름을 하고 계셔요.

4절 뒤편을 보시면, ‘너희의 인애가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 인애? 어진 사랑이라는 뜻이죠. 형제를 사랑하는 어진 사랑. 아침 구름이 뭐예요? 쉬 없어지는 이슬, 있는 듯하지만 순식간에 없어져 버리는 것. 도대체 너희들 가운데 하나님을 생각하는 마음도 없고 형제를 사랑하는 마음도 없더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시겠죠?

5절은 심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선지자들로 그들을 치고 내 입의 말로 그들을 죽였노니 내 심판은 빛처럼 나오느니라’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인애라는 것은 아침이슬과 같아요. 있는 둥 마는 둥... 그런데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은 빛처럼! 빛이 비치면 얼마나 강렬해요? 이스라엘의 인애는 있는 둥 마는 둥 해요. 그런데도 하나님께서 심판을 행하시면 아주 강한 심판이 있을 것임을 말하는 거죠. 하나님께서 이렇게 마음 아파 하시면서도 또 징계를 이야기 할 수밖에 없는 이스라엘의 범죄가 도대체 무엇인가? 호세아 앞쪽에 보면 많이 나와 있지만 오늘은 뒤쪽에 있는 것만 살펴보려 합니다.

도대체 그들의 죄악이 무엇인가 하면 8절, ‘길르앗은 악을 행하는 자의 고을이라 피 발자국으로 가득 찼도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렀단 말이죠. 길르앗이 도대체 어떤 곳인지 알 필요가 있어요. 길르앗은 원래 도피성이었어요. 도피성이라는 곳은 실수로 사람을 죽인 살인자가 거기에 뛰어가면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주는 곳이 도피성이에요. 다른 말로 하면 죽을 자를 살려 내는 곳이 도피성입니다. 길르앗이 원래 그런 곳이었는데 멀쩡한 사람을 죽이고 피를 흘리는 성이 되었으니 이게 무슨 꼴이냐는 말입니다.

9절은 더 심해요, ‘강도 떼가 사람을 기다림 같이 제사장의 무리가 세겜 길에서 살인하니 그들이 사악을 행하였느니라’ 여긴 떼강도가 나와요. 누가 떼강도 짓을 합니까? 참 희한하지만 제사장의 무리가 이러잖아요? 제사장의 무리가 떼강도 짓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이쯤 되면 갈 데 가지 간 겁니다. 끝장을 보자는 얘기죠. 혹 나쁜 제사장이 있어서 혼자서 강도짓을 하거나 제사장 혼자서 잘못을 저지른다면 그건 그 사람의 문제일 수 있는데 제사장들이 떼거리를 지어서 이런 짓을 한다는 것은 전반적으로 부패했다는 뜻입니다.

제사장들이 강도짓을 한다면 어디서 할까요? 참 안타까운 이야기인데 선생님이 나쁜 짓을 한다면 어디서 하겠어요? 학교에서 하겠죠. 목사님이 나쁜 짓을 한다면 어디서 하겠어요? 교회에서 하겠죠. 제사장이 나쁜 짓을 한다면 어디서 하겠어요? 본문에 나와 있어요. ‘세겜 길에서’라고 되어 있잖아요. 세겜 길이라는 것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벧엘로 예배하러 가는 길목이에요. 벧엘에 금송아지를 숭배하러 가는 거예요. 세상에! 여기 제사장은 금송아지를 섬기는 제사장들이죠.

제사장들이 금송아지를 숭배하러 오는 사람들의 길목에서 강도짓을 하고 있다? 다 나쁜 놈들이지만 이게 도대체 얼마나 막 가는 세상인지를 보여 주는 겁니다. 제사장들이 밖에서는 이런 짓을 하면서 제사를 지낸다네요? 이러면서 하나님을 섬긴다고 말을 하네요?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분노하시고, 왜 이렇게 힘들어 하시는지 하는 짓을 보면, 여기 8, 9절에서 언급하는 이스라엘의 죄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참 잘 보여주는 거예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모양인데 이런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서 하나님께서는 또 진심을 토하고 있어요. 그게 6절입니다,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 이스라엘은 이렇게 악한 짓을 하면서도 하나님께 제사는 드렸고 번제는 드렸어요. 그런데 그 제사를 하나님께서 얼마나 싫어하셨면 ‘드리지 말라’는 거예요. 그런 제사 말고 차라리 인애를 베풀고 하나님을 알라는 것이죠.

하나님을 공경하는 마음이나 형제를 사랑하는 마음은 전혀 없으면서 제사를 드리고 번제를 드렸다고 하는 것이 정말 하나님께서 싫었다는 거예요. 그러지 말고 형제를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말하는 것, 이것이 하나님의 소원이고 원하는 것이라는 말이죠. 원래 제사 드리는 법을 가르치신 분이 누구죠? 하나님께서 가르치셨죠. 그런데 왜 여기서는 드리지 말라고 하느냐 말이에요? 하나님께서 진짜 원하시는 것은 백성들이 정말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하나님께 나올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줬는데 하나님을 향한 마음은 다 잊어버리고 그저 제사만 드리면 하나님 섬기는 거라고 하니 하나님께서 도저히 견디지 못하겠다는 거예요.

말라기서에 보면 심지어 하나님께서 이렇게 책망을 하셔요. 제사는 드리라고 했으니까 드리는 거예요. 그런데 “이왕지사 태워서 드리는 것, 잡아서 각을 떠서 태워서 드리는 것이니까 표 나나?” 그래서 시장에 나가면 돈 안 되는 것들, 소위 눈 먼 것, 다리 삔 것, 흠 있는 것 등, 돈 안 되는 것들을 잡아서 제사를 드렸던 모양이에요.

말라기 1장 8절에 이럽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눈먼 희생제물을 바치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며 저는 것, 병든 것을 드리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냐 이제 그것을 너희 총독에게 드려 보라 그가 너를 기뻐하겠으며 너를 받아 주겠느냐’ 너희 총독도 이런 건 원하지 않는다. 그런데 하물며 그것을 하나님께 드린다고?

조금 더 이어지는 말씀은 이렇습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내 제단 위에 헛되이 불사르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너희 중에 성전 문을 닫을 자가 있었으면 좋겠도다 내가 너희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너희가 손으로 드리는 것을 받지도 아니하리라’ 싫다는 거예요. 왜요? 하나님을 공경하는 마음이 전혀 없으면서 제사를 드리는 것은 정말 싫다는 겁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자기 백성의 진심, 우리의 마음입니다.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여호와는 중심을 보시느니라 그러셨죠?

새벽기도 오실 때에 세수 잘 하고 화장 잘 하고 와야 돼요? 아니면 화장 안하고 대충 쫓아와도 돼요? 잘 안 나오시나요? 새벽기도 오실 때에 목욕재개하고 그렇게 오셔야 안 돼요? 하나님 뵈러 오는데? 옛날 어릴 때, 목사님한테 야단맞은 것 중에 이런 것이 있어요. “대통령을 만나러 갈 때 그렇게 해서 가느냐? 하물며 하나님 뵈러 오는 사람이 복장이 그게 무어냐?”고 야단을 막 치시더라고요. 답은 뻔합니다. 대통령 만나러 가면 그렇게 해서 가야해요. 왜요? 대통령은 우리의 외모밖에 못 보거든요. 그러니까 외모를 꾸며야 돼요.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 속을 보시거든요. 우리가 겉을 아무리 치장해도 하나님 눈에는 아무 것도 아니에요. 그래서 하나님 앞에 나올 때는 마음을 꾸미려고 애를 써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겉모습 꾸미는 것을 너무 안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날마다 오는 새벽기도를 목욕재개하고 깨끗하게 단장해서 오라고 하면 못 와요. 우리가 그런 존재는 아니에요. ‘하나님, 제가 빨리 일어나야 되는데 꾸물거리다가 이렇게 늦었는데 오늘 세수 안하고 가도 되겠죠?’ 쫓아오세요, 괜찮습니다.

예배당에 있는 우리 모습만 하나님이 보시나요? 아니오! 집에서 성질내서 신랑각시 치고 박고해도 하나님께서 다 보고 계셔요. 보고 계신다고 생각하시고 싸우시면 됩니다. 사람은 외모를 중시하지만 하나님은 중심을 보고 계셔요. 아니, 교회에 중직을 맡고 있는 내 백성이 집안에서 저렇게 싸우고 있다는 말이지? 싸우는 것만 보시지 않고 싸우면서 ‘이러면 안 되는데...’ 하는 그 마음도 다 보고 계신다니까요. 그래서 희망이 있는 거예요.

외모만 중시하는 사람도 이 사람이 진짜 마음까지 나를 좋아하고 있는지, 마음을 담고 있는지는 웬만하면 알잖아요. 사람도 선물이랍시고 줬는데 마음이 담기지 않았다고 생각되면 기분이 나빠요. 하물며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 진짜 마음을 제대로 드리지 않으면 아무리 수고하고 노력해도 소용이 없단 말이에요. 이스라엘이 지금 딱 그러고 있는 겁니다.

형식적으로, 또 정기적으로 제사를 드렸다고 하나님께 “우리가 하나님 잘 섬기고 있잖아요?” 그러지 말라는 겁니다. 마음이 없는 것은 전혀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이에요. 하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면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서 답답한 마음을 표현해 주고 계셔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너무너무 사랑하시기 때문에요!

자식들 키워보면 잘 알잖아요. 자식들이 잘못해도 부모들이 어쩔 수 없잖아요. 왜 그래요? 내 자식이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녀로 삼고 그렇게 실망스러울 때도 우리를 포기하지 아니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면서, ‘돌아서기만 한다면, 그리고 이 마음 알아주기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내가 이렇게 은혜를 쏟아 부을 수도 있는데...’ 이러면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는 것 잊지 마셔야 합니다.

이거 언제부터 시작된 거라고요? 아담이 죄를 범했을 때부터입니다. “먹으면 죽는다.” 라고 하나님께서 선포하셨는데 먹었잖아요. 그러면 죽고 끝나야 되잖아요? 그래야 하나님답잖아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스스로 정한 원칙을 깨버렸어요. ‘내가 말한 대로 완전히 죽이고 끝낼 수가 없다.’ 다시 회복하는 방법을 하나님께서 연구하셨어요. 여인의 후손을 이 땅에 보내서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노라고, 그래서 저 높고 높은 곳에 계셨던 하나님께서 이 낮고 낮은 이 땅 위에 스스로 낮아지셔서 오셨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고 계시는지 몰라요. 제물? 어쩌면 필요도 없다. 마음만 달라는 거예요. 왜 그러냐? 너희가 내게 드릴 수 있는 그 제물은 하나님께서 다 준비하셨다는 얘기예요. 내가 받을 수 있는 제물은 내가 다 준비했으니 너희는 숟가락 하나만 들고 따라오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러니 우리가 드리는 제물은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에요. 오해는 없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어릴 때부터 평생 하나님을 섬기고, 교회를 섬기고, 예배에 빠지지 아니하고, 교회에서 하라는 것 다 하고, 정말 말씀대로 다 살려고 노력했으면 그거 귀한 것 맞아요.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은혜에 비하면 정말 별 것 아니에요. 오히려 거꾸로 “하나님, 평생 이렇게 살 수 있도록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마음이 필요한 것이지 “하나님, 제가 이 정도 했으면 안 되겠어요?”

어느 분이 ‘2주에 1번씩 20년을 왔으니까 제가 예배에 500번이나 왔는데요?’ 진짜인가 싶어서 계산을 해 보니까 500번 맞아요. 왜 2주에 한 번씩 왔을까요? 한 주 걸러 예배에 꼬박꼬박 왔어요. 그러면 예배에 안 오는 한 주는 어디에 갔을까요? 골프 치러 갔대요. 그게 그렇게 끊을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런 분도 500번 나왔는데 여러분들은 오늘 가서 계산을 한 번 해 보세요. 도대체 얼마나 했는지? 대단할 걸요?

저도 계산하면 대단해요. 우리 담임목사님한테는 졌지만, 저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주일학교 교사를 해서 거의 평생을 쉰 적 없고, 성가대 지휘, 반주 이것도 쉰 적 없이 다 했다고 그랬더니 우리 담임 목사님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했대요. 막상막하이긴 한데 제가 1년 졌어요. 그러나 이런 수고와 이런 헌신이 하나님 앞에 진짜 제물이 될 거냐? 아니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제물에 비하면 이것은 아무 것도 아니에요. 그냥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가 얼마나 큰 것인지 알고 감사하는 마음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 이것이 중요한 겁니다.

그러니 때로는 우리가 하나님께 드릴 것이 없다 해도 마음만 있다면 담대히 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셨어요. 그래서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것이 상한 심령, 가난한 마음이죠. 이것만 있다면 우리가 아무리 부족해도 하나님 앞에 나오라는 거예요. 얼굴에 철판 깔고 나오라는 거예요.

아무리 부끄럽더라도 그렇게 나오면 하나님께서 새벽빛같이 은혜를 베푸실 뿐만 아니라 이른 비와 늦은 비와 같이 풍성하게 주고 싶은데 왜 안 오니? 이것이 호세아 6장에 나타난 하나님의 비명에 가까운 마음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사랑하셨다는 것, 기억하면서 남은 생을 잘 살아가실 수 있는 성도님들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맨 위로

설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