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고 담대하라

서울시민교회 부목사:홍 순관

여호와의 종 모세가 죽은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의 수종자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내 종 모세가 죽었으니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과 더불어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 내가 그들 곧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그 땅으로 가라 내가 모세에게 말한 바와 같이 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은 모두 내가 너희에게 주었노니 곧 광야와 이 레바논에서부터 큰 강 곧 유브라데 강까지 헷 족속의 온 땅과 또 해 지는 쪽 대해까지 너희의 영토가 되리라 네 평생에 너를 능히 대적할 자가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니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강하고 담대하라 너는 내가 그들의 조상에게 맹세하여 그들에게 주리라 한 땅을 이 백성에게 차지하게 하리라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여호수아 1:1~9]

성경에 나타난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서 멋지게 살았던 시대는 거의 없습니다. 역사 전체가 하나님의 말씀에 반항하거나 배역하거나 불순종하다가 결국은 하나님의 진노를 이겨내지 못하고 나라를 다 잃어버리고 포로로 잡혀간 것이 이스라엘의 역사입니다. 어디 내놓고 자랑할 만한 역사가 아니라는 얘기죠. 도무지 자랑할 것이 없는 역사지만 딱 두 번, 진짜 말씀에 순종 잘 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정말 멋진 시대가 딱 두 번은 있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표나지 않게 화려했던 시대가 한두 번 더 있기는 합니다만 우리가 쉽게 알 수 있는 이스라엘의 역사 가운데 번성했던 그리고 아름다움 모습을 드러냈던 시대가 두 시대가 있었는데 여호수아 시대와 다윗 왕 때의 시대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이 이스라엘을 이끌던 시대에는 정말 순종 잘 하면서 멋진 인생을 살았습니다. 우리 인생에서도 ‘정말 이 때는 하나님께서 나를 기뻐하셨겠다.’ 싶은 때가 있었던가?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때가 꼭 있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지금은 제가 별 힘도, 열심도 없는듯 하지만 그 때는 정말 열심으로 교회를 섬겼는데요?’ 하고 말할 수 있는 때가 한두 번은 있기를 바랍니다. 없다면 지금이라도 그런 인생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앞에 그렇게 대놓고 자랑할 만한 시절이 우리 일생에 불가능할까요? 이스라엘의 역사가 그렇게 멋진 역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두 번 정도는 정말 하나님 보시기에 멋진 시대가 있었던 것을 보면 우리 시대도 비슷할 겁니다. 우리 인생 전체가 하나님 앞에 내놓을만한 시대는 못 된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한두 번 정도는 아름다운 때가 있어야 되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물론 한두 번 하나님을 체험하고 그 감격스러움을 알게 되면 그게 한두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즐거움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끼고 알게 되면 그런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런 것을 감안해서 최소한도 한두 번은 그런 일이 여러분의 삶속에 있기를 바랍니다. 여호수아서 1장을 보면서 어떻게 그렇게 아름다운 시대를 만들어 갈 수 있었는지, 그런 기적 같은 일들이 우리의 삶속에서도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여호수아서 말씀을 보려고 합니다.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온지 드디어 40년이 다 지나갑니다. 그리고 모세가 죽었습니다. 모세가 죽을 때 나이가 120세라는 것은 잘 아시죠? 늙어서 죽었나요? 자연사인가요? 모세는 자연사 한 것이 아닙니다. 신명기에 보시면 120세였으나 기력이 남아 있었고 눈도 흐려지지 않았답니다. 그러니까 모세는 자연사, 늙어서 죽은 게 아니에요. 그러면 뭐라고 해야 할까요? 하나님께서 “너 이제 그만하고 이리와.” 하신 거죠. 그래서 모세가 “아, 예!” 하고 죽었습니다. 이런 죽음을 무엇이라고 해야 하나요? 늙어서 죽은 것 아닙니다. 그런데 이렇게 죽은 사람은 이 세상에 없어요. 세상에 없던 일은 명칭도 없어요. 모세가 어떻게 죽었느냐? 적합한 말이 없네요. 눈도 흐려지지 아니하였고 기력도 쇠하여 지지 아니하였는데, 하나님께서 그만 죽으라고 하시지는 않았지만 내용상 그런 거예요. 그래서 모세가 죽었습니다. 이런 죽음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그러셨을까요? 모세야, 때가 됐다. 네가 지금까지 맡은 모든 일을 여호수아에게 물려주고 여호수아가 이 백성들을 인도해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간다. 너는 임무가 끝났으니 이제 고향으로 돌아오라. 하나님의 메시지가 그런 거였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힘도 있고 일을 얼마든지 더 할 수 있는 상태였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여호수아가 지도자가 돼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여호수아를 오랫동안 훈련시키셨어요. 모세의 명을 받아서 여호수아가 전투에도 여러 번 나갔거든요. 그렇게 훈련을 다 시키시고 지도자로 세우시고 모세는 불러 가셨습니다.

신약에 와서 사도바울이 설명하는 것을 보면 모세는 율법을 상징하는 인물이거든요. 그래서 율법의 역할이 끝난 거예요.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것은 율법으로 말미암아 들어가는 것이 아니에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들어가는데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이 여호수아예요. 여호수아나 예수나 철자를 보면 다 비슷해요. 다 구원한다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여호수아에게 넘겨주고 너는 오라.’ 이렇게 해서 이제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됐습니다.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됐고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와 함께 하시겠다고 하시는데 첫 말씀이 “강하고 담대하라.” 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 중에 강하고 담대하라는 말씀이 세 번쯤 나와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데 왜 자꾸 강하고 담대하라고 얘기 하실까? 이것 참 이상한 일이예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그냥 따라가면 되는 일 아닐까요? 그런데 하나님과 함께 하면서 하나님을 따라 가는 일은 아주 강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용기를 내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계시는 겁니다. 이게 이상해서 한 번 생각해 보기를 원하는 겁니다.

깊이 생각 안 하고 간단하게 생각을 하면 쉬운 답이 있기는 해요. 그런데 이건 정답이라고 생각되지 않아요. 일반적으로 본다면 새로운 직무나 새로운 직책을 맡게 되면 걱정 되는 것은 사실이잖아요. 새롭게 일을 맡은 사람은 어쨌든 용기를 내서 마음을 다 잡고 해 봐야 되는 것이 상식인 것 같아요. 그래서 분명히 미리 말합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생각하시는 정답은 아니에요. 그러나 그렇게 생각할 수는 있는 문제죠.

유치원이나 어린이 집에 어린 아이를 처음 보내 보세요. 얘가 유치원에 가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나? 안 받나? 보세요. 가서 뭐하는데요? 선생님이 할 것 다 해주고 애는 놀기만 하고 오면 되는데도 애는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요. 어른들이 볼 때는 우습지만 그 아이가 볼 때는 엄마 품을 떨어져 나가서 낯선 곳에서 있는 다는 그 자체가 힘들고 어려운 겁니다. 3년을 연애 하다가 시집을 갑니다. 걱정이 될까요? 안 될까요? 걱정이 됩니다. 3년 동안이나 사귀었는데 사람 알 것 다 아는 것 아니냐? 그러나 걱정이 된답니다. 정말 잘 살 수 있을는지, 내가 사람을 제대로 보기나 잘 봤는지, 이런 걱정이 됩니다.

요즈음 취업이 참 어렵잖아요. 고생 고생해 가면서 겨우 취업이 됐어요.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걱정이 안 될까요? 새로운 직장, 낯선 곳에 가는 것도 굉장히 걱정이 됩니다. 용기를 내고 마음을 다잡고 가지 않으면 얼마 못가서 또 뛰쳐나옵니다. 그렇게 뛰쳐나오다가는 평생 직장일 못합니다. 들어가기 전에는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 어떻게 합격이 돼서 좋다고 좋다고 방방 뛰던 아이가 몇 달 못가서 못 견디겠다고 앓아대기 시작합니다. 그 고비 다 넘겨야 되잖아요.

어떤 일이든지 새롭게 맞이한 일들은 다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직책, 새로운 임무, 새로운 근무지를 만날 때마다 용기를 내고 힘을 내서 잘 해 봐야겠다는 자세가 꼭 필요하죠.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들이 남긴 글에도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너무너무 힘들고 어렵다.”고 말해요. 너무너무 걱정이 돼서 잠 못 자는 일들이 많았답니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지 지도자는 자기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잘 모르겠다든가, 이게 맞는지 저게 맞는지...” 하는 자신 없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그래요. 잘 모를 때는 둘 중에 아무거나 찍으래요. 찍어놓고 “이거 확실하다!” 면서 밀고 나가래요. 지도자는 그래야 된대요. 그렇게 해야 한다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하물며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백성들 전체를 이끌고 가나안에 들어가야 하는 여호수아가 마음에 부담이 적지 않았을 겁니다. 이때까지는 그런 일들을 모세가 감당했는데 이제 모세가 떠나고 나니까 그 몫을 여호수아가 져야 되니까 힘들었겠죠,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강하고 담대하라고 말씀하신 것 아닐까요? 그럴 수 있어요. 그럴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 여기서 강하고 담대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에 대한 썩 좋은 대답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러면 다른 답이 있을까요? 여러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데 왜 강하고 담대해야 될까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의미를 다르게 보아야 됩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은 우리가 해야 될 일을 하나님께서 다 해 주신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면 내가 해야 될 일이 없나요? 아니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셔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최선을 다 해서 힘쓰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원리 중에 하나예요. 부모가 아이들 공부하는 것을 보고 “너, 팔 아프지? 힘들지? 내가 대신 다 해 줄게.” 하면 어떻게 되나요? 아이가 배우고 자라야 하는 문제는 아이에게 맡겨 놓고 엄마 아빠는 옆에 있어도 대신 해주면 안돼요. 하다못해 애가 잡은 손을 내가 같이 잡고 움직이는 경우는 있어도 대신 써 주는 것은 안 됩니다.

아주 유명한 이야기가 있어요. 나비가 애벌레로 있을 때 그 껍질을 벗기고 나오려고 애를 쓰고 있는 것을 지켜보던 어떤 사람이 그 껍질을 대신 째줬어요. 그래서 쉽게 나비가 나오도록 했어요. 결과는 어떻게 되죠? 이 나비는 날지 못하고 죽습니다. 날개가 애벌레처럼 구겨져 있으면서 빠져나오려고 힘을 쓸 때 그 힘에 나비의 체액이 날개 사이사이에 퍼져 나가서 날개가 튼튼하게 펴진다는 거죠. 그래서 힘쓰고 애써야 날개가 제대로 펴지고 날게 되는데 그게 힘들어 보인다고 옆에서 껍질을 째주면 날개가 안 펴진다는 거예요. 죽는답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의 이치도 그러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루시는 방법도 마찬가지라는 거예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고 해서 우리가 해야 될 일을 하나님께서 다 해 주신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서 우리를 밀어주시고 힘주신다는 것을 믿고 용기를 내서 나서야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하겠다. 그렇지만 네가 강하고 담대해서 이 일을 하라고 하시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고 하는 말을 오해하는 성도들이 참 많아요. 예전에 있던 교회에서 권사님이 이런 소리를 참 잘 해요. “하나님 믿고 하나 뽑아버려, 그냥.” 무엇을 뽑아라는 거예요? 자동차요! 돈은 없는데 하나님 믿고 그냥 뽑아버려. 여러분, 하나님이 자기 집 종이나 자기를 도와 주기위한 존재입니까? 하나님을 믿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 가면서 애를 애를 써야 되는 것이지, 하나님 믿고 일 저질러 버려라. 이건 신앙이 좋은듯한데 무식한 신앙이에요.

하나님은 도대체 어떤 분인가요? 하나님은 우리의 뒤치다꺼리나 하는 존재가 아니에요. 엄격히 말해서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서 존재합니까? 아니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존재하는 겁니까? 하나님은 우리의 경배를 받으실 분이고 우리가 섬겨야 할 분이지, 우리가 일 저질렀는데 따라다니시면서 그 뒤치다꺼리 하는 분이 아니에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용기를 내라, 힘을 내라 하시는 것은 ‘내가 뒤에 있다는 것을 믿고 네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 해서 노력하라.’는 뜻입니다. 그걸 믿고 열심히 나아갔는데 때로는 우리 힘으로 감당치 못하는 일이 생기면 하나님께서 친히 나서서 도와주실 때도 있죠. 그러나 아예 그걸 노리고 일을 저지르면 하나님께서 다 아십니다. ‘그것 네가 저지른 일 아니냐?’ 안 도와 주실 수도 있습니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은 요단강을 건너서 가나안 7족들과, 나중에 보면 전쟁을 7년간 해요, 전쟁을 다 치러야 합니다. 전쟁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는 거예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길 수 있도록 도와는 주세요. 그러나 전쟁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는 거예요. 가끔은 이스라엘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대군이 쳐들어 올 때는 하나님께서 친히 간섭하셔서 하늘에서 우박이 떨어지기도 하고 넘어가는 해를 붙들어서 못 넘어가게 하면서 이스라엘에게 시간을 벌어 주기도 하죠. 특별한 경우에 해당되는 것이지 거의 대부분의 경우는 이스라엘 백성이 친히 붙어서 싸웠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스라엘은 수많은 적과 싸움을 하는데도 싸움을 시작해서 붙으면 눈에 보이지 않게 하나님께서 도와 주셔서 다 이기곤 했어요. 그러나 가끔은 너무 두려워서 싸우지 않으면 결국 그 민족에게 당하게 됩니다. 이것을 여호수아서가 잘 보여 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데도 강하고 담대해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와는 주시지만 우리가 마땅히 우리의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강하고 담대해라. 이 일은 너희가 직접 해야 된다는 겁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부터 해야 할 모든 일은 너 자신의 방법으로 하지 말고 하나님의 방법으로 해야 되기 때문에 강하고 담대하라고 말씀하신다고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여호수아가 처음으로 지휘관에 임명됐습니다. 다른 지휘관이 아니에요. 민족 대 민족 간의 싸움이 벌어지는 겁니다. 군대를 이끌고 나가야 하는 지휘관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요? 전쟁을 앞두고 임명된 장군이 제일 먼저 해야 될 일이라면 기본적으로 군사들을 훈련시키고 작전을 어떻게 짤 것이지 궁리를 해야 될 것이고 또 군사들의 사기를 올려 어떤 경우에도 물러서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길러 주어야 되겠죠! 군대는 군기가 생명이라고 그러데요. 전쟁 이야기를 보면 왕이 장군을 대장으로 임명해서 보낼 때 왕이 차고 있던 칼을 넘겨줘요. 출전하는 장군에게 왕의 칼을 넘겨주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반항하거나 말을 안 듣거나 도망가려는 사람이 있으면 이 칼로 처치하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칼을 넘겨주는 것이거든요. 확실하게 군기도 잡아야 되죠. 군량을 확보하고 싸울 무기도 마련하고... 이것이 장군으로서 해야 될 아주 중요한 임무 아니겠습니까? 당연히 그럴 거라고 생각돼요.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하나님께서 이 여호수아에게 명하시는 것이 8절입니다. 한 번 보셔요.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이러시는 거예요. 지금 작전을 짜야 되고 전쟁을 준비해야 될 장군에게 성경공부부터 해라 이런 말과 비슷해요. 성경 읽고 공부하고 성경말씀을 늘 입에 달고 있으라는 게 그게 가능할까? 한번 생각해 보세요.

서울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나라 고3 아이들은 정말 치열하잖아요. 지방의 과열된 곳에서는 고3은 방학이 없습니다. 주일도 없습니다. 주일에도 학교 가야 돼요. 한때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만 제가 교회에서 데리고 있던 고3 아이들은 주일에 학교에 안 갔습니다. 얼마나 많이 두들겨 맞았는지 모릅니다. 그 중에 하나, 저하고 대학 동기이기도 하고 시내 어느 교회의 안수집사인 친구가 있었어요. 제가 넌지시 물어 봤어요. “야, 집사가 돼서 주일날 아이들 학교에 나오라고 하면 힘 안 드나?” 그랬더니 “전부 다 그러니 어쩔 수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어제 학교 안 나온 놈, 나와!” 하고 두들기기도 하고 패기도 하고 야단도 치는데 “아무리 그래도 끄떡도 없이 주일날 교회 간다고 가는 놈들은 너거 교회 아이들 밖에 없더라.” 그래요. 전체가 다 그러니까 어쩔 수 없다고 그래요.

그런 시절에 고3이 ‘주일은 예배드려야 합니다.’ 하고 교회 가는 게 쉬울까요? 본인들 자체가 쉽지 않아요. 교회 와 있어도 까딱 잘못하면 ‘내 친구 어느 놈은 지금 앉아서 공부하고 있을 텐데 나는 이래가지고 어쩔까?’ 점수 1, 2 점에 왔다 갔다 할 때에 쉽지가 않아요. 하물며 이것은 전쟁을 앞두고 있는데요. 전쟁을 앞두고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을지도 모르는데 여호수아에게 명한 것이 ‘전쟁에 이기고 지는 것 이게 문제가 아니야. 하나님 말씀을 입에다 달고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면서 어떻게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늘 생각하는 것 이것이 군대 지휘관이 해야 할 일이다. 너 그럴 수 있겠냐?’라고 물으시는 거예요.

그러려면 강하고 담대한 마음이 필요한 거예요. 여러분, 전쟁을 치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찾는 겁니다. 왜 그러냐고 하니까 하나님은 자기 백성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이 전투를 어떻게 해서 이기느냐? 이것보다 정말 하나님만 믿고 그 하나님의 방법을 따라 용기를 내는 일을 가르치고 싶으신 거예요. 여호수아 앞부분을 읽어 보시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참 이상한 짓을 많이 시켜요. 요단강 물을 건너갑니다. 강물이 얼마나 많았던지 둑에 철철 넘쳐흐르던 그 시절에 제사장더러 법궤를 메고 강물로 들어가라고 합니다.

홍수가 나기 직전인데 강둑에 한 번 가보셨어요? 무섭습니다! 물이 넘쳐흐르는 거기에 궤를 메고 들어가라고 하는 거예요. 제사장들이 그 말에 순종해서 들어갑니다. 들어갔더니 물이 무릎쯤 차는 곳에서 강물이 갑자기 줄기 시작하는 거예요. 우리는 “하나님, 강물을 줄여 주던지, 끊어져야 들어가죠?” 하는데 하나님께서는 “들어가라, 들어가면 끊어질 거다!” 그런데 궤를 메고 들어가니까 물이 끊어지더라는 거예요.

강을 건넜습니다. 이제 여리고 성이 바로 눈앞에 있어요. 여리고 성과 이스라엘 사람들과의 사이에 장애물이 전혀 없어요. 이젠 바로 전쟁에 돌입해야할 시점인데 하나님께서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할례를 행하라는 거죠. 전쟁을 해야 될 군사들이 전부 수술하고 드러누워 버리면 최소 보름, 옛날이니까 시간도 많이 걸리고 기술도 시원찮고 부싯돌 갈아서 수술했으니까 그게 잘 안 됐다고 본다면 한 달을 갈지 두 달을 갈지 모르는데 전쟁을 해야 할 군사들이 전부 수술하고 누우라면 전부 죽으라는 얘기죠.

여리고에서 아무도 안 내다봤으니 다행이지, 내다보고 이스라엘의 광경을 봤다면 이스라엘이 전멸당할 판인데도 “너, 이 말에 순종할 수 있겠냐?” 하시는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면 정말 강하고 담대한 마음이 없으면 순종 못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했어요! 그 후에 여리고를 쳐 들어갑니다. 어떻게 성을 넘어뜨릴까요? 성을 넘어뜨리려면 여러 가지 기구가 동원이 되잖아요? 그런데 하나님 말씀이 참 이상해요. 성을 여러 번 돌라고 해요. 성이 돈다고 무너집니까? 돈다고 무너지는 성은 성이 아닙니다. 마지막 날에 소리 지른다고 그 소리에 무너져요? 아니오, 그럴 리가 없어요!

너희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느냐? 안 하느냐? 그것을 보고 계시는 거예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도무지 되지도 안 할 것 같은 이 짓을 왜 하느냐? 그런데 그렇게 했을 때에 그 성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는 않으면서도 돌기만 하면 무너질 줄 알고 지금도 열심히 돌기만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 모양이에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에 그 말씀에 순종하느냐, 안 하느냐? 거기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말하는 거죠.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그 확신을 가질 때까지 이상한 일을 시키시면서 순종하겠느냐고 물으셨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때에는 정말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순종을 잘 했습니다. ‘아, 하나님께서 정말 우리를 도우시고 우리와 함께 하시는구나.’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면 하나님께서는 한 발씩 한 발씩 빼셔요. 그래서 나중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들끼리 나가서 싸우는 거죠. 그러다가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 꼭 물어보고 해야 될 터인데 물어보지 아니하고 나갔다가 기브온 족속에게 속아 넘어가는 예가 있기도 합니다만 결국은 “하나님 말씀을 믿고 용기를 내라.” 이것이 여호수아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역사 중에서 가장 위대했던 순간은 바로 이렇게 해서 우리 생각으로는 영 이상하지만 그 말씀에 순종했을 때에 이 놀라운 역사가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것을 가르쳐 주고 싶은 거예요. 결정적인 순간에 내 생각과 내 욕심을 버리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어쩌면 죽을 것만 같은 두려움을 경험해야 될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고 하나님께서 이것을 원하신다고 생각하고 그 이익을 포기하고 그 길을 간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혹시 우리에게 그런 일이 닥쳤을 때에 하나님의 뜻을 먼저 묻고 그 길로 순종하고 그 길로 가야 그리스도인다운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좋은 예가 참 많습니다만 거창고등학교 이야기를 조금 나누어 볼까 해요. 거창고등학교가 유명하게 된 것은 그 학교를 세운 분이 돌아가시고 난 뒤에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거기 교장을 문교부 장관 후보로 삼는다던가? 이런 일이 있어서 일반적으로 유명해지긴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 학교가 좋아지고 난 훨씬 뒤의 일입니다.

이 학교를 처음 일으킨 분은 우리나라 국비 1호 장학생으로 미국에 유학을 갔던 전영창이란 분이었습니다. 이 분이 미국에서 교수직을 마다하고 시골로 내려가서 다 무너져가는 학교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눈물어린 기도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릅니다. 그 중에 하나만 예를 든다면 교사 모집이 어려워요. 서울에 올라와서 여관에 방을 얻어 놓고 신문광고를 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아이를 키울 사명감을 가진 교사를 모집합니다.” 전화가 많이 온대요. 어디냐고요? 저 시골 거창입니다. 라고 이야기하면 거의 다 끊어진대요.

어떻게 잘 만나서 장로님 아들이라고 그러고 권사님 딸이라고 해서 정말 신앙으로 학교를 세워 보자하고 동의해도 하루 이틀 지나면 못 간대요. 본인은 가려고 하는데도 그 믿음 좋은 목사, 장로, 권사님들이 안 보내겠대요.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릅니다. 힘들고 어렵고 시골이고 월급도 많이 줄 수 있는 곳이 아니지만 말씀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곳이니까 갑시다. 거기에 따라갈 사람이 그렇게 없었다는 거예요. 믿음으로 산다고 하는 분들이 안 가더라는 거예요.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도 월급 많이 주고 근무하기 편하고 그래도 뭔가가 생길 것 같은 곳을 가지 그런데는 안 가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이 분이 만들어 놓은 직업선택의 10계명이란 게 있어요. 다 외울 필요는 없지만 대충 이런 겁니다. 남이 가려고 하지 않는 곳으로 가라. 모두가 반대하거든 가라. 월급이 적은 곳으로 가라. 이런 것들이 10가지쯤 돼요. 결혼에 대해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설명합니다. 모두가 반대하거든 결혼해라. 인터넷을 찾아보니까 어떤 분이 ‘거고 직업 선택 10계명’ 하고 밑에 소감문을 적어 놨어요. “그래, 맞다. 이렇게 해야 진정으로 높아질 수 있다.” 이런 소감문을 적어 놓은 것을 보고 제가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이 사람은 아무 것도 모르고 이렇게 적고 있는 거예요.

모두가 반대하는 곳으로 가라. 그러면 반드시 성공한다? 그 얘기가 아니에요. 월급 적게 주는 곳으로 가라. 그러면 거기 가서 열심히 해 가지고 정말 훌륭한 사람이 돼서 나중에 월급 많이 받게 된다? 이런 얘기가 아니에요. 전영창 교장 선생님이 왜 이런 이야기를 했는지를 모르고 출세의 방법인 줄 알고 쓴 겁니다. 그 글을 보고 제가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몰라도 몰라도 어떻게 이렇게 모르고 글을 쓰나? 그 직업 선택 10계명은 출세하는 방법을 적은 글이 아닙니다. 왜 모든 사람들이 반대합니까? 인간적인 욕심이나 인간적인 유혹을 바라보면 거기는 가야 할 곳이 아니다. 그런데 왜 가야 합니까? 거기에 하나님의 뜻이 있다면 가야한다는 뜻이에요.

정말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할 것 같으면 모든 사람이 반대할 수 있다. 가거라! 그 말입니다. 그러면 거기 가서 정말 성공하나요? 아니오! 엄청난 고생을 할 수도 있죠. 선교를 지망해서 가는 사람들이 선교지에 가서 내가 잘하면 훌륭하게 되고 크게 될 수 있다. 그래서 갑니까? 아닙니다! 거기 가서 어떤 고난과 어떤 고생을 다 하게 될는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뜻이 거기에 있다고 믿고 가는 거예요. 그분이 자기가 겪은 것을 생각하면서 하나님의 뜻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만들어 놓은 게 직업선택 10계명입니다. 믿노라 하면서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것에 쉽게 순종하지 못하더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렇게 가르친 거예요.

우리가 하나님의 뜻대로 산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다. 이런 마음을 갖고 사시면 우리는 날마다 고민을 해야 될지 모릅니다. 이런 고민이 전쟁을 하는 여호수아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가정생활, 우리의 직장생활, 우리 이웃들에게서도 날마다 생깁니다. 이럴 때 내 생각, 내 고집, 내 경험대로 일 처리하기가 쉬워요. 그건 당연하죠. 그런데 믿는 사람이 이래서 될까? 이런 생각이 들면 우리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때가 생겨요.

이럴 때에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하나님께서 인도하여 주실 줄 믿고 내가 하나님 기뻐하시는 쪽으로 가겠다고 한다면 이것은 죽을지도 모릅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다윗이라고 생각해요. 사울에게 쫓겨서 죽을 고생하면서 도망 다닙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사울이 자기가 있던 동굴에 혼자서 온 거예요. 옆의 부하들이 죽이자고 그러잖아요. 그 순간 죽여 버리면 자기가 쫓겨 다니는 고난도 끝날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입니다. 죽입시다! 다윗에게도 죽일 욕망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하나님의 종이니 내가 손대지 않겠다.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하고 내 생각이나 내 욕심 보다가 하나님의 생각이 더 중요한 거야.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나는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실 때가지 내가 손대지 않겠다. 두 번이나 살려 보내잖아요. 살려 보냈기 때문에 다윗이 얼마나 고생을 더 했는지 모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결정을 하는 순간에 내 뜻대로 할 것인가, 하나님의 뜻대로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합니다. 사도 바울이 그랬던 것 같아요. ‘나는 날마다 죽노라’ 어떻게 날마다 죽어요? 내 고집, 내 생각, 내 유익 되는 것을 늘 죽듯이 꺾어 버렸다는 겁니다.

가끔은 오래 교회 다녔다는 분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그런 말을 간혹 듣습니다. 교회를 오래 다녔어도 안 믿는 사람들보다 못한 사람들이 참 많아요. 이건 한국 교회의 슬픈 일이기는 합니다만 현실이기도 합니다. 왜 그러냐고요? 교회는 오래 다녔지만 내 뜻을 꺾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법을 배우지 못해서, 그런 훈련을 해 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거라는 말이죠.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내 생각 내 고집을 꺾고 ‘아, 하나님의 말씀이 이렇다면? 하나님의 뜻이 이쪽에 있을 거야.’ 이러면 내 뜻을 꺾을 수 있는 훈련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했을 때에 우리에게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의 역사가 일어나는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순종하고 거기에 따라가는 것은 정말 어려울 겁니다. 전쟁을 인도해 나가야 하는 장군이 전쟁 칠 준비는 안하고 율법책을 입에서 떼지 말고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고 지내면 어떻게 될까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할 것입니다만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해요. 8절 뒷부분을 봅시다,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 합니다. 여러분, 때로는 힘들고 정말 어려운지 몰라도 어쩌면 죽을 고생을 해야 될 길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길로 가는 것이 비록 더딜지라도 평탄하고 형통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길을 걸어갈 때에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며 나를 돕고 있음을 체험하게 되는 거죠. 이런 체험이 우리를 정말 행복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그런 체험이 너무너무 재미가 있어요. 한 번 두 번 재미있다는 것을 알면 어떤 어려운 문제가 부닥쳐 올 때 ‘아, 하나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시는 바가 있구나.’ 무언가를 기대하면서 그 순종의 길을 걸어가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 엄청나게 고민을 하겠지만, 혹은 죽을 뻔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나를 이렇게 형통한 길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라는 고백이 여러분의 삶 속에 많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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