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상하신 하나님

서울시민교회 부목사:홍 순관

사람이 아내를 맞이하여 데려온 후에 그에게 수치되는 일이 있음을 발견하고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면 이혼 증서를 써서 그의 손에 주고 그를 자기 집에서 내보낼 것이요 그 여자는 그의 집에서 나가서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려니와 그의 둘째 남편도 그를 미워하여 이혼 증서를 써서 그의 손에 주고 그를 자기 집에서 내보냈거나 또는 그를 아내로 맞이한 둘째 남편이 죽었다 하자 그 여자는 이미 몸을 더럽혔은즉 그를 내보낸 전남편이 그를 다시 아내로 맞이하지 말지니 이 일은 여호와 앞에 가증한 것이라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시는 땅을 범죄하게 하지 말지니라 사람이 새로이 아내를 맞이하였으면 그를 군대로 내보내지 말 것이요 아무 직무도 그에게 맡기지 말 것이며 그는 일 년 동안 한가하게 집에 있으면서 그가 맞이한 아내를 즐겁게 할지니라 사람이 맷돌이나 그 위짝을 전당 잡지 말지니 이는 그 생명을 전당 잡음이니라 사람이 자기 형제 곧 이스라엘 자손 중 한 사람을 유인하여 종으로 삼거나 판 것이 발견되면 그 유인한 자를 죽일지니 이같이 하여 너희 중에서 악을 제할지니라 너는 나병에 대하여 삼가서 레위 사람 제사장들이 너희에게 가르치는 대로 네가 힘써 다 지켜 행하되 너희는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대로 지켜 행하라 너희는 애굽에서 나오는 길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미리암에게 행하신 일을 기억할지니라 네 이웃에게 무엇을 꾸어줄 때에 너는 그의 집에 들어가서 전당물을 취하지 말고 너는 밖에 서 있고 네게 꾸는 자가 전당물을 밖으로 가지고 나와서 네게 줄 것이며 그가 가난한 자이면 너는 그의 전당물을 가지고 자지 말고 해 질 때에 그 전당물을 반드시 그에게 돌려줄 것이라 그리하면 그가 그 옷을 입고 자며 너를 위하여 축복하리니 그 일이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네 공의로움이 되리라 곤궁하고 빈한한 품꾼은 너희 형제든지 네 땅 성문 안에 우거하는 객이든지 그를 학대하지 말며 그 품삯을 당일에 주고 해 진 후까지 미루지 말라 이는 그가 가난하므로 그 품삯을 간절히 바람이라 그가 너를 여호와께 호소하지 않게 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것이 네게 죄가 될 것임이라 아버지는 그 자식들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하지 않을 것이요 자식들은 그 아버지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하지 않을 것이니 각 사람은 자기 죄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할 것이니라 너는 객이나 고아의 송사를 억울하게 하지 말며 과부의 옷을 전당 잡지 말라 너는 애굽에서 종 되었던 일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거기서 속량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러므로 내가 네게 이 일을 행하라 명령하노라 네가 밭에서 곡식을 벨 때에 그 한 뭇을 밭에 잊어버렸거든 다시 가서 가져오지 말고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남겨두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시리라 네가 네 감람나무를 떤 후에 그 가지를 다시 살피지 말고 그 남은 것은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남겨두며 네가 네 포도원의 포도를 딴 후에 그 남은 것을 다시 따지 말고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남겨두라 너는 애굽 땅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라 이러므로 내가 네게 이 일을 행하라 명령하노라 [신명기 24:1~22]

어른을 모시고 사는 게 쉬운 일이 아니죠? 어른들이 자식들의 형편을 잘 헤아리면 모시고 살아도 괜찮습니다만 가끔은, 죄송합니다, 철없는 어른들이 있어요. 어떤 집사님이 어른을 모시고 사는데 보석을 참 좋아한대요. 미치겠다는 거예요. 돈은 없는데 “이것 참 예쁘더라.”고 하시면 마음이 아픈 겁니다. 어른이 보석을 좋아해도 힘들지만 보약을 좋아하시는 어른을 모시기도 쉽지 않습니다. 어디 가서 들은 것마다 “몸에 좋다하더라.” 하면 보통 힘든 게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모시고 살잖아요. 하나님 어떠세요? 하나님께서 우리 형편을 잘 아셔서 우리를 편하게 해 주세요? 아니면 하나님 모시고 사는 게 불편하세요? 하나님 모시고 사는 게 편하세요? 아니면 무섭고 답답하세요? 하나님만 생각하면 정말 평안하고 마음이 너그러워지기를 바랍니다. 평소 같으면 화가 차오를 것 같은데 하나님 생각하면 싹 가라앉는 경험이 여러분에게 많기를 바랍니다. 본문을 보면서 하나님의 이런 성품을 살펴봤으면 합니다.

1절에서 5절까지는 대체로 결혼에 관계된 이야기인데 특별히 1절에서 3절의 번역에 약간 문제가 있습니다.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싶은 분들은 영어 성경을 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긴 설명은 생략하고 3절 맨 끝에 ‘둘째 남편이 죽었다 하자’란 말이 보이죠? 거기에 표시를 해 두세요. 앞에 있는 1, 2, 3절의 내용 전부가 ‘죽었다 하자’라는 이 표현에 걸립니다. 그러면 1절이 부인을 내 보내라는 뜻이 아니고 ‘이혼했다고 하자’는 뜻입니다. 결혼한 부인에게 문제가 있는데 간통이나 간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이혼할 문제가 아니고 돌에 맞아 죽을 죄이기 때문에 여기 문제는 확실히 그것보다 작은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도저히 함께 살 수 없는 문제가 생겼으면 ‘이혼증서를 써서 내 보냈다 하자’ 입니다. 내 보냈는데 이 부인이 다른 사람하고 결혼을 했는데 그 남편이 또 이혼증서를 써서 내 보냈다고 하자, 그렇다고 이 부인이 원래 남편과 다시 합하지는 마라는 뜻이에요. 두 번째 시집을 갔는데 그 남편이 또 죽었다면, 그래서 원래 남편에게로 돌아가는 정도라면 첫 남편이 이혼하자고 해서 내 보낸 것이 잘못이라는 뜻입니다. 조금 생각해 보면 이혼 안 할 수도 있는 문제를 덜컥 이혼했다가 후회하는데 어떤 사정이 생겼다고 해서 또 데려오는 이런 짓 하지 말고 원래부터 함부로 이혼하지 말라는 뜻으로 준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이 말씀이 이런 저런 어려움이 있으면 이혼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에요. ‘○○ 했다고 하자’란 말은 꼭 그리 하라는 뜻이 아니고 만약에 그렇게 했을 경우에는 이렇게 하지 마라는 뜻입니다. 성경 어디에도 이혼을 권고하거나 하라고 하는 곳은 없어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됐다고 하더라도 너무 문란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여기 1, 2, 3절의 중요한 내용은 이혼을 안 하는 것이 더 좋은데 그래도 만약에 문제가 있어서 이혼을 했다고 한다면 더 이상 이렇게는 하지 마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이 본문을 근거로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질문을 이렇게 합니다. “모세는 이혼증서를 써서 내 보내도 된다고 했거든요.” 그러니까 예수님의 답변이 “너희 조상들이 워낙 완악하여서 그렇게 한 것이지, 본래는 그런 게 아니니라.” 그렇게 야단을 쳤어요. 그러니까 바리새인들은 이 구절을 한 쪽 귀퉁이만 떼 내어서 이혼증서를 써서 내 보내도 된다는 뜻으로 이해를 했는데 예수님께서 그런 의미가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바리새인들이 당당하게 오해할만한 구절이었으니 잘 이해를 해 두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우리나라 법에서도 특정한 경우는 이혼을 허용합니다만 이혼을 허용한다고 해서 이혼을 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렇게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주신 짝이니 참고, 혹은 서로 보완해서 살아가겠다면 더 좋은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지 덜커덕 이혼을 했다가 다시 또 그 사람과 재혼을 하지 마라는 뜻으로 말씀하신 거예요. 비유컨대 어른들이 바둑을 두거나 장기를 놓을 때 절대 무를 수 없다고 생각하면 놓을 때 조심해서 놓습니다. 그런데 무를 수 있으면 생각 없이 덜컥덜컥 놓는 경우가 생기는 겁니다. 이 본문은 ‘무를 수 없는 것이니 처음 놓을 때 정확하게 잘 놓도록 하라.’는 뜻입니다.

특히 이혼증서를 써 주라고 하는 것은 만약에 이혼증서를 써 주지 않았는데 이 사람이 이혼했다고 해서 다른 사람하고 산다면 본 남편이 혹시 나쁜 마음을 먹고 이혼한 적 없다고 하면 이 여자는 돌에 맞아 죽습니다. 이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 분명히 이혼증서를 써 주고 이혼하라는 거예요. 그러면 이혼증서는 다른 사람하고 결혼해도 괜찮다는 허가증이나 마찬가지예요. 피치 못하는 사정으로 이혼하는 사람이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반드시 이혼증서를 줘서 내 보내도록 하라는 겁니다. 버림받을만한 여인의 비참한 처지를 하나님께서 감안하셔서 반드시 이혼해야 할 상황이면 이렇게 해야 된다고 가르쳐 주신 거죠. 그런 어려움에 처할 수밖에 없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돌보신다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좋습니다.

5절은 젊은 사람에겐 정말 좋은 말씀이죠! 사람이 새로 아내를 맞이하였으면 군대도 보내지 말고, 일도 시키지 말고 한가하게 해서 그 부인을 즐겁게 하도록 도와주라는 뜻입니다. 신혼부부가 깨가 쏟아지도록 정을 내고 살고 있으면 보기 좋아요, 샘이 나요? 남의 일이니까 보기 좋다고 말할는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샘내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옛날 어느 전도사님이 평일에는 신대원에 가 있다가 금요일 저녁에 돌아왔습니다. 그러면 교인들이 사택 문 앞에 신발 두 개가 나란히 있는 것을 못 본대요. 그게 그렇게 샘이 나나 봐요. 어떻게 해서든 떼놔야 하는가 봐요.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특히 애지중지 길렀던 아들이 결혼을 하면 소유권을 며느리한테 물려 줘야 되거든요 내가 고생고생 하면서 키웠던 아들이라도 결혼하면 내 아들이 아니고 결혼식 때 흔히 쓰는 말, 내 며느리의 남편이죠. 그런데 어떤 엄마들이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겁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분명히 말합니다. 부부가 깨가 쏟아지도록 행복하고 기쁘게 사는 것을 하나님께서 대단히 기뻐하십니다. 그래서 신혼부부가 새벽기도 빠지거든 용서해 줘야죠. 그러니 새벽기도 손잡고 함께 다니세요.

저희들 처음 와서 새벽기도 붙어 다닌다고 누가 흉을 보더라고요. 흉볼 것을 봐야지 신랑각시 손잡고 다니는 것을 왜 흉봐요? 부부가 나란히 앉아 예배드리는 것 잘못이에요?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정말 아름다운 겁니다. 손 꼭 잡고 새벽기도 다니시고 예배시간에 딱 붙어 앉아 예배드리고 신혼부부가 깨가 쏟아질듯이 살도록 도와주세요. 하나님께서 하실 말씀이 참 많으실 텐데 이런 것까지 하시나요? 하나님께서 그것을 얼마나 기뻐하시면 그럴까요?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려 줄 때에 전당물을 잡잖아요? 어떤 자세로 잡으라고 하는지 보세요. 11절 ‘너는 밖에 서 있고 네게 꾸는 자가 전당물을 밖으로 가지고 나와서 네게 줄 것이며’ 돈 빌려주고 전당물 잡기 위해서 그 집에 함부로 들어가지 말라는 거예요. 꺼내 오지 말고 밖에 가만히 있으래요. 그러면 돈 빌린 사람이 집안에서 무엇을 주거든 그것을 전당 잡아서 돌아오라는 얘기죠. 돈 빌려주는 사람은 위세를 떨며 빌려 줄 때가 많아요. 어떤 기관들은 돈 빌려 주면서 선이자 쓱 떼어 버리고 그러죠? 돈 빌려 주는 대신에 다른 것 하나 들으라고 하죠? 참 나쁜 버릇입니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이 힘을 과시하면서 억누르지 마라는 거죠.

더 웃기는 이야기는 겉옷을 전당물로 잡아 왔으면 13절, ‘해 질 때에 그 전당물을 반드시 그에게 돌려줄 것이라’는 것입니다. 돈 빌려 주고 옷을 전당 잡아 왔는데 해가 지면 돌려주래요. 이스라엘은 밤낮 기온차가 커요. 그래서 겉옷이 낮에는 겉옷이고 밤이면 이불이에요. 그러니 밤에 잘 때 덮고 자게 돌려주래요. 전당물을 돌려 줬습니다. 그러면 그 다음날은 아침에 또 가야죠. 가서 뺏어오면 안 됩니다. 밖에 가만히 서서 주도록 기다렸다가 주면 받아와요. 또 저녁이 되면 갖다 줘요. 저 같으면 ‘돈 안 빌려주고 말지. 누가 답답한데?’ 이럴 것 같아요.

돈 빌리러 다니면 안면도 체면도 덮어야 되잖아요? 돈 빌려 주면서 사람을 서럽게 할 때가 많아요. 하나님은 돈 빌려주는 사람이 돈 꾸러가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라는 겁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돈을 떼이는 경우가 많아요. 돈을 빌려주고 내 놔라 소리를 참 못하거든요. 이렇게 생계가 어려울 때는 사실 돈 빌려주고 이자 받고 이런 개념이 아니에요. 그냥 도와주듯이 준다는 개념입니다. 하나님께서 형편이 어려워서 남에게 돈을 꾸어야 하는 사람의 아픈 마음을 잘 알고 계신다는 뜻입니다. 어려운 형편에 있는 가난한 이웃을 잘 돌보라고 말씀하시는 셈이죠.

15절도 보시죠, ‘그 품삯을 당일에 주고 해 진 후까지 미루지 말라’ 일은 열심히 했는데 돈도 안 주고 해고를 시키거나, 요즈음은 그런 일 없는 것 같은데 옛날에 신문팔이, 신문 돌리는 아이 있었잖아요. 신문 돌리고 신문 대금을 아이들이 또 받으러 다녀요. 새벽에 신문 돌려놓고 오후에 신문 값 받으러 다녀요. 가보면 이사 가버린 사람, 신문 값 안 주고 사라져 버린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었어요. ‘신문 값 얼마 한다고?’ 싶지만 그런 일 때문에 신문 돌리는 아이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모르죠.

야쿠르트 아줌마, 오전에 야쿠르트 돌려놓고 오후에 수금하러 와요. 액수가 그렇게 많지도 않은 그 돈 받으려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는데 제가 들은 말 중에 제일 가슴 아픈 말이 무엇이냐 하면 “잔돈이 없는데 다음에 오세요.” 하는 것이었어요. 본인이 조금만 힘쓰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 본인 편하자고 잔돈이 없으니 다음에 오세요? 이런 것이 참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고 가슴 아프게 하는데 하나님께서 이런 짓 하지 말라는 거예요. 품삯을 다음날로 미루지 말라고 하시는 겁니다.

잠언 3장 28절에 ‘갔다가 다시 오라 내일 주겠노라’ 절대 그러지 말라는 말이 들어 있는데 잠언이면 언제 쓰였을까? 솔로몬 시대를 추측해 보면 지금으로부터 3,000년쯤 돼요. 모세가 이 글을 쓴 것은 3,500년쯤 되니까, 그 때도 이미 고약한 사람들이 있었나 봐요. “내일 드릴 테니까 다시 오세요.” 하고 사람을 그냥 돌려보내는 게 역사가 깊은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절대 그러지 말라고 합니다. 당일 품삯을 받아서 그 날 먹고 살아야 되는 안타까운 사람의 형편을 하나님께서 잘 보고 계시다는 말입니다.

16절 보세요, ‘아버지는 그 자식들로 말미암아 죽음을 당하지 않을 것이요’라고 말하죠? 아버지의 죄 때문에 자식이 죽는 일은 없어야 된다는 말입니다. 보증이나 연좌제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봅니다. 보증 잘못 서서 고생하시는 분들 참 많잖아요? 보증 잘못 섰다가 월급에 차압이 들어오면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월급의 1/3이 내 손에 들어오기도 전에 누가 떼어 가는 것은 살을 떼어 주는 것만큼 아픈 일입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내가 덮어 쓴다는 것, 하나님께서 그러지 말라고 하시는 거죠.

어떤 나라나 연좌제가 있죠. 가령 옛날에 아버지가 반역에 가담했으면 흔히 삼족을 멸했다고 했잖아요. 아버지의 죄를 자식뿐만 아니라 연관된 모든 친척들을 죽였단 말입니다. 그런데 참 희한하죠? 성경은 안 된다고 이야기 하죠.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냐 하면 우리나라가 공식적으로 연좌제가 폐지된 것은 1894년 갑오경장 때입니다. 그러면 그 때 다 없어졌느냐? 아니오! 지금도 신원조회를 하면 친척 가운데에 빨갱이 전력이 있으면 취업이 잘 안됐어요. 불과 얼마 전 일이에요. 하나님께서는 4,000년 전에 이미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것은 이런 것 때문에 아픔을 겪는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님은 잘 알고 계신다는 뜻입니다.

아비의 죄를 3, 4대까지 갚겠다는 십계명 말씀을 기억하는 분들이 참 많아요. 복을 주실 때에는 천 대까지 가고, 아비의 죄를 3, 4대까지 묻겠다고 하는 것은 잘 생각해 보세요. 3, 4대까지라는 것은 죄를 안 묻겠다는 것하고 똑같아요. 천 대하고 비교하면... 이 중에 양반이면 무슨 성씨, 몇 대 손인지 생각해 보셔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구려, 신라 시대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대체로 40대 안팎이에요. 어느 천 년에 1,000대까지 갑니까? 부모가 아주 많이 죄를 지었거나 삶의 자세가 잘못되었다면 악영향이 3, 4대까지는 가만히 두어도 가요. 하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아비의 죄를 자식에게 묻지 않겠다는 것과 동일합니다.

성경 곳곳에서 아버지의 잘못을 자식에게 묻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 것은 사람이 만든 법이 아니란 것을 증명하는 겁니다. 이런 법이 만들어지고 우리가 그 혜택을 본 것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법적으로는 그래도 실제적으로는 그리 잘 안돼요. 아버지가 잘못해서 그 빚을 자손들이 갚느라고 고생고생을 하던 분들이 이 구절을 보면 얼마나 감사할지 모르는데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이렇게 자세히 보고 계시다는 것도 잊지 맙시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이런 하나님이에요.

19절을 보세요, ‘네가 밭에서 곡식을 벨 때에 그 한 뭇을 밭에 잊어버렸거든 다시 가서 가져오지 말고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남겨 두라’ 추수를 할 때에 싹싹 다 베지 말고 조금 남겨 두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말에 까치밥이라는 게 있죠? 가을 하늘 맑은데 감 다 따고 꼭대기에 홍사 한두 개 남아 있는 것 보면 참 예뻐요. 어느 외국인이 그 풍경을 보고 맑은 가을 하늘도 예쁘고 빠알간 홍시도 너무너무 예쁜데 주인이 게을러서 안 땄나? 왜 안 땄을까? 그렇게 생각을 했답니다. 그런데 누가 설명을 해 주었대요. 게을러서 안 딴 것이 아니고 까치 먹으라고 남겨 둔 거다. 한국 사람들 심성에는 자연의 미물 같은 까치도 생각해 주는 마음이 여기에 담겨 있는 거다. 그러자 이 외국인이 “가을하늘 아름답고 홍시가 참 예쁜데 한국 사람들의 마음은 그것보다 더 예쁘다.” 뭐 이런 글을 써 놓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까치밥 보고 그렇게 감동 못 받아요. 까치가 한 두 마리가 아닌데 그 큰 감나무에 꼴랑 한 두 개 남겨 두었다고 그게 뭐 그리 미물을 생각하고? 그건 순 형식적으로 남겨둔 것밖에 안돼 보이는데, 제 눈에는 그렇게 보여요. 까치밥 한 두 개 남겨둔 것마저도 한국 사람들이 자연의 미물까지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칭송을 해대는데 그러면 하나님은 어떻게 돼요? 아예 추수할 때 흘려 두고 지나가라는 거예요. 싹싹 긁지 말라는 거예요. 누구를 생각하고요?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여기에 잘 담겨 있는 거죠.

서울사람들은 추수하는 그 마음이 얼마나 기쁜지 모르잖아요. 추수할 때에 반드시 추수할 능력이 없는 사람을 생각하라는 거예요. 혹시 월급 받으면 꼭 이 월급 받지 못하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받으세요. 한국 사람들 중에 월급 받으면서 감동 받는 사람이 얼마 되는지 모르겠어요. 아마 거의 없지 않을까 싶어요. 전부 다 뼈 빠지게 일하고 이것밖에 안 되나? 불평만 있는지 모르겠어요. 월급 받을 때에 이것조차 못 받는 사람은 어떻게 될까? 이런 생각을 늘 하라는 뜻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이 훨씬 느낌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해요.

하나님께서 가난한 사람을 늘 생각하고 돌보라는 이유가 본문에 여러 가지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18절을 보세요, ‘너는 애굽에서 종 되었던 일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거기서 속량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러므로 내가 네게 이 일을 행하라 명령하노라’ 너희가 애굽에서 종노릇하고 있을 때 내가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었잖아, 너희가 이런 은혜를 받 았잖아, 그러니 너희도 그런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해 주라는 겁니다.

하나님께 은혜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받은 그 은혜를 어려운 사람에게 나누는 것, 이것이 하나님 백성의 삶에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혹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이 도움에 감사해서 “제게 왜 이렇게 은혜를 베푸시나요?” 라고 물으면 답은 “하나님께서 제게 많은 것을 주셨기 때문에 이럴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답이어야 하는 거죠. 인지상정? 참 좋은 말입니다. 우리가 선을 베풀거나 누구를 생각할 때 그것이 인간으로서 당연한 도리 아니겠습니까? 이것도 참 좋은 답이에요. 아니, 그 정도 답을 가진 사람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늘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은혜를 베푸셨으니 저는 이렇게 할 수밖에 없어요.” 이게 답이라는 거예요.

혹시 우리가 다른 사람을 돕거나 교회에 충성하는 것, 왜 그러냐고 물으면 하나님께 복을 받기 위해서? 이건 진짜 철없는 이야기예요. 무엇을 얻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은 “내가 이미 너희에게 이만한 은혜를 베풀어 주었고 너희도 그만큼 받았으니 이제는 너희 이웃에게 가난한 형제에게 나누라.”고 말하는 거죠. 내가 왜 이렇게 해야 되나? 라는 의문이 들거나 질문을 받았을 때에 해답을 하나님에게서 찾을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복된 사람입니다. ‘하나님 때문에!’ 라고 말하는 사람은 복된 사람입니다.

다윗은 목숨을 잃을 만큼 사울에게 쫓기면서 그렇게 위험한 고비를 넘기면서도 자기가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죽이지 않습니다. 주변의 모든 신하들이 그럽니다. “하나님께서 이 원수를 당신 손에 맡겼습니다. 죽입시다!” 이렇게 말할 때 다윗이 “놔두라.”고 그래요. 왜? “하나님께서 이 일을 기뻐하지 않으실 것이고 사울왕은 하나님께서 세우셨으니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폐하셔도 폐하실테니 나는 손 안대겠다.”는 거예요. 다윗의 머릿속에는 항상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실 것인지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어떤 일에서든지 ‘하나님께서 내게 이렇게 하셨으니 나는 이렇게 해야 합니다.’라고 한다면 참 복된 사람입니다. 직장생활도 해야 되고 돈 벌기 위해서 애를 많이 써야 하잖아요. 직장생활 왜 하나요? 참 불쌍한 대답 중의 하나 “먹고 살기 위해서요.” 이 말이 맞아요. 맞기는 맞는데 평생을 그러려면 얼마나 힘들어요? 좋은 답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여기에서 내게 사명을 주셨기 때문이죠.” 우리가 이런 각오로 살아야 합니다. 교회만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일터가 아니에요.

우리가 속해 있는 어떤 곳이라도 ‘정말 하나님께서 나를 여기까지 보내셨나?’ 그런 생각이 드시면 여기가 하나님께서 내게 보내신 선교지라고 생각하셔요. 아무도 하나님 아는 사람 없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어요. 그런데 어떻게 여기에 하나님께서 사명을 주셨다고요? 예! 선교지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이런 사명을 주셨기 때문에.”라고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복된 사람입니다. 쉽게 말해서 하나님은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지, 이 땅에서 어떤 삶을 살든지, 그 곳에서 하나님을 잊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가난한 사람을 기억하고, 가난한 사람을 생각해 주라고 했는데 그 말씀대로 살다가 보면 매사에 하나님을 잊지 않고 살게 됩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을 절대로 무서운 하나님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어떤 분들처럼 사랑한다 했다가 그냥 죽여 버렸다가 그래서 하나님은 변덕스럽고 괴팍스럽다고 그러는데 그런 분들은 성경을 제대로 못 읽은 분들이에요. 하나님의 성품이 성경에 잘 나타나 있지만 특히 오늘 이 본문을 보면 참 ‘자상하신 하나님’이에요. 우리가 이 땅에 살면서 어떤 어려움, 어떤 아픔이 있는지를 하나님께서 잘 아시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서 이렇게 자상하게 풀어주시는 하나님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하나님을 모시고 살면, 하나님이 이런 분이시라는 것을 알고 그 분을 모시고 살면 우리 삶이 참 평안합니다. 하나님을 잘못 이해하고 살면 교회 생활이 참 힘들어요. 거북하고, 힘들고... 하나님 없이 사는 사람? 행복해 보이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아요. 이런 자상하신 하나님과 더불어 여러분들의 삶 자체가 참 복된 삶이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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