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백향목 궁에 거하거늘

서울시민교회 부목사:홍 순관

여호와께서 주위의 모든 원수를 무찌르사 왕으로 궁에 평안히 살게 하신 때에 왕이 선지자 나단에게 이르되 볼지어다 나는 백향목 궁에 살거늘 하나님의 궤는 휘장 가운데에 있도다 나단이 왕께 아뢰되 여호와께서 왕과 함께 계시니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행하소서 하니라 그 밤에 여호와의 말씀이 나단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가서 내 종 다윗에게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네가 나를 위하여 내가 살 집을 건축하겠느냐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부터 오늘까지 집에 살지 아니하고 장막과 성막 안에서 다녔나니 이스라엘 자손과 더불어 다니는 모든 곳에서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먹이라고 명령한 이스라엘 어느 지파들 가운데 하나에게 내가 말하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나를 위하여 백향목 집을 건축하지 아니하였느냐고 말하였느냐 그러므로 이제 내 종 다윗에게 이와 같이 말하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를 목장 곧 양을 따르는 데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고 네가 가는 모든 곳에서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 모든 원수를 네 앞에서 멸하였은즉 땅에서 위대한 자들의 이름 같이 네 이름을 위대하게 만들어 주리라 내가 또 내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한 곳을 정하여 그를 심고 그를 거주하게 하고 다시 옮기지 못하게 하며 악한 종류로 전과 같이 그들을 해하지 못하게 하여 전에 내가 사사에게 명령하여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때와 같지 아니하게 하고 너를 모든 원수에게서 벗어나 편히 쉬게 하리라 여호와가 또 네게 이르노니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짓고 네 수한이 차서 네 조상들과 함께 누울 때에 내가 네 몸에서 날 네 씨를 네 뒤에 세워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라 그는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의 나라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리라 나는 그에게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게 아들이 되리니 그가 만일 죄를 범하면 내가 사람의 매와 인생의 채찍으로 징계하려니와 내가 네 앞에서 물러나게 한 사울에게서 내 은총을 빼앗은 것처럼 그에게서 빼앗지는 아니하리라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하셨다 하라 나단이 이 모든 말씀들과 이 모든 계시대로 다윗에게 말하니라 [사무엘하 7:1~17]

돈 때문에 걱정하는 아빠를 보고 어린 아들이 “아빠, 내가 도와줄게.” 그러면서 돼지 저금통을 들고 왔어요. 어떨까요? 도움이 될까요? 경제적으로는 도움이 될 턱이 없죠. 그러면 아빠가 뭐라고 그러나요?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 하나요? 모르긴 몰라도 눈물이 핑 돌거나 콧등이 시큰거릴지 모르죠. 금액은 전혀 도움이 안 돼요. 그러나 절망하거나 낙심하지 말아야 할 정신적인 힘은 크게 됐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아버지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사건이 될 수도 있어요.

우리 집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에 한 말인데 저는 생생하게 기억해요. “아빠, 엄마, 내가 커서 세계 여행 시켜 줄게.” 그런 말 들으면 기분이 좋은가요? 세계 여행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기분이 좋은가요? 그렇다면 이상한 아빠예요. 차라리 우습죠. 기분은 괜찮죠. 세월이 흐른 뒤에 물어봤어요. “너 어릴 때 분명히 엄마 아빠 세계 여행 시켜 준다고 약속 했다.” 기억할까요, 못할까요? “언제 그랬는데?” 기억이 없어요. 배신감이 드나요? 그래서 배신감이 든다면 그 아버지가 이상한 거예요. 어차피 기억 못할 줄 알았으니까요.

그런데 왜 그 말이 안 잊혀지나요? 저는 확실히 기억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물어보니까 전혀 기억이 없고 그런 말을 한 적도 없대요! 기분 나쁜가요? 아니오, 그 말이 잊혀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모르긴 몰라도 안 잊혀 질걸요. 그렇다고 지금이라도 여행갈 돈 내놓으라고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러나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어떡합니까? 어린 아이가 엄마 아빠에게 간혹 평생에 잊어버릴 수 없는 기억을 남기는 일이 종종 있어요.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을 이렇게 기분 좋게 만들 수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그 때 그 일을 생각하시면 참 기분이 좋으셨을 거야!’ 이런 기억이 있기를 바랍니다. 아마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아이들이 부모를 감동시키기 위해서는 대단한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에요. 어떻게 보면 우습기 짝이 없는 조그마한 일 하나가 부모를 그렇게 감동 시킬 수 있는 겁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일을 우리가 할 수도 있어요. 우리가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자녀에게 하나님께서 어떤 복을 주시는지 나누어 보기를 원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긴 본문에서 다윗이 딱 한 마디 했어요. 2절입니다, ‘왕이 선지자 나단에게 이르되 볼지어다. 나는 백향목 궁에 살거늘 하나님의 궤는 휘장 가운데에 있도다’ 이 말 한 마디 했어요. 이 말을 들은 나단 선지자는 하나님께 물어 보지도 않고 한 마디 덜컥 보탰어요. ‘나단이 왕께 아뢰되 여호와께서 왕과 함께 계시니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행하소서 하니라’ 다윗이 한 마디 했고 나단이 “아, 그것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러시죠.” 이 말 한 마디 했어요. 그 말을 들으신 하나님께서 웃으시면서 이것들이 “까불고 있어!” 그러면서 하신 이야기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가 보세요. 몇 절부터 시작이죠?

5절에 보시면 ‘가서 내 종 다윗에게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여기서부터 시작이 되요. 어디서 끝이 나나요? 16절 까지 가요. 16절 끝에, ‘견고하리라 하셨다 하라’이렇게 끝나는 거예요. 다윗이 한 마디 툭 던졌고 나단도 거기에 동조해서 한 마디 툭 했는데 하나님은 몇 마디 하셨어요? 다 헤아려 보려면 날 새겠어요. 다윗이 한 마디 했는데 하나님께서는 무슨 말씀을 이렇게 길게 하시나요?

혹시 집에 이런 분하고 안 사세요? 내가 한 마디 하면 숨 돌릴 틈도 없이 대꾸하는 말이 쏟아져 나와요. 평소에 이러면 힘듭니다. 다행인 것은 하나님은 평소에 이런 분 아니예요. 이런 적이 거의 없어요. 다윗이 한 마디 했는데 왜 이렇게 말이 많으세요? 과묵하신 하나님께서 다윗이 한 마디 던졌는데 왜 이렇게 말씀이 많으세요? 너무너무 기분이 좋으신 거예요. 평소에 말 많은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평소에 말이 잘 없다가 어느 날 기분이 좋으면 이렇게 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 하나님은 그런 분이시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여러분, 다윗이 겨우 한 마디 했는데 하나님은 왜 이렇게 기분이 좋으셨을까요? 그 이유를 생각해 보자는 겁니다. 이유는 일단 잘 모르겠는데 여하튼 하나님께서 기분이 너무너무 좋으신 것 같아요.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지금 기분이 아주 좋으시구나!” 이런 장면이 어디에 있나요? 거의 없기 때문에 찾아내라고 하면 웬만하면 찾으실 수 있어요. 창세기 1장에 있어요. “좋았더라 좋았더라, 심히 좋았더라.” 하셨죠?

그 다음, 어디에 있나요? 전혀 없어요. 출애굽기 뒤편에 가면 한 장면 나와요. “하나님, 말씀 그만 하시고, 우리 지도자에게 들려주시면 우리가 그 분의 말씀을 듣겠습니다.” 이랬더니 하나님께서 “그래? 내가 대언자를 보내면 내 말을 듣겠다는 말이지?” 그래서 하나님께서 “메시야를 보내주겠다” 이렇게 나오잖아요. 출애굽기에 그런 장면이 나와요. 그 다음, 하나님께서 언제 기분이 좋으셨나요? 거의 없는데. 여기 와서 다윗의 한 마디에 하나님께서 기분이 좋으셨어요. 사람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경우는 성경에 극히 드물어요.

그러면 거꾸로, 사람이 하나님을 화나시게 한 경우는 많나요? 이것은 부지기수로 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다 그래요. 이스라엘이 출애굽하면서 하나님을 얼마나 노엽게 하는지 모릅니다. 이스라엘 전 역사를 통해서 하나님을 너무너무 노엽게 했어요. 그래서 선지자들이 “소도 제 주인을 알고 짐승도 제 구유를 내 백성은 어찌 이 모양이냐!” 이건 뭐예요? 어찌 내 백성은 소나 짐승보다도 못하냐? 는 것이잖아요?

사랑의 선지자라고 하는 호세아가 하나님의 이 비명 소리를 들려 줘요. “내가 너를 어찌하랴!” 하나님께서 점잖게 말씀하셔서 그렇지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야, 이 자식아, 내가 더 이상 뭘 어떻게 하란 말이냐!” 이런 말이예요. 그게 호세아가 들려주는 하나님의 음성이에요. 심지어 하나님께 제사 드린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얼마나 싫어하셨으면 “누가 저 성전 문 닫아 걸사람 없냐? 제발 제사 좀 그만 드리게 해라.” 꼴도 보기 싫다는 거예요. 하나님의 이 아픔과 분노와 징계에 대한 이야기가 성경 전체를 훑어가고 있어요.

이런 것을 잘 읽은 어떤 분이 그래요 “목사님, 성경을 읽다보면 하나님이 참 불쌍해요.” 왜요? “무엇하러 자기 백성이라고 이렇게 까지 돌보고 돌보는데 죽자고 말 안 들으니 하나님의 이런 아픈 마음이 잘 느껴지니까 하나님이 참 불쌍해요.” 이런 분이 있어요. 전 그분 성경 참 잘 읽었다고 했습니다. 그런 하나님께서 너무너무 기분이 좋아서 이렇게 긴 말씀을 이야기 하신 예가 성경에 잘 없다니까요. 다윗이 하나님을 이렇게 기쁘게 해 드렸으니 하나님께서 도대체 무슨 말씀을 어떻게 하셨는지 관심을 갖고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윗이 한 말, 한 마디는 이것이잖아요. “하나님은 휘장 가운데 있도다.” 이것을 뒤집어 풀이하면 “하나님께서 계실 집을 지어야겠다” 입니다. 그 말을 듣고 하나님께서 이렇게 기뻐하시는 것을 보면 하나님께서 집 한 채 엄청 갖고 싶었던 것일까요? 오매불망 소원하고 “나도 집 한 채 있었으면 좋겠다!” 이랬는데 다윗이 그 말을 하는 바람에 그렇게 기분이 좋으신 걸까요? 그럴 리가 없죠. 그래서 하나님의 긴 말씀을 차근차근 살펴보기를 원합니다.

5절 뒤편을 보세요,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처음 하신 말씀이 이렇습니다, ‘네가 나를 위하여 내가 살 집을 건축하겠느냐?’ 네가 내 집을 짓겠다고? 네가 그럴 능력이 있기는 있냐? 이런 말씀입니다.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아빠가 사업 자금이 달려서 걱정하는 것을 보고 아이가 저금통을 가지고 왔어요. “아빠, 내가 도와줄게.” 이것 도움이 돼요? 전혀 도움이 안돼요. 아빠를 기분 좋게 할 수는 있어도 전혀 도움이 안돼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집을 짓겠다고 하는 다윗에게 첫 마디가 “네가 내 집을 짓겠다고? 네가 그것을 할 수 있냐?” 이 말입니다. 나단 선지자가 하나님의 뜻을 물어 보지도 않고 “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겁니다.” 하고 쉽게 말했던 것은 다윗과 생각이 똑 같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하나님의 집을 짓는 것이 참 중요하겠다.’ 그렇게 생각한 겁니다. 왜 그렇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광야에 있을 때 하나님의 집을 지으라고 했어요. 요즈음 식으로 말하면 조립식 건물이에요. 땅에 줄을 박아서 팽팽하게 쳐서 지었다가 자리를 옮길 때마다 풀어서 다시 옮기고 하던 집이었어요. 가나안에 땅에 들어온 지 벌써 400년이 흘렀어요. 그 400년 동안 한 곳에 머물러 있지 못하고 이리 저리 떠돌아 다녔어요. 다윗이 왕이 되고 주변의 모든 땅을 정복하여 평온하게 된 후에 생각해 보니까 하나님께서 거하실 집이 한 칸도 없는 겁니다.

사실은 사사시대 말엽에 이 하나님의 궤를 들고 전쟁터에 갔다가 빼앗겨 버렸어요. 블레셋 사람들이 전리품이라고 가져갔는데 하나님께서 블레셋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스스로 돌아와요. 이 궤가 말이죠! 스스로 돌아온 궤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산속에 있는 집에다 넣어놓고서는 세월이 거의 80년 이상 흘렀어요. 그나마 다윗이 왕이 되고 난 후에 하나님의 궤가 그렇게 있다는 것을 알고는 다윗 궁으로 모셔와서 휘장을 쳐서 보관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휘장을 쳐서 하나님의 궤를 모셔다 놓았는데 “이제는 나라도 안정되었으니 하나님의 집을 지어야겠다.” 라고 다윗이 생각한 거죠. 나단 선지자도 그렇게 생각한 거예요. 그래서 하나님께 “하나님, 집을 지어 드려야 되겠는데요.” 이렇게 말했단 말입니다. 하나님의 대답이 기가 막혀요. “네가 내 집을 짓겠다고?” 네가 어떻게 내 집을 지을 수 있냐? 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이렇게 말씀하셨고, 세월이 흐른 후에 솔로몬이 진짜 하나님의 성전을 지어요. 어마어마하게 많은 금을 들여 짓기 때문에 황금의 금이라 해도 과언이 아녜요. 너무너무 화려하게 금으로 된 집을 지어 놓고 솔로몬이 ‘내가 아무리 공을 들여 지었다 해도 이것이 어떻게 하나님께서 거하실 만한 집이 되겠습니까?’ 이렇게 기도를 해요. 아무리 위대한 집을 지었다 해도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너무너무 누추한 곳이고 하나님께서 거하실 만한 곳이 되지 않습니다마는 그래도 하나님께서 여기에 거하시겠다고 말씀하셨으니 우리가 이 성전을 향해서 기도하거든 우리의 소원을 들어 주옵소서 하고 솔로몬이 기도해요.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네가 내 집을 짓겠느냐?” 라고 하신 말씀이나, 솔로몬이 그렇게 집을 짓고도 하나님께서 거하실만한 곳이 못되지만 그래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이 있으니 여기서 기도하거든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옵소서 하는 것을 보면 사람이 하나님을 위해서 집을 짓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알려 주셨고 솔로몬도 그것을 알았어요.

그런데 참 희한한 것은 후대에 내려오면서 유대인들은 성전의 위대함을 많이 자랑했어요. 예수님 당시에 헤롯이 거의 정치적인 목적으로 거대한 성전을 다시 쌓아 올립니다. 그것을 보고 유대인들이 얼마나 자랑스럽게 여겼는지 모릅니다. 심지어 예수님의 제자들도 그 건물을 보면서 “예수님, 이 건물 어떠세요?” 그랬더니 예수님의 답변이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고 다 무너질 날이 올 것이다.” 고 하셨어요. 왜요? 인간이 아무리 위대한 집을 짓는다 해도 그것이 하나님께서 거하실 만한 하나님의 집이 될 수 있느냐는 거예요.

그래서 성전은 아무리 화려하게 짓는다 해도 그림자에 불과한 것이고 진짜 성전은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예수님 자신이다, 그래서 “너희가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만에 일으키리라.” 는 말씀도 하셨어요. 예수님은 그 당시 헤롯이 건설한, 유대인들이 자랑스럽게 여겼던 성전, 그것을 하나님의 집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배척하면서 이것이 성전이라고 하는 것이 말이나 되는 이야기이냐는 말입니다.

예수님의 그 말씀을 잘 알아들었던 스데반이 유대인들에게 설교하면서 성전에 대해서 다시 설교합니다. 스데반의 설교가 사도행전에 참 길게 나오잖아요. 아브라함부터 시작해서 조상들의 이야기를 길게 합니다. 솔로몬까지 가요. 왜 솔로몬까지 갈까요? 스데반이 이야기 하려고 하는 것이 성전이 무엇인지 말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하나님의 집이라고 그렇게 거룩하게 받드는 이 성전을 솔로몬이 처음 짓지 않았느냐! 그리고 솔로몬이 뭐라고 하였느냐? 하나님께서 어떻게 여기에 거하실 수 있습니까? 라고 말하지 않았느냐!

그러니까 솔로몬이 생각하는 것도 하나님의 전은, 사람이 만든 이런 곳에 하나님이 거하시는 게 아니다. 너희들이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 않는다면 이 성전은 절대로 성전이 될 수가 없다는 겁니다. 이 이야기를 하니까 유대인들이 “저 놈 죽여야겠다!” 고 마음 먹는 거예요. 예수님이 재판 받을 때나 스데반이 죽을 때 이들을 공격했던 죄목중의 하나가 ‘성전모독죄’입니다. 성전을 모독했다는 거예요!

유대인들이 성전을 그렇게 생각하는데, 참 신기하게도 만약 예수나 스데반이 ‘성전모독죄’로 죽어야 한다면 성전모독죄의 원조는 다윗이라고 해야 할지, 다윗에게 이렇게 말한 하나님이라고 해야 할지, 애매한 이런 상황이 되는 거예요. 스데반의 표현을 빌린다면 ‘성전모독죄’의 원조는 솔로몬이에요.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이 말씀을 하셨고 솔로몬도 그 성전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단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네가 내 집을 짓겠다고?” 하나님 보시기에 굉장히 우스웠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것이 하나님을 너무너무 기쁘게 한 거예요. 그래서 하나님의 대답은 “웃기지마, 내가 네 집을 지어 줄 거야.” 이렇게 나오시는 거예요. “성전 짓지 마라. 대신에 집은 받은 걸로 하고 내가 네 집을 세워 주겠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6절 보세요,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부터 오늘까지 집에 살지 아니하고 장막과 성막 안에서 다녔나니 이스라엘 자손과 더불어 다니는 모든 곳에서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먹이라고 명령한 이스라엘 어느 지파들 가운데 하나에게 내가 말하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나를 위하여 백향목 집을 건축하지 아니하였느냐고 말하였느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내가 어느 누구에게 집을 지으라고 말한 적이 있느냐? 없다는 거예요. 왜요?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내가 거할 집을 하나 지어라.” 고 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냐는 말이죠. 그러니 하나님도 어느 누구에게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없단 말이에요. 시키지도 않은 이 일을 다윗이 혼자 생각해 낸 거예요. 하나님의 집을 지어야 겠다고... 하나님께서 들으시니까 재미있기도 하고 우습기도 한 거예요. 그런데 기분은 참 좋으셨어요. 하나님께서 다윗의 이런 마음을 받으신 겁니다. 짓지마라고 하시면서 그 마음을 하나님께서 기쁘시게 받고 긴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얼마나 놀라운 약속을 하는가 하면 9절에, 다윗의 이름을 존귀케 해 주겠다. 11절에 나라를 평안케 하시고 집을 세워 주겠다고 하십니다. 12절에 후사를 왕으로 세우고 나라를 영원히 견고케 하겠다. 그런데 13절에 후사로 세운 왕이 성전을 건축할 것이고 나는 그의 아비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될 것이라. 이렇게 약속을 하시는 겁니다. 어마어마한 복이죠! 하나님께 ‘집 한 채 지어드렸으면...’ 했는데 하나님께서는 집 한 채의 문제가 아니에요. 내가 네 집을 세우겠다는 말씀은 너를 왕으로 삼고 나라를 세우고 이 나라가 영원하도록 내가 너를 세워주겠다 이렇게 약속하시는 겁니다.

다윗이 어떻게 해서 이런 놀라운 복을 받게 됐느냐고 묻는다면 다윗이 평안할 때 하나님을 생각한 거예요. 평안할 때 하나님을 생각했다? 1절만 보고 오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윗은 평안할 때만 하나님을 생각했는가? 그 앞을 생각해 보세요, 아니에요! 어릴 때 목동으로 있을 때에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사자와 곰과 싸웠어요. 그 사자와 곰을 물리치고 이긴 것은 전부 하나님께서 나를 그렇게 보호하셨다고 믿었어요. 그러니 나중에 골리앗과 용감하게 싸우는 거예요. “저 할례 받지 못한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을 모독할 수 있느냐?” 견딜 수 없는 거예요. 용감하게 나서서 싸웠어요.

훗날 사울에게 쫓길 때 2번이나 죽일 기회가 있었어요. 그럼에도 사울을 절대로 죽이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딱 하나예요. “하나님께서 세우신 왕이니 만약 징계를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하실 것 아니냐!” 만약 그 순간에 사울을 죽여 버린다면 더 이상 도망가지 않아도 되잖아요. 그 고생 더 이상 안 해도 되는데도 “하나님께서 세우셨으니 하나님께서 하실 것” 이라고 생각하고 살려 주는 거예요. 그리고 여전히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거예요.

다윗이 언제 하나님을 생각하고 있었습니까? 늘, 어릴 때부터. 심지어 죽을지 모를 위험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기억하고 있었고 사울에게 쫓겨서 고난 길을 걸으면서도 하나님을 잊어버린 적이 없습니다. 이런 다윗이니 하나님의 궤를 생각해낸 거죠. 아마 다른 사람들은 다 잊어버렸을지도 몰라요. 80년 이상 거기 있었으니까요. 다윗이 태어나기도 훨씬 이전에 그 궤는 저 산속 아비나답의 집에 가 있었단 말이에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하나님의 궤를 모셔와야 된다는 생각을 어떻게 다윗이 했겠느냐는 말입니다. 다윗은 늘 하나님을 묵상하고 하나님과 교제하며 살았던 사람이 틀림없어요. 그랬던 그가 평안해지고 보니까 문득 “아, 성전을 지어야 되겠구나!” 이 생각이 든 거예요. 다윗이 평안할 때 하나님을 생각했는가보다 여기지 마세요. 다윗은 언제 어느 때나, 정말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도 하나님을 잊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우리는 언제 하나님을 많이 생각하나요? 잘 먹고 잘 살 때 하나님을 더 기억하나요? 어쩔 수 없어서 막다른 골목에서 하나님을 찾나요? 평안할 때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도 쉽진 않아요. 걱정거리 하나도 없는데 새벽기도 열심히 나오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참 기뻐하실 거예요. 그러면 걱정거리가 산더미 같아서 새벽마다 나오는 사람은? 여전히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거예요. 그런데 우리는 대체로 문제가 있고 어려울 때 하나님을 찾고 매달리죠. 그러다가 문제가 해결되면 잊어버리고 사는 수가 참 많잖아요. 그런데 다윗의 경우는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기억하고 산, 참으로 귀한 사람이에요.

교회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교회 일 좀 합시다!” 하면 “애 다 키워 놓고요” 또는 “집안의 어른들 돌아가시면 열심히 할게요.” 이런 사람 적잖게 있어요. 제가 옛날에 경상도 말로 꼬시켜서 포항에서 강화도까지 교사들을 따라 간 적이 한 번 있었어요. 강화도, 말만 들었지, 서울에서는 가깝죠? 포항에서 강화도가 얼마나 먼지 아세요? 서울서 조금 더 간다 해서 서울까지 왔는데 조금 더 가면 될 줄 알았는데 요즈음 길이 좀 넓어 졌나 모르겠어요. 아따, 참 멀데요, 멀어!

주일학교 교사 대회하는데 가면 사모님하고 가면 방 하나 드릴게요 해서 따라 갔는데 방은커녕, 가서 며칠 동안 이별해서 살았어요. 밤에 잠도 못 잤어요. 열심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벽 4시만 되면 “땔땔땔땔”, 15분되니까 “삘삘삘삘” 30분 되니까 또 “삐익” 거리고... 주일학교 교사들 모아 놓았으니 얼마나 열심이겠어요? 새벽기도 쫓아다니니까 시간마다가 아니라, 분마다 울어요! 어떻게 잠을 자겠어요? 그 때 큰 축구 시합이 있었어요. 무슨 축구 대회였는지 모르겠는데 저녁에는 축구 본다고 그러니 잠도 못자고 아, 끔찍한 기억이 남이 있어요.

그런데 감동적인 장면이 지금도 남아 있어요. 율동 강사가 앞에 나와서 열심히 하고 선생님들은 따라서 하는데 이 율동강사의 아이가 “엄마!” 하고 옆에서 다리를 잡고 늘어지는 거예요. 세상에, 저 어린 아이를 데리고 율동 강사 한다고 나왔는데 아이가 엄마에게 매달리니까 발로 툭 밀어 버리고 계속 해요. 애는 툭 떨어져서 앵앵거리며 울고 엄마는 열심히 율동하고... 저는 그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어요.

여러분, 이런 아이는 엄마가 키우는 게 아니에요. 누가 키우는지 아세요? 교회가 키워요. 하나님께서 키우시겠죠? 하나님께 갈 것도 없이 우선 교회가 이 아이를 키워요. 우리 교회는 반주자가 많아서 그런 일 없겠지만 애기 업고 피아노 한 번 쳐 보세요. 무슨 일 생겨요? 누가 와서라도 그 아이 데려 갑니다. 교회의 집사님, 권사님들이 이 아이를 키워요. 성품이 얼마나 좋아지는지 아세요? 엄마가 혼자 붙들고 키운 아이, 나중에 자기 밖에 몰라요. 교회 가서 내버려둔 아이가 교회의 모든 사람이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되는 것, 이것이 굉장한 복입니다. 쉽지 않죠.

자기 발로 차 가면서 율동 가르치는 저런 사람을 어떻게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지 않으시겠고, 저런 아이를 어떻게 하나님께서 기르시지 않겠습니까! “애 다 키워놓고 충성하죠.” 이런 사람은 충성하기 어려워요. 애 다 키우면 끝납니까? 그 다음 또 생기는데. “둘만 낳고요” 둘 낳고 셋 낳고 자기 마음대로 됩니까? 그 뒤에는 다른 일 안 생길까요? 결국 못해요!

다윗은 어려울 때나 평안할 때나 항상 하나님을 기억하면서 살았는데 이런 다윗이 하나님을 가장 기쁘시게 하는 거예요. 성경 전체를 샅샅이 뒤져도 다윗처럼 이렇게 하나님을 기쁘게 한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참 기쁘셨던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 무슨 일을 기뻐하시나요? 우리가 하나님을 기뻐하는 것, 우리가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 이것을 하나님께서 참 기뻐하셔요. 우리가 하나님께 무엇을 잘해야 되고, 무엇을 충성해야 되고, 무슨 열매를 얼마나 맺어야 되고, 이것보다는 우리가 하나님을 기뻐하는 것, 이것을 하나님께서 참 기뻐하셔요. 다른 말로우리가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귀한 것은 ‘우리의 마음’이라는 뜻입니다.

다윗이 왜 이런 말을 하게 되었느냐 하면 그 마음이 항상 하나님을 향해 있었거든요. “나는 이런 집에 거하게 됐는데, 하나님은 저기 계시면 안 되는데...” 이 마음이에요. 이 마음! 그러니 하나님께서 받은 것으로 하고 “내가 너한테 해 줄게.” 이러면서 엄청난 약속을 하시는 거죠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주시려고 하는 이 엄청난 약속은 간단하게 말하면 “내가 네 집을 세워 주겠다.” 이 말은 조금 넓혀 보면 “네 나라를 튼튼하게 세워 주겠다.” 라는 말이 되고, “다윗의 왕위가 영원하리라.” 고 하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역사를 조금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나중에 나라가 둘로 쪼개지잖아요. 북쪽 이스라엘은 약 200년 동안에 왕조가 9개 들어서요. 왕조가 9개라는 것은 무서운 말입니다. 왕조가 바뀔 때에는 전 왕이 거의 죽어요. 그러니까 날만 새면 쿠데타예요. 한 왕조가 30년이 채 안돼요. 그 말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제대로 왕위를 물려주기가 어려웠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남쪽 유다는 약 400년 동안에 왕조가 바뀌지 않아요. 쿠데타가 없었느냐? 아니, 있었어요. 남쪽 유다도 쿠데타가 있어서 왕이 죽고 대가 끊어지고 다른 사람이 들어올 만한 기회가 3번쯤 있었는데도 다윗의 왕위가 그대로 이어져 가요.

한 왕조가 100년을 이어가기 어렵던 시절에 400년 동안 왕조가 바뀌지 않고 계속 갔다는 것은 그야말로 기적 같은 일이예요. 하나님께서 특별히 돌보고 계신다는 좋은 증거이긴 해요. 그래도 “끝내 바벨론에 망하지 않았습니까?” 예, 망했어요. 하나님께서 영원하리라고 하는 다윗의 왕위는 사실은 이 땅의 나라가 아니고 훗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세우실 하나님의 나라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비록 포로로 잡혀 갔다 할지라도 그 위가 끊어지지 않아요. 바벨론으로 포로로 끌려갔다가 나중에 그 후손이 다시 와요. 그 맥을 이어가요.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다윗의 후손’이라는 표현을 쓰죠.

다윗의 위가 영원하리라는 말은 이 지상에 있는 다윗의 나라를 말하면서도 동시에 핵심은 다윗의 후손을 통해서 이 땅에 세우실 하나님의 나라, 그 나라를 말씀하시는 것이죠. 결국 하나님의 약속은, 다윗을 통해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나가겠다는 놀라운 약속이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언약이나 모세에게 주셨던 그 율법이나 모두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시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후손의 복과 땅의 복을 약속하셨어요. 많은 후손을 주겠다, 많은 땅을 주겠다. 이것이 결국은 하나님께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시겠다는 약속을 그런 식으로 표현했던 것이죠.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다윗의 자손, 예수’라고 불렸어요. 여기에는 놀라운 고백이 담겨 있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약속하셨던 그 약속을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메시야 이십니다’라는 내용이죠.

예수님께서 길 가다가 만났던 그 소경이 그 예수님을 통해서, 그 소경 참 재미있어요. 거지 노릇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요. “오늘 웬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요? 누군데요?” 했더니 “나사렛 예수시니라.” 한 사람이 그렇게 퉁명스럽게 말했더니 그러면 “나사렛 예수시여!” 해야 되는데 이 거지 소경이 “다윗의 자손, 예수여!” 라고 고함을 칩니다. 이것은 놀라운 겁니다. ‘나사렛 예수’ 라고 입력이 됐는데 어떻게 출력이 ‘다윗의 자손, 예수’가 되느냐는 말입니다. 비록 거지였지만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약속하셨던 그 약속의 의미와, 다윗의 후손으로 이 땅에 오시는 분이 어떤 분이신지 거의 알고 있었단 뜻이 되는 거예요.

말씀을 맺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다윗에게 하나님은 정말 큰 복을 약속하셨어요.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가 많은가요? 요구 사항이 많은가요? 아직도 기도하러 나오면 하나님께 졸라서 받아 낼게 더 많다면 “아, 우리가 아직도 어리구나!” 라고 생각하세요. 우리는 하나님께 말로 다 할 수없는 은혜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무엇을 주세요.’ 하기보다는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뻐할 일이 더 많은 여러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이 다윗에게 놀라운 약속을 했더니 다윗이 그 하나님 말씀을 듣고 또 한 마디 이런 말을 해요. 18절입니다, ‘다윗 왕이 여호와 앞에 들어가 앉아서 이르되 주 여호와여 나는 누구이오며 내 집은 무엇이기에 나를 여기까지 이르게 하셨나이까’ “하나님, 제가 무엇인데 저에게 이런 복을 부어 주십니까!” 이러잖아요. 괜히 또 ‘하나님이 다윗에게 복을 많이 주었으니까 그러지.’ 그러지 마세요. 그런 말하기 전에 ‘좋아, 나도 다윗처럼 어렵거나 힘들거나 정말 다윗처럼 하나님께 마음 한 번 드려 볼 거야.’ 그러시고 난 다음에 그런 말 하셔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의 말을 듣고 이렇게 복 주겠다고 이야기 하셨더니 다윗은 또 “제가 무엇인데 이렇게 큰 사랑을 베푸십니까!” 참 꼴 보기 싫어요. 무엇을 보는 것 같으세요? 연애하는 애들 보는 것 같아요. 연애하는 애들 저희들끼리 밀고 당기고 하는 것 보면 눈꼴시럽죠? “덥다, 이 자식들아. 좀 떨어져서 다녀라.” 이러고 싶어요. 무엇이 좋다고 그렇게 붙어 다니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말은 못하잖아요.

다윗과 하나님이 주고받는 모습을 보면 그런 느낌이 들어요.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엄청난 복을 주셨는데 이 복은 다윗 개인의 복이 아니고 다윗을 통해서 온 성도가 훗날 이 땅에 임할 하나님의 백성들이 누릴 복을 그렇게 말씀하신 거죠. 다윗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고 애쓴 게 아니고 그냥 하나님을 좋아했을 뿐이에요. 하나님을 기뻐했을 뿐이에요! 그랬더니 하나님과 이런 관계가 되어 있더라는 거예요. 바라건대 다윗보다 더 하나님을 기뻐할 수 있는 여러분이 다 되시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그런 기쁨을 다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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