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라는데 왜 안 쉬어?

서울시민교회 부목사:홍 순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한 대로 안식일을 지켜 거룩하게 하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소나 네 나귀나 네 모든 가축이나 네 문 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하고 네 남종이나 네 여종에게 너 같이 안식하게 할지니라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네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 [신명기 5:12~15]

간단한 퀴즈 한 번 할까요? 십계명은 성경 어디에 있나요? 정답은 출애굽기 20장일 가능성이 많죠. 사실은 두 군데를 말해야 합니다. 출애굽기 20장, 신명기 5장, 이 정도는 흔히 퀴즈에 잘 나오는 것이니까 기억해 두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그런데 수준을 조금 높이면 어려워집니다. 두 군데의 십계명이 똑 같을까요, 조금 다를까요? 다르니까 묻겠죠? 어디가 다를까요? 어떻게 출애굽기에 나오는 십계명과 신명기에 나오는 것이 다를 수 있느냐? 다를 수 없죠! 그런데 자세히 읽어 보면 뭔가가 좀 달라요. 그 중에서 아주 중요한 것은 안식일을 제정하신 이유가 다릅니다.

예전에 아마 안식교의 목회자이거나 아니면 안식교의 아주 중요한 인물인 것 같은 분과 인터넷에서 안식일 문제를 가지고 논쟁을 세게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제가 놀란 것이 안식교회의 목사면 안식일 문제에는 아주 전문가 수준일텐데 이 분이 저한테 한 방 맞았어요. 안식일을 제정하신 이유가 출애굽기와 신명기가 왜 다르냐고 물었더니 그 분 답변이 “안식일을 제정한 이유가 다르다니요?”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한 마디 했어요. 안식일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두 곳의 내용이 다르다는 사실 조차도 모르고서야 어떻게 나하고 싸우시렵니까? 그러면서 안식일 문제로 된통 싸운 적이 있습니다.

안식교회의 목사쯤 되면 안식일 문제에는 아주 정통할 것 같았는데 출애굽기에 나오는 안식일 제정 이유와 신명기에 나오는 안식일 제정 이유를 모르고 있더라고요.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니까 성경을 건성으로 읽는 티가 그런 데서도 나는 거죠. 여하튼 조금 다릅니다. 왜 다른지 학자들이 싸우기도 했죠. 고약한 사람들이 출애굽기를 쓴 사람하고 신명기를 쓴 사람이 다르다는 겁니다. 다르다고 하면서 누군지는 모른대요. 모르지만 여하튼 다르대요. 모르면 모른다고 해야지, 왜 함부로 쓴 사람이 다르다고 말하느냐 말이에요? 누가 썼는지도 모르면서 여하간 내용이 틀리니까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또 이런 사람이 있어요. 전해져 내려오는 자료가 여러 가지 있었는데 모세가 하나는 여기 자료를 쓰고 하나는 저기 자료를 쓰다 보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 다른 두 개가 들어갔다는 거죠. 이런 학자들은 참 답답한 사람들이에요. 그런 사람들은 자기는 똑똑해서 모든 걸 다 아는데 모세는 어수룩한 사람이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모세가 쓴 글을 찬찬히 읽어보면 광야에서 백성들을 이끌고 가면서 어떻게 이 글을 썼을까? 너무나 감동적입니다. 잘 쓴 글입니다. 누군가 글 잘 쓰는 사람들에게 모세 5경에 해당할 만한 글을 써 보라고 한다면 함부로 그런 글을 쓸 수 있겠어요?

그 옛날에, 양피지에, 잘 안 나오는 먹 가지고 이 방대한 분량의 글을 썼는데 내용을 들여다 보면 들여다 볼수록 너무 너무 놀라운데 이 모세를, 어디 가서 숙제 하려고 자료를 베끼다가 그것도 잘 못 꿰맞춘 사람으로 볼 수 있느냔 말입니다. 모세는 당대 최고의 학문을 배운 사람입니다. 그런 모세가 앞의 내용과 뒤의 내용이 차이나는 줄도 모르고 글을 썼다고요? 성경을 읽을 때에 앞의 내용과 뒤의 내용이 좀 달라보여도 다른 게 아닐 텐데 왜 이렇게 됐을까? 하고 겸손하게 그 말씀을 묵상하는 자에게 복이 있습니다. 출애굽기와 신명기의 안식일을 제정하신 이유가 표현은 달라도 모세가 생각하기에는 같은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본인은 그걸 같은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써 놓았다는 뜻입니다.

출애굽기에서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시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천지 만물을 창조하실 때 7일째 안식하셨기 때문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창세기하고 출애굽기는 내용이 동일합니다. 신명기에서는 약간 달라요. 15절 앞쪽에 봅시다,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네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안식일을 지켜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너희를 구원하셨기 때문에 안식일을 지키라는 겁니다. 모세가 보기에 이것은 같은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같은 이야기가 되는지 생각해 봅시다.

창세기로 갑니다. 하나님께서 6일간 모든 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7일째 쉬셨습니다. 왜 쉬셨을까요? 함부로 ‘피곤해서’ 라고 말하지 마세요. 하나님은 피곤함을 모르는 분이십니다. 그러니 피곤해서 쉬시는 것은 아니에요. 어떤 친구들이 농담 삼아 그럽니다. “하나님은 우리처럼 그렇게 고생하면서 만든 거 아니야. 그냥 말씀밖에 안 했어. 그러니까 피곤하실 리가 없지.” 그렇게 말하니까 옆에서 똑똑한 애가 “말하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냐?” 그랬더니 누가 또 답변을 해요. “하나님은 말씀을 많이 하신 것이 아니야. 딱 한 마디씩 밖에 안 했어. 하루에 겨우 몇 마디 하면 되는데 피곤하긴 뭘 피곤해?” 하나님은 몸이 피곤해서 쉬신 게 아닙니다.

그러면 왜 쉬셨나요? 하나님은 창조하신 것을 바라보시면서 좋았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사람을 창조하시고서는 심히 좋았더랍니다. 너무너무 좋았어요. 이것이 하나님의 안식입니다. 다 만들어 두시고 뭐 하셨겠어요? 즐거워하셨어요.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을 보시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 이것이 하나님의 안식입니다. 그 창조세계의 중심에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너무너무 좋았더라. 이 느낌, 이것이 하나님의 안식입니다.

아기 낳는다고 고생 엄청 하고 난 다음에 그 아기를 바라보는 엄마의 눈이 어때요? 교회 오는 길에 조그마한 아기를 데리고 오는 엄마를 봤는데, 제가 보기에는 별로 안 예뻐요, 자기 애를 보면서 너무너무 예뻐서 어쩔 줄을 모르는 거예요. 특히 할아버지가 손자 안고 있는 것을 보면 그렇게 티를 내요. 그렇게 좋은가 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마음에 속 들도록 만들어 놓으시고 그것을 바라보시고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그것이 하나님의 안식입니다. 하나님의 안식은 육체의 피곤을 이기기 위해서 쉬시는 안식이 아니고 영혼의 만족을 의미합니다.

진정한 휴식은 영혼의 만족입니다. 영혼이 평안하고 영혼이 쉬어야 편안한 것이지 몸만 편하다고 진정한 휴식이 되지 않는다는 것, 잘 아시잖아요. 때로는 바빠서 쉴 겨를이 없어도 마음에 평안이 있고 마음에 즐거움이 있으면 피곤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만들어 두시고 그것을 바라보시면서 너무너무 기뻐하셨고 너무너무 좋아하신 것을 ‘하나님께서 안식하셨더라’고 말합니다. 안식일을 잘 지키려면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을 얼마나 기뻐하셨는지 기억하면서 우리도 하나님 앞에서 진정으로 즐거워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예배드릴 때 즐거우세요? “아이고, 오늘 또 주일이네. 꼭 예배 가야 되나?” 이러면 아무리 예배를 잘 드렸다 해도 안식일을 잘 지킨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 나오는 것이 너무 너무 즐겁고 기쁜 것, 하나님과 더불어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것! 이것이 하나님의 안식에 동참하는 것이고 예배를 제대로 드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여러분의 수고만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목사님을 만나는 것이 그런 의미에서 대단히 중요합니다. 여러분의 평생이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과 더불어, 정말 기뻐하는 신앙생활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기뻐하셨는데 아담이 그것을 깨버렸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무엇을 하시겠어요?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안식이 깨어졌으니 다시 일해야죠. 예수님께서 안식일 논쟁을 할 때 “아버지께서 지금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고 하셨습니다. 아담이 하나님의 안식을 깨버린 이후 하나님께서는 아직까지 안식을 못하고 계시다는 표현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안식은 언제 이루어지나요? 하나님의 택하신 자기 백성들이 다 구원을 받기까지는 하나님께서 안식을 못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얼마나 귀하게 창조하셨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옛날 드라마에 입양해서 데려온 아이인데 너무너무 애를 먹이니까 부모가 아이를 유치장에 가둬 버렸습니다. 아마 몇 달 갇혀 있다가, 출소해서 양부모를 찾아가서 어떻게 자식을 가둘 수가 있느냐고 따졌습니다. 그때 그 부모가 울면서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네가 유치장에 갇혀 있는 동안 방에 불을 땐 적이 없다. 누워서 지낸 적도 없다. 계단 한 쪽에 쭈그리고 앉아서 자식을 위해서 기도하며 날 밤을 새웠다.” 진정한 부모는 자식이 감옥에 갇혀 있을 때 발을 뻗고 잠을 못 잔답니다.

하나님께서 자식처럼 인간을 만드셨는데 인생이 하나님을 떠나 버렸습니다. 그들을 다시 구원하시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는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 자식들이 다시 돌아오기까지 쉬지 않고 그 일을 계속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 일하고 계신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안식은 자기 백성들의 구원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겁니다. 출애굽기에서 “하나님께서 안식하셨으니 너희는 안식일을 지키라.”고 했던 말씀이 신명기에 가서는 “하나님께서 너희를 구원해 냈으니 너희는 안식일을 지키라.”고 말하는데 모세가 보기에는 같은 내용이라는 겁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제정하신 이유를 찾아본다면, 하나님 자신을 위해서는 이런 안식이 필요하지 않아요. 육체를 지닌 우리는 반드시 쉬어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아십니다. 그래서 휴식하는 날을 만드신 이유는 하나님 자신을 위함이 아니라 육체를 지닌 우리를 위한 것입니다. 오늘부터 큰 소리 좀 치세요. “하나님께서 쉬라고 안식일을 만드셨다는데 이게 뭐야? 오늘도 이렇게 힘들어 죽겠는데 가서 푹...” 이렇게 하셔야죠? 어린 아이 시각으로 보면 이게 그렇게 틀린 말은 아닙니다. 쉬라고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만드셨으니까요.

시각을 조금 넓혀서 생각해 보면, 다른 말로 해서 안식은 곧 하나님의 백성이 구원받는 의미로 해석한다면 우리 인생이 타락하기도 이전에 구원을 예비하고 계셨다는 말이 되는 겁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께서 인생을 만드시고 그렇게 기뻐하고 즐거워 하셨는데 ‘이 인생이 나를 떠나서 다시금 타락의 길로 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나는 또 일을 해야 된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아시고 안식일 제도, 또 다른 말로 하면 구원의 역사를 미리 예비하고 계셨다는 것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함부로 대답을 잘 하지 못하는 질문은, 하나님께서 선악과를 만들면 아담이 따 먹을 것을 알았냐? 몰랐냐? 이런 겁니다. 안 믿는 사람들이 이런 것을 가지고 놀려요. 망설일 것 없습니다. 하나님은 다 아셨어요. 따 먹을 것 아시면서 왜 만들어요? 설명이 좀 필요합니다마는 제가 여러 번 말씀드려서 오늘 간단히 지나갑니다. 고생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랑’이라는 겁니다.

여기도 그런 분이 계시는 줄 압니다. 사랑에 눈이 멀면 눈에 뵈는 게 없죠? 사랑에 눈이 멀어 평생 고생하고 계시는 분 더러 계시죠? 그 원조가 하나님이세요! 하나님이 우리 인생을 너무너무 사랑하셔서 이것을 만들어 놓으면 따 먹을 줄 번연히 아시면서도, 이들을 회복시키려면 독생자를 희생시켜야 된다는 것을 아시면서도 만드셔요. 이유는 ‘사랑’ 때문입니다. ‘사랑’ 정말 무서운 겁니다. 자식을 죽여야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겁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신다면 우리 교회 홈페이지에 지난 설교가 죽 있으니까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선악과를 만드신 의도나 안식일을 만드신 하나님의 의도나 따지면 같은 겁니다. 쉽게 말해서 ‘내가 인간을 사랑해서 이걸 만들면 따먹을 줄 알았다’는 뜻이고 ‘아담이 나의 이 안식을 깨 버릴 것이고’ 이 안식을 회복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엄청난 고난을 겪으셔야 한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미리 다 아시면서 그런 제도를 만드셨습니다. 선악과를 만드신 일이나 타락을 예상하고 구원을 준비하셨던 것을 기억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셨으면 타락하기 이전에 이렇게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한다는 것을 아시고서도 “내가 너희를 구원하였으니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라도 안식일을 지켜라.”고 말씀하셨을까요?

안식일을 어떻게 하면 잘 지킬 수 있나요? 안식일을 잘 지키기 위해서 13절을 보셔야 합니다,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안식일을 지키기 위해서 6일 동안은 힘써 일을 해야 합니다. 평소에 일 안 한 사람은 7일째도 일 안 하는 것이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아니고 평소에 하던 나쁜 짓을 계속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 사람은 안식일 지킬 자격 자체가 없습니다. 안식일을  잘 지키는 방법은 6일 동안 열심히 일 해야 합니다. 게으른 자는 하나님을 만날 자격이 없다는 뜻입니다. 빈둥빈둥 놀고 있다가 갑자기 하나님께서 나타나시면 위대한 하나님의 일꾼이 되겠다고요? 그런 일 없습니다. 절대로 없습니다.

14절에 ‘일하지 말라’고 하죠?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나 혼자 일을 멈추면 안 돼요. ‘모두’입니다. 그 모두 속에는 가축도 포함되어 있고 집안에 들어온 객도 포함되어 있고 일만 해야 되는 종까지도 포함 되어 있습니다. 모두가 일을 멈추어야 합니다. 가끔 사장님은 주일을 지키기 위해서 교회 가고, 밑의 일꾼들은 열심히 일 해야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네 집안에 있는 모두가 일을 멈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레위기 23장에 안식일을 다른 말로 ‘성회의 날’이라고 합니다. ‘일하지 말라’는 표현과 ‘성회에 모이라’는 표현이 똑같은 횟수로 나옵니다. ‘안식일에 일하지 말라’는 주된 이유가 성회로 모이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투표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해 놓으니 어떤 사람들은 투표도 안 하고 놀러 가버렸어요. 그날을 특별히 공휴일로 정해 놓은 이유가 투표하란 뜻이잖아요? 놀러가더라도 투표하고 놀러가야죠! 하루 종일 공휴일로 하니까 놀러 가서 안 되겠더라, 그렇다면 옛날 토요일처럼 반은 근무하고 놀러 못 가게 반나절은 공휴일로 지정하고 이러면 안 될까? 이렇게 궁리하기도 한답니다.

여러분, ‘일하지 말라’만 기억하면 안됩니다. 일하지 말라는 중요한 이유가 하나님 앞에 나아와서 형제와 더불어 예배하고 하나님을 즐거워하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안식일의 핵심은 일 안 하는데 있는 게 아니고 하나님을 예배하는데 있습니다. 그 예배도 그냥 예배 순서에 참여하는 게 아니고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 하나님과 더불어 즐거워하는 것에 안식일의 중요한 목적이 있습니다.

안식일이 확대되면 안식년이 되고, 안식년을 또 확대시키면 희년이 됩니다! 안식일, 안식년, 희년은 모두 관련이 있습니다. 안식일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으면 희년을 보면 됩니다. 안식일을 크게 확대 시켜 놓은 것이니까요. 형편이 어려워서 팔아먹었던 모든 재산이 돌아오는 해입니다. 종으로 팔려갔더라도 무조건 석방되는 것이 ‘희년’ 입니다. 모든 것이 원래대로! 묶였고 매였던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 ‘희년’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모두가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희년’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 우리가 지니고 있었던 모든 무거운 짐을 다 벗어버리고 하나님 앞에서 모두가 동일한 모습으로 정말 기뻐할 그날이 올 것입니다. 그 날을 보여 주는 하나의 예시라는 거죠. 그래서 안식일 계명이 사람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특별히 베풀어 주신 놀라운 은혜를 잘 보여주는 제도입니다.

6일간 일하고 1일 쉬는 제도를 만들지 않았다면 우리는 며칠 일해야 하나요? 옛날 사람들은 며칠 일하고 며칠 쉬었을까요? 조선시대는 달력이 어떻게 됐을까요? 참 궁금해요. 어쩌면 휴식도 없이 계속 일해야 하지는 않았을까? 생각해 보세요. 그것이 얼마나 끔찍한가! 기독교를 박해하기 위해서 어떤 나라들은 제도를 바꿔 보기도 했답니다. 교회 못 가게 하려고 5일 일하고 1일 쉬도록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생산성이 너무 낮았대요. 일하려고 하면 놀아야 되는 식이었으니까요. 반대로 하루를 더 늘였어요. 7일간 일하고 1일 쉬면 어떨까? 공산주의 국가에서 해봤어요. 이것도 효력이 없더라는 거예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는데 우리 육체는 6일 일하고 1일 쉬는 게 제일 맞더랍니다.

6일 일하고 하루 쉬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요즘 회사 참 바쁘잖아요? 케케묵은 옛날 이야기 하지 마시고 현대인들이 먹고 살기 얼마나 힘 드는데 어떻게 하루를 쉰다는 말입니까? 힘든 것 맞아요. 그러나 영국이나 미국 교회를 보면 직장이 너무너무 힘들고 빼 먹을 수 없어서 주일도 쉬지 않고 일한 결과 교회가 다 무너지는 거예요. 교회에 젊은이가 없어요! 직장에 가 있거나 좀 여유로우면 휴가 갔어요. 교회에 없는 거예요. 먹고 살기 위해서 직장 때문에 예배에 출석하기가 어렸습니다. 그래서 한 번 두 번 빠지고 빠졌던 것이 결과적으로 교회가 문을 닫는 결과를 가져오더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요즈음은 좀 조용한 것 같습니다만 한 때 40대 돌연사라는 것 있죠? 참 묘한 것은 여자들은 여기에 해당이 안돼요. 남자만 40대에 왜 갑자기 죽어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6일간 일하고 1일 쉬라고 그러는데 안 쉬고 계속 일했기 때문입니다. 누구는 가고 싶어 가나요? 맞아요. 가고 싶어 간 것 아닌 줄 알아요.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 쉬라고 할 때 쉬지 않고 계속 일하면 언젠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 주는 겁니다. 거꾸로 말하면 주일을 지키려고 용쓰고 세월을 지내고 난 뒤 되돌아보면 내가 주일을 지킨 게 아니고 주일이 나를 지켜 주었음을 깨달을 때가 있어요.

이런 현상이 두 군데에서 나타나는데 십일조를 하려고 애를 쓴 사람은 가정 경제가 잘 안 무너져요. 자기가 얼마나 번 줄 모르고 대충 대충 짐작으로 살아 가다가 어느 날 정신 차리고 보면 돈 다 까먹어 버렸어요. 특별히 십일조 하기 어려운 직종을 가진 분들에게 이런 일이 잘 생겨요. 월급 받는 분들은 십일조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남의 집 고쳐 주는 일 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십일조 하기 어려운지 모릅니다. 다달이 계산을 잘 해야 합니다. 십일조 제대로 하려고 꼼곰하게 계산을 하다보니 그런 계산이 가정 경제를 붙들어 주더라는 겁니다.

제가 아주 옛날에 어느 학교에 발령 받아 갔는데 교정이 아주 잘 가꾸어져 있었어요. 학교 동산에 ‘우리는 지금까지 엄청난 수고를 통해서 이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어 왔다. 이제는 이 아름다운 환경이 우리를 지켜 줄 것이다.’ 이렇게 팻말이 꼽혀 있더라고요. 참 인상적이고도 멋진 구절이었지만 그건 표절입니다. 제가 원본을 알고 있었거든요. 그 원본은 이스라엘 역사에 나오는 말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안식일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걸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안식일이 이스라엘을 지켜 주었다.’ 누군가가 그 구절을 인용한 거죠. 이스라엘 사람들은 안식일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걸었습니다. 자기들이 안식일을 지킨다고 노력했는데 세월이 지나고 보니까 이 안식일이 유대인들을 지켜 줬더라는 겁니다.

안식일을 지키고 예배를 소중히 여기고 십일조를 제대로 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버티고 버티면 내가 하나님을 섬긴 게 아니고 내가 했던 그 노력이 결국 우리 삶을 지켜줍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만들어 놓으신 거예요. 유대인들이 안식일을 지키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고 목숨을 걸었는지 모릅니다만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그 안식일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 주시면서 유대인들이 지켜오던 안식일의 의미를 상당수 깨버렸습니다. 안식일의 진정한 의미는 일 안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왜 이걸 제정하셨는지 본래 의미를 가르쳐 주시려고 예수님께서 노력을 많이 하셨습니다.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알게 된 거죠.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이 땅에 교회가 세워지면서 그리스도인들은 안식 후 첫날에 모였습니다. 왜 안식일 날 모이지 않고 안식일 다음 날 모였나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이 그들에게는 너무너무 소중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에 모여서 떡을 떼고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안식일을 대체해 버린 겁니다. 그렇게 모인 그날을 초대 교인들이 뭐라고 불렀죠? 주님의 날, 주의 날, 더 줄여서 주일이 된 거죠. 그렇게 주일에 모이다가 세월이 많이 흐른 후에 주일을 어떻게 지킬지 고민 하다가 안식일의 개념을 가져온 겁니다. 그래서 구약에 나와 있는 안식일의 개념이 오늘 우리 주일이라는 말 속에 살아 있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그 창조를 기념해서 안식일을 제정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고난당하시고 죽으시고 부활 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그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모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창조하신 것보다 더 귀한 일은 예수님께서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우리의 생명을 다시 태어나게 하신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흔히 재창조라고 합니다.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것과 우리 영혼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우리를 거듭나게 하신 재창조, 둘 중에 어느 것이 더 위대하다고 생각하세요? 처음 창조는 말씀으로 끝냈습니다. 그런데 재창조는 독생자를 희생시켜 가면서 회복시키셨습니다. 다시 창조하신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 재창조를 기억하고 기뻐하는 것이 오늘 우리가 지키고 있는 주일입니다.

하나님께서 만물과 인생을 창조하시고 기뻐하셨던 그 기쁨이나, 범죄하고 떠나버린 우리 인생을 거듭나게 하신 것을 기념하는 주일이나 기뻐하고 즐거워하라는 면에서 동일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주일을 지킬 때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을 창조하시고 그렇게 기뻐하셨던 창세기의 하나님의 안식을 기억해야 합니다. 너무너무 기쁘고 감사한 일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기 위해서 교회가 지켜 왔던 주일도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고 즐거워하시는 지를 기억해야 제대로 지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기쁨과 예수님의 기쁨 속에 진정한 안식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자기 백성이 하나님과 더불어 온전한 안식을 누리게 될 때까지 하나님은 쉬지 않고 일하고 계십니다!

주일을 정말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맞이하게 되시길 바랍니다. 왜요? 누구 만나는 날? 뭐 맨 날 만나고 있는데? 예, 맨 날 만나셔야죠. 하루 24시간 중에 단 한 순간도 하나님이든 예수님이든 잊을 수 없어야 되죠! 그런데 주일이 바로 그 분 앞에 나아가 예배드리는 날이다! 이 감격이 여러분 평생에 여러분들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진정으로 안식일을 잘 지키는 방법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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