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는 자도 오라고?

서울시민교회 부목사:홍 순관

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 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너희가 어찌하여 양식이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 주며 배부르게 하지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하느냐 내게 듣고 들을지어다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을 것이며 너희 자신들이 기름진 것으로 즐거움을 얻으리라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내게로 나아와 들으라 그리하면 너희의 영혼이 살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영원한 언약을 맺으리니 곧 다윗에게 허락한 확실한 은혜이니라 보라 내가 그를 만민에게 증인으로 세웠고 만민의 인도자와 명령자로 삼았나니 보라 네가 알지 못하는 나라를 네가 부를 것이며 너를 알지 못하는 나라가 네게로 달려올 것은 여호와 네 하나님 곧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로 말미암음이니라 이는 그가 너를 영화롭게 하였느니라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라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이는 비와 눈이 하늘로부터 내려서 그리로 되돌아가지 아니하고 땅을 적셔서 소출이 나게 하며 싹이 나게 하여 파종하는 자에게는 종자를 주며 먹는 자에게는 양식을 줌과 같이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이와 같이 헛되이 내게로 되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기뻐하는 뜻을 이루며 내가 보낸 일에 형통함이니라 너희는 기쁨으로 나아가며 평안히 인도함을 받을 것이요 산들과 언덕들이 너희 앞에서 노래를 발하고 들의 모든 나무가 손뼉을 칠 것이며 잣나무는 가시나무를 대신하여 나며 화석류는 찔레를 대신하여 날 것이라 이것이 여호와의 기념이 되며 영영한 표징이 되어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이사야 55:1~13]

여러분, 공짜 좋아하세요? 공짜로 준다고 하시면 뛰어 갑니까? 아니면 들은 척 만 척 하시나요? 동네에 트럭 대놓고 마이크로 “자, 오늘 선착순 몇 명 공짜!” 하고 떠들어도 저는 한 번도 내려가 본 적이 없습니다. 왜 공짜를 그렇게 안 좋아하는지 제가 생각해도 좀 이상해요. 아마 좀 게을러서 그런가 봐요. ‘안 먹고 말지’ 이럽니다. 옛날 저희 아이들이 제가 냉장고 같은 휴대폰을 가지고 다닌다고 선물을 사 주겠다고 저 데리고 휴대폰 가게에 갔어요. “아빠 이것 좋은데?” 그런데 제가 보니 옆에 있는 것이 더 좋아요. “저게 더 좋아 보이는데?” 답이 뭔지 아세요? 그건 돈 줘야 되고 이건 돈 안 줘도 되는 거래요. “야, 아빠한테 선물한다고 해 놓고 돈 안 내도 되는 것 바꿔줄려고 나왔어? 안돼! 나 이것 할 거야.” 그래서 비싼 돈 주고 사 왔어요. “선물하려면 돈 주고 사야지 왜 공짜로 나오는 걸 사주려고 그래?”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속담이 있잖아요? 그러나 공짜는 없습니다! 보기에는 공짜같이 보여도 저는 공짜는 없는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조심하셔야 돼요. 사기꾼이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공짜 좋아하는 사람들이죠. 반면에 공짜 준다고 해도 관심 안 보이는 사람은 사기꾼도 어려운 거예요. 그래서 공짜는 것 없다고 생각하고 좋아하지 않는 게 좋다. 이게 제 지론 중에 하나인데 요즈음은 제가 좀 못 이겨요. 돈 안 들이고 이것저것 잘 챙기는 것도 재주다 싶어요. 가만히 보면 누군가가 값을 지불하기 때문에 공짜가 더러 있기는 해요. 그래서 머리 잘 써서 공짜 챙기는 것도 필요한 세상이 되기는 됐구나 싶은데 주의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지혜롭게 잘 모으고 챙기는 것은 좋은데, 언젠가 한 번은 크게 빼앗길 날이 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저는 여전히 공짜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공짜라고 오라는 거예요. 이것 어떻게 해요? 무조건 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돈 없는 자도 오라” 하시는 거예요. 이건 가야 합니다. 세상에 이런 초청이 없어요. “돈 없는 자도 오라! 값없이 오라!” 이렇게 부르시는 하나님의 초청이 얼마나 크고 감사한 건지 이사야 말씀을 통해서 한 번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를 이렇게 부르시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기억하기 좋도록 세 가지로 정돈을 해 봤습니다.

첫째는 불쌍한 자를 부르시는 하나님이에요. 1절 보세요, ‘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는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누구를 오라 하신 거예요? 목마른 자, 그리고 돈 없는 자 오라는 거예요. 이스라엘 땅은 메마른 땅이라서 아무데서나 물을 구해 먹을 수 있는 땅이 아니에요. 목은 마른데 물을 구할 수 있는 돈이 없어요. 이런 사람을 하나님께서 부르신다는 거죠. “목은 마른데 물을 구할 수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하나요?” 하고 물었더니 어느 목사님이 “오줌 받아먹으면 돼요.” 이러더라고요. 옛날에 탄광이 무너져서 19일 씩이나 갇혀 있는 사건이 있었잖습니까? 그 때 땅 속 깊은 곳에 갇힌채 오줌 받아 먹으며 살아난 사람이 실제로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 신세대에게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그렇게 까진 안 한 대요.

목은 마른데 돈이 없고 물을 구할 수 없는 이 사람은 자기 능력으로 물을 구할 수 없는 사람이에요. 외부에서 누군가가 구조대를 보내 주든지 물을 넣어주지 않으면 방법이 없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목은 마른데 돈 없는 사람 이게 하나님 없는 우리 인생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거죠. 목 마른 것 견디기 어렵잖아요? 그런데 물을 구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에게 없는 거예요. 이런 인생을 하나님께서 부르고 계신다는 겁니다. 이런 것을 달리 표현하면 전적으로 부패해서 자력으로 구원을 얻을 능력이 없는 우리 인생에게 하나님께서 무조건적인 구원의 은혜를 베푸셨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인생을 부르셨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여러 가지 각도에서 설명을 해 줘요. 예를 들어서 우리가 공부 못하는 아이 키우다 보면 갈 대학 없는 경우 있잖아요? 많이 답답합니다. 실력이 없어서 갈 대학이 없는데 이런 애들만 불러 모아 공부 시키는 학교 있으면 어떨까요? 좀 지난 얘기지만 회사 사정으로 인해서 회사에 사표를 내고 나왔는데 집에는 도저히 사표 썼다는 말을 할 수가 없죠. 그러면 아침마다 도시락 싸들고 양복 입고 출근하는 듯이 집을 나와요. 어디에 가나요? IMF 터졌을 때 이런 사람 많이 있었어요. 아침에 출근한다고 넥타이 메고 나왔어요. 그다음 어디로 가요? 제일 많이 간 곳이 산입니다. 산에서 얼쩡거리다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양복 입고 산에 한 번 가보세요. 어떻게 해요? 그렇게라도 시간을 보내야지. 그렇게 퇴근 시간 맞추어서 집에 가곤 했다 해요. 이런 사람이 많이 있었어요. 이러고 있는데 누군가가 일자리 주겠다고 나서면? 그게 얼마나 큰 은혜고 고마운 일인지를 생각해 보세요.

인력 시장은 어때요? 아침마다 많은 사람이 나와 있어요. 누군가가 나를 데리고 가 주기를... 기술 있는 사람 제일 먼저 뽑혀가고 힘 있는 사람 뽑혀 가고... 다 갔어요. 그런데 기술도 없고 힘도 없고 늙었다고 아무도 안 데리고 가요. 혼자 앉아 있으면 그 마음이 어떻겠어요? 그런데 누군가 찾아와서 “왜 이렇게 놀고 있느냐?” “일은 하고 싶은데 써 주는 사람이 없어 이렇게 놀고 있습니다.” “일당 드릴테니까 따라 오세요.” 따라 가는 그 사람의 마음이 어떨 것 같아요? 이런 아픔을 안 겪어 보셨기를 바랍니다. 그런 사람들 얘기를 한 번 들어보세요.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 게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데 그런 사람 불러다가 일 시켜 주는 사람 얼마나 고마울지를... 이게 누구 얘기입니까?

예수님 말씀 중에 이런 비유가 있죠. 오후 5시에 나가봤는데 여전히 빈둥거리는 사람이 있어요. 아니, 포도원 주인이 왜 그 시간에 데리고 갑니까? 일 시키려고요? 아니, 데리고 가봐야 1시간 밖에 일 못해요. 그런데 왜 데려 갑니까? 목표가 일 시키는 게 아니에요. 일당 주는 게 목표예요. 천국은 그런 곳이라고 예수님께서 설명하세요. 일은 하고 싶지만 능력도 없고 일할 곳도 없는 가장 불쌍한 사람을 하나님께서 부르셨다. 그게 천국이라는 얘기고 그것이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라고 가르치시는 거죠.

하나님 외에는 이런 분이 없어요. 얼마 전에 대통령 취임식 있었잖아요? 거기에도 가난한 자, 힘든 자, 어려운 사람들을 더러 모셔갔죠? 그건 정말 특수한 예에요. 거의 대부분 가 보고 싶어도 못 가요.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진짜 가난한 사람 불쌍한 사람 다 불러가는 경우는 없어요. 좋은 대학이 공부 못하고 불쌍한 애 입학 시켜주는 법 없어요. 좋은 직장에서 진짜 가난하고 불쌍하다고 부르는 경우 없어요. 요즘은 점쟁이도 좀 유명하다 싶으면 돈 없고 빽 없으면 가 보지도 못한다고 그래요. 이 땅에는 어느 누구도 돈 없고 빽 없는 사람 부르는 법이 없는데 오직 하나님만 목이 마른데 돈 없는 사람 오라고 그러는 거죠.

또 좀 재밌는 것은 돈 없고 목마른 자가 무슨 짓을 하는지 아십니까? 돈을 차곡차곡 버는 사람이 돈을 더 아낄까요? 돈 없는 사람이 더 아낄까요? 참 이상하게도 목마르고 돈 없는 불쌍한 사람은 돈 생겨도 아껴지 않아요. 돈이 생기면 술 퍼마시고 낭비해 버려요. 그런 사람 옆에서 보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안 들어요. 2절에서 그걸 표현하고 있어요, “너희가 어찌하여 양식이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주며 배부르게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하느냐?” 목도 마르고 돈도 없는 형편에 양식 아닌 것을 위하여 값을 주고 배부르게 하지 못할 것에 대해서 수고하고 있다는 겁니다. 어떻게 본다면 우리 인생이 이런 겁니다. 이렇게 불쌍한 인생에게 하나님께서 오라고 부르셔요. 불러서 물도 주고 포도주와 젖을 그것도 무료로 주겠다고 그러시는 겁니다. 이것은 우리가 받은 구원이 하나님의 선물이지 우리가 행한 어떤 선한 행위의 보답이나 대가가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 줍니다.

우리 주변에는 참 잘난 사람들, 수고 많이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요. 무얼 위해서 그렇게 수고하는지 보세요. 이 땅에서 아무리 애써서 좋은 것 많이 만들어 놓았다 해도 길어야 100년이에요. 그런데, 그 이후의 영원한 삶에 대해서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았다면 이 땅에서 이루어 놓은 모든 것이 헛수고입니다. 영원을 준비하지 아니하고 이 땅에서 그럴듯하게 준비해 놓았다 해도 그것은 목마른 자가 양식 아닌 것을 위해서 예비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 애들이 밥은 안 먹고 입에 달다고 불량식품 비슷한 것만 좋아하잖아요?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거예요. 우리 인생이 이렇게 어리석은 짓을 많이 하죠. 돈 없고 목은 마른데 혹시 뭐가 있으면 이렇게 어리석은 짓을 하는 게 우리 인생인데 하나님께서 이 불쌍한 인생을 부르시다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비슷한 표현을 빌리면 예수님께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왜 예수님께서는 그런 자들을 부르실까요?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러셨으니까요! 이 땅에 우리보다 더 잘 난 인간이 얼마나 많은데도 그런 인간들 다 제쳐놓고 하나님께서 목마른 자, 돈 없는 자를 찾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셔요. 그래서 혹시 여러분 가운데 좀 잘 났다 싶어도 하나님 앞에 그렇게 잘난 분 되지 마세요.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기는 사람이 되는 것이 복이에요.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다윗이 아닐까요?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불쌍하게 보이기를 소원했던 사람입니다. 아들에게 쫓겨서 도망가고 있을 때 시므이라는 이상한 인간이 근거없는 욕을 막 퍼부어요. 그냥 단칼에 날려버릴 수 있는데도 다윗이 그냥 놔두라고 합니다. 이유가 몇 가지 있어요. 그 중에 가장 주목할 만한 이유가 ‘하나님께서 나를 불쌍히 여기시기를 바라노라’는 것입니다. ‘저놈 목을 치면 내 분은 풀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놔 둬라! 하나님께서 나를 불쌍히 여기지 않겠냐?’ 놔두라는 거예요. 하나님 눈에 불쌍하게 보이기를 바라는 것이 다윗의 위대한 점입니다. 다윗이 왜 이러나요? 하나님은 불쌍한 자를 부르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불쌍한 자를 배려하시는 하나님이 보여요. 1절 중간쯤에, ‘돈 없는 자도 오라’ 그리고 나서 ‘너희는 사 먹되 돈 없이 값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이러잖아요. 돈 없는 사람도 오라 해놓고 왜 ‘사라’ 합니까? 하나님께서 뭐라 답변을 하셨을 거라 생각하십니까? “값은 다른 사람이 지불했으니까 사 드시는 거예요. 그래서 마음껏 드세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잖아요. 공짜로 주면서 “이것 공짜니까 마음껏 드세요.” 하는 것보다 “사 드세요. 값은 다른 분이 지불했으니까 사 드시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말해주면 얻어먹는 사람이 체면이 서잖아요. 왜 돈 없는 사람 오라고 그래놓고 값없이 사라고 하느냐? “값 내지 말고 사라.” 이 말이 좀 이상하잖아요. 없는 사람의 체면을 생각하는 겁니다.

도움을 베풀면서 도움을 받는 사람의 입장을 배려한다는 것은 진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목마르고 배고파요. 그런데 오라 하더니 마음껏 드세요. 얼마나 고마운 것일까요? 그런데 미안하잖아요? 사 잡수시래요. 값은 딴 데서 받았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잡수세요.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불쌍한 자를 부르셨을 뿐만 아니라 그 불쌍한 자의 체면을 세워주는 참 따뜻하게 배려해 주는 그 마음, 바로 하나님의 마음이라는 사실이죠. 최일도 목사님이 예전에,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비슷하겠죠? 처음에는 밥을 공짜로 퍼 주었습니다만 밥값을 100원씩 받았대요. 나쁜 사람이죠? 그 노숙자들, 그 사람들한테 왜 돈을 받아요? 밥값 100원씩 왜 받았을까요? 얻어먹는 사람이라도 ‘돈 내고 먹는다’는 기분을 조금이라도 느끼도록, 그 사람들의 체면을 위해서 밥값 100원을 받았던 겁니다.

은혜를 베풀면서 도움 받는 사람이 입장을 배려한다는 것은 참 따뜻한 마음인데 그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즈음 교회에서 장학금을 많이 지불하잖아요? 장학금 줄 때 저는 늘 생각나는 게 있어요. 옛날, 장학금을 저도 받은 적이 더러 있으니까요. 그 때는 말이 참 이상했는데 <시비 장학생>이었어요. 시에서 주는 장학금이니까요. 때가 되면 연락이 와요. 수업을 빼먹고 시청에 갔어요. 아이들은 수업 빠지고 혼자 돌아다니는 것 기분 괜찮잖아요? 그러나 저는 마음이 무거웠어요. 가 보면 학교 대표들 다 모여 있어요. 축사도 많고 격려사도 많고 ‘나도 여러분들만큼 어려울 때가 있었는데... 이렇게 저렇게 하라’ 하시며 봉투 하나씩 줘요. 공부 잘 해서 받은 겁니다. 그래도 마음이 그렇게 편치 않았어요. 자랑스럽게 들고 온 게 아닙니다. 마음이 무겁더라고요. ‘이런 것을 꼭 불러 모아가지고 사진 찍고 이야기 하면서 그렇게 해야 하나? 그냥 살짝 주면 안 되나?’ 그런 생각이 참 많이 들더라고요.

교회에서나 어디서나 아이들에게 장학금 베풀면서 아이들 불러 모아서 교인들 다 보는 데서 박수치고 격려하고……. 교회나 교인들의 입장에서는 그게 나을 거예요. 그러나 정작 본인들 중에는 그게 몹시 싫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됩니다. 그렇게 도우면서도 이들 중에 혹시 마음 아픈 사람이 있을까 배려하는 것 참 쉽지 않은데 하나님께서 그러고 계시다는 게 얼마나 감동적인지 모릅니다. 혹시 경로당이나 고아원에 가면 사진 찍고 행사 좀 하잖아요? 그런 것 안 하고 그냥 전달하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참 많이 들어요. 하나님께서 값없이 오라고 해놓고 이걸 사 먹으라고 하시는 것은 상대방이 아픈 점을 잘 배려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참 매너가 좋은 분이세요. 그런 하나님께서 이들을 불러서 무엇을 주시는가 보세요.

세 번째 제목으로 드리고 싶은 것은 풍성하게 주시는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참 풍성하게 주셔요. 처음에 어떤 사람 불렀죠? 목마른 자 불렀죠. 목마른 자가 가면 물 주겠죠? 그렇게 기대하고 갔더니 물보다 질이 아주 좋은 포도주와 젖을 주는 거예요. 물보다 백 번 안 낫겠어요? 물이 필요해서 찾아온 인생에게 물보다 훨씬 좋은 포도주와 젖을 주셔서 해갈하게 하고... 그게 끝인가요? 2절 뒷 편을 보세요.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얻을 것이며 너희 자신들이 기름진 것으로 즐거움을 얻으리라.’ 좋은 것, 기름진 것은 아마 고기 아닐까요? 포도주와 젖을 주고 해갈만 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다가 기름진 것, 고기와 양식까지 주시는 거죠. 배고픈 자에게 “너, 그런 것 먹어서 되겠냐?” 하면서 은혜를 베푸시는 거죠. 여러분, 불쌍한 자에게 정말 풍성하게 주시는 하나님이심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고기? 양식이겠죠! 양식 주는 것으로 끝이 났습니까?

3절을 또 보셔야 합니다,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내게로 나와 들으라. 그러하면 너희의 영혼이 살리라.’ 여러분, 목마른 자에게 찾아오라고 하시면서 “영혼까지 살도록 하겠다.” 는 겁니다. 육체는 기꺼해야 100년이죠. 그 육체의 필요한 것 때문에 하나님을 찾아왔더니 하나님께서는 영혼에게 필요한 것, 이것은 영원한 거잖아요? 영원한 삶까지 주셨다는 것입니다. 아, 이건 어떤 비유로도 설명할 길이 참 없어요. 거지가 밥 한 숟가락 얻어먹으러 갔다가 그 집에 양자가 되었다. 이거 어떨까요? 어떤 이유로 하나님께 나아왔든지 간에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하여 하나님을 만나고 나면 내가 원했던 것은 지극히 작은 것인지 몰라도 실제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은 정말 어마어마한 것을 주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예수님께 찾아 왔던 사람들은 대부분 병 고치러 왔던 사람들입니다. 병 고치러 찾아왔던 그 사람들이 결국은 예수님께서는 죄 용서함까지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십시다. 어떤 사람들이 중풍병자를 메고 와서는 들어갈 수 없으니까 천정을 뚫었죠? 그래서 내려 보냅니다. 그 중풍병자를 보고 예수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시나요? 소자야, 일어나 걸어가라 이러면 최고죠? 중풍병자 고치시기 전에 “소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목표는 병 고치는 거였어요. 그런데 예수님은 병 고치는 것은 뒷전이고 죄용서부터 하셨어요. 그래도 중풍병자는 ‘예수님 죄 용서보다는 우선 몸이나 고쳐 주세요’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요? 중풍병자 입장에서는 당장 급한 게 병 고치는 거였으니까요. 예수님에게는 영혼의 문제가 제일 급한 문제였습니다.

삭개오가 나무에 올라간 이유는 그냥 거기서라도 예수님을 한 번 보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예수님께서 거기에서 내려오라고 그랬죠? 손 한 번만 잡아줬으면 얼마나 영광이었겠어요. 그런데 집에까지 가자는 거예요. 집에까지 찾아와 주셨어요. 나무에 기어올라 갈 때는 한 번 보는 게 소원이었을 뿐인데... 세상에, 저 선생님이 우리 집에까지... 얼마나 영광이었겠어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다”고 선포하셨거든요. 삭개오가 기대했던 것과 예수님께서 그에게 주신 것을 비교해보면 예수님께서 얼마나 크고 놀라운 은혜를 주셨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기도하는 것, 기도한대로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강해요.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은 기도한 사람에게 기도한 것 이상의 것을 주신다는 겁니다. 생선을 달라 하는 자에게 뱀을 주겠냐? 알을 달라고 하는 아들에게 전갈을 주겠냐? 그러시면서 끝에 보면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고 합니다. 연결하면 이런 겁니다. 구하는 것은 생선이었는데 하늘 아버지는 생선만 주시는 게 아니고 거기에다가 성령까지 주신다. 이게 기도하는 사람들의 복이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죠.

야곱이 외삼촌 집에 가다가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났어요. 하나님께서 그에게 정말 놀라운 약속을 했지만 야곱의 귀에는 그런 게 안 들어와요. 그게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던 것 같아요. 이왕 하나님을 만났으니 간절히 소원한 게 먹을 양식과 입을 옷, 그리고 무사히 돌아 오시게만 해 주신다면 내가 나의 하나님으로 모시겠습니다는 기도를 드려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얼마나 허락하시죠? 거부가 되어서 돌아오잖아요? 많은 부인과 많은 자식도 줬어요. 얼마나 많은 것을 주었는지 모릅니다. 야곱은 자기가 하나님께 그렇게 기도하고 하나님께서 그렇게 많이 채워 주시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하나님을 만나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매달린 사람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놀라운 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왜 그렇죠? 하나님께서는 불쌍한 사람을 그렇게 배려할 뿐 만 아니라 은혜 베푸실 때에 풍성하게 베푸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그렇죠.

야곱의 아들들이 애굽에 곡식 사러 갔잖아요. 돌아와서 뭐라고 그럽니까? 아버지 다음에 우리가 애굽에 갈 때에는 베냐민을 데려 가야 합니다. 그랬더니 이 야곱이 베냐민 절대 못 보낸다고 펄쩍 뛰어요.

베냐민을 못 보내는 이유가 사실은 그가 젊을 때 그렇게 사랑했던 라헬 때문이에요. 라헬의 사랑을 못 잊어요. 그렇게 사랑했던 라헬이 먼저 죽었잖아요. 그리고 그 라헬이 남겼던 요셉이 죽었잖아요. (야곱의 생각에) 그러면 그 라헬이 남긴 아들이 이제 베냐민밖에 없는 거예요.

그런데 이 아들을 데려가야 한다는 거예요. 죽으면 죽었지 이 아이 보낼 수 없다고 버티잖아요. 이유는 이 라헬 때문이에요. 야곱은 라헬을 만난 이후에 그 라헬의 사랑에 빠져 라헬만 쳐다보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녜요.

누구를 잊은 지 아십니까? 자기를 그렇게 따라 다니며 보호하고 끝까지 동행하고 있는 하나님은 한 번도 나의 하나님이라고 안 불러요. 자기를 그렇게 사랑해서 따라 다닌 하나님은 잊어버리고 자기 눈에 예뻤던 그 라헬을 그렇게 못 잊어하며 살았던 겁니다.

그 라헬은 자기에게 엄청난 아픔을 많이 남겼어요. 신혼 첫날밤부터 자기를 엄청 괴롭혔던 사람입니다. 그랬는데 그가 남긴 베냐민마저 데려오라 했을 때 야곱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몰라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웃으시면서 그러실 거예요. 야곱아, 놔라! 놓으라는 거예요. 제발 그 라헬 좀 놓고 나 좀 봐라. 그 얘기예요.

견디다 못해서 야곱이 이 아들을 보냅니다. 그 때 남긴 유명한 말 <자식을 잃으면 잃으리라.> 그 구절 기억하는 사람 이상하게 잘 없어요. 그 대신 이 구절 잘 기억하죠. <죽으면 죽으리라.> 거기에는 감동을 많이 받는데 제가 볼 때 죽으면 죽으리라보다 자식을 잃으면 잃으리라 이게 더 감동이어야 정상이라고 생각돼요. 왜요? 죽으면 죽으리라 누가 죽는다는 얘기죠? 자기가 죽는다는 얘기예요. 자식을 잃으면 잃으리라 이것은 누가 죽는 것인데요? 자식이 죽는 거잖아요.

어느 것이 포기하기가 어렵나요? 요즘은 어떻게 이상한 사회가 되서 모르겠어요. 그러나 여러분, 옛날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자식 고생하는 걸 어떻게 봐? 차라리 내가 고생하지. 자식 죽는 것을 어떻게 봐? 차라리 내가 죽지. 이게 우리 웃어른들의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야곱이 자기가 죽는 문제가 아녜요. 베냐민요? 잃으면 잃으리라고 베냐민을 놓았어요. 그 다음 장면이 너무 재미있잖아요. 그 라헬을 놓은 겁니다. 하나님께서 놓으라고 하는데 거기에 너무 매여 있지 말라고 하시는데 평생 라헬만 따라 다니면서 살았었는데 베냐민을 놓았더니 그 다음은 베냐민만 살아 돌아온 게 아녜요.

누가 살아 돌아오죠? 그냥 요셉? 그렇게 가슴이 무디어서 어떻게 할렵니까? 요셉이 돌아왔다고요? 야곱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죽은 자식이 살아서 돌아오는데 그것도 그냥 살아서 돌아오는 게 아녜요. 온 세상을 다스리는 통치자가 되어서 돌아온 거예요. 야곱이 아마 상상도 못했을 걸요. 꿈에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은혜 베푸실 때는 정말 풍성하게 베푸시는 하나님이시죠. 그 일로 인해서 야곱은 그 고통스러웠던 과거와는 완전히 끊어집니다. 참 평안한 삶을 살다가 가는 거죠.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실 때는 정말 풍성하게 은혜 베푸시는 분이시다. 라는 것 잊지 마세요. 세 가지로 요약을 하면

1. 불쌍한 자 부르시는 하나님이세요.

2. 그런데 그 불쌍한 자를 참 배려하시는 하나님이세요.

3. 그러면서 그에게 풍성한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무엇이 답답해서 우리 인생을 이렇게 부르고 계실까요? 뭐가 답답해서 이러실까요? 7절 한 번 보실까요? ‘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라.’

왜 인생을 이렇게 애타게 부르시는 걸까요? 그 아래 문장을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만 8,9 절을 보면 나는 너희 하고 차원이 다르다. 생각이 다르다.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데 너희가 생각하기에는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는 죄라 할지라도 나는 용서할 수 있다. 그런 뜻입니다.

왜 그러느냐? 여러분, 우리가 이사야 55장 본문을 보고 있습니다만 조금 앞으로 가면 중요한 본문 53장이 있어요. 거기 그 유명한 ‘종의 고난’이 나오죠. 그 종이 이런 고난을 당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 모든 죄 어떤 것이라도 용서할 수 있다는 그런 얘기입니다.

그 얘기를 앞 1,2절에서는 값없이 이것 다 줄 수 있다고 말하는 겁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 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 함이라.’ 이게 뭔 말입니까?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서 독생자를 희생 시키셨기 때문에 어떤 죄라도 용서할 수 있고 어떤 것이라도 다 줄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게 이 55장 이야기입니다.

도대체 왜 이러실까요? 무엇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고 계실까요? 12절 13절 한 번 보십시다. ‘너희는 기쁨으로 나아가며 평안히 인도함을 받을 것이요. 산들과 언덕들이 너희 앞에서 노래를 발하고 들의 모든 나무가 손뼉을 칠 것이며 잣나무는 가시나무를 대신하여 나며 화석류는 찔레를 대신하여 날 것이라’ 이 말씀이 의미하는 바가 뭔지를 우리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 아담이 범죄하고 난 이후에 찔레와 가시나무가 나오기 시작한 거예요. 그러면서 모든 자연 만물도 이 하나님의 저주 아래서 신음하고 지냈습니다. 이 인생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날 이 모든 저주가 풀려나니까 아, 자연 만물이 먼저 기뻐서 손뼉을 치고 기뻐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잣나무는 가시나무를 대신하여 이것이 무슨 말씀인가 하면 가시나무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잣나무가 대신하고 화석류는 찔레를 대신하여 난다? 찔레도 사라진다는 말이예요. 그러니까 이 말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냐 하면 아담이 범죄하고 난 이후에 그 벌로 하나님께서 이 땅에 내리셨던 모든 저주, 징계가 풀어지고 하나님께서 그 이전의 모습으로 범죄하기 그 이전의 모습으로 하나님께서 회복시키시겠다는 의도라는 거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는 하나님께서 처음 창조하셨을 때 그 의도에 맞게 새로운 인류, 새로운 백성, 새 하늘과 새 땅, 새 예루살렘 거기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던 그 백성을 회복시키는 것! 그게 하나님의 목적인데 그걸 굳이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하나님께서 처음 사랑을 회복 하고 싶다고 이해하시면 될 듯합니다.

아담 이후 범죄하고 하나님 곁을 떠나갔던 이 인생을 하나님께서 지금도 이렇게 사랑하고 계시고 이렇게 값을 지불하면서 이 인생들을 다시 불러 들여서 하나님께서 그 새로운 나라를 세우시겠다. 이런 말씀이죠.

목마른 자를 불러서 이것저것 주시겠다는 것이 결국 목표가 무엇이냐 하면 영혼의 만족을 주겠다는 얘기죠. 영혼의 만족을 주겠다는 것을 다른 말로 하면 에덴동산을 회복시키겠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성경 전체를 본다면 처음 만드셨던 에덴동산보다 월등히 더 나은 모습으로 하나님께서 회복시키시겠다. 이게 하나님의 의도라는 것을 알 수가 있죠. 그래서 계시록 마지막 장면에 가보면 (성경의 마지막 장면 계시록에 가보면) 계시록 21장(6절)에 ‘내가 생명수 샘물을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리니’

이사야 여기서 하는 말하고 거의 비슷하죠? 생명수 샘물을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리니 나는 그의 하나님이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 여러분, 하나님께서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드셨다는 것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말씀인지 모릅니다. 그렇게 만들었던 그 사람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시켜서 나는 너의 하나님이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 이걸로 완성하고 싶다는 것이 하나님의 진짜 의도죠.

돈 없이 값없이 와서 먹고 마시라고 해서 싸구려가 아닙니다. 헐값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독생자 몸값을 주고 산 것이기 때문에 이건 그야말로 귀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값주고 우리를 사랑하셨고 그래서 우리를 부르셨다는 것을 기억하시면서 (하나님의 이런 마음) 사람을 왜 창조하셨고 어떤 사랑을 베푸시기를 원하셨고 앞으로 어떤 나라를 이루어 가고 싶어 하시는지를 잘 보여준 것이 이사야의 말씀이고 또 이 부분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이런 사랑을 기억하시면서 그 하나님의 사랑에 녹아서 사시는 여러분이 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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