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해도 소용없다고?

서울시민교회 부목사:홍 순관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도의 초보를 버리고 죽은 행실을 회개함과 하나님께 대한 신앙과 세례들과 안수와 죽은 자의 부활과 영원한 심판에 관한 교훈의 터를 다시 닦지 말고 완전한 데로 나아갈지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우리가 이것을 하리라 한 번 빛을 받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여한 바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도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하게 할 수 없나니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아 드러내 놓고 욕되게 함이라 땅이 그 위에 자주 내리는 비를 흡수하여 밭 가는 자들이 쓰기에 합당한 채소를 내면 하나님께 복을 받고 만일 가시와 엉겅퀴를 내면 버림을 당하고 저주함에 가까워 그 마지막은 불사름이 되리라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이같이 말하나 너희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것 곧 구원에 속한 것이 있음을 확신하노라 하나님은 불의하지 아니하사 너희 행위와 그의 이름을 위하여 나타낸 사랑으로 이미 성도를 섬긴 것과 이제도 섬기고 있는 것을 잊어버리지 아니하시느니라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너희 각 사람이 동일한 부지런함을 나타내어 끝까지 소망의 풍성함에 이르러 게으르지 아니하고 믿음과 오래 참음으로 말미암아 약속들을 기업으로 받는 자들을 본받는 자 되게 하려는 것이니라 [히브리서 6:1~12]

회개해도 용서받지 못하는 죄가 있나요? 예수님을 배반했던 죄를 회개하고 돌아서면 용서가 될까요? 안 될까요? 베드로더러 일흔 번의 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하라고 하셨던 예수님께서 ‘한 번 예수님을 배신하면 절대 용서 받을 수 없다.’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건 아닐 것 같죠?

우리가 아는 바는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끝까지 구원하신대요. 이것을 조금 어려운 말로 칼뱅의 5대 교리 중에 ‘성도의 견인’이라고 해요. 견인이라니까 자동차를 견인해 간다는 뜻으로 생각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런 뜻은 아닙니다. 끌고 간다는 뜻이 아니라 끝까지 참고 인내한다. 성도는 끝까지 참고 인내하도록 하나님께서 도우신다는 뜻입니다. 쉬운 말로 하면 성도는 궁극적인 구원이 보장돼 있다는 거죠. 한 번 믿은 하나님의 백성은 어떤 경우에라도 하나님께서 끝까지 구원으로 이끄신다. 이게 우리가 알고 있는 교리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4절에서 6절을 보세요, ‘한 번 빛을 받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여한바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도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하게 할 수 없나니’라고 합니다. 이 구절이 우리가 알고 있는 교리하고는 약간 다른 것 같이 보여요.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면 반드시 구원하신다고 하던데 여기는 다시 회개할 수 없다란 말을 하거든요.

성경을 읽다가 이렇게 아리송한 구절 ‘아, 이건 내가 아는 것 하고 다른데 어떻게 된 거냐?’고 하는 문제가 생겼을 때에 선조들의 도움을 받는 게 좋아요. 왜냐하면 이런 문제들은 우리 선조들이 이미 고민했던 문제들이에요. 그렇게 고민하다가 정답을 내려놓은 것을 ‘교리’라고 하는 거예요. 교리라는 게 딱딱하다고만 여길 것이 아니라 우리 위의 선조들이 이런 문제를 고민하다가 경우에 따라서는 목숨을 걸고 싸우다가 내려놓은 결론, 그게 교리입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선조들이 고민했던 것을 무시하고 우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또 다시 고민할 필요는 없죠. 성경구절이 이상하다 싶을 때는 선조들이 정돈해 둔 이런 교리들이 우리의 고민을 많이 덜어주기도 하는 겁니다. 이 구절을 보면 다시 회개할 수 없다고 하는 것 같은데, 우리가 알고 배워온 교리에 의하면 회개하는 사람에게 용서받지 못할 죄는 없다고 하는 거예요. 그러면 히브리서에서는 왜 이렇게 말하는지 살펴보려고 하는 겁니다.

결론부터 미리 말씀드리면 예수 믿는 자에게 용서받지 못할 죄는 없습니다. 절대로 없습니다! 용서받지 못할 죄가 없다고 말하면 떠오르는 게 있어요. ‘용서받지 못할 죄가 있던데?’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오늘 우리가 읽은 이 본문이고 다른 하나는 그 유명한 ‘성령훼방죄’라는 거예요. 성령을 훼방하는 사람은 절대로 용서 받지 못한다는 말을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이 성령훼방죄가 가끔 아이들에게, 어른들이야 뭐 그럴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만, 고민을 안겨주는 경우가 더러 있는 것 같아요.

내 속에 선한 생각이 떠오르거나 이번 고난주간에 이런 것 한 번 해 봐야겠다, 이런 생각은 누가 주는 것이죠? 성령이 주는 것이에요. 이게 성령의 뜻이구나 싶은데, 그런데 하다보면 그것이 잘 안돼요. 그대로 못했어요. 아니면 주일날 ‘나, 이렇게 한 번 해 봐야겠다.’ 하고 결심을 했어요. 누가 준 거냐? 성령이 준거래요. 그렇게 마음을 먹었는데, 그런데 막상 나가보면 그게 잘 안 돼요, 실천 못했어요. ‘이게 혹시 성령훼방죄가 아닐까?’ 이런 고민을 하는 아이들이 더러 있더라고요. 성령훼방죄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상황은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로서 이 땅에 오셨다는 증거가 명백한데도 바리새인이 나와서 “네가 하늘로서 온 증거를 대 봐라.” 이러는 거예요. 지금 보여준 증거만으로도 충분한데 이것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다시 네가 하늘에서부터 온 또 다른 증거 내 봐라 이렇게 도전하는 거예요. 그들을 향해서 예수님께서 하신 얘기가 성령을 훼방한 죄는 절대로 용서 받지 못한다는 거예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이 명백한데도 그것을 고의로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 성령훼방죄라고 하는 거예요. 다른 말로 하면 예수 안 믿는 죄가 ‘성령훼방죄’예요.

예수를 안 믿으니 방법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믿는 우리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말이 성령훼방죄입니다. 여러분은 평생에 성령훼방죄를 지을 수가 없어요!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는 말입니다. 신대원에 가서 공부하다 보니까 어떤 분이 남겨 놓은 말이 마음에 와 닿았어요. 성령훼방죄를 명쾌하게 잘 설명해 주는 말이 없었는데 어느 책에 보니까 이렇게 해 놨어요. “내가 혹시 성령훼방죄를 짓지 않았을까? 싶어서 염려하는 사람은 절대로 성령훼방죄를 지을 수가 없다.”

왜 그런지 아시죠? 내가 걱정한다는 자체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뜻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미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그런 죄를 지을 가능성은 없다는 거예요. 잘 기억해 두세요. 여러분들은 절대로 성령훼방죄를 지을 사람이 아닙니다. 지을 수도 없어요. 왜? 이미 예수를 믿어버렸으니까요. 결론은 간단합니다. 성령훼방죄는 예수 안 믿는 죄예요!

그 외에 용서 받지 못할 죄가 있느냐? 생각해보면 너무너무 간단해요.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돌아온 탕자’ 이야기 있죠? 아버지를 배신하고 재산을 들고 나가 버려도 그 아버지는 아들을 기다리고 계신다. 그 아버지가 누구예요?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는 하나님 아버지시거든요. 어떤 죄를 지어도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신 그 하나님 앞에 예수 믿는 사람은 용서 받지 못할 죄는 없어요. 문제는 히브리서 여기에서는 왜 회개할 수 없다고 말하느냐 말입니다.

히브리서는 히브리인들에게 쓴 편지입니다. 히브리인들에게 특별히 말씀을 전해야 할 사정이 좀 있었어요. 유대인들이 예수를 믿고 기독교로 개종을 했는데 교회에 나와서 신앙생활을 하다 보니 다시 교회를 떠나서 유대교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이 생긴 겁니다. 그 유대인들, 히브리인을 향해서 절대로 예수를 배신해서는 안 된다는 뜻에서 쓴 책이 히브리서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에서는 예수를 얼마나 탁월한 분이시고 얼마나 위대한 제사장이신지를 죽 설명합니다. 그런데 원래 유대인이었던 사람들이 예수를 믿고 교회로 나왔는데 왜 이 사람들이 되돌아가려고 하느냐? 몇 가지 짐작 가는 게 있어요. 제일 쉬운 예는 유대인들의 박해죠. 민족을 배신하고 어떻게 기독교로 갈 수 있느냐? 이게 거의 ‘민족 배신 죄’에 해당 되는 걸로 치고 핍박을 해대니 견디기가 쉽지 않죠. 그러나 이런 박해는 거의 대부분 잘 이겨 냈어요.

그것보다 더 어려운 문제가 교회에서 가르치는 새로운 가르침에 적응을 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가 않았어요. 특히 구약시대의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이 제사지내야 했죠, 율법 다 지켜야 했죠, 그래서 율법을 다 지키고 살아가려고 하면 얼마나 복잡한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것을 다 지키면서 살았어요. 그런데 교회에 오니까 율법도 지키지 않아도 된다. 우리 대신 예수님께서 다 이루셨다. 믿기만 하면 된다는 거예요.

이게 유대인들 입장에서는 너무 허전한 거예요. 지금까지는 하나님께 제사하며 안식일 지키며 이것 다 지킨다고 얼마나 애를 쓰고, 해야 되는 것, 안 해야 되는 것, 구별하면서 살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믿기만 하면 된다? 구원을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 믿기만 하면 된다. 이게 심하게 말하면 공황상태가 되는 겁니다. 멍해지는 겁니다. 북한 사람들을 남한에 데려다 놓고 “여기는 간섭하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습니다.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하고 사세요.” 그러면 잘 살까요? 무얼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영화에서, 거의 평생을 죄수로 살던 사람이 나이가 많아서 가석방이 돼요. 일정한 구역에 머물러 있으면서 슈퍼마켓에서 일을 배웁니다. 일을 하다가 주인한테 “화장실 가도 되겠습니까?” 주인이 “아, 예 갔다 오세요.” 보냅니다. 얼마 있다가 또 와요. “화장실 가도 됩니까?” 주인이 그제야 눈치를 채고 하는 말이 “나한테 묻지 말고 갈 필요가 있을 때는 그냥 가세요. 안 묻고 가셔도 됩니다.” 그런데 이것이 이 분한테는 너무 어색한 거예요. 평생 화장실 가는 것도 허락을 받고 다녔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화장실을 자유롭게 가는 것이 어색한 거예요. 가서 물어보고 허락받고 가는 것은 편한데 안 묻고 가는 것은 뭔가 불안해요.

유대인의 그 마음을 아실 것 같아요? 구원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믿기만 하면 됩니다. 이게 뭔가 허전한 거예요. ‘사람 구함, 하루에 8시간 일하고 한 달에 300만원’이라는 포스터가 붙었습니다. 그 옆에, ‘일할 필요는 하나도 없습니다. 한 달에 300만원 사례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회사로 가시겠습니까? 일 하고 돈 준다는데 가겠어요? 일 안 해도 돈 준다는데 가겠어요? 일도 안 하는데 돈 준다는데 가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이죠? 아마 안 갈 거예요. 다들 똑똑하니까요.

어떤 사람이 일 안 해도 월급 준다는데 가겠어요? 가는 사람 있습니다. 지능이 좀 떨어졌거나, 아이들이거나. 그런데 사도바울은 우리의 구원을 일하지 않고 삯을 받는 것에 비유한 거예요. 아니, 일도 안 하는데 누가 가느냐? 아이들이 간다니까요. 그러니까 천국은 어린아이처럼 받아들이는 자라야 들어간다니까요. 하나님 앞에서 너무 똑똑하지 마세요. 하나님께서 “믿기만 하면 된다.”고 하시면 아무 소리하지 않고 “아, 예!” 하고 믿기만 하면 되는데 우리는 뭔가를 해야 마음이 좀 뿌듯하고 뭔가를 해야 하나님께서 내게 은혜를 베푸실 것만 같은 이런 착각에 들 때가 참 많죠. 아니, 사람 심리가 그런 거예요. 유대인들이 그랬다는 거예요.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종교를 하나 가져야겠다.’ 그래서 개신교, 천주교, 불교를 돌아봤다고 칩시다. 뭔가 있어 보이는 곳이 셋 중에 어디일까요? 거꾸로 진짜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아 보이는 곳은 어디일까요? 교회일 가능성이 많아요. 천주교나 절에는 의식이라는 것이 있죠? 보는 것에 집중되어 있어요. 교회에 오면 볼 것이 뭐가 있어요? 목사님 인물이라도 탁월하면 좀 볼 게 있죠. 볼 게 없어요. 분위기라도 엄숙합니까?

천주교 미사에 가보면 뭔가 있어 보여요. 절에도 무언가가 있어 보이고요. 우리는 왜 그렇게 없어 보이죠? 하나님에게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그 어떤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온전히 드리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이런 것을 이해하고 나면 대단한 것이지만, 눈에 보이는 것에 혹하기 시작하면, 이 중요한 것이 안 보이는 거예요.

북한 주민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북한 주민이 남한에 와서 산다고 치면 동대문 시장에 가면 기절할 걸요, 세상천지에 제일 무질서 한 데 아니겠어요? 이렇게 무질서하게 어떻게 사냐? 북한 사회에 익숙한 사람들은 그럴 겁니다. 시내 나가보면 대통령 욕도 함부로 한다, 툭하면 데모입니다. ‘아, 이런 세상에 어떻게 사나?’ 아마 북한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 거예요. 자유라는 것, 자율이라는 것, 스스로 마음을 결정하고 자기 의사를 존중하고 산다는 것에 대해서 전혀 느낌이 없는 사람들이에요.

율법을 지키느라고 애쓰던 유대인들이 교회에 들어와 보니까 예배 형식에 뭔가가 허전한 겁니다. 교회 안에서 신앙을 제대로 성숙시키지 못하고 하나님에 대해서 빨리 알아가지 못하면 이런 허전함이 있을 것 같아요. 이와 비슷한 허전함이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이 사람들이 다시 옛날 모습이 그리운 거예요. 옛날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이 사람들에게 주시는 말씀이 히브리서입니다. 그래서 예수 잘 믿는 사람들에게 주시는 말씀하고는 약간 다를 수 있다는 겁니다.

예컨대 이런 겁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하고 학교 그만 두고 퇴학하려는 학생에게 들려주는 말이 다 달라요. 똑같지 않습니다. 학교 안 다니려는 학생에게 주려는 말이 무엇일까요? “공부 열심히 해라.” 이러면 안 되죠. “네가 열심히 공부를 해야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될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는 안 통해요. 학교를 안 다니려고 하는 애한테는, “공부는 안 해도 좋으니 졸업은 해야 되지 않겠느냐?” “한국 땅에서 살려면 최소한도 졸업장은 있어야 되는 법이다.” 뭐, 이러겠죠.

학교는 잘 다니는데 공부 안 하는 애들한테는 뭐라고 그래요? “야. 공부를 해야 학생이지, 어떻게 학생이 그럴 수 있냐?” 뭐 이렇게 되잖아요. 이야기가 좀 달라지죠. 그런데 공부 잘 하는 모범생이, 퇴학하려는 아이에게 하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은혜를 받으면 안돼요. 공부 잘 하는 학생이 퇴학하려는 아이에게 하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선생님, 그러면 됩니까? 학교 다니기만 하면 학생입니까? 저처럼 공부를 잘 해야 학생이지요.” 이러면 안 된다는 이야기예요.

히브리서는 학교를 그만두고 나가려고 하는 학생한테 주는 말과 비슷합니다. 그 말을 듣고 교회에 잘 다니며 하나님을 잘 믿는 성도가 고민을 하면 이상한 거예요. 예수 잘 믿고 교회 잘 다니면 히브리 기자가 교회를 떠나려고 하는 그 말에 은혜를 받으면 안돼요. 아니, 신경 쓸 필요도 없는 거예요. ‘아, 이 말은 교회를 그만두고 안 다니려는 사람들에게 책망하고 야단치면서 하는 말이구나. 그러니 우리 교리하고 좀 달라도 아, 그럴 수 있겠구나.’ 그렇게 생각해야죠.

6장 본문 말씀은 공부하기는 싫고, 학교 가기도 싫고, 아니면 집에도 안 있고 가출하려고 하는, 불량 청소년들에게 주는 말하고 아주 흡사합니다. 농땡이 학생한테 그래요. “야, 제발 딴 데 신경 쓰지 말고 공부나 좀 열심히 해 봐라. 공부 잘 안 되지? 원래 그런 거다. 정 안 되면 학교 다니면서 다른 일에라도 취미를 붙여 봐라.” 이렇게 권하잖아요. 그게 여기 나와 있는 본문 1~2절입니다.

1절에 ‘도의 초보를 버리고’ 이 말은 너희가 교회 다닌 지 언젠데 아직도 어린애같이 초보 수준에 거기 머물러 있냐? 빨리 거기를 벗어나라는 겁니다. 2절 끝에 ‘완전한 데로 나아갈지니라’ 빨리 커야 안 되겠나? 그렇게 권면하는 거죠. 그렇게 권면해도 말을 잘 안 들으면 아이들에게 경고합니다. “야, 집 나갔다가 자칫 잘못하면 인생 망치는 거야.” 이 얘기가 4, 5, 6절이에요.

6절 봅시다,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하게 할 수 없나니’ 이 말은 “너 임마, 이번에 집 나갔다가 잘못되면 영원히 못 돌아오는 거야.” 그 얘기입니다. 그런 아들에게 무서운 말 또 한 마디 하게 되죠. “너 집 나가고, 학교 그만두고 이런다면 어머니 가슴에 못 박는 거야.” 이렇게 야단칠 수 있잖아요? 그게 6절 뒤편이에요.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아 드러내 놓고 욕되게 함이라’ 너, 만약에 그런다면 예수를 다시 십자가에 못 박는 행위야. 그래선 안돼! 그런 얘기죠.

그렇게 야단, 협박하다가 “너만 잘 해 봐라. 공부 잘 하라는 이야기 아니다. 그냥 학교만 다니고 집에서만 잘 지내도 아빠가 너 해 달라는 것 안 해 주겠냐?” 7절이 그 말입니다. ‘땅이 그 위에 자주 내리는 비를 흡수하여 밭 가는 자들이 쓰기에 합당한 채소를 내면 하나님께 복을 받고’ 너 잘 하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받는 거야.

그리고 또 마무리해야 됩니다. “야, 너 학교 안 간다, 집 나간다 하지만 앞으로 잘 할 줄 믿는다. 지금까지 잘 해 왔잖아. 너 나간다고 하는 말 진심 아니지?” 이런 말하잖아요? 이게 9절입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이같이 말하나’라는 것은 그 위에, 너 만약에 다시 나가서 타락하면 다시 회개 못하는 거야. 그것은 다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는 거야. 이렇게 말을 하지만 ‘너희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것 곧 구원에 속한 것이 있음을 확신하노라’ 이 말은 너희가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확신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10절 ‘하나님은 불의하지 아니하사 너희 행위와 그의 이름을 위하여 나타낸 사랑으로 이미 성도를 섬긴 것과 이제도 섬기고 있는 것을 잊어버리지 아니하시느니라’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이 믿음을 가지고 이렇게 해 온 것 절대 잊어버리지 아니하신다. 이것을 또 뒤집으면 너희들이 지금까지 잘 해 왔잖아. 지금까지 하나님 진짜 잘 섬겼잖아! 라고 할 수 있겠죠! 이게 진심입니다. 한 번 더 타락하면 다시는 회개할 수 없다고 공갈치면서도 진심은 ‘내가 진짜 그 말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너희가 절대로 그런 배신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 내가 잘 안다. 내만 아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도 아신다.’ 그러면서 당부하는 거예요.

교회를 떠나서 배교할 가능성이 많은 성도들에게 하는 말이기 때문에 말이 좀 험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속마음에 없는 말이 튀어 나올 수도 있는 거죠. 이런 말을 보고 신앙생활 잘 하는 분이 고민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뜻입니다. 모범생 들으라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공부 잘하고 있는데 우리 선생님이 농땡이한테 “야, 공부가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야. 졸업만 해도 돼.” 이런다고 해서 모범생이 그 말을 듣고 ‘맞아. 나같이 이렇게 고생하면서 학교 다닐 필요가 없지.’ 이건 문제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 구절이 걸림이 된다 해도 이것은 하나님을 잘 믿는 우리가 신경 쓰고 고민해야 될 문제가 전혀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어요.

부모는 어떤 경우에라도 아이들이 공부하겠다고 그러면 학비를 대 주는 법이잖아요. 그런데 공부라고는 죽어라고 안하는 애한테 “야, 네가 아무리 땡땡이를 쳐도 내가 학비하고 너 대학에서 생활할 것 다 대줄테니까.” 이런 말 하는 사람 좀 이상하죠? 실제론 대 줄 거예요. 저렇게 농땡이를 치다가 나중에 어느 대학에 들어간다 하면 학비 다 대줄 거예요. 그러나 공부 안 하는 아이한테 부모가 “네가 어떤 경우에라도 내가 학비는 다 대준다.” 이런 말 하면 이상하잖아요? 그 때는 “그런 식으로 공부하다가는 국물도 없다. 학비 대줄 마음 전혀 없다.” 그렇게 말해야 되잖아요. 그러나 진심은 아니죠. 진심을 묻어 놓고 야단칠 때는 그렇게 말할 수도 있는 거죠.

다시 교회를 떠나려고 하는 연약한 성도를 붙들고 “네가 교회를 나가도 하나님께서 반드시 다시 붙들어 오실거야.” 이 말보다는 “너, 이번에 한번만 더 나가면 영원히 하나님 품으로 못 돌아올지도 모른다.” 이렇게 공갈을 쳐도 된다는 뜻입니다. 교회를 안 나오거나, 교회를 떠나려거나, 이단을 향해서 가는 경우에 쓰는 말이죠. 오늘 우리에게는, 예수 믿는 우리에게는 용서 받지 못할 죄는 없습니다. 믿음이라는 것,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그렇게 대단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혹시 누가 “그렇게 흐리멍덩하게 해가지고 무얼 믿는다고 말하느냐?” 아니면 “그렇게 해서 네가 어떻게 천국을 가겠느냐?” 그러더라도 “비록 내가 믿는 자답게 살지 못했고 하는 짓이 영 시원찮지만 내가 예수를 믿은 이상 내 구원은 확실하다.” 그런 생각 꼭 갖고 계시기 바랍니다. 믿음은 너무너무 귀한 것이기 때문에 그래요. 이런 믿음의 확실성에 대해서 오해하는 사람도 더러 있기는 해요. 이미 구원받았으니까 제 멋대로 사는 사람이 간혹 나왔어요. 정말 철없는 성도라고 봐야죠.

내 능력 아니고, 내 수고 아니고, 내 능력과 관계없이 하나님께서 이런 은혜를 베푸신 것을 믿는다면 거기에 대한 감사가 따라야지요. 어쨌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살려고 애를 쓸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예수 믿는 것이 진심일진대 우리의 구원은 확고부동한 겁니다. 혹시 내 생각이, 혹은 나 자신을 돌아볼 때 ‘이런 내가 어떻게 구원을 받겠냐?’ 아니오! 확실하게 믿었다면 분명히 구원은 받은 것입니다.

다만 좀 더 나은, 조금 더 온전한 자녀로 자라야 한다는 것은 잊지 마십시오. 설령 우리의 삶이 부족하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가 정말 크고 놀라운 것이어서 예수 믿는 우리에게 용서받지 못할 죄는 절대로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감사하는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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