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마저 내놓으라고요?

서울시민교회 부목사:홍 순관

유다가 그의 아버지 이스라엘에게 이르되 저 아이를 나와 함께 보내시면 우리가 곧 가리니 그러면 우리와 아버지와 우리 어린 아이들이 다 살고 죽지 아니하리이다 내가 그를 위하여 담보가 되오리니 아버지께서 내 손에서 그를 찾으소서 내가 만일 그를 아버지께 데려다가 아버지 앞에 두지 아니하면 내가 영원히 죄를 지리이다 우리가 지체하지 아니하였더라면 벌써 두 번 갔다 왔으리이다 그들의 아버지 이스라엘이 그들에게 이르되 그러할진대 이렇게 하라 너희는 이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그릇에 담아가지고 내려가서 그 사람에게 예물로 드릴지니 곧 유향 조금과 꿀 조금과 향품과 몰약과 유향나무 열매와 감복숭아이니라 너희 손에 갑절의 돈을 가지고 너희 자루 아귀에 도로 넣어져 있던 그 돈을 다시 가지고 가라 혹 잘못이 있었을까 두렵도다 네 아우도 데리고 떠나 다시 그 사람에게로 가라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 사람 앞에서 너희에게 은혜를 베푸사 그 사람으로 너희 다른 형제와 베냐민을 돌려보내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 그 형제들이 예물을 마련하고 갑절의 돈을 자기들의 손에 가지고 베냐민을 데리고 애굽에 내려가서 요셉 앞에 서니라 [창세기 43:8~15]

살다보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 생기기도 하죠? 아무리 생각해 봐도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모르겠다 싶은 일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더군다나 충성스럽게 교회를 섬긴다고 섬기고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생기느냐? 황당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죠? 그럴 수 없어서 그렇지, 옆에 계시기만 하면 하나님께 한 번 따져도 보고 싶은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이 우리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면 큰 복을 받은 것이라고 하나님께 감사를 해야겠죠?

이런 일로 가장 황당했던 분이 욥이 아닐까요? 욥은 스스로 생각을 해 봐도 이런 재난을 당할 이유가 전혀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극심한 고난이 자기에게 임하느냐? 이해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아니, 끝까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나타나셔서 말씀하실 때에야 깨닫게 되죠. 아브람이 고향을 떠나는 일도 그래요. 왜 떠났는지 성경은 정확히 가르쳐 주지 않아요. 그것 역시도 너무나 황당한 일이었을 겁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왕으로 세워주겠다고 하셨고 군대장관까지 승승장구했습니다. 왕의 사위도 됐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왕이 자기를 죽이겠다고 쫓아다니는 거예요. 십수 년을 그렇게 도망 다녔습니다.

삶을 되돌아보면 이렇게 황당하고 이해 안 되는 일이 있었나요? 전혀 없지는 않을 겁니다. 왜 그런 일이 생기나요? 자기가 바보짓을 해서 그런 수가 있어요. 자기는 잘 한다고 해도 남이 보면 바보짓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하나님의 특별한 뜻이 있어서 그러한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이 악한 일들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런 세상에 살면서 이런 일들이 일어날 때에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야곱의 생애를 돌아보면서 생각을 해 보려고 합니다.

진짜 본을 봐야 될 좋은 사람은 야곱보다는 이삭이에요. 그런데 모범생은 우리에게 별 도움이 안 될 때가 많아요. 학교 다닐 때에 잔소리 안 듣고도 공부를 잘 했던 사람은 나중에 남을 가르칠 때에 약간의 문제가 있을 수 있어요. “야, 그게 왜 안 되냐? 읽으면 되는데?” 자기는 됐거든요! 그런데 자기가 안돼서 야단맞아가면서 억지로 끌려가면서 공부했던 사람은 나중에 남을 가르칠 때에 참 잘 합니다. 얘가 안 되는 이유를 본인이 알거든요. 진짜 칭찬받고 본받아야 되는 사람은 이삭인데 우리에게 은혜를 끼친 사람은 야곱입니다. 야곱을 닮은 사람이 많거든요. 야곱의 경우는 참 기가 막히는 일들이 많이 생겨요.

부인이 여럿 있었죠. 그 중에서 야곱이 정말 사랑했던 부인은 한 사람뿐입니다. 그렇게 사랑했던 부인은 제일 먼저 죽어요. 얼마나 슬펐을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가끔 이산가족 상봉 같은 것을 보면 저 사람들이 저렇게 헤어졌을 때에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조금 이해가 될 듯도 하다가 말아요. 가장 사랑했던 라헬이 제일 먼저 죽습니다. 야곱이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지 모르겠어요. 그 여인이 두 아들을 남겼습니다. 이 두 아들을 야곱이 애지중지 하잖아요? 다른 아들들보다 귀하게 여기는 것은 아마 그 먼저 죽은 부인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많죠.

그런데 그렇게 애지중지 하던 아들 하나가 죽었습니다. 짐승에게 물려서 죽었습니다. 다른 아들들이 가져온 흔적들을 보니까 짐승한테 물려 죽은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못 잊어 하며 울고 지냅니다. 그 아들 생각하며 몇 년이나 우나요? 적어도 20년이 넘어요. 그 긴긴 세월, 이 아들 때문에 고통스럽게 생각하며 울고 있는 거예요. 우리는 그 아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있으니까 별 걱정이 안 되지만 야곱의 입장에서는 죽은 아들입니다. 그 아들이 살아 있다고는 상상을 못했어요.

가장 사랑하던 부인이 먼저 죽었죠. 그 부인이 남겼던 예쁘고 예쁜 그 아들이 또 죽었어요. 한 20여 년 동안 울며불며 살았는데 어느 날 애굽에 곡식을 사러갔던 형제들이 ‘또 곡식을 사려면 남아있던 동생, 베냐민을 데려가야 합니다’라는 거예요. 야곱의 입장에서 이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일는지 생각해 보세요. 그렇게 사랑했던 부인이 죽었는데, 그 부인이 남긴 두 아들 중에 하나가 죽었는데, 이제 하나밖에 안 남았는데 이마저 데려가면 라헬이 남긴 자식은 다 없어지는 거잖아요? 그런데 또 데려간다는 거예요!

야곱의 일이고 남의 일입니까? 아니면 참 내가 당한 일하고 비교를 해보면 이해가 갑니까? 아마 우리가 이 땅에서 겪은, 우리 시대에 겪은 아픔은 잘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참 험악한 세상이니 더 어려움을 겪은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야곱의 마음을 곰곰이 되새겨 보세요. ‘내 인생에 왜 이런 일이 생기나?’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었을까요! 야곱의 삶이 왜 이렇게 고통스럽고 힘들었을까요?

창세기가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한 사람이 야곱입니다. 아브라함도 참 많은 분량을 차지할 것 같은데 자세히 보시면 야곱의 이야기가 제일 길어요. 야곱의 이야기 속에 유다의 이야기도 조금 끼었고 요셉의 이야기도 끼어 있는 거예요. 더군다나 하나님께서 ‘나는 아브라함이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시죠. 요셉의 하나님이라고 한 적이 없어요. 창세기에 나오는 세 인물을 꼽으라고 하면 아브라함, 이삭, 야곱까지입니다. 요셉은 야곱의 이야기 속에 끼어 있는 이야기일 뿐이에요.

그러고 보면 창세기에서 야곱은 굉장히 비중이 큰 인물입니다. 더군다나 다른 조상들은 자식이 딱 하나죠. 다른 자식이 있었음에도 그 자식들은 다 버려지는 자식이었고 하나님께서 내 백성이라고 찍은 자녀는 아브라함도 1명, 이삭도 1명이에요. 그런데 야곱은 아들이 12이죠. 12중에 누가 버려지나요? 버려지는 자식이 하나도 없어요. 그 12전부가 이스라엘의 조상이 됩니다. 그러면 야곱이 얼마나 큰 복을 하나님께 받았는지 알 수 있잖아요.

믿음의 조상이라고 하면 아브라함이지만 이스라엘 국가의 아버지, 이스라엘의 국부는 굳이 따진다면 야곱이라고 할 수 있는 거예요. 그만큼 야곱은 중요한 임무를 맡았고 하나님께 큰 사랑을 받았지만 야곱은 죽을 때까지 하나님을 향해서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른 적이 없습니다. 꼭 부를 일이 있으면 ‘내 조부의 하나님, 내 아버지의 하나님’ 그렇게만 불렀어요. 어쩌면 야곱의 험한 인생이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됐을지도 모릅니다.

야곱은 태어나기도 전에 하나님께서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겠고’ 하셨어요. 동생이 장자가 된다는 것이거든요.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지만 야곱은 전혀 몰랐어요. 야곱이 선택받은 것은 자기가 하나님을 잘 섬겼거나 자기에게 무슨 좋은 점이 있었던 게 아니에요. 하나님께서 그냥 선택하셨을 뿐이에요. 왜냐고 묻지 마세요. 저도 몰라요. 아무도 몰라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몰라요. 가끔 우리에게 어떤 장점이나 좋은 점이 있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셨나보다. 그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교회를 몇 년이나 충성스럽게 섬기셨나요? 몇 십 년 동안 교회를 어떻게 섬겼는지 계산을 뽑아 보세요. 어마어마한 숫자가 나옵니다. ‘이만큼 했으니 하나님께서 나한테 복을 주셔도 안 주시겠나?’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시면 빨리 회개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복은 그래서 주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이미 복을 받았기 때문에 충성하는 거예요. 이런 사람이 복된 겁니다. 아니, 그런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죠. 하나님을 잘 모를 때에는 ‘제가 이렇게 노력했으니 하나님 이제 복 주셔야죠.’ 이렇게 참 철없는 신앙이죠.

야곱은 태어나기도 전에 하나님께서 선택을 하셨는데 야곱은 그것을 잘 몰랐어요. 자기가 형이 되고 싶었어요. 우리는 흔히 팥죽 한 그릇으로 형을 샀다고 그러잖아요? 우리 아이들 식으로 하면 이런 겁니다. “내가 팥죽 한 그릇 줄 테니까 날보고 형이라고 불러라.” 그래서 “그래, 뭐 네가 형해라.” 형의 약점을 물고 늘어져서 형을 했지만 그렇다고 형이 되나요? 결국 아버지까지 속이죠. 야곱도 할 말이 있어요. “내가 그러려고 한 게 아니고 엄마가 억지로 시켜가지고....” 엄마가 그런다고 하겠습니까? 자기가 마음에 있으니까 하는 거지.

어쨌든 욕심이 많아서 결국 아버지와 형을 속였다가 도망을 가죠. 처음에는 몇 날 만에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을 했죠. 그러나 그 일로 인해서 다시는 어머니를 만나지 못하게 됩니다. 지팡이 하나만 짚고 도망을 간 겁니다. 도망가다가 하나님을 만나잖아요. 이 장면이 너무너무 재미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그리고 너의 하나님이니라.’ 이렇게 말씀하시면 참 좋았을텐데 하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셔요.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니라’ 그 다음을 보세요. 이게 무슨 뜻인지를? ‘네가 누워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 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이렇게 말씀하셔요.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이니라’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놀라운 약속을 하시는 거예요. 이 약속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무슨 말입니까?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그리고 너의 하나님이니라’ 이 말이거든요. 말귀를 알아들어야 돼요. 그런데 이게 왜 재미있느냐 하면 야곱이 한 번도 하나님을 향해서 ‘나의 하나님’이라고 안 부르는데 하나님만 자존심 상하게 ‘너의 하나님’이라고 말을 못하잖아요.

하나님은 야곱이 태어나기도 전에 야곱의 하나님이세요. 그런데 야곱이 그것을 알지 못하니 이렇게 풀어서 설명을 했는데 야곱이 그 말을 듣고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이럽니다. 하나님은 이미 ‘나는 너의 하나님’이라고 선포하시는데 야곱은 ‘이렇게 해 주신다면 제가 하나님으로 모시겠습니다’ 이러잖아요. 핀트가 안 맞는 거예요.

그럼에도 야곱이 이곳에서 하나님을 만난 후에 힘을 얻어서 용감하게 외삼촌 집까지 갔습니다. 거기서 라헬을 만나죠. 너무너무 예뻤나 봐요. 남자들이 여자를 만나거나 여자들이 남자를 만날 때 참 조심을 해야 합니다. 인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 이전까지 했던 모든 말이 취소가 될 가능성이 많아요. 예쁜 딸이 “아빠, 나 시집 안 가고 평생 아빠하고 살 거야.” 좋아하지 마세요. 그 말이 언제까지 유효합니까? 멋진 남자 만나기 전까지요.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는 순간 지금까지 했던 모든 약속은 무효! 남자 아이들은 그런 약속 하지도 않으니까 놔둡시다.

야곱이 라헬을 만나는 순간부터 라헬에게 빠져 들어서 아무 것도 눈에 안 보이는 거예요. 얼마나 좋아했던지 7년간 머슴 살아주면 라헬을 주겠다는 말에 ‘7년을 수일같이 여겼더라’ 그렇게 된 겁니다. 라헬에 빠져서 사는 거예요. 라헬에 빠져서 사는 바람에 며칠 만에 돌아오겠다고 갔던 외삼촌 집에 결국 20년을 머물러 있게 되는 거죠. 화근이라고 하면 이상하지만 여하튼 화근은 너무너무 예뻤던 라헬입니다. 제가 단연코 말씀을 드리는데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는데도 신앙이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면 그건 진짜 신앙으로 믿어도 됩니다.

야곱은 라헬에 빠져서 하나님은 안중에도 없는 세월을 근 20년을 사는 거예요. 그런데도 하나님은 야곱을 떠나지 아니하시고 돌보아 주십니다. 야곱도 잔머리가 대단한 사람이었지만 외삼촌 집에 갔더니 잔머리의 대가를 만나게 되는 거예요. 외삼촌에게 당하는 거죠. 7년간 머슴 살아주면 자기가 사랑하던 사람과 결혼시켜 주겠다고 했는데 7년 이후에 결혼식하고 아침에 눈 뜨고 보니까 눈이 희미한 그 언니가 있는 거예요. 그 때 야곱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상상이 잘 안 됩니다. 아마 온 몸의 피가 거꾸로 솟구쳐 오르거나 아니면 외삼촌에게 달려가서 멱살을 잡고 험한 소리를 해대야 마땅할 터인데 못 그러는 거예요. 왜요? 자기편을 들어줄 사람이 없는 거예요.

속았지만 어쩔 수 없는 거예요. 그래서 결국은 다시 7년을 더 일해 주기로 하고 선불로 라헬을 데려온 거죠. 결혼을 동시에 한 셈입니다. 한 사람은 선불로 지급하고 한 사람은 후불로 지급한 겁니다. 동시에 부인을 두 사람을 얻었습니다. 좋았겠죠? 그렇게 해서 14년을 지냈고 돌아오려고 했더니 삯을 줄 테니까 일을 해 주라는 거예요. 삯을 주고받고 하는 것을 보면 참 머리싸움을 치열하게 해요. 외삼촌이 임금을 10번이나 바꾼 것으로 봐서 야곱이 참 힘들었을 겁니다. 7년에 임금 계산방법을 10번이나 바꾸었으니 얼마나 이랬다, 저랬다 했겠어요? 야곱이 얼마나 속이 상했겠어요! 그러나 야곱은 별 수가 없었어요.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큰 복을 주었습니다.

집안 분위기가 심상찮게 돌아가는 것을 보고 ‘안 되겠다.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되겠다.’ 그래서 도망을 가는 거죠. 도망이 된다고 생각을 했는지 보세요, 양 떼, 소 떼 다 끌고 어린 애들 10명이나 데리고 도망이 됩니까? 아무리 잔머리를 굴려도 그게 어떻게 도망이 된다고 생각을 했는지... 여하튼 도망쳤어요. 열흘 만에 붙들립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막아 주시죠. 자기를 잡으려고 추격해 왔던 외삼촌에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선악간 말하지 말라’ 하고 막아 주신 거예요. 그래서 무사하게 외삼촌의 손에서 빠져나왔습니다.

빠져나와 보니까 형님이 군사를 400명을 데리고 온다네요. 여러분, 야곱의 삶이 이렇게 안 풀리는지 몰라요. 그래서 야곱은 오만 꾀를 다 동원합니다. 가족을 둘로 나눠요. 참 끔찍한 생각입니다. 가족을 둘로 나눠서 ‘만약 형님이 와서 이쪽을 치면 다른 한쪽이라도 도망가야지.’ 이 생각입니다. 그게 되나요? 그래도 그 궁리를 하고 있는 겁니다. 야곱이 다급해지면 진짜 다급해지면 하나님에게 매달립니다. 거기서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합니다. 그 기도 내용이 참 재미있습니다. “하나님, 20년 전에 저에게 말씀하셨던 그 약속 안 잊으셨죠?” 기도의 핵심은 요것입니다. “하나님, 약속했던 내용, 안 잊으셨죠?” 그걸 상기시켜 드리는 거예요. 제가 하나님 같으면 한 대 딱 때리고 싶어요. “너 할 일이나 해라, 이놈아!”

그렇게 해 놓고 난 다음에 여러분들이 잘 아는 얍복강 이야기가 나오죠. 그리고 형님한테 뇌물을 보낼 궁리를 하죠. 형님이 군사 400명을 데리고 온다고 하니까 뇌물을 준비하는데 여러분, 봉투를 몇 개쯤 준비해야 되나요? 몇 개 만들어야 되요? 여러분이 그런 상황이라면 봉투 돌리는 수밖에 더 있겠어요? 제가 보기에 400개가 넘어요. 쉽게 말해서 소, 양, 계산을 해 보면 마리 수가 500마리도 훨씬 넘어요. 대장만 먹일 수가 없잖아요. 대장 밑에 좍 돌려야 약발이 잘 먹힐 것 아니에요? 머리 하나는 잘 써요. 그 식구들 다 강 건너 보내놓고 혼자 남아서 얼마나 고통스런 밤을 보내는지 모릅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너, 왜 이렇게 바보짓 하고 있냐?’ 하고 한 판 붙은 게 얍복강에서 벌어진 사건입니다. 왜 환도뼈를 쳤을까요? 천사가 못 이겨서요? 천사가 야곱에게 못 이길까요? ‘내가 지나가던 사람이 아니고 하나님이다. 너 나에게 매달리지 않고 엉뚱한 사람에게 매달리느냐?’ 그것을 깨달을 때까지 붙어서 씨름하고 있는 거예요. 한 방에 못 이겨서 그런 게 아니에요. 왜 환도뼈를 쳤을까요? 그 날부터 야곱은 절뚝발이가 되었어요. 왜 하나님께서 절뚝발이를 만들었을까요? 자꾸 도망갈 궁리만 하니 ‘너 이러고도 도망 가 볼래?’ 그래서 친 거예요.

도망갈 생각하지 마라. 하나님만 믿고 용감하게 가라. 그래서 이름 바꾸자. 너, 야곱이라는 이름이 사기꾼하고 비슷한 이름이잖아? 너 하는 짓이 너 이름하고 아주 닮았어. 이스라엘,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는 뜻이니 이제는 누구도 두려워하지 말라. 그래서 바꾸어 준 거예요. 그러면 다음 날 용감하게 형님을 만나러 갔어야 하는데 그게 또 안 돼요. 뇌물을 먼저 보내고 형님을 맞으러 갈 때 아들들을 줄을 좍 세워서 보냅니다. 저 앞에 하나, 한 참 띄워서 하나, 차곡차곡 띄워서 보내요. 제일 끝에 둔 아들이 그렇게 사랑했던 요셉과 베냐민이죠.

왜 제일 끝에 두나요? 혹시라도 앞의 놈이 잡혀서 죽더라도 뒤에 있는 놈들은 살아라는 거예요. 그래서 사랑했던 라헬의 아들들은 제일 뒤에 두고 자기는 앞에 서서 갑니다. 혹시라도 내가 죽고 앞에 있던 아들들이 죽더라도 내 사랑하던 여인 라헬의 아들 요셉이라도 살려내야지. 이런 거예요. 형님들이 왜 요셉을 미워했는가를 생각해보면 아버지 잘못이 참 커요. 이런 일을 겪었던 형들이 요셉을 좋아하겠습니까? 아버지는 요셉만 살아라, 이거죠? 우리는 흔히 하는 말로 총알받이죠? 우리는 죽어도 좋고, 저 아들은 꼭 살아라는 말이죠? 형들이 요셉을 미워하는 데는 사실 아버지의 탓이 크다고 할 수 있어요.

그렇게 두려워 떨리는 마음으로 형님을 만났는데 형님은 전혀 미워하는 마음이 없잖아요. 야곱이 제 스스로 속아서 그렇게 고생을 하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무사하게 가나안 땅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을 처음 만났던 벧엘로 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약속하셨거든요.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돌아보고 지키게 해 가지고 이곳으로 꼭 돌아오게 하겠다’ 그렇게 약속하셨고, 야곱은 ‘하나님, 저 먹을 것, 입을 것 주시고 무사히 돌아오게만 하셔도 제가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섬기겠습니다’ 그렇게 약속했잖아요. 되도 안한 약속이지만!

그런데 먹고 입고 정도가 아니잖아요. 조상들에 비하면 엄청난 복을 받고 무사히 돌아왔잖아요. 그러면 벧엘로 갔어야죠. 안 갑니다. 다급하면 하나님께 매달렸지만 숨이 좀 놓이면 다 잊어버리는 거예요. 누구하고 닮았나요? 야곱은 우리하고 닮은 점이 참 많아서 은혜가 된다는 거예요. 이삭은 이런 것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가야 할 곳에 가지 않고 세겜성에서 꽤 오래토록 머물러 있었어요. 그러니 사고가 터지는 거예요. 외삼촌 집에서 도망쳐 나올 때에 디나가 아주 어렸어요. 그 어렸던 딸이 시집을 가도 될 만큼 큰 딸이 됐다는 거예요. 나이가 많은 큰 딸이 됐는데 그 때까지 세겜성에 머물러 있었으니 꽤 오래 있었다는 얘기가 되잖아요.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을 잊어버리고 엉뚱한 곳에서 잘 먹고, 잘 살고, 느긋하게 지내면 당분간은 그냥 잘 갑니다만 언젠가는 일이 터지게 되어 있어요. 디나 사건이 터지고 난 다음에 야곱이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자칫하면 온 가족이 몰살을 당할 그 때에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벧엘로 가라’ 그렇게 말씀하셨죠. 야곱이 잊고 있었던 겁니다. 벧엘로 올라가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러면 야곱의 고통이 이제는 끝나야 되는데 그 때부터 야곱의 인생 2부가 시작이 되요. 그게 끝이 아니더라는 겁니다.

그 이후에 라헬이 베냐민을 낳다가 죽어요. 얼마나 슬펐는지 몰라요. 그리고 얼마 후에 그렇게 아끼던 아들 요셉이 죽어요. 그 요셉을 잊지 못해서 20여 년을 고통스럽게 보냈죠. 그 20년은 야곱에게 있어서는 정말 고통스러운 세월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또 한 놈이 가출을 해 버렸어요. “이런 집구석에 못 살겠다!” 그래서 나가버린 아들이 또 있어요. 그게 유다입니다. 유다가 집을 나가서 가나안 사람한테 가서 산 기간이 꽤 오래됩니다. 거기서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이 아이들이 자라나고, 이렇게 되는 그 과정을 생각해 보세요. 요셉이 팔려가고 다시 아버지와 만날 때까지의 기간하고 얼추 비슷한 정도예요.

그러니까 아들 하나는 죽었고, 가장 믿을만한 아들은 집을 나가 버렸고, 나머지 아들들은 아버지한테 들키면 큰일 난다 그래서 서로 감시하고 있는 이런 세월이 20년이 흘러가요. 다시 세월이 흘러가서 아들들이 애굽에 곡식을 사러갔다 와서 하는 말이 또 청천벽력이에요. 하나 있는 아들, 이아들을 데려가야 한다는 거예요. 야곱이 “우리가 다 죽었으면 죽었지 이 아들은 못 보낸다. 엄마도 죽었고 그 형도 죽었는데 하나 남은 이 아들을 데려가면 내가 어떡하란 말이냐?” 하고 더 튀는 거예요.

다른 아들이 듣기에는 참 무서운 말입니다. 이 아들만 아들이고 위의 형들은 아들 아니냐는 말이에요. 아버지를 편케 하는 아들이 없어요. 큰 아들 사고 쳤죠? 둘째, 셋째 시므온하고 레위하고 세겜성에서 사고 쳤죠? 넷째 유다는 가출했죠? 끝에 하나는 죽었죠? 이러니 누가 그 아버지의 마음을 위로하겠습니까? 안 되는 거예요. 그런데 이 때,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선 아들이 집을 나갔던 유다입니다. 근 20년 집을 나갔다가 다시 돌아온 유다가 이 때 앞장을 섭니다. “아버지, 내가 책임지고 이아들을 데리고 올 테니 보내주세요. 만일 우리가 가지 않으면 우리도 죽고 애굽에 갇혀 있는 형제 시므온도 죽습니다. 우리가 살 길은 이아들을 데리고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버지 정신 차리시고 다녀오겠습니다.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여러분, 부모 마음이 이상한 게 사고치고 돌아온 놈의 말발이 서요. 집 나갔다가 돌아온 유다의 말이 먹혀들어요. 그래서 야곱이 마음을 바꿉니다. 그래서 준비해서 이 아들을 애굽으로 보내죠. 보낼 때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참 가슴 아픈 말을 해요. ‘이 아들을 잃게 되면 잃으리라. 자식을 잃으면 잃으리라!’ 여러분, ‘죽으면 죽으리라’ 를 잘 아시는 분들이 자식을 ‘잃으면 잃으리라’ 는 이 구절을 잘 모르는 분이 많더라고요. 죽으면 죽으리라는 누가 죽어요? 내가 죽는 거잖아요. 자식을 잃으면 잃으리라는 누가 죽는 거죠? 자식이 죽는 거예요.

여러분, 자식이 죽는 것하고 자기가 죽는 것하고 어느 것이 더 큰 고통인가요? 요즈음은 참 이상한 세상이 되어서 자식을 버리고 달아나는 엄마나 아빠가 간혹 있나 봐요. 그러나 우리가 알기로는 ‘차라리 내가 죽지, 자식의 고통은 눈뜨고 못 보겠다!’ 이런 게 정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죽으면 죽으리라는 말보다 더 고통 가운데 내뱉었던 말이 자식을 잃으면 잃으리라고 하는, 자식을 포기하는 아픔입니다. 그런 야곱이 자식을 놨어요. 라헬도 못 놓았고, 요셉도 못 놓았는데, 자기 능력과 관계없는 일이었잖아요.

그런데 베냐민, 이것 역시도 자기의 능력과 관계없는 것인데 어쩔 수 없으니 놓겠다는 거예요. 그렇게 손 놓았더니 그 결과가 어떻게 됩니까? 무슨 소식이 들려와요? “아버지, 살았습니다.” 누가 살았어요? “요셉이 살았어요!” 아버지가 그것을 못 믿었어요. 얘들이 이 뜨거운 날 못 먹을 것을 먹었나? 정신이 어떻게 갔냐? 이렇게 된 거예요. 죽은 줄로만 알고 20여 년간 울고불고 하며 지냈던 그 요셉이 살아서 돌아온 겁니다. 그것도 그냥 살아서 돌아온 게 아니에요. 온 세상의 통치자로 살아서 돌아온 겁니다. 믿을 수 있나요? 야곱이 못 믿었어요! “얘들이 정신 못 차리고 왜 이러냐?” 했더니 “나와 보세요. 나와!” 나가보니까 요즈음 말로 트럭 10대에 짐이 가득 실려 왔어요. “아버지, 여기 집 다 버리고 요셉이 아버지 모시고 오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되는 거예요. 놓을 수 없다고 움켜잡고 움켜잡았던 베냐민을 놓았을 때에 야곱의 인생에 모든 고통이 다 사라진 거예요. 다 사라지면서 문제가 다 풀려 버린 겁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이 태어나기 전에 야곱을 선택하셨을 때 이미 일이 이렇게 되도록 되어 있었어요. 하나님의 뜻을 모르는 이 땅에는 야곱의 잔꾀가 있는 거예요. 그 잔꾀를 따라서 그렇게, 그렇게 살았어요. 그러다가 한 여인을 만나서 이 여인에게 모든 것을 다 바치고 그 여인에게 매달려서 한 평생을 바쳤어요. 하나님은 답답하면 한 번씩 생각하고 그러면서 한 번도 나의 하나님이라고 안 불러요. ‘나의 조부의 하나님, 아버지의 하나님’ 그렇게만 부르고 있었던 그 야곱을 하나님은 떠나지 아니하시고 늘 함께 하시면서 정말 위급할 때 막아주고 간섭하고 매달리면 또 대답하고 이렇게 함께 있었다는 거예요.

야곱이 좀 더 일찍이 하나님께서 자기와 함께 하시며 자기를 돌아보시며 ‘내가 너의 하나님’이라고 하시는 것을 깨달았다면 이렇게 고통스럽지는 않았을 거예요. 힘든 과정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잘 갔을지도 몰라요. 아니, 정말 하나님을 먼저 찾았더라면 라헬마저도 일찍 안 죽었을지도 몰라요. 그가 정말 사랑했던 라헬의 사랑을 오랫동안 누릴 수 있는 방법이 하나님을 먼저 보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그녀를 사랑했다면, 그 사랑이 오래 갔을는지도 모릅니다.

뒷날 애굽의 바로 앞에 갔을 때 야곱이 말합니다. ‘참 험악한 인생을 살았다’고 말합니다. 야곱의 말대로 험악한 인생을 살 것인지, 아니면 자기 아버지 이삭처럼 정말 평탄한 인생을 살 것인지는 어디에 달려 있는 지 한 번 생각을 해 보세요. 하나님의 뜻을 알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느냐? 마느냐? 가 우리가 어떤 인생을 사느냐? 하고 아주 관계가 깊어요. 결국에는 하나님의 뜻대로 됩니다. 자기가 노력 했던 안 했던 결국은 야곱이 장자권을 이어 받아서 하나님의 복을 누리게 되는 것이 원래 하나님의 뜻이었고 원래대로 간다는 거예요. 이랬든 저랬든! 그게 하나님의 뜻이에요. 이것을 모른 채 자기 나름대로 온갖 잔꾀를 다 부렸더니 결국은 그렇게 됐는데 그 과정이 너무너무 힘들고 어려웠더라. 그런 얘기죠.

여러분, 하나님을 잘 아세요? 조금 전에 이사야 공부를 했는데 답변을 잘 안 하더라고요. 여러분, 하나님 믿으세요? 그러니까 답변을 조금 하시데요. 아니, 알지도 못하고 믿으세요? 하나님의 간절한 소원중에 하나가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내 백성이 나를 알아주기를 바란다는 것 잊지 마세요. 그래서 “하나님 아세요?” 라고 물으면 “예, 잘 압니다.” 라고 대답할 만큼 하나님에 대해서 공부하고 느끼고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

똑같은 질문입니다. 여러분, 하나님하고 친하세요? 그건 대답 안 하시네. 별로 안 친하세요? 하나님과 친하게 지내시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게 고생 안 하는 방법이라니까요. 급하고 답답하고 위급할 때만 쫓아가서 “하나님!” 하고 괜찮으면 잊어버리는 것이 야곱이 험악한 인생을 산 원인이라니까요. 성경책에 하나님께서 자기 자신을 얼마나 계시해 놓았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도록 충분히 계시를 해 놓았거든요. 그런데 이 성경책을 안 읽으면? 아니 읽는데 또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분들이 꽤 많아요. 읽고, 배우고, 말씀 듣고 이렇게 하면서 하나님을 잘 알아 가시기 바랍니다.

모르는 것도 복입니다! 알고 믿으면 대박입니다!! 하나님과 나는 친하다고 말 할 수 있으면 진짜 복입니다!!! 그런데 혹시 ‘내 인생이 왜 이렇게 힘드냐?’ 라고 생각이 들면 곰곰이 생각을 해 보세요. 내가 생각을 잘못하고 내가 바보짓을 해서 내 인생이 이렇게 힘든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야곱이 잠시 멈추어 서서 ‘정말 하나님께서 이런 약속을 하셨고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셨는데...’ 그걸 깨달았다면 이런 고생을 적게 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실수하고 잘못해서 우리 인생을 힘들게 할 때가 적지 않은 것 같아요.

또 별거 아닌데 자꾸 힘들다고 하는 분들이 있어요. 이건 가끔 말씀을 드린 것인데 한 번 봅시다. 여러분, 예수 믿으며 사는 것이 참 힘들죠? 새벽기도부터 시작해서 다음에 예배 몇 번, 순장 모임 몇 번, 또 공부 모임 몇 번, 일주일에 교회를 몇 번 나오시나요? 힘들어 죽겠다고 쫓아다니는데 저 북한 땅에서 소리 못 내고 찬양하는 사람들, 성경이 없어서 다 찢어진 공책에다가 몇 자씩 적어서 이걸 성경이라고 읽고 있는 그 사람들이 우리를 볼 때 우리가 힘들어 죽겠다 하면 뭐라고 그럴까요? 우리 어머님의 표현을 빌리면 “복에 겨워 요강에 똥 사 붙이는 놈” 하고 똑같은 거예요. 사도 바울이 그런 말을 합니다. 우리가 믿는다고 애쓰는 것은 노는 거예요. 실제로 믿고 싶어도, 예배를 드리고 싶어도 마음대로 못 나오는 그 사람들에게 물어 보세요.

우리는 “일 주일에 몇 번씩 나가야 되고, 공부해야 되고, 뭐해야 되고, 아! 힘들어 죽겠다.” 뭐라고 할 것 같아요? “아이고, 이 철딱서니 없는 것들아!” 이 소리 안 나오겠어요? 여러분, 아무것이나 힘들다고 하지 마세요. 진짜 감사해야 할 일들 중에도 우리는 “힘들다, 고달프다.” 이렇게 말할 때가 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한 것도 없고, 아무 실수도 없는데도 왜 내게 생각하지도 않은 이런 일들이 생기나? 싶어도 내가 알지 못하는 하나님의 뜻이 있는 모양이라고 생각하세요. 우리 인생이 이런 고난, 이런 어려움 없이 제대로 된 인간이 되지 않더라는 거예요. 이런 아픔, 이런 어려움 없이 제대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 되지 않더라는 거예요. 이게 야곱이 마지막에 깨달은 겁니다. 죽기 전에 이런 말을 남겨요. 48장 15절, ‘내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과 아버지 이삭이 섬기던 하나님, 나의 출생으로부터 지금까지 나를 기르신 하나님, 나를 모든 환난에서 건지신 여호와의 사자께서’ 이렇게 표현을 합니다.

평생에 단 한 번도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르지 않던 야곱이 죽기 직전에 자기 손자들에게 축복하면서 무슨 말을 합니까? ‘나의 출생으로부터 지금까지 나를 기르신 하나님’ 그 동안에 그렇게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인생을 뒤돌아보니 ‘아! 하나님께서 나를 기르고 계셨구나.’ 이걸 죽기 직전에 깨닫는 거예요. 그 밑에 ‘나를 모든 환난에서 건지신 여호와’ 그렇게 표현하죠?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고비, 고비마다 내가 그렇게 힘들어 했음에도 ‘아,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나를 건지셨구나!’ 이걸 왜 그렇게 죽을 때 다 돼서 깨닫는가 말이에요. 일찍 깨달은 것만큼 큰 복을 받은 셈입니다.

우리 인생이라는 것이 내가 애쓰고 노력한다고 그대로 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노력 안할 수 없죠. 정말 열심히 살고 열심히 교회를 섬기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뒤에서 나의 하나님이 계셔서 나를 지키시고 나를 돌보시며 나를 기르고 계시는 하나님인 것을 깨닫는 것이 우리가 노력하고 애쓰는 것 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내 뒤에 계시는 하나님과 정말 친하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하고 친하세요? 아직은 덜 친하신 모양이다, 그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향해 무엇이라고 불러요?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종이에요? 만날 종만 외우지 마세요.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친구, 벗이라고 불렸잖아요. 하나님의 종 맞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여러분은 하나님의 친구입니다. 친구란 말이 무엇이에요? 친하다는 얘기잖아요. 당당하게 “나, 하나님하고 친하다!” 라고 말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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