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도 안 짓는데 무슨 추수감사?

서울시민교회 부목사:홍 순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어 차지하게 하실 땅에 네가 들어가서 거기에 거주할 때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땅에서 그 토지의 모든 소산의 맏물을 거둔 후에 그것을 가져다가 광주리에 담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으로 그것을 가지고 가서 그 때의 제사장에게 나아가 그에게 이르기를 내가 오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아뢰나이다 내가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주시겠다고 우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렀나이다 할 것이요 제사장은 네 손에서 그 광주리를 받아서 네 하나님 여호와의 제단 앞에 놓을 것이며 너는 또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아뢰기를 내 조상은 방랑하는 아람 사람으로서 애굽에 내려가 거기에서 소수로 거류하였더니 거기에서 크고 강하고 번성한 민족이 되었는데 애굽 사람이 우리를 학대하며 우리를 괴롭히며 우리에게 중노동을 시키므로 우리가 우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우리 음성을 들으시고 우리의 고통과 신고와 압제를 보시고 여호와께서 강한 손과 편 팔과 큰 위엄과 이적과 기사로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이곳으로 인도하사 이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셨나이다 여호와여 이제 내가 주께서 내게 주신 토지 소산의 맏물을 가져왔나이다 하고 너는 그것을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두고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경배할 것이며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와 네 집에 주신 모든 복으로 말미암아 너는 레위인과 너희 가운데에 거류하는 객과 함께 즐거워할지니라 [신명기 26:1~11]

안 믿는 사람들이 교회에 대해서 오해를 하는 것이 더러 있죠. 우습기도 하고 싱겁기도 해요. 어느 장로님이 그러셨어요. 직장에 있는 안 믿는 동료가 “야, 장로는 참 좋겠다. 직장에서도 벌고 교회에서도 벌고!” 이러더랍니다. 안 믿는 사람들은 장로가 교회에서 월급을 받는다고 생각을 하는 모양이죠. 외부에서 교회를 보면 오해할 만한 일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삐딱한 눈으로 보면 교회가 좋아하는 것이 돈이라고 생각을 하죠. 교회가 돈만 밝힌다고 말하는 불신자들이 더러 있습니다. 물론 실상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그 분들의 잘못이 크겠지만 교회가 그런 오해를 자초한 측면도 없지 않아 있긴 합니다.

어떤 교회는 헌금을 유난히 강조하고, 또 어려운 시절에 교회 건물을 적지 않게 짓던 그런 일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떤 경우에는 헌금 종류가 하도 많아 저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더러 있더라고요. 물어 보기도 그렇고, 조금 이상하다 싶은 헌금도 더러 있기는 해요. 오해 아닌 오해를 하는 성도들도 적지 않게 있더라는 겁니다. 교회가 돈을 밝히고, 돈 있는 사람만 좋아하고, 헌금 많이 내는 사람만 사람 대접하더라? 여러분, 만약에 그런 느낌이 들고 하나님께서 돈을 많이 밝힌다는 생각이 들거든 좀 과한 표현일는지 모르지만 헌금하지 말고 기다리세요. 그런 생각으로 하는 헌금을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언제까지 기다리면 될까요? 내가 헌금 안 한다고 교회 살림이 어려워지더라도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서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 때까지 기다리세요. 그것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헌금을 드리는 방법일 수도 있는 겁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많고 적고 간에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서 드리는 것이지 다른 이유로 헌금하는 것은 절대로 옳지 않습니다. 제목을 보니까 ‘농사도 안 짓는데 무슨 추수감사?’ 추수감사절 때쯤 해야 될 설교가 아니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추수감사절 다 지난 지금에 와서 이런 제목의 말씀을 드리는 것은 헌금을 많이 하라는 뜻으로 드리는 설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추수감사절이 다가오는 때에는 어떤 설교를 해도 그것은 마치 “이번 추수감사절에 헌금을 많이 하십시오.” 하고 들릴 가능성이 참 많아요. 추수감사절 다 지나갔습니다. 내년 추수감사절까지 설교 기억하시겠어요? 내년 추수감사절에 헌금 많이 하십시오가 아니니까 추수감사절 다 지나고 난 뒤에 이런 말씀을 좀 드리려고 합니다. 적합한 때가 됐다는 뜻이죠. 여러분, 냉정하게 생각해 보세요. 우리가 농사도 안 짓는데 무슨 추수감사 헌금을 드려요? 생각해 보면 문제가 있습니다. 직장생활 하는 분은 봉급 받을 때마다 십일조를 떼고 감사할 일이 있을 때마다 그때, 그때, 감사헌금 다 했던 분이라면 추수감사헌금 할 일이 따로 있나요?

그런 생각 않고 그냥 마구 하는 것이 잘 하는 것 아닌가요? 그러면 그렇게 하세요. 그런데 생각이 조금 돌아가는 어떤 분이 옛날에 저에게 했던 말입니다. 십일조 다 했잖아? 평소에 감사헌금 다 했잖아? 그리고 일 있을 때마다 헌금 다 했잖아? 그리고 농사도 안 짓는데 추수감사헌금을 왜 해? 그러더라고요! 그 분이 생각이 좀 있는 분이에요. 혹시 여러분들 중에 그런 생각이 만약에 있다면? 아니, 그런 생각을 한 번도 안 해 봤는데 그러고 보니 그 생각이 맞는 것 같네요? 라는 생각이 든다면 오늘 우리가 읽은 신명기 26장 본문이 좋은 답을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추수를 하고 첫 열매를 거둔 후에 제일 먼저 하는 게 무엇인가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어요.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려요. 당연한가요? 첫 열매를 거두었으니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당연해 보여요. 왜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까? 1, 2절에 반복 되는 것이 무엇이냐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어 차지하게 하실 땅’ 그러니까 아직까지 이 땅에 들어가지도 않았어요. 앞으로 너희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땅에 들어가서 추수를 하게 되거든 제일 먼저 거둔 것은 하나님께 드려라고 말씀하시는 거죠. 첫 열매를 수확해서 제일 먼저 ‘하나님께서 이 땅을 우리에게 주셨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뜻입니다.

어른들과 함께 하는 집에서는 밥상을 차리면 어른들이 먼저 숟가락을 들고 그 다음에 젊은 사람들이 숟가락을 드는 게 순서가 맞죠? 옛날에는 이것이 상식이었는데 요즈음에는 이런 집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핵가족이 되고 가족들이 다 바쁜데 ‘빨리 먹고 가야 되는데?’ 아버지께서 텔레비전이 재미있다고 방에서 안 나오시는 거예요. 아버지가 나오셔서 숟가락을 들어야 밥을 먹을 텐데, 안 그러면 옛날에는 야단이 낫거든요. 그런데 연세가 드시더니 식사 시간이 됐는데도 옷도 안 갈아입고 텔레비전만 보고 있어요. “진지 드시러 오세요.” 이러면 이제는 “너희끼리 먼저 먹어라.” 이렇게 돼요.

어른 노릇하기도 쉽지 않아요. ‘아이들이 바쁜 모양이구나.’ 이렇게 생각되면 빨리 의관정제해서 먼저 앉아 한 숟가락이아도 먼저 떠야 다른 애들이 밥을 먹는단 말이에요. 그런데 요즈음에는 다 바빠요. 그리고 제각각으로 밥을 먹고 나가요. 그러니 이런 밥상예절도 이제는 다 사라지지 않을까 싶어요. 사람들이 사는 데서도 이 정도로 위, 아래는 구별할 줄 알아야 되는데 오늘날은 이런 형식도 없어지고 내용도 거의 없어진 듯해요. 그래서 아이들이 위, 아래를 잘 몰라요. 이런 아이들이 자라나고 이런 시대가 되니까 막말이 막 튀어 나오는 거죠. 앞으로는 점점 더 심해질 겁니다.

맏물을 추수하고 난 뒤에 ‘하나님을 기억하라’ 이것이 하나님의 명령이었습니다. 제일 먼저 하나님께 드리라고 했는데 하나님도 어른들처럼 자식한테 대접 받는 것을 좋아하시기 때문일까요? 그런 개념은 아닐 겁니다. 아니면, 이 땅을 누가 준 것인지 생각 좀 해라. 이러실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아니면 막말로 너희가 추수하게 된 것이 누구 덕이냐? 글쎄요, 그런 의도로 그러셨을까요? 성경을 죽 읽어보면서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신 가장 확실한 답, 거의 모든 경우에 맞는 답은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거예요.

추수하고 얼마나 기분이 좋겠어요? 그 때에도 하나님을 기억하라. 그것이 하나님의 명령이에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여리고 성을 차지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것이 있어요. 이 여리고 성에서 탈취한 모든 것은 하나님께! 옛날에도 빼앗는 즐거움 때문에 전쟁을 하는 거죠. 그런데 여리고 성에 있는 모든 탈취물은 전부 하나님께! 너희는 하나도 가지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하나님께서 욕심이 과하시나? 전쟁하는 백성들 좀 나누어 줘야 되지, 전부 하나님께 바치라 그러시면 어떡하느냐? 말이에요. 왜 그랬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여리고 성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얻는 첫 성이에요. 제일 처음 얻은 것은 하나님께 드려라.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셨고, 하나님께서 이것을 우리에게 주셨다는 것을 고백하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둘째, 셋째, 나머지 성읍에서는 하나님께서 내 놓으라고 하지 않으셔요. 처음 하나에요. 여리고 성이 그런 의미에서 첫 열매죠. 그런데 그걸 보고 눈이 뒤집힌 사람이 한 사람 있었네요. 아간이죠. 여리고 성을 차지할 때도 그랬지만 다른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첫 열매? 이거 내 거야, 첫 아들? 내 거야. 짐승의 첫 새끼? 내 거야. 전부 하나님께 드리라고 하나님께서 말씀을 하셨다는 것을 기억을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자기 것이에요. 그래서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복된 사람이죠.

젊은이들이 취직을 해서 첫 월급 타면 무엇을 사나요? 엄마 내의, 색깔은 빨간 색으로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옛날에는 첫 월급 타면 엄마 빨간 내의를 사 왔답니다. 엄마 생각하고, 아버지 생각하고 그래서 “첫 월급입니다.” 하고 부모님께 드리면 부모님들이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그 동안 투자한 것은 계산에 넣지도 않아요. 그 동안 투자한 게 얼만데요? 계산을 해 보면 정말 조그마한 건데 그게 기쁜 거예요. 손자가 갖다 주는 것은 더 기쁘답니다. 참고로 하세요. 아들, 딸들이 평생 용돈 드리고 생활비 드리는 것은 감동 안 하시더니 손자가 조금 떼 주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시더라고요.

할아버지는 손자 안는 게 그렇게 감동이랍니다. 아직 장가를 안 가셨으면 빨리 가시고 손자를 안겨 드리는 것이 큰 겁니다. 그 손자가 커서 취직해서 월급 탔다고 할아버지 할머니 선물 사 가지고 가면 그렇게 좋아 하시더라고요. 효자입니다. 거기서 끝내면 안 돼요. 진짜 감사해야 할 분이 하나님입니다. 우리 부모에게 이렇게 하는 것도 효자예요. 자기가 애를 써서 취직을 해 번 것입니다만 “하나님, 이거 하나님 겁니다.” 해서 하나님께 들고 나올 수 있는 사람? 정말 복 받을 짓을 골라 가지고 하는 사람이죠.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기쁜 일이 있을 때마다 먼저 하나님을 기억하라.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런데 첫 열매를 거두어서 하나님께 뭐라고 하는지 보세요. 이것이 더 재미있어요. 우리 생각으로 첫 마디를 뭐라고 할 것 같아요? “하나님, 올 해 제가 농사하고 거둔 첫 열매입니다.” 하며 드리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것이 아니에요. 3절을 보세요. ‘내가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주시겠다고 우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렀나이다 할 것이요’ 이럽니다. 이 땅에 언제 왔는데요? 오래 전에 왔어요. 오래 전에 와서 농사짓고 추수한 것 들고 와서 뭐라고 그러느냐? 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땅에 이르렀나이다.” 그렇게 고백을 하라는 거예요.

무엇을 감사하라는 거예요? 풍성한 수확을 감사하라는 게 아니고 “하나님께서 이 땅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라고 감사를 하라는 거예요. 수확에 대한 감사가 아니고 땅을 주심에 대한 감사입니다. 말이 맞긴 맞아요. 하나님께서 땅을 주시지 않았더라면 추수 자체가 불가능하고, 추수를 해도 자기 것이 되지 않아요. 옛날에 땅 없는 사람들이 소작농이 되어 농사를 열심히 지으면 그 중의 절반 정도는 지주 몫이에요. 그리고 나면 다음 농사지을 때까지 먹고 살기가 쉽지 않아요. 참 어려웠어요. 외국의 예를 들면 지금도 땅을 빌려서 농사를 지으면 내야 되는 게 너무 많아서 “짓느니 굶는 게 낫다!” 이런 나라들이 있답니다.

애를 써서 농사를 지어봐야 자기 손에 남는 것이 없으니 이럴 바에야 그냥 땅 파 먹고 산 열매 따 먹고 사는 게 낫겠다. 이런 나라가 많대요. 그런 분들이 이런 구절을 보면 땅을 주셨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 답이 나올 것 같아요. 만약에 애굽에서 살았더라면 애굽에서 열심히 농사지었더라면? 그것 자기 것이 아니에요. 애굽사람들 것이에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거기서 우리를 구원해내서 이렇게 땅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걸 감사하라는 거예요. 여러분, 기억하세요. 첫 열매를 거둔 후에 하나님께 나아가서 열매에 대한 감사보다 땅을 주셨음을 감사하라. 그렇게 말하는 겁니다. 그런데 하나 더 있어요.

5절 봅시다. ‘너는 또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아뢰기를 내 조상은 방랑하는 아람 사람으로서’ 이것도 얘기하라는 거예요. ‘애굽에 내려가 거기에서 소수로 거류하였더니 거기에서 크고 강하고 번성한 민족이 되었는데’ 애굽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이 얘기를 하라는 거예요. 뒷얘기는 간단히 합시다. ‘내 조상은 방랑하는 아람 사람으로서’ 이것은 소위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던 사람들이었단 뜻이에요. 그리고 그 사람들이 소수였다는 말이에요. 많지도 않았어요. 애굽에 내려갈 때 겨우 70명 정도였으니 많지가 않았죠.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를 많고 강성한 민족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것을 고백하라는 거예요. 겨우 70명 정도 되는 야곱의 집안이 애굽에 내려가서 400년 만에 장정만 200만이 넘었으니 이것은 폭발적으로 불어난 거예요. 어떻게 본다면 애굽의 400년이 외적의 침입이 전혀 없는 온실 속에서 하나님께서 아주 번성시킨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얼마나 번성했으면 바로가 겁을 다 냈겠어요? 바로가 두려워할 정도로 하나님께서 크고 강성한 민족으로 만들어 주셨다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8, 9절을 보시면 ‘여호와께서 강한 손과 편 팔과 큰 위엄과 이적과 기사로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습니다’ 이 얘기를 제사장에게 고하라는 거죠.

첫 열매를 거둔 후에 제사장 앞에 나아가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려요. 하나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여 낸 이 땅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것과 그 다음 출애굽,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여 내셔서 지금까지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이것을 고백하라는 거예요. 두 개를 합쳐보면 결국 하나로 연결이 돼요. 추수감사절에 무엇을 감사하라고요? 출애굽을 감사하라! 이렇게 되는 겁니다. 이것이 맞는 말인지, 이상한 말인지를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첫 열매를 거두고, 첫 열매를 하나님 앞에 가지고 가서, 출애굽에 대해서 말하라는 겁니다. 이게 맞는 말 같아요? 좀 이상한 말 같아요?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신 말씀이 이상할 리가 없는 거예요. 만약에 이상하다면 우리의 생각이 뭔가 이해가 안 됐다는 거죠.

하나님의 의도는 너희들이 진짜 감사해야 될 것을 감사하라는 뜻이에요. 근본적인 것을 하나님께 감사해라. 그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너희들에게 베풀어주신 근본적인 은혜가 무엇인가? 그것을 잊지 말라는 뜻이죠. 우리는 하나님께 무엇을 감사합니까?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 앞에 엎드릴 때마다,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하잖아요. 무엇을 감사해야 할까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가장 근본적인 은혜, 가장 큰 것, 그것을 감사해야 된다는 거죠. 그게 뭡니까? 죽어가는 우리를 구원해 내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희생시키셨어요. 그렇게 해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았다는 것, 이것이 가장 근본적인 감사고, 우리가 늘 잊지 않고 감사해야 될 것은 이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녀로 삼으신 것, 여기에 대한 감사가 우리가 하나님 앞에 이런 저런 감사를 할 때에 그것이 가장 감사의 근본이요,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좋은 예를 사무엘의 엄마, 한나를 보면 알 수 있어요. 여러분, 한나가 성전에 가서 눈물 뿌려가면서 하나님께 요구한 게 뭐가 있어요? “아들 하나 주세요.” 였잖아요.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어 주셨어요. 아들을 낳았어요. 이 아들을 데리고 처음으로 성전에 갑니다. 우리 같으면 뭐라고 감사해야 옳죠? “하나님, 아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게 정상이잖아요. 그런데 한나가 성전에 들어가서 하는 기도가 성경에 길게 나와 있습니다. 기도라기보다는 찬양이에요. 하나님을 기뻐하고 찬양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잘 기록되어 있는데 중요한 것은 아들에 대한 이야기가 한 마디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아들 달라고 그렇게 눈물콧물 흘려가며 기도했던 이 사람이 아들을 얻은 후에 하나님 앞에 나아와서 “아들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란 말을 한 마디도 안 해요. 그럼 뭐 했겠어요? 궁금하시면 사무엘상 1, 2장을 읽어 보세요. 아들을 달라고 해서 얻은 아들을 데리고 성전에 와서 아들 이야기는 하나도 안 해요. 하나님의 위대하심만 찬양하고 끝! 그리고 그 아들을 맡겨놓고 돌아갑니다. 한나가 그렇게 하나님께 기도하고 아들을 얻는 과정을 통해서 아들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 버린 거예요 진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아는 것, 이것이 정말 은혜고 감격이더라. 그래서 하나님은 위대하신 분, 그 하나님에 대해서 찬양하는 걸로 끝, 그리고 아이 맡겨놓고 돌아갑니다.

그러면 뭐가 남나요? 아들 하나 달라고 그렇게 눈물 뿌려 기도했던 한나가 얻은 것은 뭐예요? 성전에 맡겨 놓고 갔지만 그래도 자기 아들인가요? 한나의 변화예요. 아들 하나 얻는데 온 정신이 팔려있던 한나가 진짜 얻은 것은 그 위대하고 크신 하나님, 그 분이 나의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아버린 거예요. 그러고 나니 아들 하나, 물론 아들 소중합니다만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생각하면 아들은 거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더라. 그래서 아들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는 거예요. 기쁨으로 찬양하고 돌아간 한나에게 더 많은 아들과 딸을 선물로 주시더라는 말이죠.

여러분, 진짜 하나님 앞에 감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할 때에 하나님께서 더 큰 선물을 주신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첫 열매를 거둔 후에 하나님 앞에 나아와서 ‘출애굽을 감사하라’ 이건 지극히 하나님다운 요구예요. 사람이 만약에 이런 글을 썼다면 이렇게 안 했을 거예요. 우리도 진짜 감사해야 할 것을 감사해야겠습니다. 여러분, 하나님께 감사할 것 참 많죠? ‘별로 없는데요?’ 하는 사람, 정말 나쁜 사람이에요. 우리가 살아가는 것 자체가 기적의 연속이라는 것도 잊지 마세요. 건강 주시고, 직장 주시고, 가족 주시고, 이것을 생각해 보면 얼마나 감사할 것이 많은 줄 모릅니다마는 일반적으로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는 것을 가만히 더듬어 보면 작은 선물에 지나지 않는 겁니다.

우리가 정말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것은 따로 있는데 잊어버릴 때가 종종 있어요. 그저 눈앞에 있는 작은 이익에 매여서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큰 은혜를 잊어버리는 수가 종종 있죠. 아이 기를 때를 되돌아보면 아이들이 무엇에 감사해요? 무엇에 감격해서 엄마 아빠 좋아하면서 달려드나요? 용돈 몇 푼이죠? 어쩌다가 맛있는 것 사다주면 아이들은 그렇게 고맙게 여겨요. 집에서 좋은 음식 먹는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그러나 진짜 엄마 아빠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요? 낳고 기르고 지금까지 고생을 얼마나 하셨어요? 이거 알아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것 언제 알죠? 아이도 장가가서 아들 딸 놓고 고생을 해보고 깨달으면 그래도 다행이죠.

우리가 하나님께 이러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자는 거예요. 이번에 직장이 잘 됐고, 보너스가 좀 나왔고 그래서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런 건 감사하면서 심지어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희생시켜 준 것에 대해서는 별로 감동이 안 돼요. 한 번, 두 번 들은 것도 아니고 한 번, 두 번 감사한 것도 아닌데... 그런 건가요?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은혜를 베푸셨는지, 그게 감사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 꼭 키워 보셔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를 알아요.

요즈음 아이들 웃기는 게 생일이 되면 생일 선물 받을 생각부터 먼저 해요. “이번 생일에 뭐 사 주는데?” 이것부터 따지잖아요. 가만히 생각을 해 보셔요. 자기 생일날 자기가 무엇을 했어요? 우리 모두 어른들이니까 우리끼리 생각을 해 봅시다. 생일날, 선물을 받아야 될 사람이 누구에요? 부모님은 무슨 부모님이에요? 아버지도 별로 한 것이 없어요. 전 교육은 잘 시켰어요. “네 생일이 되면 엄마를 생각해야지.” 교육의 효과는 빵점입니다. 현재까지 빵점이에요. 어떻게 고생했을 엄마는 놔두고 자기 생일이라고 생일 선물 받아야 된다고 달력에 표시를 해 놓잖아요. 엄마 아빠 달력에다가 표시를 해 놓고 간다니까요.

누가 누구에게 감사해야 하는지를 아이들은 모른다고 칩시다. 우리도 하나님께 그러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거죠. 부부사이에 남편과 아내에게 무엇을 감사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세요. 생각해 보니까 감사해야 할 것이 하나도 없는데 무엇을 감사해요? 이건 좀 문제가 되는 거죠. 남편이 아내에게 무엇을 감사해야 되는가?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없더라. 이건 참 불행한 겁니다.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에요. 틀림없이 내가 잘못된 거예요. 어쩌면 아내나 남편에게 진짜 감사해야 할 것은 세상의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나를 택한 것, 나의 남편이 된 것, 나의 아내가 된 것, 이게 진짜 감사한 일이 아닐까요?

내 남편이 됐으니 열심히 돈 벌어서 들고 들어오는 거고, 내 아내가 됐으니 나를 위해서 옆에 있는 것이고 그런 것 아니겠어요. 오늘 아침 잘 해 줬다고 감사하고, 빨래 해 줬다고 감사하고, 아니 그것도 감사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모양이에요. 근본적인 것을 감사할 줄 알면 사소한 모든 것 하나하나가 다 감사해지는 거예요. 그럴 때에 가정이 참 아름다운 가정이 되고 부부지간에도 참 아름다운 부부지간이 될 겁니다.

몇 달 만에 제가 없는 사이에 우리 아들래미가 집에 올라왔던 모양이죠. 어제 저녁에 집에 갔더니 그 전에 아들래미 와서 했었던 이야기를 하나 전해 주대요. 모처럼 반찬 하나 만들어 놨는데 “얘야, 이것 먹어 봐라.” 먹더니 “아, 엄마. 이거 잘못 됐다. 못 먹는다.” 이렇게 된 모양이에요. “너 아빠는 맛있다고 하던데?” 아들래미 답이 걸작입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그랬을 뿐입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맛없어도 맛있다고 해야 하나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맛없으면 맛없다고 해야 되지, 뭘 그걸 가지고...

아이들 눈에 아버지 엄마가 사는 모습이 어떻게 보이느냐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훗날 이 아이들이 그 모습과 흡사하게 살아갈 가능성이 많은 거예요. 아이들은 부모님에 대해서 감사를 해도 피상적이에요. 자기에게 조금 덕 될 만하면 “헤” 하다가 조금 마음에 안 들면 난리 나고 이런 게 아이들이잖아요. 우리가 하나님을 대할 때 어떡하느냐?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근본적인 것을 감사하고, 이것을 잊지 않고 하나님을 섬기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작은 것도 크게 느껴지는 거예요. 부부지간도 하나님께도 근본적인 감사가 무엇인가를 잊지 않고 살아가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나아와서 출애굽을 감사하는데 감사를 어떻게 하는지도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11절을 한 번 봅시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와 네 집에 주신 모든 복으로 말미암아 너는 레위인과 너희 가운데에 거류하는 객과 함께 즐거워할지니라’ 하나님께 경배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레위인과 객과 함께 즐거워하라고 그러죠. 12절에는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레위인과 객이라는 말은 자동적으로 그 안에 고아와 과부도 다 포함된 말입니다. 어떤 사람이요? 추수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말하자면 가난하고 불쌍한 이웃 사람을 말하죠.

레위인이 그렇게 불쌍한가요? 불쌍해서 불쌍한 게 아니에요. 레위인들은 추수의 기쁨을 몰라요. 그런 레위인에게 추수의 기쁨을 함께 나누라고 하는 거예요.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와서 예배하는 것으로 예배를 다 했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예배에는 하나님께 예배하고 그 다음 형제와 더불어 즐거워하라는 것도 포함하는 겁니다.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서 십일조를 따로 떼라고 합니다. 그 십일조를 가지고 유월절 잔치를 즐기기 위해서 필요한 물품들을 사라고 합니다. 그 필요한 물품들을 사서 즐겁게 지내는 것이 유월절 축제입니다. 물론 그 십일조는 우리가 드리는 십일조와 약간 성격이 다른 것이지만 왜 십일조를 축제를 하는데 쓰느냐 말이에요. 음식을 사서 형제와 더불어 먹고 즐기는 것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한 부분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성도는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면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은 의무이니까 드린다. 그러나 옆에 있는 저 집사 누구는 보기도 싫어.’ 이렇게 해서 입도 뻥긋 안 하고 나가는 것은 예배를 반 밖에 안 드린 겁니다. 우리 교회 같으면 얼마나 좋아요? 꼴 보기 싫은 사람 있으면 1부 와서 예배드리고 보기 싫은 사람들 오기 전에 나가면 되는 거죠. 그것이 예배를 절 반 밖에 안 드린 것이 된다는 뜻입니다. 첫 수확을 거둬서 하나님께 그렇게 고하고 예배를 드린 다음에 다시 추수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는 형제들과 더불어 즐거워할지니라. 이것이 예배에 대한 명령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교인들을 보면 너무 진지할 때가 많아요. 인상이 참 진지해요. 어떨 때 보면 험해요. 언제인지 아세요? 기도할 때요. 목사님은 기도할 때 그런 것을 다 보시나요? 목사가 돼서가 아니고 옛날 집사 시절에 기도하면 어떤 표정일까? 궁금해서 살펴봤어요. 하나같이 험상궂어요. 눈을 찔끈 감고 싸울 듯이! 이런 기도하는 분들이 참 많아요. 예수님 기도하는 자세를 본 적이 있나요? 가끔 그림 같은 것 있잖아요. 예수님이 기도하는 자세가 어때요? 눈을 감았어요? 떴어요? 떴던데요? 어디를 보고 계셔요? 하늘을 쳐다보고 계시던데요. 눈을 뜨고 하늘을 쳐다보시면서 얼굴엔 온화한 미소가 번져 있어요. 참고 하셔요.

기도할 때 웃으면 안 되나요? 하나님께서 이런 은혜를 주셨다는 것을 생각하면 하나님 앞에 엎드려 있는 그 느낌이 참 즐거울 수 있잖아요. 그리스도인들의 얼굴이 어두우면 문제가 많은 겁니다. 밝은 표정을 지으세요. 너무 진지하지 마세요. 목사 혼자 진지하면 될 텐데 왜 그렇게 성도들이 엄숙하고 진지한지... ‘하나님 앞에서 즐거워할지니라. 이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중요한 명령중의 하나라는 것을 잊지 맙시다.

말씀을 맺으려고 합니다. 이스라엘은 첫 열매를 거둔 다음에 하나님께 나와서 출애굽을 감사하는 겁니다. 추수를 감사한다는 것은 제가 보기에 핑계입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인도하셨습니다. 그걸 감사하라고 하는 거죠. 여러분, 오늘 우리도 하나님께 나아와서 감사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마다 우리가 하나님께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늘 기억해 봅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옛날의 지나간 아픔, 하나님께서 이것을 다 치료해 주시고 오늘 이렇게 행복하게 해 주셨는데요? 근본적인 감사를 잊지 마세요.

포항에 있을 때에 저희 집 앞에 나오면 포항 제철의 굴뚝에서 연기 같은 게 보여요. 그 연기를 보고 은혜가 된다는 분이 계셨어요. “권사님, 그게 뭐 그렇게 은혜가 되세요?” 부산에 계셨는데 신발 공장에 다니셨대요. 신발 공장이 돌아가야 그 날 일당을 받아서 먹고 살던 정말 어렵던 시절에 아침에 일어나서 공장을 보면 굴뚝에서 연기가 나면 그렇게 기쁘대요. 오늘 일을 할 수가 있구나! 그래서 일하러 가는 거예요. 아침에 굴뚝에 연기가 안 보이면 일 하러 못 갔대요. 오늘은 일할 것이 없다는 뜻이랍니다. 신발 공장 환경이 얼마나 열악했겠어요? 그러나 어릴 적에 굴뚝에 연기가 나면 ‘오늘 일할 수 있다!’ 그 굴뚝의 연기가 그렇게 반갑더라는 겁니다. 그 굴뚝하고 포항제철의 굴뚝이 관계있어요? 아무 관계가 없어요. 제철의 연기가 나고 안 나고는 그 권사님과 아무 관계가 없는데 그 굴뚝의 연기를 보면 아, 그렇게 감사하대요.

지나간 날 그 어려웠던 시절에 하나님께서 내게 특별히 은혜 주셨던 것에 대한 것을 우리가 잊지 말자는 뜻에서 우리에게 감사할 일이 요만큼만 생겨도 요걸로 감사 끝이 아니고 그걸 다 기억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하라, 그렇게 살라는 얘기죠. 이런 감격이 없는 헌금은 아무리 많이 드려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제물이 되지를 못해요. 별로 감사할 일이 없는데요? 하시는 분들이 여기에는 안 계실 거라고 믿습니다만 혹 있다면 헌금이 먼저가 아닙니다. 헌금은 뒤로 미루세요. 무엇부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은혜를 베푸셨고, 내가 얼마나 하나님 앞에 감격하며 살아야 할 인생인지를 배우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죠. 그 다음에 헌금이 따라가야 되는 것입니다. 부디 하나님 앞에서 감사하고 즐겁고 기쁜 모습으로 살아가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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