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한 시간 일했는데?

서울시민교회 부목사:홍 순관

천국은 마치 품꾼을 얻어 포도원에 들여보내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집 주인과 같으니 그가 하루 한 데나리온씩 품꾼들과 약속하여 포도원에 들여보내고 또 제삼시에 나가 보니 장터에 놀고 서 있는 사람들이 또 있는지라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내가 너희에게 상당하게 주리라 하니 그들이 가고 제육시와 제구시에 또 나가 그와 같이 하고 제십일시에도 나가 보니 서 있는 사람들이 또 있는지라 이르되 너희는 어찌하여 종일토록 놀고 여기 서 있느냐 이르되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음이니이다 이르되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하니라 저물매 포도원 주인이 청지기에게 이르되 품꾼들을 불러 나중 온 자로부터 시작하여 먼저 온 자까지 삯을 주라 하니 제십일시에 온 자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을 받거늘 먼저 온 자들이 와서 더 받을 줄 알았더니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 받은지라 받은 후 집 주인을 원망하여 이르되 나중 온 이 사람들은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아니하였거늘 그들을 종일 수고하며 더위를 견딘 우리와 같게 하였나이다 주인이 그 중의 한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친구여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없노라 네가 나와 한 데나리온의 약속을 하지 아니하였느냐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나중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것이 아니냐 내가 선하므로 네가 악하게 보느냐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 [마태복음 20:1~16]

성경은 참 좋은 책이라면서 읽으라고 권하는 사람이 많이 있어요. 교회 다니면서 그러는 거야 당연하겠지만 교회는 안 다니는데도 성경을 읽어보라고 권하는 분들이 제법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 생각 없이 성경을 읽다가 보면 이상한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몰라요. 제가 겪었던 이야기 중에 제일 황당한 것은 연세 많으신 어떤 할머니가 교회를 나가시게 되었어요. 목사님께서 성경을 읽어 보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창세기부터 읽었죠. 읽어나가다가 혼자서 얼굴이 너무 붉어져서 ‘성경이 이런 책이야?’ 도저히 못 읽었답니다. 그래서 덮었대요. 어디서 덮었는지 짐작이 가십니까?

그 할머니 이야기가 하도 망측해서 성경을 더 이상 못 읽었다는 거예요. 성경에 망측한 이야기가 여러 군데 있습니다. 창세기부터 읽어나가다가 어디서 걸렸을까요? 노아가 벌거벗고 있는 것도 망측한 측에 들어갔을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정도는 술 먹고 많이 하는 짓거리니까 넘어 갔습니다. 롯이 딸들과 동침하여 아들을 낳은 사건 있죠? 그것을 못 참고 할머니가 책을 덮었답니다.

제가 집사 시절에 저녁마다 모여서 공부하는 집에서 어느 날 본문이 그것이었어요. 공부를 다 마치고 나오니까 안방에서 할머니 한 분이 나오셨는데 그 집 주인의 어머니셨어요. 모처럼 아들 집에 왔다가 공부한다고 해서 조용히 방 안에서 들어봤는데 자기가 읽다가 덮었던 그 본문을 공부하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귀를 쫑긋해서 설명을 다 들었대요. 다 듣고 난 뒤에 ‘아하, 그게 그런 거구나!’ 그러고 나와서 자기 이야기를 하더군요. 모르고 읽으면, 성경에는 망측한 이야기, 이상한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아요. 이런 이상한 이야기를 잘못 읽으면 큰일 납니다.

가령 기드온의 300용사, 여러분 적군은 140,000명이 넘어요. 그런데 맞서 싸워야 할 우리 군대를 모집해보니 32,000명밖에 안 돼요. 하나님께서 너무 많다고 해서 다 추렸잖아요. 그래서 300명 데리고 싸우러 가라는 거예요. 300명 데리고 가라! 세상에 이런 전쟁은 없어요. 흉내 내시면 안 됩니다. 흉내 내시면 판판이 져요. 오늘 목사님 설교 본문에 ‘처녀가 아이를 낳으리라’ 하셨는데 그런 법이 어디에 있나요? 성경이 말하는 정말 이상한 이야기예요. 흉내 내시면 안 됩니다. 큰일 납니다!

전쟁을 하러 가는데 제일 앞에 성가대를 앞세우고 가는 전쟁이 있어요. 이런 전쟁이 어디 있어요? 싸우러 가실 때 그렇게 가시면 안 됩니다. 여리고 성을 어떻게 점령해요? 돌기만 했잖아요. 하루에 한 바퀴씩. 성질 급한 사람은 돌지도 못해요. 이거 돈다고 넘어집니까? 6일간 한 바퀴씩 돌았어요. 마지막은 7바퀴 돌았어요. 전쟁을 이렇게 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 말이에요. 이 중에 따라 해 보고 싶은 것 있으세요? 따라할 게 아닙니다. 왜 그래요?

우리 아이들이 즐겨 읽는 판타지 소설이나 옛날 신화야 무슨 이야기인들 못하겠습니까?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데 성경도 그런 건가요? 아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간혹 있기는 해요. 그러나 성경책은 그런 책이 아닙니다. 만물을 주관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책이거든요. 그런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이 많이 기록이 되어 있느냐?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우리가 보기에는 말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러분, 우리 아이들이 아버지 엄마가 하는 일을 전부 이해할 수 있겠어요? ‘엄마, 아빠 이상하다?’ 애들 눈에 이상한 것이 정상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은 이런 분이시다. 하나님은 이렇게 일하시는 분이시다. 그걸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거예요. 그러다보니 우리가 보기에는 이상한 일들이 가끔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따라하시면 안 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도 이상한 포도원 주인이 한 사람 나와요. 이것을 보고 ‘아, 회사를 이렇게 경영하면 되는가 보다!’ 따라하시면 회사를 말아 먹습니다. 특히 이 부분은 공사현장에서 일하시는 분이 ‘성경의 원리를 따라서 이렇게 해 보자.’ 일 안 됩니다. 이 말씀은 사람을 어떻게 데려다가 일을 어떻게 시키느냐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1절을 한번 보세요. ‘천국은 마치 품꾼을 얻어 포도원에 들여보내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집 주인과 같으니’ 무얼 설명한다고요? 천국을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천국은 무엇과 같아요? 긴 이야기를 줄이면 천국은 이 주인과 같다는 이야기예요. 이 주인이 바로 천국이다. 그 얘기를 하는 겁니다. 천국 이야기는 우리가 들어서 완전하게 이해될 수 없는 겁니다. 우리 생각에, 우리 눈에 다 이해가 된다면 그 천국은 천국이 아니에요. 성경이 천국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천국은 바로 이 주인과 같다는 거예요. 천국이 어떤 곳인지 이 주인을 통해서 조금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여러분, 천국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무엇이 떠오르나요? 천국에 갔다 온 간증 이야기나 천국 얘기를 좀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비교적 괜찮은 답은 천국은 생명강수가 흘러가고 생명나무가 좍 피어서 12가지 열매를 맺는 곳. 그 정도만 돼도 계시록의 마지막 장면을 이야기하는 것이니까 비교적 잘 아시는 겁니다. 맞습니다. 천국은 바닥이 무엇으로 되어 있나요? 찬송가에도 나오잖아요. 황금길. 황금이 좍 깔리고 기둥은 완전히 보석으로 된 곳. 대문은 12개가 있어요. 천국문은 거대한 진주예요. 이걸 굴려서 들어갑니다.

그런데 적어도 이후부터는 여러분의 답변을 조금 바꾸세요. 천국을 생각하면 바로 이 주인이 생각나야 됩니다. 천국을 생각하면 바로 이 주인, 누구겠어요? 하나님이시죠. 천국을 생각하면 ‘아, 하나님이 계신 곳. 그게 천국이야.’ 이렇게 되어야 됩니다. 좋은 집, 황금 보석, 생명나무, 이런 것은 그 다음 이야기예요. 그 천국을 만드시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는 우리 아버지 하나님, 그 분이 계시는 곳. 그게 천국이에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천국을 생각하면 그것부터 생각이 나야 합니다.

개털 모자가 나오고, 초가집이 나오고, 아니면 이 땅에서 고생 많이 했으니까 99칸짜리 기와집이 어쩌고저쩌고 그것은 그 다음 이야기예요. 우리를 기다리시는 하나님 아버지가 계시는 곳, 그게 천국이라는 겁니다. 찬송가에 ‘높은 산이 거친 들이 초막이나 궁궐이나’ 초막이 됐든, 궁궐이 됐든 이건 중요한 게 아니에요. 초막이든 궁궐이든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뭐예요? ‘내 주 예수 계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 그렇죠. 황금보석, 생명강수 이건 그 다음이에요. 기와집, 초가집 이것은 문제될 것 없어요. 그 다음이에요. 천국이라고 그러면 바로 우리를 그토록 사랑하셨던 하나님 아버지가 계신 곳, 그게 천국입니다.

오늘 1절이 그걸 말해줘요. 천국은 바로 이 주인과 같다. 이 주인을 통해서 천국에 계시는 그 분이 어떤 분이신지 우리가 살펴볼 필요가 있죠. 여러분, 1~7절까지 보시면 이 주인은 부지런히 일꾼을 구하러 다니는 사람처럼 보여요. 몇 시에 나가나요? 1절에 보시면 이른 아침에 나갔고요. 3절에 보시면 삼시에 나갔고요. 5절 육시와 구시에 나갔고, 6절에 보시면 11에도 나갔네요. 3, 5, 9로 나갔으면 9다음에 12라야 되는데 왜 11일까요? 산수가 이상해요. 3, 6, 9, 11? 안 맞죠? 왜 12가 아니고 11일까요? 12는 마치는 시간이거든요.

그래서 0시는 우리말로 6시에 해당이 됩니다. 그래서 6시간씩 더해 나가면 되요. 11시면 17시니까 오후 5시죠. 오후 6시면 마쳐요. 그런데 오후 5시에 사람을 구하러 나갔어요. 사람을 열심히 구하러 다니는 주인이에요. 사람을 구하러 다녔는데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하루 일당을 주겠다고 해서 나오라고 했어요. 1데나리온, 그러니까 하루 일당이 1데나리온입니다. 요즈음 밭에 일하러 가시면 일당이 얼마쯤 되나요? 시골에 부추 밭에 가시면 하루에 6~7만원, 건축현장에 가면 하루에 한 10만원 주나요? 잘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약속을 하고 사람들을 데려갔다는 거예요.

하루 일당이 10만원이면 1시간 일한 사람은 얼마를 주어야 되나요? 시간당 한 1만원 주면 되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이 분이 일군을 구하려고 하면 아침 일찍이 가서 사람들을 데려갔잖아요? 그러면 그걸로 끝나야 되는데 3시간마다 자꾸 나가요. 3시간 간격으로 사람을 구하러 나가는 게 이상하고 1시간 밖에 안 남았는데 사람을 구하러 가는 것은 더더욱 이상합니다. 일꾼이 부족해서 그럴까요? 진짜 일꾼이 부족하다면 시간제라도 사람을 써야 되겠다 싶어서 데려 가는 걸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거죠. 제일 늦게 와서 1시간 밖에 일하지 않은 사람을 두고 하루 일당을 다 주는 것을 보면 그게 아니라는 걸 금방 알게 되는 거죠.

여러분, 1시간 밖에 일하지 않은 사람에게 하루 일당을 다 준다는 것은 아무리 봐도 이해가 안 되는 겁니다. 누가 제일 이해가 안 되나요? 받는 사람도 아마 이해를 잘 못했을 겁니다. 횡재는 횡재인데 이해는 잘 안 돼도 그런 사람들은 입을 다물고 갑니다. 그런데 이해가 안 돼서 항의하고 나선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와서 하루 종일 일했던 사람들은 이해가 안 되는 겁니다. “아니, 저 사람들에게 만약에 1데나리온을 준다면 우리는 그 사람들보다 몇 시간을 더 일했는지 모르는데 10배는 더 줘야 정상인데 왜 저 사람하고 우리하고 같이 주느냐?” 이해가 안 된다는 거죠.

이해하려고 하면, 이 주인의 의도는 일시키는 게 아니더라는 거예요. 이 주인의 의도는 일을 시키는 게 목표가 아니고 돈을 주는 게 목표예요. 이런 주인은 있을 수 없죠. 그게 어디에 있느냐? 하면 14절을 보세요. 왜 내게 1데나리온 밖에 안 주느냐? 고 따지는 일꾼에게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나중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 이러는 거예요. 이 주인의 뜻은 늦게 와서 1시간 밖에 일을 하지 않았어도 돈을 주는 게 그게 주인의 의도라는 거예요.

이 주인은 사람을 데려다가 일을 시키는 게 목적이 아니라 일을 핑계로 돈을 나누어 주려는 겁니다. 그래서 일꾼을 찾으러 나간 것이 아니라 핑계를 대서라도 돈을 나누어 줄 사람을 찾느라고 계속 나가는 거예요. 그렇다면 3시간 간격으로 계속 나가는 것이 이해가 되죠? 1시간 밖에 안 남았는데 사람을 찾으러 나가는 게 이해가 되죠? 할 일이 없어서 놀고 있는 사람에게 일당을 주려고 부지런히 사람을 찾아다니신다? 이 주인이 바로 천국의 모습이요, 이 주인이 바로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의 모습이라는 것을 설명을 해 주는 거죠.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러서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셨습니다. 불러다가 일 시켜먹으려고요? 그렇게 생각하시면 큰 오해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무슨 건수라도 잡아서 나누어 주려고 우리를 부르셨지, 일을 시키려고, 하나님이 부족해서 우리를 불러 헌금 많이 하라고 부르신 게 아니란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이유가 뭐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 1문, 사람의 제 1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답을 2가지로 해요.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분을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 그것이 우리 인생의 목적이라는 거예요.

하나님을 즐겁게 한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그 분을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 누가 즐거워야 되죠? 우리가 즐거워야 되는 거예요.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신 이유는 하나님 때문에 우리가 즐거워지라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겁니다. 자녀를 부려먹으려고 낳고 기르는 부모가 있나요? 나중에 본전을 얼마나 빼려고 어릴 때부터 그렇게 투자를 합니까? 내가 너한테 투자한 게 얼마인데? 돈 벌기 시작했으면 이제부터라도 갚아야 되는 거 아니냐? 그런 거예요? 그런 부모는 이상한 부모잖아요.

천지만물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모든 능력을 다 갖추신 그런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녀로 부르셨다면 무슨 덕 보려고? 아니오! 그건 논리적으로 말이 안 돼요. 우리를 불러서 일을 시키지 않으셔도 하나님께서 다 하실 수 있는 분이 무엇 하려고 우리를 불렀겠느냐? 그것은 성경 전체를 잘 연구하고 조합한 신학자들이 내려놓은 결론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기뻐하게 하라고’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섬기는 게 기쁘십니까? 그러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신 목적에 부합하는 거예요. 하나님을 생각하니까 겁나고, 하루라도 예배를 빠져버리면 다리몽둥이를 부러뜨려 놓을까? 싶어 걱정되고 염려 되십니까? 하나님을 잘 모르는 분의 걱정이에요. 하나님과 깊은 교제 속에 들어가셔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셨고 우리에게 어떤 은혜를 베푸시려고 이런 일을 하셨는지를 이 비유를 통해서도 잘 이해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주인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조연으로 등장한 다른 일꾼들에 대해서도 조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시간 전에 왔던 그 품꾼 있죠? 이 사람은 빈둥거리고 놀고 싶었던 게 아니고, 돈을 벌어야 되고 그렇게 해서 가족들을 먹여 살려야 하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었던 사람입니다. 7절을 보세요. ‘이르되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음이니이다 이르되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하니라’ 그러죠. 품꾼으로 우리를 쓰는 사람이 없어서 이렇게 놀고 있습니다.

왜 이 사람들을 아무도 데려가지 않았을까요? 오늘 우리나라 현실에 비한다면 일거리가 없어서일 수도 있죠. 정말 일하고 싶은데 일할 곳이 없거나 직장이 없다는 것이 오늘 우리 한국 사람들의 현실에서 이해하기 쉬운 대목이긴 합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일할 능력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흔히 인력시장이라고 하는 것 있죠? 아침 일찍 있으면 사람들이 와서 일할 만한 사람들을 데려갑니다. 제일 끝까지 남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에요? 특별한 기술도 없고, 힘도 없어 보이고 그렇게 능력 없는 사람이 끝까지 남게 되잖아요.

다른 사람들은 다 갔는데 오후 5시가 되도록 일을 시켜주는 사람이 없어서 지금 놀고 있다는 겁니다. 무능해서 가족을 먹여 살릴 힘도 없고, 능력도 없는 이런 사람을 불쌍히 여기셔서 이 주인이 그런 사람을 찾아다닌다는 말입니다. 여러분, 한 번 더 말씀드립니다만 우리에게 무슨 대단한 능력이 있어서 우리를 부르신 게 아니라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른 사람보다 내가 좀 더 알고, 다른 사람보다 그래도 능력이 더 있고, 그래서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셨다? 어림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사람들끼리 비교를 해 보면 그래도 차이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이 하나님 앞에서는 얼마나 우스운 것인지를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교회에 아이들 많잖아요? 저희들끼리 싸우는 것을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야, 내 5살인데 까불지 마.” 이래요. 말은 안 하지만 뒤에서 쳐다보면 ‘참, 많이 먹었다.’ 그런 거잖아요. 조그마한 꼬마 아이도 한 살, 두 살 가지고 싸웁니다. 자기가 형인데 키 크다고 4살짜리가 5살짜리한테 말 놓았다고 집에 가서 이르고 이러는데요. 귀엽죠? 그런데 참 가관입니다. 우리끼리 좀 잘 났다고 뻐기고 이러는 것, 하나님께서 보실 때 그러실 걸요?

우리 모두는 어느 누구도 하나님 앞에서는 우리의 능력을 자랑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우리보다 어쩌면 100배나 더 잘났다고 생각하는 바울도 스스로 죄인 중의 괴수고, 만물의 찌꺼기라고 했는데 우리가 잘 났으면 얼마나 잘 났다고요? 그런데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우리끼리는 잘 났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그럴 수 없다는 거예요. 다른 말로 하면 우리가 아무리 잘 났다고 하더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데 일할 능력은 없고 아무도 데려가지도 않고 그래서 해는 저물어 가는데 팔려가지도 않은 채 놀고 있는 무능한 일꾼, 하나님의 눈에 우리는 그런 존재일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의 영원한 스승 칼뱅은 이런 우리의 모습을 가리켜서 ‘인간은 전적으로 부패했다.’ 고 말합니다. 스스로 자기를 구원할 능력이 없어요.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구원하십니까? 조건 없는 구원을 베푸셨다는 거죠. 조건 없는 구원입니다. 너희가 이렇게 하면 내가 이렇게 해 주겠다. 그렇게 해서는 전적으로 부패한, 전적으로 무능한 우리에게는 방법이 없는 거예요. 아무리 작은 것 하나라도 해 낼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그렇게 말하는 거죠.

하나님께서는 전적으로 무능한 우리를 아무 조건 없이 구원해 주셨다는 말입니다. 이 본문이 그런 하나님을 설명해 주고 있는 거죠. 이렇게 멋진, 이렇게 자비로운 주인을 그런데 원망하는 사람이 있다는 거죠. 제일 먼저 일하러 온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이 “이 주인, 정말 나쁜 주인이야. 어떻게 1시간 일한 사람하고 우리하고 같이 임금을 줄 수 있는 거야?” 그렇게 불평을 했습니다. 이 사람들이 무엇을 잘못했나요? 처음 계약한 것을 잊은 거예요. 처음 계약을 할 때 “1데나리온을 줄 테니까 일 하러 갈래?” 그래서 갔잖아요. 그런데 1데나리온 받았잖아요. 그런데 불만이에요. 왜 다른 사람과 비교합니까? 다른 사람이 더 받아가는 게 그렇게 마음에 안 드느냐? 말이죠.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는데 있어서도 처음 사랑, 처음 열심, 우리가 하나님을 처음 알았던 때의 그 처음 마음을 잊어버리면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그 즐거움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그것보다 더 큰 잘못은 이 주인을 잘못 이해한 거예요. 이 주인은 일시키는 게 목표가 아니고 어려운 사람들을 불러다가 어떻게든 먹이고 살리려고 하는 마음으로 사람을 부르고 있는데, 이 사람은 자기가 능력이 있고 부지런하고 일 잘할 것 같아서 그래서 일찍이 불려온 것이라고 생각을 한 거죠. 주인의 이런 마음을 몰랐던 겁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왜 부르셨는지 모르면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교만한 짓을 많이 하게 됩니다. 왜요? 나는 교회에 오래 다니면서 이 교회 주인처럼 행동하고 있는데 새로 온 교인, 저것들이 까불고 있어? 그리고 믿는다는 게 어떻게 저 모양일까? 이런 말을 쉽게 뱉을 수가 있습니다. 교회에 오래 충성하고 이만하면 참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만큼 내가 교회 일에 충성했다고 생각하는 그 사람이 하나님께서 금방 교회에 나와서 아무 것도 모르고 칠랑 팔랑 돌아다니고 있는 연약한 성도들을 얕잡아 보거나 깔볼 때에 하나님에게 야단맞을 수가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께서 이 연약한 형제나 교회 금방 나온 초신자들에 대해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고, 이들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시는지를 우리가 잊어버리면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큰 실수를 할 수 있죠. 하나님을 원망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주인을 이해하지 못할 뿐 만 아니라 또 한 가지는 불쌍한 이웃에 대한 자비심이 없는 거예요. 막말로 이런 겁니다. “나한테 1데나리온을 줄려면 이 사람에게는 1시간밖에 일을 안 했으니 그것만 줘야 될 것 아니냐?” 이런 말입니다. 뒤집으면요. 그러면 자기는 하루 종일 일을 했으니까 그것 가지고 식구들 하루 이틀은 먹여 살릴 수 있겠죠. 그런데 진짜 일을 할 능력도, 돈도 없는 이 집은 어떡하라는 얘기에요? 약한 형제에 대한 자비심이 전혀 없다는 거예요. 자기 혼자 잘 먹고 잘 살면 다냐? 이거예요.

여러분, 자본주의라는 것이 가장 좋은 제도라고 선전을 많이 하지만 자본주의도 굉장히 위험한 제도입니다. 왜요? 있는 사람들이 돈을 가지고 돈을 벌어요. 그래서 있는 사람이 자꾸 더 부자가 되어요. 이상한 것이 가난한 사람들이 왜 부자를 자꾸 부자 만드는지 모르겠어요. 혹시 관계되는 분이 있으시면 용서하십시오 마는 제가 받는 느낌이 그래요. 동네 구멍가게 다 죽어요. 어디 가서 물건을 많이 사죠? 대형마트예요. 편리하고 싸죠. 그런데 사람들이 다 거기 가서 물건을 사요. 그러면 누가 돈을 제일 많이 벌죠? 돈 많은 사람이 돈을 제일 많이 벌어요.

돈 없는 사람은 겨우 먹고 살자고 구멍가게 차려놨는데 어떻게 해요? 손님이 안 오는데? 다 문을 닫아요. 저는 그것을 보면서 늘 그런 마음이 들어요. ‘아니, 없는 사람이 없는 사람 형편을 헤아려서 돕고 살면 될 텐데...’ 왜 작은 가게는 없는 것도 많고 마음에 안 드는 구석도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좀 더 주고 사면 될 텐데 전부 대형마트에 가서 한꺼번에 다 사와요. 있는 사람은 더욱 부자가 되고, 없는 사람은 힘을 합쳐서 부자들을 더욱 부자 되게 만들어 주는 게 이게 소위 말하면 자본주의입니다. 이게 점점 심해지면 진짜 위험해 질 수 있는 거예요.

어떻게 해야 되나요?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을 배려하지 않으면 자본주의는 아주 위험한 제도입니다.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을 배려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걸 누가 하나요? 이런 일에 앞장서야 될 사람이 우리 그리스도인이라는 거죠.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하루 종일 일해서 일당을 벌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먹을 것 없는 저 친구 어떻게 해야 되느냐? 배려해 주어야 한다는 거예요. 오히려 저 친구가 1시간 밖에 일을 안 하고 하루 일당을 다 받아 돌아가는 것을 보고 ‘아, 저 집 식구도 오늘 밥을 굶지 않겠구나.’ 하고 기뻐할 수 있는 이런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거죠. 쉽지 않겠죠. 참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마음을 갖기를 원하신다는 거예요.

저는 신학교를 늦게 갔습니다마는 가기 전에 참 힘들었던 게 모교회를 참 걱정을 많이 했죠. 그 교회에 대한 염려가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신학교를 갔습니다. 그런데 걱정해야 할 교회가 1개가 아니고 몇 십 개로 늘어났어요. 제가 여기에 앉아 있지만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교회를 걱정하고 있어요. 왜 이렇게 걱정이 많아지는지 모르겠어요. 아무 능력도 없어요. 그래도 걱정은 너무너무 많이 되요. ‘교회가 이래서 어떻게 되느냐? 저 교회는 어떻게 되고 이 교회는 어떻게 되겠느냐?’ 가슴이 아플 때가 참 많아요. 돌봐야 할 형제들도 적지 않은데 밉다고 옛날 제 은사를 따라서 필리핀을 왔다 갔다 좀 했더니만 올해는 밉다고 최근에 필리핀에 태풍이 닥쳤다는 것 아시죠? 저 먼 필리핀의 태풍까지 제가 걱정을 해야 됩니까? 참 마음이 아파요.

제가 갔던 민다나오라는 곳은 원래 태풍이 없던 곳입니다. 태풍이 거기서 시작이 되는 곳인데, 거기에 작년에 한 번, 올해 한 번 태풍이 닥친 거예요. 태풍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는 곳이에요. 메일이 날아 왔는데 교인이 전부 예배당에 모여 있대요. 예배당은 한국 사람들이 벽돌로 지어서 튼튼해요. 다 예배당에 모여 있는데, 민다나오 거기서 사람들이 많이 죽었어요. 그 교회가 있는 곳은 사람은 죽지 않았는데 지붕이 다 날아가 버렸어요. 거기는 태풍도 없고 비바람도 별로 안부는 곳이에요. 제가 몇 번을 갔었는데 비가 그냥 소리 없이 우는 눈물처럼 소리 없이 내려요. 그런데 거기에 태풍이 닥치니 전혀 대비가 안 되어있죠. 그래서 약한 바람에도 지붕이 다 날아가 버리는 거예요.

지도자를 잘못 만나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몰라요. 일할 곳은 없는데 물가는 엄청 비싸죠. 이런 곳에 저 어설픈 태풍에 다리가 끊어지고 지붕은 날아가고 이런 소식을 들으니까 마음이 너무 아픈 거예요. ‘내가 무슨 복이 많아 가지고 여기 앉아서 필리핀 걱정까지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긴 해요. 그러나 여러분, 기억해야 될 것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내만 잘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에요. 어딘가에 우리 형제가 고난당하고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눈여겨봐야 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도와야 할 길을 찾아봐야 하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침 일찍 일하러 나온 사람들이 이걸 몰랐던 거예요. 자, 제일 늦게 온 이 사람들을 한 번 더 생각을 해 봅시다. 하루 종일 오늘도 어디 가서 일을 해 가지고 우리 식구들 먹일 것을 사 가야 하는데 아무도 안 불러 주는 거예요. 점심시간이 지나고 오후 시간이 됐습니다. ‘오늘도 공치는 모양이다. 굶어야지 어떡해?’ 이러고 있는데 해가 넘어갈 때가 됐습니다. 포기하지 않았겠어요? 그런데 일하러 오라네요? 신이 났겠어요? 시큰둥했겠어요? 그 마음을 헤아려 보시기 바랍니다. 제 생각에는 그렇게 신이 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해가 넘어 가는데 지금 가봐야 1시간 일하는데 몇 푼이나 주겠냐? 그래서 주면 주고, 말면 말고. 그렇게 해서 따라가지 않았겠어요. 열심히 했겠어요? 건성건성 했겠어요? 제 생각에는 그렇게 열심히 했을 것 같지도 않아요. 그런데 하루 일당을 주더란 말이에요. 어떻게 됐을까요? 얼마나 놀랐겠어요? 그것보다도 얼마나 미안했겠어요? ‘이럴 줄 알았더라면 비록 1시간이지만 정말 열심히 할 걸.’ 감사하고 미안하고 그런 마음으로 어쨌든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식구들 생각하면서 얼마나 기쁜 마음으로 돌아갔겠어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행복이 그에게 찾아왔을 것입니다.

여러분, 훗날 우리가 하나님 앞에 갔을 때에 ‘천국이 그런 곳이구나!’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것을 이 본문이 보여 주는 것이에요. 여러분이 전혀 상상도 못했던 놀라운 은혜가, 놀라운 감격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그런 곳이 천국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죠. 우리는 흔히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 그렇게 말하죠. 사도 바울은 그것을 ‘일하지 않고 월급 받는 것’으로 표현을 해요. 일하지 않고 월급 받는 것을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다. 그런 뜻이라고 말하는 거예요.

여기에 1시간 일한 사람, 바로 그것 아니에요? 1시간이라도 일 했잖아? 그걸 일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거예요. 그래도 1시간 건성으로 일하고 하루 일당을 받고 그렇게 기뻐하는 그 사람을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사도바울이 한 수 더 뜬 것입니다. “일하지 아니하고 월급 받은 사람, 그것이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의 행복이다.” 혹시 어디 가셔서 일하지 아니하고 월급 받을 수 있는 데가 있는가? 찾아다니지 마십시오. 제가 처음에 그랬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떻게 역사하셨는가를 보여주는 책이지 어디 가서 흉내 내지 말라고 미리 말씀드렸습니다.

성경에 보니 그런 것 있더라. 여러분, 이 땅에는 없습니다. 하나님에게만 있어요. 우리가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것은 진짜 아무 것도 한 것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가 너무너무 놀라운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교회사를 죽 들여다보면 바로 우리 한국이 이 11시에 온 일꾼이에요. 복음이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해 가지고 로마로 갔다가 유럽전체로 퍼져서 미국으로 갔다가 한국으로까지 온 거예요. 어쩌면 우리는 해질녘 다 돼서 복음을 받아든 이 일꾼이나 마찬가지예요. 1시간 남은 것을 알면 얼마나 열심히 일해야 할까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를 안다면 정말 열심히 충성해야 되겠다고 그런 다짐을 하시기 바랍니다. 이게 한국교회에 준 복이에요.

혹시 여러분들 중에 어릴 때부터 교회에서 참 충성한 분도 계시겠지만 최근에, 전에 한번 누구를 만났는데 어릴 때는 교회를 좀 다녔는데 시집을 가서 평생 교회를 안 다니다가 어쩌다가 교회에 발을 들여 놓으신 분들, 이게 11시에 온 분들이에요. 이 분들은 그 동안 안 했는데 남은 1시간 동안 내가 얼마나 열심히 일해야 될까? 그런 마음으로 충성하시기를 바랍니다. 거기에 감사가 있고 감격이 있는 것이죠. 혹시나 여러분들 중에 누군가, 아니면 여러분들 중에 ‘내가 정말 마지막에 불려온 그 일꾼이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면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기쁜 마음으로, 충성하시기를 바랍니다.

반면에 이 교회는 아침 일찍 일하러 온 교인들이 참 많을 거예요. 맨 먼저 찾아온 교인들이라면 당부를 드립니다. 맨 나중에 온 초신자들, 이제 겨우 교회가 뭔지 싶어서 찾아온 저 초신자들을 절대 자신과 비교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나는 그래도 이 교회를 몇 십 년을 다녔는데, 이게 어제 아래 와 놓고는?’ 이러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절대 그러지 마십시오. 지나간 세월동안 ‘내가 이 교회를 위해서 헌신한 게 얼만데? 내가 얼마나 열심히 일을 했는데?’ 이거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왜요? 하나님께서 다 적절하게 계산해 주실 것입니다. 그것을 하나님 앞에서 내세울 필요가 전혀 없다는 거죠. 단지 ‘일할 수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주신 것, 감사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이유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그렇게 되지 않으면 16절을 보세요. 이 비유의 결론으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 정말 일 열심히 많이 했는데 돌아가면서 ‘무슨 이런 주인이 있어? 하루 종일 열심히 일 한 것이 너무 억울하다!’ 그래서 마음 아픈 상태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말하는 거예요. 여러분, 일찍 왔느냐? 늦게 왔느냐? 이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이 이런 분이시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그것이 우리의 복이 된다는 거죠.

여러분, 천국은 어떤 곳이라고요? 황금보석으로 된 거대한 성? 기와집이 널려 있고 초가집도 있는 그런 곳? 그런 것을 생각하시기 전에 하나님이 계신 곳, 우리를 이토록 사랑하셨고 우리에게 이런 은혜를 베푸신 그 하나님이 바로 천국이라는 것을 생각하시면서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는 그 날까지 정말 기쁜 인생을 살아가시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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