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

효자제일교회 목사:홍 순관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하나님이 가라사대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 식물이 되리라 또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생명이 있어 땅에 기는 모든 것에게는 내가 모든 푸른 풀을 식물로 주노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이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 [개역, 창세기 1:26~31]

오늘 오후에 기차간에서 ‘용산 참사’란 말이 신문에 자꾸 보이길래 서울 한복판에서 무슨 참사가 일어났는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그걸 주워서 잠간 보았더니 참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더군요.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었다고 자랑을 하고 떠든지 오래 되었습니다마는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는 단순히 소득만을 따져서는 안 됩니다. 진짜 선진국은 사람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느냐로 보면 맞습니다. 소득보다는 사람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따져보면 진짜 선진국인지 선진국 행세만 하는 것인지 금방 알 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후진적인 참사와 사고가 일어난다는 것은 소득은 늘었는지 모르지만 정신은 여전히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우리 사회가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사회가 되려면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은 돈 몇 푼 뺏고자 다른 사람을 해치는 일이 우리 주변에 심심찮게 일어나는 것을 봅니다. 왜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납니까?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사람이 귀한 존재라는 걸 잘 가르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학교는 학교대로 점수 따기에 바빠요. 사람이 얼마나 귀한 존재이며 사람답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가르치기를 포기한지 오래 되었습니다. 사람의 값어치를 돈으로 환산하기를 즐겨하는 사회가 되어 버렸습니다. 아이들은 ‘내가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그 자체를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데 이런 아이들이 별로 없습니다. 무엇 때문에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며, 어떻게 가르쳐야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아이들이 되겠는지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아이들이 열심히 배워봐야 원숭이가 진화해서 사람이 되었다고 배웁니다. 원숭이나 사람이나 그게 그거란 말이 아닙니까? 이러니 이런 생각으로 자라난 아이들이 컸을 때 짐승 잡는 것이나 사람 죽이는 것이나 별반 차이 없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이런 풍조가 계속되면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세상은 멀어지는 겁니다. 진화론에 자주 등장하는 적자생존이라는 말이 있죠? 주어진 환경에 가장 잘 어울리는 놈은 살아남고 거기에 잘 적응을 못하는 생물은 죽든지 멸망하든지 사라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뜻입니다.

이런 원리가 사람에게 도입이 된다면, 사람도 자연의 일부요 동물의 한 부분이니 당연히 적자생존의 원칙에 지배를 받는 거죠. 그러면 힘 있는 아이가 힘 없는 아이의 돈을 뺏어가는 것이 자연의 섭리입니다. 능력 있는 사람이 능력 없는 사람, 돈 많은 사람의 돈을 빼앗아 가는 것이 이 적자생존의 윈리에 아주 적합한 겁니다. 이러니까 전혀 죄책감이 없고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풍조가 없어지는 겁니다. 사람은 다른 동물 다른 피조물에 비해 정말 귀한 존재 맞습니까? 우리 아이들이 이 진리에 기꺼이 동의를 해야 우리 사회가 밝아지는 겁니다.

사람이 왜 귀하냐고 아이들에게 물어보세요. 성경에서 답을 찾지 말고 아는대로 얘기를 해 보라고 하세요. 웬만해서 답이 잘 안 나와요. 사람은 이성적인 동물이니까 소중하다? 여러분, 사람이 정말 이성적인 동물입니까? 옳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행동합니까? 기분이 뒤틀리면 생각과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사람은 그렇게 이성적인 존재가 아닌 것 같습니다.

지혜가 있으니까 사람이 소중하다고요? 지혜 없는 사람이 얼마나 많아요. 지혜가 있기 때문에 사람이 소중하다고 말하면 안 됩니다. 생각이 정상적이지 않고 바보짓 하는 사람이 참 많아요. 바보짓 하는 사람도 여전히 소중한 존재여야 합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설명을 하지만 그런 설명들이 사람이 정말 소중하고 귀중한 존재임을 설명해 주는 데는 답이 잘 안 되는 겁니다. 결국 우리는 성경으로 돌아가서 성경 속에서, 성경이 뭐라고 하는지 보면서 사람이 어떤 존재이며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확신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는 겁니다.

사람이 왜 소중합니까? 26절에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라고 말씀하십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다 아는 말입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기 때문에 다 소중한 존재입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다면 하나님은 눈이 몇 개일까요? 두 개요? 하나님은 귀가 몇 개일까요? 두 개요? 하나님은 남자일까요? 여자일까요? 제가 어디서 이런 질문을 했더니 어떤 젊은 친구가 꾸역꾸역 답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한참 묻다가 웃으면서 그랬어요. 이런 걸 바보놀음이라고 합니다. 질문하는 사람도 바보고 거기에 꾸역꾸역 대답을 하는 사람도 바보고!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다는 것은 이런 뜻이 아닙니다. 가끔 하나님의 눈이라는 표현이 나오고 손, 발이라는 표현이 나오지만 그것은 하나님을 의인화한 형태로 설명을 하려고 하는 것이지 실제로 하나님께서 우리와 같이 눈, 발, 손이 있는 분이 아닙니다. 성품이 닮았다는 겁니다. 하나님은 지, 정, 의, 즉 하나님은 사랑이 가득 찬 분이시며 의로우신 분이며 거룩하시며 공의로우신 분이십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가 하나님을 닮았다고 말하는 겁니다.

하나님은 의로우신 분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의로울 때 마음이 편하고 불의할 때 마음이 불편합니다. 길을 가다 힘센 깡패가 힘 없는 사람은 괴롭히고 있습니다. 도와주고 싶지만 도움도 되지 않을 것 같고 나도 혼이 나겠다 싶어서 피해서 도망을 갔습니다. 몸은 성하지만 그 마음은 어쩌면 평생 아플 수도 있습니다. 그 기억이 떨쳐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불의할 때 마음이 아픕니다. 힘은 없지만 붙어서 같이 싸웠다가 팔 다리가 부서지고 아이들 말대로 몸은 떡이 되어서 병원에 누워 있게 되었지만 마음은 뿌듯합니다. 공의로우신 하나님을 닮았기 때문에 이렇게 우리는 불의할 때 괴롭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람도 사랑을 먹고 삽니다. 사랑 없이 살 수 있다고 큰소리치는 사람은 아주 완악한 사람입니다. 유아교육 교재에서 이런 얘기가 나온다고 그래요. 옛날 어느 군주가 실험을 했다고 그럽니다. 갓 태어난 아이에게 시간 맞추어서 먹을 것은 충분히 주라, 그러나 안지 말고 말 걸지 말고 때 맞춰서 우유는 충분히 주라. 그렇게 아이를 키우라고 했답니다. 한 두 달이 지나지 않아서 아이들이 다 죽었다고 합니다.

짐승은 말 걸지 않고 안아주지 않고 먹을 것만 잘 주면 잘 자랍니다. 그러나 사람은 그게 안 된다는 거예요. 유아교육 책에 그런 얘기가 왜 나올까요?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라는 뜻입니다. 아이만 그렇습니까? 다 큰 어른들도 사랑을 먹고 삽니다. 부부간에, 가족간에, 성도간에 사랑을 베풀어 주는 것이 서로가 건강하게 자라는 좋은 방법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랑이 넘치는 분이시니 사람을 그렇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도 서로 사랑할 때 행복합니다.

교회 일도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한다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병이 안 납니다. 몸은 피곤해도 마음에 한없는 기쁨이 넘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에 평생 충성 못합니다. 사랑없이 의무에 매여서 일을 해 보십시오. 얼마 못 가서 탈납니다. 사랑 하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입니다. 사랑하는 것이 가장 힘이 덜 드는 방법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도 거룩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겁니다. 이런 것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다는 겁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특별한 관심을 갖고 계신다는 뜻이요 동시에 하나님과 우리 사이가 특별한 관계라는 뜻입니다. 남편과 아내로, 아버지와 아들 부자 관계로 설명을 합니다. 이게 정말 특별한 관계임을 말하는 겁니다. 대통령과 특수 관계에 있는 사람, 이건 요주의 인물이기도 하고 아주 힘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하나님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겁니다.

사람이 능력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못 생기고 능력이 없다해도 하나님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이기 때문에 사람은 존귀합니다. ‘나는 왜 이렇게 보잘 것 없는가?’ 그렇게 말할 자격이 우리에게 없습니다. 우리가 볼 때에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보실 때에는 우리를 특별한 관계로 보시기 때문입니다.

형상이라는 말이 히브리 말로는 ‘그늘’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그림자 정도 안 되겠습니까? 웬만한 경우 그림자를 보면 이게 뭔지 금방 알 수가 있습니다. 그림자를 보면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체로 알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할 때 우리를 보면 ‘하나님이 저런 분이시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형상이라는 말이 헬라말로 바뀌면서 그 단어가 오늘날 아주 널리 사용되어 버렸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참 좋습니다. 이 형상을 헬라말로 하면 ‘아이콘’입니다. 한글 아이콘을 클릭하면 한글 프로그램이 화면에 나타납니다. 사람이 하나님을 가리키는 아이콘입니다. 사람을 건드려 보면 하나님이 나타나야 합니다. 사람이 원래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옆 사람의 옆구리를 톡톡 건드려 보세요, 뭐가 나오는지. 성질이 나오고 짜증이 나온다면 참 문제가 있는 겁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아이콘, 즉 건드리면 하나님이 작동하도록 만드셨습니다. 얼마나 귀하게 만들어졌습니까? 이 귀한 하나님의 형상을 아담이 다 깨어버렸어요. 그래서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이 아닙니다. 완전히 깨어져서 박살이 난 하나님의 형상이죠. 그러나 참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깨어져서 완전히 박살이 난 것을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지 아니하시고 이걸 다시 회복시키려고 한다는 점에서 참으로 중요합니다.

아무리 건드려도 프로그램이 뜨지 않는 아이콘은 소용이 없죠?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완전히 깨어져 형체도 알아보기 힘든 이 아이콘을 다시 온전한 모습으로 회복시키려고 하시기 때문에 그래도 귀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온전하게 회복시키려는 하나님의 깨어진 형상’ 이게 오늘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아담 이후로 사람을 가리켜서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신약성경에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표현이 몇 번 나와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깨어지고 비뚤어진 우리를 다시 온전하게 회복시키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하나님의 형상이라기보다는 다른 표현을 기억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형제를 ‘그리스도께서 대신하여 죽으신 형제’라고 여겨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죽으신 것은 깨어진 형상을 회복시키시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깨어졌을망정 그리스도를 희생시켜 가면서까지 우리를 다시 회복시키시려는 깨어진 하나님의 형상 그런 점에서 사람은 대단히 귀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않으셔야 합니다.

사람이 왜 그렇게 소중합니까?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특수한 관계로 만드셨기 때문에 소중합니다. 아무리 능력이 없고 아무리 보잘 것 없다고 해도 하나님과 특수 관계에 있기 때문에 사람은 누구나 다 예외없이 소중한 것입니다.

26절 중간부터 보겠습니다.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만드신 목적이 모든 만물을 다스리는 특별한 임무를 주셨기 때문에 사람은 소중합니다.

같은 사람도 직책이 다르면 수당이 다르고 권한이 다르지 않습니까? 같은 사람들끼리도 그렇습니다. 하물며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실 때 모든 짐승과는 위치를 다르게 만드셨습니다. 같은 동물이 아니에요. 이 모든 동물들을 다스리게 만드셨단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특별한 임무를 주셨으면 틀림없이 특별한 위치나 특별한 능력도 주셨을텐데 아담이 범죄함으로 많은 것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선생님이 다른 아이들에게 안 시키는 심부름을 나에게 시키면 얼마나 기분이 좋습니까? 좋아서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모릅니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맡기는 특수한 임무 하나 그것도 그렇게 사람을 기분 좋게 하고 신나게 하거늘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실 때에 특수한 임무를 부여하셨다는 것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왕자로 태어난 아이와 일반 서민으로 태어난 아이가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왕자로 태어난 아이는 장차 이 나라를 다스릴 몸이니까 태어날 때부터 다릅니다. 뭐가 다른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엄청 다릅니다.

사람이 짐승과 다른 것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짐승들은 태어날 때 완성된 존재입니다. 노루가 새끼를 낳을 때 엎드려서 낳습니까? 누워서 낳습니까? 서서 낳아요. 서서 새끼를 낳으면 새끼가 푹 떨어져요. 그러면 새끼가 잠시 후에 툭툭 털고 일어나서 돌아다닙니다. 짐승들은 완성된 모습으로 태어나기 때문에 어떤 짐승들은 태어나는 즉시 제 발로 돌아다니면서 먹이를 찾습니다. 사람과 가까울수록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아요.

사람은 태어나서 제 발로 돌아다니면서 자기 먹을 것을 찾는데 며칠 걸리나요? 성경공부 하면서 들은 답변이 최장 35년입니다. 여기 석, 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아직도 스스로 먹을 것을 해결되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이건 특수한 경우라고 치고 아이들이 일어나서 제 발로 걸어다니면서 제 입으로 먹는 것을 구하는데 몇 년 걸려요? 이런 동물은 없습니다.

동물은 태어날 때 완성되어서 태어나는데 사람은 미완성인 상태로 태어납니다. 동물들은 태어나서 버려두면 혼자서 자라갑니다. 사람은 버려두면 못 살아납니다.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만드셨을까요? 사람이 귀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완성되어서 태어난 것은 더 이상 가능성이 없어요. 미완성으로 태어나면 훨씬 더 나은 존재로 가르치며 키워나갈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놓은 겁니다.

사람과 비슷한 덩치의 짐승이라면 엄마 뱃속에 있는 비슷한 기간 동안에 완성이 됩니다. 그러나 사람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격이 다르고 질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특수한 임무, 다스리는 임무를 맡기셨기 때문에 완성되는 기간이 특별히 그만큼 길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또 다른 게 뭐가 있느냐 하면 29절 보세요,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에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거리가 되리라’ 그랬습니다. 사람의 음식을 두 가지로 주셨습니다. 사람은 채소와 열매를 먹고 살도록 하셨습니다. 반면에 30절, ‘또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생명이 있어 땅에 기는 모든 것에게는 내가 모든 푸른 풀을 식물로 주노라...’ 이랬습니다.

모든 짐승들이 먹는 것은 푸른 풀입니다. 이해가 잘 안되시겠지만 에덴동산에서 사자는 풀을 먹고 살았습니다. 창세기 앞장에는 이것만이 아니라 말도 안 되는 얘기가 하나 둘이 아닙니다.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이렇게 많냐 하고 그냥 넘어갈 것이 아니고 그걸 꼼꼼하게 읽어보고 살펴보고 연구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걸 살펴보면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었는지, 전혀 다른 세상을 보게 됩니다. 그런 노력을 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말이 되는 이야기인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일단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말도 안 되는 얘깁니다.

사자가 다른 짐승을 잡아먹는 이런 현상은 노아홍수 이후에 있는 일입니다. 어쨌든 모든 짐승은 풀만 먹었습니다. 사람만 채소와 열매를 먹도록 하셨습니다. 음식이 다르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음식이 다르다는 것은 신분이 엄청나게 다르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밥을 먹죠? 우리의 부모님들은 뭘 먹으시나요? 진지 드시죠. 우리는 밥 먹는데 어른들은 진지 드시지요? 임금님은요? 수라를 왜 저으셔요? 사전을 아무리 뒤져봐도 수라 다음에 붙는 동사를 모르겠어요. 뭐 굳이 따지자면 다 밥이죠. 좀 다르긴 해도 하여튼 전부 밥이잖아요. 그런데 풀을 먹는 짐승과 채소와 열매를 먹도록 한 사람과 같은 거냐 말입니다. 전혀 다르다는 뜻입니다.

사람이 많이 먹어요? 소가 많이 먹어요? 소가 많이 먹는다고 흔히 말합니다. 그런데 소가 많이 먹는 것은 우리보다 덩치가 크잖아요. 그래서 많이 들어가죠. 배도 클테니까! 그러나 덩치에 비해서 사람이 많이 먹습니다. 영양가를 따져야 합니다. 사람이 먹는 것은 영양덩어리입니다. 소가 하루 종일 먹는 풀은 무슨 영양가가 있습니까? 영양가를 따지면 사람이 굉장히 많이 먹어요. 소를 키울 때 보리나 콩을 조금 섞어 주면 부쩍부쩍 자란답니다. 짐승들이 많이 먹는 듯 하지만 영양가 없는 걸로 계속 배만 채우는 겁니다.

제가 볼 때에 제일 불쌍한 짐승은 팬더 곰입니다. 주식이 대나무잎인데 무슨 영양이 있겠습니까? 그러니 그것을 하루 종일 뜯고 있는 거예요. 팬더는 하루 종일 대나무잎 씹는 것 밖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답니다. 사람은 음식을 많이 먹는 편입니다. 영양을 많이 소비합니다. 왜 그럴까요? 짐승들이 하지 않는 생각을 사람은 해요. 생각을 전혀 안 한다고 하는 사람도 짐승에 비하면 생각을 참 많이 합니다. 짐승은 배만 부르면 고민을 안 합니다. 사람은 고민을 참 많이 합니다. 고민 없는 사람이 없어요.

제가 가끔 목이 안 좋아서 이비인후과에 가면 의사선생님이 늘 하는 얘기가 이겁니다. “신경 쓰지 마시고 말 많이 하지 마시고 좀 쉬세요.” 나오면서 그럽니다. ‘그 말은 나도 하겠다.’ 그리고 세상 천지에 신경 안 쓰고 사는 사람 어디 있습니까? 사람은 짐승들과는 전혀 다르게 머리를 써야 하기 때문에 소비를 많이 하는가 봅니다.

휘발유 1리터 가지고 5Km 가는 차와 20Km 가는 차 중에 어느 차가 좋은 차입니까? 1리터 가지고 20Km 가는 차는 오토바이입니다, 아니면 티코이거나. 5Km밖에 안 가는 차는 아주 고급차입니다. 고급차 일수록 기름을 많이 먹습니다. 연비가 나빠요. 사람이 음식을 왜 많이 먹는지 아세요? 차로 말하면 연비가 아주 나쁜 차입니다. 고급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께서 귀하고 고급스럽게 만드셨기 때문에 유지비가 많이 듭니다.

한 두 가지 더 말씀드리면 주인공은 맨 마지막에 등장하죠? 모든 만물을 다 창조하시고 맨 마지막에 창조하신 것이 사람입니다. 사람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또 하나 더 예를 든다면 하나님께서 창조하실 때마다 ‘좋았더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작품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사람을 만드신 후에 뭐라고 하셨어요? ‘심히 좋았더라’ 하나님께서 만드셨으니 오죽 잘 만드셨을까마는 사람을 만드시고는 심히 좋았더라고 하시는 겁니다.

토기장이가 토기를 만들어서 굽고 난 다음에 “야, 이거 참하다.” 하다가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으면 퍽 하고 깨어버리죠. 토기장이가 “야 이거 잘 나왔다.” 이렇게 말하는 것하고 하나님께서 “야 좋다.”라고 하는 것과는 성격이 좀 다릅니다. 토기장이가 만들어 놓고 ‘야 이거 좋다’ 할 때는 우연이 어느 정도 작용을 합니다. 똑같이 만든다고 만들었는데 어떤 것은 잘 나오고 어떤 것은 잘 안 나오는데 ‘야 이건 잘 나왔네’ 그런 뜻입니다.

하나님에게는 이런 우연성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다르게 만드셨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야 이거 좋다, 좋다’ 하시다가 ‘야 이거 정말 좋구나’ 이 말은 하나님께서 처음부터 그렇게 만드신 것이지 만들다 보니까 ‘특별히 잘 나왔네’ 이런 뜻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다른 창조물에 대해서 ‘좋았더라’ 하시다가 사람을 만드신 후에 ‘참 좋다’고 말씀하신 것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특별히 그렇게 만드셨다는 뜻입니다.

해, 달, 별을 만드시고 주야, 징조, 일자, 사계절을 만드신 것도 사람을 위해서 그리하신 겁니다. 육체를 지닌 우리가 이 땅에서 필요하니 하나님께서 그렇게 만드셨습니다. 나중에 하나님의 나라에 가면, 천국에는 해, 달, 별이 없습니다. 육체를 벗어버린 우리에게 더 이상 필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1장을 우리 흔히 천지창조라고 합니다마는 유심히 보시면 사람이 창조의 핵심입니다. 천지는 사람 창조를 설명하기 위한 배경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저는 1장을 천지창조라기보다는 사람창조의 이야기라고 보고 싶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짐승이나 로봇처럼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것들은 전부 다스리도록 특별하게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과 특수관계에 있도록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참으로 소중한 존재입니다.

성경을 전혀 모르고도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느냐고 하면 답변하기 어렵습니다마는 어떤 측면에서는 가능합니다. 왜 가능하냐 하면 교리를 잘 알고 있으면 가능합니다. 성경은 한 번도 안 읽고 교리를 잘 배운 사람은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교리는 참 중요합니다. 그 교리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중에 중요한 것이 웨스터민스터 신앙고백서 및 그 대소교리 문답입니다.

대소교리 문답 제 1번이 성경 전체를 한 문장으로 압축시킨 표현인데 ‘사람의 근본된 목적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답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 모든 만물을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그런데 그 다음 말이 너무 너무 우리에게 감동적입니다.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 누가 즐겁죠? 우리가 즐겁다는 겁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분을 생각만 해도 우리가 즐거워지는 것 이것이 사람을 만드신 근본 목적이라는 겁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평생토록 그 분을 즐겁게 해줘야 되는 존재가 아니고 그 분을 경외하면서 동시에 그 분을 생각하면 우리가 즐거운 관계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가 떨어져도 보고 싶고 같이 있어도 보고 싶고 같이 실컷 떠들다가 돌아서서 또 전화하고... 이거 어떤 관계입니까? 연인 수준입니다. 하나님을 생각만해도 즐거워지는 것 이게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혹시 하나님 두려운 분 계셔요? ‘경외’라는 말에는 약간 두려움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지만 그것은 당연한 겁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잘못하거나 할 일을 제대로 못할 때는 두려움도 있고 죄송스러운 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생각만 해도 즐거운 분이어야 하는 것이 사람을 창조하신 근본 목적이라는 겁니다. 그게 교리 1번입니다. 성경 전체를 한마디로 요약했을 때 그렇다는 말이죠.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만드셨기 때문에 스스로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십시오. ‘난 와 이리 못났나?’ 하지마세요. 하나님께서 그렇게 말씀 안 하시는 한 여러분은 ‘내가 왜 이렇게 못난 놈이냐?’ ‘내가 왜 이렇게 바보냐?’ 그럴 자격이 없습니다. 여러분 자신이 참 소중하다고 여기시고 그렇게 대우하셔야 합니다. 그 다음에 우리와 함께 한 형제들 참 귀하게 여기셔야 합니다.

서두에 용산참사 얘기를 꺼냈습니다마는 아마 일을 급하게 처리하려고 조급증을 내다가 무리하게 밀어붙인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실수를 많이 하는 것이 일을 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성과를 내려고 하다가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겁니다. 교회 일은 결과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결과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성도들이 서로를 더 사랑하게 되고 하나님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면 교회일을 제대로 한 겁니다. 그런데 일은 잘 했는데 성도들 간에 서로 더 미워하게 되었다면 일을 잘 못한 겁니다.

하나님의 재산 목록에 여러분의 이름은 있지만 교회에서 행한 이런 일 저런 일은 없을 겁니다. 여러분 자신이 하나님의 재산입니다. 그래서 교회일을 하면서, 아니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지 일 자체도 소중하지만 일을 함께 하는 사람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여러 해 전에 여러 분들이 수고를 많이 해서 행사를 잘 마쳤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작은 실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분이 교회 홈페이지에다가 무엇 무엇이 틀렸다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다행히 제가 일찍 그것을 읽었습니다. 제가 전화 걸어서 빼라고 그랬더니 그 분이 “내 말이 어디가 틀렸습니까?” 하는 겁니다.

그래서 “집사님, 안 틀렸습니다. 말은 다 맞습니다. 그러나 빼세요. 이유는 그것을 준비하며 고생한 사람이 그 글을 읽으면서 얼마나 실망하고 낙심할 건지는 생각해 보았냐? 말이 맞고 틀리고 간에 그 글이 사람들에게 어떤 상처를 줄 것인지는 생각해 보았느냐? 그리고 말이 맞아서 그 말을 꼭 해야 되겠다면 그 사람들을 전부 불러서 밥 사라. 수고 많았다고 칭찬하라. 그러고 난 다음에 다음 번에는 이것은 이렇게 고치면 안되겠냐? 그렇게 이야기하려고 하면 그렇게 하고 그럴 자신이 없으면 빼라.” 그래서 결국은 빼버렸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잘못할 수 있고 부족할 수도 있죠. 그렇다고 그것 하나 물고 늘어져서 수고하고 애쓴 사람들을 갉아 내리는 일은 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여러분, 교회일 하나 하나 하는 것이 남이 보기에는 ‘뭐 일을 이 따위로 했나?’ 싶어도 일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수고했는지 알아주어야 합니다. 아니 해 놓은 일은 영 시원치 않다고 하더라도 고생한 마음부터 알아주고 격려하는 것이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방법입니다. 일이 목표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소중하게 여기는 성도를 우리도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함께 일하면서 일도 잘 하고 좋은 결과를 이루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함께 가야 합니다. 일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일을 행하는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말 소중하고 그 한 사람을 세워나가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셔요.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소중하게 만드셨거든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요, 하나님의 신부잖아요. 그러면서 그 자녀를 신부를 해하고 절망시킬 수는 없잖아요?

맨 위로

설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