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은 하나님께 제육은 사람에게?

효자제일교회 목사:홍 순관

사람이 만일 화목제의 희생을 예물로 드리되 소로 드리려거든 수컷이나 암컷이나 흠없는 것으로 여호와 앞에 드릴찌니 그 예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회막문에서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 피를 제단 사면에 뿌릴 것이며 그는 또 그 화목제의 희생 중에서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찌니 곧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과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 근방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취할 것이요 아론의 자손은 그것을 단 윗 불 위에 있는 나무 위 번제물 위에 사를찌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개역, 레위기 3:1~5]

예로부터 ‘어두육미’라 그랬습니다. 생선은 머리 쪽이 맛이 있고, 육류는 꼬리 쪽이 맛이 있다고 하는데, 전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것 같지가 않아요. 매운탕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전 아무래도 몸통이 좋더라고요. 몸통을 따로 떼어 내고 어른들은 주로 생선의 대가리 부분을 발라먹던데, 정말 그것이 맛이 좋아서 그랬을까요? 사실은 자식들을 생각해서 그랬겠죠? 이런 부모 마음을 빨리 헤아릴수록 철이 빨리 드는 거죠.

그런 걸 나이가 들어서까지 제대로 못 알아듣는 바람에, 우스개가 하나 생겨났습니다. 할머니들이 도시락 싸서 놀러갔는데 어느 할머니 도시락 반찬에 생선대가리만 소복이 들어있더라는 얘기죠. 그 집 며느리가 왜 자기 시어머니 도시락 반찬에 생선대가리만 소복이 넣었겠어요? 평소에, “야야, 나는 이게 맛있단다.” 하고 많이 발라 먹었거든요. 아마 많이 모자란 며느리였겠지요.

오늘 본문은, 화목제 드리는 방법을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시는데 이 본문 속에서도 꼭 우리 부모님들이 자녀들 생각하는 듯한, 그런 하나님의 사랑이 물씬 풍겨납니다. 화목제는 강제로 드려야 하는 제사는 아닙니다. 하나님께 특별히 감사할 것이 있을 때에 자원해서 드리는 제사였습니다. 또 하나님께 특별히 서원해야 할 경우에도 자원해서 드리는 것이 화목제였습니다. 여러 가지 제물을 쓸 수 있었는데, 오늘 이 본문은 화목제로 소를 드릴 때에 어떻게 드려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말입니다.

다른 번제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특징은, 수컷이나 암컷이나 다 드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제사에서 사용된 짐승은 전부 수컷이었습니다. 그런데 화목 제사를 드릴 때는 암컷을 사용해도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화목제는 하나님과 인간이 화목하고, 인간과 인간이 서로 화목하게 하는 제사입니다. 그런 제사를 드릴 때에, 수컷이나 암컷을 구분하지 말라는 것은 ‘하나님과 우리가 화목 하는 데에는 남자와 여자를 특별히 구별한다거나 혹은, 차별이 있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세계 역사를 살펴보셔요, 차별이 없던 시절이 있었던가? 지금 남녀가 평등합니까? 누가 더 세죠? 집에서는 여자들이 좀 센가 싶은데, 밖에 나와 보면... 외국인들이 참 이해 못하는 것 중에 하나가 우리 명절 풍습입니다. 명절에 대해서 이야기하다보면 제사지내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잖아요? 어떤 외국인이 한참 듣고 있더니, “그러면 남자들은 뭐하냐?” 고 물어요. 우리는 뭣 모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전부가 여자들이 할 일인 겁니다. 남자들은 뭐 합니까? 텔레비전 보고? 고스톱 치고? 그러니까 이 외국분이 이해를 못하는 겁니다.

어떻게 명절에 여자들은 제사준비 한다고, 요리한다고 그 난리 치고 있는데 남자들은 앉아서 텔레비전이나 보고 놀고 그러느냔 말이에요?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대요. 남자들은 사실 중요한 일 합니다. 제사 드리는 일 하잖아요. 우리 얘긴 아니지만, 가만히 보세요. 어느 것이 중요합니까? 음식 사와서 정성껏 준비하는 사람하고, 제사 드리는 사람하고 누가 중요한 일을 합니까? 보기 나름인데, 어쨌든 우리 조상들은 이런 식으로 남녀를 구별을 해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화목제물에서 암수를 구분하지 말라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남녀가 서로 누가 위냐, 누가 어른이냐? 이러면서 싸우는 것을 원하시지 않습니다. 한 사람, 한 여자와 한 남자가 만나서 좋은 가정을 이루라고 말씀하셨는데, 사람들이 완악해서 이 균형을 깨뜨렸다는 사실을 기억을 해야 합니다.

‘남자가 부모를 떠나서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해서 두 사람이 한 몸이 되어라’ 이것이 하나님께서 처음에 주신 명령입니다. 여기에 도전한 사람이 누굽니까? 최초의 도전자? 인류초기에 하나님께서 주신 이 계명에 정면으로 도전을 한, 요즘 아이들 말로 하면, 하나님께 맞장 뜨고 덤빈 사람이 있었습니다. 인간사회에서는 대단한 위인이었을 것입니다. 감히 하나님의 말씀에 거역하고 덤빈 사람이 누구입니까?

아이들이 학교에서 선생님이 뭐라 뭐라 하시는데, 말이 전혀 안 맞는데도 감히 대꾸를 잘 못합니다. 그럴 때 어떤 용감한 아이 하나가 선생님 말씀에 대들면 실컷 얻어터지죠. 그렇지만 아이들 사이에서는 영웅이 됩니다. 감히 하나님의 말씀에 도전해서 덤벼들었던 사람, 간이 배 밖에 나온 사람, 라멕입니다. 최초의 중혼자라고 불리는 사람입니다. 설명이 좀 필요한 하지만, 요즘 말로 하면 경제계, 문화계, 정치계를 한 손에 다 틀어잡은 거물입니다. 이 사람이 그 능력을 가지고 저지른 짓이 두 여자를 아내로 삼은 겁니다.

그리고 라멕이 부르는 소위 칼의 노래, ‘검가’라고 불리는 짧은 노래가 있습니다. 얼마나 간 큰 소리를 하는지 모릅니다. 아내 두 사람을 거느린 것이, 인류초기에 얼마만큼 무서운 하나님에 대한 도전이었는지를, 그 본문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지금 사람들은 아내 외에 몰래 하나 더 감추어둬도,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어마어마한 도전이라는 생각은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 모세는 이혼증서를 써주고 이혼해도 된다고 그랬는데요?” 그렇게 도전했을 때,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너희들의 완악함 때문에 그렇게 허용했지만, 본래는 그렇지 아니하니라” 하고 그 사람들의 입을 막아버렸습니다. 하나님의 본래 뜻은 그런 게 아니었다는 말이에요.

우리나라에서도 옛날 역사를 더듬어보면, 여자가 남자보다 더 우위에 있었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흔치는 않습니다만, 여왕이 통치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여자들이 세었답니다. 신라시대입니다. 다음에 조선 중기만 해도 여자들이 세었답니다. 그래서 여자들이 남편을 보고 ‘자네’라고 불렀다고 해요. 그 때는 시집살이를 간 게 아니고 처가살이를 갔습니다. 근처에 있는 몇몇 서원들도 유명한 학자들이 처가살이 했던 곳입니다. 어떻게 시집살이를 안 가고, 처가살이를 다 갔을까요? 여자들이 세었다는 뜻입니다.

학자들이 연구하고 내린 결론은 평화가 오래 지속되면 여자들이 세어지다가 전쟁을 거치고 나면, 바뀐답니다. 오늘날, ‘여성 상위 시대’라고 한지가 이미 오래되었고 여자들이 상당히 세어졌습니다. 그것은, 소련과 미국의 냉전시대가 사라지고 난 후에, 세계적으로 평화가 오래 지속이 된 탓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 남녀가 누가 위냐, 누가 우세냐? 이런 것이 아니고 하나 되어서 구별 없이 참다운 삶을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런 뜻으로 화목제의 제물에서는 암컷이나 수컷이나 다 드릴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 제물을 어디서 드립니까? 2절에 보시면, ‘그 예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회막문에서 잡을 것이요’라고 합니다. 모든 제사는 하나님 앞에 드려지는 것입니다. 이 제사는 좁게 본다면, 오늘 우리가 드리는 예배라고 볼 수 있지만, 좀 넓게 보면 우리의 삶 자체입니다. 우리의 예배든 우리의 삶이든 이 모든 것은 하나님 앞에서 진행이 되는 것이고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입니다. 제사는 반드시 여호와 앞에서 짐승을 잡아서 여호와께 드려야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수가성의 여인을 만났을 때, 그 수가성의 여인이 유대인들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릴 때 반드시 예루살렘에서 드려야 한다고 하고, 우리 조상들은 여기서 예배를 드려야 된다고 말하는데, “어느 것이 맞습니까?” 하고 묻습니다. 예수님의 답변이 “여기도 아니요, 저기도 아니요” 그 다음에 유명한 답변이 나오죠?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찌니라’. 무슨 뜻입니까? 장소가 중요한 게 아니고, ‘하나님 앞에서 어떤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느냐’ 이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여호와 앞에서, 회막문 앞에서라고 하는 것은 특정한 장소라기보다는 우리가 속해 있는 곳 어디에서든지 하나님 앞이라는 마음으로 살라는 뜻입니다. 교회만 여호와 앞이 아니죠? 하나님은 어디에도 계십니다. 숨을 곳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하든, 그 곳이 하나님 앞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셔요. 교회를 위해서 헌신할 때, 수고를 많이 하고, 좋은 결과를 많이 가져왔습니다. 그러면 불현듯 드는 생각이 있어요. ‘내가 이렇게 열심히, 이렇게 잘 하고 있는데 누가 좀 안 봐주나?’ 누구 앞에서 일을 하고 있는 거죠?

사람이 그런 마음조차 없을 순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내가 왜 이렇게 충성하는지를 잊지 마셔야 합니다. 그러면 일을 좀 하다가 내 기분 나쁘다고, 체면이 좀 깎인다고 그만 둘 수는 없는 겁니다. 심정이 상하고, 속이 아파도 하나님만 보고 그냥 뚜벅뚜벅 가는 겁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하나님만 보고 충성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기도하러 와서 ‘누가 왔나 안 왔나?’ 살피지 마셔요.

2절 다시 보셔요, ‘그 예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그 예물의 머리, 즉 소에게 안수하라는 얘기지요? 소도 안수를 받습니까? 짐승에게 안수합니까? 기본적으로 짐승에게 안수하지 않습니다. 안수의 의미는 ‘하나 된다’는 뜻입니다. 소에게 안수함으로 소와 하나가 됩니다. 그런 다음에 이 소가 죽어요, 그럼 누가 죽는 겁니까? 내가 죽는다는 뜻입니다. ‘이 소의 죽음은 곧, 나의 죽음이다’라는 뜻에서 안수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 다른 의미로는 짐승에게 안수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내가 죽어야 가정이 살고 내가 죽어서 교회가 산다면 죽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겁니다. 죽어야 할 사람이 죽지 않는 바람에 가정이 문제가 되고 교회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고린도전서 15장 31절에 보시면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 바 너희에게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한 마디로 이렇습니다. ‘내가 확실히 자랑하는 거 하나 있는데...’. 바울이 자랑을 했습니다. 뭘 그렇게 대단스럽게 자랑했습니까? ‘나는 날마다 죽노라’.

사도 바울은 날마다 죽었습니다.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예수님의 거룩한 제자로 만들기 위해서 날마다 죽었다는 겁니다. 그걸 자랑으로 여깁니다. 하나님과 화목하기 위해서 죽어야 하는 그 짐승은 ‘죽어야 할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고백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자기의 죽음이라고 믿는 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함께 살아날 것입니다. 내가 죽어야 합니다. 그런 나의 죽음 대신에, 소가 죽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죽어야할 나 대신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으셨다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2절 중반에,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 피를 제단 사면에 뿌릴 것이며’라고 합니다. 제사장들은 그 짐승의 피를 제단 사면에 뿌려야 했습니다. 왜 피를 뿌립니까?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이걸 먹으면, 정녕 죽으리라’고 하셨는데, 먹었거든요. 죽어야죠. 아담이 대표로 저지른 그 범죄 때문에, 모든 인생들은 피를 흘리지 않으면 하나님과 화목할 수가 없게 된 겁니다. 히브리서 9장 22절에 보시면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고 말합니다. 피가 곧 생명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피를 흘려야 하나님과 화목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결국 이 짐승의 피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피는 그렇게 뿌리고 하나님께 뭘 드리나요? 화목제의 큰 특징 중에 하나가 이겁니다. 3절에 ‘그는 또 그 화목제의 희생 중에서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찌니 곧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과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 근방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취할 것이요’ 합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기름을 드리라는 겁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비계입니다. 사람이 먹는 것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뭘 드리라고 하십니까? 비계 덩어리를 하나님께서 제물로 바치라고 하십니다. 참 이상해요.

16절 끝 부분에 보면 ‘모든 기름은 여호와의 것이니라’고 되어있는데, 이 기름도 여전히 비계입니다. 비계는 전부 하나님 것이라고 하시니 묘한 기분이 들지 않습니까? 여러분, 하나님께서, ‘모든 살코기는 내 것이니라’고 하시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드려야 되죠. 그러면 우리에게는 뼈하고 기름, 껍데기밖에 안 돌아오겠죠? 그런데 하나님께서, 엄숙한 말씀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기름은 내 것이니라’ 얼마나 황송한 표현인지 모릅니다. 사람이 먹지 아니하는 기름은 하나님께서 달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살코기는 사람들이 먹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무리 그렇게 말씀하셔도, 그래서야 되겠습니까? 돼지비계 몇 점이 둥둥 떠 있는 국은 어른 드리고 맛있는 살점은 구워서 자식들이 먹었다고 칩시다. 어떻게 될 것 같아요? 도무지 사람 사이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이런 일을 하나님께서 요구하신 겁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드리는 제물, 거기에 욕심이 없으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먹지 아니하는 비계를 달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 좋은 고기는 화목제물을 드리는 사람과 가난한 사람들이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하신 겁니다.

하나님께서 달라고 하실 때 기꺼이 드리셔도 됩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진짜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달라고 하시지 않습니다. 자식들 키우는 부모가 정말 자식에게 요긴한 것을 달라고 합니까? “하나 줘, 하나 줘~” 해도 안 주고 내빼면, 재미있다고 따라다니면서 “야, 하나 줘, 하나 줘~” 하지만, 정말 애한테 중요한 것을 뺏어 먹으려고 그래요? 그런 거 아닙니다. 안 줘도 귀엽죠? 주면요? 더 귀엽죠? 주면 그거 낼름 받아먹습니까? 진짜 좋은 것 같으면 안 먹어요. 가지고 있다가 다시 돌려줍니다.

하나님께서 뭔가 아쉬운 게 있어서 ‘제사를 드려라, 제물을 드려라’고 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아셔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 우린 얼마나 감사해야 되는지 모릅니다. 충성스럽게 교회를 섬기는 일이 얼마나 힘듭니까, 그죠? 힘드시죠? 그래도 충성했다고 폼 잡지 마셔요. 겨우 기름치를 드린 것뿐입니다. 괜히 충성하시는 분들에게 혹시 실망시키는 말씀드릴까 싶어서 미안하지만, 그렇게 충성하자는 뜻입니다.

만약에 구원을 얻기 위해서 하늘의 별을 따오라고 했다면 어떻게 할 겁니까? 따 와야 할 거 아니에요? 아 하늘의 별이라도 따오라면 따와야 하는 형편인데, 하나님께서 믿는다고 고백만 하라고 하잖아요?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디 있습니까? 살코기를 다 내 놓으라고 해도 드려야죠. 그런 하나님께서 너 안 먹는 기름치 그것만 달라고 하시는데요? 천천히 가만히 한번 생각해보셔요. 우리가 정말로 교회를 위해서 충성하고 생색낸다고 하는 것, 가만히 생각해보셔요. 그게 기름치라는 느낌이 참 많이 듭니다.

생활비가 많이 듭니까? 헌금하는 게 더 많이 듭니까? ‘다른 사람은 헌금하지도 않는데 내가 이만큼 하면 많이 하는 거잖아?’ 그게 맞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게 기름이라는 것을, 비계라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5절 보셔요, ‘아론의 자손은 그것을 단 윗 불 위에 있는 나무 위 번제물 위에 사를찌니’ ‘위’가 몇 번이 나오는지 잘 보셔요. 비계를 달라고 하시는 하나님께서 그 비계를 어디에서 사르란 얘깁니까? 제단 위에 불이 있습니다. 그 불 위에 나무가 있습니다. 그 나무 위에 번제물이 있습니다. 이미 있는 번제물 위에서 사르라고 합니다.

제물을 드리고 싶어도, 이미 드려진 번제물이 없으면 화목제는 못 드립니다. 이미 드려진 번제물이 있어야 그 위에 사르게 되어 있는 겁니다. 말하자면, 화목제는 단독으로 드리는 제사가 아닙니다. 이 번제단에는 정기적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번제물이 타고 있습니다. 그 위에다 드리라고 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아무리 애쓰고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로는 하나님께서 받으실만한 제물이 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드리는 것이,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 만한 제물이 되려면, 기본 제물이 따로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번제물이 있고, 그 위에 우리의 제물이 올려져서 하나님께 받아드려지는 겁니다. 말하자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없이는 아무리 수고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하나님께 드려질 수 없다는 뜻입니다. 믿음 없는 사랑, 믿음 없는 봉사,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예수 안 믿으면서 우리보다 선하게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마는, 그 사람들의 그 선한 행위가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번제물 없이 열심히 제사를 드렸기 때문입니다.

회개와 구원 중 어느 것이 먼저입니까? 여러분이 회개했기 때문에 구원을 받는 겁니까? 아니면, 여러분들이 구원을 받았기 때문에 회개하게 되는 겁니까? 이사야 44장 22절을 보십시다. ‘내가 네 허물을 빽빽한 구름의 사라짐같이, 네 죄를 안개의 사라짐같이 도말하였으니 너는 내게로 돌아오라’ 돌아오라는 건 회개하란 얘기죠? 그 앞에 허물을, 죄를 없앤 것은 구원입니다. ‘내가 너를 구원하였으니, 너는 돌아오라’ 이런 얘기죠? 어느 것이 먼저입니까?

하나님께서 우리 죄를 없이 해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아무리 애쓰고 눈물, 콧물 흘려가면서 회개해도 소용없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께서 먼저 구원을 베푸셨으니 돌아오는 것이 효력이 있는 겁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지 않으셨다면, 우리가 아무리 애를 써도 효력이 없는 겁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기 생일이 되면, 생일 선물 달라고 졸라 댑니다. 생일날 자기가 한 게 뭔데요? 엄마는 낳는다고 고생을 얼마나 했어요? 그리고 그 동안 기른다고 얼마나 고생을 했습니까? 낳고 기르고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생을 해 놨는데, 자기 생일이라고 생일 선물 달라고 하네요? 부모가 낳고 기르고 수고한 것이 없다면, 생일날 선물 달라는 소리가 어디에서 나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모든 것을 다 하셨습니다. 그래놓고, 돌아오라고 하시는 겁니다.

‘내가 돌아왔으니까, 이제 회복된 거 아니냐?’ 어림도 없는 얘기 하지 마셔요, 나는 돌아왔지만, 내가 돌아와서 회복이 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하신 일은 엄청나게 많은 겁니다. 우리는 그냥 “예수 믿습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 한 마디가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셔서 그 많은 고난을 다 겪으셨습니다. 그 수고를 기억 않고, “내가 고백했고, 내가 내 발로 교회 다녔잖아요?” 이럴 수 있겠냔 말입니다.

2절을 다시 보십시다. ‘그 예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회막문에서 잡을 것이요’ 그랬는데, 이 소를 잡는 건 누가 합니까? 제사 드리는 사람이 하죠? 그렇게 해서, 그 피를 뿌리는 건 누굽니까? 2절 중간에 보시면,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 피를 제단 사면에 뿌릴 것이며’라고 합니다. 그 다음 3절에, ‘그는 또 그 화목제의 희생 중에서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찌니’ 여기서  ‘그’는 제사 드리는 사람입니다. 앞에서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이라고 말했죠? 이건 복수입니다. 그 제사장들을 가리킨다면, 3절은 ‘그들은’이라고 해야죠.

그래서 제사 드리는 사람이 기름치를 전부 추려서 하나님께 드립니다. 그러면 5절에, ‘아론의 자손은 그것을 단 윗 불 위에 있는 나무 위 번제물 위에 사를찌니’ 제단 위에서 불사르는 것은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이 합니다. 제사 드리는 사람은 소 한 마리를 다 잡아야 됩니다. 소를 잡고, 각을 떠야 됩니다. 제사장은 피 뿌리는 일만 합니다. 제사를 드리는 사람은 짐승을 잡고, 제물을 장만하느라고 고생을 많이 해야 합니다만, 정작 중요한 제사 행위는 본인이 하지 않습니다. 제사장이 합니다. 인간이 하나님께 자력으로 나올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겁니다.

제사장이 없으면 제사를 드릴 수가 없습니다. 내가 잡고, 추려내느라고, 그야말로 피 범벅이 안 되겠습니까마는 그래도 그것 가지고 하나님께 제사 못 드린다는 겁니다. 제사장이 있어야 합니다. 피 뿌리는 것은 쉬운 일 아닙니까? 그러나 그것은 제사장이 해야 됩니다. 중계 역할을 하는 사람 없이는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것이 신약으로 넘어오면, 중보자 되시는 예수님 없이는 우리가 아무리 소를 잡고 장만한다고 해도 그걸 하나님께 드릴 방법이 없다는 의미가 됩니다.

우리가 애쓰고 노력한다고 해서, 그것이 하나님께 드려질만한 제물이 되지 못한다는 얘기나, 우리가 아무리 애쓰고 노력한다고 해도, 중보자 되시는 예수님 없이는, 우리의 이 노력이 하나님 아버지께 드려질 수 없습니다. 애쓰고 노력하지만, 정말 열심히 기도하고 교회를 위해서 충성하고 애썼지만 이건 비계입니다. 내가 이만큼 많이 했는데요? 여러분, 그 노력을 하나님께서 기꺼이 받으시게 되기까지는 우리의 노력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일을 하나님께서 먼저 하셨습니다. 우리가 교회를 위해서 그렇게 충성하고 수고할 수 있도록 해주신 것 만해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화목하기를 바라시는 하나님께서 기름은 내 것이라고 하십니다. ‘욕심이 많아서 하나님께서 그거 다 내 놓아라’ 그런 게 아니란 사실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서 정작 중요한 일, 우리가 할 수 없는 중요한 일은 하나님께서 다 해 놓으셨습니다. 거기에 우리가 성의 표시만 하면, 하나님께서 기꺼이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시고,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하시겠다고 약속하신 것,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이런 사랑에 감격해서 하나님과 화목하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사랑에 감격해서 기쁨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께 충성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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