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대 훼방

효자제일교회 목사:홍 순관

또 내가 들으니 성전에서 큰 음성이 나서 일곱 천사에게 말하되 너희는 가서 하나님의 진노의 일곱 대접을 땅에 쏟으라 하더라 첫째가 가서 그 대접을 땅에 쏟으매 악하고 독한 헌데가 짐승의 표를 받은 사람들과 그 우상에게 경배하는 자들에게 나더라 둘째가 그 대접을 바다에 쏟으매 바다가 곧 죽은 자의 피같이 되니 바다 가운데 모든 생물이 죽더라 세째가 그 대접을 강과 물 근원에 쏟으매 피가 되더라 내가 들으니 물을 차지한 천사가 가로되 전에도 계셨고 시방도 계신 거룩하신 이여 이렇게 심판하시니 의로우시도다 저희가 성도들과 선지자들의 피를 흘렸으므로 저희로 피를 마시게 하신 것이 합당하니이다 하더라 또 내가 들으니 제단이 말하기를 그러하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시여 심판하시는 것이 참되시고 의로우시도다 하더라 네째가 그 대접을 해에 쏟으매 해가 권세를 받아 불로 사람들을 태우니 사람들이 크게 태움에 태워진지라 이 재앙들을 행하는 권세를 가지신 하나님의 이름을 훼방하며 또 회개하여 영광을 주께 돌리지 아니하더라 또 다섯째가 그 대접을 짐승의 보좌에 쏟으니 그 나라가 곧 어두워지며 사람들이 아파서 자기 혀를 깨물고 아픈 것과 종기로 인하여 하늘의 하나님을 훼방하고 저희 행위를 회개치 아니하더라 [개역, 요한계시록 16:1~11]

어떤 학생이 계시록을 읽었는데 무섭더랍니다. 아이들이 계시록을 읽으면 왜 무서운 생각이 들까요? 괴기 소설이나 환타지 소설 같은 느낌으로 계시록을 읽기 때문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여러분들에게 계시록은 어떤 느낌이 듭니까? 즐겁게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읽으면서 기쁘고 즐거워야 정상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고난 가운데 있을 때에, 절해고도 같은 밧모섬에 귀양 간 요한에게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를 보여주었습니다. 사도 요한이 그 계시를 보고 두려워 떨었겠습니까? 아니 두려워 떨라고 그런 계시를 주었겠습니까? 예수 믿는 것 때문에 그렇게 외로운 섬에서 귀양살이하고 있을 때에 무슨 얘기를 들려주어야 정상이겠습니까? 위로하는 얘기 아닐까요?

이 계시를 보면서 요한은 얼마나 감격스러워했겠습니까? 이 글을 읽는 초대교회 성도들의 기분이 어떠했겠습니까? 그걸 생각해 보면 우리가 이 글을 읽으면서 두려워 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주신 사랑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우리를 끔찍하게 사랑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들려주신 얘기라면 우리가 두려워할 필요가 없잖아요?

아버지가 자기를 끔찍하게 사랑한다는 것을 아는 아이라면 아버지가 “너 그러다가 맞아 죽는다.”고 공갈을 쳐도 겁을 안 냅니다. “니 그러다 죽을래?”’ 그래도 방글방글 웃으면서 심정을 박박 긁어대고 있잖아요? 겁 안 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한다고 믿는 성도가 계시록을 읽으면서 두려워 한다는 것은 상상이 안 되는 일입니다. 계시록을 읽으면 웬지 두렵다는 생각이 드시는 분들은 이 책이 왜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주어졌는지를 잊고 있기 때문입니다. 계시록은 고생하는 성도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입니다.

엄마가 들고 있는 칼이 무섭습니까? 엄마가 시퍼런 칼을 새로 하나 사 왔는데 겁이 납니까? ‘무슨 맛있는 요리를 하려나?’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 정상 아닐까요? 계시록을 읽으면서 즐거운 마음이 생기기를 바라면서 16장의 일곱 대접 재앙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16장에 일곱 대접 재앙이 나옵니다만 이 대접 재앙은 10장 쯤에 나와야 정상입니다. 9장에서 나팔 대접재앙이 끝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동안에 무슨 얘기를 하다가 이제 나오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겁니다. 계시록에는 많은 재앙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을 하시지만 실제로 재앙에 관한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겨우 네 다섯 장밖에 없습니다. 계시록 전체에서 양도 얼마 안 되고 그것도 찔끔찔끔 들어가 있는 겁니다. 계시록의 핵심이 재앙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계시록이 재앙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뭔가 이상합니다. 좀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처음에 나오는 인 재앙은 6장에 나옵니다. 나팔 재앙은 한 두장 건너뛰어서 8, 9장에 나옵니다. 그 다음에 10, 11, 12, 13, 14, 15 여섯 장을 건너뛰고 16장에 와서야 대접 재앙이 나옵니다.

그러면 건너뛴 중간에 무슨 얘기가 나오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세요. 하나님의 종들에게 인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땅에 재앙이 임하더라도 ‘하나님의 인을 받은 성도들에게는 손을 대지 말라’는 얘기가 중간에 들어가 있죠? 하늘에서 천사들과 24장로들이 찬양한 이야기도 있고, 하늘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는 거대한 천사의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어린아이가 탄생하면 이 어린아이를 삼키려다 실패해 버린 용의 이야기도 있고, 어린 양의 모습을 흉내 내려는 짐승의 모습도 등장합니다. 짐승의 시도, 용의 시도는 다 실패로 끝납니다.

그러면서 성도는 하나님께서 이렇게 보호하신다는 이야기가 중간에 쭉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 다음에 일곱 대접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리 길지 않습니다. 순식간에 재앙 이야기는 끝나 버립니다. 그래서 계시록을 전체적으로 살펴본다면 재앙에 관한 책이라기보다는 ‘재앙 속에서도 자기 백성을 돌아보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관한 책’이라고 기억하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계시록의 핵심은 재앙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재앙이 내리는 가운데서도 자기 백성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그런데 이 일곱 대접 재앙은 앞에 나오는 재앙과 조금 다른 점이 있습니다. 두 가지로 정돈을 해 보겠습니다. 첫째는 다른 재앙보다 진행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그러니까 앞에 나왔던 인 재앙이나 나팔 재앙은 느릿느릿 가다가 여기 와서 아주 빠른 속도로 끝내 버립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나타나셔서 일곱 천사에게 한꺼번에 명령하시고 실행함으로 끝내버립니다.

1절, ‘또 내가 들으니 성전에서 큰 음성이 나서’ 성전에서 큰 음성이 났다고 그럽니다. 이게 누구의 음성이겠습니까? 하나님의 음성이죠. 하나님께서 친히 나타나셔서 ‘이제 이 문제는 내가 해결하겠다’라는 선언입니다. 성전에 누가 계셔요? 당연히 하나님이 계시죠. 뭐하는 곳입니까? 하나님께 기도하는 곳입니다.

솔로몬이 아름다운 성전을 짓고 봉헌기도를 하는데 이런 내용이 여러 번 나와요, ‘하늘의 하나님께서 내가 아무리 화려하고 아름답게 이 전을 지었다고 한들 여기에 하나님께서 거하실 수야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우리가 여기 와서 기도할 때에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 이 곳에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기도를 반복해서 말합니다.

“아무리 아름답게 지어도 하나님이 계실 곳이 못되지만 그래도 하나님께서 ‘내가 내 이름을 여기에 두겠다’고 하셨으니 우리가 하나님이 여기 계신 줄로 알고 기도를 하면 응답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했습니다. 성전은 하나님께서 계시는 곳입니다. 성도가 하나님께 소원을 드리는 곳입니다. 거기에서 큰 음성이 들렸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친히 나타나셔서 이제 마무리 짓겠다는 신호라고 봐야 되겠지요?

성도들이 무슨 기도를 합니까? 가장 수준 높은 기도가 찬양과 감사입니다. 대부분의 성도들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기보다는 울면서, 어거지 부리는 기도가 좀 많은 편이죠. 초대교회 성도들은 어떻게 했겠습니까? 믿는다는 것 때문에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난을 받고 있던 그들이 하나님께 할 말이 많았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그렇게 간절히 부르짖고 기도하던 성도들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셨다는 겁니다.

나라에 큰 일이 생기면 높은 관리들이 나와서 이거는 이렇고 저거는 이렇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도 일이 안되면 장관이 나와서 일을 처리합니다. 그래도 안 되면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 거의 끝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는 것은 이제 완전히 마지막이라는 뜻입니다.

16장 1절에, ‘또 하늘에 다른 천사를 보매 일곱 천사가 일곱 재앙을 가졌으니 곧 마지막 재앙이라’ 이 일곱 대접 재앙은 마지막 재앙이라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큰 소리를 내셨다는 것도 마지막이라는 뜻입니다. 오랫토록 잠잠하게 지켜보시던 하나님께서 드디어 큰 음성으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이 대목이 두려운 대목이었겠습니까, 감사한 대목이었겠습니까?

비유컨대 동네 덩치 큰 애들과 싸우는데, 아니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고 있는데 우리 큰 형님이 나타나셔서 ‘어느 놈이 내 동생을?’ 이러는 것과 비슷하지 않겠어요? 변변하게 싸워보지도 못하고 얻어터지고 있는데 큰 형님이 나타나서 ‘어느 놈이 우리 동생을 괴롭히냐?’고 고함치는 장면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그 동안 얻어터졌던 아픔, 억울함이 깨끗이 사라지는 날입니다. 드디어 ‘하나님께서 몸소 나타나셨다’라는 기쁨이 묻어나는 표현입니다.

예수 믿는다는 것 때문에 참기 싫은 것도 참아야 하는 때가 참 많습니다. 마지못해서 참는 것도 병이 됩니다. 그러나 ‘나의 이 억울함을 해결해 주실 하나님이 계시니까 내가 참는다’고 한다면 복된 겁니다. 복된 인내입니다. 하고 싶은 말 많으시죠? 왜 없겠습니까? 하고 싶은 말이 참 많겠지만 ‘내가 입을 다물면 내 억울함을 하나님께서 갚아주실 날이 있지 않겠느냐?’라고 생각하고 그리스도인들은 입을 다물어야 할 때가 있긴 있습니다. 복된 인내입니다.

둘째로, ‘일곱 천사에게 말하되 너희는 가서 하나님의 진노의 일곱 대접을 땅에 쏟으라 하더라’ 이 표현이 다른 재앙이 내릴 때와 다릅니다. 인 재앙이 어떻게 내리는지 기억하십니까? ‘오라’는 큰 소리가 났습니다. 그러면 천사 한 명이 뛰어나옵니다. 재앙이 하나 떨어집니다. 그 다음에 또 ‘오라’ 그러면 또 다른 짐승이 튀어나옵니다. 또 재앙이 떨어집니다. 그 신호에 맞춰서 재앙이 하나씩 하나씩 진행됩니다.

그런데 이 대접 재앙은 일곱 천사에게 한꺼번에 명을 내립니다. 이게 차이점입니다. 나팔 재앙도 어떻게 본다면 순차적으로 천천히 진행되는 느낌을 줍니다마는 이 대접 재앙은 하나님께서 일곱 천사에게 한꺼번에 명령을 내려버립니다. 그래서 일곱 천사가 순식간에 재앙을 내려버립니다.

인 재앙은 성격상 아무래도 계시 쪽에 가깝습니다. 인을 떼야 하나님의 뜻이 밝혀진다는 계시적인 것인데 나팔은 경고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 재앙이나 나팔 재앙은 진행이 더딥니다.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이렇게 경고를 발하고 있을 때 돌아서라는 얘깁니다. 돌아설 틈을 줍니다.

부모님이든 선생님이든 “이러면 안 된다”고 말을 할 때 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끝내 말을 듣지 않으면 마지막에는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이 옵니다. 인 재앙은 계시 성격이 강하고 나팔 재앙은 경고성격이 강한데 이때 돌아설 사람은 돌아서야 합니다. 그런데 대접 재앙이 시작이 되면 돌아설 기회가 없습니다. 쏟아붓기에 가장 쉬운 도구가 대접인 것 같습니다. 이걸 대접으로 안 하고 주전자 재앙으로 했으면 쏟는데 시간이 걸리잖아요? 대접, 흔히 하는 말로 대지비는 들고 가서 엎어버리면 끝나지 않습니까?

‘양동이 재앙’이라면 하다못해 들고 가는데 힘이라도 들지 않았을까 싶은데 대접 재앙은 가볍게 들고 가서 부어버리면 끝나는 겁니다. ‘나팔 재앙도 들고 불어버리면 끝나는 것 아니냐?’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나팔 들고 불면 소리 나는 줄 아십니까? 분다고 덜컥 소리 나는 것 아닙니다. 그러나 대접은 갖다 부어버리면 끝나지 않습니까?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신속하게 임하는 것을 표시하는 데에는 대접 재앙이 아주 제격입니다.

인 재앙, 나팔 재앙처럼 경고가 내릴 때에 돌아설 사람은 빨리 돌아서야 하는데 사람들은 잘 돌아서지 않습니다. ‘언젠가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이 온다’고 외쳐도 겁을 안 냅니다. 아니 “하나님이 어디 있냐?”고 기고만장해서 대듭니다. ‘하나님이 있다면 한번 나와 보라’ 이겁니다. 예수님의 재림이 임박했다 해도 “야 임박했다는 말은 2000년 전에도 있었다.” 말을 듣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속도를 늦추고 계십니까? 한 사람이라도 더 돌아서는 것을 바라고 늦추고 계시는데 기고만장한 인생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이 되면 하나님께서 친히 일곱 천사에게 명하셔서 폭격기처럼 연이어 퍼부어버립니다. 16장을 읽어보시면 그런 느낌이 아주 강합니다. 하나님께서 최후 심판을 시작하시면 돌이킬 시간도 없이 그대로 진행이 되어버린다는 뜻입니다.

노아 시대 때에 노아가 오랜 시간동안 배를 만들면서 심판이 온다고 외쳤습니다마는 아무도 듣지 않았습니다. 심판을 외칠 그 때 돌아서서 노아와 함께 배를 만들고 그 배에 올라탔어야 하는 거죠. 그런데 방주 문이 닫히고 난 이후에는 아무리 달려와서 두들겨도 열려지지 않습니다. 노아의 방주 문을 누가 닫았습니까? 하나님께서 닫으셨습니다. 이젠 두들겨도 소용이 없다는 뜻입니다. 반드시 그런 때가 옵니다.

신랑을 기다리던 열 처녀 비유도 마찬가지죠. 이미 문이 닫힌 다음에는 두들겨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럴 때가 있다는 것을 성경이 보여주는 겁니다. 기회 있을 때 돌아서고, 기회 있을 때 예수를 믿어야 한다는 것을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하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 중에 우리가 이 복음을 듣고 받아들였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아무리 외치고, 아무리 달래도 듣지 않는 사람들이 이 땅에는 많이 있습니다. 마치 소돔 성과 고모라 성이 멸망을 당할 때에 장인의 말을 ‘함께 떠나자. 이 성이 망한다’ 말을 농담으로 여겼던 사위들처럼 하나님의 메시지를 농담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이 땅에는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들에 비하면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대접 재앙은 출애굽 때 애굽에 내린 재앙과 아주 닮았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16장을 읽으면서 틀림없이 애굽 땅에 내리던 재앙을 생각했을 것입니다. 2절 보세요, ‘첫째가 가서 그 대접을 땅에 쏟으매 악하고 독한 헌 데가 짐승의 표를 받은 사람들과 그 우상에게 경배하는 자들에게 나더라' 이런 재앙이 짐승의 표를 받은 사람들에게만 나더라는 겁니다.

애굽 전역에 재앙이 내리고 있었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고 있던 고센 땅에서는 개도 혀를 놀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무시무시한 재앙이 내리더라도 하나님의 표를 받은 하나님의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일이 없었더라는 것을 보여주는 거죠.

셋째 천사가 내리는 재앙을 보면 물이 피로 변합니다. 중요한 것은 6절입니다. 왜 물이 피로 변하는 재앙을 내리시는가를 보세요. 6절에, ‘저희가 성도들과 선지자들의 피를 흘렸음으로 저희로 피를 마시게 하는 것이 합당함이라’고 하죠? 물이 변하여 피가 되는 것은 저들이 성도들로 하여금 피를 흘리게 하였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물이 변하여 피가 되는 재앙은 성도들로 하여금 피를 흘리게 한 자들에 대한 재앙입니다. 불신자들에게만 해당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셈이죠.

이렇게 재앙이 내리는데도 9절과 10절 끝에 보시면 ‘하나님의 이름을 훼방하며 끝내 회개하지 아니하더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훼방하며 회개하지 않는 자들에게 이 재앙이 임하는 것임을 암시하고 있는 셈이죠. 이 재앙이 하나님을 훼방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에게만 내리더라는 점에서 출애굽 때 내린 재앙과 흡사한 점이 있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재앙을 내리시는데도 완고하게 하나님을 거부하고 훼방합니다. 9절, ‘사람들이 크게 태움에 태워진지라 이 재앙들을 행하는 권세를 가지신 하나님의 이름을 훼방하며 또 회개하여 영광을 주께 돌리지 아니하더라’ 11절, ‘아픈 것과 종기로 인하여 하늘의 하나님을 훼방하고 저희 행위를 회개치 아니하더라’ 그렇게 두들겨 맞으면서도 회개하지 아니하더라고 합니다. 누구하고 닮았습니까? 애굽 땅에 그렇게 재앙이 내려도 계속해서 두들겨 맞는 주원인이 뭡니까?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재앙은 애굽 땅에 내렸던 재앙과 동일합니다.

이 재앙들은 성도들의 원한을 풀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애굽에 그렇게 징계를 내린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괴롭게 한 심판의 성격이기도 합니다. 특히 장자를 죽이는 것을 보세요. 왜 첫태에서 난 장자들과 심지어 짐승새끼까지 다 죽이셨을까요? 모르긴 몰라도 모세가 태어나던 시절에 사내아이들이 태어나면 전부 강물에 던져 죽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너희가 내 백성을 죽이지 않았느냐? 그 말입니다. 그래서 나도 이런 징계를 내리겠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겁니다.

애굽에 내렸던 그 재앙들은 하나님에 대한 불신, 자기 백성들을 괴롭힌 그 원한을 풀어주는 의미가 다 담겨있는 겁니다. 물을 피로 만들어 버린 것도 ‘성도들의 피를 흘리지 않았느냐?’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8절 다시 봅시다. ‘넷째가 다시 대접을 해에 쏟으매 해가 권세를 받아 불로 사람들을 태우니’라고 합니다. 해가 뜨거워져서 사람들을 태우는 겁니다. 왜 그랬을까요? 불로 성도들을 괴롭혔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많은 성도들이 불에 타서 죽었는지 모릅니다. 자기 백성을 불로 괴롭혔던 그들을 태양을 동원해서 태워 없애겠다는 겁니다.

혀에 대한 징계도 등장합니다. 10절, ‘다섯째가 그 대접을 짐승의 보좌에 쏟으니 그 나라가 곧 어두워지며 사람들이 아파서 자기 혀를 깨물고...’ 얼마나 아프면 혀를 깨물까요? 아파서 혀를 깨물어 본 적이 있으세요? 어쩌다가 깨물면 엄청나게 아픕니다. 얼마나 아프면 자기 혀를 깨물까요? 그러니까 실수로 혀를 깨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엄청난 아픔이 있다는 뜻입니다. 왜 이런 징계가 임합니까? 과거에 이 혀를 가지고 하나님을 훼방하면서 성도들을 향해서 뭐라고 말했겠습니까?

교회에 원한을 가진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소위 말하는 안티크리스찬이라는 사람들이죠. 그 사람들이 말하는 소리 듣지 마세요. 입에 담기조차, 보통 거북한 게 아닙니다. 눈으로 보기조차 싫은 말을 씁니다. 정말 험한 말을 씁니다.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악할 수 있을까 하는 말만 골라가면서 씁니다. 안 보시는 게 좋아요. 사람 성품 다 버릴 정도로 고약한 말만 골라가며 씁니다.

모르긴 몰라도 예수 믿는 자들을 핍박하고 괴롭히던 자들이 그 입을 가지고 무슨 말을 했을는지 상상하기가 어렵습니다. 하나님을 훼방하고 성도들을 참소하던 그 혀, 그 입에 하나님께서 엄청난 심판을 행하시겠다는 것인데 이게 다 성도들의 원한을 갚아주기 위한 징계이기도 합니다.

전도하려고 다니다 보면 참 고약한 말들을 많이 듣게 됩니다. 물론 우리 교회가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잘 하지 못한 측면도 있기는 합니다마는 그래도 그렇게 험한 말을 들어야 할 이유가 없는데 억울하지만 많이 듣고 있기도 합니다. 혹시 개인적으로 그렇게 들을 때 너무 답답해하지 마세요. ‘저 혀가 저 입이 하나님의 심판을 어떻게 견디려고 저러느냐?’라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 재앙들을 잘 보시면 출애굽 때에 애굽에 내렸던 재앙과 흡사한 성격을 많이 지닌 겁니다.

그런데 이런 글들이 고난 받고 있던 성도들을 어떻게 위로할까요?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이 가장 큰 위로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우리의 이 억울함, 이 답답함을 어디다 하소연을 해야 하는지? 할 데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 고통스러운 기도를 우리 하나님께서 들어 주십니다. 들어 주신다는 얘기는 우리의 원한을 하나님께서 다 풀어주신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나타나셔서 우리로 하여금 피 흘리게 하던 그 자들에게 피를 마시게 할 것이며 그 뜨거운 사막으로 내쫓고 불로 태워버리실 것입니다.

여러분 세상에서 위로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위로받을 수 있을만한 것들 한 두 가지 갖고 있으면 좋죠. 서로 위로받고 서로 힘이 되어주면 좋습니다마는 그게 참 쉽지 않습니다. 근본적으로 세상이 여러분들을 위로하지 못합니다. 진정한 위로와 진짜 평안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 안에서만 찾을 수 있습니다.

힘들고 어렵고 답답하면 기도하셔야지요. 뜨겁게 기도하면서 위로와 평안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그게 안 되면 정말 여러분들을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아니 조금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진정한 위로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에게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무서운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때 특이한 장면이 있습니다. 5절, ‘내가 들으니 물을 차지한 천사가 가로되 전에도 계셨고 시방도 계신 거룩한 이여 이렇게 심판하시니 의로우시도다 저희가 성도들과 선지자들의 피를 흘렸음으로 저희로 피를 마시게 하신 것이 합당하니이다 하더라’ 천사들의 찬양이라고 봐야 되겠지요?

무서운 심판이 임하는데 한 쪽에서는 찬양이 있는 겁니다. 그랬더니 누가 화답을 하네요, 7절, ‘또 내가 들으니 제단이 말하기를 그러하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시여 심판하시는 것이 참되시고 의로우시도다’ 천사의 찬양에 제단이 화답을 합니다.

제단이 어떻게 말을 하지요? 제단이 뭐 하는 곳입니까? 성전 안에서 성도들이 기도하던 구체적인 장소가 제단입니다. 하나님께 제물을 바치면서 소원을 아뢰던 곳이죠. 이 제단이 말하는 이야기는 곧 성도들의 기도입니다.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성도들의 피가 뿌려졌던 곳, 그곳에서 하나님에 대한 찬양이 솟아나는 겁니다. 하나님께 감사 찬송을 드리는 거죠. 심판이 임하는 때에 천사가, 아니 제단에 피를 뿌렸던 성도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있는 겁니다.

그럴 때에 또 한 무리는 하나님을 훼방했다고 그러죠? 죽어가면서도 하나님의 이름을 훼방하는, 끝까지 회개치 아니하는 독종입니다. 죽어가면서도 하나님을 훼방하고 욕하는 무리들, 모르긴 몰라도 이를 박박 갈면서 욕하지 않았겠어요?

대접 재앙이 쏟아지는 날 하나님의 백성인 성도들은 기쁨으로 찬양을 할 것이고 우리의 원한과 원통함을 다 풀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있을 때에 하나님을 대적하는 무리들은 이를 박박 갈면서 끝까지 하나님을 훼방하고 회개치 아니하더라는 겁니다.

사람이 어떤 면에서는 참 독합니다. 그만큼 야단맞았으면 돌아설만도 한데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의 본성이 이런데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을 믿게 되었는지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그렇게 순종하지 않는 이 인간들에게 어떻게 복음이 전해졌고 어떻게 해서 우리에게까지 전해졌느냐를 생각해 보세요. 감사한 일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여러 가지 감사할 일이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는 오늘날까지 기다려 주신 것입니다.

곧 오시리라고 하고 승천하셨던 그 예수님께서 아직까지 오시지 않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하시려고 하나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는 겁니다. 만약에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이후에 100년이나 200년만에 재림하셔서 세상이 끝났다고 하면 우린 어떻게 합니까? 확실한 것은 우리에게 영원한 안식은 없었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기다려주셨기에 오늘 우리에게 이런 날이 왔습니다. 장차 주님 다시 오시는 날에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삶이 있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그렇게 한 사람이라도 구원하시려고 기다려 주셨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인 재앙, 나팔 재앙이 빨리 진행되지 않고 미적미적 거리는 것이 얼마나 큰 하나님의 사랑이냐는 것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이렇게 미루어지고 있는 때에 우리는 한 생명이라도 더 구원하기 위해서 애를 써야 합니다. 그러나 마지막 재앙이 임하면 더 이상의 회개도 없고 방법도 없습니다.

말씀을 매듭 짓겠습니다. 큰 시합하는 장면을 생각해 보세요. 한쪽에서는 이겼다고 난리가 나고 지는 쪽에서는 풀이 죽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땅을 치기도 하죠.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는 날에는 이 편도 아니고 저 편도 아닌 사람은 없습니다. 땅을 치며 통곡을 하든지 아니면 뛸 듯이 기뻐하든지 둘 중의 하나입니다. 성도들을 핍박하며 하나님을 훼방하던 자들은 이를 갈며 끝까지 하나님을 훼방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성도들은 그동안 쌓였던 모든 원한 모든 아픔을 다 잊어버리는 감격을 맛볼 것입니다.

우리를 진정으로 위로하는 것은 하나님이시지 좋은 집, 좋은 차, 이런 것들이 우리의 위로가 되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준비하시는 그 날을 기다리면서 이 땅의 모든 어려움들을 잘 이겨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16장 15절을 읽고 마칩시다. 대접 재앙이 쏟아지는 가운데서 이런 말씀을 해 두셨습니다. ‘보라 내가 도적같이 오리니 누구든지 깨어 자기 옷을 지켜 벌거벗고 다니지 아니하며 자기의 부끄러움을 보이지 아니하는 자가 복이 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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