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마음을 여호와께로

효자제일교회 목사:홍 순관

기럇여아림 사람들이 와서 여호와의 궤를 옮겨 산에 사는 아비나답의 집에 들여 놓고 그 아들 엘리아살을 거룩히 구별하여 여호와의 궤를 지키게 하였더니 궤가 기럇여아림에 들어간 날부터 이십년 동안을 오래 있은지라 이스라엘 온 족속이 여호와를 사모하니라 사무엘이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일러 가로되 너희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려거든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을 너희 중에서 제하고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여 그만 섬기라 너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시리라 이에 이스라엘 자손이 바알들과 아스다롯을 제하고 여호와만 섬기니라 사무엘이 가로되 온 이스라엘은 미스바로 모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리라 하매 그들이 미스바에 모여 물을 길어 여호와 앞에 붓고 그 날에 금식하고 거기서 가로되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하였나이다 하니라 사무엘이 미스바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다스리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미스바에 모였다 함을 블레셋 사람이 듣고 그 방백들이 이스라엘을 치러 올라온지라 이스라엘 자손이 듣고 블레셋 사람을 두려워하여 사무엘에게 이르되 당신은 우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쉬지 말고 부르짖어 우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구원하시게 하소서 사무엘이 젖 먹는 어린 양을 취하여 온전한 번제를 여호와께 드리고 이스라엘을 위하여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응답하셨더라 사무엘이 번제를 드릴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가까이 오매 그 날에 여호와께서 블레셋 사람에게 큰 우뢰를 발하여 그들을 어지럽게 하시니 그들이 이스라엘 앞에 패한지라 이스라엘 사람들이 미스바에서 나가서 블레셋 사람을 따라 벧갈 아래에 이르기까지 쳤더라 사무엘이 돌을 취하여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워 가로되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하니라 이에 블레셋 사람이 굴복하여 다시는 이스라엘 경내에 들어오지 못하였으며 여호와의 손이 사무엘의 사는 날 동안에 블레셋 사람을 막으시매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에게서 빼앗았던 성읍이 에그론부터 가드까지 이스라엘에게 회복되니 이스라엘이 그 사방 지경을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도로 찾았고 또 이스라엘과 아모리 사람 사이에 평화가 있었더라 사무엘이 사는 날 동안에 이스라엘을 다스렸으되 해마다 벧엘과 길갈과 미스바로 순회하여 그 모든 곳에서 이스라엘을 다스렸고 라마로 돌아왔으니 이는 거기 자기 집이 있음이라 거기서도 이스라엘을 다스렸으며 또 거기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았더라 [개역, 사무엘상 7:1~17]

부동산 부자라는 말이 있죠? 재산은 많은데 쓸 돈이 별로 없는 사람을 가리켜서 하는 말입니다. 포항에 고층아파트가 처음 들어왔을 때 어느 분이 새벽에는 우유배달을 하고 낮에는 방문해서 권하곤 했더랍니다. 그런데 의외로 그 좋은 집에 살면서 우유 못 받아먹는 사람들이 많더라는 거예요. ‘이렇게 좋은 집에 살면서 왜 그러시냐?’고 그랬더니 ‘있는 돈, 없는 돈 다 긁어모아서 집 사는데 넣고 나니 생활비가 쪼들린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유 받아먹을 형편이 안되는 이런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라는 겁니다.

우유 받아먹을 형편이 안되는 사람이 불쌍합니까? 불쌍하다고 하기에는 집이 너무 좋아요. 재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걸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것이 참 안타깝다 하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나 싶어요. 소위 억대 거지라는 말이 있죠? 서울에는 억대 거지가 굉장히 많답니다. 요즘 아이들이 공부하는 것을 보아도 그런 느낌이 많이 들 때가 있습니다.

옛날 우리가 공부할 때는 참고서가 제대로 있었습니까마는 요즘 아이들 공부하는데 컴퓨터는 기본이죠? 옛날에는 듣기 공부한다고 녹음기를 사 줬습니다. 요즘은 녹음기 안 씁니다. 녹음기 대신에 MP3 사 줘야 되고 인터넷 강의 듣는다고 PMP 사 줘야 합니다. 사전은 전부 전자사전입니다. 영어단어 외운다고 깜박이, 공부 잘 하라고 MC스퀘어... 다 사 주려면 돈이 만만치 않습니다. 거기에다가 과외까지 시켜가면서 공부 시키려면 돈이 얼마나 많이 듭니까?

이렇게 많은 장비를, 언뜻 보기에 전자장비로 무장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 놓으면 공부 잘 합니까? 아니 잘할 것 같습니까? 있는 돈, 없는 돈 다 긁어서 그 비싼 것들을 사 줬는데 성적이 이게 뭐냐? 이런 생각이 들면 차마 말은 못하겠고 속은 쓰립니다. 공부하라고 컴퓨터 사 줬더니 공부는 한 시간하고 오락은 열 시간하고, 영어듣기 한다고 MP3 사 줬더니 영어 잠깐 듣고 노래 하루 종일 듣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법궤를 주셨고 사무엘이라는 위대한 선지자를 주셨는데 아무 소용이 없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이런 은혜를 베풀었는데 이놈들 도대체 뭐하는 거야?’ 아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오늘 우리는 어떨까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뭘 주셨을까요? 아니면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잘 쓰고 있을까요? 오늘 본문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 보기를 원합니다.

1절에, ‘기랏여아림 사람들이 와서 여호와의 궤를 옮겨 산에 사는 아비나답의 집에 옮겨 놓고 그 아들 엘르아살을 거룩히 구별하여 여호와의 궤를 지키게 하였더니 궤가 기럇여아림에 들어간 날로부터 이십년 동안 오래 있은지라 이스라엘 온 족속이 여호와를 사모하니라’ 여기에 법궤 이야기가 나옵니다. 법궤는 하나님께서 여기에 계시다는 임재의 상징으로 준 겁니다.

그래서 광야 40년을 헤매고 다닐 때에 선두에 법궤가 서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것을 따라 다녔습니다. 이 법궤를 멘 제사장들이 요단강에 발을 디뎠을 때에 요단강이 갈라졌습니다. 이 법궤를 선두에 세우고 여리고 성을 돌았습니다. 여리고 성이 무너졌죠!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법궤를 정말 위대한 것으로 여겼는데 어느 날 이 법궤가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겁니다.

블레셋과 전투에서 싸움이 안되니까 하나님의 법궤를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법궤가 아무 힘을 못 쓰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법궤를 빼앗겨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에게는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던 법궤가 블레셋 지역에 가서는 블레셋을 초토화 시키고 유유히 돌아옵니다. 이스라엘 땅에 돌아온 법궤가 이십년 동안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한 채 그냥 머물러 있었습니다.

블레셋 지역에서 그렇게 능력을 발휘했던 법궤가 이스라엘 땅에 스스로 돌아와서 이십년 동안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겁니다. 이스라엘이 이십년 동안 블레셋 사람의 압제를 받았다는 뜻입니다. 이 때 블레셋 사람들이 당시 수도라고 할 수 있는 실로를 완전히 폐허화 시켜 버렸습니다. 하나님의 궤가 있던 실로가 이 때 완전히 파괴된 것 같습니다. 다시는 실로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이야기가 안 나옵니다.

하나님의 궤가 멀쩡하게 있는데 왜 이스라엘 땅에 전혀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았느냐는 겁니다. 법궤가 이스라엘 땅에 있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뜻인데 왜 그렇게 됐을까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것이 소용없다는 뜻입니까? 법궤 뿐만 아닙니다. 여러분, 이스라엘에게는 위대한 선지자 사무엘이 있었습니다. 사무엘은 어릴 적에 이미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서 엘리 집안에 앞으로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는 걸 예언했던 사람입니다.

훗날 이 사무엘이 사사 시대를 끝내고 왕정 시대를 세우는 아주 귀중한 선지자입니다. 사무엘이라는 위대한 선지자가 있는데도 이스라엘은 블레셋의 압제를 받으며 이십년 동안 그렇게 고생을 한 겁니다. 위대하신 하나님께서 함께 계시는데, 그 위대한 하나님의 선지자가 이스라엘에 있는데도 이스라엘의 처지가 이렇게 처참한가 말입니다.

처음에 했던 이야기를 다시 언급하면 이스라엘은 부동산 부자라기보다 부동산 재벌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위대한 하나님의 선지자가 있는데도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은 부동산 재벌이 앉아서 쫄쫄 굶고 있는 것 하고 좀 비슷한 것 아닐까요? 왜 이 모양이 되었을까요?

3절을 보세요. ‘사무엘이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일러 가로되 너희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려거든 이방신들과 아스다롯을 너희 중에서 제하고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여 그만 섬기라 너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시리라’ 사무엘이 하는 이 말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이 딴 곳에 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고 하나님께 마음을 드리지 않으면 위대한 선지자가 있어도 아무런 소용이 없더라는 겁니다. 하나님의 궤가 그들과 함께 있어도 능력을 발휘하지 않더라는 얘깁니다.

그렇게 능력이 있던 궤가 왜 이렇게 무능해져 버렸습니까? 3절이 그 답입니다. 하나님께 마음을 드리지 않으면 그 궤도 아무런 능력이 없더라는 겁니다. 그 궤가 블레셋 땅에 들어가서는 왜 그렇게 능력을 발휘했습니까? 블레셋 사람들은 좀 엉터리이긴 하지만 하나님처럼 여겼습니다. 다곤 신전에 갖다 놓고는 ‘위대한 다곤 신이시여 우리가 이스라엘의 신을 잡아 왔나이다’ 이랬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누가 센지 한번 보자?’ 그래서 블레셋 지역을 전부 징계해 버린 겁니다.

그렇게 능력 있는 궤가 왜 이스라엘 땅에만 들어오면 힘을 쓰지 못하는 겁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음을 하나님께 드리지 아니하고 다른 우상을 섬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비나답의 집에 궤가 이십년이나 있었는데 아무런 복을 받았다는 얘기가 없습니다. 팔십년쯤 후에 오벳에돔의 집에 이 궤가 석 달을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엄청난 복을 주셨다는 얘기가 역대상 13장에 나옵니다. 거기는 석 달 만에 엄청난 복을 받았는데 이 집은 이십년이나 있었는데 왜 복 받았다는 말이 없습니까?

복은커녕 웃사가 현장에서 즉사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블레셋으로 잡혀갔던 궤가 자기 힘으로 돌아옵니다. 돌아올 때 벧세메스 사람들이 이 안에 뭐가 들었나 싶어서 들여다 보았다가 한꺼번에 칠십 명이나 죽임을 당한 사건이 나옵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 사건 후에 벧세메스 사람들이 ‘이런 하나님을 도대체 어디로 가시게 할꼬?’ 하다가 보낸 곳이 기럇여아림입니다. 기럇여아림 사람 중에서도 산에 있는 아비나답, 마을 한가운데도 아니고 외따로 떨어져서 산에 사는 아비나답의 집에 떠맡긴 겁니다.

아비나답의 아들 엘르아살을 거룩하게 구별했다는 말이 듣기가 좋아 보여도 다른 사람은 다 빠지고 어쩌면 막내가 되었거나 멍청한 아들에게 떠밀었다는 뜻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하나님께서 뒷방 늙은이 취급을 받은 겁니다. 이런 식으로 아비나답의 집에 놔 둔 채로 이십 년이 흘렀습니다. 역대상 13장에 있는 오벧에돔의 집과 비교를 해 보면 차이가 납니다.

오벧에돔은 궤가 ‘모든 권속과 함께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복을 받은 이유입니다. 하나님은 곳곳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마음을 달라고 하십니다. 예레미야 4장 4절에 ‘살을 베지 말고 너희 마음 가죽을 베라’고 합니다. 마음을 달라는 얘기 아니에요? 자기 욕심을 다 채우면서도 제사만 드리면 되는 줄 알고 제사만 드리겠다는 사울에게 사무엘 선지자가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라는 얘기죠? 여전히 마음을 달라는 얘깁니다. 짐승 잡고 소 잡지 말고 하나님께 마음을 달라는 얘기죠.

가장 결정적인 것은 말라기 1장 8절일 것입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눈먼 짐승으로 드리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며 저는 것 병든 것으로 드리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냐 이제 그것을 너희 총독에게 드려보라 그가 그걸 기뻐하겠느냐 너를 가납하겠느냐’ 도대체 마음은 없고 이거 팔아봐야 돈 안되는 거니까 애라 제사나 드리자! 이런 식으로 드리는 것을 너희 총독인들 좋아하겠느냐?는 말입니다.

조금 더 가서 10절입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내 단 위에 헛되이 불사르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너희 중에 성전 문을 닫을 자가 있었으면 좋겠도다 내가 너희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너희 손으로 드리는 것을 받지도 아니하리라’ 누가 제발 성전 문 닫아 걸 사람이 없느냐는 겁니다. 마음은 안 드리고 열심히 제사만 드리니 싫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데도 이스라엘이 블레셋에 종노릇 밖에 할 수 없었던 것은 바로 하나님께 마음을 드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고대 사람들은 전쟁에서 이기면 이긴 나라의 신이 더 능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이 블레셋의 압제를 받는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신이 블레셋의 신보다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오늘 우리 중에서도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하는 성도가 어쩌면 적지 않게 있는 듯 합니다.

우리가 진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하나님의 능력이 아닙니다.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그 방법에는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서 움직이실까 이걸 알아야 되지 하나님의 능력이 있나 없나 이건 참 어리석은 짓입니다.

기도할 때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이런 기도를 들을 때 제 느낌입니다마는 전 기분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비유컨데 아빠가 어린 아이에게 ‘원하는 대로 다 사 줄게’ 그러니까 아이가 ‘아빠 돈 있어?’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라고 자꾸 띄워 드려야 여러분의 소원을 들어주시나요? 아버지가 어린 아들에게 선물을 사 주고 말고는 대부분 돈 문제가 아닙니다. 아이에게 유익할지 안 할지에 대한 아버지의 의지 문제지 돈 문제가 아닌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능력을 찬양하고 위대하시다고 자꾸 떠받들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또 그 사랑에 잘 반응하는 것이 아름다운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자꾸 자극해서 이런 능력을 가진 하나님께서 왜 내게 이런 것 안 주십니까? 이러기보다는 우리가 하나님께 마음을 드리는 기도, 부족하지만 ‘하나님 제가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하나님을 위해서 이 작지만 이런 정성을 드립니다. 이렇게 살겠습니다.’ 이런 고백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한테 용돈 좀 타겠다고 아버지 월급이 얼마고 아버지 재산이 얼마고 아버지 통장에 얼마나 있잖아요? 이런 얘기를 자꾸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예쁜 짓만 하면 저절로 끝나는 문제 아닙니까?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많은 문제가 하나님의 능력과 관계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거의 다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런 고난 가운데 있는 것도 하나님의 능력이 없어서도 아닙니다. 믿음의 문제잖아요? 믿느냐 안 믿느냐는 문제입니다.

이미 하나님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받아들이신 분들에게는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성장이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미 다 컸어야 하는데 애기짓을 하고 있으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어요? 하나님의 능력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가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라가고 신앙적인 성숙을 이루어 냈느냐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라야 하는데 자라지는 않고 여전히 어린아이로 있다면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많은 일들이 내 탓입니다. 내가 잘못해서, 내가 할 바를 안 해서 이런 고생을 하고 있는 줄 모르고 ‘우리 하나님의 능력이 어째 저쪽 신보다 못 하냐?’ 이스라엘이 그러고 있었더라는 겁니다. 그런 이스라엘이 하나님께로 마음이 돌아서니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기도에 응답하셨고 기도에 응답하시니 기적이 일어나더라는 겁니다. 오늘 우리에게 있는 많은 문제들은 거의 대부분이 우리 탓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복을 주셨는데 그 복을 우리가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이 돌아섰습니다. 5절부터 보겠습니다. ‘사무엘이 가로되 온 이스라엘은 미스바로 모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리라 하매 그들이 미스바에 모여 물을 붓고 그날에 금식하고 거기서 가로되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하였나이다 하니라 사무엘이 미스바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다스리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음을 돌이키고 하나님께 회개하니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되는 겁니다.

이십년간이나 블레셋 사람의 압제를 받은 것이 사무엘 탓입니까? 백성들 탓입니까? 백성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지도자가 나서서 해결을 봤어야 하는 것 아니냐 말이에요. 그렇게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의 마음이 하나님을 떠나서 우상을 섬기고 있을 때는 어릴 때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던 사무엘도 아무런 효력이 없더라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교회가 어렵고 분위기가 안 좋아지면 누구 탓입니까? 목사님 탓이에요?

말하기는 참 좋잖아요, ‘장로님들은 뭐 하고 권사님들은 뭐 하냐?’ 그렇게 해서는 답이 안 나옵니다. 모두가 내 탓이려니 하고 엎드려야, 백성들의 마음이 돌아서야 위대한 사무엘 선지자도 말발이 섭니다. 내가 움직여야 하고 내가 하나님 앞에 엎드려야 목사님이 목사님 노릇을 하고 장로님들이 장로님들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겁니다. 맞든 안 맞든 내 탓이라 하고 내가 엎드려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이 돌아섰을 때 사무엘이 모든 백성들을 모아놓고 하나님 앞에 기도를 했습니다. 백성들이 회개기도를 드렸습니다. 우리식으로 하면 일종의 부흥회입니다. 전국적인 부흥회가 일어났는데 블레셋 군대가 쳐들어 온 겁니다. 7절, ‘이스라엘 자손이 미스바에 모였다 함을 블레셋 사람이 듣고 그 방백들이 이스라엘을 치러 올라 온지라 이스라엘 자손이 듣고 블레셋 사람들 두려워하여 사무엘에게 이르되 당신은 우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쉬지 말고 기도하라 우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구원하시게 하소서’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부흥회 한다고 신앙집회를 하고 있는데 왜 블레셋 군대가 쳐들어 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적인 회복, 신앙이 회복되는 것은 곧 나라의 독립과 같은 겁니다. 블레셋 사람에게서 해방되는 것과 같은 겁니다.

압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독립군을 만들거나 망명정부를 세우거나 군자금을 모으고 적군의 요인들을 암살하고 이렇게 싸워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스라엘의 방식은 좀 달라요. 이스라엘은 신앙이 회복되고 마음이 하나님께로 돌아서는 그것이 독립의 지름길이더라는 겁니다. 그걸 저지하기 위해서 블레셋 군대가 쳐들어 오는 겁니다.

우리에게 문제가 생길 때 크게 보았을 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신앙을 회복하는 겁니다. 그것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또 한 가지 방법은 인간적인 노력도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인간적인 노력은 뭔가 되는 것 같은데 해 보면 고생도 많고 효력도 더뎌요. 그런데 하나님께 마음을 드리고 신앙적으로 성숙해 갈 때에 일이 우리의 노력보다 쉽게 풀린다는 겁니다. 신앙인에게 가장 유리하고 큰 밑천이 바로 그것이잖아요. 문제가 생길 때 하나님을 붙드는 겁니다. 하나님께 마음을 돌려 드리는 겁니다.

하나님 없는 사람은 인간적인 노력을 하는 수밖에 없잖아요? 전쟁을 앞두고 있는 이스라엘이 잘 먹어야 합니까? 금식을 해야 합니까? 일반적인 얘기라면 잘 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스라엘은 블레셋 군사들이 쳐들어 온다는데 그 앞에서 금식을 하고 기도를 합니다. 전쟁을 앞에 두고 금식을 한다는 것은 신앙을 회복한다는 의미입니다.

그 때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있는 겁니다. 먹고 힘내야 되잖아요? 그래서 열심히 먹는다면 인간적인 노력이잖아요? 그것도 전혀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신앙인으로서 어떤 방식이 더 어울리는 방식이냐는 것을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는 겁니다.

현대인의 삶이, 오늘 우리의 삶이 얼마나 바쁩니까? 이렇게 바쁜데 어떻게 기도하란 말입니까? 시간 내기가 참 어렵잖아요? 그 말이 맞습니다. 일반적인 시각으로는 그 말이 맞습니다. 그러나 바쁘면 바쁠수록 하나님 우선으로 예배와 기도에 더 집착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쉬운 길입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기도를 등한히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예배를 소홀히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힘 좀 쓰시는 것이 우리가 죽어라 애를 쓰는 것보다 쉽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사모하고 마음을 하나님께로 돌린다는 것은 곧 이방의 압제에서 구원을 받는 것과 동일한 의미입니다.

아버지의 재산을 들고 먼 나라에 가서 허랑방탕했던 그 아들이,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그 아들이 아버지의 집을 생각한 거기서부터 회복이 시작이 되는 겁니다. 하나님을 생각하고 하나님께로 마음을 드리는 것이 모든 회복의 시작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렇게 하나님께 마음을 드리고 하나님께 엎드렸을 때에 하나님께서 응답을 하셨습니다.

10절, ‘그들이 번제를 드릴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가까이 오매 그날에 여호와께서 블레셋 사람에게 큰 우뢰를 발하여 그들을 어지럽게 하시니 그들이 이스라엘 앞에 패한지라’ 이십년 동안 압제하던 이 민족이 드디어 도망가기 시작하는 겁니다. 얼마나 기쁜 일이겠습니까?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그 원수에게 이겨보는 것, 기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뢰를 동원하셨는데 참 이상합니다. 블레셋 사람만 우뢰를 들었겠습니까? 이스라엘 사람의 귀에나 블레셋 사람의 귀에나 똑같은 소리입니다. 그 소리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사기를 올려주고 블레셋 사람에게는 사기를 떨어뜨리는 겁니다. 현상은 똑같은데 나타나는 결과는 다릅니다. 믿는 사람들이나 안 믿는 사람들이나 고난은 똑같이 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어려움 앞에 서 있는 생각이, 반응이 다르다는 겁니다.

하나님 없이 사는 사람들이 애쓰고 노력했는데도 문제가 안 풀려지고 답답해지면 하는 소리 있죠? ‘이 놈의 세상 마, 누가 확 안 엎어버리나?’ 이런 소리를 하죠. 아니면 ‘내가 무슨 팔자를 더럽게 타고 태어나서?’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는 똑같은 어려움 앞에서 ‘하나님께서 내게 또 무슨 복을 주시려고 이런 시련을 주시나?’ 이러면서 이 시련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복을 생각하는 겁니다. 생각이 다른 겁니다.

어쨌든 하나님께서 그렇게 은혜를 베푸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십년 동안 당하던 그 압제에서 벗어납니다. 블레셋 군대를 다 쫓아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오래오래 하나님을 사랑하며 잘 살았더라, 옛날 우리나라 동화 끝내듯이 그리 끝났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13절을 보세요. 참 안타까운 말이 또 하나 들어 있습니다. ‘이에 블레셋 사람이 굴복하여 다시는 이스라엘 경내에 들어오지 못하였으며 여호와의 손이 사무엘이 사는 날 동안에 블레셋 사람의 손을 막으시매’ 어느 말이 걸립니까? ‘사무엘의 사는 날 동안에’ 사무엘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블레셋 군대가 다시는 이스라엘을 침범하지 못했다는 거죠.

그럼 사무엘이 죽고 난 뒤에는 또 블레셋에 졌다는 것 아닙니까?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셨으면 오래오래 하나님을 섬기며 잘 먹고 잘 살면 얼마나 좋으냐 말이에요. 우리의 신앙이, 우리의 믿음이 하나님 앞에 서는 날까지 변함이 없기를 바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궤가 있고 위대한 선지자도 있음에도 블레셋 사람들에게 종살이를 하고 살았습니다. 이거 얼마나 억울하냐 말이에요. 오늘 우리를 한번 보세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평강을 주시려고 평화를 주시려고 독생자를 희생시키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서 독생자를 주셨는데 우리는 여전히 불만이 많고 기쁘지도 않고 그렇다면 누구 탓일까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독생자도 주셔야 하지만 거기에 현찰도 조금 주셨으면 내가 이 고생을 안 하지요? 이런 겁니까? 무엇이 얼마나 귀하고 얼마나 큰 은혜인지를 우리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자기한테 유리한 것만 기억합니다. 가령 ‘이번에 네가 이런 이런 일을 하면 엄마가 이것 사 줄게’ 이러면 ‘사 줄게’만 기억을 합니다. 그래 놓고 자기가 할 일은 하지 않고 사내라고 졸라댑니다. 이게 아이들입니다. 어른들은 안 그렇죠?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안 그러나요? 우리도 하나님 앞에서 하고 싶은 말만 하고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내 귀에 쏙 들어오는 좋은 것만 기억하는 경향이 확실히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큰 은혜를 잊어버리고 내 생각, 내 욕심만 자꾸 늘어놓으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큰 은혜를 주셨음에도 우리는 늘 불만스러운 겁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미 엄청난 복을 주셨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늘 감사하면서 사세요. 한국에서 태어난 것을 감사하셨어요? 감사하죠!

만약에 북한에서 태어나셨으면 어떻게 해요? 먹고 살기조차 어려움에 처한 나라가 얼마나 많습니까? 왜 나는 미국에서 안 나고 하필이면 한국에서 났냐? 그런 생각이 드십니까? 철이 없어도 보통 없는 것 아닙니다.

바로 옆에 있는 북한 땅이나 중국 땅으로 들어가 보면 얼마나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까? 저런 땅에서 태어나지 않고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것, 정말 감사해야 될 문제 아닙니까? 그건 그렇다 치고 사람으로 태어난 것에 감사해 보셨어요? 소나 닭, 돼지 싣고 가는 차 보셨어요? 사람으로 태어난 것을 정말 감사해야 합니다. 집 가진 것 감사하고 자식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에 감사하세요.

따져보면 감사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감사의 대상이 될 겁니다. 감사할 것을 많이 줬는데도 감사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더 주셔도 여전히 감사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정말 답답한 노릇일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하나님께서 주신 많은 복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걸 누리지 못하고 부동산 부자처럼 거지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벗어나야 합니까? 하나님께 마음을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헌신하는 것이 이미 우리가 받은 복을 누리는 방법입니다. 휘발유나 경유를 보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찌 보면 물 아닙니까? 물 한 통이 저 무거운 차를 빠르게 움직입니다. 참 신기하지 않아요? 저 물이 무엇이기에 저 물 한통 때문에 이 큰 차가 달려갑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그 복이 우리에게 활성화 되고 나타날 때는 참 위력을 발산하겠지만 그것을 쓰지 않고 그냥 묻어 두거나 휘발유같이 갔다 쏟아버리면 말라 버리고 없는 거죠. 어떻게 쓰느냐 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린 겁니다. 그것이 하나님께 마음을 드렸을 때에 나타나는 현상이죠.

우리가 하나님께 마음을 드리면 전혀 쓸모없는 것 같아서 뒷방에 처박아 놓았던 그 법궤가 능력을 발휘하는 겁니다. 죽은 자나 마찬가지였던 사무엘 선지자가 능력을 발휘합니다. 신앙의 회복이 되니까 나라가 회복이 되더라는 말입니다. 하나님께 부르짖으니까 이십년 동안 지배하던 원수들의 사기가 한방에 꺾여지더라는 겁니다.

이미 우리는 하나님께 큰 복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마음을 드릴 때에 이 복을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그 큰 복을 받고도 이 땅에서 억대 거지같이 살지 마시기 바랍니다. 정말 감사하고 하나님을 기뻐하며 사시기를 바랍니다.

맨 위로

설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