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거룩하게 구별한 전이라도

효자제일교회 목사:홍 순관

솔로몬이 여호와의 전과 왕궁 건축하기를 마치며 자기의 무릇 이루기를 원하던 일이 마친 때에 여호와께서 전에 기브온에서 나타나심같이 다시 솔로몬에게 나타나사 저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앞에서 기도하며 간구함을 내가 들었은즉 내가 너의 건축한 이 전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나의 이름을 영영히 그 곳에 두며 나의 눈과 나의 마음이 항상 거기 있으리니 네가 만일 네 아비 다윗의 행함같이 마음을 온전히 하고 바르게 하여 내 앞에서 행하며 내가 네게 명한대로 온갖 것을 순종하여 나의 법도와 율례를 지키면 내가 네 아비 다윗에게 허하여 이르기를 이스라엘 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한 대로 너의 이스라엘의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려니와 만일 너희나 너희 자손이 아주 돌이켜 나를 좇지 아니하며 내가 너희 앞에 둔 나의 계명과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고 가서 다른 신을 섬겨 그것을 숭배하면 내가 이스라엘을 나의 준 땅에서 끊어버릴 것이요 내 이름을 위하여 내가 거룩하게 구별한 이 전이라도 내 앞에서 던져 버리리니 이스라엘은 모든 민족 가운데 속담거리와 이야기거리가 될 것이며 이 전이 높을지라도 무릇 그리로 지나가는 자가 놀라며 비웃어 가로되 여호와께서 무슨 까닭으로 이 땅과 이 전에 이같이 행하셨는고 하면 대답하기를 저희가 자기 열조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자기 하나님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에게 부종하여 그를 숭배하여 섬기므로 여호와께서 이 모든 재앙을 저희에게 내리심이라 하리라 하셨더라 [개역, 열왕기상 9:1~9]

젊은 사람들이 연애를 하다가 헤어지면 그 동안 주고받았던 편지나 귀중품은 어떻게 처리합니까? 그냥 버리죠? 좀 값이 나가는 것은 돌려줘야 하죠? 그래서 돌려받으면 어떻게 합니까? 재활용합니까? 정말 배신감이 들고 가슴이 무척 아플 때는 그런 생각이 나겠습니까? 아무리 돈이 많이 들었고 귀한 것이라고 해도 깨끗이 버리는 것이 맞을 겁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정말 큰 선물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배신해 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오늘 본문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준 선물이 얼마나 큰 것이며 어떻게 그것을 잘 누릴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1절에, ‘솔로몬이 여호와의 전과 왕궁 건축하기를 마치매 하나님께서 또 나타나셨더라’고 합니다.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했는데 7년이 걸렸습니다. 왕궁 건축은 13년 정도 걸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좀 섭섭해 하시지 않았을까요? ‘저 자식이 내 집 짓는 데는 7년 걸리고 자기 집 짓는 데는 13년이나 걸렸으니…….’ 혹시 하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솔로몬도 할 얘기가 있었을 것 같아요.

‘하나님, 식구수를 생각해 보세요. 하나님은 한 분이시잖아요? 저는 딸린 식구가 얼마인지 아십니까? 부인이 천명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집이 조그만해도 되지만 저는 집이 아주 커야 됩니다.’ 솔로몬이 세웠던 성전이 90평 정도 됩니다. 어차피 하나님은 혼자 계실 터이니 90평 정도면 넉넉합니다. 그런데 솔로몬이 자기 왕비들과 첩과 함께 사는 데는 얼마나 큰 평수가 필요했겠습니까?

또 한 가지 변명거리가 더 있습니다. ‘값으로 치면 하나님의 집이 제 집보다 훨씬 비쌉니다. 평수는 좀 작지만 훨씬 비쌉니다.’ 그거 말이 될 것 같아요. 성전을 짓고 마감재는 전부 금으로 했습니다. 그 성전의 내부는 완전히 금입니다. 거기에 들어간 금이 정금 600달란트라고 합니다. 1달란트가 약 30Kg을 좀 넘습니다. 정금 600달란트니까 약 18톤이 됩니다. 금으로 약 544만 돈이 됩니다. 사천억원이 넘습니다.

어쨌든 솔로몬이 하나님의 집과 왕궁을 다 지었다는 것은 나라가 그만큼 강성하고 안정되었다는 말입니다. 우리 식으로 이야기하면 잘 먹고 잘 살 때에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이 말씀을 하셨다는 것입니다. 아무 걱정 없이 잘 살 수 있을 때는 위험한 때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잊어버리고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 버릴 수 있는 그 때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이 말씀을 하셨다는 뜻입니다.

성전을 다 짓고 난 다음에 자기 궁을 짓는데 13년 걸렸으니까 성전을 봉헌한 때가 십여 년 지난 뒤입니다. 이 때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이 성전이 어떤 곳이며 네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다시 얘기한다는 것은 그만큼 솔로몬에게는 위험할 수도 있는 때가 되었다는 얘기입니다. 힘들고 어려워도 기도하지 않는 분이 있는데 다급할 때 나와서 기도하는 것도 잘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 걱정도 없고 염려할 것도 없는데 부지런히 기도하는 사람은 정말 복된 사람입니다. 굴러들어오는 복을 끌어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걱정되는 것, 근심스러운 것이 많으면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복입니다. 그런데 걱정거리가 아무 것도 없다면 정말 기도해야 될 때라고 생각하시고 기도하셔야 합니다. 이런 분이야말로 정말 복된 사람입니다. 최고의 기도가 감사기도입니다. 늘 하나님 앞에 나와서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사람이 정말 복된 사람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을 거룩하게 여겼습니다. 성전이 거룩한 이유를 3절 중간쯤에, ‘내가 너의 건축한 이 전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나의 이름을 영영이 그 곳에 두며 나의 눈과 나의 마음이 항상 거기 있으리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성전이 그렇게 거룩하고 귀한 것은 솔로몬이 정성을 다 해서 잘 지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거기에 하나님의 눈과 마음을 두고 그 곳을 거룩하게 여기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거할 곳이라고 하나님께서 인정하신 곳이니 거룩한 곳이지 솔로몬이 잘 지었기 때문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비슷한 예를 하나 들면, 있는 돈 없는 돈을 다 모아서 이 근처에 멋진 집을 하나 지어 놓고 ‘임금님 오셔서 여기 사세요. 여기가 임금님의 집입니다’ 그러면 저 멀리 있는 임금님이 쫓아와서 계시겠습니까? 온 나라가 전부 자기 것인 임금님이 여기 아주 근사한 집을 지었다고 쫓아오겠습니까? 거지같은 임금이면 몰라도 제대로 된 임금이라면 안 나타날지 모릅니다.

솔로몬이 아무리 멋진 집을 지었다고 해도 하나님께서, 만물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께서 거기에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그게 무슨 소용입니까? 그래서 솔로몬이 온 정성을 다 해서 아름다운 건물을 지었지만 그 건물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무슨 상급을 주셨나요? 이 본문에는 그런 얘기가 안 나타납니다. 대신에 뭐라고 그럽니까?

4절에, ‘네가 만일 네 아비 다윗의 행함같이 마음을 온전히 하고 바르게 하여 내 앞에서 행하며 내가 네게 명한대로 온갖 것을 순종하여 나의 법도와 율례를 지키면’ 그러니까 ‘참 좋은 집을 지어줘서 고맙다’ 이게 아니고 ‘네가 집을 지었고 내가 이 집을 거룩하게 여겼으면 네가 나의 율례와 법도를 잘 지키라’고 하시는 겁니다. 솔로몬이 그렇게 수고했으면 큰 상급을 주셔야지 왜 ‘내 율례와 법도를 지켜라, 내 명령을 잘 지켜라’고 하십니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법을 잘 지키라고 말씀하시는 그 자체가 사실은 이스라엘에게는 복입니다. ‘내 법과 율례를 지켜야 한다’라고 말씀하신 이유가 뭡니까? 내가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이 지은 성전에 내 이름과 내 마음을 두겠다고 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기쁘게 솔로몬의 선물을 받으셨다는 의미가 되고 그러하다면 ‘너는 내 말,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켜야 한다’고 하시는 겁니다. 새로 시집온 며느리에게 이 집의 가풍은 이러하니까 이렇게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자체가 한 식구로 받아들였다는 의미 아닙니까?

똑같은 이치로 하나님께서 십계명을 주실 때도 그렇습니다. 십계명을 잘 지켜야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십계명을 주시기 전에,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여호와로라(출애굽기 20:2)’라고 선언하고 이제 이렇게 이렇게 하라 그래서 십계명을 주신 겁니다. 솔로몬이 지은 그 성전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셨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 백성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았다는 얘깁니다. 그러니 앞으로 내 말에 이렇게 순종하는 백성이 되라면서 다윗을 예로 들었습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잘 지킨 것처럼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다윗이 하나님 말씀에 마음을 온전히 하고 바르게 행하였다고 합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아니면 우리가 감히 따라할 수 없을 만큼 위대한 신앙인의 모습을 잘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다는 아닙니다. 거꾸로 우리는 평생에 저지르지도 않을 나쁜 짓도 다윗은 저질렀습니다.

우리아의 아내를 빼앗아 오기 위해 애꿎게 충신 우리아를 죽였습니다. 그리고 그 아내를 빼앗아 왔고 그 일로 해서 집안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렸습니다. 자식들을 제대로 길러내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본다면 자식들을 신앙인으로 올바르게 키워내지 못했습니다.

정말 하나님의 말씀을 잘 순종한 일도 있는 반면에 보통 우리가 저지를 수 없는 악한 잘못도 저질렀습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 마음을 온전히 하고 바르게 하여 내 앞에서 행하였다고 말합니까? 한 번도 잘못하지 않고 온전하게 살아야 바르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우리 생각이고 하나님의 생각은 사람이 잘못할 수 있다는 겁니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깨끗이 회개하고 용서함을 얻는 것입니다. 어떤 죄를 지었건 하나님 앞에 용서를 구할 때 하나님께서는 깨끗이 용서하시면서 온전하다고 여겨주십니다. 다윗이 온전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온전한 것이 아니고 비록 잘못을 저질렀을지라도 회개하고 용서를 구했을 때에 하나님께서 온전한 삶을 살았다고 인정해 주십니다.

사람은 한번 잘못하면 용서한다고 해도 용서가 잘 안됩니다. 큰 사고 한번만 치면 그걸로 목사의 생명은 끝이 납니다. 옛날에 어느 장로님이 하신 말씀을 기억합니다. 물론 들은 얘깁니다. 용서받을 수 없는 큰 잘못을 저질렀죠. 교회에서 치리를 당해서 10년 동안 고생을 했습니다. 예배시간에 제일 늦게 와서 뒤에 앉았다가 제일 먼저 나가는 세월을 10년을 보냈답니다. 나중에 교인들로부터 다 용서받은 다음에 이 분이 한 얘기가 ‘하나님께 용서는 즉시 받았지만 교인들에게 용서를 받는 데는 10년이 걸렸습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은 그렇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정말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하고 고백을 하면 즉시로 깨끗이 용서해 주시고 깨끗이 잊어버리십니다. 그러면서 온전한 삶을 살았다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다윗의 온전함은 우리가 생각하는 온전함과 조금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시고 혹시 잘못한 것이 있다면 하나님 앞에 솔직히 내어놓고 용서를 구하며 온전해진 자신을 바라보며 당당하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다윗처럼 한다면 이 전이 거룩한 전이 될 것이라고 하나님께서 약속을 하셨습니다. 사람이 만든 장소도 때로는 엄숙하기도 하고 때로는 거룩하기도 하고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혹시 학교 다니실 때에 학생 주임이 부른다거나 교장 선생님이 부른다면 혹시 복장 위반이라도 없나 해서 한 번 더 돌아보고 들어가는 게 정상이잖아요? 혹시 청와대에 가게 된다면 어떻게 합니까? 옷매무새부터 시작해서... 얼마나 살펴야 하는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이 전을 거룩한 곳이라고 말하면 얼마나 거룩하겠습니까? 7절 보세요. ‘내가 이스라엘을 나의 준 땅에서 끊어버릴 것이요 하나님의 계명과 법도를 지키지 않으면 내 이름을 위하여 내가 거룩하게 구별한 이 전이라도 내 앞에서 던져 버리리니’ 던져 버린다는 것은 쓰레기 취급을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 이스라엘은 모든 민족 가운데 속담거리가, 이야깃거리가 될 것입니다.

별 네 개 달고 있던 대장이 어느 날 작대기 한 개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면 자칫하면 그게 속담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누구 짝 나볼래?’ 이게 속담거리입니다. 하나님께서 거룩하게 해서 가장 아름다웠던 성전이 어느 날 쓰레기처럼 버려질 때 사람들 입에 얼마나 오르내리겠느냐는 뜻입니다. ‘내가 거룩하게 구별한 전이라도 너희가 내 말에 순종하지 않으면 이렇게 버려 버릴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야깃거리가 된다는 것이 무슨 말입니까? 남자들이 흔히 하는 말입니다. 술집에서 제일 좋은 안주, 돈도 안 들고 씹어도 씹어도 사라지지 않는 안주거리가 뭡니까? 주로 직장 상사를 씹는 것 아닙니까? 그게 이야기거리입니다. 너희가 내 말에 순종치 않을 때는 아무리 거룩한 성전이라도 하나님께서 그렇게 던져 버릴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받아 누릴 때는 성전이 아름답지만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배반하면 성전이 어떻게 됩니까? 주변 여러 나라들이 그렇게 금으로 치장한 집을 가만히 두겠습니까? 늑대나 이리가 먹잇감을 찾아 나서듯이 이방 나라들이 달려들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을 잘 섬길 때는 그것이 참으로 아름다운 성전이지만 하나님을 배반하게 되면 그것 때문에 오히려 화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훗날 이 금을 벗겨서 외국에 갖다 바친 왕들이 나옵니다. 요아스가 하사엘에게 금을 갖다 바쳤고, 아하스가 앗수르에게 성전 금을 벗겨서 갖다 바쳤습니다. 성전이 거룩한 것은 하나님께서 그 곳을 거룩하다고 여기시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법도와 율례를 잘 지킬 때 하나님께서 거룩하다고 여기시기 때문에 그것이 거룩한 것이지 하나님을 떠나게 되거나 하나님을 배반하게 되면 그것은 전혀 거룩한 것도 아름다운 것도 아니라는 얘깁니다.

성전을 성전답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얼마나 잘 순종하느냐에 달려 있는 문제입니다. 얼마나 아름답게 짓고 얼마나 갈고 닦고 하는 게 아니고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에 잘 순종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서 이게 성전이 될 것인지 아니면 쓰레기가 될 것인지 결정이 나는 겁니다. 아무리 성전이 화려하게 지어졌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성도가 성도다운 것이 뭡니까? 하나님의 말씀이 성도 속에 살아 역사할 때에 성도가 성도다운 것이지 하나님의 말씀과 아무 상관이 없을 때 그게 무슨 성도입니까? 성도라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 말입니까? 거룩한 무리 아닙니까? 하나님이 보시기에 여러분들은 거룩합니다. 언제요? 하나님의 말씀이 여러분 속에서 살아 역사할 때에 거룩한 것이지 하나님의 말씀이 여러분과 상관없을 때는 성도라고 해도 거룩한 게 아닙니다.

인생이 만물의 찌끼보다 못하다는 말을 늘 쓰지 않습니까? 하나님이 없다면 우리는 만물의 찌끼밖에 안되는 겁니다. 저 높은데 올라가서 내려다 보면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속에 살아서 역사할 때,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그 말씀을 따라갈 때 우리는 지극히 거룩한 성도, 글자 그대로 성도가 되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정말 거룩하게 여기고 소중하게 여겼던 것은 성전 건물이었지 하나님이 아니었다는 것이 그들의 비극입니다. 솔로몬이 그렇게 아름다운 성전을 지었지만 후손들은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건물만 쳐다보면서 감격했기 때문에 결국 성전은 무너져 버렸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 포로로 잡혀가 버립니다. 세월이 지난 후에 스룹바벨이 돌아와서 성전을 다시 짓습니다. 솔로몬의 성전에 비하면 아주 초라한 성전을 짓죠. 그것마저 또 무너집니다.

마지막에 헤롯이 또 성전을 짓습니다. 좀 불순한 의도가 있어서 헤롯은 굉장히 웅대한 성전을 짓습니다. 계곡에서 담을 쌓아올려 너비를 확장해서 아름다운 성전을 짓습니다. 솔로몬이 지은 성전의 마감재는 내부가 금입니다. 외부는 석재입니다. 그러나 헤롯왕은 성전 밖을 금으로 덮었다고 말합니다. 마가복음 13장에 예수님의 제자들이 나가다가 예수님을 보고 ‘예수님 이 돌을 보세요.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을 때 예수님은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만 그런 것이 아니고 사람들은 헤롯이 지어 올린 그 어마어마한 돌의 크기와 건물의 높이를 보면서 감격하는 겁니다. 그러나 아무리 감격스러운 건물을 지어도 하나님이 계시지 않으면 성전이 아닙니다. 결국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렸기 때문에 성전은 깨끗이 사라집니다. 솔로몬이 세웠던 성전은 사라지고 그 장소에 지금은 이슬람 사원이 서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접근하지 못합니다. 기껏 갈 수 있는 곳이라고는 한쪽 벽 뿐입니다. 거기 가서 머리 박아 가면서 울고불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벽의 이름이 통곡의 벽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하나님을 잘 섬기면 이 곳이 지극히 거룩한 성전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건물만 귀한 것처럼 여기고 하나님을 잊어버렸을 때 지금 그들에게 남은 것은 뭡니까? 한쪽 벽만 그것도 일부만 남았습니다. 거기 가서 기도하면서 울고불고 그럽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그 성전이 그럼 깨끗이 사라졌습니까? 순종하지 않으면 쓰레기처럼 버리겠다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지금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부모님들이 자식을 대할 때 ‘너 오늘 쫓겨나갈 줄 알아라. 너 셋만에 항복해라, 하나, 둘...’ 그 다음에 뭡니까? 둘 다음에 뭡니까? 추방입니까? 둘 다음에 둘하고 반 아닙니까? 둘하고 반 그 다음에 반의 반, 길어집니다. 하나님께서 수 많은 선지자들을 보내서 경고에 경고를 거듭하는 것은 둘, 둘하고 반, 그 다음에 반의 반, 끝없이 연장하다가 결국은 다 없애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성전을 하나님께서 그렇게 스스로 깨끗이 없애버리셨을까요?

하나님께서는 한번 정하신 뜻을 이스라엘이 불순종한다고 해서 깨끗이 취소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시겠다고 하면 어느 누가 순종하지 않아도 하나님은 뜻을 이루어 가시지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이스라엘이 끝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니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다른 무리들을 불러내셔서 성전을 유지시켜 나갑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렸음으로 눈에 보이는 성전은 사라졌을지라도 하나님은 새 성전을 세우셨습니다. 그게 교회입니다.

이 부분은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거한다는 임재의 표로 성전을 주셨습니다. 그것을 이스라엘이 거부해 버린 셈입니다. 하나님의 첫 번째 방법을 이스라엘이 거부해 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거하시는 두 번째 방법은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것입니다. 예수님을 가리키는 이름 중에 임마누엘이 있지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와 함께 거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가리켜서 성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땅에 계속 머물러 계시는 분이 아닙니다. 다시 하나님 곁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 이후에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거하시는 방법은 성령을 보내셔서 성령 하나님이 우리 속에 거하시는 것입니다.

성전을 주시면서 너희가 내 말을 순종할 때 이 성전이 거룩한 곳이 되리라고 하신 그 말씀은 하나님께서 내가 너희와 함께 하리라는 약속입니다. 그 약속은 변함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겁니다. 예수님이 곧 성전이셨습니다. 그 다음은 우리가 성전입니다. 우리를 가리켜서 성전이라고 하시는 말씀이 몇 군데 있는데 한군데만 찾아봅시다. 에베소 2장 22절,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성도는 성령 안에서 하나님께서 거하실 처소입니다. 그것이 곧 성전입니다. 고린도전서 6장 19절에도 ‘너희가 하나님의 전인 것을 알지 못하느냐’는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고 그 말씀을 따르는 성도 한분 한분이 바로 하나님의 전입니다. 그 성도들의 모임을 교회라고 말하죠? 하나님께서 주셨던 그 성전이 사라진 듯 하지만 하나님의 뜻은 여전히 살아서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시고 교회를 통해서 여전히 우리와 함께 거하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귀하게 여기시는 것은 건물이 아닙니다. 솔로몬이 세웠던 성전이 가격을 따지면 어마어마한 것입니다마는 하나님께서 귀하게 여기시는 것은 건물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귀하게 여기시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입니다. 여러분이 곧 하나님의 전이요 하나님께서 귀하게 여기시는 성전입니다.

좀 과격한 표현일는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장부에 여러분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을 겁니다. 그러나 건물 이름은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어떤 분의 평생 소원이 교회를 백 개 짓는 것이랍니다. 참으로 귀한 생각입니다. 참 귀한 생각이라는 느낌이 들면서 또 한편으로는 ‘건물 백 개보다는 정말 하나님의 사람을 백 명이라도 세운다면 그것이 훨씬 더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인데?’라는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옛날에는 개척교회를 세운다는 것이 건물만 지어 놓으면 목사님도 들어오고 교인들도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건물이 문제가 아닙니다. 교회를 개척한다고 하면 제일 먼저 돈 모아서 땅 사고 건물짓는 것부터 생각합니다. 건물만 지어 놓으면 교회가 저절로 됩니까? 땅과 건물은 교회가 아닙니다. 그 교회를 잘 이끌어 나갈 귀한 목사를 세우는 것이 정말 교회를 세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억 들여서 교회를 개척했다’ 그렇게 자랑을 많이 합니다마는 ‘수억을 들여서 정말 훌륭한 목사를 한 명 만들었다’ 이런 자랑도 나왔으면 합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정말 귀한 것은 그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효자제일교회가 참 좋은 교회이지요? 위치가 참 좋죠? 여기서 앞을 내려다보면 강도 있고 바로 뒤에 숲도 있고 조용한 곳에 있어서 마음껏 찬송하고 마음껏 기도해도 괜찮지 않습니까? 그러면 좋은 교회입니까? 좋은 교회란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성도가 얼마나 많으냐에 달려 있는 것이지 그 밖의 다른 것들은 그저 부수적인 것, 장식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우리의 생각을 바꾸고 우리의 욕심을 억누르고 내 자존심을 그대로 덮을 수 있는 이런 성도가 얼마나 많으냐에 따라서 좋은 교회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여러분 한분 한분이 신앙 속에서 점점 자라가야 교회가 자라나는 것이지 다른 어떤 걸로 교회가 커간다고 말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면 그냥 팍 엎어집시다. 그래야 좋은 교회가 되는 겁니다.

또 한 가지는 좋은 교회에 속해 있었다는 것만으로 교인 모두가 구원을 받는 건 아닙니다. 이건 말이 안됩니다. 천국에 단체 입장은 없습니다. 여러분 한분 한분이 어떻게 말씀을 잘 따라갔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우리 교회가 어떻고 이게 아니라는 겁니다. 좋은 고등학교 나오면 좋은 대학교에서 그냥 입학시켜 줍니까? 아무리 좋은 고등학교를 나와도 자기 점수가 낮으면 좋은 대학교에 못 들어가는 것 아닙니까? 여러분 한분 한분이 개인적으로 성숙해야 합니다.

큰 교회는 가만 두어도 점점 커집니다. 그런 경향이 좀 있습니다. 큰 교회의 이점이 뭡니까? 가서 등록만 해 놓고 어쩌다 바빠서 빠지면 빠졌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나요? 알 수가 있나요? 그냥 왔다갔다 편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죠. 이 조그마한 교회에서는 한번 빠지면 금새 알아서 전화가 옵니다. 좀 농땡이를 치고 싶어도 칠 수가 없습니다. 큰 교회는 등록만 해 놓고 그렇게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지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절대로 이점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생각이 그렇다는 겁니다.

정말 하나님께 헌신할 마음도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의무적으로 낸 헌금을 모아서 우리 교회가 이런 일을 했노라 하고 자랑하는 것이 큰 교회가 가질 수 있는 약점 중의 하나죠. 그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역사하는 것도 아니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방식으로 교회가 성장해 갈 때에 불신자들이 교회를 그렇게 예쁘게 보지 않습니다. 안 믿는 사람들이 교회를 마치 회사처럼, 기업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잘못된 오해도 많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우리가 정말로 말씀대로 살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안 믿는 사람들이 교회에 적대적인 감정을 너무 많이 나타내고 있습니다. 어떻게 싸울 수 있겠습니까? 정말 말씀에 입각해서 말씀대로 사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거기에 데모하듯이 몰려 나간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어쩌면 그들이 돌을 던지면 고스란히 맞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일지 모릅니다. 더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에 정말 성도다운 모습으로, 말씀대로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에 충성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반갑죠? 그러나 더 반가워 해야 할 사람은 교회 안 다니다가 어떻게 교회에 나온 분입니다. 그 분들을 큰 절 해 가면서 모셔야 합니다. 이 분들 때문에 교회가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낯선 사람이라고 뻔히 쳐다볼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 해서 모셔야 할 귀하고도 귀한 분이 그런 분입니다.

말씀을 맺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거룩하게 구별한 이 전이라도 너희가 내 말에 순종하지 아니할 때는 쓰레기처럼 던져 버리겠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그렇게 던지셨습니다. 그러나 우리와 함께 거하시려고 하는 하나님의 본심은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던져 버리겠다고 말씀하시지만 절대로 던져 버리지 않습니다. 진짜 성전된 우리를 하나님께서 절대 버리지 않습니다.

요한복음 14장 20절,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여러분, 누가 누구 안에 있다고 말하죠?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우리 머리로서는 이해가 잘 안됩니다. 하나님이 우리 안에 우리가 하나님 안에 거하는 이 관계는 하나님과 우리가 하나 되는 것을 가리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전이 된다고요?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하나님의 눈과 마음이 항상 머물러 있는 하나님의 전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이런 깊은 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성전 건물만 바라보다가 하나님을 잃어버렸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와 아름다운 관계 맺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읽으며 여러분 모두가 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성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진정한 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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