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 타는 소리와 큰 뇌성

효자제일교회 목사:홍 순관

또 내가 보니 보라 어린양이 시온산에 섰고 그와 함께 십사만 사천이 섰는데 그 이마에 어린 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을 쓴 것이 있도다 내가 하늘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니 많은 물소리도 같고 큰 뇌성도 같은데 내게 들리는 소리는 거문고 타는 자들의 그 거문고 타는 것 같더라 저희가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앞에서 새 노래를 부르니 땅에서 구속함을 얻은 십사만 사천인 밖에는 능히 이 노래를 배울 자가 없더라 이 사람들은 여자로 더불어 더럽히지 아니하고 정절이 있는 자라 어린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는 자며 사람 가운데서 구속을 받아 처음 익은 열매로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속한 자들이니 그 입에 거짓말이 없고 흠이 없는 자들이더라 또 보니 다른 천사가 공중에 날아가는데 땅에 거하는 자들 곧 여러 나라와 족속과 방언과 백성에게 전할 영원한 복음을 가졌더라 그가 큰 음성으로 가로되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 이는 그의 심판하실 시간이 이르렀음이니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이를 경배하라 하더라 또 다른 천사 곧 둘째가 그 뒤를 따라 말하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모든 나라를 그 음행으로 인하여 진노의 포도주로 먹이던 자로다 하더라 또 다른 천사 곧 세째가 그 뒤를 따라 큰 음성으로 가로되 만일 누구든지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고 이마에나 손에 표를 받으면 그도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를 마시리니 그 진노의 잔에 섞인 것이 없이 부은 포도주라 거룩한 천사들 앞과 어린양 앞에서 불과 유황으로 고난을 받으리니 그 고난의 연기가 세세토록 올라가리로다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고 그 이름의 표를 받는 자는 누구든지 밤낮 쉼을 얻지 못하리라 하더라 성도들의 인내가 여기 있나니 저희는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 믿음을 지키는 자니라 또 내가 들으니 하늘에서 음성이 나서 가로되 기록하라 자금 이후로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하시매 성령이 가라사대 그러하다 저희 수고를 그치고 쉬리니 이는 저희의 행한 일이 따름이라 하시더라 [개역, 요한계시록 14:1~13]

여러분, 행복하세요? 예수 믿는 우리는 세상의 어느 누구보다도 행복하다고 해야 하는데 실상은 좀 그렇지 않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행복하냐고 물어봤더니 행복한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은 듯싶습니다. 지난 번 대통령 선거 때 어느 분이 이렇게 물었죠? 국민 여러분,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그 말은 살림살이가 좀 나아지면 행복할 것이라는 건데 살림살이가 나아져도 별로 더 행복한 것 같지가 않습니다.

2, 30년 전과 비교해 보세요. 우리의 살림살이가 이렇게 좋아졌는데 그 때보다 그만큼 더 행복해야 하지 않습니까? 살림살이가 그렇게 좋아졌는데 행복하다고 느끼십니까? 그런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은 하나님 때문에 힘들고 어려운 세상을 살면서도 행복을 느끼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마는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혹시 사는 게 힘드시다면 초대교회 성도들과 비교해 보셔요. 초대교회까지 갈 필요없이 지금 중국에 있는 성도들이나 북한에 있는 성도들과 비교하면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 분들과 비교하면 어떤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감사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은 그들대로 어렵고 우리는 우리대로 어렵다는 겁니다. 환경이나 여건이 아무리 좋아져도 그것 때문에 행복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환경이 좋아져도 어려운 것은 매일반입니다. 이러니까 인생을 고해라고 말하지, 인생을 행복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그래요.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기 얼마나 좋은 환경에 살고 있습니까? 저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명색이 영어공부를 했다는 사람이 외국 사람의 영어발음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테이프도 들어본 적이 없고 외국 사람을 만나 본 적도 없습니다. 대학에 가서야 미국 사람을 처음 만났습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 아이들 영어공부하기 얼마나 좋습니까?

그러다가 녹음기로 외국 사람의 영어를 듣게 되었잖아요? 좀 지나자 녹음기도 거추장스럽다더니 마이마이, 소형녹음기를 들고 다니면서 얼마든지 영어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테이프는 얼마나 많아졌습니까? 공부 좀 한다고 집집마다 테이프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런데 요즘은 그 많던 테이프가 다 사라졌습니다. MP3가 등장하니 테이프도 필요 없습니다. 그 안에 엄청난 양의 소리를 녹음시켜 놓고 마음껏 들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MP3만 해도 대단하다 했는데 요즘은 PMP가 뭔지 아세요? 텔레비전에서 유명한 강사가 강의하는 것을 조그만 손바닥만한 데에 집어넣고 이불 뒤집어쓰고 듣고 있는 겁니다. 이 정도면 공부하기가 얼마나 좋아졌는지 모릅니다. 옛날에는 영어공부 한다고 하면 펜팔 주소 얻느라고 온갖 어려움을 다 겪었는데 요즘은 펜팔도 없습니다. 미국이나 옆집이나 똑같습니다. 이런 시대가 되었는데 여러분, 아이들이 공부 잘 합니까?

우리는 영어공부 한다고 하면 사전 찾는 게 일이었고 사전을 빠르고 정확하게 잘 찾는 것이 영어공부의 기본이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사전도 없습니다. 휴대폰 만지더니 영어단어를 찾아냅니다. ‘이런 시대에 왜 공부 안 하냐?’고 그러면 애들이 뭐라고 그럽니까? 그렇게 좋은 기구나 좋은 자료가 널려 있어도 아이들은 그게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가 얼마나 좋은 환경에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마는 그렇게 행복하지는 않더라는 겁니다. 우리와는 도무지 비교할 수 없었던 초대교회 성도들은 예수 믿는다는 것 때문에 모든 것을 다 버려야 했고 자칫하면 목숨까지 잃어야 했습니다. 그들은 무슨 낙으로 살았습니까? 그 어려운 때에 그들은 무엇으로 위로를 받고 이 험한 세상을 기꺼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갔는지 어떻게 위로를 받았는지 오늘 이 말씀을 보고 은혜 받기를 원합니다.

그들은 비록 땅에 살았지만 땅을 보고 산 사람이 아니라 하늘을 보고 산 사람들이었습니다. 눈 앞의 현실보다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고 살았기 때문에 그 험한 현실 속에서도 닥쳐오는 고난조차도 기꺼이 겪어내며 소망 가운데 살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랬기에 오늘 우리에게까지 복음이 전해진 것이 아니겠습니까?

14장 1절에, ‘또 내가 보니 보라 어린양이 시온산에 섰고 그와 함께 십사만 사천이 함께 섰는데 그 이마에 어린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을 쓴 것이 있도다’ 합니다. 시온산에 어린양과 십사만 사천이 서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성도들이 왜 산에 올라갔습니까? 산 위에 올라가서 뭘 하겠습니까? 어린양을 따라서 십사만 사천의 성도가 시온산에 섰다는 것은 승리의 장면입니다. 이것은 12장 마지막 부분과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12장 17절에, ‘용이 여자에게 분노하여 돌아가서 그 여자의 남은 자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로 더불어 싸우려고 바다 모래 위에 섰더라’ 이 용은 하늘에서 쫓겨난 용입니다. 여자를 핍박하다가 그 여자가 낳은 아이를 집어 삼키려다 놓쳐 버립니다. 이 아이가 천사의 손에 받들려 하늘로 올라가 버리고 난 후에 이 여자의 남은 후손, 성도들과 싸우려고 분이 가득차서 바닷가에 서 있는 용의 모습과 대조를 이루고 있는 겁니다.

바닷가에서 분이 가득차서 시온산 꼭대기 위에서 승리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성도들을 보면 속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거꾸로 시온산 꼭대기에서 승리의 노래를 부르며 저 멀리 바닷가를 내려다 보았더니 성도들을 핍박하던 용이 거기서 씩씩거리고 있는 겁니다. ‘성도들이 바닷가에서 용을 쓰고 있는 용을 보면서 가소롭게 여기고 있지 않겠느냐?’ 하면서 초대교회 성도들이 고난과 핍박 가운데서도 세상을 그런 눈으로 바라보았다는 뜻입니다.

13장에 들어오면 바닷가에 서 있는 용 앞에 무시무시한 짐승들이 두 마리나 나타납니다. 이 용의 졸개들의 이마에 짐승의 표가 찍혀 있는데 오늘 본문에는 성도의 이마에는 어린양의 이름과 아버지의 이름이 적혀 있더라고 말합니다. 이마에 아버지의 이름을 달고 사는 것이 성도입니다. 그래서 성도가 잘못하면 아버지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겁니다. 반면에 용과 그 졸개들의 이마에는 짐승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교회를 핍박하는 용과 그 졸개들이 어마어마한 기적을 행하고 능력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바닷가에 모여서 예수 믿는 저것들을 어떻게든 �E아야 하겠다고 하는데 그 성도들이 저 높은 시온산 위에서 승리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겁니다. 성도들이 이걸 어떻게 이해를 했겠습니까? 예수 믿는다고 그렇게 박해를 해 대던 로마 황제의 권력도 저 아래 바닷가에서 용을 쓰고 있는 용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겁니다.

사탄이 아무리 능력이 있다고 해도 성도들을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사는 성도를 사탄이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세상의 권력도 대단한 겁니다. 지금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돌아가는 것 보세요.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뭔데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저렇게 난리를 치는지... 어쨌든 대단한 겁니다. 돈은 어떻습니까? 돈이 뭐 길래 경찰 총수부터 시작해서 우리나라 경찰을 저렇게 흔들어 놓나요? 돈 무서운 겁니다.

‘세상이 뭐 그리 재미있느냐?’ 싶으세요? 우리가 세상이 주는 재미를 잘 모르는 편입니다. 세상이 주는 재미도 빠져들면 그게 얼마나 위력적인 것인지 모릅니다. 교회 안에서 잘 컸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막상 세상에 나가서 빠져들기 시작하면 다시는 교회 안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있습니다. 정말 위력적인 것입니다마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 하나님의 능력을 받아 사는 성도들에게는 권력이나 돈이나 재미가 무용지물이어야 합니다.

세상의 권력이나 돈 때문에 흔들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실 자본주의 세상은 돈이 제일 큰 권력일지 모릅니다. 돈에 미쳐 날뛰는 세상일지 모릅니다. 이런 세상에 살면서 돈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돈의 주인이 되어서 잘 쓰시기 바랍니다. 출세하거나 승진하기 위해서 온갖 이상한 방법이 다 동원되는 것이 오늘 세상인지도 모릅니다마는 그런 세상에서 초연하게 정도를 걷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용과 그 졸개들이 성도들을 흔들기 위해서 온갖 기적과 이적을 보여줍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도무지 흔들리지 않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성도는 어린양과 함께 시온산에서 승리의 노래를 부를 뿐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성도들의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을 잘 보여주는 분이 다니엘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니엘이 30일 동안만 기도 안 하든지 창문을 닫아버리면 되잖아요? 아니면 기도장소를 바꾸면 될 것 아닙니까?

밖에서 자기를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번연히 알면서도 창문을 다 열어놓고 동편 창을 열고 기도하는 것은 너희가 잡아가려면 잡아가고 너희가 넘어뜨리려면 넘어뜨리고 마음대로 해 보라는 겁니다. 정말 흉내 내기 어려운 신앙이지만 성도는 이 세상에서 이런 자세를 가지고 살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님과 함께, 성전이 서 있던 그 시온산에 우뚝 서 있는 성도들의 모습이 장차 우리의 모습일 것이라고 믿고 초대교회 성도들이 힘을 냈을 것입니다.

2절에, ‘내가 하늘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니 많은 물소리도 같고 큰 뇌성도 같은데 내게 들리는 소리는 거문고 타는 자들의 그 거문고 타는 것 같더라’고 합니다. 하늘에서 나는 소리? 누구 소리겠습니까? 하나님의 소리입니다. 하나님의 소리가 많은 물소리? 많은 물소리가 뭐예요? 많은 물이 한꺼번에 떨어지면 어떤 소리가 나나요? 서운하게도 우리는 한꺼번에 물이 쏟아지는 소리를 들어볼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나중에 해외로 여행하실 때에 유명한 폭포 앞에 서거든 그 때 생각해 보세요.

그 다음에 하나님의 음성은 천둥소리 같더라는 겁니다. 그런데 성도들에게는 그 소리가 거문고 소리처럼 들리더라고 합니다. 그런데 거문고라고 되어있지 않고 ‘거문고 타는 자들의 그 거문고 타는 것 같더라’고 합니다. 그냥 ‘거문고 타는 것 같더라’고 하면 되지 ‘거문고 타는 자들의 그 거문고 타는 것 같더라’ 이게 무슨 말입니까? 거문고를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자가, 즉 전문가가 연주하는 것 같더라는 겁니다.

우리 교회에도 좋은 연주자들이 여러 분 있습니다. 악기가 비싸서 좋은 소리가 나죠? 여러분들이 그 좋은 악기를 빌려서 소리 내보세요. 쉽지 않습니다. 악기가 좋아서 저렇게 아름다운 소리가 날까요? 솜씨가 좋아서 나는 소리일까요? 악기 탓이 아닙니다. 솜씨 탓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음성이 거문고 타는 자, 즉 전문가의 연주처럼 아름답더라는 겁니다.

하나님의 음성이 내게는 그렇게 황홀한 소리로 들리는데 어떤 사람에게는 천둥치는 소리로 들리더라는 겁니다. 같은 소리가 어떤 사람에게는 참으로 감격스럽게 들리는데 어떤 사람에게는 소음처럼 시끄럽게 들리는 경우가 있기는 있죠? 음악을 잘 모르는데 억지로 연주장에 끌려가 보면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한 사람은 감격해서 눈물을 흘리며 떨고 있는데 옆에서는 쿨쿨 자는 수가 있습니다. 왜 똑같은 소리가 어떤 사람에게는 감격이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시끄러운 소음이 됩니까?

예전에 저도 집에서 음악을 들을 때는 볼륨을 조금 올려서 들었습니다. 볼륨을 많이 올리면 귀도 즐겁지만 피부가 즐겁습니다. 볼륨을 많이 올리면 진동이 피부에 와 닿습니다. 그래서 잘 듣고 있는데 뒤에서 호통소리가 들립니다. ‘여보, 그거 낮추면 안되나?’ 그래서 제가 우리 집사람이 옛날 연주했던 피아노곡을 찾아서 볼륨을 팍 올린 거죠. 그럴 때는 시끄럽다고 하지 않더라구요. 자기에게 익숙한 곡이거든요. 익숙한 것은 불륨을 아무리 올려도 시끄럽지 않습니다. 그런데 잘 모르는 것은 조금만 틀어놔도 시끄럽다고 난리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이 하나님의 자녀인 성도들에게는 거문고 타는 소리처럼 들려오는데 멸망받을 자들에게는 폭포소리 같고 천둥소리 같더라는 겁니다. 공상과학 만화에 보면 소리가 무기인 경우가 가끔 보입니다. 적을 공격하는데 그냥 소리를 질러요. 그러면 아군은 그 소리에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적은 그 소리를 듣고 그 자리에 고꾸러 떨어지는 겁니다. 그게 그럴 수가 있겠느냐 싶긴 하지만 이런 장면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이 성도들에게 아름다운 노래 소리로 들려올 때에 심판받을 자들에게는 엄청난 고통으로 들릴 날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금 나타나셔서 여러분들을 부르면 여러분의 가슴에 황홀한 소리로 들려오겠습니까 아니면 쥐구멍에라도 찾아 들어가야 할 두려운 소리로 들릴 것 같습니까? 우리 모든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우리를 찾는 그 음성이 정말 아름답고 감격스러운 악기 소리처럼 들려오기를 바랍니다.

비슷한 장면이 고린도후서 2장 16절에 있습니다. ‘우리는 구원 얻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 좇아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을 좇아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고 합니다. 똑같은 향기인데 어떤 사람은 살게 되고 어떤 사람은 죽게 됩니다. 하나님의 음성이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아름다운 노래인데 심판받을 자들에게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이라는 말씀입니다.

3절에, ‘저희가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앞에서 새 노래를 부르니 땅에서 구속함을 얻은 십사만 사천인 밖에는 능히 이 노래를 배울 자가 없더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새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아예 부를 수 없는 사람이 있더라는 겁니다. 아무리 그렇지만 노래를 배우지도 못하고 부르지도 못한다는 겁니까? 노래라고 하는데 가만히 들어보니까 시끄러워 죽겠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라. 그러면 따라 부르지도 못합니다.

노래라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다 똑같이 들려오지 않습니다. 북한에 개성공단이 만들어지고 남한의 노동자들과 북한의 노동자들이 함께 일할 때 분위기 좋게 한다고 온 세계 사람들에게 익숙한 영국 사람의 노래를 틀었답니다. 아마 비틀즈 노래 아닐까 싶어요. 그거 모르는 사람 없다고 보고 틀었더니 북한 노동자들이 성을 내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분위가 어색해져서 북한의 도라지 타령을 틀었더니 좋아지더랍니다. 북한 노동자들에게 영국의 비틀즈가 웬 말입니까? 노래라고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들려오지 않더라는 겁니다.

우리 교회 청년들이 저녁에 찬양 인도할 때에 보면 청년들이 좋아하는 것과 나이 든 어른들이 좋아하는 것이 확실히 차이가 있습니다. 청년들은 정말 감격해서 부르지만 나이 드신 어른들은 따라 부르기도 잘 안되거든요. 그러면 서로가 조금씩 조금씩 양보해야 할 필요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 차이는 있을 수 있는 것이고 그러려니 할 수 있는 겁니다. 좀 과격한 분들은 화가 나니까 ‘교회가 어디 카바레가? 디스코장이가?’ 고함을 치는 분들이 있었는데 서로가 이해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그 정도의 차이가 아닙니다. 죽고 사는 문제입니다. 매미가 여름에 저렇게 시끄럽게 울어댑니다. 왜 웁니까? 심심해서 그럽니까? 암컷을 부르는 소리입니다. 매미 암컷이 멀리서 들으면 ‘저 멋진 소리!’ 하고 얼굴이 빨개져서 찾아올 건데 사람들은 그 밑에 와서 ‘시끄럽다’ 하고 쫓아버립니다. 매미 암컷이 생각할 때 뭐라고 하겠어요? ‘분위기도 모르는 게?’ 그러지 않을까요?

이 땅에 사는 동안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나 하나님을 아는 우리나 똑같아 보이지만 막상 하나님 앞에 섰을 때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나타난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그 노래는 성도에게는 감격할 수밖에 없는 새 노래가 되지만 짐승을 경배하는 그들에게는 귀가 터져나갈 것 같은 견딜 수 없는 소음이라는 것입니다. ‘장차 우리가 이 감격의 노래를 부를 때 너희는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러야 할 날이 올 것이라’고 초대교회 성도들이 생각했을 것입니다.

4절입니다. ‘이 사람들은 여자로 더불어 더럽히지 아니하고 정절이 있는 자라 어린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는 자며 사람 가운데 구속을 받아 처음 익은 열매로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속한 자들이니’ 성도들이 어린양을 따라갑니다. 이 어린양을 따라가는 성도들은 ‘여자와 더불어 더럽히지 아니한 자’라고 말합니다. 신앙의 정절을 지켰다는 칭찬의 말입니다. 여자와 더불어 더럽히지 않았다는 말은 비유입니다. 음행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의미이고 하나님을 향한 신앙의 정절을 버리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한평생 한 남편과 한 아내에게 남편과 아내의 도리를 다 하는 것도 참 아름다운 삶입니다. 사람들끼리도 그러한데 하나님을 향한 정절을 더럽히지 않았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모릅니다. 성도는 세상의 그 어떤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아니하고 하나님만 보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어린양이 어디로 가든지 잘 따라가는 것이 성도의 본분입니다.

예배 참석하는 것이 즐겁습니까? 아니면 누구 눈총 때문에 마지못해서 오는 겁니까? 즐거우세요? 예배시간에 이러고 앉아 있는 것보다 집에 누워서 다리 쭉 펴고 편안하게 쉬는 것이 더 즐겁지 않을까요? 하나님을 경배하고 하나님을 위해서 일하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시기를 바랍니다. 이 어린양이 인도하는 도중에 푸른 풀밭도 있겠고 잔잔한 시냇물도 있겠지만 때로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어린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기쁨으로 따라가는 것이 성도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어린양이 경우에 따라서는 십자가의 길로 인도할 수도 있습니다. 그 길이 우리가 보기에 만사형통의 길이 아닐 수 있습니다. 왜 주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힘든 길로 이끌어 가시는가 싶을 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성도라고 해서 아무런 사고도 안 일어나고 아무런 질병도 걸리지 않는다? 아닙니다. 주님은 때로는 그렇게 인도하실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를 그렇게 인도하시는 그 분이 어디로 인도하느냐 말입니다.

4절 끝에, ‘사람 가운데서 구속을 받아’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길이 있다고 해도 어린양이 인도하시는 결과는 구속입니다. 우리를 구속해서 ‘처음 익은 열매로’ 하나님께 드린답니다. 처음 익은 열매라는 것은 특별히 구별해서 하나님께 드리는 것을 말합니다. 농사를 지었건 나무를 심었건 처음 익은 것은 특별히 구별해서 하나님께 드리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린양이 우리를 인도해서 결국은 하나님께 바치는 겁니다. 도중에 어떤 길을 거치든지 어린양을 따라간 모든 성도들은 하나님의 것이 됩니다. 여러분은 누구의 것입니까? 하나님의 것요?

어떤 결혼식에서 신부가, 아마 그 신부 아버지와 어머니는 굉장히 당황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어떤 신부가 결혼식장에서 고함을 질렀습니다. 신랑 이름을 크게 부르더니 ‘너는 내 거야’ 이랬습니다. 신부 아버지 어머니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해하기가 몹시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데 그 옆에 서 있는 신랑은 어땠을 것 같습니까? 입이 째지겠지요! 여러분, 그 장면을 생각해 보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것이라는 감격을 느껴 보세요.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사랑하신다면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의 뜻대로, 멋대로 하도록 그냥 버려두지 않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닥쳐오는 고난 앞에서 사실은 두 가지 모습을 보고 있는 겁니다. 하나는 바닷가에 서서 이 성도들을 집어 삼키려는 용과 그 하수인들의 모습이고 또 하나는 저 영광스러운 시온산 꼭대기 위에서 어린양과 함께 서서 승리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자기들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겁니다.

용은 성도들과 싸우려고 온갖 자세를 다 잡고 있지만 어린양은 시온산에서 자기 백성을 지키고 있는 겁니다. 용은 분노에 차서 떨고 있지만 어린양은 거문고 타는 소리를 들으며 평화를 누리고 있는 겁니다. 용과 하수인들이 아무리 설쳐 대도 어린양은 여유롭게 승리한다는 것을 초대교회 성도들은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교회를 향하여 핍박하고 위협하는 무리들은 기껏해야 저 물가에서 입맛만 다시면서 용만 쓰는 그 용과 하수인들이라고 여겼던 거죠.

초대교회 성도들은 참 힘든 나날들을 보내면서도 이런 승리의 날을 바라보며 그 아픔을 견디어 냈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우리도 현실을 바라보면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환경이 아무리 좋아지고 여건이 아무리 좋아져도 옛날과 비교하면 정말 좋아졌다고 생각하면서 감사할 줄 아는 분은 그래도 대단한 사람입니다마는 그래도 만족을 주지 못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하나님의 약속,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우리가 이 땅에 겪는 어려움들을 넘어설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적인 것을 볼 수 있는 눈과 육적인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눈 하나만 있다면 짐승입니다. 배가 고프면 먹어야 한다는 것은 짐승과 똑같은 점입니다. 그런데 내 배가 고픈데도 다른 사람을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영적인 눈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겁니다. 현실만 바라보고 현실에 묻혀 사는 것은 짐승과 똑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서도 그 현실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약속,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있다면 영적인 눈을 가진, 제대로 된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진정으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그 날을 그리워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 세상의 그 무엇이 우리에게 진정한 자유를 주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땅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함부로 버리는 것도 위험합니다. 푸른 하늘을 날아오르면서 매미가 그동안 입고 있었던 껍질을 손질해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푸른 하늘을 날아오를 때는 그 껍질을 깨끗이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소용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굼벵이 모양으로 땅속에 십여 년을 머물러 있을 동안에는 그 껍질은 필요한 겁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직장 생활도 하고 재산도 모으고 저금도 해야 하는 것은 이 땅에 살아있을 동안에는 매미 껍질처럼 필요한 겁니다. 너무 함부로 버리지는 마세요. 그걸 잘 돌보고 잘 쓰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지 하나님을 위해서 산다고 마구 버려야 할 것이 아닙니다.

장래 소망을 가진 사람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잘 극복해 냅니다. 특별히 운동선수들은 참 고됩니다. 그러나 대회에 나가서 우승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그 힘든 길을 다 참아내는 겁니다. 직장 생활 힘들어도 내가 견뎌내면 우리 가족들이 평안하게 살 수 있다는 소망 때문에 참아냅니다. 잘 하는 일입니다. 그런 소망이나 꿈도 우리에게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이 땅에서의 꿈입니다. 우리가 진짜 가져야 할 소망과 꿈은 하나님의 나라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그 평안을 누리는 것, 영원한 소망을 누리는 것이 우리의 진정한 꿈이고 소망이어야 합니다.

이 땅에 사는 동안에는 힘든 일이 있게 마련입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 절대 우리에게 소망을 줄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람이 모여서 열심히 궁리를 하고 해도 뭔가 탈이 나고 뭔가 하기는 했다 싶은데도 꼭 사람을 섭섭하게 만들고 힘들게 하는 일이 반드시 있습니다. 평생에 나를 섭섭하게 하지 않을 누군가가 옆에 있다면 엄청난 복이지만 사람에게 기대하기에는 과분한 소원입니다.

교회는 어떻습니까? 함께 교회 일을 하면서 함께 감격을 나누고 함께 은혜를 누려야 정상인데 그렇게 잘 안될 때가 많습니다. ‘교회 안에서 왜 이러냐?’ 이러지 마시고 아무리 교회 안이지만 사람이 모인 곳에는 그럴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시고 마음을 조금 넓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무조건 엎어지는 사람만 모여 있다면 문제가 안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더라는 얘기죠.

교회 안에도 온전하게 말씀이 주인이 되어서 살아가는 사람들만 있지는 않기 때문에 때로는 섭섭하게 하고 힘들게 할 때가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어린양이 인도하는 그 길을 따라가시면 세상이 줄 수 없는 위로, 사람이 줄 수 없는 위로를 하나님께서 주신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현실의 어려움들을 이겨나가시기 바랍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이나 공산치하에서 어렵게 어렵게 살아가던 그 성도들이 어디서 위로를 받으며 어떻게 그 어려운 고비를 이겨냈겠습니까?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그 위로 밖에는 진짜 사람을 위로하는 것이 없습니다. 그 하나님의 위로 속에서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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