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후손으로 오신 예수님

효자제일교회 목사:홍 순관

그들이 날이 서늘할 때에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아담과 그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지라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가로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가라사대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고하였느냐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실과를 네가 먹었느냐 아담이 가로되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하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실과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여자가 가로되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뱀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네가 모든 육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종신토록 흙을 먹을지니라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개역, 창세기 3:8~15]

창세기 앞부분에는 흔히 천지창조의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생각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천지창조의 이야기는 2장에 조금 나오긴 하지만 1장에서 끝이 납니다. 그러면 2장부터 이어지는 그 다음 이야기는 뭡니까? 2장에서 자세히 설명하는 것은 사람 창조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1장에서도 사람 창조의 이야기가 있습니다마는 대체로 1장에서 천지창조를 말하고 그 다음부터는 사람 창조의 이야기가 바로 이어져 갑니다. 그래서 1장, 2장, 3장까지 읽으면서 무슨 얘기냐고 묻는다면 ‘사람 창조의 이야기’라는 말이 더 옳은 것 같아 보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다른 존재보다 더 특별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다른 짐승이나 천지만물과 달리 특별하다는 증거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하나님을 닮게 만드셨다는 겁니다. 닮았다는 것은 특별하게 만들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과 특별한 의도가 있어서 하나님을 닮게 만드셨습니다. 사람이 잘못했을 때 독생자라도 희생시켜서 회복시키려고 하시는 것은 정말 특별한 관계, 잘못해도 그냥 버려둘 수 없는 아주 특별한 관계로 만드셨다는 뜻입니다.

흔히 하나님께서 특별한 사람을 택하거나 부르시면서 ‘기업을 잇게 하신다’란 말을 많이 씁니다. 기업을 잇게 한다는 말은 맏아들로 삼는다는 뜻입니다. 아들로 삼고 하나님의 기업을 물려주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자녀로 만드셨다고 하셨을 뿐 아니라 또 하나님은 신랑 우리는 신부로 만들었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그렇게 만들었는데 사람이 동물처럼 변해가는 것은 하나님께서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아픔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특별히 만드셨다는 또 다른 증거는 음식입니다. 에덴동산의 모든 짐승들은 풀을 먹고 살았습니다. 사자도 풀을 먹고 살았습니다. 사람만 채소와 과일을 먹고 살았습니다. 여러분, 풀과 과일! 이게 비교할 만한 겁니까? 음식이 달랐다는 것은 엄청난 차이라는 뜻입니다. 꿀꿀이 죽 먹는 돼지하고 밥 먹는 사람하고 같을 수 있습니까? 아니, 비슷하기나 합니까? 전혀 다른 겁니다.

우리는 뭘 먹죠? 밥 먹습니까? 여러분의 부모님들은 뭘 자시죠? ‘밥’ 그러면 안됩니다. ‘진지’ 드시죠! 임금님은? 수라요! 조금 차이는 있긴 하지만 밥이나 진지나 수라나 그게 그거 아니겠어요? 같은 밥이지만 누가 먹느냐에 따라서 말이 다릅니다. 수라와 밥이 다르긴 하겠지만 내용상으로는 밥입니다. 그런데 채소와 풀은 전혀 다른 겁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짐승과는 완전히 격이 다르게 만드셨다는 뜻입니다. 사람을 짐승의 일종이거나 짐승처럼 만든 것이 절대 아닙니다.

사람이 특별한 존재라는 또 다른 이유는 사람이 모든 창조물의 마지막에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주인공은 맨 마지막에 나옵니다. 손님들이 다 자리 잡고 앉아 있을 때 제일 높은 어른이 늦게서야 박수를 받으며 들어오기 마련입니다. 모든 걸 다 창조하신 후에 사람을 만드시고 하나님께서 아주 좋아하셨다는 것은 창조의 중심이 사람이라는 것을 잘 보여 줍니다.

예를 들어서 아버지가 판자를 좀 사오더니 하루 종일 마당에서 뚝딱거리며 조그마한 집을 지었습니다. 거기다 예쁜 칠까지 하더니 저녁에 강아지를 한 마리 사다가 거기 넣어 두었습니다. 이 집 아이가 밖에 나가서 뭐라고 자랑합니까? “우리 아버지가 아침부터 열심히 일하더니 예쁜 집 하나 만들었다.” 이렇게 자랑해요? “야, 우리 집에도 드디어 강아지 한 마리 키운다!” 이렇게 자랑하지 않습니까?

아버지가 하루 종일 뚝딱거린 이유가 뭡니까? 개를 키우기 위함입니다. 천지 만물을 다 창조하신 후에 마지막에 특별한, 하나님을 닮은 특별한 존재인 사람을 만들어 놓고 다른 동물과 전혀 격이 다른 음식을 주시면서 특별한 임무를 주신 것은 그 앞에 만드신 천지 만물이 사람을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하늘의 별과 달도 사람을 위해서 만들어졌다면 믿기 어렵죠? 신명기 4장 19절을 한번 봅시다. ‘또 두렵건대 네가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일월성신 하늘 위의 군중 곧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천하만민을 위하여 분정하신 것을 보고 미혹하여 그것에 경배하며 섬길까 하노라’ ‘하늘 위의 군중’이라는 표현은 일월성신과 같은 말입니다. 하늘에 있는 해, 달, 별들은 하나님께서 천하만민을 위하여 분정하신 것, 사람을 위해서 적당한 위치에 배치해 놓은 것인데 절대로 섬기지 말라는 겁니다.

1월 1일이 되면 떠오르는 해를 보려고 올해도 동해안은 미어터질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위하여 만들어 놓으신 것이니 거기에 절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사람은 짐승과 다르고 이런 모든 피조물과도 다릅니다. 하나님께서 특별한 존재로 만드셨다는 겁니다. 사람이 원숭이하고 좀 비슷하다? 사람이 원숭이에서 좀 발전해서 나간 것이고요? 차이는 좀 나지만 근본적으로 같은 거다?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비슷하면 같은 겁니까?

우리 아들이 집을 나가버리고 한동안 소식이 없는데 옆집의 비슷한 아이를 데려다가 아들 삼으면 될까요? 옆집 아이도 코 하나 우리 아이도 코 하나, 생긴 것도 비슷한데요? 이게 비슷한 게 맞습니까? 비슷할는지 몰라도 전혀 다른 아이입니다. 정말 사람은 원숭이에서 혹은 다른 동물에서 발달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불행을 당해서 아이가 죽었다고 그러면 슬퍼할 이유가 뭐 있습니까? 비슷한 원숭이 한 마리 사다 주면 되죠.

요즘 조류인플루엔자 때문에 닭, 메추리를 산 채로 생매장 하는 것을 보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닭이나 메추리로 태어나지 않은 것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철새들이 균을 날랐대요. 균을 나른 철새들은 한 놈도 안 죽고 날아다니는데 떨어뜨린 균이 묻은 닭과 메추리는 다 죽어 땅에 묻힌다? 뭔가 잘못되어도 많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닭이나 메추리로 태어나지 않은 것을 감사해야지요. 심지어 광우병이 심할 때는 소도 갖다 묻었잖아요.

그런 걸 보면서 ‘하나님은 천지만물을 창조하셨다’고 하는 말이 맞는 말입니다만 저는 ‘하나님은 사람을 만드셨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에게는 천지만물이 귀한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귀한 것입니다. 사람은 특별하게, 말하자면 다른 모든 짐승과 비교할 때 정말 잘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두 번째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 범죄한 사람을 찾아오신 하나님에 대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잘 만들어 놓았으면 사람은 하나님께 더 감사하고 하나님을 더 잘 섬겨야 할 터인데 잘 만들어 놓았더니 배신을 하더란 말입니다. 짐승들에게는 배신이라는 게 별로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잘 만들어 놓았더니 배신을 하더라? 여러분, 사람이 그렇다는 사실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자식요? 키우느라고 얼마나 공을 들이며 고생스럽게 내 먹을 것 안 먹어가면서 온갖 정성 다 했는데 저 자식이 날 배신할 수 있느냐? 너무 그러지 마세요.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키우시기 바랍니다.

이웃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제든지 사람은 그렇게 배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너무 노여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인생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사람이 고약한 것 중에 하나가 잘 해 준다고 해서 반드시 더 잘 해 주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사람에게 정성을 쏟느니보다는 차라리 애완동물에게 온 정성을 다 쏟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가끔은 들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사람에게 쏟아야 할 사랑과 애정을 사람에게 쏟지 아니하고 짐승에게 쏟는 것은 전 아무리 봐도 잘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딸과 이런 얘기를 합니다. “아빠 저 고양이 이쁘지? 강아지 얼마나 이뻐?” 여러분, 그러면 뭐라고 답변하십니까? 전 한결같이 대답합니다. “야, 니가 훨씬 이쁘다. 사람을 예뻐할 줄 알고 사람이 귀한 줄 알아야지 짐승 보고 너무 그렇게 반가워하지 마라.” 제가 자주하는 말입니다. 사람이 귀한 줄 알고 사람이 이쁜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잘 만들어 놓은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딱 하나만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걸 무참하게 깨어버렸습니다. ‘이거 먹으면 정녕 죽으리라’ 하셨단 말이에요. 그런데 참 이상하잖아요? 옛날 임금님이 ‘이걸 먹으면 죽으리라’ 했는데 누가 먹었다면 당장에 사약이 떨어집니다. 하나님께서 죽으리라고 했는데 그걸 먹고도 멀쩡하네요. 그걸 먹는 순간에 피를 토하고 죽어버려야 하나님의 말씀에 권위가 있을 터인데, 안 죽어요.

나무 그늘에 숨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여기서부터 하나님이 참 이상하게 보여요. ‘아담아 어디 있느냐?’고 찾아오셨습니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배신 때린 인간에게 하나님이 찾아오신 겁니다. 찾아와서 묻습니다. 9절에 보시면, ‘네가 어디 있느냐’ 그랬더니 전에 같으면 아담이 안 이랬는데 갑자기 하는 소리가 ‘내가 벗었음으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그러거든요. 하나님께서 ‘누나 너의 벗었음을 네게 고하였느냐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실과를 네가 먹었으냐’ 모르고 묻는 겁니까? 알고 묻는 겁니까?

하나님께서 찾아오실 때는 다 알고 오시는 겁니다. 그런데 자꾸 물어요. 그랬더니, 우리 아담 할아버지가 대답을 잘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무조건 하고 ‘하나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랬으면 얘기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하게 하신 여자 그가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난 죄 없어요. 누구 죄란 말입니까? 아담이 답변을 기막히게 했습니다. 나는 죄 없고요 누구 죄죠?

‘저 여자가 잘못했고 또 이 여자를 준 분이 하나님이시잖아요? 하나님이 괜히 잘 있는 나한테 여자 하나 줘가지고 이렇게 된 것 아닙니까?’ 하고 둘러대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그 여자에게 또 묻습니다.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그랬더니 그 여자도 여전히 자기 잘못이 아니라 누구요? ‘뱀이 나를 꾐으로 먹었나이다’ 그러잖아요! 그 다음 뱀에게 뭐라고 물으셨어요?

숨어버린 아담과 하와에게 ‘어디 있느냐?’고 뻔히 알면서 찾아오신 하나님께서 계속해서 아담에게 질문하고 하와에게 질문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질문하는 것을 참 좋아하시나 봐요. 그런 하나님께서 뱀에게 뭐라고 물으셨어요? 질문을 안 하셨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질문의 대상, 즉 교제의 대상이지만 뱀은 그런 질문의 대상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뱀에게는 더 이상 질문 없이 바로 선고가 떨어집니다. 무슨 선고입니까?

뱀이 기어다닐 것이라는 14절은 빼고 15절만 보십시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요’라고 말씀하십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네가 아담과 하와를 유혹해서 내가 아름답게 만들어 놓은 인간을 그렇게 망쳐놓았으니 네가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너를 심판할 여인의 후손을 내가 보내겠다는 말씀입니다. ‘그 여인의 후손이 네 머리를 부셔버릴 것이다 대신에 너는 그 여인의 후손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여인의 후손을 통해서 이 뱀 즉 사단을 심판하겠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특별하게 만들어 놓았는데 사단이 망쳐버렸습니다. 그래서 아담과 하와가 죽었으면 이야기가 안됩니다. 왜 안됩니까? 그렇게 되면 누가 이긴 거죠? 사탄이 이긴 겁니다. 얼마나 좋아했겠어요?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야기를 끝내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한번 시작한 이 일을 어떻게든지 이루고야 맙니다. 사탄이 유혹해서 이 일을 완전히 망쳐놓았어도 하나님은 거기에서 끝내실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의도를 사탄이 완전히 망쳐놓았다 해도 하나님은 처음에 계획하셨던 그 일을 그대로 이루어 가시는 것이 너무나 당연합니다. 사탄이 아무리 유혹하고 일을 망쳐놓아도 ‘그래 내 일을 망쳐놓았단 말이지?’ 하나님의 의도는 이전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사람을 다시 창조하리라고 작정하시고 하시는 말씀이 ‘여인의 후손을 이 땅에 보내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창세기 1장은 천지 창조의 이야기라고 하면 좋겠지만 창세기 1장 2장을 합치면 천지 창조는 배경입니다. 그러니까 이건 사람 창조의 이야기라는 겁니다. 사람이 범죄한 이후에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선고하시고 말씀하신 이 모든 것들은, 말하자면 창세기 3장부터 계시록 끝까지의 이야기는 ‘사람의 재창조 이야기’라고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특별히 만들었는데 이걸 사탄이 전부 망쳐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다시 완벽한 존재로 창조하시기로 결심을 하신 겁니다. 독생자를 희생시켜서까지!

완벽한 사람 창조는 하나님께서만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정녕 죽어야 했던 인생을 회복시켜서 더 나은 존재로 만드시기 위해서 제물이 필요했던 겁니다. 그 제물이 여인의 후손입니다. 여인의 후손은 사탄에게는 무서운 심판자입니다. 이 여인의 후손이 오면 자기네로서는 머리가 깨어져서 날아가는 겁니다. 그 여인의 후손을 이겨보겠다고 덤볐지만 겨우 발꿈치밖에 못 문다는 얘깁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모진 고난을 당해서 돌아가셨지만 그것은 발꿈치가 상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사심으로 사탄은 더 이상 반항해 볼 수 없이 머리가 완전히 상해버린 거죠. 그러니 이 여인의 후손이 사탄에게는 무서운 심판자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에게는 하나님과 다시 화평하게 하기 위한 아름답고 귀한 제물이죠. 우리 스스로 능력이 없으니 하나님께서 스스로 제물을 준비하시고 이 땅에까지 보내셔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원하셨습니다. 이런 하나님의 작정을 막을 자가 없습니다.

사탄은 끊임없이 이 여인의 후손이 이 땅에 오는 걸 막으려고 온갖 방법을 다 동원을 합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라면 홍수 사건 아닐까 싶어요. 사람들이 계속해서 범죄하고 범죄하고 온 세상이 다 범죄해서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갔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들을 창조하신 것을 후회하시면서 ‘이 인간들을 도저히 가만히 둘 수 없다’고 하시면서도 고민하는 것은 이겁니다. 여인의 후손을 보내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온 세상 사람들을 다 멸하고 싶어도 멸할 수 없는 겁니다. 여인의 후손을 보낼 통로만은 보존해야 합니다. 노아의 가족을 하나님께서 살리신 것은 노아의 입장에서 본다면 당대의 의인이요 정말 하나님을 잘 섬겼다는 측면도 있지만 하나님 편에서 보신다면 누군가를 남겨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처음에 작정하셨던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 끊어질 수밖에 없는 그 통로를 어떻게든 반드시 이어가십니다. 반면에 사탄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그 통로를 끊으려고 애를 씁니다. 홍수 이후에 다시 사람들이 번성했지만 여전히 범죄하고 제 길로 갔지만 하나님은 통로를 또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아브라함을 통해서 여인의 후손을 보내려는 통로를 준비하고 계셨으니 사탄이 그냥 두겠습니까? 아브라함의 이야기 중에 언뜻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몇 군데 있습니다. 애굽에 갔을 때 자기 부인을 누이라고 했습니다. 누이라고 했는데 이유는 너무 간단합니다. 부인이라고 했다가는 너무 예쁜 부인을 빼앗기고 자기가 죽을 것 같으니까 남매지간이라고 하면 최악의 경우에 부인은 누구의 부인이 되더라도 자기는 살아날 수 있지 않느냐 그 얘깁니다. 거짓말을 한 거죠.

바로 왕이 그 말을 듣고 아브라함의 부인을 데려갔습니다. 하나님께서 누구 편을 드십니까? 누가 잘못한 겁니까? 거짓말한 아브라함의 잘못인데도 징계는 바로 왕이 받는 겁니다. 우리가 볼 때에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마는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이 부부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여인의 후손을 보내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바로가 이 사라를 데려갔다는 것은 이 통로를 끊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이건 용납할 수 없는 겁니다.

바로는 이런 깊은 내막이 있는 줄도 모르고, 자기가 한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도 모르고 그냥 아브라함 말만 믿고 데려왔을 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그만큼 노여워할 만한 이유가 있다는 겁니다. 훗날 아브라함이 똑같은 잘못을 또 저지르잖아요? 그래도 잘못한 아브라함보다 아비멜렉이 죽을 뻔합니다. 그 아들 이삭이 아버지와 같은 짓을 또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삭의 편을 들어주시는 이유는 여인의 후손을 보내려는 이 통로가 사탄의 어떤 방해에도 끊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과 이삭을 지키시고 나중에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을 세워서 여인의 후손을 보내려고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이 얼마나 많은 외적에게 침략을 받았는지 생각해 보세요. 그랬는데도 그 민족이 끊어지지 아니하고 이어져 오는 것 보세요. 외적의 침입을 무수히 받으면서도 그 민족이 사라지지 않고 버티어 오는 것은 이 민족을 통해서 여인의 후손을 보내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있기 때문에 끊어지지 않는 겁니다.

그 민족의 역사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불렀습니다. ‘내가 네 아비 다윗에게 허하여 이르기를 이스라엘 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한 대로 너의 이스라엘의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려니와(열왕기상 9:5)’ 즉 다윗의 후손 중에 메시야를 이 땅에 보내겠다고 여러 번 약속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다윗의 왕조가 안 끊어지는 것을 유심히 보셔야 합니다. 북쪽 이스라엘은 200년 조금 넘는 사이에 왕조가 9개나 들어섭니다. 왕조가 9번 들어섰다는 것은 쿠데타가 8번 일어났다는 뜻입니다.

쿠데타가 일어날 때마다 왕과 그 왕족들의 씨를 말려 버리는 것 아닙니까? 대가 끊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200년 조금 더 되는 세월에 쿠데타가 8번이나 일어났습니다. 북쪽 이스라엘만 그런 것이 아니고 그 당시에 그 주변 나라들은 대체로 그런 식으로 쿠데타가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망해 갔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이웃에 있는 유다, 다윗의 왕조는 북쪽 이스라엘보다 적어도 150년 정도 더 긴 기간 동안에 하나의 왕조를 유지했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이야기입니다. 대가 끊어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 유다에서도 4번의 쿠데타가 있었습니다. 왕이 제 명에 못 살고 죽어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씨가 마르지 아니하고 왕족이 다 죽지 아니하고 누군가가 살아서 그 위를 이어갔습니다. 다윗의 후손 가운데 여인의 후손, 하나님께서 보내실 그 여인의 후손이 태어날 것이기 때문에 보존시키는 겁니다. 결국은 이스라엘이 없어지고 모두 포로로 잡혀가지 않았습니까? 다윗의 위는 끝나버린 것 아닙니까? 그런데도 안 끊어지고 포로로 잡혀 갔다가 돌아오는 귀향민 속에서 여전히 이어져 갑니다.

다윗의 나라가 완전히 사라지고 나중에 헤롯이 등장합니다. 헤롯이 다스리는 그 나라에서 갈릴리에 있었던 다윗의 후손 요셉을 통해서 하나님은 여인의 후손을 이 땅에 보내십니다. 사탄이 이 통로를 끊어버리려고, 여인의 후손이 이 땅에 오는 것을 발악을 하면서 막아보려고 했지만 막을 수 없었습니다. 최후의 발악을 했던 사람이 헤롯 아닐까요?

헤롯은 자기 입장에서는 ‘나 외에 어떤 놈이 이스라엘의 왕이 된단 말이야?’ 그래서 이스라엘의 왕으로 오신 자를 죽이려고 했지만 헤롯은 자기가 사탄의 하수가 되어서 하나님께서 이 땅에 보내시는 메시야의 통로를 끊기 위해서 그렇게 발악을 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사탄이 이렇게 발악을 했어도 하나님께서 약속하셨던 그 여인의 후손이 결국에는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 분이 이 땅에 와서 말할 수 없는 고난을 다 당하심으로 사탄을 이겨버린 거죠. 사탄은 예수님께서 살아계실 때도 넘어뜨리기 위해서 여러 번 시험을 거듭했습니다마는 예수님께서 그 시험을 다 이기셨습니다. 십자가의 고통도 다 이기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처음에 작정하셨던 그 놀라운 계획을 온전히 이루려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겁니다.

성탄절이 어떤 날입니까? 하나님의 놀라우신 계획에 따라서 사탄에게 치명타를 입힐 그 여인의 후손이 태어난 것을 기뻐하는 날입니다. 그냥 단순하게 태어난 게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계획하셨던 그 여인의 후손이 태어난 날입니다. 사탄이 수 없이 공격하고 그 통로를 끊으려고 했지만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튼튼하게 지켰다가 이 땅에 보내주신 메시야가 탄생한 날입니다. 단순한 한 아기의 탄생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얼마나 오랜 세월동안 계획하시고 준비하시고 보존하신 일이냐는 말입니다.

그런 성탄절에 산타가 웬 말입니까? 왜 산타가 나서서 주인공 노릇을 하고 난리입니까? 술집하고 백화점이 더 난리입니다. 이런 난리 통에 믿는 우리는 성탄절을 어떻게 지내야 합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를 특별히 사랑하셔서 우리 위해 보내셨구나!’라는 이 감격에 젖어 성탄절을 지내야 할 것입니다. 아기 예수를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은 결국 이 아기 예수를 통해서 처음에 작정하셨던, 사람을 창조하신 그 뜻을 온전하게 이루고야 마셨습니다.

처음에 만들었던 그 에덴을 사탄의 유혹에 넘어간 아담과 하와의 범죄함으로 다 깨어버린 겁니다.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겁니다. 그 아름다운 에덴에 죽음이 들어왔고 저주가 들어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여인의 후손을 이 땅에 보내셔서 죽음의 그림자를 다 몰아내고 이 땅에 임하였던 저주를 다 없애 버리고 오로지 생명이 넘치는 영원한 생명 곧 하나님과의 교제가 지속되는 나라를 이루시려 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을 계시록 마지막 장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계시록 22장에 보시면 죽음과 저주가 사라진 곳에서 성도들이 하나님의 얼굴을 봅니다. 그 이전에는 하나님을 쳐다보면 살 자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루어 놓으신 새 하늘과 새 땅에서는 하나님을 쳐다보아도 괜찮습니다. 죽음이 더 이상 없습니다. 하나님을 쳐다보면서 뭐 해요?

하나님께서 처음 사람을 만드셨을 때는 이 모든 것을 관리하는 관리자로 세우셨습니다. 그러나 계시록에서는 분명히 말씀합니다. ‘세세토록 왕노릇 하리라’ 단순한 관리자 노릇이 아니라 왕노릇 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처음에 사람을 창조했던 것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다시 회복하겠다는 하나님의 의지를 잘 보여주는 것입니다.

새 에덴에는 죽음이 없습니다. 저주가 없습니다. 대신에 생명만이 넘쳐 납니다. 에덴동산에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있었고 생명을 알게 하는 나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계시록에서는 선악과는 언급도 안합니다. 이젠 필요가 없습니다. 생명수가 흘러가는 그 생명강가에 생명나무가 쫙 줄을 지어서 있고 열두 가지 과실이 달마다 계절마다 풍성하게 열려 있는 곳, 그런 세상을 하나님께서 완성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이 놀라운 계획을 이루기 위해서 이 땅에 그 여인의 후손이 온 날을 기념하는 날이 성탄절입니다.

이 성탄절이 아주 즐거운 날이 되기 바랍니다. 참으로 감격스러운 날이 되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정말 큰 선물을 주신, 정말 감격하고 감사하는 날입니다. 이 일을 누가 하나님께 권면하고 이런 기막힌 이야기를 누가 하나님께 가르쳐 드렸어요? 하나님 스스로, 하나님 뜻대로 계획하신 일입니다. 우리는 그저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받을 뿐이고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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