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효자제일교회 목사:홍 순관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보라 어두움이 땅을 덮을 것이며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우려니와 오직 여호와께서 네 위에 임하실 것이며 그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니 열방은 네 빛으로, 열왕은 비취는 네 광명으로 나아오리라 네 눈을 들어 사면을 보라 무리가 다 모여 네게로 오느니라 네 아들들은 원방에서 오겠고 네 딸들은 안기워 올 것이라 그 때에 네가 보고 희색을 발하며 네 마음이 놀라고 또 화창하리니 이는 바다의 풍부가 네게로 돌아오며 열방의 재물이 네게로 옴이라 허다한 약대, 미디안과 에바의 젊은 약대가 네 가운데 편만할 것이며 스바의 사람들은 다 금과 유향을 가지고 와서 여호와의 찬송을 전파할 것이며 게달의 양 무리는 다 네게로 모여지고 느바욧의 수양은 네게 공급되고 내 단에 올라 기꺼이 받음이 되리니 내가 내 영광의 집을 영화롭게 하리라 저 구름같이, 비둘기가 그 보금자리로 날아 오는 것같이 날아오는 자들이 누구뇨 곧 섬들이 나를 앙망하고 다시스의 배들이 먼저 이르되 원방에서 네 자손과 그 은금을 아울러 싣고 와서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에 드리려 하며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에게 드리려 하는 자들이라 이는 내가 너를 영화롭게 하였음이니라 [개역, 이사야 60:1~9]

드러누워서 다 죽어가는 사람에게 무슨 소식이 전해지면 벌떡 일어날까요? 성경에 그런 예가 하나 있습니다. 야곱이 일어날 기력도 없이 누워 있었습니다. 자식을 다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절망 가운데 누워 있었지만 곡식을 사러 갔던 아들들이 돌아와서 정말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합니다. 요셉이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애굽의 총리가 되어 있더라고 말합니다.

짐승에게 찢겨서 죽은 줄 알고 20년 넘게 울며 지냈던 아들입니다. 살아있다는 거예요. 애굽의 총리가 되어 있다는 겁니다. 그 말을 듣고 야곱이 벌떡 일어납니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면서 애굽으로 갔습니다. 금방 죽을 것 같은 야곱이 애굽에 가서 17년이나 더 싱싱하게 살다가 그 후손들이 아주 번창하는 걸 보고 눈을 감았습니다.

오늘 이사야서가 말하는 본문 앞뒤를 보면 이스라엘의 현실은 다 죽어가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해서 죽은 거나 마찬가지입니까? 바로 앞장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열심히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도무지 안 들어 주십니다. 도대체 하나님이 주무시는 거야, 팔이 짧은 거야? 하나님의 답변은 ‘너희 입에서 너무 독한 냄새가 나서 꼴도 보기 싫다’ 하고 얼굴을 돌려 버렸으니 이건 죽은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또 그 앞으로 가면 이스라엘은 자식도 다 잃어버리고 남편도 다 잃어버린 과부와 같다고 말합니다. 아무런 소망이 없다는 말입니다. 이스라엘의 지도자는 벙어리 개요 백성은 눈먼 양떼라고 그랬습니다. 짖지 않는 개, 눈먼 양떼 어떻게 되겠습니까? 결국은 모든 것을 다 빼앗기고 포로로 잡혀가서 종처럼 살아가야 했던 것이 이스라엘의 현실이었는데 다 죽어가는 인생과 꺼져 가는 등불과 전혀 다를 바 없었단 말입니다.

그런 이스라엘을 향하여서 1절에는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4절에는 ‘네 눈을 들어 사면을 보라’고 합니다. 볼 게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기에 다 죽어가는 이스라엘을 향하여서 일어나라 사면을 보라고 말씀하십니까? ‘하나님께서 돌아오셨는데 죽기는 왜 죽느냐? 일어나라!’는 겁니다. 그리고 오시면 그냥 오십니까? 한번 사면을 둘러보라는 겁니다.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서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고 하실까요? 세상이 여전히 어둡기 때문입니다. 2절에, ‘보라 어두움이 땅을 덮을 것이며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우려니와 오직 여호와께서 네 위에 임하실 것이며 그 영광이 나타나리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이 여전히 캄캄한 가운데 빠져 있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끔찍하게 사랑하셨지만 사람들이 범죄하고 타락한 이후에 세상은 여전히 어둡고 캄캄한 가운데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이스라엘을 선택해서 구원하시고 그들에게 많은 은혜를 베푸셨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자기 죄 때문에 고통 가운데 헤매고 있느라 세상의 빛이 될 날은 아직도 멀었습니다. 우리 인생 자체가 그렇게 어두운 가운데 빠져 있습니다. 그 어두운 세상에 ‘이스라엘아 일어나 빛을 발하라’고 하시는 것이죠. 우리 인생이 이렇게 어두운 겁니다. 나만 빼고 다들 잘 사는 것 같아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걱정도, 고민도 태산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누가 새 차를 하나 굴리기에 웬 차냐고 그랬더니 부모님이 사 주셨대요. “왜 내게는 차 하나 주는 부모님 없고 땅 좀 물려주는 부모도 없고 집 한 채 사는데 보태주는 부모님 없냐?” 하고 푸념을 했더니 그 옆에 있는 사람이 뭐라고 그러는 줄 압니까? “뜯어가는 놈 없는 것만으로도 복인 줄 알아라.” 하더랍니다.

병원은 왜 그렇게 많은지요? 병원이 장사가 안된다 하는 말이 이해가 안될 정도로 환자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자기 힘으로 숨을 쉬기만 해도 복이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걱정도 많고 고민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하는 고민을 어른들이 들으면 뭐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표현이 좀 좋지 않습니다마는 호강에 받쳐서 요강에 똥 싸는 격입니다. 잘 생각해 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우리가 언제부터 하루 세끼를 걱정하지 않고 살았습니까? 얼마 되지 않습니다. 먹는 게 늘 걱정이니 인사가 ‘진지 드셨습니까?’ ‘밥 먹었나?’ 아닙니까? 하루 세 끼를 걱정 없이 먹게 된 것이 그리 오래 전이 아닙니다. 잠자리에 들면서 아무 탈 없이 내일 새벽에 일어난다고 마음 편하게 누운 지가 얼마 안됩니다. 내일 아침에 밝은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을지 걱정스러우니 만날 때마다 인사가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그간 별고 없으셨습니까?’ 아닙니까? 늘 먹는 걱정, 사고 걱정 하면서 살아왔는데 이런 걱정 안 하면서 산지 얼마 안되었습니다.

우리가 과거로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 보면 입고 싶은 옷이 아니라 입을 옷이 없었던 시절이 얼마 안됩니다. 그나마 현재 우리가 여기에 살면서 정말 감사하고 행복해야 할 터인데도 남 보면 부럽기만 한 겁니다. 실제로 우리는 정말 행복하게 이 땅에서 살고 있는 셈입니다. 세상은 여전히 어둡고 캄캄하지만 그 가운데 우리는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북한에 태어나지 않고 저 아프리카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에 대해서 감사해 본 적이 있습니까? 비록 이런 저런 걱정거리가 많긴 하지만 우리가 이 남한 땅에 태어났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 점에서 정말 행복하고 감사해야 할 터이지만 그걸 역으로 생각해 보면 이 세상은 그만큼 걱정 근심이 끊이지 않는 곳, 본문의 표현을 빌리면 어두움이 땅을 덮고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우고 있는 이것이 우리 세상입니다.

이렇게 어둡고 캄캄한 세상에 어떻게 빛을 발합니까? 무엇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이 이 어두운 세상에서도 찬란하게 빛을 발하느냐 말입니다. 1절을 다시 보십시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라’고 말합니다. 2절 뒷부분에 보시면, ‘오직 여호와께서 네 위에 임하실 것이며 그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니’라고 말합니다. 어떻게 이 캄캄하고 어두운 세상에 빛을 발합니까? 하나님께서 임하시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변한 것이 아닙니다. 세상은 여전히 힘들고 어렵고 근심 걱정 투성이지만 거기 거하는 주의 백성에게 빛이 임하였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캄캄하고 어두울지라도 거기에 있는 주의 백성에게 하나님의 빛이 임하였으니 퍼져 있지 말고 힘내서 일어나라고 하시는 겁니다. 바로 이렇게 어두운 세상 가운데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하나님의 빛이 임하였으니 너희는 일어나 빛을 비추라고 말씀하는 겁니다. 그렇게 빛을 비추면 3절에 ‘열방은 네 빛으로 열 왕은 비추는 네 광명으로 나아오리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캄캄한 세상의 희망은 바로 여러분에게 임한 여호와의 영광, 여러분에게 임한 여호와의 빛입니다. 여러분이 빛을 비추지 않으면 이 세상은 여전히 캄캄하고 어두운 세상일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네 빛, 네 광명이라고 해서 우리 스스로 빛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빛을 받아서 비출 뿐입니다. 우리가 밝히 비출 빛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빛입니다. 무엇이 여러분의 삶의 빛이 됩니까? 여러분의 삶의 근거가, 행복이, 자랑거리가 무엇 때문입니까? 하나님 때문이어야 합니다.

혹시 나의 이 행복이 든든한 직장이나, 통장 잔고 때문이라면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잘난 남편이나 공부 잘하는 자식 때문에 내가 이렇게 기쁘고 행복하다? 이런 것도 좋겠지만 진정한 행복과 진정한 기쁨과 진정한 빛은 여러분에게 임한 하나님의 빛이라는 걸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내가 너의 상급이니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그 무엇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 바로 상급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바로 그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임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임하시면 모든 일이 다 저절로 되는 걸까요? 이스라엘 백성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뭡니까? 일어나라는 겁니다. 일어나 빛을 발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임하셔서 일은 다 하시면서도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힘으로 일어나고 우리 힘으로 빛을 비추어야 합니다. 뭔가를 이루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해 놓으신 일이기 때문에 일어나야 한다는 뜻입니다. 여호수아가 이것을 잘 보여줍니다.

여호수아서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많은 싸움을 합니다. 싸움을 시작하면 이깁니다. 혹시 힘이 부족해서 싸울 능력이 없으면 하나님께서 힘을 주시고 능력을 주셔서 이기게 해 버렸습니다. 붙으면 이겼습니다. 붙어서 진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싸우지 않으면 나중에 집니다. 누가 이기게 합니까? 하나님께서 이기게 하십니다. 그러나 승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나가서 싸워야 얻을 수 있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요단강물이 끊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강둑에 앉아서 “하나님, 이것 끊어주셔야 가지요.” 하고 하는데 하나님의 말씀은 “들어가라 그러면 끊어진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적을 보여주실 때도 먼저 우리의 순종을 요구하시고 기적을 보여주셨습니다. 여호와의 빛이 우리에게 임하였으니 우리는 일어나서 빛을 발해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이 정도의 힘을 내야 합니다. 아무리 현실이 어둡고 깜깜하다 하더라도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일어서야 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은이 제발 앓지 마시기 바랍니다. ‘앓는다’는 말이 표준말로는 잘 모르겠는데 제발 앓는 소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데 뭐 그렇게 앓고 그러십니까? 어떤 어려움 가운데서도 변함없이 빛이 되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자동차는 무슨 힘으로 갑니까? 휘발유 먹은 엔진 힘으로 갑니다. 시동은요? 요즘은 키를 휙 돌리면 되지만 우리 어릴 때는 자동차 앞에 길다랗게 굽어진 작대기를 넣어서 손으로 돌려서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게 요즘 키 하나로 다 되지 않습니까?

시동은 셀모터로 겁니다. 그러나 그 힘으로 가는 것은 아닙니다. 이걸로 시동은 걸지만 가기는 휘발유 엔진 힘으로 갑니다. 그 휘발유와 엔진이 하나님께서 주신 힘이라면 이 셀모터는 우리의 노력입니다. 이 정도는 하라고 하는 겁니다. 셀모터 돌려서 가려면 조금 밖에 못갑니다. 말하자면 우리 힘으로 잘해 볼 것이라고 노력하면 그게 얼마 못갑니다. 하나님의 힘으로 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힘으로 가기 전에 ‘시동은 걸어야지’ 하시는 겁니다. 이게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고 하시는 거죠.

예수님께서 앉은뱅이를 향해서 일어나라고 합니다. 굳이 일어나라고 하지 말고 일으켜 세우면 될 것 아닙니까? 그러나 앉은뱅이를 잡아당기는 게 아니고 일어나라고 합니다. ‘내가 어떻게? 평생 일어나 본 적이 없는 나를 향해서 어떻게 일어나라고 하십니까?’ 하고 일어나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습니다. 전에는 해 보았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었지만 이제는 움찔움찔하면서 일어나는 겁니다.

소경을 보고 예수님께서 이상한 질문을 하셨습니다.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소경을 향해서 무엇을 원하느냐고요? 뻔하지 않습니까? 뻔한 질문을 왜 하십니까? 소원을 품고 행동하라는 뜻입니다. 아니 그냥 해 주시면 되죠? 아니 그냥 해 주셔도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천지창조 이후에 늘 사람과 동행하며 사람을 통해서 역사하셨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일은 하나님께서 하십니다. 그러나 너희가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땅을 뒤덮은 어두움과 만민을 가리는 캄캄함이 있습니다. 그 위에 하나님의 빛이 비췹니다. 이것은 천지를 창조하시기 바로 직전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혼돈스럽고 공허한 이 땅에 빛을 비추시면서 질서를 이루어 가신 그 모습과 정말 닮았습니다. 캄캄한 세상에 하나님의 빛이 임하신 것이죠. 일차적으로는 이스라엘이 죄를 짓고 그 심판으로 포로로 잡혀간 처참한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이들을 불러내서 귀환시키는 것에 대한 예언입니다. 그것이 마치 하나님께서 혼돈가운데서 빛을 창조하신 것과 닮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이 처참한 상황에 빛을 비추면서 새로운 세상을 열어 가신 이야기가 또 하나 있습니다. 요한복음 1장 1절에서 5절입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지은 것이 없느니라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빛이 어두움에 비추되 어두움이 깨닫지 못하더라’ 여기에 빛을 비춘 얘기가 나옵니다.

9절 보세요. ‘참빛 곧 세상에 와서 다시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그가 세상에 계시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이 바로 이 어두운 세상에 빛을 비추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또 하나의 창조 이야기입니다. 창세기 1장이 자연세상을 창조한 이야기라고 한다면 요한복음 1장은 영적 세계의 창조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타락한 인생을 다시 구원해 내는 이야기입니다. 메시야를 통해서 이 땅에 빛을 비추리라는 것이 바로 교회의 탄생과 확장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사야는 자기 민족의 회복을 이야기하면서 그것에 그치지 않고 훗날 이 땅에 이루어질 아름다운 하나님의 나라를 언급합니다. 이 땅에 교회가 세워지고 교회를 통하여서 많은 주의 백성들이 돌아오며 확장되어 가는 것을 가리켜서 캄캄한 세상에 빛을 비추는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거의 다 죽어가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로 하나님께서 돌아오셔서 ‘이스라엘아, 일어나라, 힘을 내라. 힘만 내면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다 알아서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거죠.

하나님께서 빈손으로 오셨을까요? 무얼 가지고 오셨는지 4절부터 보십시다. ‘네 눈을 들어 사면을 보라 무리가’ 여기에 ‘무리가’라고 하는 것은 3절에 나오는 열 왕, 열방의 사람들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무리가 다 모여 내게로 오느니라 네 아들들은 원방에서 오겠고 네 딸들은 안기워 올 것이라’ 그냥 아들 딸들이 돌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은 자녀와 남편을 다 잃어버리고 홀로 남은 과부와 같다고 했는데 그 과부에게 없던 아들 딸들이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게 얼마나 감격스러운 장면인지 그려보아야 합니다.

5절에, ‘그 때에 네가 보고 희색을 발하며 네 마음이 놀라고 또 화창하리니 이는 바다의 풍부가 네게로 돌아오며 열방의 재물이 네게로 옴이라’ 바다의 풍부와 열방의 재물 말하자면 세상의 모든 재물이 다 네게로 온다는 것이 아니겠어요? 다 죽어가던 야곱이, 아들들이 돌아와서 “아버지, 요셉이 살아있습디다.” 했을 때 안 믿었어요. 아니 믿을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 믿지요. 그런데 뭘 보고 믿게 됩니까? 기껏해야 나귀에 짐 싣고 우리 식으로 말하면 수레나 끌고 다니던 야곱에게 세상에 듣도 보도 못한 말들이 이끄는 수레들이 줄지어 쫙 들어온 겁니다. 얼마나 놀랬겠습니까? 요즘 식으로 말하면 귀하고 귀한 혼수 예단이 대형 트럭에 실려 들어오는 겁니다.

6절 보십시다. ‘허다한 약대 미디안과 에바의 젊은 약대가 네 가운데 편만할 것이며’ ‘허다한 약대는’ 원본을 보면 ‘쌍봉 약대’라고 되어 있고 미디안과 에바의 젊은 약대는 ‘단봉 약대’라고 합니다. 말보다는 못하겠지만 이쪽 사람들이 봉이 두개 있는 약대를 올라타고 달리는 장면을 생각해 보세요. 요즘 말하면 아주 고급 세단차 아니겠습니까? 말하자면 큰 차, 소형차가 집에 바글바글할 것이라는 겁니다. 지금은 차가 그렇게 감격을 덜 줄는지 모르겠지만 차를 처음 샀을 때의 감격을 아십니까?

우리 아이들이 차를 처음 샀을 때 차에서 잔다고 밤에 집에 들어오지도 않고 차 안에 있었습니다. 좋긴 좋은가 봐요. 애들만 그렇겠습니까? 이게 한 두 대가 아니고 편만할 것이라고 합니다. 7절 뒤편에, ‘느바욧의 수양은 네게 공급되고 내 단에 올라 기꺼이 받음이 되리니 내가 내 영광의 집을 영화롭게 하리라’ 뒤의 표현들을 계속 보시면 ‘스바의 사람들은 다 금과 유향을 가지고 와서 여호와의 찬송을 전파할 것이며 게달의 양 무리는 다 네게로 모여지고’라는 말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내용은 세상의 온갖 귀한 것들이 다 네 것이라는 말입니다. 요즘 말로 세상의 귀하디 귀한 명품이라는 것이 다 네 것이라는 것입니다.

9절 중간쯤에 보면, ‘다시스의 배들이 먼저 이르되 원방에서 네 자손과 그 은금을 아울러 싣고 와서’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다시스의 배? 큰 배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멀리서 오는 배입니다. 멀리서 오는 큰 배들이 먼저 들어온다는 겁니다. 이 배에 얼마나 귀한 것들이 실려 왔겠습니까? 다 죽어가는 이스라엘 백성의 입장에서는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세상이 앞으로 닥쳐온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정말 아름다운 세상을 의미하는 겁니다.

이 많은 복 중에서 어느 것이 가장 큰 복일까요? 여기에 언급하고 있는 복이 교회를 향한, 우리 성도를 향한 복입니다. 여기 이 복중에 어느 것이 가장 큰 복이 될 것 같습니까? 오늘 우리가 받은 상급 중에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가장 큰 복입니다. 여기 나오는 세상에 귀한 것들을 다 열거하기 전에 하나님을 아는, 하나님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상급이면 그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오실 때는 빈손으로 오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을 향해서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고 하신 그 하나님께서 5절에, ‘네가 보고 희색을 발하며 마음이 놀라고’ 이건 두려워하는 놀람이 아닙니다. 좋아서 놀라는 겁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느냐 그래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왜 그렇게 기쁩니까? 세상의 온갖 재물이 다 내 것이기 때문입니까? 6절 중간부터 볼까요? ‘스바의 사람들은 다 금과 유향을 가지고 와서 여호와의 찬송을 전파할 것이며’라고 말합니다.

7절에도 여러 가지 복이 나옵니다마는 중간쯤 보세요. ‘느바욧의 수양은 네게 공급되고 내 단에 올라 기꺼이 받음이 되리니 내가 내 영광의 집을 영화롭게 하리라’ ‘내 단에 드려서 기꺼이 받음이 되리라’는 이 말씀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스라엘이 예물을 드리고 제물을 드렸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셨습니까? 냄새가 나서 입에 악취가 나서 싫다고 했던 그 하나님께서 이제는 기꺼이 그 제물을 받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8, 9절을 다시 보세요. ‘저 구름같이 비둘기가 그 보금자리로 날아오는 것같이 날아오는 자들이 누구뇨 곧 섬들이 나를 앙망하고 다시스의 배들이 먼저 이르되 원방에서 네 자손과 그 은금을 아울러 싣고 와서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에 드리려 하며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에게 드리려 하는 자들이라 이는 내가 너를 영화롭게 하였음이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왜 이렇게 기뻐하는지 아십니까? 온 세상이 하나님을 경배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신앙이 회복되는 것이 가장 큰 복입니다. 그것만 되면 다른 복은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여기 등장하는 온갖 것들이 복이 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하나님께서 받으실만한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것을 기꺼이 받으시기 때문에 복이 되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아니하시면 우리에게 있는 아무리 좋은 것도 복이 아닙니다. 하나님 없는 재물, 하나님을 알지 못한 채 대학 수석 합격하면 뭐 합니까?

아이들을 보면서 걱정스러운 것이 그런 것들입니다. 우리가 언제 아이들에게 말씀을 제대로 가르쳐 보았습니까? 참 걱정입니다. 우리 교회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 교회는 그래도 낫습니다. 학교 공부시킨다고 인성교육 다 팽개쳐 버린지 오래 되었습니다. 신앙교육은 생각도 안 합니다. ‘너는 공부 열심히 해라 기도는 내가 해 줄게’ 하나님 없는 재물은, 하나님 없는 승진도, 하나님 없는 대입수석도 아무 소용없는 것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이런 재물이 복이 되는 것은 하나님의 단에 기꺼이 받아들여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냄새난다며 싫어하시던 하나님께서 이제는 기꺼이 받아들이십니다. 재물 탓이 아닙니다. 재물이 좋아서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기뻐하며 자녀로 받아들이는 것 그게 기쁜 겁니다. 그 날이 오면 구약시대처럼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 이스라엘이 아니라 수 많은 사람들이, 마치 비둘기가 날아오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합니다. 오늘날 믿는 성도들을 보면 전체 인구에 비하면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구약의 경우와 대비해 보면 엄청나게 많아진 셈이죠.

사방에서 무리가 몰려옵니다. 아들도 오고 딸도 옵니다. 이것은 이방인이나 유대인의 구별이 없이 다 하나님께 나아올 것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이 내용이 일차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로 잡혀갔다가 회복되어 돌아오는 것이라고 하면서 동시에 오늘날 신약시대에 성도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오히려 신약시대에 교회에 주어진 복을 더 잘 설명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쩌다가 이런 놀라운 복을 받게 되어졌습니까? 하나님께서, 7절 끝에, ‘내가 내 영광의 집을 영화롭게 하리라’ 누가 하는 겁니까? 하나님께서 하십니다. 우리가 구원받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 이런 기쁨을 누리는 것이 우리의 노력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선택입니다. 아니 무조건적인 선택이라는 것을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고 배우고 나면 알게 됩니다.

아이들도 어릴 때는 전부 자기가 잘나서 그렇게 된 줄 압니다마는 좀 커서 보면 사실은 부모님들이 다 해 준 겁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성숙해서 뒤돌아 보면 내가 오늘날 이런 복을 누리게 된 것이 내 탓이 아니요 하나님께서 다 이렇게 하셨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 어둡고 캄캄한 땅에서 빛을 발하는 이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하셨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냄새나던 이스라엘을, 그래서 고개를 돌려버렸던 하나님께서 중재자 없음을 기뻐 아니하시고 자기 독생자를 보내서 이 일을 맡게 하시고 사람들을 다시 구원해 주셨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께서 이 놀라운 일을 다 담당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를 향하여 내가 이런 일을 했으니 너희는 일어나 빛을 발하라고 하시는 겁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 절망이나 좌절 가운데서, 아니면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살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죽지 못해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다 죽어가던 이스라엘에게 빛을 비추시던 그 하나님은 오늘 이 교회를 통해서 이 어두운 세상에 빛을 비추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그 교회가 바로 우리들입니다. 우리가 맥없이 앉아 있으면 이 세상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다 죽어가던 자가 벌떡 일어날만한 놀라운 소식, 놀라운 빛을 우리가 비추어야 합니다. 교회가 진정한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만 복을 주시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아브라함을 복의 근원으로 삼아서 천하 만민에게로 복을 흘러가게 하시려고 아브라함을 불러내셨습니다.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우리끼리 예수 믿고 우리끼리만 잘 살고 우리끼리만 천국 가는 무리들이 아닙니다. 우리가 진정 빛을 받았고 복을 받았다면 이 복을 흘려보내야 하는 것이 오늘 우리의 사명이고 우리의 임무입니다. 우리가 이 복을 기뻐하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우리를 통해서 이 복이 흘러가는 것을 보고 기뻐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빛을 비추는 일입니다. 이 어두운 세상에 정말 환한 빛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맨 위로

설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