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금식

효자제일교회 목사:홍 순관

크게 외치라 아끼지 말라 네 목소리를 나팔같이 날려 내 백성에게 그 허물을, 야곱 집에 그 죄를 고하라 그들이 날마다 나를 찾아 나의 길 알기를 즐거워함이 마치 의를 행하여 그 하나님의 규례를 폐하지 아니하는 나라 같아서 의로운 판단을 내게 구하며 하나님과 가까이 하기를 즐겨하며 이르기를 우리가 금식하되 주께서 보지 아니하심은 어찜이오며 우리가 마음을 괴롭게 하되 주께서 알아주지 아니하심은 어찜이니이까 하느니라 보라 너희가 금식하는 날에 오락을 찾아 얻으며 온갖 일을 시키는도다 보라 너희가 금식하면서 다투며 싸우며 악한 주먹으로 치는도다 너희의 오늘 금식하는 것은 너희 목소리로 상달케 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어찌 나의 기뻐하는 금식이 되겠으며 이것이 어찌 사람이 그 마음을 괴롭게 하는 날이 되겠느냐 그 머리를 갈대같이 숙이고 굵은 베와 재를 펴는 것을 어찌 금식이라 하겠으며 여호와께 열납될 날이라 하겠느냐 나의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케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또 주린 자에게 네 식물을 나눠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네 집에 들이며 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리하면 네 빛이 아침같이 비췰 것이며 네 치료가 급속할 것이며 네 의가 네 앞에 행하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뒤에 호위하리니 네가 부를 때에는 나 여호와가 응답하겠고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말하기를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 만일 네가 너희 중에서 멍에와 손가락질과 허망한 말을 제하여 버리고 주린 자에게 네 심정을 동하며 괴로와하는 자의 마음을 만족케 하면 네 빛이 흑암 중에서 발하여 네 어두움이 낮과 같이 될 것이며 나 여호와가 너를 항상 인도하여 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케 하며 네 뼈를 견고케 하리니 너는 물 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 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수보하는 자라 할 것이며 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라 [개역, 이사야 58:1~12]

직장생활 하는 게 참 힘든 모양입니다. 대통령도 참 힘든 모양이에요. 며칠 전에 기자들 앞에서 “내가 뭘 잘못했냐?”고 하소연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대통령이 ‘내가 뭘 잘못했느냐?’고 할 때 맞는 말입니까, 착각입니까? 별 관심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착각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며칠 전에 그런 말을 했는데 오늘 아침에 신문을 보니까 ‘대통령은 사고만 안 치면 잘 하는 게 아니고 무능력도 잘못이다’ 이렇게 써 놓았어요. 내가 뭘 잘못했느냐고 말하는 대통령의 말도 착각이라는 겁니다.

대통령이 이 정도면 우리도 얼마나 많은 착각 속에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부부가 싸우다 보면 이런 말이 나오죠. “내가 안 해준 게 뭐고?” 그러면 답이 주로 뭐죠? “해준 게 뭔데?” 그러면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데?” 답이 뭐죠? 여러분들은 안 그러겠지만 “사랑 좋아하시네?” 혹은 “사랑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착각 속에 살고 있는 부부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우리와 하나님 사이에 이런 착각이 있다면? 어떻게 이런 착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야곱이 엄청난 착각 속에 빠져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잘 섬기고 있는데 왜 하나님은 우리를 돌아보시지 않는 거야?” 하는 겁니다. 2절은 야곱이 하는 말인데 이것을 하나님께서 인용하십니다. ‘그들이 날마다 나를 찾아’ 이스라엘은 날마다 하나님을 찾고 있습니다. ‘나의 길 알기를 즐거워함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기를 아주 즐거워한다는 것이죠. 조금 건너뛰어서 ‘의로운 규례를 내게 구하며’ 의로운 규례를 구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판단을 구한다는 것인데 결국은 하나님의 뜻을 찾는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기를 즐거워하며 기뻐한다는 것인데,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도 대단한 신앙입니다마는 하나님을 기뻐하는 것은 그것보다 훨씬 더 나은 신앙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기뻐한다고 그랬으니 하나님을 잘 섬기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 말씀을 하시면서 은근히 이스라엘을 비꼬는 듯합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잘 섬기고 기뻐한다는 것이 자기들만의 생각이라는 거지요.

3절에, ‘우리가 금식하는데 하나님이 보지 아니하심은 어찜이뇨’ 금식을 열심히 하는 겁니다. 그 다음 ‘우리가 마음을 괴롭게 하되 주께서 알아주지 아니하심은 어찜이니이까’ 괴롭게 한다는 것도 금식한다는 다른 표현입니다. 열심히 금식하며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를 알아주지 않으시는가?’ 야곱의 생각은 이런 겁니다. ‘이상하다? 우리가 이렇게 잘 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왜 우리를 알아주시지 않느냐?’ 말입니다. 이게 야곱의 착각입니다.

이런 야곱을 향해서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십니까? 1절, ‘크게 외치라 아끼지 말라 네 목소리를 나팔같이 알려 내 백성에게 그 허물을, 야곱의 집에 그 죄를 고하라’ 야곱은 지금 ‘우리가 이렇게 잘 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왜 우리를 알아주시지 않는가?’ 이러고 있는데 하나님께서는 큰 소리로 너희가 얼마나 잘못하고 있는지 알려 주라는 겁니다. 야곱은 자신의 허물과 죄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있는 듯합니다. 그런 야곱에게 조용조용하게 일러 주시지 뭐 좋지 않은 이야기를 큰소리로 외칩니까?

아마 충격을 주지 않으면 정신을 차리지 못할 형편이어서 크게 외치라는 것 같아요. 때로는 충격을 줘야 행동이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옛날에 우리 아이들이 자다가 쉬를 하면 키를 씌워 가지고 소금 얻어 오라고 내 보냈죠? 소금이 필요해서 그런 것은 아닐 텐데? 짐작컨대 아이에게는 이게 큰 충격이 아니겠습니까? 키를 덮어 쓰고 이집 저집 돌아다니면 온 동네 망신이지 않습니까? 아이에게는 충격일 것 같아요. 일종의 충격 요법 아닐까 싶은데 야곱의 죄를 큰 소리를 알리라는 것은 그렇게 충격을 주라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도대체 야곱이 어떻게 하나님을 섬겼으며 어떻게 금식을 했기에 이러실까요? 3절 뒤편부터 보세요. ‘보라 너희가 금식하는 날에 오락을 찾아 얻으며 온갖 일을 시키는도다’ 난외주에 보면 ‘너희 역군을 압제하는도다’는 말로 번역할 수 있답니다. ‘보라 너희가 금식하면서 다투며 싸우며 악한 주먹으로 치는도다 너희 오늘 금식하는 것은 너희 목소리로 상달케 하려 하는 것 아니라 이것이 어찌 나의 기뻐하는 금식이 되겠으며...’ 이스라엘은 금식하며 하나님을 잘 섬긴다고 하는데 이게 무슨 금식이냐는 것이죠.

야곱은 열심히 금식하고 섬긴다고 하고 있는데 그것이 겉으로 폼만 잡고 있는 것이지 전혀 금식이 아니랍니다. 금식은 음식을 끊임으로서 육신의 소욕을 억누르고 자신을 하나님께 맡기려는, 자신을 성결케 하려는 노력입니다. 그럼에도 금식하는 날에 오락을 찾고 다투며 싸웠다니까 금식의 의미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형식적으로만 금식을 했다는 거죠. 5절 중간쯤에, ‘그 머리를 갈대같이 숙이고’ 겸손한 척 하는 겁니다. ‘굵은 베와 재를 펴는 것을 어찌 금식이라 하겠으며’ 굵은 베를 입고 재에 앉는 것은 이스라엘에서 극도의 슬픔을 나타냅니다. 하나님 앞에 통회 자복하는 아주 귀한 표현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런 행위가 잘못이 아니고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뜻을 찾으며 구하며 열심히 금식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없이 그러면서도 해서는 안될 일들을 많이 했다는 겁니다. 오늘날 우리 성도들도 삶을 돌아보면서 뉘우칠 필요가 있습니다. 때로는 형제들을 미워하면서 아니면 함께 앉은 옆에 있는 성도들에게 짜증스러운 마음을 가지면서도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있지 않느냐 말입니다.

사탄이 부부에게 시비를 거는 날이 꼭 토요일 저녁이나 주일 아침입니다. 좌우간 토요일 저녁을 조심하십시오. 토요일 저녁에 대판으로 싸우고 어떻게 주일을 보내요? 그래도 예배는 드려야 되지 않습니까? 부부지간에 서로 원수같이 해서 예배를 드리면 어떻게 되느냐 말입니다. 우리의 평소 삶이 경건하고 바르지 않으면 하나님께 예배드리기가 정말 어려울 겁니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5장 23절에 ‘제단에 예물을 드리다가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생각나거든’ 어떻게 해야 돼요? 가서 화해하고 그런 다음에 하나님께 예배드리라고 합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이 그냥 형식만 갖춘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형제에 대해서 하나님에 대해서 마음을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 것 없이 하나님께 나와서 예배만 드린다고 하면 하나님께서 그게 무슨 예배냐고 하신다는 뜻입니다. 대통령이 민심을 잘 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대통령이 그렇게 말하는데 오늘 신문에 ‘착각은 자유’라고 나오는 겁니다.

전에 어느 대통령은 신하들이 정말 충성스럽다고 생각했죠. 자리를 내놓고 내려왔더니 한 사람도 옆에 없는 겁니다. 이건 충성스러운 신하가 아니고 그냥 알랑방귀만 뀌어대는 자들이죠. 그걸 충성스러운 신하들이라고 믿었다는 겁니다. 착각입니다. 어느 분은 대통령 후보로 나왔다가 선거 끝나고 “내 표 다 어디 갔노?” 했다고 그러대요. “아니, 우리 회사에 있는 직원들과 가족들만 해도 이것보다 더 나와야 할 텐데 내 표 어디 갔느냐?”는 얘깁니다. 이런 착각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 우리 인생인지 모르는데 사람들이 착각을 하고 사는 것도 큰 일인데 하나님 앞에서 착각을 하고 산다는 것은 참 끔찍스러운 일일 수 있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사울에게 아말렉을 치고 모든 것을 진멸하라고 했는데 좋은 것을 다 끌고 왔습니다. 하나님께 제사 드리려고 좋은 걸로만 갖고 왔다고 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은 여전히 착각일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제사 드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더라는 겁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렇게 책망을 합니다. 이걸 현대판으로 바꾸면 흔히 하는 말로 “선물 사오지 말고 말이나 잘 들어라” 이런 것 아니겠어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면서 헌신한다고 하면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선물 사 들고 오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들으라’는 것입니다. 야곱을 향한 얘기가 바로 이런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뭘 원하시는지 생각하지 않고 내 열심만으로 열심히 하나님을 섬겼다고 생각하면 하나님께서 ‘그게 어떻게 나를 섬긴 것이냐?’고 말씀하십니다. 야곱만 이런 착각에 빠진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도 이런 착각 속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 참된 금식은 도대체 어떤 것입니까? 금식하는 날에 어떻게 해야 하나님께서 정말 기뻐하시는 금식이 되었겠느냐 말입니다. 5절을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가 드러납니다. ‘이것이 어찌 나의 기뻐하는 금식이 되겠으며’라는 말 속에서 우리의 금식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어찌 사람이 그 마음을 괴롭게 하는 날이 되겠느냐’고 그러는데 금식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괴롭게 하는 겁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우리의 마음을 괴롭게 해서 어떻게 하려구요?

4절 중간에, ‘너희의 오늘 금식하는 것은 너희 목소리로 상당케 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금식의 목표는 우리의 목소리가 하나님께 상달되는 것입니다. 금식을 통하여 육신의 소욕을 죽임으로 우리의 마음이 오직 하나님만을 향하게 하는 것이 금식입니다. 음식을 먹지 않음으로 육신을 괴롭게 하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표이고 진정한 금식은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행하는 것이라는 겁니다. 그 예를 6절과 7절에서 볼 수 있습니다.

6절, ‘나의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주며 압제당하는 자를 자유케 하며 모든 멍에를 겪는 것이 아니겠느냐’ 이것이 금식이라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실 때에 사람을 정말 귀한 존재로 만드시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범죄하고 하나님을 떠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짐승은 이런 자유의지가 없습니다. 하나님을 떠날래야 떠날 수 없는 것이 짐승입니다.

아담이 범죄한 이후에 하나님께서 말로 다할 수 없는 고난을 겪으셨습니다. 아들을 희생시킬 수밖에 없었던 주원인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귀하게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자유의지를 주셨기 때문에 그 어려움을 겪으신 겁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인간을 귀중하게 만들었는데 이 인간이 어디 가서 결박을 당해 있다? 하나님께서 그런 모습을 보실 수 없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귀하게 만든 인간이 누구에겐가 혹은 어디엔가 결박되어 있는 것을 하나님은 원하시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이 어디 가서 결박을 당했습니까? 하나님만 잘 섬기라고 했던 이스라엘이 우상에 매여 있었습니다. 이걸 하나님께서 도저히 용납하실 수 없는 겁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 이스라엘이 결코 종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애굽에서 종살이 하고 있던 이스라엘을 전부 구원해서 가나안 땅에서 자유롭게 살도록 놔두었더니 너희들이 어디 가서 또 종노릇이냐? 이것이 수 많은 선지자들의 외침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에는 종이 없습니다. 이스라엘 사람이 어쩌다가 종으로 팔렸다고 해도 가족처럼 대했습니다. 육년이 지나고 칠년이 되면 풀어줘야 했습니다. 육년 동안 봉사를 많이 했으니 나가서 먹고 살 수 있을 만큼 챙겨서 내 보내라고 합니다. 종이라고 함부로 치고 때리고 할 수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종은 다른 나라의 종과 전혀 다릅니다. 오히려 먹고 살 수 없는 사람을 종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살려놓았습니다. 이스라엘은 어느 누구의 종이 되지 말며 속박당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러니 속박을 풀어주는 것이 진정한 금식이라는 것입니다.

7절, ‘또 주린 자에게 네 식물을 나눠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네 집으로 들이며 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말하자면 가난한 자를 돕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진정한 금식이라는 겁니다. 아니, 이게 어떻게 금식입니까? 가난한 자를 돕는 것과 속박당하는 자를 풀어주는 것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 겁니다. 자신을 포기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금식은 자기 육체의 소욕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맡긴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6절에서 속박을 풀어주라는 것은 자기의 권리를 포기하라는 것입니다. 당연한 권리로 묶어 둘 수 있는 종들을 풀어주라는 겁니다. 7절에 가난한 자를 풀어주라는 것은 재산포기입니다. 내 것이라고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위하여 풀어주라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내 재산에 대한 포기입니다. 좀 더 확대해보면 생명을 하나님께 맡긴다는 의미입니다. 내 생명, 내 권리, 내 재산 이런 것들을 전부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금식이라는 것이죠. 신명기 8장 3절에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느니라’ 하신 그 말씀을 확인하는 셈입니다.

금식의 진정한 의미는 나를 포기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굴복하는 것입니다. 음식을 끊는 형식보다 내용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 중고등부 아이들이 외우는 SFC 강령의 제일 끝에 보면 우리의 생활 원리는 첫 번째가 하나님 중심이고 두 번째가 성경중심입니다. 왜 성경중심부터 시작하지 않고 첫 번째를 하나님 중심이라 해 놓았을까요?

성경을 해석하는 데에 있어서 사람에 따라서 좀 달라질 수 있고 신학에 따라서 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마는 하나님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라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무슨 의미로 이런 말씀을 주셨는지를 헤아리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왜 이런 말씀을 주셨는지를 생각하지 아니하고 문자에만 매이면 성경을 이상하게 해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금식하라고? ‘안 먹으면 되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안 먹어야지’라는 것보다 더 먼저 해야 할 일은 하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가면서 안 먹어도 안 먹고 기도해도 기도하라는 겁니다. 그래야 그것이 진정한 기도요 진정한 금식이 된다는 겁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뜻을 잘 알아서 참된 금식을 하게 되면 그 결과를 8절에서 12절까지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8절, ‘그리하면 네 빛이 아침같이 비출 것이며 네 치료가 급속할 것이며 네 의가 네 앞에 행하고 여호와의 의가 네 뒤를 호위하리니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나 여호와가 응답하겠고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말하기를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 그렇게 참되게 금식을 하면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동행하며 모든 일을 형통하게 하겠다는 의미 아니겠습니까? 내가 너와 동행하며 부르짖을 때 즉시 응답하겠고 네가 하는 일이 형통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11절, ‘나 여호와가 너를 항상 인도하며 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케 하며’ 마른 곳은 물이 없는 곳을 말합니다. 물이 없는 곳은 농사도 지을 수 없고 되는 일이 없는 곳입니다. 그런 곳에서도 만족케 하겠다는 뜻입니다. 힘들고 어려울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서도 만족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합니다. 이게 정말 귀한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식을 잔뜩 쌓아놓고 먹지 못하는 사람과 없어서 못 먹는 사람 누가 더 불행한가요? 잔뜩 있는데도 못 먹는 사람은 제일 불행한 사람입니다. 있는데도 못 먹는다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못 먹는다는 얘깁니다. 없어서 못 먹는 것은 지금은 없어서 못 먹을지라도 생기기만 하면 얼마든지 먹을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맛있습니다. 반면에 있는데도 못 먹는 사람은 맛이 없어요. 있는데도 고통스럽습니다. 돈을 잔뜩 쌓아놓고도 불행한 사람이 있는 반면에 아무 것도 없는데도 행복한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귀한 복을 주시면 아무 것도 없는 가운데서도 그런 평안을 주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 다음에 ‘너는 물댄 동산 같겠고’ 근동지역은 물이 귀한 곳입니다. 그러니까 물이 찰찰 흐르는 동산은 꿈 같은 곳입니다. 우리나라는 물이 흔한 곳이기 때문에 별로 감동적이지 않을는지 모르지만 물이 없는 지역에서는 물이 콸콸 흘러가는 동산은 꿈같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같이 할 것이라는 겁니다. 그 다음에 ‘물이 끊어지지 않는 샘 같을 것이라’ 물이 끊임없이 솟아나는 샘? 근동지방에서는 정말 황홀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복을 주겠다는 겁니다. 어떤 사람에게요?

참된 금식을 행하는 자에게 이런 복을 주시겠답니다. 이것을 만사형통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습니다마는 성경이 말하는 만사형통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만사형통과 의미가 조금 다릅니다. 노력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결과가 주어질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8절에 네 빛이, 네 치료가, 네 의가 앞에 행하고 ‘네’라는 단어가 계속 사용됩니다. 그것은 너의 노력을 뜻합니다. 네가 그렇게 노력할 때에 노력한 이상의 것으로 채워주시겠다는 것이죠.

또 한 가지 복은 12절입니다. ‘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수보하는 자라 할 것이며 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라’ 수보자, 수축자? 옛날 표현인데 지금 말로 하면 보수자입니다. 고치는 자나 헐어버린 것을 다시 세우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포로로 잡혀가서 사라져 버린 것 같은 이 나라를 다시 세울 자를 말하는 것입니다.

올바르게 금식을 행하는 자들에게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귀한 자녀를 주겠다는 약속입니다. 나라를 다시 세워주겠다는 약속입니다. 하나님께서 동행하시며 모든 일을 형통케 하시며 나라를 다시 세우겠다는 약속입니다. 그 후에 이스라엘이 이런 복을 받았습니까? 이 땅에서 그런 나라를 세우는 것이 소원이었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것 외에는 이스라엘이 실제로 그렇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만큼 순종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훗날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시를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방황할 때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반석에서 물이 솟았고 양식을 끊임없이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셨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으로 살았습니다. 신었던 신발이 떨어지지 않았고 입었던 옷이 해어지지 않은 채 40년 광야길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만으로 산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만으로 살아갈 날이 올 것을 보여주는 예죠.

어른들이 흔히 ‘사람이 복을 쫓아가서는 안되고 복이 사람을 따라와야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복이란 돈을 말하죠? 사람이 돈을 쫓아가면 돈을 못 번대요. 돈이 나를 좇아와야 된대요. 그럴 것 같아요. 왜 그런고 하니까 세상만사가 우리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참 좋은 말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문제는 어떻게 해서 복이 나를 따라오도록 하는지는 아무도 안 가르쳐 주더라고요. 이에 대해서 오늘 이 본문이 뭐라고 말합니까?

올바르게 금식을 드리면 하나님께서 동행하시면서 노력한 그 이상의 것을 채워 주신다고 말씀하시죠?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이 나를 따라온다는 말입니다. 어떻게 해서 우리가 이 복을 누릴 수 있습니까? 하나님 앞에 올바른 금식을, 하나님 앞에 예배를 제대로 드리라는 거잖아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안 드렸습니까? 드렸죠! 자기들은 자랑스럽게 여겼죠. 그런데 하나님은 아니라는 겁니다. 흉내만 내지 말고 폼만 잡지 말고 예배드리는 척하지 말고 하나님께 진심을 드리고 순종하라는 겁니다. 그렇게 할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가 기대한 이상의 복을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복이 우리를 따라오는 것입니다.

저는 최근에 하나님의 말씀을 잘 아는 성도가 말씀대로 살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옆에서 보면서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차라리 아무 것도 몰라서 그렇게 살다가 그런 어려움을 겪는다면 그렇다 치는데 정말 하나님의 말씀을 잘 아는 사람이 말씀대로 살았더라면 그런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저러나 싶은 게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모릅니다. 집사 시절에는 우리 집만 생각하고 내가 속해 있는 교회만 보면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그것만 보면 되더니 제가 무슨 복이 많은지 걱정할 교회가 참 많습니다.

우리 효자제일교회는 걱정할 것이 별로 없는 교회입니다. 제가 무슨 복이 많아서 여기 앉아서 전국적이진 않을지 몰라도 이리저리 걱정되는 교회들이 참 많습니다. 나보고 심방 오래요, 서울로! 내가 무슨 복이 많아서 서울까지 심방 가냐? 전화로 하자! 그래서 전화기 붙들고 왜 그렇게 사냐고 잔소리 하고 있으니... 자주 말씀드립니다마는 예방이 쉽습니다. 일이 터지고 난 다음에 이리저리 해도 잘 안됩니다. 일이 터지기 전에, 잘 살면 어때요? 이게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말인지도 모릅니다. 말씀에 순종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 복이 나를 따라오게 하는 방법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왜 이렇게 착각 속에 살았을까요? 이스라엘 백성만 착각 속에 사는 것이 아니고 우리도 까딱하면 그런 착각 속에 살게 됩니다. 왜 그렇게 착각에 빠집니까? 야곱이 하나님을 바라봐야 하는데 자꾸 자기를 보는 겁니다. 예수님께 어떤 청년이 찾아와서 묻습니다.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해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이 질문 자체가 틀리지 않았습니까? 예수님의 정확한 답변이 무엇입니까? “이런 이런 계명을 지켜라.” 그러니까 “내가 어릴 때부터 다 지켰는데요?” “오히려 부족한 것이 하나 있으니 재물을 팔아 가난한 자들을 돕고 나를 좇으라.” 그렇게 기억하고 계시죠?

‘내가 무엇을 해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라는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이 뭡니까? 부자 청년이 근심하며 돌아갔습니다. 돌아가고 난 다음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얘기를 계속합니다. 부자가 천국가기 그렇게 어렵다면 누가 천국 가겠습니까? 진짜 답변을 그 다음에 하셨습니다. “사람은 할 수 없으되 하나님은 하시느니라.” 그 청년의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이지 네가 하는 것이 아니다’는 겁니다. 물론 청년은 이 답변을 듣지도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질문 자체가 틀렸거든요. 내가 무얼 해야? 네가 무얼 해도 안 된다는 겁니다.

우리의 구원은 내가 뭘 해야?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십니다. 이 청년이 왜 그렇게 잘못되었습니까? 뭘 보았느냐는 겁니다. 내가 무얼 해야? 이스라엘 백성들이 열심히 기도합니다. 내가 열심히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왜 내 기도를 안 들으십니까? 뭘 보고 있는 겁니까? 왜 내 기도, 내 금식, 내 것을 자꾸 보고 있습니까? 예수님의 또 다른 비유를 봅시다.

포도원에 아침 일찍이 일꾼을 데려왔습니다. 대낮에도 데려왔습니다. 저녁 늦게도 데려왔습니다. 저녁 늦게 온 사람은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람이 하루 일당을 다 받아서 돌아가는 것을 보고 아침 일찍 온 일꾼이 뭐라고 생각합니까? ‘야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았는데도 하루 일당을 다 받았으니 아침부터 온종일 땀 흘려 일한 우리는 얼마나 많이 받겠느냐?’ 그러나 그런 기대가 무참히 깨어집니다.

예수님께서 그 비유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시는 말씀이 뭡니까? 우리가 아침 일찍 불려온 품꾼같다고 한다면 그렇게 불려와서 일할 수 있는 것을 감사히 여기면서 충성하라는 겁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요! 아니 저 사람 늦게 왔는데?

우리가 지금 이 성품과 이 성질대로 천국 간다면 겪을 수 있는 제일 기분 나쁜 일이 뭘까요? 우스개 같은 얘긴데 내 옆에 낯선 사람이 한 사람 앉았는데 “어떻게 천국 왔소?” 물으니까 “내가 그 유명한 예수님의 십자가 우편에 달린 강도 아닙니까!” 굉장히 기분 나쁠 겁니다. 며칠간 믿었어요? 죽기 전에 한마디 해서 왔는데 지하고 나하고 나란히 앉아 있으면 기분 나쁘잖아요? 우리가 변화 없이 갔을 때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평생 교회를 섬겼는데 어제 교회 나온 사람이 교회 충성하고 열심을 낼 때 시기하고 질투하지 마십시오. 그런 교인이 좀 있어요. 어제 그제 온 주제에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열심히 하려고 할 때 그렇게 하라고 비켜주십시오. 내가 교회 다니면서 얼마나 충성했는데? 나를 자꾸 바라보면 착각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얼마나 충성했고 내가 얼마나 헌신했고 내가 얼마나 헌금했고... 이런 것 보지 말고 하나님께서 내게 뭘 원하시며 하나님께서 뭘 바라고 계시는지 기억하면 이런 착각에 빠지지 않습니다.

착각에 빠졌다가 책망을 받았던 사람들은 전부 자신이나 자신이 행한 일을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부부간의 착각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지금까지 자기에게 얼마나 해 주었는데? 이러니까 착각에 빠지는 거죠. 저 사람이 나에게 원하는 바가 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며 그리스도인 부부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잘 안다고 하는 성도들 가운데서 여전히 옛날 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서로 착각 속에 사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특히 부부 사이에 이런 착각에 빠지지 마시기 바랍니다.

상대방이 내게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부부 사이에 그렇게 살 수 있는 분은 하나님께도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하나님께서 지금 내게 원하시는 바가 무엇이며 하나님께서 내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를 생각하면 이런 착각에 빠지지 않습니다. 자신의 행위를 바라보며 착각에 빠지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우리의 마음을 드릴 때에 어두움이 낮과 같이 될 것이며 마른 곳에서도 물이 끊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부디 이 땅에서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이러한 복을 풍성히 받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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