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대의 복, 삼사 대의 화

효자제일교회 목사:홍 순관

나 외에는 위하는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너는 자기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밑 물 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 사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개역, 신명기 5:7~10]

최근 몇 주 사이에 똑같은 질문을 몇 분에게 받았습니다. “아비의 죄를 삼사 대까지 묻는다면 그 아들이나 손자는 아무리 잘 해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받기는 불가능한 게 아니냐?”는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느니라’는 말이 성경 여러 곳에 나오기 때문입니다.

9절 중간부터 보시면,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까지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이런 말씀 때문에 부모가 잘못했을 때 자녀들에게는 희망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는 듯합니다. 성경을 조금만 알아도 어딘가 그 질문이 맞지 않는다는 느낌은 드는데 이렇게 명시되어 있으니 걱정이 되는 겁니다.

본문에서 하나님의 자녀인 이스라엘 백성이 사는 모습을 몇 가지로 묘사를 하고 있습니까? 언뜻 보기에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복을 천 대까지 받는 방법과 삼사 대까지 화를 받는 것, 표현을 바꾸면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는 방법과 하나님을 저버리고 사는 방법 두 가지를 말하는 듯싶지만 사실은 한 가지입니다. ‘나 외에 다른 신을 네게 두지 말라’ 이것 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저버리고 우상을 섬기며 사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말씀하고 싶지 않습니다. 천 대까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 천 대까지 복을 주겠노라고 하시는 이 부분이 하나님의 진심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천대까지 주는 복을 주목 안하고 삼사 대까지 화가 미치리라는 구절에 자꾸 눈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삼사 때까지 이르는 화에 대해서는 신경 쓸 필요도 없습니다. 제목을 정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천 대에 이르는 복’이라고 하고 싶었습니다. 삼사 대에 이르는 화는 신경 쓸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걸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제목을 ‘천 대의 복, 삼사 대의 화’라고 정해 놓았습니다마는 우리는 천 대의 복만 신경 쓰면 됩니다.

어떤 아버지가 아들에게 “얘, 이번 시험을 잘 치면 십만원쯤 하는 MP3 하나 사주고 만약에 못 치면 나한테 벌금으로 400원만 내라, 내기 할래?” 이랬다고 칩시다, 아들이 어떻게 반응을 보여야 합니까? “정말 사 주시렵니까?” 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가 정상 아니겠어요? “내기 할래?” 하지만 아버지가 기대하는 바는 아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을 조금이라도 올리기를 바라는 것 아닙니까? 그 말 듣고 열심히 하면 정상입니다.

그런데 어떤 아이가 “아버지, 아버지가 되어서 어떻게 아들에게 벌금을 다 받으려고 하십니까?” “아버지가 나한테 한 달에 용돈 얼마 줬다고 거기서 벌금 400원이나 떼어갈려고 하십니까?” 이렇게 나오면 어떻게 돼요? 이건 참 답답한 아들입니다. 아버지가 이런 식으로 내기 할래 하는 것은 아들의 벌금을 받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공부 잘 하라는 뜻이고 열심히 하라는 뜻이고 좋은 선물을 사주겠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아들 같으면 ‘아버지가 좋은 선물을 사 주시려고 하는가보다’ 하고 십만원짜리 MP3만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합니다. 아버지가 벌금 400원 받겠다는 건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 꼬마가 ‘우리 아빠 치사하다. 얼마나 치사한지 아나? 내 보고 세상에 벌금 400원 내란다’ 이러면서 다닌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우스운가!

하나님께서 천 대까지 복을 주시겠다는 말씀이 하나님의 진심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것 뿐입니다. 그런데 왜 쓸데없이 ‘아비의 죄를 삼사 대까지 갚겠다’는 말에 신경을 쓰느냐 말입니다. 백번 양보해서 벌은 삼사 대까지 가고 복은 천 대까지 주겠다는 이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벌은 정말 조금입니다. 은혜는 엄청나게 베푸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벌을 주겠다는 의미가 아니고 은혜를 주겠다는 겁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복도 주고 화도 준다는 의미가 아니라 사실은 ‘너희 앞에 놓여 있는 길은 복 받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은혜는 풍성하게 주고 벌은 흉내만 내는 척 할 테니까 절대 하나님을 버리지 말고 하나님만 섬겨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벌주려는 마음은 없고 복만 주려고 하시는 것이니 너희가 하나님만, 제발 하나님만 섬기라는 겁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하나님의 마음을 읽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무슨 마음으로 혹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말씀을 하시는지 생각을 하면서 귀 기울여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흔히 하는 말로 말귀를 좀 알아들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 그대로 들어야 할 때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말귀를 알아들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예를 좀 들어봅시다.

아담과 하와가 범죄했을 때에 하나님께서 이 땅에 여자의 후손을 보내서, 다른 말로 하면 메시야를 보내겠다고 약속을 하셨습니다. 이 중대한 얘기를 누구에게 했습니까? 아담과 하와에게 한 것이 아닙니다. 뱀에게 징계를 내리면서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를 부셔 버리리라’고 말씀하시잖아요! 아담과 하와가 옆에서 ‘아, 저 말씀은 날 들으라고 하시는 얘기다’ 그렇게 알아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뱀에게 말씀하실 때, 이 중대한 얘기를 아담과 하와에게 직접 안 하시고 뱀에게 저러고 계시는 것은 하나님께서 마음은 아프시지만 이렇게 이야기하면 옆에서 손들고 벌서고 있는 아담이 말귀를 알아들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우상을 만들고 광란의 춤을 추고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네 백성이 부패하였도다 속히 내려가라”고 하십니다. 이스라엘은 누구의 백성입니까? 하나님의 백성입니까? 모세의 백성입니까?

분명히 하나님의 백성임에도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네 백성이...’라고 하십니다. 모세가 거기서 그냥 내려와야 합니까? 거기서 한 말씀해야 합니까? “하나님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이지 어떻게 내 백성입니까?” 이 말 한마디 해야 되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급했나보다, 모세는 급히 내려와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심하게 꾸중한 뒤에 다시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합니다. 그 기도가 정말 재미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향해서 네 백성, 모세의 백성이라고 합니다. 모세야 네 백성이 부패하였다고 말하는데 모세는 하나님께 엎드려서 ‘주의 백성 아닙니까?’ 하는 기도를 합니다. 기도 속에 그 표현이 두 번 나와요. 의미를 살린다면 ‘이 백성이 어떻게 내 백성입니까? 하나님의 백성이지요.’ 그런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네 백성’이라고 하는데 감히 그걸 ‘하나님의 백성이지요’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왜 이런 말씀을 하시는지 모세가 알아들었다는 얘깁니다. 그 때 “내 백성이 아니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라고 한 것은 정말 잘한 것입니다.

‘오른 손이 범죄하거든 찍어버리라’고 했는데 왜 여러분들은 다 오른손을 갖고 계십니까? 한 번도 오른손 가지고 범죄한 일이 없기 때문이죠? 그 말을 문자 그대로 이해해서 자기 팔도 자르고 또 범죄하는 사람만 눈에 띄면 자르겠다고 도끼 들고 다니면 어떻게 되겠어요? 성경 말씀을 문자 그대로만 실천하려고 하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어느 구절을 두고 말씀하시는지 생각해 보세요. 문자 그대로만 받아들인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부모 형제도 처자식도 다 내어버리고 밥도 먹지 말고 숨 쉴 겨를도 없이 바로 죽어야 합니다. 문자 그대로만 이해한다면 이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도 하나님의 마음을 읽어야 합니다. 왜 이렇게 말씀하시는지를 생각하셔야 합니다.

하나님은 자판기 아니에요. 액수 맞추어서 돈 넣고 누르기만 하면 탁탁 나오는 이런 자판기 같은 하나님이 아닙니다. 전지전능하시면서도 감정을 가지신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에 덮어 놓고 무조건 아멘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대단히 조심스런 문제이긴 하지만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 무조건 아멘 하면 안될 때도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 백성을 다 멸해 버리고 너를 통하여 새로운 민족을 만들겠다’고 하실 때 ‘아멘’ 하면 됩니까? 안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왜 하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지 그 마음이 얼마나 아파서 하신 말씀인지 빨리 이해하고 모세가 뭐라고 그럽니까? 절대로 그럴 수 없습니다. 왜요? 하나님께서 왜 이런 말씀을 하시는지 모세가 알아들었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그런 걸 알아들을 만하니까 하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왜 하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지 우리도 새겨들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천 대까지 복을 주겠다 그러나 하나님을 버리고 떠나면 삼사 대까지 화를 내리겠다. 가만히 비교해 보세요. 정말 이러면 복 주고 저러면 화 주겠다는 말인지, 아니면 복을 주겠다고 하시는 말씀인지. ‘잘 하면 십만원짜리 선물, 못 하면 400원 벌금 내라’ 왜 400원 벌금에 그렇게 신경을 씁니까? 아버지가 이렇게 말씀하시면 ‘아, 이번에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선물 사주겠다고 하시는구나’ 그렇게 알아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어른들 이야기를 해 봅시다.

십만원은 감동이 별로 안 된다면 설교시간에 말씀드리기에는 좀 그렇지만 도박하는 사람들의 경우에 사천원을 투자해서 백만원이 나오는 게임이 있다고 칩시다. 그걸 해야 돼요, 말아야 돼요?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일을 전혀 안 하니까 안하는 것이고 그런 것을 바라지도 말아야 하지만 지금 하는 얘기는 도박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합니다. 중요한 것은 확률이 얼마인가는 꼭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확률이 백분의 일만 되어도 반드시 해야 합니다. 사천원 백번 넣으면 사십만원밖에 더 됩니까? 최악의 경우라도 사십만원이면 백만원이 나오는데요? 도박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건 무조건 하는 겁니다. 로또나 복권은 액수는 크지만 확률이 너무나 낮습니다. 여러분들이 복권이나 로또를 통해서 만약에 백만원을 따려면 최소한 이백만원은 넣어야 합니다. 확률로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에는 확률이 백분의 일만 되어도 해야 하는 일입니다. 남는 장사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이천 대와 삼사 대를 도박에 비유해서 죄송합니다마는 확률로 치면 몇 %짜리 확률인지 아십니까? 이건 확률이 너무너무 높은 겁니다. 확률이 너무 높다는 것은 거저 주려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당첨될 확률이 100%이면 무조건 해야 합니다. 사천원 잃어버릴 가능성도 없는 겁니다.

확률 100%는 도박이 아닙니다. 이런 식으로 도박장을 열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럼 뭡니까? 하나님께서 무조건 주시려고 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겁니다. 이걸 예수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천국은 마치 아주 비싼 진주를 발견한 진주장사와 같다.’ 아주 좋은 진주를 발견한 사람이 자기 전 재산을 팔아서 이 진주를 사는 겁니다. ‘이런 진주라면 내가 가진 전 재산, 전 밑천을 다 털어서라도 사야 된다’ 이게 천국이라는 겁니다.

또 어떤 농부가 밭을 갈다가 항아리를 발견했습니다. 그 안에 금은보화가 가득해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예수님의 말씀은 그걸 싹 덮어놓고 자기 전 재산을 다 팔아가지고 이 밭을 사야 되는 겁니다. 천국은 그런 곳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 털어서라도 그걸 사야 하는 것, 무조건 사야 하는 것이란 말입니다. 손해 보면 사천원, 당첨되면 백만원, 당첨 확률 100%! 이런 말씀입니다. 그래도 십만원, 백만원 가지고는 욕심이 잘 안 나지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려고 하는 이 복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실감나게 생각해야 하는데... 한 세대를 30년 잡으면 천 대까지 갈려면 몇 년 걸려요? 천 대까지 복 받으려면 몇 년이 흘러야 되느냐는 말입니다. 이 중에 어느 분이 가장 양반인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여러분은 어떤 분의 몇 대 손이 되십니까? 낮에 이집사님에게 무슨 이씨냐고 했더니 광주 이씨 24대손이랍니다. 겨우 24대야? 나는 남양 홍씨 34대인데?

이렇게 말하는 대수가 언제부터 시작된 건지 아세요? 여러분들 중에 그래도 뼈대 있는 집안에 아주 오래된 양반이면 거의 30대 중반쯤 될 겁니다. 남양 홍씨 시조는 신라시대 때 당나라에서 여기로 건너왔답니다. 신라시대부터 지금까지 겨우 30 몇 대밖에 안됩니다. 어느 천 년에 천 대까지 갑니까? 하나님께서 얼마나 복을 많이 주시려고 하는지...! 천 대란 표현을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천 대까지 가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엄청난 복을 약속해 놓으셨는데 천 대를 보지 않고, ‘우리 집안에 일이 잘 안되는 것이 아무래도 우리 조상이 무슨 죄를 저질러서... 나는 아무리 해도 안되는 것 아니냐?’ 이러면 어떡합니까? ‘아무래도 우리 아버지나 우리 할아버지 때 뭔가 크게 잘못한 것이 있어서 내가 이렇게 교회를 다니려고 애를 쓰는데도 자꾸 이런 문제가 생기고 잘못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은 시험 치러 가서 시험지 받아들고 ‘이 시험 잘못 치면 벌금 400원 물어야 되는데...’ 하고 걱정하는 아이하고 똑같은 사람입니다.

여러분의 부모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 그 아들이나 손자가 죄를 당하고 벌을 당한다는 얘기는 성경에 없습니다. 부모의 죄를 자식이 져야 된다는 걸, 다른 말로 하면 연좌제라고 말하죠. 성경에는 연좌제가 없습니다. 신명기 24장 16절에, ‘아비는 그 자식들로 인하여 죽임을 당치 않을 것이요 자식들은 그 아비로 인하여 죽임을 당치 않을 것이라 각 사람은 자기 죄에 죽임을 당할 것이니라’ 부모 죄 때문에 자식이 죽는 일이 없다는 얘깁니다.

그런데 질문하시는 분은 그만한 근거가 있어서 질문하는 겁니다. 아간 때문에 그 가족이 다 죽었잖아요? 아간 때문에 그 가족이 다 죽은 것은 일반적인 얘기가 아니고 정말 특수한 경우에 해당됩니다. 그것이 여기 이런 말씀들과 무엇이 다른지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호수아 6장 18절에, 그러니까 여리고 성을 치러 가기 전에 하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절대 여리고 성에 있는 재물에 손대지 말라, 만약에 도적질 하면 이스라엘 전체가 하나님 앞에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수아 6장 18절에 나오는 ‘하나님께 바침이 되어’라는 말은 죽임을 당한다는 뜻입니다. 아간이 범죄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라면 이스라엘 전체가 죽어야 하는 일입니다. 이스라엘 전체가 죽어야 하는 일인데도 아간의 가족만으로 일을 끝냈다는 뜻입니다. 아간이 죽어야 하는데 그 가족들이 죽은 것이 아니고 이스라엘 전체가 죽어야 하는데 아간과 그 가족들의 죽음으로 일을 마무리 지었다는 뜻입니다.

예레미야 31장 29절에서 30절을 봅시다. ‘그 때에 그들이 다시는 이르기를 아비가 신 포도를 먹었음으로 아들들의 이가 시다 하지 않겠고 신 포도를 먹는 자마다 그 이가 심같이 각기 자기 죄악으로만 죽으리라’ 아버지가 포도를 먹었으면 누구 이빨이 시어요? 아버지가 시어야지 왜 아들이 시냐? 이런 일이 없다는 겁니다. ‘각기 자기 죄악으로만 죽으리라’

에스겔서 18장에도 아주 긴 이야기가 나옵니다. 요약하면, 하나님의 법을 무시한 아버지가 아들을 낳았는데 이 아들이 아버지의 행위를 보다가 ‘아, 저렇게 살아서는 안되는구나’ 그래서 아버지를 따라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행하였다면 그 아들은 아비의 죄악으로 절대 죽지 아니하고 산다.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20절, ‘아들은 아비의 죄악을 담당하지 않을 것이요 아비는 아들의 죄악을 담당치 아니하리니 의인의 의도 자기에게 돌아가고 악인의 악도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

이런 말씀들은 아비의 죄 때문에 아들이 죽는 일은 없다는 얘깁니다. 성경은 분명히 연좌제는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아비의 죄가 삼사 대까지 간다고 하시느냐는 말입니다. 이것은 연좌제라고 생각할 것 없이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하나님께서 특별히 징계를 안 하셔도 부모가 아주 악한 생활을 했으면 그 영향이 아들 대나 손자 대까지 저절로 가는 겁니다. 부모가 나쁜 약을 복용했거나 알코올 중독에 빠졌거나 잘못된 성생활로 인해서 아들이 기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치면 저절로 삼사 대까지 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니까 그 삼사 대는 하나님께서 징계하는 것이 아닌데도 하나님께서 그냥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백 대나 천 대까지 벌을 주겠다고 하면 확실히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그러나 삼사 대까지 벌을 받는다는 것은 꼭 갚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설령 아비가 그런 흉악한 죄를 저질렀다고 해도 그 아들이 그걸 보고 마음을 돌이켜서 하나님의 법을 따르면 죽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연좌제는 없으므로 복을 받든지 화를 받든지 누구 탓입니까? 자기 탓입니다. 조상 탓도 아니고, 하나님 탓도 아니고, 자기 탓입니다. 우리는 흔히 잘 되면 자기 탓이고 잘못 되면 조상 탓이라고 말합니다. 참 고약한 버릇입니다. 일이 잘 안 되면 팔자가 사나워서 그렇답니다. 자기 탓이 아니고 팔자 탓이랍니다. 집에 잘 안 들어오고 바깥으로만 돌아다니는 사람은 누구 탓입니까? 자기 탓이라고 하면 고칠 가능성이 있는데 역마살을 탓합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그거 전부 자기 탓이라고요.

설령 백번 양보해서 우리가 그런 팔자를 타고 낫다고 합시다. 아니 우리 조상들이 잘못해서 우리 가계에 저주의 피가 흐른다고 칩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그 팔자가 전부 바뀌어 버렸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마당에 어떤 액운이 우리를 간섭할 수 있단 말입니까? 사주팔자가 궁금하거든 가서 물어 보세요. ‘사주가 더럽게 태어났는데요?’ 이런 말하는 점쟁이는 믿지 마세요, 실력 없는 점쟁이입니다. 아니면 내가 시원찮게 믿고 있거나.

예수 믿음으로 해서 우리가 타고난 사주팔자든 머시기든 전부 변해버렸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요 우리의 구세주가 되었다고 고백하는 순간에 우리는 이런 팔자나 운명으로부터 다 끊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만 섬겨라, 그러면 천 대까지 이르는 복을 주겠다! 이 복이 누구 탓이죠?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고백하는 나의 탓이라고 합니다. ‘너 탓’이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심지어 저주를 받을 것인지 복을 받을 것인지는 너 하기에 달렸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믿음 안에서 자라 하나님을 더 잘 알게 되면 실제로는 우리의 구원이 하나님의 예정 속에 있었고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일어난 일인데도 하나님께서 ‘일이 이렇게 된 것은 네가 선택을 잘 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알미니안주의는 제가 보기에는 하나님의 뜻을 어린아이처럼 대충 이해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노력으로, 내 능력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런 주장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을 잘 알게 되면, 내가 알기 전에 하나님께서 먼저 예정하셨고 섭리하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보면 우리의 구원은 내 탓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어릴 적에 부모가 ‘공부 잘 했다’고 ‘착한 일을 했다’고 선물을 사 주곤 했는데 그게 자기가 잘 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어릴 때는 맞습니다. 그런데 좀 커서 보면 알게 됩니다. 그 모든 것이 ‘아버지가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사준 것이구나’ 하고 알게 되는 겁니다.

우리 아들이 어릴 때 영남음악학원에 다녔습니다. 크리스마스 밤에 산타할아버지가 찾아옵니다. 곤히 잠들어 있는 아이를 흔들어 깨워서 “너 올해 착한 일 많이 했지?” 그러면서 자기가 갖고 싶었던 선물을 주고 정신이 들기 전에 사라져 버립니다. 두, 세 해 그랬을 것입니다. 산타할아버지가 어떻게 아시는지 자기가 갖고 싶은 선물을 딱 안기고 사라진단 말이에요. 어느 해 성탄절 아침에 깨어서 한다는 소리가 “산타할아버지 목소리가 혜리 아빠 목소리하고 좀 비슷하더라” 그 다음 해부터 산타할아버지는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산타할아버지가 자기가 갖고 싶은 선물을 어떻게 압니까? 어릴 때는 정말 산타할아버지 신통하다고 생각했고 고맙게 여겼겠지요. 어느 해 문득 산타할아버지 목소리가 혜리아빠 목소리와 비슷하다는 그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안 오는 거예요. 하나님께서 우리가 알기 이전에 다 준비하셨으면서도 ‘네가 잘 했고 네가 선택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런 복을 주시는 것이라’고 얘기하는 겁니다. 우리가 어릴 때는 그렇게 알아듣는 게 당연합니다.

우리 스스로는 하나님을 알지도 못했고 알 수도 없었고 알았다고 해도 구원을 얻을만한 능력이 아예 없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스스로 계시하셨고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제물을 하나님께서 스스로 주셨습니다. 누가 그렇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제안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셔서 이런 은혜를 베푸셨으면서도 네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면 복을 주겠다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우리가 이 놀라운 복을 받아 누리는 것이 내 탓입니까, 아닙니까? 하나님은 웃으시면서 말씀하십니다. ‘그래 너 탓이야.’ 그래도 우리가 자라서 생각이 넓어지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면 하나님께서 ‘그래 너 탓이야’ 말해도 하나님의 탓임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제일 나쁜 것은 ‘내가 이렇게 안 되는 것은 조상 탓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 ‘삼사 대’에 자꾸 걸리는 거예요.

하나님께서 ‘삼사 대까지 벌을 내리리라’ 하시면 말귀를 알아들어야 합니다. 진짜 벌을 주시려면 겨우 그 정도만 주시겠어요? 그게 징계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징계는 흉내만 내시고 복을 주실 때는 엄청나게 퍼붓습니다. 하나님은 손이 참 큽니다. 얼마나 커요? 오늘 가셔서 족보 다 뒤져서 내가 누구의 몇 대 손인지 한번 보세요. 내가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면 내 후손이 앞으로 얼마쯤 복을 받을 것인지요. 천 대!

신라시대부터 지금까지 겨우 삼십 몇 대밖에 못 왔습니다. 언제 천대까지 갑니까? 하나님께서 복주시겠다고 할 때 복의 양이 그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40년 동안 지내면서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징계도 많이 받았고 야단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받은 복은 뭡니까? 40년 동안 먹을 양식이 하늘에서 내려왔습니다.

만나를 주셨고 메추라기를 주셨습니다. 바위에서 물이 터져 나와서 생수를 먹고, 암반수네요, 그걸 먹고 산 겁니다. 40년 동안 옷이 해어지지 않았습니다. 신발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이게 얼마나 큰 복입니까? 야단도 맞고 징계도 맞았지만 그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보세요. 날마다 기적 속에 살지 않았느냐는 말입니다. 그 기적은 잊어버리고 야단맞은 것만 기억하면 어리석은 백성입니다.

광야생활을 쭉 정리하면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스라엘아 너는 행복자로다.’ 비단 이스라엘 백성만 행복자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신 구세주로 믿고 고백하는 여러분들에게 하나님께서 엄청난 복을 준비하고 계시는데 뭣 때문에 ‘삼사 대 화를 주신다’는 말에 연연하고 계시냐는 말입니다.

‘조상들이 무슨 잘못한 것이나 아니면 가계에 무슨 저주가 흐르고 있어서...’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혹시 그런 게 있었다 하더라도 내가 하나님을 믿는 순간에 그것이 다 끊어지고 하나님의 품안에서 이제 내가 천 대까지 복을 누린다고 생각하세요. 천 대 가려면 천년만년으로도 부족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이 큰 복을 받아 누리고 있다는 것을 감사하면서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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