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그냥 살아!

효자제일교회 목사:홍 순관

무익하나마 내가 부득불 자랑하노니 주의 환상과 계시를 말하리라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사람을 아노니 십 사년 전에 그가 세째 하늘에 이끌려 간 자라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내가 이런 사람을 아노니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그가 낙원으로 이끌려가서 말할 수 없는 말을 들었으니 사람이 가히 이르지 못할 말이로다 내가 이런 사람을 위하여 자랑하겠으나 나를 위하여는 약한 것들 외에 자랑치 아니하리라 내가 만일 자랑하고자 하여도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아니할 것은 내가 참말을 함이라 그러나 누가 나를 보는 바와 내게 듣는 바에 지나치게 생각할까 두려워하여 그만 두노라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고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단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고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니라 이것이 내게서 떠나기 위하여 내가 세번 주께 간구하였더니 내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이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내게 머물게 하려함이라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 내가 어리석은 자가 되었으나 너희가 억지로 시킨 것이니 내가 너희에게 칭찬을 받아야 마땅하도다 내가 아무 것도 아니나 지극히 큰 사도들보다 조금도 부족하지 아니하니라 사도의 표된 것은 내가 너희 가운데서 모든 참음과 표적과 기사와 능력을 행한 것이라 내 자신이 너희에게 폐를 끼치지 아니한 일 밖에 다른 교회보다 부족하게 한 것이 무엇이 있느냐 너희는 나의 이 공평치 못한 것을 용서하라 [개역, 고린도후서 12:1~13]

두 아이가 모여서 자기 아버지 자랑을 합니다. “우리 아버지는 내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지 다 사 준다!” 옆에 있던 아이는 “우리 아버지는 한번 안 된다고 하면 절대 안 된다” 어느 아버지가 더 좋은 아버지일까요? 먼저 자랑하고 있는 아이는 굉장히 자랑스러울 겁니다. 옆의 아이가 그 말을 들으면서 얼마나 부러워하겠어요? ‘한 번 안돼’ 그러면 무슨 일이 있어도 안 사준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안 좋은 일이겠지요?

자기들끼리는 이러하겠지만 아이들 얘기를 옆에서 지켜보는 어른들은 뭐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우리 아버지는 사 달라는 것은 다 사준다.” 그렇게 자랑하고 있는 그 아이의 아버지를 향해서 이웃 사람들이 뭐라고 그러겠습니까? 그 아이에게는 자랑이겠지만 사실은 자기 아버지 욕보이는 이야깁니다. 이웃 사람들이 그 말을 들으면 ‘돈 좀 있다고 애 버려 놓는구나’ 그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안되는 것도 있음을 분명히 가르쳐야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좀 불편할지 모르겠지만 훌륭한 아버지입니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자기들 생각대로 다 되는 것이 아님을 가르쳐 줄 필요가 있습니다. 어릴 때는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분간해서 가르쳐 가면서 아이가 점점 커 가면 점점점점 선택권을 확대해서 나중에는 제 스스로 결정하게 해 줘야 합니다마는 키울 때는 안 되는 것은 분명히 안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어야 훌륭한 부모입니다.

이 설교를 준비하면서 확인삼아 텔레비전에 광고를 하나 찾으려고 열심히 돌렸는데 못 찾았습니다. 어떤 아이가 뭘 사 내라고 떼를 놓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안돼!’ 하는 광고가 하나 있었어요. 왜 안 되지요? 아이는 사 내라고 징징거리고 있는데 엄마는 ‘안돼!’ 하는 그 광고 멘트가 기억이 납니다. ‘나도 이제 엄마야!’ 그래서 안 된다는 거예요. 내 아이에게는 정말 좋은 것만 먹여야 할 엄마라는 거예요. 풀무원 식품 광고였던 것 같아요.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겠다는 엄마가 ‘이것은 먹여서 이롭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면 ‘아이가 아무리 울더라도 사줄 수 없다’라는 건데 굉장히 재미있는 광고라고 생각을 한 겁니다. ‘사 줄 수 없어, 암만 울어도 못 사줘. 난 엄마니까, 널 건강하게 키워야 하는 엄마니까’ 좋은 것만 먹여야 한다는 거죠.

자식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부모면 모든 것을 자식의 뜻대로만 맡겨두지 않습니다. 어떤 것이 자녀에게 더 유익하고 어떤 것이 해로울지를 판단해서 유익하다고 하는 것만 허용하는 것이 잘 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지혜가 충만해서 기도를 잘 하고 있다면 우리가 기도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다 들어주실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엉뚱한 기도도 잘 합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다 들어주시겠습니까?

내가 기도하면 기도하는 대로 다 들어주신다? 아마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완벽한 지혜를 가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내가 하는 기도를 하나님께서 다 들어 주신다’는 것은 어쩌면 하나님을 낮은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안 좋은 말일 가능성이 참 많습니다.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이건 안 된다고 하시더라, 안 들어 주시더라고 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게 유익이 되지 않으면 아무리 기도해도 하나님께서 들어주시지 않습니다.

바울의 이 기도와 응답을 보면서 오늘 우리 자신을 한번쯤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제가 바라는 바는 우리 모든 성도들이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어서 하나님과 아름다운 교제를 나누시기를 바랍니다. 수요일 저녁에, 축구 본다고 정신없는 때에 그래도 저녁 예배 나오시는 분들은 성숙한 그리스도인일 것이라고 믿고 이런 말씀을 안심하고 드리려고 합니다.

혹시 하나님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또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들어주신다고 하던데?’라고 믿는 분은 오늘 제가 드리는 이 말씀과 관계없이 열심히 기도하시고 마음대로 기도하시길 바랍니다. 때로는 안 들어 주시는 하나님께 원망도 하고 투정도 하시기 바랍니다. 왜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에 우리가 그런 모습으로 하나님께 나아오는 것을 하나님은 기뻐하시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그러나 믿은지 오래되었고 하나님을 잘 안다고 생각이 되면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기도할 수 있어야 되겠다 싶어서 이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위대한 사도 바울에게 아픔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아팠으면 그것을 육체의 가시, 또는 사단의 사자라고 표현을 했겠습니까?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학자들이 이런 저런 추정을 합니다. 심한 눈병이나 혹은 간질이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대체로 이 두 가지 쪽으로 의견이 많은 것 같아요. 그 외에도 몇 가지 의견이 있기도 합니다만 한 두 가지를 구체적으로 추정을 해 보면서 바울의 고통을 생각해 보십시다.

눈병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추정하는 근거는 다메섹으로 가던 사도 바울이 강력한 빛을 만난 것을 듭니다. 사흘 동안 눈을 뜨지 못했습니다. 아마 그 강렬한 빛 때문에 눈에 병이 생겼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또 한 가지 근거는 갈라디아서 4장에 보면 갈라디아 교인들이 멸시할 만한 육체의 약함이 자기에게 있었는데 ‘할 수만 있으면 너희가 눈이라도 빼어주어서 나를 주려고 하지 않았느냐?’는 겁니다.

눈에 이상이 있으면 사람이 참 이상하게 보입니다. 눈은 마음의 거울이라고 그러나요? 창이라고 그러나요? 눈이 총명하고 또렷하면 사람이 아주 지혜로워 보이고 맑아 보입니다. 그런데 눈이 흐리멍텅하거나 무슨 병이 있으면 사람이 이상하게 힘이 없어 보이고 추해 보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야곱이 그렇게 좋아했던 라헬 있죠? 그런데 그 언니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언니를 왜 좋아하지 않았지요?

레아는 안력이 부족했더라고 합니다. 안력이 뭐예요? 그러니까 눈빛이 좀 이상했더라. 그런 것 아니겠어요? 눈빛이 좀 이상하면 사람이 영 시원치 않게 보입니다. 그나마 눈에 무슨 병이 있어서 눈곱이 자주 끼고 눈에 뭐가 줄줄 흐르고 그러면 정말 목회하거나 말씀 전하는데 또 처음 만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데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어느 선생님 별명이 깜빡이입니다. 깜빡이가 뭐죠? 자동차에 있는 것 말입니다. 이 선생님은 이상하게 눈을 자주 깜빡거려요. 쉴 새 없이 깜빡깜빡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붙인 별명입니다. 좋은 별명 같습니까? 아니면 놀림감이 되는 겁니까? 좋은 별명 아닙니다. 눈을 자주 깜빡이는 것조차도 흠이 되더라는 겁니다. 눈에 어떤 질병이 있어서 사람들에게 좋은 느낌을 못준다면 늘 사람을 접하면서 복음을 전하고 가르쳐야 할 바울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아픔이었겠습니까?

안질이었다면 우리가 그렇게 추정을 해볼 수 있고 또 어떤 학자들은 간질이라고 하는데 이건 문제가 심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 또 주변에 그런 아시는 분이 있으면 용서하십시오. 예배도중이나 아니면 성가대에서 찬양을 잘 하고 있다가 발작을 일으키면 어떻게 되겠어요?

바울에게 그런 병이 있었다면 예배나 말씀을 가르치는 중에 만약 그렇게 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감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만약에 바울이 누구 병을 고치겠다고 안수를 하겠다고 하면 뭐라고 그러겠어요? ‘자기 병이나 먼저 고치지?’ 할 것 아니에요? 우리 식으로 말하면 도무지 말 발이 서지 않는 심각한 병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어떤 아가씨가 이런 병이 있다고 가정을 해 봅시다. 어떤 총각이 결혼을 하겠다고 접근을 합니다. 저 아가씨에게 병이 있다는 걸 내가 압니다. 모른 척 해야 됩니까? 아니면 이런 병이 있다고 가르쳐 줘야 합니까? 말아야 합니까? 정답을 모르겠어요. 어느 것이 옳은지요. 더군다나 유전되는 병이라고 그러네요. 심각한 일 아니냐 그 말입니다.

어쨌든 사도 바울이 그것을 육체의 가시라고 말하고 사단의 사자라고 말하는 것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며 그것이 말씀을 전하는 일에 어떠한 지장을 초래했을 것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겁니다. 만약에 이것만 아니면 내가 얼마나 더 충성하고 얼마나 많은 열매를 더 맺을 수 있었을 것인가 이런 생각을 했단 말입니다. 그래서 세 번이나 기도를 한 거죠.

바울이 세 번 기도했다면 새벽기도 세 번 나온 것으로 생각하면 되겠습니까? 우리 세 번 하고 바울의 세 번 하고 아마 격이 다를 겁니다. 사도 바울이 세 번이라고 말하면 적어도 백일기도를 세 번 했다거나 아니면 40일 금식기도를 세 번 했다거나 이런 정도의 세 번이 아닐까요? 그러니까 이게 보통 기도는 아니었다는 겁니다.

사도 바울의 사역에 엄청난 지장을 초래하는 이것을 고쳐달라고 하나님께 세 번이나 기도했다면 당연히 그 기도를 들어주셔서 그 병을 고쳐주셔야 하는 게 옳지 않겠느냐? 우리의 생각입니다. 아니 사도 바울도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뭐라고 답변을 하셨습니까? 8절부터 봅시다. ‘이것이 내게서 떠나기 위하여 내가 세 번 주께 간구하였더니 내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네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 지느니라’

‘내가 네게 준 은혜가 그만하면 족하다 그러니까 더 구하지 말라, 더 기도하지 말라’는 얘기죠? 이걸 흔히 우리가 하는 말로 하면 ‘마, 됐으니까 그냥 살아라’ 이런 말 아니냐는 겁니다. 아니 그렇게 간절하게 기도했고 이걸 고쳐야 사역을 잘 할 것 같은데 ‘그냥 살아, 지금까지 받은 은혜로 충분하다’는 겁니다. 추가로 ‘안 고치는 것이 네게 유익이니까 그냥 살라’고 하시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이유를 묵상해 보기를 원합니다.

두 가지 이유를 설명 드리고 싶은데 첫째 이유는 사도 바울이 너무나 엄청난 큰 계시를 많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얼마나 큰 계시를 받았는지 말하려고 하다가 말하지 않았습니다. 천국 갔다 온 이야기입니다. 천국에 올라가서 감히 사람이 이루지 못할 놀라운 일을 보고 왔는데 이걸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같으면 입이 근질근질 해서 못 참습니다. 14년 동안이나 이야기를 안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도 이야기를 시작하려다가 결국은 또 안 합니다. 정말 입이 무거운 사람입니다. 몇 년 전엔가 우리가 영천에서 수련회 할 때 제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입이 좀 싸야 된다’고 ‘어쨌든 말을 많이 하자’고 강의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말을 많이 해야 되요. 덕을 세우기 위해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또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잘 접근하기 위해서 별 의미 없는 말이라도 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말이 다른 사람과의 사이를 굉장히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그냥 입 꼭 다물고 무게만 잡고 있으면 반 본전은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입을 열심히 떼어야 합니다. 별 의미는 없지만 열심히 해야 하는 말 중에 1호가 뭡니까? ‘안녕하세요?’ 아닙니까? 엘리베이터 타서 옆에 서 있는 사람하고 입 꼭 다물고 계셔 보세요? 얼마나 불편합니까? 그때 아무런 의미도 없는 말 한마디 하세요. 좋으면 어떻고 나쁘면 어떻습니까? 그거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겁니다.

그러나 그런 말 한마디가 사람의 관계를 아주 부드럽게 만들기 때문에 이런 말은 가급적으로 많이 해야 합니다. 주일에 교회 와서 입을 꼭 다물고 한마디 말도 없이 그냥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어 보세요. 옆에 있는 분들과 얼마나 불편합니까? 그런 말은 열심히 하고 잘 해야 합니다. 체면 접어놓고 열심히 말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입을 다물어야 합니다. 사도 바울 보세요. 14년 동안 천국의 놀라운 광경을 보고 와서도 갔다 왔다고 한 적도 없어요. 때로는 우리가 형제를 위해서, 덕을 세우기 위해서 입을 다물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철저하게 입을 다물어야 합니다. 교회 내에서 소문이 나지 않아야 할 말들이 나는 경우가 더러 보입니다. 참 주의해야 될 부분입니다.

당회에서 의논된 것이 그 이튿날 다른 데서 나돈다는 것은 문제가 많은 겁니다. 언젠가 제가 이런 당부를 하나 드렸습니다. 교회 회계부서에서 회계업무를 처리하다가 알게 된 사실은 밖으로 절대 나가면 안됩니다. 헌금 정리하다가 알게 된 것을 왜 밖에 나가서 얘기하나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공무원들이 하는 표현을 빌린다면 ‘직무상 취득한 비밀은 죽을 때까지 발설하지 않는다’ 이런 겁니다.

혹시나 덕을 세우지 못할 위험성이 있는 말은 철저하게 입을 다무는 것도 우리 그리스도인의 의무입니다. 그렇게 심각하게 듣지 마세요. 그런 사례가 많다는 건 아니고, 제가 집사로 있을 때 가끔 그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당신이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되는데 왜 그런 말을 합니까?” 알고 보니까 재정부에서 나온 거예요. 교회일을 하다가 아니면 어떻게 성도들과 교제를 나누다가 내만 알고 전해서 될 얘기가 아니라고 생각이 되면 입이 무거워야 돼요.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사도 바울이 그 놀라운 계시를 보고서 14년 동안 아무런 얘기를 안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왜 얘기를 끄집어냅니까? 그것도 마치 남의 얘기처럼 끄집어냅니다. ‘내가 아는 사람이 14년 전에 삼층천에 갔다 왔는데 그 사람이 자기 몸 안에 있었는지 자기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는데 자랑을 하려면 이런 정도는 돼야 자랑하지 않겠느냐?’ 남의 얘기를 하는 것처럼 쓱 꺼냈다가 그만둬 버렸습니다. 자랑하고 싶지는 않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말하고 싶지 않은 얘기를 꺼내긴 왜 꺼내느냐 말입니다. 사도 바울이 화가 많이 난 것 같습니다. 11장 4절에, 무슨 화인지 여기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만일 누가 가서 우리의 전파하지 아니한 다른 예수를 전파하거나 혹 너희의 받지 아니한 다른 영을 받게 되거나 혹 너희의 받지 아니한 다른 복음을 받게 할 때는 너희가 잘 용납하는구나’ 내가 복음을 전해 놓았는데 너희가 어떻게 그렇게 쉽게 다른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겁니다.

9절 보세요. ‘또 내가 너희에게 있어 용도가 부족하되 아무에게도 누를 끼치지 아니함은 마게도냐에서 온 형제들이 나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였음이라 내가 모든 일에 너희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하여 스스로 조심하였거니와’ 사역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어도 내가 너희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누를 끼치지 아니하고’ 그렇게 조심스럽게 너희들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았느냐는 말입니다.

22절 보십시다. ‘내가 자랑할 게 그렇게 없는 줄 아느냐’ 그러면서 하는 얘깁니다. ‘저희가 히브리인이냐 나도 그러하니라 저희가 이스라엘인이냐 나도 그러하니라 저희가 아브라함의 씨냐 나도 그러하며 저희가 그리스도인의 일꾼이냐 정신없는 말을 하거니와 나도 더욱 그러하도다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 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 하였으니...’

무슨 화가 났고 무슨 자랑을 하고 싶은지 아시죠? 온갖 정성을 다 해서 복음을 전해 놓았더니 바울이 사도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사도임을 의심하는 무리가 생겨나고 거짓사도와 선지자들이 들어왔는데 그들을 용납하는 고린도 교인들에게 화를 내고 있는 겁니다. 내가 자랑할 게 없어서 자랑 안 하는 줄 아느냐? 내가 정말 자랑 한번 해 볼까? 이 말입니다. 그리고 만약 내가 자랑한다고 해도 어리석다고 얘기하지 말라 너희들 때문에 지금 자랑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 그런 말입니다. 그러면서 결국 자랑 꺼내다가 말아버리죠.

사도 바울이 가슴이 많이 아팠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죄송합니다마는 가끔은 철없는 성도들이 목사님을 가슴 아프게 할 때가 더러더러 있습니다. 우리 목사님 이거는 이렇고 저거는 저렇고 이것도 안 하고 저것도 안 하고 그래서 엉뚱한 소리를 합니다. 그 말을 들은 목사님이 아무 말도 안 하는 것도 힘들지만 내가 이렇게 이렇게 목회하는데 이거는 이렇게 하고 저거는 저렇게 하고 그렇게 대답하는 것조차도 참 힘듭니다. 그냥 상상만 해 보세요.

목사가 여러분들을 위해서 하루에 몇 시간을 기도하고 있으며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서 이렇게 시간을 쓰고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있고 또 누구를 돕고 있다는 것을 목사 스스로 말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하기 싫은 일인지 짐작이 됩니까? 그래서 목사님이 이러쿵 저러쿵 하는 말은 가급적이면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이 목사에게는 참 힘들고 가슴 아플 수 있는 일이 된다는 겁니다.

사도 바울이 ‘죽으면 죽을지언정’ 하고 말줄임표 해 놓은 곳이 한 군데 있습니다. 오죽하면 그렇게 했겠느냐 하는 그런 느낌이 오는 부분이죠. 제가 목사 된지 얼마 되었다고 무슨 심정을 알겠습니까마는 그래도 이해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도 바울을 이해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왜 그가 그 놀라운 자랑거리를 말하려다가 말아 버리느냐 하면 가슴이 아프다는 얘깁니다. 그 외에도 내가 이 얘기를 함으로써 나에 대해서 혹은 또 내가 한 말에 대해서 사람들이 지나치게 생각할까 싶어서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사도 바울의 이 말씀을 보면 천국 갔다 왔다고 하는 사람들이 참 미워요. 사도 바울이 4절에서 사람이 감히 이르지 못할 말을 들었다고 말합니다. 감히 사람에게 할 수 없는 말을 보고 듣고 왔다는 거예요. 그래서 말 못하겠다는 얘깁니다. 사도 바울은 보고 와서 말 못하겠다고 하고, 말하지 않았는데 천국 갔더니 이렇더라고 열심히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사도 바울보다 더 위대한 사람들이 아니겠습니까?

제가 그런 글을 읽었거나 들은 사람은 두 사람입니다. 한 사람은 서양 사람이고 한 사람은 한국 사람입니다. 보고 싶거나 듣고 싶어서 들은 것이 아닙니다. 옆에서 하도 집적거리면서 보라고 그러길래 대충 보았는데요, 여러분, 들은 바에 의하면 천국은 한옥이 많습니까? 고층아파트가 많습니까? 한국 사람이 갔다 온 천국은 한옥이 나오고 서양 신부가 갔다 온 천국은 고층아파트가 많이 나오더라구요. 서양인이 갔다 온 천국은 현대 도시같고 한국인이 갔다 온 천국은 한옥이 나오고 아주 목가적인 분위기더라구요.

그런 분들은 가끔 이런 얘기들도 합니다. 천국 가서 넓은 평수를 차지하려면 어떻게 해요? 천국 가서 평수 넓은 집 얻어야지요? 좌우간 한국 사람들 대단해요. 중국 가서 부동산 투기붐 일으키고 미국 가서도 부동산 값 올려놓는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이더군요. 소련 가서는 과외 열풍을 일으켜 버렸습니다. 이런 한국 사람이 천국 가서도 투기붐을 일으킬는지 모르겠어요.

천국에도 재산 많은 분이 있고 적은 분이 있고 어떤 사람은 개털 모자 쓰고? 개털 모자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천국에서 모자는 왜 써요? 햇빛이 너무 센가요? 천국 갔다 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물씬 나는 천국 얘기를 하고 있더라는 겁니다. 사도 바울도 말하지 않겠노라고 입을 다물어버린 천국 얘기를 왜 그렇게 열심히 떠들고 있는지 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천국에 대해서 알려면 계시록에서 요한이 전해준 그 이상의 것을 전해주기 어려울 겁니다. 엄청난 계시를 받고 난 이후에 이단으로 빠진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닙니다. 한때 한국에서 이름깨나 날리던 사람들이 아무 것도 없는데서 그렇게 유명해진 것이 아닙니다. 받은 계시가 너무나 크고 놀라웠는데 그것 때문에 많은 사람이 추종하게 되니까 바울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고해버린 겁니다. 스스로 자기를 높여버린 겁니다.

계시를 주신 하나님보다 자신이 더 위대해지고 온 세상 사람들이 자기를 쳐다보고 있으니까 미혹을 받아서 결국은 자신도 이단의 괴수가 되어버리고 멸망의 구렁텅이로 빠져버렸던 거죠. 사도 바울이 말합니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하나님께서 나로 하여금 자고하지 않게 하기를 위해서 가시를 주었다고 말합니다.

어떻게 보면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데도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순종하는 이것이 바울의 위대함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잘 알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아무에게나 이런 가시를 주는 게 아닙니다. 큰 은혜를 받은 성도에게 그 은혜를 잊지 말라고 가시를 준다는 겁니다. 여러분들에게 말 못할 가시가 있다면 그 가시를 볼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보라는 뜻입니다. 사도 바울이 너무나 큰 계시와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자고하지 않도록 가시를 주셨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바울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고 ‘마, 그대로 살아라’고 하시는 또 다른 이유를 든다면 하나님께서 바울을 철이 다 든 아들로 인정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바울을 신뢰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겁니다. 여러분, 좋은 부모가 절대로 안 된다고 말할 때 왜 그럽니까? 누구를 위해 그럽니까? 자녀를 위해서 그러는 겁니다. 그런데 떼를 쓰고 달라는 것을 안 주려고 버티는 것이 부모로서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능력이 없어서 안 주는 것도 아니에요. 막무가내로 졸라대면 부모가 질 때도 더러더러 있습니다. 말 귀 알아듣는 자녀에게는 부모님도 안심하고 대놓고 안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 귀 못 알아듣고 막무가내로 떼쓰는 아들에게는, 안된다고 하면 삐쳐서 몇 날 며칠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믿을 수 없는 자식들에게는 달라는 대로 줄 때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그런 기도 이제는 더 이상 하지 말고 그냥 살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렇게 바울을 신뢰할 수 있기 때문에 하시는 말씀입니다. 아무에게나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믿을 수 있는 자식에게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아니 우리 모두가 하나님에게 하나님이 믿을 수 있는 그런 자녀가 다 되기를 바랍니다.

바울은 하나님께 이 말씀을 들은 후에 육체의 가시라고 말했던 이것에 대해서 더 기뻐하고 자랑했습니다. 9절 뒷부분을 보십시다. ‘이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열심히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마, 됐다고 하시면 결과적으로 이전과 달라진 점이 전혀 없습니다.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는데 문제는 사도 바울 자신만 변해버린 겁니다.

그 약함을, 육체의 가시요 사단의 사자라고 했던 그 귀찮고 골치 아픈 것을 감격하면서 오히려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기억하며 도리어 기뻐했다는 겁니다. 자신의 약점을 남에게 드러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기뻐하고 자랑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자기의 약함을 왜 자랑합니까?

10절 끝부분에 보시면,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 내가 약할 때에 그걸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가 역사함으로 오히려 내가 강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분, 약점이나 핸디캡을 가리지 않고 오히려 자랑할 수 있었던 위대한 성도들을 생각해 보세요. 송명희 시인 있지요? 어떻게 본다면 저주받은 인생이라고 내팽개쳐질 만한 그런 인생이었음에도 그가 얼마나 감격스러운 찬송을 많이 불렀습니까?

‘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 제목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한참 오래되어서 기억이 흐릿합니다마는 여러분 한쪽 발이 짧고 한쪽 발이 짧은 정도가 아니라 한쪽 발은 절반밖에 없고 양팔이 없는 분이 있었잖아요? 애기 낳고 잘 살아요. 한국에 두 번이나 왔었나요? 얼마나 당당하고 얼마나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렸는지 생각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공산치하에서 고통당하는 성도들도 있고 초대교회에서 박해받고 살던 그런 성도들도 이 땅에서 본다면 참 형편없는 사람들이지만 정말 자랑스럽게 하나님을 찬송하며 하나님을 섬겼던 사람들입니다.

여러분, 그런 분들에 비하면 우리는 정말 좋은 시대에 태어나서 정말 호강하면서 하나님을 마음껏 섬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감사가 더 많은지 불만이 더 많은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거죠. 우리가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약점이라고 생각하고 부끄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오히려 당당하게 드러내 놓고 이로 인해서 내가 하나님의 은혜를 더 크게 받고 있다는 자랑스러운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고칠 수 없는 질병을 갖게 되니 의사가 충고하나 하더랍니다. “이 병은 고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고약한 친구 하나 사귄 셈 치고 같이 사세요.” 참 괜찮은 좋은 조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안 고쳐지는 거니까요. 귀찮은 친구, 불편하지만 친구라고 생각하라는 겁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이 우리에게 주는 조언은 그것보다 한수 더 높은 겁니다. 하나님께 더 의지하라고 하나님께서 주신 육체의 가시라는 거예요. 아니 표현을 좀 바꾸면 하나님의 사랑을 떠날 수 없도록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의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잘 깨달은 분이 하시는 말씀이 병이 들고서야 인생을 보는 눈이 넓어졌답니다. 병들기 전에는 세상에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내가 건강하니까 나밖에 안 보였습니다. 그런데 병들고 나니까 하나님도 보이고 병든 이웃들이 다 보이더라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한번 아파보세요. 아니 힘들어서 고통을 어느 정도 겪어 보면 여러분 주위에 아픈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금방 알게 됩니다.

내게 있는 이 아픔이 오히려 내가 인생을 넉넉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일 수도 있다는 거예요. 여러분, 기도는 내가 하는 대로 다 이루어진다? 이런 말을 하는 성도는 철없는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내 뜻대로 하지만 응답은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집니다. 이걸 이해할 수 있는 성도는 성숙한 성도입니다. 무조건 내가 기도한 대로 하나님께서 다 들어주셔야 합니다? 아직 어리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고집하고 열심히 기도하면 아마 하나님께서 그대로 들어주실지도 모릅니다. 아직은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는 어린 아이이기 때문이겠지요.

위대한 기도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기도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는 것이 위대한 기도입니다. 철없는 기도는 아버지의 뜻과는 상관없이 내 욕심만 쏟아놓고, 내 욕심만 이루려고 하는 기도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면 우리가 그렇게 기도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이 있을 수가 있죠? 내가 열심히 기도했는데 내 뜻대로 안 이루어지고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진다면 우리가 꼭 기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까?

계시록 5장의 표현을 빌리면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께 향내 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모아져서 향내 나는 금그릇에 담겨져서 하나님께 올리워 가더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것이 곧 우리가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과 아름다운 교제를 나누는 것이죠. 하나님께서 그것을 기뻐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열심히 기도를 해야 합니다.

때로는 힘든 일이 생기실 수 있습니다. 힘드세요? ‘하나님께서 날 보자고 하시는구나’ 그렇게 생각하세요. 내게 왜 이런 힘든 일이 생겼느냐? 내 인생에 뭐가 잘못되어서? 내가 전생에 무슨 죄가 많아서? 아뇨! 그리스도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하나님께서 날 보자고 하시는구나’ 그러고 하나님 앞에 나오시기 바랍니다. 더 열심히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신호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입니다.

믿는 자에게도 때때로 시련이 올 수 있습니다. 욥이 그런 시련을 당한 것은 하나님께서 욥을 자랑했기 때문입니다. 욥이 나중에 이걸 다 알고 난 후에 얼마 후에 또 자기에게 시련이 닥쳐온다면 뭐라고 그럴까요? ‘하나님께서 또 내 자랑을 하셨구나! 그러니까 이런 일이 생기지?’ 이러지 않았을까요? 그 시련을 잘 이기고 난 후에 욥이 얼마나 큰 복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그걸 아는 욥이 훗날 그에게 또 시련이 닥쳐오면 뭐라고 그럴까요? ‘하나님께서 또 내게 무슨 복을 주시려고 이러시나?’ 이랬을 겁니다.

어려움이 닥쳐올 때마다 ‘하나님께서 날 보자고 하시는구나’ 이 생각도 참 아름다운 생각입니다. 아니 ‘하나님께서 또 날 자랑하신 모양이구나’ 이것도 참 아름다운 생각입니다. 아니 ‘하나님께서 또 무슨 복을 주시려고 내게 이런 아픔을 주시는가?’ 힘들 때마다 이런 기대를 하고 사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바울의 기도를 안 들으신 것이 아니고 잘 들으셨습니다. 안 들으신 것이 아니고 잘 듣고 바울에게 가장 유익한 쪽으로 대답하셨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흔들리지 않는 자녀에게 이 고통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언젠가 하나님께서 정말 큰 은혜를 베푸셔서 이 아픔을 깨끗이 씻어버리게 하실 것입니다. 아니면 그렇게 아프고 힘들어 했던 것을 오히려 기뻐하며 자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성숙한 아들과 같았던 바울의 모습을 우리가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이런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이 되었을 때 때로는 우리에게 어려움이 닥쳐올 수 있을지라도 얼마든지 기뻐하며 자랑하며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실 것입니다.

반대로 좀 어렵다고요? 하나님을 원망하고 믿음을 저버리면 신앙이 없어집니다. 혹시 하나님께서 ‘마, 됐다! 그냥 살아라’고 하시더라도 하나님을 변함없이 신뢰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정말 큰 은혜를 주시든지 그렇지 않으면 내게 그렇게 힘들었던 그것이 오히려 자랑이요 기쁨의 원천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살아가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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