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재한 여인들

효자제일교회 목사:홍 순관

안식 후 첫날 새벽에 이 여자들이 그 예비한 향품을 가지고 무덤에 가서 돌이 무덤에서 굴려 옮기운 것을 보고 들어가니 주 예수의 시체가 뵈지 아니하더라 이를 인하여 근심할 때에 문득 찬란한 옷을 입은 두 사람이 곁에 섰는지라 여자들이 두려워 얼굴을 땅에 대니 두 사람이 이르되 어찌하여 산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느니라 갈릴리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어떻게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르시기를 인자가 죄인의 손에 넘기워 십자가에 못박히고 제 삼일에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 하셨느니라 한대 저희가 예수의 말씀을 기억하고 무덤에서 돌아가 이 모든 것을 열 한 사도와 모든 다른 이에게 고하니 (이 여자들은 막달라 마리아와 요안나와 야고보의 모친 마리아라 또 저희와 함께 한 다른 여자들도 이것을 사도들에게 고하니라) 사도들은 저희 말이 허탄한 듯이 뵈어 믿지 아니하나 베드로는 일어나 무덤에 달려가서 구푸려 들여다보니 세마포만 보이는지라 그 된 일을 기이히 여기며 집으로 돌아가니라 [개역, 누가복음 24:1~12]

어떤 여자들이 새벽에 예수님의 시체를 보려고 갔습니다. 어두운 새벽에 무덤을 찾아가는 여인들에게 무슨 소원이 있었겠습니까? 아마 제일 큰 소원이 무덤 문 열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것 아니었을까요? 뛰어가긴 갔지만 무덤 속에 있는 예수님의 시체를 본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시체를 보기만 해도 다행이겠다 싶어서 뛰어 갔는데 정작 시체는 못 보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이걸 횡재라고 표현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확실히 그렇게 표현해도 좋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죽은 줄 알고 제사를 드리고 있던 남편이나 아들이 어느 날 갑자기 살아서 돌아왔다면 이게 얼마나 큰 기쁨이며 세상에 이런 것보다 더 큰 횡재가 어디 있겠습니까?

여러분, 시체를 보러 갔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으니 얼마나 기뻤을까요? 이렇게 기쁜 일이 어떤 사람에게, 어떻게 나타났는지 한번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예수님을 끔찍하게 사랑했던 여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 여자들이 정말 예수님을 끝까지 사랑했다는 느낌이 들어요. 예수님께서 정말 신경 썼던 남자 제자들은 예수님이 잡히시던 그날 밤에 다 도망쳐 버렸습니다. 그러나 이 여자들은 끝까지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누가복음 8장 3절에 보면 이 여자들이 자기 재물을 드려서 예수님을 섬겼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평소에는 자기 돈 써 가면서 예수님 따라다니면서 예수님을 도왔죠.

이 여자들이 예수님께서 돌아가실 때가 되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때 갈릴리에서 따라온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 주간을 함께 지내며 예수님을 섬기다가 예수님께서 골고다에 가실 때도 계속해서 따라갔습니다. 십자가에 처형당하는 그 고통스러운 모습을 이 여자들이 따라가서 다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무덤까지 확인을 하고 돌아갔습니다.

이 때 남자들은 다 어디 갔어요? 예수님께서 3년 동안 지극 정성으로 가르쳤고, 그 전날 밤, 마지막 만찬 자리에서 이런 저런 당부를 다 하셨습니다. 심지어 나를 배반하고 떠나갈 것이라고 미리 귀띔했음에도 이 남자 제자들이 다 도망가고 없을 그 때에 이 여자들이 끝까지 예수님을 따라갔고 예수님의 그 고난을 눈으로 목격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고통당할 때 예수님 자신도 얼마나 극심한 고통이었겠습니까마는 그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그 고통도, 심장이 약한 사람은 옆에서 지켜보기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제자들이 다 도망가 버리고 요한이 혼자 거기에 갔던 것 같아요. 그럴 때에 이 여자들이 예수님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장례치를 때까지 따라가서 무덤을 확인하고 돌아갔습니다. 그날 밤에 잠인들 제대로 잤겠습니까?

그 끔찍한 고통을 기억하면서 잠인들 제대로 잤겠습니까마는 그 다음날이 안식일이니 어떻게 다른 일을 할 수 없어서 안식일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안식일이 지나가고 새벽 일찍이 향품과 향유를 들고 무덤을 찾아가는 겁니다. 새벽이 아니라 낮이라도 무덤이라면 기분이 좋지 않은데 누구라도 새벽에 무덤을 찾는 일은 두려운 일이었음이 틀림없습니다.

가면서 이 여자들 생각에 ‘가기는 가는데 가서 저 무덤문을 어떻게 열지? 더구나 로마병정들이 지키고 있을 텐데?’ 이런 고민을 하기는 했을 것입니다. ‘가 봤자 문 못 열 것 같으면 가지 말아야지?’ 아니 생각은 그런데도 안 갈 수 없었다는 겁니다. 문을 열 방법도 없지만 어쨌든 가 보자 그래서 간 겁니다.

여러분, 이런 사람들을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해야 됩니까? 아니면 무대책이라고 해야 됩니까? 이 여자들이 가 봐도 별 수 없을 터인데 가게 만든 것은 생각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그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뜨거웠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생각을 많이 합니다. 생각을 이리저리 해보니까 ‘잘 안 되겠다’ 해서 지레 포기해 버립니다. 그런데 행동이 더 빠른 사람이 있어요. ‘되든 안 되든 일단 저질러 놓고 보자’ 해서 행동이 더 빠른 사람이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나아 보입니까? 생각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생각보다는 먼저 저질러 놓고 보는 것이 더 나을 때도 있습니다.

이 여자들은 생각이 많은 사람입니까? 아니면 행동이 빠른 사람입니까? 전 둘 다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로지 예수님을 향한 열정이 뜨거웠기 때문에, 머리보다 가슴이 더 뜨거운 여자들이었기 때문에 어쩌면 가도 아무 소용이 없을지도 모르는 그 새벽에 향품을 들고 뛰어갔던 겁니다.

말하자면 예수님에 대한 사랑이 새벽에 무덤을 찾아갈 만큼 용감하게 만들어 버린 겁니다. 예수님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 참혹한 십자가 형을 끝까지 눈으로 다 보았단 말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 무서웠던 로마병정들조차 무섭지 않았던 것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사랑이 이 여자들을 보통 여자들이 아닌 특별한 여자들로 바꾸어 놓은 겁니다.

우리 옛말에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고 그러나요? 반대로 여자가 사랑에 빠지면 어떻게 되나요? 여러분, 여자가 사랑에 빠지면 평소에 없던 놀라운 힘이 생겨납니다. 겉으로 보기에 얌전하고 약해 보인다고 그렇게 약한 줄 여기지 마세요. 남편이 못 받아온 빚을 부인이 가서 받아오더라구요. 겉으로 약해 보인다고 그렇게 약한 것만은 아닙니다.

새벽에 무덤을 찾아가는 이 여자들 보세요. 간이 커도 보통 큰 겁니까? ‘차라리 예수님이 잡히시던 밤에 다 도망가 버린 남자들 말고 이 여자들을 제자로 삼았으면 교회 건설이 더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이스라엘만 그렇습니까? 오늘 한국교회 성장에서도 여자들이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지 우리가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교회만 해도 여자분들의 헌신이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있는지는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약해 보이고 뭐 잘하는 게 있을까 싶어도 열심 내면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일도 해치웁니다. 여자는 약하다 그러나 어머니는 강하다? 사랑하는 자녀가 있으면 강해집니다. 사랑하는 남편이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별로 힘이 없어서 큰일인데요! 사랑하는 남편이 옆에만 있어도 힘이 나는 관계가 되어야 할 겁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나누어 만들어 두실 때는 다 이유가 있어서 그랬을 것입니다. 서로 협력하며 서로 키워가면서 살라는 것입니다. 혼자 있으면 별 힘을 못 쓰는데도 사랑하는 남편이 있으면 힘이 나고, 사랑하는 아내가 있으면 평소에 없던 힘도 나는 남편이 되라고 아마 서로를 갈라놓지 않았나 싶어요.

남자들이 여자들도 제 몫을 감당하는 자들로 키워가는 것이 좋으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떤 부인이 아마 초보운전 때인가 봐요. 초보운전 시절에 차를 끌고 나가서 남의 집 담벼락을 치고 들어가 버린 겁니다. 정신이 없어서 어찌할 바를 몰라서 벌벌 떨고 있는데 어떻게 남편이 소식을 듣고 뛰어왔습니다. 뭐라고 그랬게요? 아니, 여러분들 같으면 뭐라고 그러겠어요? 정상적인 얘기 같으면 제가 소개를 안 드리는데 참 인상적으로 남아 있는 이야깁니다.

그 부인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사이에 남편이 와서 한 얘기가 ‘다시 타라, 그리고 당신이 운전해서 빼내라. 당신이 만약에 여기서 안 하고 손 놓아 버리면 당신 평생 운전 못한다. 타라, 빼내라.’ 그래서 부인이 다시 올라가서 빼냈답니다. ‘만약에 내 같으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한번 비교해 보세요. 그렇게 하는 그 분은 연약하게만 보이는 부인을 강하게 키워가는 남편입니다.

제가 아는 참 훌륭한 남편은 자기 부인에 대해서 이런 자랑을 했습니다. 자기가 오래 살아야 된대요. 왜 그러냐니까 ‘우리 부인은 내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거든. 그래서 자기가 먼저 죽으면 내가 수습을 다 하고 난 뒤에 내가 죽어야 된다.’고 그래요. 자기 없으면 시내도 못 나간대요. 원래부터 그랬느냐니까 아니래요. 모든 일을 남편이 다 하고 부인에게 하나도 넘기지 않고 오래오래 살다보니 그렇게 되어 버렸다는 거예요. 너무 사랑해서 혼자 살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린 어설픈 사랑의 결말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힘도 없어 보이고 약해 보여도 사랑에 빠진 여자들이 힘을 쓰기 시작하면 갑자기 슈퍼우먼으로 변하는 겁니다. 아니 그런 능력을 하나님께서 주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어쨌든 이 여자들은 예수님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 새벽에 로마병정도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무덤문을 옮길 힘도 없는 이 여자들이 새벽에 뛰어갔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묘한 것은 이 여자들이 예수님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그 사랑은 제가 보기에 참 어설픈 사랑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사랑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정말 예수님을 사랑했으면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사흘 후에 다시 살아나리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건 기억을 안 합니다. 그저 예수님의 시체에 기름 바르려고 뛰어갔더라는 얘기죠. 왜 예수님을 그렇게 사랑하면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 방식대로 사랑하지 아니하고 자기 방식대로 사랑했느냐 참 이상한 일입니다.

본문 5절 뒤편부터 찬찬히 한 번 더 보겠습니다. ‘여자들이 두려워 얼굴을 땅에 대니 두 사람이 이르되 어찌하여 산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느니라 갈릴리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어떻게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르시기를 인자가 죄인의 손에 넘기워 십자가에 못 박히고 제 삼일에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 하셨느니라 한대 저희가 예수의 말씀을 기억하고...’ 들은 바는 있습니다.

천사들이 야단을 치니 그제서야 ‘아 맞다 그때 그러셨지’ 그 생각을 해냈다는 겁니다. 정말 예수님을 사랑했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 말씀을 기억하고 예수님이 원하시는 방법대로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이 맞는데 이 여자들은 말씀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지 자기들의 생각과 자기들의 방식대로 사랑하노라고 뛰어간 겁니다. 말을 바꾸면 헛일 하러 간 것이라 그 말이죠.

여러분, 우리가 이런 유의 사랑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우리 자신을 한번 돌아보십시다. 부부의 사랑도 참 그런 방식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분, 자기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 남편이 있습니까?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 손들어 보세요. 그러면 거의 다 손듭니다. 반대로 남편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인은 손들어 보세요. 이거 별로 안 듭니다. 분명히 남편은 사랑을 보냈는데 부인은 사랑을 받은 바가 없다는 거예요. 이거 어디서 새어버렸습니까? 어디로 빠져 나갔죠?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죠. 그런데 내 방식대로 사랑하는 겁니다. 사랑받을 사람이 받고 싶어하는 대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야 받든지 말든지 내가 할 바만 한다는 거예요. 내 방식대로 사랑한 겁니다. 그러니 받는 사람에게는 그게 별로 와 닿지 않는 겁니다. 여러분, 사랑하는 것도 받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사랑해 주어야 제대로 된 사랑입니다.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고 직장에서 고생 고생하면서 오만 싫은 소리 들어가면서 봉급 타면 한 푼도 축내지 않고 집사람 통장으로 싹싹 집어넣습니다. 그렇게 넣는데 부인이 뭔 잔소리를 한단 말이에요? 이러니까 부인이 뭐라고 그러는지 아세요? ‘밥만 먹고 사나?’ 아니 남편은 남편대로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고 최선을 다한 겁니다. 사랑했다는 얘기예요. 그런데 부인이 받고 싶은 사랑은 전혀 다릅니다. 이 생각이 일치가 되지 않고 남편은 나름대로 사랑을 줬는데 부인은 받은 바가 없다는 겁니다.

우리는 자기중심으로 생각하고 자기중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실수를 많이 하는데 이 여인들도 예수님에 대한 사랑이 참 지극했음에도 그랬더라는 거예요. 정말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대로 사랑해야 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면서 내 방식대로 내 생각대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 자신들을 꼭 한번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을 사랑하노라고 할 때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대로 사랑하고 섬겨야 합니다. 이 여인들이 기억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 여인들의 사랑이 좀 어설픈 사랑이었다는 말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여인들이 무덤으로 찾아간 것은 믿음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불신앙에 가깝습니다. 예수님께서 살아나리라고 하셨는데 왜 무덤에 찾아갑니까? 살아나리라고 했는데 왜 시체에 바를 향유, 비싼 기름을 준비해서 뛰어가는 이유가 뭐냔 말입니다.

사랑했지만 예수님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했고 예수님의 말씀을 깨닫지도 못했더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을 사랑할 능력조차도 없었더라는 겁니다. 사랑한다면 사랑받는 그 분이 받고 싶은 대로 사랑하는 것, 이것은 사람 사이에도 마찬가지이지만 우리와 하나님과의 사이에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꼭 기억을 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이 나 혼자 열심 다 내어놓고 ‘하나님 내가 얼마나 열심히 교회를 섬겼는데요?’ 이러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하나님께서 원하는 방식대로 하나님을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이 여자들이 정말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관심 가져야 할 것은 예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들은 예수님의 시체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새벽에 무덤을 찾아갈 정도로 열정적인 사랑을 가지고 있었지만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지 못하니 결국은 실수하는 거죠. 말씀에 신경 쓰고 말씀을 기억해야 할 그들이 정작 최대 관심은 예수님의 시체에 있었습니다.

이 여인들이 쓸데없이 예수님의 시체에 온갖 정성을 다 들이고 있는 것처럼 오늘 우리도 하나님을 섬기며 교회를 섬긴다고 할 때에 정작 본질적인 요소를 놓쳐 버리고 오히려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게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여러분, 교회가 진정으로 아파하고 머리를 싸매며 고민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늘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혹시 우리가 모여서 회의하고 토론하고 열심을 낼 때도 본질적인 요소를 제쳐놓고 절차상의 문제나 아니면 보여주기 위한 행사에 온갖 신경을 다 쓰고 있지는 않는지 잘 살펴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중요합니다. 예수님의 시체 거기에 아무리 정성을 쏟아도 그저 헛일이 되고 맙니다.

바쁘게 사는 것 참 좋은 일입니다. 여러분, 편안하게 누워서 주는 밥 먹고 그냥 놀면서 잘 먹고 잘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 있으시면 일찍 포기하세요. 그것은 우리가 누릴 복이 아닙니다. 이마에 땀이 흘러야 먹고 살 것이라고 하신 말씀대로 땀이 흐를 만큼 열심히 뛰고 노력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입니다. 바쁘게 사는 것, 복입니다. 그러나 무엇에, 무슨 일에 바쁜지는 꼭 한번 따져보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신학교 다니기 전에 다른 교회 계시는 목사님, 부목사님들을 보면서 정말 말씀을 연구하고 가르치기보다는 다른 일에 온 신경을 다 쓰고 뛰어다니는 것을 보면서 마음 아팠던 적이 더러 있었습니다. 어디에 바빠야 하느냐 말이에요? 왜 초대교회 사도들이 우리가 이 일은 일꾼들에게 맡겨 놓고 말씀과 기도에만 전무할 테니까 이 일들을 위해서 일꾼들을 세우라고 하셨는지 기억을 해야 합니다. 본질적인 요소에 정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여러분들과 저희들이 다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건 여자들의 탓만도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인자가 죄인의 손에 넘기워 십자가에 못 박히고 제 삼일에 살아나야 하리라는 것은 제자들에게 다 한 얘긴데 이 말을 정확하게 듣고 기억했던 제자들이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이 여자들이 살아나신 예수님을 만나고 돌아가서 그 이야기를 전해 주어도 다른 제자들이 뭐라고 그랬습니까? ‘허탄한 듯 되어’라고 말합니다. 이 여자들이 아마 정신착란으로 횡설수설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러고 안 믿었다는 겁니다.

이 여자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그 말씀을 듣고 말씀 그대로 기억하면서 예수님을 제대로 사랑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는 뜻입니다. 도망간 제자들은 놔두고 그래도 열심 품었던 이 여자들마저 예수님을 제대로 사랑한 것이 아니었더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엉뚱한 열심을 낼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이 엉뚱한 열심을 어떻게 갚아주셨느냐는 겁니다. ‘어떻게 내 말을 기억하지 못하고 엉뚱한 짓을 하고 있느냐?’ 하고 책망하셨나요? 아뇨 귀하게, 정말 귀하게 갚아 주셨습니다.

이 여자들이 받은 복이 뭡니까? 한마디로 부활의 첫 증인으로 삼으셨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첫 증인 혹은 첫 발견자는 굉장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하늘에 떠 있는 별도 처음 발견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붙여나갑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이 놀라운 사건의 첫 증인이 되었다는 것 이거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이겠습니까? 더군다나 그 당시에 여자들의 말은 증거로 채택이 되지 않던 시절입니다. 사람을 헤아릴 때 여자는 안 넣었잖아요. 여자들이 봤다고 증언을 해도 인정되지 않던 시절입니다. 그런 시절에 예수님의 부활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이 여자들이었다고 복음서에서는 선언을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지 모릅니다.

별로 좋은 말은 아닙니다마는 언젠가 광고에서 그런 말이 나왔지 않습니까? 일등은 영원히 기억되지만 2등은 기억되지 않습니다. 그게 썩 좋은 말은 아닙니다마는 어쩝니까? 사람들 사회가 그런 걸요. 최초의 발견은 유명하지만 똑같은 사항을 두 번째 발견한 사람은 기억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이 여자들이 예수의 부활에 첫 증인이었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대접이냐는 겁니다.

큰 도시에 대형예식장을 지으면 잘 보아두었다가 ‘저기서 제1호로 결혼식을 올리면 좋겠다’ 하고 가보시면 잘 안됩니다. 모 예식장은 누가 결혼했던 곳이라는 소문을 냅니다. 1호라는 것 아무나 시켜주는 것 아닙니다. 유명한 연예인이거나 대단한 사람을 불러다가 돈 줘가면서 하게 하는지 모릅니다. 우리가 가서 ‘제가 여기서 먼저 하면 안될까요?’ 안 시켜줍니다. 그런 것을 감안해 보면 사람으로 취급도 안 해주고 증인이라고 인정도 안 해주던 그 시절에 이 여자들이 예수의 부활사건에 첫 증인이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대접이냐는 겁니다.

여러분, 이 여자들이 예수님께 드리려고 가져갔던 향품이나 향유는 그 자체로는 귀한 것이지만 예수님에게는 전혀 필요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는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었단 말입니다. 그렇게 엉뚱하게 예수님을 사랑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들의 마음을 기쁘게 받으시고 부활의 첫 증인이라는 이름을 그들에게 주셨습니다. 제대로 사랑하지 못했음에도 그 마음을 예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고 이렇게 귀한 결과를 주셨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거나 제대로 사랑하기란 우리 능력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제대로 사랑할 능력이 없음에도 하나님께 나아갔던 사람들이 다 이와 같은 복을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제대로 섬기거나 제대로 사랑하지 못했음에도 엄청난 복을 주셨기 때문에 전 이것을 횡재라고 부르고 싶은 겁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불러내었던 모세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위대한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그가 어떻게 하나님께 나아갔습니까? 내 민족을 구원하겠다는 사명감으로 하나님께 나아갔습니까? 아닙니다. 어떻게 하나님께 나아갔죠? 모세는 그냥 산에 불구경 갔던 겁니다. ‘이상하다 저기 붙은 불이 왜 꺼지지 않지?’ 그래서 주섬주섬 올라갔는데 가서 보니까 하나님이 나타나신 거예요. 불구경 갔던 모세가 민족을 위한 위대한 지도자의 일을 감당을 해 낸 겁니다.

재산의 삼분의 일을 들고 나가서 다 털어 먹어 버렸던 탕자가 어떻게 집으로 다시 돌아와서 다시 아들의 지위를 회복했습니까? 아들이 되기 위해서 집으로 온 게 아닙니다. 엄밀히 말하면 자기 재산 다 들고 이젠 우리 집 아니야 하고 가 버렸기 때문에 이건 자기 집 아닙니다. 뭣 하러 돌아왔습니까? 아들로 돌아온 게 아니었습니다. 밥이라도 얻어먹고 취직이라도 하려니까 유리한 곳이기 때문에 돌아온 겁니다. 밥이라도 얻어먹으려고 왔는데 종이 아니라 아들의 지위를 회복시켜 주었더라! 이게 횡재 아닙니까?

제자들 보세요. 예수님을 따라다녔던 이 제자들이 어디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겠다고 예수님을 따라다녔습니까? ‘틀림없이 이 분은 위대한 왕이 될 거야 그러면 나도 한 자리 할 거란 말이야’ 이러고 따라 다녔습니다. 정말 세속적인 욕망을 버리지 못한 채 예수님을 따라 다녔지만 예수님께서 그들을 위대한 사도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횡재 아닙니까?

여리고의 기생 라합을 한번 보세요. 그냥 하나님이 두려웠을 뿐입니다. 이스라엘이 두려웠을 뿐입니다. 두려워서 어떻게든지 살아보겠다고 몸부림 쳤을 뿐입니다. 그것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갚아주셨어요? 라합이 받은 복이 뭡니까? 메시야의 조상의 족보에 들어간 것 아니에요? 다윗의 할머니가 되었단 말입니다. 그저 하나님이 두려웠을 뿐입니다. 그래서 찾아온 그에게 메시야의 족보에 들어가는 영광이 주어졌단 말입니다. 횡재 아닙니까?

엘리사가 기도하러 왔다 갔다 하던 도중에 있던 그 수넴 여자요? 지나가는 선지자를 그냥 대접했을 뿐입니다. 하나님의 선지자가 지나가니까 묵어도 가고 식사 대접도 하고 필요하면 방도 내어 드리고 해서 공부도 하게 하고 그랬을 뿐인데 그로 인해서 아들을 얻었잖아요! 그 아들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놀라운 이적도 체험을 했잖아요! 그걸 바라고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쨌든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사람은 가서 제대로 해 드리지 못했음에도 하나님은 이 모든 것들을 아주 놀라운 복으로 갚아주셨습니다. 다른 데에 가서 이런 저런 일을 해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서 작은 정성, 그 다음에 제대로 사랑하지도 못하면서 사랑하는 흉내를 내고 앉았어도 하나님께서 참 큰 것으로 갚아 주셨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구원받은 이 복이 다 그렇게 된 겁니다.

예수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완전히 횡재한 사람들입니다. 어설픈 사랑이었지만 우리 예수님께서 복으로 갚아주셨고 우리가 하나님을 믿노라 하면서 우리가 하는 일들이 하나님의 편에서 보시면 참 어설픈 사랑이었을는지 몰라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참 귀중한 복으로 갚아주셨습니다.

혹시 이중에 기쁜 마음으로 예배 드리러 온 게 아니고 그저 체면 때문에 아니면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억지로 끌려 가지고 한번 나왔다 하더라도 도대체 교회에서 뭐하는가 싶어서 고개를 쑥 내밀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상상도 못했던 놀라운 복을 받게 되는 것이 바로 교회입니다. 이미 받은 분이야 별 감동이 없을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억지로라도 체면치레로라도 예배 드리러 온 이것이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얼마나 큰 복을 주는 것인지 모릅니다. 우리 모두가 횡재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횡재의 뜻이 뭔가 싶어서 사전을 찾아보았다가 참 재미있는 일을 하나 발견을 했습니다. 횡재 근처에 있는 단어들이 다 나쁜 단어들입니다. 횡재 근처에 무슨 단어가 있었겠는지 생각을 해 보세요. 횡령, 횡포, 횡사, 횡설... 좌우간 그 근처에 좋은 단어는 하나도 없어요. 횡재라는 단어 이것 하나만 괜찮은 단어더라고요. 제가 받은 느낌이 이겁니다. ‘별 능력이 없는 우리가 하나님을 붙들면 횡재가 되는데 한 발만 삐끗하면 횡령, 횡사, 횡설...’ 이런 거구나 그런 얘깁니다.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 붙들지 아니하고 다른 엉뚱한 것에 정성을 쏟고 관심을 쏟으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지 모르겠는데 정말 우리는 모실 분을 바르게 모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자녀로 영원한 생명을 얻어서 놀라운 복을 얻었습니다. 여러분, 예수님을 사랑하노라면서 이 새벽에 뛰어다니는 여자들을 보세요. 사랑하면 제대로 사랑하지 사랑할 능력도 없으면서 하나님의 말씀도 기억하지 않으면서 제멋대로 사랑해서 그게 무슨 사랑이냐고 하시렵니까?

그럼에도 부활의 첫 증인이라는 놀라운 복을 받은 것처럼 오늘 우리가 정말 열심으로 하나님을 섬긴다고 한들 그게 그렇게 대단한 것이겠습니까마는 이걸 우리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고 우리에게 놀라운 복을 약속하고 계시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하나님 때문에 횡재한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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