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이런 날도?

효자제일교회 목사:홍 순관

잉태치 못하며 생산치 못한 너는 노래할지어다 구로치 못한 너는 외쳐 노래할지어다 홀로 된 여인의 자식이 남편 있는 자의 자식보다 많음이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네 장막터를 넓히며 네 처소의 휘장을 아끼지 말고 널리 펴되 너의 줄을 길게 하며 너의 말뚝을 견고히 할지어다 이는 네가 좌우로 퍼지며 네 자손은 열방을 얻으며 황폐한 성읍들로 사람 살 곳이 되게 할 것임이니라 두려워 말라 네가 수치를 당치 아니하리라 놀라지 말라 네가 부끄러움을 보지 아니하리라 네가 네 청년 때의 수치를 잊겠고 과부 때의 치욕을 다시 기억함이 없으리니 이는 너를 지으신 자는 네 남편이시라 그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시며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시라 온 세상의 하나님이라 칭함을 받으실 것이며 여호와께서 너를 부르시되 마치 버림을 입어 마음에 근심하는 아내 곧 소시에 아내 되었다가 버림을 입은 자에게 함같이 하실 것임이니라 네 하나님의 말씀이니라 내가 잠시 너를 버렸으나 큰 긍휼로 너를 모을 것이요 내가 넘치는 진노로 내 얼굴을 네게서 잠시 가리웠으나 영원한 자비로 너를 긍휼히 여기리라 네 구속자 여호와의 말이니라 이는 노아의 홍수에 비하리로다 내가 다시는 노아의 홍수로 땅 위에 범람치 않게 하리라 맹세한 것같이 내가 다시는 너를 노하지 아니하며 다시는 너를 책망하지 아니하기로 맹세하였노니 산들은 떠나며 작은 산들은 옮길지라도 나의 인자는 네게서 떠나지 아니하며 화평케 하는 나의 언약은 옮기지 아니하리라 너를 긍휼히 여기는 여호와의 말이니라 [개역, 이사야 54:1~10]

옛날 어렵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어른들이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을 종종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살 소망도 없고 도무지 살 방법도 없어서 약을 먹고 죽어 버리려고 했더니 코흘리개 아이들이 생각나서 약을 못 먹겠더라. 아이들 다 버려두고 도망을 쳐버리려니 그래도 명색이 교회 집사가 도망가고 나면 남은 사람들이 교회 욕을 얼마나 하겠느냐? 그래서 도망도 못가겠더라. 그래서 죽지 못해 살았다는 얘기죠.

도저히 안 되어서 바다에 빠져 죽으려고 송도 바닷가에 갔었답니다. 겨울에요. 그런데 도무지 추워서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나왔다고 합니다. 이런 저런 어렵던 시절들이 있었는데 그래도 세월이 지나고 나니까 코흘리개 어린아이들이 자라나서 당당한 직장인이 되고 사회인이 되고 그러다보니 옛말 하면서 걱정 없이 살게 되니까 하시는 말씀이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하시더라구요.

그러면 옆에서 장단을 맞추죠? ‘다 세월이 약이지요.’ 여러분, 이런 경우는 자식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날도 만나게 된 겁니다. 그런데 자식도 없고 남편도 없고 살아갈 방법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면 세월이 지난다고 해서 무슨 별 뾰족한 수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자식도 없고 남편도 없고 희망도 없던 과부에게 수 많은 자식이 생깁니다. 또 최고의 남편이 생깁니다. 어떻게 해서 꿈같은 날이 오게 되었는지를 이 본문을 통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 본문에 등장하는 불쌍한 과부는 절망적인 상태에 빠진 이스라엘을 상징합니다. 이스라엘의 형편이 1절에 보시면, ‘잉태치 못하며 생산치 못하는 너’라고 말합니다. ‘구로치 못한 너는 외쳐 노래할지어다’ 아이를 갖지 못했고 아이 키우는 수고를 해 보지 못한 홀로된 여인이라고 말합니다. 자식도 없고 남편도 없습니다. 희망이 없다는 뜻입니다. 오늘날처럼 ‘남편 없고 자식 없으면 복장 편하지?’ 이런 세월이 아닙니다. 그 옛날에 자식도 없고 남편도 없다는 것은 살아갈 방도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여인에게 자식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큰 수치인지는 이사야 4장 1절에 보면 잘 나와 있습니다. 일곱 여자가 한 남자를 붙들고 먹을 것, 입을 것 우리가 다 댈 테니까 우리에게 아이만 낳게 해 달라는 장면이 나옵니다. 물론 그 본문은 전쟁으로 인하여서 남자들이 다 죽어버린 참혹한 상황을 전제로 합니다마는 자식이 없어서 일곱 여자가 한 남자를 붙들고 자식만 낳게 해 달라고 애걸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남편도 없고 자식도 없이 홀로 사는 여인이 얼마나 비참한 상황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이 어쩌다가 이런 상황이 되었습니까? 4절 중간쯤에, ‘네가 네 청년 때의 수치를 잊겠고 과부 때의 치욕을 다시 기억함이 없으리니’ 합니다. 청년 때의 수치 때문에 이렇게 불쌍한 여인의 꼴이 되었다는 겁니다. 청년 때의 수치라는 것은 한창 좋은 시절에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 아니하고 제멋대로 살다가 좋은 시절 다 보내버렸다는 뜻으로 이해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복을 많이 주셔서 가나안 땅에서 정말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먹고 배부르면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버렸습니다. 잘 나갈 때 항상 하나님을 버렸습니다. 고통 가운데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외적으로부터 구해주셨습니다. 평화로운 세월이 되고 먹고 살만 하면 또 하나님을 버렸습니다. 이것이 청년 때의 수치입니다.

힘 있고 잘 나갈 때 하나님을 버리고 하나님을 떠나 살았던 이스라엘을 가리켜서 청년 때의 수치라고 말합니다. 젊을 때에 열심히 바람피우고 제멋대로 살던 남편이 늙고 병들어서 본부인을 찾아갑니다. 그러면 부인에게 듣는 말이 있죠? ‘한창 때는 제멋대로 돌아다니며 제멋대로 살다가 늙고 병들어서 왜 찾아왔느냐?’고 하는 거죠. 이스라엘이 말하는 청년 때의 수치란 바로 이런 의미입니다.

그 다음에 하나 더 언급한 것이 ‘과부 때의 치욕’ 입니다. 아내로서 남편에게 신실치 못했기 때문에 버림을 받고 치욕스럽고 힘들게 살았던 것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 충성하지 못해서 하나님께 버림을 받고 이민족으로부터 고통스런 압제를 많이 당했던 이스라엘의 모습을 가리켜서 ‘과부 때의 치욕’이라고 말합니다.

6절 뒤편에 보시면 이스라엘의 형편이 또 하나 나옵니다. ‘여호와께서 너를 부르시되 마치 버림을 입어 마음에 근심하는 아내 곧 소시에 아내 되었다가 버림을 입은 자에게 함같이 하실 것임이니라’ 이스라엘의 모습은 소싯적에 버림 받은 아내와 같다는 겁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소싯적에 아내된 이스라엘을 왜 버렸을까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서 한 몸을 이루라고 하신 하나님께서 오죽했으면 소싯적에 아내 되었던 이스라엘을 버렸겠습니까?

이스라엘은 이렇게 절망적인 상황에 빠져 있는 겁니다. 애굽에서 종살이 하고 있던 이스라엘을 불러내서 가나안 땅에서 잘 먹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인도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끝없이 반항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고 그 하나님을 기쁘게 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어떻게 본다면 이스라엘은 정말 사고뭉치입니다. 그 사고뭉치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면서 뒷수습하기에 바빴던 것이 하나님의 모습입니다. 이런 세월을 얼마나 지냈습니까?

사사시대가 400년이 조금 넘고 왕정시대도 400년을 조금 넘어갑니다. 그 긴긴 세월동안 그렇게 하나님께 반항하던 그들을 결국은 하나님께서 이방 민족을 들어서 제대로 징계를 해버렸습니다. 북이스라엘은 사라졌고 남쪽 유다는 바벨론으로 다 포로로 잡혀가 버렸습니다. 이제는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뻔한 겁니다. 사실은 그 정도 되면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다시 회복된 나라가 없습니다. 거의 없습니다.

완전히 끝난 것 같은 이스라엘을 향해서 하나님께서 기가 막히는 말씀을 또 하고 있는 겁니다. 도무지 희망이 없는 절망적인 이스라엘 앞에 하나님께서는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하나님이라고 하시면서 아픈 과거를 치료하고 다시 그들을 불러내겠다고 합니다. 소싯적에 아내 되었던 그 여인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아내가 어떻게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해야 다시 남편을 만나서 올바른 가정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 정상적이라면 방법이 없다고 봐야 합니다. 본인의 부정함과 본인의 잘못으로 인해서 절대 안 버리려고 했는데도 어쩔 수 없이 버려진 아내입니다. 그 아내가 어떻게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까? 정상적이라면 돌아올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비유 중에서 집 나간 아들 있지 않습니까? 아버지의 재산을 들고 먼 나라로 가서 허랑방탕해 버린 그 아들 말입니다. 이 아들이 어떻게 집으로 돌아옵니까? 아니 어떻게 해서 다시 아들의 지위를 다시 되찾게 되었습니까? 우리는 쉽게 그 아들이 집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합니다만 여러분, 그 아들이 재산을 다 털어먹고 집으로 돌아온 게 아닙니다.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아들의 자격으로 돌아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아들은 집으로 돌아온 게 아니었습니다. 오기는 왔는데 뭣 하러 왔어요? 취직하러 오는 겁니다. 도무지 먹고 살 것이 없으니 ‘내가 우리 아버지 집에 가면 이젠 아들로서는 못할지라도 종노릇이라도 하면 거기서는 먹고 살 수는 있다’ 그래서 돌아오는 겁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게 아닙니다. 밥이라도 얻어먹을 수 있는 직장을 찾아오는 겁니다. 다른 데 취직하는 것보다 여기 취직하는 것이 조금 나아요. 그래도 옛 정이라도 안 있겠습니까?

다른 곳에는 취직도 안되고 그나마 이곳은 취직하기에 유리하니까 돌아오는 겁니다. 아들이 자기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렇게 왔더니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던 놀라운 복이 주어진 것입니다. 밥이라도 얻어먹고 종노릇이라도 해야 되겠다고 찾아왔더니 아버지는 그 아들을 다시 아들로 받아들여서 좋은 옷을 입히고 귀하게 세워버린 것입니다. 밥이라도 얻어먹자고 찾아온 거지를 아버지가 아들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청년 때의 수치와 과부 때의 치욕을 어떻게 치유합니까? 자신의 노력이나 능력으로 회복할 수 없는 일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결정적인 일은 우리가 하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누가복음 12장 25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나 더 할 수 있느냐?’ 우리가 염려하고 애쓰고 노력한다고 해도 손 끝 하나 건드릴 수 없는 일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내과의사는 암에 안 걸리지요? 어느 내과의사의 부인이 암으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그 아버지가 아들에게 야단을 치면서 하는 얘기가 뭔 줄 아십니까? “네가 의사냐?” 그래요. “네 마누라 하나 못 챙기는 네가 무슨 의사냐?”는 겁니다. 본인이 암에 걸려서 치료 못하는 수도 생깁니다. 괜히 암 얘기를 해서 죄송합니다마는 즐겁게 사십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웃으며 살면 암 걸릴 확률이 뚝 떨어집니다. 인상 험악한 분이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아세요. 웬만하거든 웃고 사세요. 왜 그렇게 험악합니까?

며칠 전에 제가 시장 근처에 오래 있었습니다. 재미있대요. 지나가는 분들 중에 아는 분들이 참 많더라구요. 그런데 마음 아픈 것이 웃고 즐겁게 지나가는 사람들 많은데 유독 어떤 분이, 우리 교인들 중에서 말입니다. ‘왜 저렇게 인상 쓰고 길 가나?’ 싶어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늘 웃으며 사시는 분에게는 병도 훨씬 적게 걸립니다.

암 얘기를 해서 미안합니다마는 의사도 손 못 대는 부분이 참 많습니다. 의사라고 다 고치는 것 아닙니다. 사람들이 뭔가를 이루어 놓았다고, 업적이 얼마나 대단하냐 그러지만 때로는 건드리기만 해도 쫙 무너질 수밖에 없는 모래성을 쌓아놓고 그 앞에서 만세 부르고 있는 아이와 같은 경우가 참 많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정말 작은 일들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셔야 일이 제대로 되는 겁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이 말씀 중에는 잘 보시면 하나님께서 이런 저런 말씀을 하시고는 끝에 ‘여호와의 말이니라’고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뜻입니다. 1절 끝에 보세요. ‘홀로 된 여인의 자식이 남편 있는 자의 자식보다 많음이니라’ 그래 놓고 ‘여호와의 말이니라’고 합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생깁니까?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이야깁니다.

6절도 보십시다. ‘여호와께서 너를 부르시되 마치 버림을 입어 마음에 근심하는 아내 곧 소시에 아내 되었다가 버림을 입은 자에게 함같이 하실 것임이니라’ 어떻게요? ‘네 하나님의 말씀이니라’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그 일을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뜻입니다. 8절 보실까요? ‘내가 넘치는 진노를 내 얼굴을 네게서 잠시 가리웠으나 영원한 자비로 너를 긍휼히 여기노라 네 구속자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얘기입니다.

10절 끝에 보세요. ‘너를 긍휼히 여기는 여호와의 말이니라’ 사람으로 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을 하나님께서 하겠다고 하시면서 끝에 늘 붙여 놓는 말이 ‘여호와의 말이니라’ 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니 하나님께서 책임지신다, 하나님께서 다 이루시겠다는 이야깁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도 제법 있긴 합니다마는 아주 작은 일입니다. 결정적인 일은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것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어떤 하나님이시죠? 창조자 하나님께서 하십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하십니다. 온 세상의 하나님이라 불리는 그 분이 그 분의 능력으로 이스라엘의 모든 추악한 죄들을 잊어버리고 이스라엘에게 이런 복을 주시겠다고 선언하시면서 끝에 붙이는 말씀이 ‘여호와의 말이니라’ 입니다.

여러분, 세월이 지난다고 문제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살다보니, 세월이 약이겠지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럴 수도 있긴 합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세월이 해결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하십니다. 본문대로 한다면 너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고 만군의 여호와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가 지난날의 그 치욕과 수치를 다 잊어버리겠다고 하십니다.

여러분, 우리가 조금은 할 수 있습니다. 심하게 말하면 ‘우린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하고 말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조금은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열심내고 능력이 있으면 조금은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결정적인 일은 하나님께서 하십니다. 절망적인 상황에 빠져 있던 이스라엘을 향해서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내가 한다’는 거예요. 이런 절망적인 상황을 헤쳐 나오기 위해서 이스라엘 보고 뭘 하라는 말씀이 전혀 없습니다. 여호와의 말이니라. 내가 책임지고 다 하신다는 얘깁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이런 수치를 그냥 잊어버립니까? 이스라엘이 저질렀던 이 수치와 부끄러운 일들을 하나님께서 그냥 잊어버린다는 말입니까? 54장을 읽을 때에 주의하셔야 할 것은 53장에 무슨 말이 있는지 기억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사야 53장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우리 위해 얼마만한 고난을 받을 것이냐를 상세하게 설명한 것 아닙니까? 그 이야기 바로 뒤에 해 놓은 이야깁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모든 수치를 잊어버리고 다시 그들을 치유하며 회복시키겠다고 하시는 것은 이사야 53장에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서 대신 당한 그 고난의 결과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알았건 몰랐건 자신들이 져야 할 죄값을 대신 져준 분이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께 이런 은혜를 입게 된 겁니다. 이스라엘이 이렇게 수난을 당하는 것보다 예수님은 훨씬 더 뒤에 오셨는데요?

예수님 이전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도 사실은 예수님 때문에 구원을 얻었습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앞으로 이 땅에 오실 예수 때문에 구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드린 각종 제사는 예수님 때문에 효력이 있는 겁니다. 예수님이 진짜 제물이고 제사 때 드렸던 모든 제물들은 예수님을 닮은 모형입니다. 예수의 보혈이 있기 때문에 그 짐승의 피가 이스라엘 사람들의 죄를 사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올 때 유월절 밤에 문설주와 인방에 피를 바르고 살아났습니다. 죽음의 천사가 그 피를 보고 다 넘어가 버렸습니다. 왜요? 천사도 일종의 귀신이니까 붉은 것을 보면 겁을 낸다? 교회 안다니는 사람들은 그런 말 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림도 없는 얘기입니다.

유월절에 피를 바른 것과 동지에 팥죽을 쒀서 붉은 죽을 뿌려 악을 쫓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동지에 팥죽을 쑤고 뿌리는 것이 정말 귀신이 붉은 색을 싫어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죽음의 천사가 유월절에 그 집을 넘어간 것은 유월절 어린 양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보고 넘어가는 겁니다.

이스라엘이 알았든 몰랐든 그들도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구원받았습니다. 절망 가운데 빠질 수밖에 없었던 이스라엘의 수치와 치욕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다 잊어버리시며, 그들을 구원하십니까? 바로 앞장에 있었던 종의 희생 때문에 가능해진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 백성들이 회복될 것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니다. 1절에 보면 ‘자식이 많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홀로 된 여인의 자식이 남편 있는 자식보다 더 많아집니다. 이 자식들이 ‘어머니, 우리 집이 좁습니다. 좀 넓힙시다.’ 그래요. 장막 터를 쫙쫙 넓혀 나가는 겁니다. 자식도 남편도 없이 살던 때와 비교해 보면 도대체 이 많은 자식들이 어디서 났는지, 얼마나 놀랍겠습니까? 아니 낳지도 않았던 자식들이 왜 이렇게 많아집니까?

하나님의 방법은 ‘내 백성 아닌 자를 내 백성이라고 부르리라’는 것입니다. 호세아 2장 23절의 말씀입니다. 이것을 사도 바울이 로마서 9장에서 또 인용하면서 이것이 하나님의 방법이라고 합니다. 남편도 자식도 없던 이 여인에게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자녀들이 생겨날 것이다. 그야말로 꿈같은 복이지요. 그러면서 남편마저 찾아옵니다. 홀로 된 이 여인에게 남편이, 그것도 최고의 남편이 생기는 겁니다.

5절 보실까요? ‘이는 너를 지으신 자는 네 남편이시라 그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시며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시라’ 남편이 생기는 겁니다.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 바로 그가 네 남편이시라’고 말합니다. 자식도 없고 남편도 없고 살아갈 희망도 없던 여인에게 수 많은 자식과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신 그 분이 남편으로 등장했다는 것을 상상해 보세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얼마만큼 큰 복을 주시겠다는 약속인지요?

여러분, 하나님께서 징계하실 때는 징계하시지만 회복시키실 때는 정말 크게 회복시키십니다. 하나님은 참 손이 큰 분입니다. 정말 큽니다. 7절 보실까요? ‘내가 잠시 너를 버렸으나 큰 긍휼로 너를 모을 것이요’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포로로 잡혀가서 고통스러운 세월 가운데 지냈겠지만 하나님께서는 ‘잠시 버렸다’는 거예요. 대신에 갚으실 때는 ‘큰 긍휼로 너를 모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리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데요?’라고 말하면 ‘그것은 작은 거야’ 그러니까 역으로 생각해 보면 앞으로 하나님께서 갚으실 때는 얼마나 큰 것으로 갚겠느냐는 말씀입니다. 8절도 마찬가지죠? ‘내가 넘치는 진노로 내 얼굴을 네게서 잠시’ 가리운 겁니다. 갚으실 때는 ‘영원한 자비로 너를 긍휼히 여기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징계를 받을 때는 잠시 잠깐이지만 회복시키실 때는 정말 크게 갚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징계하실 때는 본심을 잘 안 드러내야 하는데 징계하시면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본심을 드러내고 계십니다. 이게 사랑하고 계신다는 증거입니다. 9절에 노아의 홍수 이야기를 하시잖아요? 홍수 후에 하나님께서 ‘다시는 홍수로 땅 위를 침몰치 않게 하리라고 하셨던 것처럼 내가 다시는 너희에게 노를 발하지 않겠노라’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홍수 이후에 하나님께서 왜 다시는 홍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인간들이 개과천선해서 그런 것은 아니죠? ‘어려서부터 악하기 때문에’ 범죄할 때마다 심판을 했다가는 씨도 안 남겠다 그렇게 생각하시고 심판을 안 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홍수 심판을 하셨지만 얼마 후에 이 사람들이 하나님을 또 배반할 것을 하나님은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심판 안하겠다는 겁니다. 이 심판으로 인해서 하나님께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는지를 잘 보여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이 그렇게 범죄한다고 해도 다시는 심판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게 하나님의 본심입니다. 어쩔 수 없어서 징계를 하면서도 징계가 하나님의 본심이 아닙니다. ‘어쩔 수 없어서 이번 한번은 징계를 했다마는 다시는 징계하지 않겠다’ 왜 그렇습니까? 다른 해결책이 하나님께는 있기 때문에 징계를 포기하시겠다는 것이 하나님의 본심입니다.

이스라엘을 반드시 회복시키겠다는 약속을 10절에, ‘산들은 떠나며 작은 산들은 옮길지라도 나의 인자는 네게서 떠나지 아니하며’라고 합니다. 산이 떠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나의 이 약속은 반드시 지켜진다고 말합니다.

여러분, 예수님께서 기도를 가르치실 때도 이 비슷한 표현을 쓰셨습니다. ‘이 산더러 들려 바다에 던지우라 하여도 될 것이요’라고 말씀하셨는데 왜 이스라엘 사람들은 툭 하면 자꾸 산을 옮깁니까? 왜 자꾸 산을 옮겨가고 산을 바다에 던지우고 그럽니까? 이건 이스라엘의 관용적인 표현입니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산이 들려서 바다에 빠진다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그런데 그런 일은 있을 수 있다 해도, 말하자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다 해도 하나님의 약속은 그것보다 더 확실하다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사람 같으면 이럴 때 흔히 하는 말이 ‘해가 서쪽에서 뜬다 해도’입니다.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 절대 없단 말 아닙니까? 그 말이나 산이 옮겨진다는 말은 같은 표현입니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날지 몰라도 하나님의 이 약속은 반드시 지켜진다는 겁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정말 끔찍하게 사랑하셨습니다. 그래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그들의 회복을 노래하며 그들을 위로하고 달래시기를 원하십니다. 이 하나님의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어졌을 뿐만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도 주어진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포로로 잡혀 가기 한참 전에 너희가 결국 하나님을 버리면 이런 이런 일을 당해서 포로로 가게 된다는 것을 말씀하면서 그 뒷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이사야가 이렇게 자세하게 이야기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께 실컷 혼나고 돌아서지 말고 미리 돌이키라는 뜻 아니겠어요? 매 맞고 고생 실컷 하고 그렇게 회복될 생각하지 말고 미리 돌이키라는 의미입니다. 부모님들이, 산전수전 다 겪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너 그렇게 하면 이런 저런 고생을 한다 하지 말아라’ 그럴 때 그 말 듣고 돌이키는 아이는 복된 아이입니다.

어른들이 ‘그러면 안된다고’ 하는데 꼭 스스로 경험해 보고 그때 가서 안되면 그만 두지요? 괜한 고생 꼭 하고 난 다음에 깨닫게 되는 겁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그렇게 고생하지 말라고 당부를 했음에도 그런 고생 다 겪고 난 다음에 늦게 깨닫는 철없는 아이였습니다. 선지자는 애틋한 마음으로 이런 고난을 겪기 전에 미리 돌이키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돌이키기만 하면, 그저 밥이라도 얻어먹으려고 돌아왔던 그 아들이 아들의 지위를 회복한 것처럼 그렇게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회복시켜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시는데도 이스라엘은 말을 안 듣고 결국은 이 고난을 다 겪고 맙니다. 이 말씀은 오늘 우리를 향한 말씀입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가 하나님을 알게 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되었는지 이 말씀이 잘 보여줍니다. 일차적으로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말씀하시지만 이차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서 우리가 하나님과 관계된, 신약교회에 관한 말씀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절망적인 이스라엘이 아니고 회복된 하나님 나라의 백성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훗날 받게 되리라고 한 그 은혜를 오늘 우리가 받았습니다.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이스라엘 백성들보다 우리가 더 불쌍한 모습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알고도 순종 안했지만 우리 조상들은 아예 하나님을 알지도 못했습니다. 더 불쌍한 존재였을 것입니다. 아니 지금도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인생이 얼마나 불쌍한 인생인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수두룩합니다. 우리도 과거에 그랬단 말입니다.

그런데 이걸 누가 알게 해 주었습니까? 세월이 지나가니까 저절로 알게 된 겁니까?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선교사들을 통해서 전해주셨습니다. 우리가 우리 노력으로 하나님을 알게 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알지도 못했고 희망도 없이 살던 우리들에게 이 놀라운 복음을 전해준 선교사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이 놀라운 복을 그들을 통해서 받았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나설 차례이기도 합니다.

여러분, 힘써 말씀을 배워서 우리가 나서야 합니다. 이런 불행한 이스라엘과 같은 우리 이웃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웃 민족에게까지 복음을 들고 나서야 합니다. 먼 훗날 그들이 ‘세상에 어쩌면 우리에게 이런 날이 다 왔느냐?’고 감격할 수 있는 그날을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합니다.

하나님 없이도 흔히 하는 말처럼 살다보면 이런 날이 또 오는 거지요? 살다보면 좋은 날도 오겠지요?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세월이 약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세월이 약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약입니다. 표현을 바꾸면 ‘예수를 믿었더니 이런 날도 왔구나’ 하는 감격이 우리에게 있어야 한다는 거죠. 말씀대로 살았더니 이런 날도 올 줄이야!

우리가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얼마나 큰 복을 받았는지요? 혹 주변에 안 믿는 사람들과 비교해 보니까 별로 나은 것도 없고 어떻게 본다면 그들보다 더 힘들게 살고 있다 그런 생각이 드십니까?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며 영원한 그 나라가 예약되어 있는 이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땅에서 똑같이 힘들게 사는 게 아닙니다. 주머니에 현찰이 좀 들어있으면 밥 한 끼 안 먹어도 배가 덜 고파요. 주머니에 동전 한 푼 없는데 한 끼 굶으면 훨씬 더 고픕니다. 여러분, 우리는 주머니에 현찰을 두둑히 넣고 살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 이 땅에서 우리보다 훨씬 더 잘 사는 것 같은 불신자들은 주머니가 박박 말라버려서 지금 먹고 있는 것 저것 하나 먹고 나면 더 이상 먹을 게 없는 불쌍한 처지의 마음이라는 걸 아시기 바랍니다.

우리 성도들 입에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았더니 이렇게 좋은 날이 왔구나’ 이것이 여러분들의 진정한 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 로마서 8장 18절에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 여러분, 이 땅에서 우리가 받은 복도 참 놀라운 복입니다. 그러나 이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놀라운 영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이 즐거움을 가지고 사셔야 합니다. 그걸 주머니가 두둑하다고 말하는 겁니다.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이 놀라운 복이 여러분들에게 임하셨음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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