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밀명(密命)

효자제일교회 목사:홍 순관

선지자 엘리사가 선지자의 생도 중 하나를 불러 이르되 너는 허리를 동이고 이 기름병을 손에 가지고 길르앗 라못으로 가라 거기 이르거든 님시의 손자 여호사밧의 아들 예후를 찾아 들어가서 그 형제 중에서 일어나게 하고 데리고 골방으로 들어가서 기름병을 가지고 그 머리에 부으며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네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을 삼노라 하셨느니라 하고 곧 문을 열고 도망하되 지체치 말지니라 그 소년 곧 소년 선지자가 드디어 길르앗 라못으로 가니라 저가 이르러 보니 군대 장관들이 앉았는지라 소년이 가로되 장관이여 내가 당신에게 할 말씀이 있나이다 예후가 가로되 우리 모든 사람 중에 뉘게 하려느냐 가로되 장관이여 당신에게니이다 예후가 일어나 집으로 들어가니 소년이 그 머리에 기름을 부으며 이르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네게 기름을 부어 여호와의 백성 곧 이스라엘의 왕을 삼노니 너는 네 주 아합의 집을 치라 내가 나의 종 곧 선지자들의 피와 여호와의 종들의 피를 이세벨에게 갚아주리라 아합의 온 집이 멸망하리니 이스라엘 중에 매인 자나 놓인 자나 아합에게 속한 모든 남자는 내가 다 멸절하되 아합의 집을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집과 같게 하며 또 아히야의 아들 바아사의 집과 같게 할지라 이스르엘 지방에서 개들이 이세벨을 먹으리니 저를 장사할 사람이 없으리라 하셨느니라 하고 곧 문을 열고 도망하니라 예후가 나와서 그 주의 신복들에게 이르니 한 사람이 묻되 평안이뇨 그 미친 자가 무슨 까닭으로 그대에게 왔더뇨 대답하되 그대들이 그 사람과 그 말한 것을 알리라 무리가 가로되 당치 않은 말이라 그대는 우리에게 이르라 대답하되 저가 이리 이리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네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을 삼는다 하셨다 하더라 무리가 각각 자기의 옷을 급히 취하여 섬돌 위 곧 예후의 밑에 깔고 나팔을 불며 가로되 예후는 왕이라 하니라 [개역, 열왕기하 9:1~13]

열왕기와 왕비열전

여인열전이나 조선왕조실록 또는 왕비열전, 이런 것들을 읽어보십니까? 분량이 많은 편인데도 재미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꾸 읽게 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재미는 있지만 영양가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재미는 있지만 배울 게 없기 때문입니다. 권모술수나 자기 욕심을 이루어 가는 것을 배우는 것이 어쩌면 험난한 인생살이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제가 보기에는 별로 영양가 있는 교훈을 배울 수 있는 게 아닐 것 같습니다. 그렇거나 말거나 그런 책을 읽는 사람들은 재미있다고 말합니다.

열왕기는 왜 읽어야 할까요? 왕비열전을 위시하여 왕들에 대한 책이 참으로 많은데 열왕기는 그런 책들과 좀 다릅니까? 왕비열전은 별로 영양가가 없는 것인데 그러면 열왕기는 영양가가 있는 겁니까? 당연히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야단도 치고 매도 들고 징계를 가하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하나님만을 섬기기를 바랐지만 끝내는 망할 수밖에 없었더라는 얘기가 열왕기입니다. 결국은 다 포로로 잡혀가고 말았더라고 매듭을 짓습니다. 한마디로 요약을 해본다면 ‘망할 수밖에 없는 왕들의 이야기’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못난 자식을 사랑해서 가슴 아픈 하나님을 만나려고...

하나님께서 수없이 많은 선지자들을 보내서 책망하고 징계하고 야단치기도 하였으나 끝까지 말을 듣지 않는 이스라엘 왕들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떻게 보면 우리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그 왕들과 백성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 이게 내 모습이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읽으셔도 은혜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나은 것은 ‘이런 백성을 상대로, 이렇게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끝까지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이 열왕기를 읽으면서 받을 수 있는 더 큰 은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열왕기가 왕들의 이야기니까 재미있을 것 같지요? 잘한 이야기는 별로 없고 못한 이야기는 참 많습니다. 이렇게 못된 짓을 해서, 아무리 야단을 쳐도 듣지 않았으니, 결국 망할 수밖에 없었지 않느냐?라는 것이 열왕기의 역사입니다. 망해버린 역사의 이면에 있는 하나님의 노력, 사랑을 읽어내는 것이 열왕기를 읽어야 할 가장 큰 이유입니다.

아합과 이세벨의 시대

많은 왕들이 하나님을 배신하고 하나님과 멀어지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혼란스러웠던 때가 아합왕 때였지요. 아합이 이세벨을 아내로 데리고 왔습니다. 이세벨이 들어오면서 온갖 우상을 다 가지고 들어옵니다. 아합과 이세벨의 시대에는 여호와 신앙이 거의 자취를 감추어 버렸습니다. 엘리야 선지자가 보기에 모든 선지자들이 다 죽었습니다. 자기 혼자만 남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전국에 있는 마을마다 레위 자손들이 하던 일들을 바알과 아세라 제사장들이 차지해 버렸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모습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어 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 7천명을 숨겨두셨다고 말씀하셨지만 엘리야가 보기에는 자기 하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가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과 한판 대결을 벌인 것으로 여호와 신앙이 회복되었습니까? 그로 인해서 온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섬기게 되었습니까? 그 사건 이후 엘리야는 멀리 도망을 쳐야 했습니다. 이세벨이 엘리야를 만나기만 하면 죽인다고 벼르는 바람에 도망가 버렸습니다. 여전히 이세벨이 득세하고 아합이 위력을 떨치고 있습니다. 엘리야가 멀리 도망가서 하나님께로부터 ‘너를 대신하여 엘리사를 세우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엘리야의 갑절의 능력을 물려받은 엘리사가 예후를 왕으로 세우고 하사엘을 적국의 왕으로 삼아서 하나님을 완전히 배반하여 하나님께 징계를 받을 수밖에 없는 아합의 집안을 완전히 멸하는 것이 오늘 이야기의 시작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엘리사가 감당해야 할 목표는 아합의 집안을 깨끗이 청산하는 것입니다.

오래 전의 일이지만 선지자의 책망을 들은 아합은 하나님을 두려워했습니다. 아합의 겸비함 때문에 아합 당대에는 하나님께서 재앙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봇의 포도밭에서 선고하신지 20년이 지나서 이세벨과 그 아들들에 대한 징계를 시작합니다. 아합과 이세벨을 따라서 우상들을 섬겼던 그 무지몽매한 백성들을 엘리사가 키운 이웃나라의 왕 하사엘이 몹시 괴롭힙니다. 백성들은 이 하사엘을 통해서 많은 고난을 겪습니다. 아합과 이세벨이 저지른 엄청난 죄악에 대해서 엘리사, 하사엘, 예후 이 세 사람을 통해서 징계를 내립니다.

1. 가장 적절한 사람을 찾는 하나님

하나님 섬기기를 거부하는 이 백성과 왕들을 징계하시기 위해 예후를 찾습니다. 징계를 가하시려면 하나님께서 혼자서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애굽의 장자들만 골라서 때리셨던 그 하나님께서 아합의 집안을 혼자서 징계하시지 못하시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합의 집안에 심판을 가하기 위해서 예후라는 사람을 찾으십니다.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삼으라고 하신 명령은 20년 전에 주어진 명령인데 예후가 이 일을 감당하기에 적절한 때가 되기까지 기다리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얼마든지 할 수 있음에도 그 일을 감당해낼 가장 적합한 사람을 찾고 계시더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 1절에 보면 엘리사가 젊은 선지자를 길르앗 라못으로 보냅니다. 길르앗 라못이라고 하는 곳은 사마리아에서 약 65km 떨어진 변방지역 입니다. 이 지역을 원래 이스라엘이 다스리고 있다가 아람에 빼앗겼습니다. 이걸 되찾기 위해서 아합과 여호사밧이, 이스라엘 남북이 연합해서 전쟁을 시작했던 적이 있습니다. 아합이 꾀를 내어 왕복 대신 사병 복장을 하고 여호사밧 왕은 왕복을 입고 전쟁터에 나갔습니다. 거기에서 왕복을 입은 여호사밧은 무사하고 꾀를 쓴 아합은 화살에 맞아 죽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이후 세월이 많이 지났습니다.

그 아들 대에 와서 아합의 아들이었던 요람 왕과 여호사밧의 손자가 되는 아하시야가 힘을 합쳐서 또 싸우러 간 겁니다. 그 때의 아람 왕이 하사엘입니다. 엘리사가 기름 부어 세운 왕입니다. 하사엘로부터 그 땅을 차지하겠다고 가서 싸우는 도중에 요람 왕이 전쟁에서 부상을 입고 후송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왕이 그렇게 후송되어 가니까 함께 갔던 유다 왕 아하시야도 위문겸 따라갑니다. 그러면 적군과 싸우는 전쟁터의 총사령관은 예후입니다. 왕이 자리를 다 비운 전쟁터에서 예후가 막강한 권한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예후는 전선의 총사령관

그러니까 지금은 전쟁터에서 총사령관으로 있는 예후가 마음만 먹으면 반역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때 선지자를 보내서 예후를 왕으로 삼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때를 기다리시기도 하고 그 일을 감당하기에 적절한 사람을 찾기도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예후를 왕으로 세워서 아합의 집안을 치려합니다. 아합의 집안을 치기 위하여 이웃 아람 나라의 하사엘을 왕으로 삼고 두 나라가 싸우게 만들어 놓습니다. 그렇게 싸우면 결국은 군대장관인 예후가 권력의 중심에 서게 되고, 바로 이런 예후를 세워서 하나님께서 일을 이루어 가십니다.

그가 왕으로 세움을 받은 후 아합의 집을 치는 걸 보면 과단성도 있고 주도면밀하게 일을 이루어 나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아합 집을 치기 위한 좋은 장점을 예후가 가지고 있었다는 겁니다. 바로 그 예후를 찾아서 선지자의 생도가 와서 하나님의 명령을 전합니다. 하나님의 목적은 아합의 집을 멸하는 겁니다. 홀로 하실 수 있는 일인데도 하나님은 그 일을 이루기 위하여 적절한 사람을 찾아서 그로 하여금 그 일을 하게 하십니다. 누가 이 일을 합니까? 하나님께서 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꼭 적합한 사람을 찾아서 그 일을 하십니다.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해 내기 위해서 누구의 도움 없이도 일을 하실 수 있는데 모세를 준비하셨습니다. 모세가 태어나서 그 이름을 ‘건져내다’라고 붙이게 한 것에서 벌써 하나님의 의도가 드러나 있는 겁니다. 태어나고 성장하고 광야로 망명 갔다가 80세에 백성을 이끌어 냅니다. 그 일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사람을 준비하고 계시더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방 선교라는 놀라운 일을 감당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준비한 사람은 바울이었습니다. 언제부터 하나님께서 바울을 준비하셨는지 보세요. 양쪽 문화에 통달한 사람을 모든 학문을 다 배우고 익히게 한 다음에 일을 맡기십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준비시키시고 부르신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일을 하려 하실 때에 그 일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준비시키시고 그런 형편에 있는 사람을 불러서 일을 시키십니다.

우리가 편안하게, 아이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냥 농땡이나 치고 느긋하게 누워서 뒹굴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내게 이런 일을 시키시지는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서 무슨 일을 하실까?’ 궁금하게 여기기보다는 현재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 하고 애쓸 때에 하나님께서 그 일을 통해서 내게 일을 맡기신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예후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

예후는 하나님께서 아합에게 하신 말씀을 잘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25-26절을 보시면 ‘예후가 그 장관 빗갈에게 이르되 그 시체를 취하여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밭에 던지라 네가 기억하려니와 이전에 너와 내가 함께 타고 그 아비 아합을 좇았을 때에 여호와께서 이 아래같이 저의 일을 예언하셨느니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어젯날에 나봇의 피와 그 아들들의 피를 분명히 보았노라 또 말씀하시기를 이 토지에서 네게 갚으리라 하셨으니’라고 말합니다. 이게 벌써 20년 넘은 이야기입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통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것을 예후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있는 그를 불러서 귀한 임무를 맡기신 겁니다.

어쩌면 내가 가진 능력이나 내가 처해 있는 상황이나 내가 속해 있는 직장이나 심지어 내가 가지고 있는 질병조차도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실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보고라는 사실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죽을 병에 걸려서 고생고생하면서 그래도 하나님께 매달려서 고침 받은 사람들 중에 치유 은사를 받은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병을 움켜잡고 하나님께 기도한 사람들이 결국은 그런 능력을 받아서 남을 섬기고 봉사하는 사람이 되더라는 겁니다. 내가 어떤 직장,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지 거기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 할 때 그 일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일을 맡기십니다.

여러분, 교회 일, 하나님의 일은 누가 하는 겁니까? 목사만 하고 장로와 집사들은 하지 않는 겁니까? 사역의 분야가 다르고 위치가 다를 뿐이지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귀한 하나님의 사역자입니다. 말씀을 증거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인데 전도대상자인 불신자들을 누가 더 쉽게 만납니까? 안 믿는 불신자들과 함께 직장생활을 하며 함께 어울리는 여러분들이 훨씬 낫습니다. 목사가 언제 불신자와 사귀면서 전도할 여유가 있느냐 말입니다.

우리 어릴 적에는 안 믿는 애들하고 친구하면 아이를 버린다고 사귀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저는 반항 기질이 그때부터 있었던 것 같아요. 내가 저들과 어울려서 물드는 게 아니고 내가 물들이면 되지 않느냐 해서 저는 못 가는 데 없이 다 다녔습니다. 포항에는 깡패 비슷하고 껄렁한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다 잘 사귀어야 합니다. 저 아이들은 나쁜 아이다 해서 다 끊고 사는 것이 아니고 어울려 살면서 그들을 몰고 교회로 들어오는 겁니다.

안 믿는 이웃들과 사귀기 위해서 돈도 쓰고 시간도 쓰고 적절하게 교제를 잘 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자녀는 이렇게 산다는 것을 보여줘 가면서 교제를 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 교제 속에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에게만 주시는 귀한 명령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분들을 찾고 계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혹시 통장이나 반장 할 기회가 있거든 꼭 하시기 바랍니다. 전에 우리 교회에서 간증을 하고 가셨던 이선옥 집사님에게 “반장만 하지 말고 통장을 좀 하라.”고 했더니 통장하면 전도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에 본인도 하고 싶대요. 그런데 말뚝 통장이 있어서 통장직을 내어놓지 않는대요. 그 분도 시내 큰 교회의 권사님이시랍니다. 여러분, 통장, 반장하면서 이웃을 섬기는 일이 불편한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내가 그 불편을 감수하면 반대로 그만큼 복음을 전하기 쉬워진다는 점이 있습니다. 통장, 반장을 시키면 겉으로는 못이기는 척하고 속으로는 좋아라 하고 하십시오. 이런 일들을 열심히 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시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2. 결단을 요구하시는 하나님

예후가 장관으로서 전쟁에 몰두하고 있고 왕이 후송되어 가고 없는 바로 그때에 하나님의 명령이 주어졌습니다. 선지자가 와서 하나님의 명령을 전하면서 왜 공개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이렇게 임하셨습니다.” 하지 않고 가만히 불러내어 골방에 들어가서 그 명령을 주었을까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은 선지자의 몫입니다. 그래서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당신을 세우셔서 왕으로 삼으셨습니다.” 하고는 그냥 도망쳐 버린 것입니다. 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내가 왕이 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것은 예후의 몫입니다.

말씀을 전하는 것은 선지자의 몫이고 그 말씀을 듣고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결단은 예후의 몫입니다. 설교는 목사가 전합니다. 그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고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은 여러분들이 하는 일인데 예후에게 말씀이 전해지는 과정을 보세요. 그 결단은 예후가 해야 한다는 뜻에서 골방에서 이러는 겁니다.

경우를 한번 바꾸어 생각해 보세요. 골방이 아닌 전 장수들이 다 모인 공개석상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이렇게 임하셨습니다고 하면 예후가 결단할 기회가 없습니다. 만약에 부하 장수들이 그것이 옳다고 한 두 사람이 나서면 예후는 꼼짝없이 부하들에 의해서 왕이 되는 겁니다. 이런 것을 충성경쟁이라고 합니다. 충성경쟁이 시작되면 예후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왕이 되어야 하고 떠밀려서 가야 합니다. 그런데 골방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졌으니 내가 나서서 일을 할 거냐 말 거냐 하는 것은 예후가 스스로 결정을 해야 하는 겁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항상 우리에게 개인적인 결단을 요구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실 때에 스스로 생각하고 결단 할 수 있는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자유 의지를 주셨습니다. 그걸 활용해서 내가 스스로 이렇게 해야 되겠다 하고 결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니엘이 어떻게 해서 그렇게 위대한 사람이 되었습니까? ‘뜻을 정하여’라고 말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되겠다 하고 스스로 뜻을 정하고 실천하는 것이 위대한 신앙으로 꽃이 피어나는 겁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스스로 결단하고 순종하는 자발적인 순종을 원하십니다. 그래서 예후를 불러서 골방에다 넣어 놓고 그 명령을 전하고 선지자는 가부를 묻지 않고 그냥 도망쳐 버린 겁니다.

여러분, 말씀을 묵상하거나 듣는 가운데 이게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되면 스스로 결단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원하십니다. 예수 믿는 사람을 그렇게 핍박하던 사울이 어떻게 해서 위대한 전도자가 되었습니까? 그 일에 대해서 갈라디아서 1장16-7절을 보시면 ‘그 아들을 이방에 전하기 위하여 그를 내 속에 나타내시기를 기뻐하실 때에’ 예수님께서 내게 이런 사명을 주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그때에 ‘내가 곧 혈육과 의논하지 아니하고’라고 합니다.

여러분, 유대교에서 나와서 기독교로 개종하고 복음 전하는 자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일입니까? 절에 다니는 사람이 자기 혼자 불교를 떠나서 기독교로 넘어가겠다는데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게 보통 일인가. 그런데 사울은 혈육과 의논하지 아니하고 또 나보다 먼저 사도된 자를 만나려고 예루살렘으로 가지 아니하고 스스로 결단을 내린 겁니다. 어떻게 본다면 정말 고독한 결단입니다. 스스로 그렇게 결단하고 아라비아로 갔다가 다메섹으로 갔노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너로 이방의 사도로 삼겠다고 말씀하셨겠지요. 그런데 그 말을 듣고 그 뜻을 알아들은 사울이 이런 결단을 스스로 내렸습니다. 이런 결단없이 위대한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개인적으로 비밀스럽게 전달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여러분 자신의 힘으로 결단하라는 뜻입니다. 신학교를 가기 위하여 다른 사람의 의견을 이리저리 물어보는 것은 가능하지만 스스로 결단을 내리도록 하나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는 겁니다. 저는 지나고 보니까 하나님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셨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오랜 세월 기다려 주신 그 하나님이 한편으로는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느 대학을 갈까 스스로 결단을 해야 되는 문제입니다. 선교하러 갈건지 말건지를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결단해서 그 일을 하기를 기다리고 계신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이런 마음을 잘 아는 바울이 오네시모를 빌레몬에게 돌려보내면서 이런 부탁을 합니다. “이 오네시모는 내게 정말 필요한 사람이다. 여기에 놓아두고 나를 돕도록 하고 싶으나 이 오네시모를 네게 돌려보내는 것은 너의 선함이 억지가 되지 않게 하려함이라.” 오네시모를 네게 보내면 네가 다시 나에게로 돌려 보내줄 것을 내가 확신한다 그런데도 오네시모를 보내는 것은, 오고 가는 위험과 시간, 그 동안에 그를 도와줄 사람이 없는 상황인데도 그를 보내는 것은 ‘나의 부탁을 들어줄 것을 확신하면서도 너의 선함이 억지가 되지 않도록’ 오네시모를 보내는 겁니다. 억지가 아닌 자발적이고 기쁨으로 하는 순종을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우리 하나님이 그러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싸움은 예후가 하지만 실제로 그 일을 하시는 분은 하나님

그 하나님의 명령을 받들고 드디어 예후가 아합의 집을 치려고 움직입니다. 아합의 집을 멸망시키는 게 누구입니까? 겉으로는 예후가 모든 사람을 멸해버립니다. 그런데 7절을 보세요. ‘너는 네 주 아합의 집을 치라’고 하시면서 ‘내가 나의 종 곧 선지자들의 피와 여호와의 종들의 피를 이세벨에게 갚아 주리라’고 합니다. 누가 갚습니까? 하나님께서 갚는 겁니다. 8절 ‘아합의 온 집이 멸망하리니 이스라엘 중에 매인 자나 놓인 자나 아합에게 속한 모든 남자는 내가...’ 예후가 치는데도 사실은 내가, 하나님이 멸한다고 말합니다. 누가 아합의 집안을 칩니까? 치기는 하나님이 하는데 ‘예후 네가 나가서 일을 하라’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데 내가 나서야 한다는 겁니다.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식이 이렇습니다.

에스더가 왕비로 있던 그 시절에 이스라엘 백성이 다 죽을 상황에 처했습니다. 누가 구해 냅니까? 하나님께서 구해 내십니다. ‘에스더가 나가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구해 주실 것이다.’ 그러면서 모르드개가 한 말은 ‘네가 가서 하라’고 하였습니다. ‘죽을 각오를 하고 왕에게 나아가라’고 말합니다. 여러분, 일은 하나님께서 하십니다. 그런데 그 일을 감당하기 위하여 나서는 나를 하나님께서 필요로 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되어질 때에 우리 스스로 결단하고 움직여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역사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결단하고 실천하는 사람을 통해서 귀한 역사를 이루십니다. 성경 열심히 읽고 말씀 열심히 듣고 가서 드러누우면 하나님의 역사가 없습니다. 그 말씀 속에서 뜻을 정하고 결단하고 움직일 때에 나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일하십니다. 정말 재미있는 일입니다. 여러분을 통해서 하나님의 큰 일이 이루어져 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3. 헌신하고 사라지라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선지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왜 급하게 도망쳐 버립니까? 안중근 의사보다도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을 쏘아 죽이고도 당당했는데 선지자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뒤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을 치라고 하는데 왜 이랬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는 하나님의 말씀만 전하고 그냥 깨끗이 사라지라는 얘기가 아닐까 합니다. 예후가 나중에 왕이 되어서 고마운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요? 누구에게 감사할까요? 전쟁터에까지 찾아와서 내게 기름부어준 그 선지자에게 감사해서 한 자리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만 전하고 뒤도 돌아보지 말고 사라지라는 겁니다. 게하시가 엘리사의 심부름을 할 때도 이런 적이 있었습니다. 사람을 만나거든 인사도 하지 말고 이 명령만 전하고는 사라지라고 말했습니다.

모세가 얼마나 위대한 지도자였습니까? 그렇게 위대한 일을 하고 모세가 무슨 보답을 얻었습니까? 모세의 아들들과 여호수아의 아들들이 나중에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한 자리를 차지했는가 찾아보세요. 하나님의 일꾼은 헌신하고 깨끗이 사라지라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제게 세례를 베푸셨던 목사님을 찾아 갔습니다. 소식을 몰랐는데 제가 모르는 사이에 은퇴를 하셨습니다. 그 분이 크게 일구어 놓았던 교회와는 영 동떨어진 곳에 살고 계셨습니다. 어떻게 사시는지 교회는 한 번씩 가 보시는지 여쭈어 보았더니 절대로 그 교회에 가지 않는답니다. 오는 전화는 받지만 전화도 하지 않으시고 연락도 하지 않으신답니다. 젊음을 다 바쳐 일구어 놓은 교회인데 왜 그러고 계십니까? 이제 은퇴하면서 깨끗하게 물려주고 멀리 떠나와서 혼자 따로 계신 거예요. 감격스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될 때에 헌신하고 충성하면서 임무만 다 하고서 깨끗이 물러서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가 부흥하고 이만큼 성장해 오기까지 고생하고 제일 헌신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나’라는 생각이 들면 이 때까지 헌신하고 하나님께 드렸던 것 깨끗이 잊으십시오. 기득권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십시오. 왜냐면 내가 하나님의 백성이고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이 때까지 일 해 왔으면 일 하는 것으로만 감사하고 발언권은 없다고 생각하십시오. 이 교회를 위해 몇 십년간 헌신했던 분하고 교회에 처음으로 발을 내디딘 분하고 누가 발언권이 세야 합니까? 여러분, 우리 스스로 다짐합시다. 내가 이 교회를 위해서 그렇게 헌신했음에도 처음 교회에 나온 이 분이 나보다 발언권이 더 세야 한다고 생각합시다. 그래야 교회가 제대로 되는 겁니다.

간혹 교회를 새로 지을 때에 헌금을 많이 했던 분이 내가 이 교회를 지을 때에 돈을 얼마나 헌금했는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는 올바른 하나님의 자녀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처럼 내게 맡기신 사명만 감당하고 깨끗이 사라지는 이런 자세가 선지자에게 필요하고 하나님의 자녀에게 필요합니다. 우리가 무슨 덕을 보려고 그렇게 열심히 전도합니까? 한 생명을 전도하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우냐라는 그 감격에 그 분이 아름답게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 해야 하지만 그로 인해서 내가 무슨 덕을 보려고 하는 생각은 절대 가지지 말아야 합니다.

[결론] 결단하고 실행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은 천국의 언어로 보내진 게 아닙니다.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과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우리의 형편과 우리의 처지를 감안해서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이런 일을 하라고 하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에 그것이 성경말씀으로 왔든 설교를 통해서 왔든지 간에 그 말씀에 따라서 실행하는 것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몫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개인적으로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밀명은 비밀스러운 명령이란 말이지만 조금 더 부언하자면 개인적인 명령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교회를 섬기고 이웃을 섬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말씀을 듣고 결단하고 실행하는 것은 우리 개인의 몫이고 그렇게 움직일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역사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왕들과 백성들에게 많은 명령을 주셨지만 이스라엘의 왕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망할 수밖에 없는 왕들의 이야기가 되어버린 겁니다.

다윗의 위를 영원히 끊어지지 않게 하시겠다고 하신 하나님께서 그의 나라를 완전히 망하게 해버렸습니까? 아무래도 안되니 하나님의 뜻을 온전하게 이루실 진짜 왕을, 제대로 된 진짜 왕을 이 땅에 보내시는 겁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으면 이래서는 안되겠다 제대로 된 왕을 보낼테니 한번 해 보라고 보내신 제대로 된 왕, 망할 수밖에 없는 이 민족을 다시 살려 일으켜서 튼튼한 하나님의 나라를 일으켜 세우실 그 왕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가 아닙니까? 이 땅에 오셔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난을 겪으시고 하나님의 뜻을 온전하게 이루어 주신 제대로 된 왕 그 왕이 이 땅에 오셔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신 것이 이 열왕기입니다. 열왕기를 통해서 하나님의 아픈 마음과 우리를 뜨겁게 사랑하는 모습들을 발견하시고 이제 우리가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을 귀하게 이루어 가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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