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 잘 해!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여호와의 손에서 그 분노의 잔을 마신 예루살렘이여 깰지어다 깰지어다 일어설지어다 네가 이미 비틀걸음치게 하는 큰 잔을 마셔 다 하였도다 네가 낳은 모든 아들 중에 너를 인도할 자가 없고 너의 양육한 모든 아들 중에 그 손으로 너를 이끌 자도 없도다 이 두 가지 일이 네게 당하였으니 누가 너를 위하여 슬퍼하랴 곧 황폐와 멸망이요 기근과 칼이라 내가 어떻게 너를 위로하랴 네 아들들이 곤비하여 그물에 걸린 영양같이 온 거리 모퉁이에 누웠으니 그들에게 여호와의 분노와 네 하나님의 견책이 가득하였도다 그러므로 너 곤고하며 포도주가 아니라도 취한 자여 이 말을 들으라 네 주 여호와, 그 백성을 신원하시는 네 하나님이 이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비틀걸음치게 하는 잔 곧 나의 분노의 큰 잔을 네 손에서 거두어서 너로 다시는 마시지 않게 하고 그 잔을 너를 곤고케 하던 자들의 손에 두리라 그들은 일찍이 네게 이르기를 엎드리라 우리가 넘어가리라 하던 자들이라 너를 넘어가려는 그들의 앞에 네가 네 허리를 펴서 땅 같게, 거리 같게 하였느니라 하시니라 시온이여 깰지어다 깰지어다 네 힘을 입을지어다 거룩한 성 예루살렘이여 네 아름다운 옷을 입을지어다 이제부터 할례받지 않은 자와 부정한 자가 다시는 네게로 들어옴이 없을 것임이니라 너는 티끌을 떨어버릴지어다 예루살렘이여 일어나 보좌에 앉을지어다 사로잡힌 딸 시온이여 네 목의 줄을 스스로 풀지어다 [개역, 이사야 51:17~52:2]

지곡어: 억양은 경상도 글자는 서울

우리나라도 큰 나라는 아니지만 지방말이 참 많이 있습니다. 경상도 말이 다르고 전라도 말이 다릅니다. 경상도 안에서도 포항쪽 말이 다르고 안동쪽 말이 아주 다릅니다. 최근에 들은 말 중에 ‘지곡어’라는 게 있답니다. 여기 지곡에 사는 아이들이 시내에 가면 시내 아이들이 말이 다르다는 것을 금방 안답니다. 그래서 지곡어라고 한답니다. 지곡어의 특징은 억양은 경상도 억양인데 글자는 서울 글자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너나 잘 해’ 이것을 경상도어로 표현하자면 ‘니나 잘 해’입니다. 지곡동 아이들이 시내에 가서 ‘니나 잘 해’ 이러면 별 이상이 없는데 ‘니’를 ‘너’로 사용하니 아이들이 ‘지곡어’라고 한다는 거예요. 설교 제목을 ‘니나 잘 해’ 이러면 저도 편한데 표준말로 쓴다고 해서 ‘너나 잘 해’ 했더니 제가 어색하군요.

이스라엘의 엉뚱한 소리

너나 잘 해! 이 말은 누가 하는 말일까요? 이런 말 자주 사용하시면 안됩니다. 좋은 말이 아닙니다. 이런 말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과 친구하면 해롭습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서 ‘너나 잘 해’라고 하시는 것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향해서 엉뚱한 소리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향해서 엉뚱한 소리를 했는데 하나님께서 ‘그런 소리 하지 말고 너나 잘 하라’고 하십니다.

어제 목사 고시 마지막 면접시험을 치르는데 고시부 목사님들 중에는 평소에 편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목사님들이 여러 분 계셨습니다만 목사고시에 면접을 보러 들어갔으니 어떡하겠습니까? 그 분들이야 이런 저런 편한 얘기를 하셔도 저는 농담할 수도 없고 그렇게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이 못됩니다. 그 장소도 그리 만만한 장소가 못되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웃기는 얘기를 자꾸 하고 있는 겁니다.

위대하신 하나님께서 ‘쓸데없는 소리, 입 안 다무나!’ 하고 큰 소리를 한번 치시면 끝날 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웃으시며 하시는 말씀이 ‘너나 잘 해’ 입니다. 하나님께서 범죄한 이스라엘을 징계하고 야단만 치는 것이 아니라 징계 중에서도 여유롭게 이스라엘 백성들의 엉터리 같은 말을 들어주시며 웃으시며 선한 길을 보여주십니다. 이 본문이 앞 부분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앞에서 말씀드렸던 부분들을 간략하게 복습삼아 말씀을 조금 드리겠습니다.

‘너희들이 이렇게 죄를 범했으니 훗날 포로로 전부 잡혀갈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다시 구원해 내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포로로 잡혀가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엉뚱한 소리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셨다, 잊으셨다’고 말합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하시는 답변은 ‘젖먹는 아이가 있는 여인이 어찌 그 아이를 잊을 수 있겠느냐?’고 하시면서 ‘젖먹이 아이를 가진 여인이 그 아이를 잊는 한이 있어도 나는 너희를 잊은 적이 없다’라고 하셨습니다. ‘나는 그들을 버린 적도, 잊은 적도 없다’고 말씀하시면서 그들을 위로하십니다. ‘하나님만 의지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지난 번에 말씀 드린대로 ‘길을 가다가 진흙구덩이가 움푹 팬 것이 보이거나 움푹 패인 반석이 보이면 너희가 어디에서 나와서 사람이 되었는지 생각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진흙 구덩이를 보면 ‘그래 우리가 저 진흙이었지. 진흙덩이였던 우리를 사람으로 만드신 하나님 아닌가. 그 하나님을 보자’는 겁니다. ‘진흙덩이로 이렇게 사람을 만드신 하나님 같으면 너희가 어떤 형편에 처해 있던지 너희를 왜 인도해내지 못하겠는가? 하나님만 바라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51장 1절에 ‘의를 좇으며 여호와를 찾아 구하는 너희는 나를 들을지어다 너희를 떠낸 반석과 너희를 파낸 우묵한 구덩이를 생각하여 보라’는 말씀이 바로 그 말씀입니다.

1. 니나 정신 차려

제발 헛소리하지 말고 하나님만 바라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랬더니 이스라엘 백성들이 9절에, ‘여호와의 팔이여 깨소서 능력을 베푸소서 옛날 우리에게 능력을 베푸신 하나님이 제발 깨어나십시오’라고 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셨다. 하나님이 우리를 잊으셨다’고 했으나 하나님께서 ‘절대 아니라’고 하니까 ‘그러면 하나님이 주무시는 모양이다. 그러니 하나님이 빨리 일어나셔서 우리의 형편을 보십시오’라고 한 겁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하시는 답변이 17절, ‘여호와의 손에서 그 분노의 잔을 마신 예루살렘이여 깰지어다 깰지어다 일어설지어다’ 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그만 주무시고 제발 일어나세요’ 했더니 하나님의 답변이 ‘예루살렘이여 깰지어다 깰지어다’ 입니다. 이 답변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 말과 연결시켜 보면 ‘잠에서 깨어야 할 존재는 내가 아니고 바로 너희’라는 겁니다. ‘나를 보고 일어나라’고 할 것이 아니라 경상도식으로 하면 ‘니나 깨!’라는 겁니다. 원인이 하나님께 있는 것이 아니고 자기들에게 있는데도 이스라엘은 하나님만 쳐다보고 ‘하나님이 우리를 잊으셨다, 버리셨다, 주무시고 계신다’ 이러는 거예요. ‘문제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아니하고 그렇게 반항을 했던 너희에게 원인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고 ‘깨어나라’고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17절을 보면 이스라엘이 술에 취해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습니다. ‘깨어라 깨어라’ 하셨다가 중간에 보면 ‘일어설지어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미 큰 잔을 마셔가지고 비틀거리고 있는 겁니다. 마치 술에 취해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이스라엘에게 ‘빨리 정신 차려라’고 말하는 겁니다. 내가 잠에서 깨어나 너희를 돌보아야 하는 것이 아니고, 너의 형편이 지금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고 있지 않느냐는 뜻입니다. 이럴 때 누군가가 도와주고 부축을 해주면 좋겠지요.

18절입니다. ‘네가 낳은 모든 아들 중에 너를 인도할 자가 없고 너의 양육한 모든 아들 중에 그 손으로 너를 이끌 자도 없도다’ 술에 취해서 정신없이 비틀거리고 있는데 그를 부축해줄 아들이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옆에서 도와줄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대단히 위험합니다. 옛날 신문에 자주 나오는 기사 중에 퍽치기가 있었습니다. 퍽치기가 무엇입니까? 글자 그대로 퍽 치고 쓰러지면 주머니 뒤져서 다 가지고 가는 겁니다. 그것에 예쁜 이름을 붙인 것이 아리랑치기인데 비슷한 겁니다. 술에 취해서 정신 못 차리고 몸도 못 가누고 있을 때 어떤 위험한 일을 당할지 모르는데 이스라엘이 꼭 그런 모양이라는 겁니다.

술취한 사람이 이렇게 술에 취해서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가령, 술에 떡이 돼서 정신을 못 차린 채 ‘이 망할 놈의 세상’이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가는 사람을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뭐라고 하겠습니까? ‘그래 네 말이 맞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이 세상이 망할 놈의 세상일지는 모르지만 ‘너부터 정신 좀 차리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의 현실이 그러하다는 겁니다. ‘세상을 탓하고 누구를 탓하기 전에 너부터 정신 좀 차려라, 너를 도와 줄 자가 아무도 없다’는 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렇게 정신없이 휘청거리며 한다는 소리가 ‘하나님이여 깨소서 깨소서’ 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야, 너부터 정신을 차려야 되지 않겠냐?’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19절을 봅시다. ‘이 두 가지 일이 네게 당하였으니 누가 너를 위하여 슬퍼하랴 곧 황폐와 멸망이요 기근과 칼이라 내가 어떻게 너를 위로하랴’ 네가 지금 일을 이 모양으로 만들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하란 말이냐? 네가 정신을 차려야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19절의 이 두 가지 일이 무엇일까요? 앞쪽에 있는 술 취한 것과 자식이 없는 것이라고 대답할 가능성이 많은데 사실은 뒤쪽에 있는 황폐와 멸망하고 기근과 칼입니다. 짝을 지어보면 황폐와 기근은 같은 것이고 멸망과 칼도 같은 의미입니다. 황폐와 멸망이 이르렀고 기근과 칼이 이르렀다는 것은 기근으로 황폐해졌고 칼로 멸망당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 백성이 지금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고 있다는 것은 곧 ‘황폐해지고 멸망당했다’는 겁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문제는 나에게 있는데

하나님 때문입니까? 하나님이 주무시고 계시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런 일을 당하고 있는 것일까요? 하나님의 대답은 ‘나 때문이 아니라’는 겁니다. 너희가 정신 차리지 않았기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된 것이 아니냐는 겁니다. 20절을 봅시다. ‘네 아들들이 곤비하여 그물에 걸린 영양같이 온 거리 모퉁이에 누웠으니 그들에게 여호와의 분노와 네 하나님의 견책이 가득하였도다’ 여기서 아들들이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의지할 수 있는 후원자인데 그들이 전부 그물에 걸린 영양 같다는 겁니다. 이들이 ‘그물에 걸린 영양같이 온 거리 모퉁이에 누웠다’라고 말합니다. 죽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모퉁이라고 번역된 말은 영어성경을 찾아보면 head, 즉 머리라고 합니다. 거리의 모든 머리 다시 말씀드리면 모든 거리가 시작되는 부분이라는 뜻입니다. 성문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모든 길은 성문에서 성안으로 뻗어 있기 때문입니다. 성문에서 마치 그물에 걸린 짐승처럼 맥을 못추고 뒹굴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멀리서 왔는데 성문이 이미 닫혀 있습니다. 이튿날 성문이 열릴 때까지 그 앞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 성문에 들어오지 못해서 성문 밖에 발이 묶인 채 날이 새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처럼 꼼짝 못하고 있는 신세가 되어있음을 말하는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로 잡혀가서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는 겁니다. 아들들이 전부 포로로 잡혀가 있으니 있은들 있으나마나 한 존재이지요.

21절에 보시면 ‘포도주가 아니라도 취한 자여’ 그러니까 이것은 실제로 술 먹고 취한 것이 아닙니다. 포도주 아닌 것은 하나님의 진노의 잔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의 진노의 잔을 먹었으니까 결국은 하나님께서 먹이신 것이고 책임은 하나님에게 있는 것입니까? 이스라엘이 진노의 잔을 받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얼마나 많은 말씀과 얼마나 많은 선지자를 보내서 경고에 경고를 거듭했음에도 결국에는 하나님 말씀을 버리고 떠나서 징계를 받은 것이니 이건 하나님의 책임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진노의 잔이라 해도 그건 하나님께서 먹이신 게 아닙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렸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아들들이 있어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물에 걸린 영양처럼 아무 도움이 안되고 힘이 안되는 겁니다. 요즘은 아들이 부모님을 든든히 받쳐주는 재목이 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받쳐주기는 커녕 거꾸로 부모님을 힘들게 하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옛날에는 아들들이 재산입니다.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그런데 그런 아들들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진노하시면 평소에 내가 믿고 의지하던 것들이 아무 소용이 없는 겁니다.

여러분들은 무얼 믿고 사세요? 노후생활을 자식에게 기대하십니까? 믿는 게 이것저것 있을 것입니다만 제일 힘이 있는 게 돈이 아닐까요? 여러분들이 무얼 믿든 간에 자신감을 가지고 노후를 행복하게 꿈꾸며 살아도 하나님이 진노하시면 믿던 것들이 아무 소용없는 것이 된다는 말입니다. 이런 이스라엘을 향해서 ‘제발 정신 차리라, 날 보고 깨라고 할 것이 아니고 네가 깨어나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쓸데없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셨다’ 그런 소리 하지 말고 ‘어쩌다가 우리가 이런 모양이 되었는지’를 잘 생각해 보라는 말입니다. 생각해보면 그 문제가 나 여호와가 아니요 너희에게 있음을 알게 되리라는 거지요.

집안에 시끄러운 일이 생기면 누구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나 해서 남을 보지 말고 자기 자신을 먼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내 안에서 답을 찾으면 쉽게 찾아집니다. 대부분 내 안에 문제가 있는데 그걸 밖에서 찾으면 답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이럴 때 한국 사람들이 밖에서 잘 찾는 답은 ‘재수가 없어서’라는 겁니다. 우리 평생에 ‘재수’라는 말은 쓰지 말아야 합니다. ‘나는 잘 했는데 하나님의 뜻이 아닌가보다’라는 겁니다. 공부는 하지 아니하고 욕심만 잔뜩 내서 원서를 내놓고 ‘하나님의 뜻이 아닌가보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옳은 처사가 아닙니다. 내 속에서 답을 찾으라는 거예요. 내 속에서 답을 찾으면 문제 해결이 빠릅니다.

우리 집안이 늘 시끄럽습니다. 누구 탓일까요? 내 속에서 답을 찾으면 해결이 빠릅니다. ‘우리 교회가 왜 이리 시끄럽고 이 모양일까?’ 하고 생각이 들거든 설령 그것이 나 때문이 아닐지라도 내 속에서 답을 찾고자 노력하면 해답이 빠릅니다. 내 문제가 아닐지라도 내 속에서 답을 찾고 있으면 하나님께서 역사하십니다. ‘내 성질 같아서는 한 판 해보고 싶은데 하나님의 백성이 그럴 수는 없지 않습니까? 내가 어떻게 할까요?’ 이러고 있으면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뭐라고 하셨습니까?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자기 눈 속에 있는 대들보를 보지 못한다면 이건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문제가 생기면 원인이 어디 있는가 해서 하나님 찾고 재수 찾고 운수 찾지 말고 내 속에서 찾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너 자신을 바라보고 네가 정신을 차리고 네가 잘 해야 한다’고 말씀 하십니다. 그렇게 이스라엘이 정신을 차리고 깨어나면, ‘아, 우리가 이렇게 잘못해서 이런 일이 생겨났구나’하고 깨닫게 되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실까요?

2. 네 원수를 갚아주리라

23절을 봅시다. ‘그 잔을 너를 곤고케 하던 자들의 손에 두리라 그들은 일찌기 네게 이르기를 엎드리라 우리가 넘어가리라 하던 자들이라 너를 넘어가려는 그들의 앞에 네가 네 허리를 펴서 땅 같게, 거리 같게 하였느니라 하시니라’ 이스라엘이 정신을 차리고 깨닫게 되면 너희가 당했던 이 잔을 너희 원수들에게 두겠다는 겁니다. 그 원수들은 과거에 이스라엘을 땅에 엎드리게 하고 넘어가던 자들입니다. ‘허리를 펴서 땅 같게 하라’ 원수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타넘고 다니면서 하던 말입니다. 몸을 웅크리기라도 하면 이 원수들이 ‘똑바로 안 펴?’라고 하면서 발로 밟고 다녔다는 뜻입니다. 땅 같게 거리 같게 밟고 다녔던 그 원수들에게 하나님께서 이 잔을 옮겨 놓겠다고 말씀하십니다.

52장 1절 중간쯤에 보면 ‘이제부터 할례 받지 않은 자와 부정한 자가 다시는 네게로 들어옴이 없을 것임이니라’ 여기에 예루살렘에 들어오는 할례 받지 아니한 자 부정한 자는 바로 이들을 가리킵니다. 바로 이들이 예루살렘을 점령한 이민족들이고 예루살렘을 점령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목에 줄을 감고 끌고 갔던 그 자들에게 원수를 다 갚아 주시겠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 범죄하고 징계를 받아서 처참한 몰골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정신 차려라 왜 이렇게 되었는지 생각을 해보라’고 하시면서 ‘네가 만약 정신 차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서면 너를 징계하기 위해서 너를 괴롭혔던 그 원수들을 하나님께서 다 갚아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끝없이 사랑하시는 분이시지만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는 철저하게 심판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해서 끝없이 사랑만 하신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하나님은 양면성이 너무나 분명하신 분이십니다. 자녀에게 끝없는 사랑을 베푸십니다. 못난 자녀에게 이렇게 달래가면서 사랑을 베푸시지만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원수들에게는 철저하게 심판하십니다. 그래서 내가 얼마만한 능력이 있고 내가 가진 것이 얼마고 내가 얼마나 잘났다고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못나도 자녀는 자녀

얼마나 잘난 자녀냐 못난 자녀냐의 차이는 있겠지만 잘난 자녀만 자녀고 못난 자녀는 자녀가 아닙니까? 매일 칭찬 받는 아들 딸만 자녀이고 매일 잔소리 듣는 아들 딸은 자녀가 아닙니까? 다시 말하면 우리가 하나님을 믿노라고 하면서 잘 해야 됩니다. 하지만 못하면 못한대로 하나님의 자녀이지 어떡합니까?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냐 아니냐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아닌 하나님과 관계가 없는 자들이 아무리 잘나고 능력 있다 해도 그것은 무가치한 일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는 길을 하나님께서 아주 쉽게 열어놓으셨다는 것에 우리는 감사해야 합니다. 예수를 믿는 것 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길을 열어놓으셨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만 사랑을 베푸신다고 해도 이것은 하나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자녀가 되는 길을 다 열어놓으셨기 때문에 편애도 아닙니다. 우리 모든 성도님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칭찬을 받는 자녀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그렇게 노력하고 애쓰는 데도 잘 안되는 경우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그럴 때라도 자부심을 버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런 나를 하나님께서 자녀로 삼고 야단하고 징계도 하시지만 그러면서도 사랑을 버리시지 않으신다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애를 쓰는데도 잘 되지 않으면 ‘하나님 잘난 자식만 자식이고 못난 자식은 자식이 아닙니까?’ 그런 마음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여러분들이 확실하게 해 두시기 바랍니다.

3. 힘을 내라

못난 자식도 분명히 자식입니다. 그 못난 자식에게 필요한 것을 다 해주는 게 부모입니다. 자기 자녀를 끝없이 끝없이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정신을 차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돌아서면 하나님께서 부으셨던 진노의 잔을 너희의 압제자에게, 너희를 괴롭히던 자에게 다 쏟아 붓겠다고 하시면서 또 ‘깨라’고 하십니다. ‘시온이여 깰지어다 깰지어다 네 힘을 입을지어다’에서 ‘힘을 입을지어다’라는 것은 ‘힘 내라’는 겁니다. 51장 17절에서의 ‘깨어라 깨어라’는 ‘정신 차리라 이 놈아’ 하는 말이지만 52장에 와서 ‘깰지어다’는 ‘힘을 내라’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향해서 ‘깨소서 깨소서’ 했더니 하나님도 똑같은 말을 가지고 ‘이스라엘아 깨어라 깨어라’ 하고 계시는 겁니다. 그런데 그 ‘깨다’의 의미가 다 달라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왜 그리 주무십니까 깨세요’ 했더니 하나님께서 ‘너희나 깨어라’고 하시는 것은 ‘이 놈들아 정신 차려라’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또 ‘깨라’는 겁니다. 힘내라는 겁니다. 왜 힘을 내야 합니까? 힘을 내서 돌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벨론의 포로생활을 끝내고 이제 힘내서 돌아가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일어나라고 하는 겁니다. 돌아갈 준비를 하라, 아름다운 옷으로 갈아입으라는 겁니다.

예루살렘에 쳐들어 왔던 외적의 침입을 다시는 받지 않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스라엘이 실제로 포로생활에서 돌아와 회복된 후에도 그 곳에 온전히 독립된 나라를 세운 것도 아니요 외적의 침입을 여전히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말씀은 단순히 이 땅에 세워질 이스라엘 나라는 아니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회복시키실 나라는 이 땅에 세워질 저 이스라엘이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하여 세워지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이스라엘이 포로로 잡혀간 후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백성들이 1차로 귀환합니다. 돌아와서 다시 성전을 세웁니다. 50~60년의 세월이 지난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면서 각성하도록 하나님의 말씀을 들고 일어난 자가 에스라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능숙했던 에스라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시 회복시키셔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시 써 내려간 책들이 역대기, 에스라, 느헤미야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하면서 성전을 건축하고 성벽을 세웁니다. 그러나 진정한 이스라엘의 회복은 하나님이 회복되는 것이고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함께하는 것이지 이 땅에 독립된 나라를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지는 것이 진정한 목표입니다.

52장 2절에 보시면 ‘너는 티끌을 떨어버릴지어다 예루살렘이여 일어나 보좌에 앉을 지어다’라고 말합니다. 보좌에 앉으라는 것은 왕이 되라는 겁니다. 포로생활을 하던 이스라엘을 불러내어 거의 왕의 수준으로 올려놓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옷으로 갈아입고 왕으로 행세할 날이 온다고 말하는 겁니다. 이 땅에 이루어질 그런 나라가 아니라 위대한 하나님의 나라가 이룩될 것이며 거기에서 왕 노릇하는 하나님의 백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사야 53장에는 고난 받는 예수님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정말 슬프기 그지없는 고난의 이야기가 53장에 곧 나옵니다. 그렇게 고난 받는 종이 이 땅에 와서 그 뒤에는 어떻게 됩니까?

54장 1절을 보시면 ‘잉태치 못하며 생산치 못한 너는 노래할지어다 구로치 못한 너는 외쳐 노래할지어다 홀로 된 여인의 자식이 남편 있는 자의 자식보다 많음이니라’ 자식을 낳지 못하여 서러움을 당해보지 못한 분은 잘 모르실 겁니다. 자식을 낳지 못하면 수치로 여기던 그 시절에 자식을 낳은 적이 없는 여자를 향해서 ‘노래하고 기뻐하라’고 하는 것은 수치스럽고 괴로웠던 시절이 지나고 얼마나 영광스러운 시대가 임할 것이냐를 설명하고 있는 말입니다.

55장 1절, ‘너희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얼마나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실 것인가를 보여줍니다. 60장 1절,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온 세상에 빛이 되는 날이 온다는 겁니다. 61장 3절입니다. ‘무릇 시온에서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하며 희락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시고 그들로 의의 나무 곧 여호와의 심으신 바 그 영광을 나타낼 자라 일컬음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영광스러운 날이 곧 올 것이라는 이야기지요.

65장 24-25절, ‘그들이 부르기 전에 내가 응답하겠고 그들이 말을 마치기 전에 내가 들을 것이며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먹을 것이며 사자가 소처럼 짚을 먹을 것이며 뱀은 흙으로 식물을 삼을 것이니 나의 성산에서는 해함도 없겠고 상함도 없으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우리가 보고 있는 52장에 곧 이어서 고난 당하는 메시야의 이야기를 한 직후부터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얼마나 많이 쏟아지고 있는지 모릅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을 그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서 왜 ‘티끌을 다 떨어버리고 옷을 갈아입고 보좌에 앉으라’고 하셨느냐 하면 이런 세상이 곧 오기 때문입니다. ‘이런 세상을 하나님께서 준비하고 계신다. 돌아가야지! 그러니까 그렇게 비틀거리지 말고 힘을 내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다 죽어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붙들고 ‘정신 차려라, 힘내라, 고향으로 돌아가야지’ 하시는 겁니다. 전쟁영화를 가끔 보면 그런 장면이 더러 나옵니다.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면 형하고 동생하고 전쟁터에 나갔습니다. 형은 맏이이기 때문에 동생이 죽기를 각오하고 형을 살리려고 애를 쓰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옵니다. “형, 내가 죽더라도 형은 살아서 돌아가야지. 힘 내!” 영화에서는 형이 죽습니다. 그래서 비극으로 끝나고 말지요.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이스라엘아 힘 내! 정신 차려! 돌아가야지!’ 그러면서 결국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어 가십니다. 다 죽어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권고하고 힘내서 일으켜 세워서 결국은 데리고 돌아오셔서 이 땅에 아름다운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가신다는 것이 이사야의 메시지입니다.

이사야의 앞부분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범죄함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책망했는지 모릅니다. 회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면서 절정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을 준비하고 계시는데 ‘이스라엘아 또 엉뚱한 소리를 하지 말고 힘내 정신 차려 가자’ 이 문맥을 기억하시면서 이사야의 뒤편을 보시기 바랍니다. 얼마나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을 이스라엘을 위하여 준비하고 계시는지요.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는데 왜 나에게 이런 고통이 오느냐?’고 힘들어 하실 때가 가끔 있을 줄 압니다만 아담이 범죄한 이후에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슬픔과 고통이 끊어지지 않습니다. 죽음의 형벌이 주어진 이 세상에는 참된 평안과 위로가 없습니다. 이런 현실을 우리만 힘들어 하고 슬퍼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도 이런 세상을 바라보시며 참 마음 아파하고 계신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나 혼자만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느냐? 아닙니다. 하나님도 아담 이후에 이 세상이 그렇게 된 것에 대해서 마음 아파하고 계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세상의 모든 불행을 깨끗이 제거하기 위해서 가장 애쓰고 힘쓰며 마음 아파하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이 슬픔을 끝내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자기의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우리가 당한 고통은 하나님께서 당한 고통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그 아름다운 세상을 완전히 이루기까지는 우리가 이 땅에서 어느 정도의 고통과 힘든 삶은 감수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뒤에서 지켜보시며 힘내라고 위로하시는 그 하나님을 기억하시면서 힘을 내어야 합니다. 우리만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온전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만들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독생자를 희생시키시는 고난을 겪으셨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포로 생활을 하면서 엉뚱한 소리만 하는 이스라엘은 그래도 복된 자들입니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없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이 했던 많은 말들을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셨다, 잊으셨다, 하나님이 주무시나 왜 이런 일이 생기나? 이 모든 말이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하나님의 능력도 인정합니다. 이게 이스라엘의 복입니다. 말을 잘 하지는 않았습니다. 틀린 말만 했지만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은 이것이 복입니다. 그런 엉뚱한 소리를 해도 책망인 듯 하지만 하나님께서 차근차근 답변을 다 말씀해 주셨습니다.

기도를 잘하고 싶으십니까? 잘 하면 좋지요. 못해도 괜찮습니다. 하나님 앞에 나오셔서 이스라엘보다 더 바보 같은 소리하며 기도해도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알아들으시는 분이 계시니까요. 혹시 내 기도대신에 다른 응답을 주셔서 하기 싫은 일을 하라고 하면 어떡할까 걱정되십니까? 괜스레 기도하러 갔다가 신학교 가라고 하면 어떡할까 하고 걱정하는 분이 있는 것 같아요. 하나님은 그렇게 딱딱하고 고지식하고 조금 잘못했다고 무섭게 책망하는 그런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여유만만하신 분이십니다.

이스라엘이 말도 안되는 그런 소리를 자꾸 해도 하나님께서 하신 답변은 참 여유로운 답변입니다. “하나님 주무십니까, 아니면 왜 이 모양입니까?” “너나 잘 해. 너나 정신 차려서 잘 해, 날 탓하지 말고, 이놈아!” 얼마나 여유로운 답변입니까? 한 주먹으로 날려버리지 않고 ‘정신 차려 일어나 가야지’ 이러고 계시는 하나님을 보면서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되겠습니까? 잘 하면 좋지요. 열심히 해야지요.

중요한 것은 잘하고, 열심히 하는 것보다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잘 하든 못 하든 하십시오. 잘 하면 잘한다고 칭찬을 들을 것이고 못 하면 못 해도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이스라엘의 그 엉뚱한 소리에 그렇게 아름답게 응답하시는 그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이시라는 것에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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