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면류관을 바라보며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이런 사람은 세상이 감당치 못하도다) 저희가 광야와 산중과 암혈과 토굴에 유리하였느니라 이 사람들이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증거를 받았으나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더 좋은 것을 예비하셨은즉 우리가 아니면 저희로 온전함을 이루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경주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저는 그 앞에 있는 즐거움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너희가 피곤하여 낙심치 않기 위하여 죄인들의 이같이 자기에게 거역한 일을 참으신 자를 생각하라 [개역, 히브리서 11:38~12:3]

계주에서 한 사람이 넘어지면?

여러분, 이번 주에 텔레비전 좀 보셨습니까? 신문에 금메달을 몇 개 땄다고 계속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땄나 싶어서 텔레비전을 좀 봤습니다. 녹화방송을 몇 번 봤는데, 이게 시간 잡아먹는 귀신이더군요.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습니다. 다른 것은 봐도 잘 하는지 못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쇼트트랙 경기만은 어떻게 그렇게 재미있는지... 정말 볼만 합니다. 실격도 많고, 여차하면 미끄러져 나가떨어지니까 경기 끝날 때까지 가슴이 조마조마한데, 결과를 뻔히 알고 보는데도 그렇게 재미있던데요. 여자 3000m 릴레이 할 때 도대체 몇 바퀴를 도는가 했더니 27바퀴를 돈답니다. 그러다가 한 선수가 삐끗해서 미끄러지면, 그것으로 끝납니다. 어느 게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선수 한 명이 넘어져서 거의 한 바퀴가 멀어졌는데, 어떻게 어떻게 해서 결국엔 따라 붙은 것까지는 봤는데 그 다음에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출발할 때 넘어지면 다시 출발합니다. 그런데 27바퀴를 돌아야 하는데 25바퀴 돌다가 넘어지면 어떻게 됩니까? 그동안 돌았던 25바퀴 다 헛일입니다. 그것만 헛일이 아니고, 이 시합을 위해서 그동안 피땀 흘려가며 했던 훈련들이 전부 허사로 돌아갑니다. 한 사람이 삐끗하면 그 모든 일이 허사로 돌아갑니다. 그걸 생각하면 그 경기의 결과를 아는 사람이 봐도 가슴이 조마조마한데, 경기장에 있던 코치나, 선수들은 어떻겠습니까? 금메달을 많이 따냈으니 기쁘기도 합니다마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조마조마하더군요.

여러분, 오늘 본문이 바로 이런 경기를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믿는 성도인 우리는 믿음의 계주를 하고 있는데 마지막까지 믿음의 바톤을 떨어뜨리지 않고 마지막까지 작은 실수도 하지 않고 끝까지 잘 달려가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버리고 떠나려는 자들에게

이 성경을 왜 히브리서라고 합니까?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성경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글을 읽어야 할 독자가 히브리인들입니다. 히브리인들이라면 구약성경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구약을 잘 알고 있는 히브리인 중에서 박해를 받고 있는 성도들에게 이 글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히브리서입니다.

초대교회 시절에 유대교에서 개종해서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들은 박해를 이중으로 받았습니다. 로마제국이 교회를 박해했습니다. 또 유대인들이 배신자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중으로 박해를 받을 그 때에 유대인 그리스도인 중에서 이런 박해를 견디다 못해 과거의 유대교로 돌아가려는 개종한 그리스도인들에게 ‘아니다, 여러분이 믿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가 정말 믿어야 할 하나님의 아들이요, 선지자요, 메시아요, 구주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신앙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권면합니다.

히브리서 11장, 믿음의 장이라고 하죠? 거기서 믿음의 선조들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신앙을 지켜 나왔는지 설명을 하는데 구약성경을 모르는 사람은 읽어봐도 알기 어렵습니다. 이 부분이 히브리서에서도 쉬운 편인데도 그렇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다 한 후에 그 조상들에 대해서 무엇이라 말합니까? 38절에, 우리 믿음의 조상들은 ‘세상이 감당치 못할 사람’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39절에, ‘증거를 받았으나 약속을 받지 못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믿음의 조상들이 세상이 감당치 못할 믿음의 사람이었지만 약속을 받지 못한 사람입니다.

이 말씀을 더 설명해 주는 말씀이 11장 13절입니다.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였으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로라 증거하였으니...’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멀리서 바라보고 믿었던 사람들, 그것을 다른 말로 ‘약속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우리 조상들이 그렇게 살아왔는데 이제 우리 차례라는 겁니다. 40절에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더 좋은 것을 예비하셨다고 말합니다. 우리 조상들이 멀리서 바라보고 기다리기만 했던 그것을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준비하셨다고 합니다.

히브리서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게 무엇일까요? ‘여러분들이 지금 핍박을 견디지 못하여 유대교로 돌아간다고 하는데, 예수 그리스도를 버리려고 하는 여러분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우리 조상들보다 훨씬 더 좋은 것을 주셨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신 이유는 ‘우리가 아니면 우리 믿음의 조상들이 온전케 되지못하게 하느라고 그렇게 하셨다’고 말합니다. 우리 선조들이 세상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위대한 선조들이라고 했으면서 왜 그 선조들이 우리가 아니면 온전치 못하다고 말씀하십니까? 그들의 신앙이 부족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런데 왜 그 위대한 선조들이 우리가 아니면 온전케 되지 않느냐 말입니다.

계주의 앞선 주자들

12장 1~3절을 보면 히브리 기자가 이 말씀의 밑바탕에 달리기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겁니다. 세상이 감당치 못할 그 위대한 조상들이 달리기를 하면서 바톤을 우리에게 넘겼다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해야 할 일을 감당하지 못하면 우리 선조들이 온전해지지 못합니다. 말하자면 우리 선조들이 놀라운 신앙의 유산을 우리에게 넘겨주었는데 우리가 온전하게 매듭을 잘 지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가 감당해야 할 몫이 있다는 뜻에서 우리가 아니면 우리 조상 선조들이 온전함을 이루지 못한다고 말하는 겁니다. 이것을 계주에 비교에 보면 히브리 기자의 눈에는 쇼트 트랙보다 더한 경주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 보이는 겁니다.

앞서 뛰어갔던 우리의 선조들은 경주에서 자기의 몫을 다 달렸습니다. 밖으로 나와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현재 경기장에는 우리가 달리고 있는 겁니다. 달리고 있는 우리들을 선조들이 보고 ‘제발 실수하지 말고, 넘어지지 말고, 바톤을 떨어뜨리지 말고 계속 잘 달려가라’고 응원하고 있다는 겁니다. 만약 우리가 실수하거나 바톤을 놓쳐버리면 우리 선조들이 달려간 그것이 온전하게 이루어질 수 없지 않느냐는 겁니다. 이런 시각으로 우리에게 ‘끝까지 실수하지 말고’, 다른 말로 표현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버리지 말고 믿음의 경주를 온전하게 지켜나가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달리기를 잘 하는 방법

그래서 12장은 달리기를 잘 하는 방법을 도입해서 설명합니다. 달리기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히브리 기자는 여기에서 그런 말을 하지 않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달리기를 잘 하려면 우선 부모를 잘 만나야 합니다. 아버지가 잘 뛰면 별 훈련을 안 해도 아이가 잘 뜁니다. 엄마 아빠가 못 뛰면 훈련을 해도 잘 안됩니다. 달리기는 좀 타고나야 하는 것인데 그런 얘기는 안 합니다. 그러면 무슨 얘기를 합니까?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라고 했는데 여기서 증인의 본래 의미는 관람자입니다. 우리에게 허다한 증인이 있다는 말은 우리에게 많은 관람자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1. 관중을 의식하자

달리기 뿐 아니라 다른 경기에서도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전 월드컵 축구 경기 때에 한국은 12명의 선수가 뛰었다고 합니다. 축구의 정원이 11명인데 한국의 추가된 한 명은 관중들을 가리킵니다. 외국 사람들도 많이 놀랐지만 한국 사람들도 많이 놀랐습니다. 이렇게 열광적으로 응원을 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아마 우리 선수들이 외국에 가서 뛰었으면 그렇게 잘 뛰지 못했을지 모릅니다. 관중들이 이러니 없는 힘도 생겨서 열심히 뛰게 되더랍니다. 히브리 기자는 우리에게 구름같이 허다한 관중이 지켜보고 있다고 말하는데 누구를 가리켜 말하는 걸까요? 세상이 감당치 못했던 그 선조들이 자기들의 경기를 끝내놓고 우리를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니 잘 뛰자는 겁니다.

우리에게도 무수한 관중이 있다

히브리인들에게는 그들의 조상이 관람자가 되었겠지만 우리에게도 잊어서는 안될 선조들이 많이 있습니다. 교회의 역사가 어떻게 되며 복음이 어떻게 전해졌는지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됩니다. 우리 앞에서 우리에게 바톤을 넘겨주기 위해서 뛰었던 선조들의 이야기는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선교사들이 오기 전에 성경이 먼저 들어온 예가 없었습니다. 적어도 그 때까지는 한국이 유일한 경우였을 겁니다. 여러분, 아이들 영어 공부에 많이 투자하나요? 그렇게 시간과 돈을 많이 투자하면 아이들이 영어를 잘 하나요? 좋은 교재와 선생님께 10년 정도 영어를 배웠다고 해도 잘 안됩니다. 그만큼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 옛날, 교재가 있습니까? 문법이 있습니까? 우리말 가르쳐주는 사람이 있습니까? 이런 형편에서 한국 사람에게 우리말 배워가면서 이 어려운 성경을 우리말로 번역해낸 겁니다. 외국어 공부를 좀 해보신 분들은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힘들게 번역해서 만든 성경을 들여오지 못하게 하니까 책을 풀어서 꼬아, 노끈을 만들어 괴나리봇짐에 엮어서 들여 왔답니다. 우리에게 복음이 그냥 들어온 게 아닙니다.

백년 전에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하겠다고 왔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보면 그 때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였겠습니까? 단기선교를 간다고 티벳, 위구르 등지를 가는 정도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서울대도 가고 그 어렵다고 하는 의대도 가서 의사가 되었습니다. 의사 면허증을 가지고 부모님께 와서 소말리아, 아프리카 같은 나라에 복음을 전하러 가겠습니다고 한다면 어떠하겠습니까? ‘야! 정말 장하다’ 하고 보내시겠습니까?

백년 전에 서양에서 우리나라를 볼 때 아프리카보다 못한 나라 같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그 후진 나라에 우수한 두뇌들이 복음을 전하겠다고 찾아온 겁니다. 그 선조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또 그 때 복음을 받은 우리 선조들에게는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거의 죽음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분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쫓겨나고, 매 맞고, 족보에서 파내어지는 걸 각오하고 예수를 믿었기 때문에 오늘 우리가 복음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약 20년 전인데 제가 있던 교회에 어떤 나이 많은 분이 등록을 하시는데 가만히 보니까 옛날 저의 은사예요. 60넘은 노인네가 자기 식구들을 다 데리고 교회에 와서 등록을 했는데 편하게 교회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60넘은 노인의 주변에 박해가 얼마나 심했으면 식구들을 데리고 집을 도망쳐 나와서 일가족이 교회 사택에서 한동안 숨어 지냈습니다.

그리 오래된 얘기가 아닙니다. 하물며 백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면 복음을 받아들이고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분들이 오늘 우리들을 향해서 ‘우리가 이런 과정들을 거쳐서 너희들에게 복음을 전했으니 여러분들이 남은 길을 잘 달려가기를 바라노라’고 응원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 교회에 와서 한 1년 동안 주일 오후에 외국인 성경공부에 나왔던 공산권 출신 친구가 지난 주 졸업을 하고 돌아갔습니다. 돌아가면 교수가 될 것입니다. 문제는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 대학교 교수가 되지 못한다는 겁니다. 여기서 약 1년 정도 지내면서 거의 예수쟁이가 다 되었습니다. 본인 스스로 그렇게 생각을 하고 갔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려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채 돌아갔습니다. 아마 그곳에서 고민을 엄청나게 할 것입니다. 그것이 어떤 결실을 맺게 되려는지 우리는 알 수 없지만 경우에 따라서 그 좋다고 하는 대학 교수직까지 포기를 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그러한 상황을 이겨내고 복음을 전해준 선조들이 있었습니다. 그 분들이 우리를 향해서 잘 뛰어가라고 격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여기 허다한 증인들, 관중들이 바로 그것을 가리킵니다.

2. 몸이 가벼워야 한다

‘모든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리고’라고 말합니다. 어떻게 해야 달리기를 잘 할 수 있습니까? 몸이 가벼워야지요. 무거운 짐을 어깨에 메고 옷을 많이 입고 잘 달릴 수 없습니다.

고대 올림픽에는 여자들이 구경갈 수 없었습니다. 관중석에는 여자가 없었습니다. 그림을 보시면 알겠지만 발가벗고 했거든요. 그 때에는 요즘같이 얇고 좋은 옷이 없었던 모양이지요? 옷을 벗어야 잘 달릴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세월이 많이 좋아졌습니다만 한 때 수영선수들은 머리를 박박 밀었습니다. 물의 저항을 줄여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나아가려고 그랬습니다. 수영복도 몸에 쫙 달라붙는 것을 입고 시합을 합니다.

스케이트 선수들이 축구 선수들처럼 머리를 길러서 달릴 때 머리카락이 풀풀 날리면 얼마나 멋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머리까지 다 뒤집어쓰고 달리는 것은 머리카락이 풀풀 날리는 것을 막고 빨리 달리려고 하는 거지요. 유명한 마라톤 선수가 신는 신발 한 켤레가 우리의 아파트 값보다 더 비쌉니다. 무게를 최대한 줄이고 방해가 될 만한 것은 다 없앤 값이지요. 그래야 잘 달릴 수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것을 벗어버리라는 것은 죄를 벗어버리고 뛰라는 겁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잘 해 나가려고 하면 죄를 짊어지고 가지 말라는 겁니다. 그것을 벗어버리라는 겁니다. 아직도 죄의 짐을 지고 뛰어다니는 분이 계십니까? 성경에는 죄의 짐을 벗어버리라고 합니다.

이미 용서된 죄짐을 지고 다니지 말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우리의 죄짐은 다 사라졌습니다. 예수를 믿는다고 함으로써 과거의 죄, 현재의 죄, 앞으로 지를 죄까지 기본적으로 용서가 다 되었다는 것을 믿습니까? 예수를 믿음으로 우리의 죄가 다 용서되었다고 믿고 확신하는 것이 죄의 짐을 벗어버리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진정으로 회개했으면 깨끗이 잊어버리십시오. 교회에 올 때마다 옛날의 그 죄를 회개하고, ‘회개하라’고 하니까 없나 싶어서 찾아보니까 옛날의 그 죄가 생각나서 또 회개하고... 자꾸 그러지 마세요. 이미 끝난 이야기입니다.

‘회개하라’고 하길래 찾아보면 회개할 게 또 있습니다. 하지만 그 회개는 어떤 의미에서는 미안함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다 잊어버리시고 다 용서하셨는데도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지 못한 죄스러움입니다. 그것 때문에 ‘내가 너를 버리거나 내가 너를 구원하지 않겠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우리가 정말로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받아들였다면 우리가 버림받거나 하나님에게서 쫓겨날 이유가 절대 없습니다. 그런 두려움은 깨끗이 버리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혹은 어떤 장소에서 예수님 오심을 맞이한다 해도 우리는 천국 간다는 확신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어쩌다가 예배에 빠지고 집에 누워 있었는데 예수님이 오시면 어떻게 될까요? 예수님이 어떤 날 재림하신다고 하지요? 비오는 수요일 밤이라고 부흥회에서 많이 얘기한 것 같습니다. 교회 갈려고 하니 비도 부슬부슬 오고해서 예배를 빠지면 하필이면 예수님께서 그날 오신다고들 했습니다. 만약에 그 때에 예수님이 오시면 비가 온다고 집에 누워 있던 사람은 천국 못갑니까? 좀 미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천국은 가는 겁니다. 우리가 어떤 장소에서 어떤 모습으로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미 우리의 근본적인 죄는 하나님께서 다 용서하셨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죄의 짐을 벗어버리라고 하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용서하셨다고 한 것을 마음 한 구석에 넣어두지 마세요. 하나님은 그 죄를 도말하셨다고 합니다. 도말이라고 하는 것은 페인트로 싹 발라서 없애버렸다는 겁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것을 기억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이 기억치 않는 사실을 새벽마다 일깨워드릴 필요가 없지요. 며칠 전 새벽에 딸의 책상에 보니까 조그마한 빵이 몇 개 있었어요. 이것 하나 먹어도 되느냐고 물어보니 안된다고 했습니다. 먹으라고 해도 안 먹지 싶은데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잊어버렸습니다. 낮에 문자가 날아왔습니다. ‘아빠 먹었어?’ 잊어버리고 있는데 얘기하면 생각이 나서 먹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잊어버리고 있는데 ‘먹지마세요’ 하는 것은 ‘먹으라’고 하는 것처럼 들리는 겁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잊으신 것을 왜 자꾸 생각나게 하십니까? 우리가 예수님을 진정으로 나의 구주로 받아들이셨다면 내가 알든지 모르든지 나의 죄는 다 용서되었다는 생각을 꼭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은혜를 베푸셨는데 우리가 부족하고 실수해서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미안하기도 하고 죄송스럽지요. 이런 죄의 짐을 벗어버리라고 말합니다.

3. 인내해야 한다

달리기를 잘 하려면 또 뭐가 있나요? 1절 끝에 ‘인내로써 우리 앞에’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참고 견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달리기를 잘 하려면 참고 견디는 것이 필수입니다. 숨이 차다고 쉴 수도, 힘들다고 멈출 수도 없고 허리가 아파도 가야 합니다. 이번에 금메달을 딴 선수들이 얼마나 힘든 훈련과정을 거쳤는지 아시면 그 경기가 더욱 감동스러울 겁니다. 선수들은 금메달을 따려고 혹독한 과정을 견디어 냅니다. 오늘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어느 정도 참고 인내해야 할까요? 선수들의 이런 훈련을 가리켜서 지옥훈련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여자 선수는 시집가서 잘 산답니다. 왜냐하면 신랑이 웬만큼 험한 말을 하고 큰 소리쳐도 끄떡없다고 합니다. 훈련 받을 때 험한 말을 많이 듣고, 정말 많이 두들겨 맞고, 더구나 혼자 잘 해도 안되고 옆의 사람과 보조를 잘 맞추어야 하는 이런 훈련을 몇 년간 받은 선수들은 어지간히 누가 뭐라고 해도 끄떡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인내하는 훈련이 되었다는 얘기입니다. 메달을 바라보며 그렇게 인내하는데, 영원한 하나님의 상급을 바라보는 우리가 참지 못할 일이 무엇이 있겠느냐? 이런 심정으로 이번 주에 특집방송 나오면 보세요.

사형수 중 대부분의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올라오는 것을 참지 못하고 저지른 일이 점점 커져버린 겁니다. ‘그 때 내가 한번만 참았더라면’ 하고 후회하는 사형수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평소에 잘 참고, 인내하는 훈련을 잘 했더라면, 울컥하고 올라오는 것을 잠시만 자제하고 참았더라면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살았을 겁니다. 한 순간을 참지 못하여 사형수가 되었다는 겁니다. 화가 날 때 억지로 참으면 스트레스가 쌓인다고들 하는데 스트레스는 다른 방법으로 풀고 화가 나고 정말 원수 갚을 말을 하고 싶어도 참으세요. 인내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놀라운 소망이 있기 때문에 인내하지 않으면 잘 달려갈 수가 없습니다.

4.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달리기를 잘 하는데 중요한 것 중의 또 하나는 목표를 잘 설정해서 그 목표를 보고 뛰는 것입니다. 본문에서는 ‘예수를 바라보자’라고 되어있는데 영어성경에서는 ‘우리의 시선을 예수께 고정 시키자’라고 되어있습니다. 시선을 예수께 고정을 시키고 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달리기 선수는 결승 테이프를 보고 뛴다’ 이 말은 맞을까요, 틀릴까요? 결승 테이프를 보고 뛰는 사람은 잘 뛸 수는 있지만 아주 뛰어난 선수는 될 수 없습니다. 결승 테이프를 보고 뛰면 테이프 가까이 가면 다 왔다는 생각에 속도가 조금 느려집니다. 진짜 선수는 테이프를 보고 뛰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를 보고 뜁니다. 결승점 너머 한 곳에 시선을 집중하고 뛰어야 끝까지 잘 뛸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너머에 있는 움직이는 사람을 보고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움직이는 사람을 보고 뛰면 시선이 흔들리게 됩니다. 혹시 집에 가셔서 눈을 감고 두 팔을 벌리고 한 발로 서 있어 보세요. 똑바로 서 있기가 쉽지 않습니다. 흔들흔들 합니다. 하지만 눈을 뜨면 흔들리지 않습니다. 눈을 감고는 균형을 아무리 잘 잡으려고 해도 흔들거립니다. 시선이 그렇게 중요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한 점에 시선을 고정해 놓고 그대로 달려가야 더 빠릅니다. 혹시 누가 뒤에 오나 해서 뒤로 휙 둘러보는 사람 가운데에는 1등으로 가다가 2등이 된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달리기를 할 때는 절대로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

ROTC훈련 하는 것을 구경하곤 했는데요, 훈련 장소에 들어가는 1년차 학생들을 그냥 안 들여보내고 고생을 시킵니다. 한번은 2년차 선배들이 ‘저 앞에 있는 여학생 돌고 오라’고 선착순을 시켰습니다. 훈련생들이 여학생을 향해서 막 뛰어갑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지나가던 여학생이 놀라서 도망갑니다. ‘제발 좀 서 주세요’ 하며 불러도 어떤 여학생은 영문을 모르고 계속 도망가는 겁니다. 한번쯤 당해본 여학생들은 제자리에 서 주는데 정신없는 여학생이 걸리면 애를 먹습니다.

흔들리는 목표는 뛰는 선수를 얼마나 애 먹이는지 모릅니다. 흔들리지 아니하고 고정된 목표를 설정하고 뛰어가라고 합니다. 흔들리지 아니하는 확고부동한 우리의 목표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바로 그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라고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뛸 수 있다는 겁니다.

예수는 믿음의 시작과 끝이다

예수를 바라보아야 할 이유를 2절에 보면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말 성경에 주는 주인 주(主)입니다만 원문의 ‘주’자는 주인 주가 아니고 근원을 의미하거나 창조자를 의미하는 글자입니다(NIV가 잘 되어있음). 예수 그리스도는 ‘믿음의 근원되시는 혹은 믿음의 창조주 되시는 이’라는 뜻입니다. 근원이라는 것은 출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믿음의 출발이요 또 완전케 하시는 분입니다. 이 말은 믿음의 시작도, 끝도 예수 그리스도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왜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합니까? 우리 믿음의 시작도 예수 그리스도요 우리 믿음을 완성케 하시는 분도 예수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만 바라보고 달려가라고 말합니다.

여러분들은 무얼 바라보고 주일 저녁에 이렇게 충성스럽게 나오십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오셔야 합니다. 이 교회에 왜 오셨습니까? 어떤 이유로 오셨든지 간에 여러분의 답변은 예수 그리스도 때문이어야 합니다. 물론 교회에 처음 나오는 분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계신 여러분들을 보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분들을 보고 오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교회에서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낯선 사람을 대하시길 바랍니다. 옆을 한번 보세요. 심각한 얼굴은 문제가 많습니다.

처음 오신 분이 성도님들의 얼굴이 심각해 보이고 말을 붙이기가 힘든 인상을 주면 곤란합니다. 혹시 다른 곳에 가서 인상을 쓰고 근엄하게 다니시더라도 여기에 들어오시면 생글생글 웃고 다니세요. 웃는 연습을 많이 하십시다. 여러분들을 보고 교회에 나오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이유에서 나왔을지라도 계속해서 여러분만 보고 다녀서는 안됩니다. 어느 순간에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교회를 다니게 되어야 합니다. 평생에 예수 그리스도만 바라보고 이 길을 계속 걸어가야 합니다.

목표가 분명하지 않은 일에 열심을 내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내년을 바라보고 올해 열심히 하는 것도 잘 하는 일이고, 십년 뒤를 내다보고 오늘 참을 것 참고, 준비할 것 준비하는 것도 아주 훌륭한 일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10년이나 20년 뒤를 바라보고 산다면 저렇게 농땡이를 안칩니다. 요즈음은 직장에서 은퇴하고 약 30년은 더 살아야 합니다. 미리미리 준비를 하시는 분은 잘 하시는 겁니다. 그러면서 영원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준비하지 않는 사람은 이 땅에서 아무리 잘 해도 헛일입니다. 이 땅에서 기껏 잘해야 30년을 내다보고 준비합니다. 영원과 비교하면 30년은 아무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영원을 바라보고 준비하는 여러분들이 되어야 합니다.

달리기를 똑같이 해도 그게 다 똑같은 게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목표를 설정해서 잘 뛰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엄마가 어디 있나?’ 아니면 ‘내 뒤에 누가 따라오는가?’ 이것 저것을 보면서 갑니다. 영어 선생님들이 영어 연수를 갔는데 거의 똑같은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한 사람이 영국에서 외국 아이들을 받아서 영어 연수하는 프로그램을 다 챙겨서 온 겁니다.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한국에서 아이들 15명만 모아서 연수하는 곳으로 데려오면 인솔자 한 사람은 무료라는 겁니다. 이 사람은 자기 학교에 광고해서 연수갈 학생 15명을 모으면 자기는 공짜로 한 달간 영국 갔다가 옵니다. 똑같이 한 달간 갔다가 왔는데 똑같이 간 게 아니더라고요. 생각이 다른 사람이 있더라고요.

시선을 오직 예수님께!

우리나 믿지 않는 사람이나 사는 모습은 비슷비슷 합니다. 그런데 똑같이 사는 게 아닙니다. 우리 이웃들이 10년 20년을 내다보고 살고 있을 때 우리는 영원을 내다보며 삽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본다는 의미가 바로 이것입니다. 영원을 바라보고 영원을 목표로 하고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겁니다. 그 예수를 너희가 버리고 다시 유대교로 돌아갈 것이냐고 묻는 겁니다. 우리 선조들이 그 고통을 이기고 바톤을 넘겨주었는데 이 작은 고난 때문에 선조들이 전해준 고난을 헛되이 할 수 있겠느냐? 잘 참고 이기며 끝까지 이 경기를 온전히 마치라고 권고하고 있는 겁니다. 이것이 본문에 나오는 히브리인들에게만 국한된 것이겠습니까?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합니다.

우리에게 힘들게 복음을 전해준 앞선 주자들의 노력을 헛되이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에게 이 하늘나라의 소망을 전해주기 위해서 많은 성도들이 고난을 겪었지만 그 중에 우리가 가장 기억하고 바라보아야 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 분의 그 놀라운 노력을 헛되이 할 수 있겠느냐는 겁니다.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 저렇게 노력하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 우리는 우리에게 바톤이 넘겨진 이 믿음의 계주를 저 사람들보다 흐리멍텅하게 달릴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히브리 기자가 어떤 안타까운 마음과 어떤 눈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떠나려 하는 자기 동족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있는지 기억하면서 믿음의 훌륭한 승리자가 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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