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짐밖에 안돼도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벨은 엎드러졌고 느보는 구부러졌도다 그들의 우상들은 짐승과 가축에게 실리웠으니 너희가 떠메고 다니던 그것은 피곤한 짐승의 무거운 짐이 되었도다 그들은 구부러졌고 그들은 일제히 엎드러졌으므로 그 짐을 구하여 내지 못하고 자기도 잡혀 갔느니라 야곱 집이여 이스라엘 집의 남은 모든 자여 나를 들을지어다 배에서 남으로부터 내게 안겼고 태에서 남으로부터 내게 품기운 너희여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즉 안을 것이요 품을 것이요 구하여 내리라 너희가 나를 누구에 비기며 누구와 짝하며 누구와 비교하여 서로 같다 하겠느냐 사람들이 주머니에서 금을 쏟아 내며 은을 저울에 달아 장색에게 주고 그것으로 신을 만들게 하고 그것에게 엎드려 경배하고 그것을 들어 어깨에 메어다가 그의 처소에 두면 그것이 서서 있고 거기서 능히 움직이지 못하며 그에게 부르짖어도 능히 응답지 못하며 고난에서 구하여 내지도 못하느니라 너희 패역한 자들아 이 일을 기억하고 장부가 되라 이 일을 다시 생각하라 너희는 옛적 일을 기억하라 나는 하나님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느니라 나는 하나님이라 나 같은 이가 없느니라 내가 종말을 처음부터 고하며 아직 이루지 아니한 일을 옛적부터 보이고 이르기를 나의 모략이 설 것이니 내가 나의 모든 기뻐하는 것을 이루리라 하였노라 내가 동방에서 독수리를 부르며 먼 나라에서 나의 모략을 이룰 사람을 부를 것이라 내가 말하였은즉 정녕 이룰 것이요 경영하였은즉 정녕 행하리라 마음이 완악하여 의에서 멀리 떠난 너희여 나를 들으라 내가 나의 의를 가깝게 할 것인즉 상거가 멀지 아니하니 나의 구원이 지체치 아니할 것이라 내가 나의 영광인 이스라엘을 위하여 구원을 시온에 베풀리라 [개역, 이사야 46:1~13]

처녀 적에 산부인과에 근무한 적이 있는 분이 첫 애기를 낳는 경우와 애기 낳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새댁이 애기를 낳게 되면 누가 더 걱정을 할까요? 산부인과에 있었던 사람은 일이 생기면 처리는 더 잘 하겠지만 걱정은 훨씬 더 많이 할 겁니다. 아는 바가 없는 사람은 천하태평입니다. 그러면 주로 무슨 걱정을 제일 많이 할까요?

아이가 정상으로 태어날 것인지에 대해서 가장 걱정을 많이 한답니다. 유리공주 아시죠? 유리처럼 쉽게 깨어질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선천성 면역결핍증이라는 희귀한 병인데 우리나라에서 딱 두 명이 앓고 있답니다. 아이가 이런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아이 엄마가 처음 알았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의사도 이런 병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른답니다.

감기만 걸려도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가 “밖에 나가지도 말고 밖에서 들어온 것 먹이지도 말고 평생 집에서만 살아야 합니다.” 했답니다. 면역이 안되니까 무슨 병이든지 걸리기만 하면 죽을 수 있다는 겁니다. 어머니가 이 얘기를 듣고 얼마나 가슴이 아팠겠습니까? 집을 옮겼답니다. 집안을 하얗게 꾸몄답니다.

어떤 병원균이 들어와도 안된다고 했으니 얼마나 집을 쓸고 닦았겠습니까? 진공청소기를 사용할 수 없다고 생각했답니다. 바람 때문에요. 바람이 아이에게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해서 빗자루로 쓸었답니다. 진공청소기 바람이 무서워서 쓰지 않고 빗자루로 쓸었고, 은행 일은 전부 인터넷으로 하고, 장보러 가는 것은 남편이 했다고 합니다. 아이가 이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을 아는 순간에 그 부모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생각해 보십시다.

그러니 산모가 제일 걱정하는 것이 정상인지 아닌지에 관한 것이랍니다. 저도 이번에 새로 알았습니다마는 태아보험이 있답니다. 태중에 아이가 생기면 보험을 드는 겁니다. 아이가 장애를 입고 태어나게 되면 그 장애아를 키우는 비용까지 이 보험에서 감당한답니다. 아이를 낳는 부모들이 정상적으로 태어날 것인가에 대해서 얼마나 긴장하는지 실감이 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저만 그런 것이 아니었겠지만 저도 참 철없는 아버지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으로 태평스러웠거든요. 제 동생들 중에 하나는 애기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 첫마디가 “형수님 애 새까맣지 않습니까?” 한 녀석이 있어요. ‘산모 괜찮느냐?’도 안 하고 ‘애 괜찮으냐?’고도 안 하고 애기가 까만지 아닌지만 물었어요. 자기가 너무 검거든요. 나도 참 철없는 아버지였지만 ‘철없는 아버지들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모르니까 그렇게 편한 것이지 좀 알면 얼마나 걱정이 많겠어요?

그런데 막상 태어나고 보니까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장애가 있다면 부모 마음이 어떨는지 생각해 보세요. 그런 장애아를 가진 부모의 간절한 소원은 아이가 정상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스스로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부모가 얼마나 처절한 노력을 하는지요? 부모의 말할 수 없는 노력을 통해 엄청난 장애를 입고 태어났지만 아주 귀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식이 들려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팔도 없고 발이 짧으면서도 정말 훌륭한 가수로 자라났고 또 수영 선수도 했었던 스웨덴 여자가 있었죠? 우리에게 감동을 줬었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감동적인 애기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말아톤’ 저는 이게 무슨 얘긴가 했더니만 장애 있는 아이가 그렇게 썼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마라톤 얘기가 영화로 나왔고 수영에서도 장애를 입은 아이가 정상적인 아이와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만든 어머니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굉장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과 거의 비슷한 하나님의 마음이 들어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이사야 45장 뒷부분을 가지고 말씀드렸던 설교 제목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숨어 계실 수 없는 하나님’ 본문은 ‘하나님은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만들어 놓고 사람들을 살도록 하신 다음에 일일이 간섭하시면 이상하잖아요?

그래서 하나님은 안 계시는 듯 숨어 계시면서 이 세상이 잘 돌아가도록 만들어 놓았는데 자기 백성이 제대로 못하니 할 수 없이 나타나셔서 이런 이적, 저런 이적을 베풀면서 자기 백성을 쭉 끌고 오셨단 말이에요. 그런 나를 두고 나 외에 다른 어떤 그 무엇을 향하여서 신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는 것이 지난주에 드린 말씀입니다.

어떻게 본다면 부모도 못 알아보는 장애아 같은 이스라엘을 향하여서 ‘그래도 너희를 위해서 이렇게 사랑을 베풀지 않았느냐?’고 ‘나타나지 않아야 할 내가 나타나서 너희들에게 이런 사랑을 베풀지 않았느냐?’고 말씀하신 것이 45장 뒷부분입니다. 그래서 제가 붙인 제목이 ‘숨어 계실 수 없는 하나님’입니다. 뒤에서 가만히 계셔야 할 하나님께서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스라엘이 그렇게 바보짓을 많이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46장을 보면 그런 표현이 직접 나타나 있지는 않습니다마는 평생 짐밖에 되지 않는 너희들이지만 나는 평생 너희들을 안고 품고 돌보고 구원하겠노라고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직접 그렇게 표현은 않지만 우리가 읽을 때 그런 이미지의 하나님을 발견해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선 5절에서 7절입니다. ‘너희가 나를 누구에게 비기며 누구와 짝하며 누구와 비교하여 서로 같다 하겠느냐 사람들이 주머니에서 금을 쏟아내며 은을 저울에 달아 장색에게 주고 그것으로 신을 만들게 하고 그것에 경배하고 그것을 어깨에 메어다가 그의 처소에 두면 그것이 서서 있고 거기서 능히 움직이지 못하며 부르짖어도 능히 응답지 못하며 고난에서 구하여 내지도 못하느니라’

이스라엘이 은을 내고 금을 내어서 기술자에게 맡겨서 만들어 내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우상입니다. ‘그걸 매어다 집에 갖다 놓으면 가만히 서 있지 않느냐? 꿔다 놓은 보리자루 모양으로 그냥 가만히 서 있지 않느냐? 그것이 너희에게 무슨 힘이 되며 무슨 능력을 베푸느냐?’는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너희들에게 능력을 베풀고 너희들 구원하며 너희를 돌보아 준 건 바로 나 아니냐? 나만이 너희의 하나님인데 너희가 어찌하여 금을 내며 은을 내어서 우상을 숭배하며 그것을 너희 하나님이라고 하느냐? 이사야에 이런 표현이 참 많이 나왔습니다. 이 표현을 바꾸면 ‘애비도 몰라보는 자식 아니냐?’는 말입니다. 주인 몰라보는 짐승과 같다는 말입니다.

우리 교회에, 개를 갖다버린 사람이 있어요. 오죽하면 개를 갖다버렸겠습니까? 이 개가 하도 멍청해서 주인이 오면 짖어대고 손님이 오면 반갑다고 꼬리를 친다네요. 밖에서 키웠는데 집에 들어와서 모기장 물어뜯고 이불 물어뜯고 방안에 들어와서 똥 싸고 그래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갖다버리기로 하고 자명 들판에 갖다버렸답니다. 애들이 따라와서 개를 버리는 줄 알고는 목에다 줄을 해서 개 이름과 사연을 써 붙여서 버린 모양입니다. 개를 버리면서, ‘너희도 멍청한 짓을 하면 이 개처럼 버린다’ 그랬답니다.

여러분, 개도 주인 못 알아보고 바보짓 하고 있으면 갖다버리는 겁니다. 어쩌겠어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못 알아 봤다는 거예요. 당연히 갖다버릴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겁니다. 이스라엘의 이야기를 보면서 오늘 우리도 하나님을 우리의 진정한 하나님으로 우리의 아버지로 모시고 사는지 아니면 그저 흉내만 내면서 실제로는 내가 주인이고 하나님은 나를 돕기 위해서 따라다니는 종 정도로만 생각하시는 분이 있지 않는지 돌아보십시다.

여러분, 누가 주인입니까? 내가 주인인가요? 아니면 돈이 주인입니까? 돈만 생각하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이런 분들이 너무나 많아서 참 걱정입니다마는 우리의 주인은 분명히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을 친근하게 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도 잘 하는 일입니다. 맨날 아버지를 두려워만 할 수 없잖아요? 아버지와 친하게 지내셔야 합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하나님은 경배의 대상이요 경외의 대상이라는 것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이거 모르면 부모도 몰라보는 장애인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주인 몰라보는 개나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죠. 결국은 갖다버릴 수밖에 없는 것 아닙니까? 이스라엘은 자기들을 만드시고 자기들을 사랑한 그 하나님을 못 알아보고 우상을 만들어서 그 우상 앞에 절하고 그 우상 앞에 자기들의 구원을 호소했던, 주인도 몰라보는 개와 같은 이스라엘이라고 지적합니다.

8절 보십시다. ‘너희 패역한 자들아 이 일을 기억하고 장부가 되라 이 일을 다시 생각하라 너희는 옛적 일을 기억하라 나는 하나님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느니라’ 이 말씀 속에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향하여서 패역한 자들이라고 말합니다.

부모도 못 알아보는 것이 패역한 것입니다. 가끔 부모가 자기들에게 무엇을 해 주었는지 어떤 관계인지도 잘 모르는 자식들이 생기긴 생기죠. 용돈 내 놓으라고 졸라대다가 용돈 없다고 부모를 때리는 아주 패역한 자식들이 있는 법입니다. 고생 고생해서 키워 놨더니 나중에 뭐라고 합니까? 해준 게 뭐냐고 대드는 그런 자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그런 자식이었고 그 이스라엘을 향하여서 하나님은 패역한 자식이라고 말합니다.

12절을 보겠습니다. ‘마음이 완악하여 의에서 멀리 떠난 너희들이여 나를 들으라’ 여기는 완악할 뿐만 아니라 의에서 멀리 떠났다고 말합니다. 의에서 멀리 떠났다는 것은 하나님과 아무 상관이 없는 자라는 겁니다. 완악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떠나서 하나님과 아무 상관이 없는 자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과 상관이 없다는 말이 우리는 그렇게 심각하게 들리지 않지만 베드로는 이 말을 들을 때 굉장히 심각하게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발을 씻기려고 하니까 베드로가 선생님이 어떻게 제 발을 씻기십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하고 말렸습니다. 그때 예수님의 답변이 “베드로야 내가 네 발을 씻기지 않으면 너는 나와 아무 상관이 없느니라.” 이 말에 베드로가 얼마나 놀랐습니까? 그래서 그 다음 하는 말이 “주여, 발 뿐만 아니라 온 몸도 씻어주십시오.” 하고 태도가 싹 바뀌는 것은 너와 내가 아무 상관이 없다는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베드로는 금방 알아들었습니다.

하나님을 떠나 의와 상관이 없는 자, 의와 멀리 섰는 자, 하나님과 상관이 없는 자, 이건 모든 것이 다 있어도 아무 것도 없는 버려진 사람입니다. 그때 이스라엘이 그런 사람이었다고 말합니다. 부모도 몰라보는 패역한 자,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이런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께서 또 뭐라고 설명을 하시느냐 하면 처음으로 돌아가십시다. 1절에 우상이 등장합니다. ‘벨은 엎드려졌고 느보는 구부러졌도다’라고 말합니다. 벨은 바벨론의 주신입니다. 흔히 우리가 일반 서적에서 나오는 마르둑이라고 하는 신입니다.

바벨론 이름에 들어가는 ‘벨’ 자, 벨사살 왕의 벨, 벨드사살이라고 할 때 벨은 전부 바벨론의 주신인 벨과 관련된 표현입니다. 그리고 느보는 그 벨의 아들정도 되는 신입니다. 그래서 느보를 혹은 다른 말로 나브라고 하는데 이 표현이 들어간 바벨론 왕의 이름이 느부갓네살이나 나보폴라살 입니다. 어쨌든 바벨론의 주신 다음에 그 아들쯤 되는 신들입니다. 그런데 이 신들이 엎드려졌고 구부러졌다는 겁니다. 그들의 우상은 짐승과 가축들에게 실리어서 가축이 이것을 싣고 갑니다.

1절 끝에 보면 ‘피곤한 짐승의 무거운 짐이 되었도다’ 아무 소용없는 물건이라는 뜻입니다.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우상이 버려지거나 처분될 때에 짐승들이 싣고 갑니다. 짐승에게는 무거운 짐이 되었습니다. 그게 만약 진짜 신이었다면 스스로 구원하고 스스로 움직여 가야 하는데 그 피곤한 짐승에게 실려서 가고 있는 것이야말로 우상의 말로라는 겁니다.

우리는 우상을 본 적이 별로 없지만 옛적에 구소련이 무너질 때에 그 독재자들의 동상이 깨어져 나가는 것들은 보셨을 것 아닙니까? 한 때는 그 앞에서 말만 잘못해도 불경죄로 몰리던 그 지엄하시던 동상을 무너뜨려서 성질난다고 두들겨서 깨고 실어 운반하는 것이나 여기 벨이나 느보나 넘어지거나 구부러져서 짐승들이 실어가는 것이 비슷하겠지요?

짐승에게 피곤한 짐이 되었던 그 우상들이 하나님에게 짐밖에 안되는 너희들의 모습하고 비슷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3절 보십시다. ‘야곱집이여 이스라엘집에 남은 모든 자여 나를 들을지어다. 배에서 남으로부터 내게 안겼고 태에서 남으로부터 내게 품기운 너희여’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안겼고’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무거운 짐을 싣는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번역을 하면 ‘태에서부터 남으로 내게 품기운 너희’ 혹은 ‘태중에서부터 무겁게 나에게 운반된 너희여’ 입니다. ‘내게 안겼고’라는 표현도 무거운 것을 들어올린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벨이나 느보가 피곤한 짐승에게 무거운 짐이 되었던 것처럼 너희도 태어날 때부터 내게 안겼고 품겼는데 무거운 짐이 되었지만 내가 안고 품고 가고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대비시키고 있는 겁니다.

벨이나 느보가 바벨론의 주신이었으니까 그 우상들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그것을 운반하는 짐승들이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그 얘기를 하면서 이스라엘아 너희도 내게 그러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품고 가시기가 참 힘이 들고 벅차다는 뜻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 힘든 일이 있겠습니까?’라고 말할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셔서 구원하시는 일이 하나님에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오죽했으면 독생자까지 희생시켜 가면서 이 일을 이루셨겠습니까? 하나님께도 이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겠느냐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말씀을 하시고 아무리 선지자들을 보내셔도 끝내 하나님을 저버리고 가는 이 이스라엘을 끝까지 품고 채찍질하며 야단쳐가며 끝까지 자기 백성으로 삼으려고 하는 것이 하나님에게도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것처럼 힘드는 일이었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또 뭐라고 하시는지 보세요. 4절입니다.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 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일단 무거운 짐처럼 내게 안겼고 품겼지만 하나님께서 버리지 아니하고 노년이 될 때까지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내가 너희를 품고 가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다음에 ‘내가 지었은즉 안을 것이요 품을 것이요 구하여 내리라’ 너희가 아무리 짐같은 존재였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안고 품고 구하여 내겠다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렇게 사랑하신 것이나 오늘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유도 근본적으로는 ‘내가 지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잘 나서 너희가 구원받을만한 짓을 했기 때문은 아니라’는 겁니다. 내가 지었기 때문에 내가 안고 품고 가겠다고 하시는 겁니다.

사람만 하나님께서 지으신 것은 아니잖아요? 그럼에도 이렇게 말씀하시는 이유는 모든 만물을 지으신 이유가 사람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도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았지만 하나님을 아는 자기 백성, 오늘 우리에게 적용을 시킨다면, 내가 너희를 불렀고 내가 너희를 선택했기 때문에 나는 너희를 끝까지 구원하겠노라고 하십니다.

여러분, 우리가 예수 믿고 우리가 우리 발로 교회를 열심히 섬긴다고 하지만 우리의 공로 때문에 우리가 이런 놀라운 사랑을 받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감사하고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에 우리의 노력 때문에 이런 일이 되었다면 우리는 수도 없이 버려졌을 것입니다. 한번 예수 믿기로 작정하고 단 한 번의 후퇴도, 흔들림도 없이 하나님만 향하여 굳건하게 걸어간 사람이 없다고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수도 없이 하나님께 갔다가 옆으로 갔다가 뒤로 물러갔다가 이렇게 갑니다. 그러니 우리의 노력 때문에 하나님께서 사랑하시고 구원하셨다면 벌써 몇 번이나 우리가 버려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내가 지었음으로 내가 너희를 이렇게 사랑하노라’는 고백은 ‘내가 너희를 불렀고 내가 너희를 선택했기 때문에 너희가 아무리 부모도 몰라보는 어리석은 짓을 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너희를 사랑하겠다’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내가 너희를 지었음으로 내가 안고 품고 결국은 너희를 구원하겠다는 것은 또 한편으로 이런 이스라엘을 하나님께서 사랑의 대상으로 삼고 변함없이 사랑하겠다는 고백입니다.

하나님에게 있어서 이스라엘은 분명히 두 가지 측면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무익한 신같은 무거운 짐입니다. 짐승들에게 지워진 소용없는 짐처럼 이스라엘은 하나님에게 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또 한편으로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끊임없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래서 3절 4절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너희가 평생 내게 짐이 된다 해도 나는 너희를 평생 품고 가면서 결국은 너희를 구원해 내리라고 말씀하시는 셈입니다.

이스라엘이 도무지 돌아서지 아니하니 결국은 징계를 가해서 전부 바벨론으로 잡아 가겠다고 이미 말씀 했습니다. 그렇게 포로로 잡혀 가 있다 할지라도 나는 거기까지 가서 너희를 구원해 내고 다시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하며 구원을 끝까지 이루고 말겠다는 선언입니다. 부모도 몰라보는 자식 패역한 자식 내게 짐밖에 되지 않는 너희들이지만 끝까지 구원해 내겠다는 말씀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그 일을 이루실까요? 11절입니다. ‘내가 동방에서 독수리를 부르며 모든 나라에서 나의 모략을 이룰 사람을 부를 것이라 내가 말하였은즉 정녕 이룰 것이요 경영하였은즉 정녕 행하리라’ 이 내용이 고레스를 통해서 자기 백성을 구원해 내겠다는 말씀이라는 것을 여러 번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 독수리가 고레스를 의미하고 고레스가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메시야로 등장하며 그고레스는 다시 먼 훗날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짐밖에 되지 않는 이스라엘이지만 하나님께서 끝까지 구원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13절을 보십시다. ‘내가 나의 의를 가깝게 할 것인즉’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이스라엘은 자기의 의로 도무지 하나님의 구원을 이룰 수 없는 백성입니다. 그런 백성이 구원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의롭게 만드시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나의 의를, 너희의 의가 아닙니다, 너희의 의로 너희의 구원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의를 너희에게 아주 가깝게 하겠다고 하십니다. 손을 내밀어 그 의를 붙잡기만 해도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겠다는 뜻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우리의 능력으로, 우리의 힘으로 말한다고 할지라도, 우리가 우리의 입으로 고백하고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믿었다고 해도 그것을 가능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입술에까지 이 놀라운 사랑을 주셨기 때문에 우린 손 내밀어 잡은 것밖에는 없습니다. 숟가락 들고 밥 떠먹은 것밖에 없어요. 그러면 그 밥이 내 밥상에 놓이기까지 그 많은 과정은 하나님께서 다 하셨습니다. 너희의 능력으로 안되니, 너희의 의로 안되니, 하나님께서 나의 의를 너희 가까이 갖다 두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멀리 있는 천국 같으면 아무리 회개해도 소용없습니다. 그런데 천국이 바로 너희 가까이에 왔으니 이제 회개하라는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회개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 회개가 회개답게 효력을 발휘하는 것은 예수그리스도께서 바로 천국을 우리 가까이까지 가져오셨기 때문에 가능한 겁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는 이 표현이 바로 여기 있는 표현을 빌린다면 도무지 가능성이 없는 너희에게 나의 의를 너희 가깝게 가져다주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선물 보따리를 다 메고 우리 앞에 오셔서 손만 내어밀면 이 선물을 풍성하게 주겠다고 약속하시는 거죠. 여러분, 우리의 구원이 이렇게 왔다는 것에 대해서 얼마나 감사해야 되는지 모릅니다.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 내 발로 일주일에 몇 번씩 오고요, 아 피곤한 새벽기도도 내가 이렇게 열심히 다녔습니다?’ 자랑할 게 있습니까? 자랑할 때 자랑하더라도 잊지 마셔야 할 것은 그것은 내가 하나님께 손 내민 것에 불과하고, 손만 내밀면 그 모든 선물을 받을 수 있도록 그 큰 선물 꾸러미를 매고 내 앞에 와 계셨기 때문에 내가 이런 사랑을 해도 하는 것입니다. 이것 잊지 않고 열심을 내야 할 것입니다.

열심히 교회를 섬기고 열심히 하나님을 섬긴다고 해도 내 능력으로 된 일이 아니고 거기에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의를 나에게 가까이 두셨다는 거죠. 하나님께서 그 천국을 내게 가까이 두셨다는 사실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인도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여러분, 처음에 말씀드렸던 유리공주의 엄마 얘기가 요즘 국민일보에 계속해서 나옵니다. 처음에 그 아이가 그렇게 발견되어서 얼마 살지 못할 것이고 제대로 살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지마는 그 아이를 귀찮게 여기지 않고 그 아이를 위해서 온갖 노력을 다 했습니다. 이 아이가 바로 천사요 축복의 통로였다고 아이 엄마가 고백을 합니다. 오늘 아침에 보니까 이런 글이 있습디다.

그 아이 이름이 원경입니다. ‘원경이는 원래 하나님 곁에 있는 신임 받는 천사였는데 정신 못 차리는 자신을 돌보라고 하나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그렇게 엄마가 고백을 하는 겁니다. 여러분, 이 아이를 통해서 엄마가 얼마나 심한 고통을 겪었는지 모릅니다마는 그 끝나지 아니하는 고통을 지금까지도 겪어가면서도 이 아이는 원래 천사였는데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서 보내주셨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이 엄마의 마음을 한번 상상해 보셔요.

그러면 하나님은 그렇게 말 안 듣고 짐밖에 안되었던 그 이스라엘을 평생토록 품고 다니고 그를 돌보겠다고 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향하여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짐밖에 안되는 이 못난 자식아’ 그럽니까? 아니요! 오죽했으면 패역한 자식아라고 말씀하셨던 그 하나님께서 13절 조금 뒤에, ‘나의 구원이 지체치 아니할 것이라 내가 나의 영광을 이스라엘을 위하여 구원을 시온에 베풀리라’ 이스라엘을 가리켜서 뭐라고 표현을 합니까? 나의 영광이라고 말합니다. 부모도 알아보지 못하는 패역한 자식 이 자식을 품고 안고 평생을 지냈다고 해서 별로 나아진 것이 있겠습니까마는 하나님은 그 자식을 가리켜서 나의 영광이라고 말합니다.

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짐이겠지만 그 아이를 향하여서 절대로 너는 나의 짐이 되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온갖 아픔을 다 겪으면서도 그 아픔 끝에 조그마한 발전이 이루어져도 그 아이를 향하여서 얼마나 감사하는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도 그렇게 괴롭게만 했던 이스라엘을 향하여서 짐이라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정말 고통스런 짐이었음에도 말입니다.

오늘 우리는 정말 하나님께 효자로 지내왔습니까? 아니면 우리도 이스라엘처럼 그렇게 하나님께 짐만 되어왔습니까? 우리 교회 많은 성도님들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참으로 귀한 자녀로 자라왔다고 자랑하고 싶습니다. 감격은커녕 아들 노릇을 전혀 못한 채 그저 짐밖에 되지 않았던 그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의를 동원해서 구원하시면서도 그 이스라엘을 ‘나의 영광’이라고 말합니다. 나의 영광인 그 이스라엘을 위하여 구원을 시온에 베풀리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구원역사를 이루기 위해서 이스라엘을 택하시고 온갖 정성을 다 들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만큼 하나님의 놀라운 이적을 체험한 백성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놀라운 이적을 체험한 이스라엘이 끝내 하나님의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정말 못난 자식이지요. 주인도 못 알아보는 짐승보다 못한 자식이었지만 그런 못난 자식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하나님은 멀쩡한 자식을 죽였습니다. 예수님께서 고난당하시며 그렇게 죽어야 할 이유가 어디 있느냐는 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 공로로 우리가 받은 은혜는 너무나 큰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분명히 하나님께 짐노릇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짐밖에 되지 않는 그 이스라엘을 품고 안고 평생을 돌보시면서 그래도 너희가 나의 영광이라고 하시면서 구원을 베푸시는 것은 오늘 우리를 향한 이야기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이 놀라운 사랑을 알아드리고 그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자식으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자신을 아무리 돌아봐도 난 효자보다는 여전히 하나님께 짐노릇밖에 못하겠구나라고 생각이 드는 건 어떻게 합니까?

짐밖에 되지 않아도 너를 안고 품고 평생을 돌보며 마침내 구원을 주시겠다고 하시는 이 약속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공부 못한다고 자식 갖다 내 버립니까? 공부 못한다고 내 자식 아닙니까? 다만 ‘우리 아버지가 내 공부 못 한다고 갖다 내 버리겠어?’ 하고 농땡이를 치는 것은 정말 나쁜 자식이지요. 내버리진 않을 것입니다. 내버리지 않는다고 농땡이를 치는 것은 좀 이상하잖아요? 하나님께서 결단코 버리지 않겠다고 하셨으니 안심하고 농땡이 칩니까? 그러면 부모도 몰라보는 장애인 꼴이 되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시고 이런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그 사랑에 감격하며 남은 생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모두가 하나님 보시기에 참으로 귀하고 아름다운 효자 같은 자녀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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