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계신 자가 웃으심이여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하늘에 큰 이적이 보이니 해를 입은 한 여자가 있는데 그 발 아래는 달이 있고 그 머리에는 열 두 별의 면류관을 썼더라 이 여자가 아이를 배어 해산하게 되매 아파서 애써 부르짖더라 하늘에 또 다른 이적이 보이니 보라 한 큰 붉은 용이 있어 머리가 일곱이요 뿔이 열이라 그 여러 머리에 일곱 면류관이 있는데 그 꼬리가 하늘 별 삼분의 일을 끌어다가 땅에 던지더라 용이 해산하려는 여자 앞에서 그가 해산하면 그 아이를 삼키고자 하더니 여자가 아들을 낳으니 이는 장차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 남자라 그 아이를 하나님 앞과 그 보좌 앞으로 올려가더라 그 여자가 광야로 도망하매 거기서 일천 이백 육십일 동안 저를 양육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예비하신 곳이 있더라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으로 더불어 싸울새 용과 그의 사자들도 싸우나 이기지 못하여 다시 하늘에서 저희의 있을 곳을 얻지 못한지라 큰 용이 내어 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단이라고도 하는 온 천하를 꾀는 자라 땅으로 내어 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저와 함께 내어 쫓기니라 내가 또 들으니 하늘에 큰 음성이 있어 가로되 이제 우리 하나님의 구원과 능력과 나라와 또 그의 그리스도의 권세가 이루었으니 우리 형제들을 참소하던 자 곧 우리 하나님 앞에서 밤낮 참소하던 자가 쫓겨 났고 또 여러 형제가 어린 양의 피와 자기의 증거하는 말을 인하여 저를 이기었으니 그들은 죽기까지 자기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므로 하늘과 그 가운데 거하는 자들은 즐거워하라 그러나 땅과 바다는 화 있을진저 이는 마귀가 자기의 때가 얼마 못된 줄을 알므로 크게 분내어 너희에게 내려 갔음이라 하더라 용이 자기가 땅으로 내어쫓긴 것을 보고 남자를 낳은 여자를 핍박하는지라 그 여자가 큰 독수리의 두 날개를 받아 광야 자기 곳으로 날아가 거기서 그 뱀의 낯을 피하여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양육 받으매 여자의 뒤에서 뱀이 그 입으로 물을 강같이 토하여 여자를 물에 떠내려 가게 하려 하되 땅이 여자를 도와 그 입을 벌려 용의 입에서 토한 강물을 삼키니 용이 여자에게 분노하여 돌아가서 그 여자의 남은 자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로 더불어 싸우려고 바다 모래 위에 섰더라 내가 보니 바다에서 한 짐승이 나오는데 뿔이 열이요 머리가 일곱이라 그 뿔에는 열 면류관이 있고 그 머리들에는 참람된 이름들이 있더라 내가 본 짐승은 표범과 비슷하고 그 발은 곰의 발 같고 그 입은 사자의 입 같은데 용이 자기의 능력과 보좌와 큰 권세를 그에게 주었더라 그의 머리 하나가 상하여 죽게 된 것 같더니 그 죽게 되었던 상처가 나으매 온 땅이 이상히 여겨 짐승을 따르고 용이 짐승에게 권세를 주므로 용에게 경배하며 짐승에게 경배하여 가로되 누가 이 짐승과 같으뇨 누가 능히 이로 더불어 싸우리요 하더라 또 짐승이 큰 말과 참람된 말 하는 입을 받고 또 마흔 두달 일할 권세를 받으니라 짐승이 입을 벌려 하나님을 향하여 훼방하되 그의 이름과 그의 장막 곧 하늘에 거하는 자들을 훼방하더라 또 권세를 받아 성도들과 싸워 이기게 되고 각 족속과 백성과 방언과 나라를 다스리는 권세를 받으니 죽임을 당한 어린 양의 생명책에 창세 이후로 녹명되지 못하고 이 땅에 사는 자들은 다 짐승에게 경배하리라 누구든지 귀가 있거든 들을지어다 사로잡는 자는 사로잡힐 것이요 칼로 죽이는 자는 자기도 마땅히 칼에 죽으리니 성도들의 인내와 믿음이 여기 있느니라 내가 보매 또 다른 짐승이 땅에서 올라오니 새끼 양같이 두 뿔이 있고 용처럼 말하더라 저가 먼저 나온 짐승의 모든 권세를 그 앞에서 행하고 땅과 땅에 거하는 자들로 처음 짐승에게 경배하게 하니 곧 죽게 되었던 상처가 나은 자니라 큰 이적을 행하되 심지어 사람들 앞에서 불이 하늘로부터 땅에 내려 오게 하고 짐승 앞에서 받은 바 이적을 행함으로 땅에 거하는 자들을 미혹하며 땅에 거하는 자들에게 이르기를 칼에 상하였다가 살아난 짐승을 위하여 우상을 만들라 하더라 저가 권세를 받아 그 짐승의 우상에게 생기를 주어 그 짐승의 우상으로 말하게 하고 또 짐승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는 자는 몇이든지 다 죽이게 하더라 저가 모든 자 곧 작은 자나 큰 자나 부자나 빈궁한 자나 자유한 자나 종들로 그 오른손에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하고 누구든지 이 표를 가진 자 외에는 매매를 못하게 하니 이 표는 곧 짐승의 이름이나 그 이름의 수라 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 있는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 보라 그 수는 사람의 수니 육백 육십 륙이니라 또 내가 보니 보라 어린 양이 시온산에 섰고 그와 함께 십 사만 사천이 섰는데 그 이마에 어린 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을 쓴 것이 있도다 내가 하늘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니 많은 물소리도 같고 큰 뇌성도 같은데 내게 들리는 소리는 거문고 타는 자들의 그 거문고 타는 것 같더라 저희가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앞에서 새 노래를 부르니 땅에서 구속함을 얻은 십 사만 사천인 밖에는 능히 이 노래를 배울 자가 없더라 이 사람들은 여자로 더불어 더럽히지 아니하고 정절이 있는 자라 어린 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는 자며 사람 가운데서 구속을 받아 처음 익은 열매로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속한 자들이니 그 입에 거짓말이 없고 흠이 없는 자들이더라 또 보니 다른 천사가 공중에 날아가는데 땅에 거하는 자들 곧 여러 나라와 족속과 방언과 백성에게 전할 영원한 복음을 가졌더라 그가 큰 음성으로 가로되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 이는 그의 심판하실 시간이 이르렀음이니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이를 경배하라 하더라 또 다른 천사 곧 둘째가 그 뒤를 따라 말하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모든 나라를 그 음행으로 인하여 진노의 포도주로 먹이던 자로다 하더라 또 다른 천사 곧 세째가 그 뒤를 따라 큰 음성으로 가로되 만일 누구든지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고 이마에나 손에 표를 받으면 그도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를 마시리니 그 진노의 잔에 섞인 것이 없이 부은 포도주라 거룩한 천사들 앞과 어린 양 앞에서 불과 유황으로 고난을 받으리니 그 고난의 연기가 세세토록 올라가리로다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고 그 이름의 표를 받는 자는 누구든지 밤낮 쉼을 얻지 못하리라 하더라 성도들의 인내가 여기 있나니 저희는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 믿음을 지키는 자니라 또 내가 들으니 하늘에서 음성이 나서 가로되 기록하라 자금 이후로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하시매 성령이 가라사대 그러하다 저희 수고를 그치고 쉬리니 이는 저희의 행한 일이 따름이라 하시더라 또 내가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구름 위에 사람의 아들과 같은 이가 앉았는데 그 머리에는 금 면류관이 있고 그 손에는 이한 낫을 가졌더라 또 다른 천사가 성전으로부터 나와 구름 위에 앉은 이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외쳐 가로되 네 낫을 휘둘러 거두라 거둘 때가 이르러 땅에 곡식이 다 익었음이로다 하니 구름 위에 앉으신 이가 낫을 땅에 휘두르매 곡식이 거두어지니라 또 다른 천사가 하늘에 있는 성전에서 나오는데 또한 이한 낫을 가졌더라 또 불을 다스리는 다른 천사가 제단으로부터 나와 이한 낫 가진 자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불러 가로되 네 이한 낫을 휘둘러 땅의 포도송이를 거두라 그 포도가 익었느니라 하더라 천사가 낫을 땅에 휘둘러 땅의 포도를 거두어 하나님의 진노의 큰 포도주 틀에 던지매 성 밖에서 그 틀이 밟히니 틀에서 피가 나서 말굴레까지 닿았고 일천 육백 스다디온에 퍼졌더라 [개역, 요한계시록 12:1~14:20]

아이들이 어른 흉내내는 것을 보면 때로는 귀엽기도 하고 때로는 가소롭기도 합니다. 우리 딸 애가 지금 고1인데 가끔 제가 설거지를 하고 있으면 뒤에 와서 엉덩이 툭툭 치면서 “아이고 착한 거” 그럽니다. 손이 젖어 있으니 한대 쥐어 팰 수도 없고 눈을 부라리는데, 자기 엄마가 없을 때만 그럽니다. 들키면 혼나니까 엄마 없을 때만 눈치 살살 보면서 그러는데 그래도 이런 건 양반입니다. 옛날에는 어디서 듣고 와서 아버지 엉덩이를 툭툭 건드리면서 “아이고 귀여운 내 새끼” 하곤 했는데 참 가소롭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지요.

여러분, 요한계시록 13장을 읽을 때 어떤 느낌이 듭니까? 하나님께서 요한계시록 13장을 보시면 고약한 느낌이 나지만 참 가소로운 느낌이 들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이 13장을 읽으면서 어떤 느낌이 드는지 참 궁금합니다. 만에 하나 여러분들에게 이게 두려운 느낌이 든다면 성경을 잘못 읽고 있다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핍박을 받고 위험에 처해 있는 초대교회 성도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서 주어졌던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초대교회 성도들이 이 말씀을 읽으면서 두려워했을 것 같습니까? 아니면 기뻐하며 즐거워했겠습니까?

이 말씀이 어떻게 고난받는 그들을 위로할 수 있었을까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이 말씀이 그런 어려움에 처해 있는 성도들에게 주어진 말씀이라면 이 말씀이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읽어보니까 격려는커녕 두렵고 걱정이 된다면 분명히 우리에게 문제가 있는 겁니다. 어떻게 해서 초대교회 성도들이 이런 말씀을 읽으며 위로를 받았을 것인지 생각해 보기를 원합니다.

13장을 따로 떼어놓지 마시고 12, 13, 14 장을 붙여서 읽으시기를 바랍니다. 계시록 전체가 천사들이 재앙을 내리는 이야기들로 차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시록을 안 읽어보신 분입니다. 22장 중에서 재앙에 관한 이야기가 몇 장에 걸쳐서 나옵니까? 거의 다 입니까? 아닙니다. 재앙에 관한 이야기는 넉장밖에 안됩니다. 오분의 일도 안됩니다. 그렇게 적은 분량입니다. 그러면 계시록의 목표가 하나님이 이 땅에 내리는 재앙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얘기잖아요? 그건 작은 한 부분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땅에 그런 재앙이 임하는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을 지키시고 보호하신다는 얘기가 주된 메시지입니다. ‘이 땅에 그런 어려움이 닥친다 해도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지키시며 영광스러운 그 나라를 예비하고 계신다’ 이것이 계시록에서 하고자 하는 내용의 전체 줄거리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항상 전체를 봐야지 한 부분만 들여다 보면서 ‘아 이 땅에 이런 무서운 일이 생기는구나’ 이렇게 볼 일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전체적으로 무슨 얘기를 하는지 유심히 보아야 합니다.

여러분, 전체를 보지 않고 한 부분만 집어내면 핵심이 왜곡되기 쉽습니다. 가령 요즘은 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옛날에 북한의 기자들이 남한에 내려오면 남한의 발달된 부분은 안 찍습니다. 자동차 많은 것, 고층빌딩 절대 안 찍습니다. 다 찌그러져 가는 뒷골목, 부서진 것, 불쌍한 것만 자꾸 찍어댑니다. 그것만 열심히 찍어서 북한에 가서 ‘남한 사람들이 이렇게 산다’고 그러면 모르는 사람들은 남한이 자기네들보다 훨씬 못 산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전체를 찍지 않고 자기들에게 필요한 부분만 찍어가서 왜곡시키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문맥을 따라가지 아니하고 부분부분 읽으면 이런 잘못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계시록에 징계나 심판에 관한 얘기가 더러더러 나옵니다. 그런데 유심히 보세요. 그 징계나 심판에 관한 얘기들은 거의 대부분 하나님의 원수들을 멸하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성도가 그 재앙이나 심판을 보고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12장에 무슨 이야기가 나옵니까? 해를 입은, 태양을 입었으니까 대단하죠? 태양을 등에 입고 발밑에 달을 깔고 서 있는 한 여인이 등장합니다. 이 여인이 아이를 해산하려고 합니다. 그 앞에 용이 버티고 앉아서 아이를 낳으면 집어 삼키려 합니다. 그런데 이 아이는 무사히 태어나서 하나님 보좌 앞으로 올리워 가버립니다. 이 아이를 가리켜서 장차 이 세상을 철장으로, 쇠몽둥이로 세상을 다스릴 아이라고 말합니다. 누군지 우리는 금방 알 수 있죠? 이 아이를 삼키려고 용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실패하고 맙니다. 닭 쫓던 개라는 말이 딱 어울리죠!

아이를 잃어버린 용이 해산한 여인에게 분풀이를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여인에게도 아무런 해를 입히지 못합니다. 하늘이 보호하고 땅이 보호하여서 분풀이를 하지 못합니다. 그런 다음에 이 여인의 남은 자손과 싸우려고 바닷가 모래 위에 섰다는 것이 12장의 이야기입니다. 여러분, 이 용이 누구입니까? 12장이 분명히 말해 줍니다. 옛 뱀이라고 말합니다. 옛날 하와를 유혹하러 갔던 그 뱀이고 마귀이고 사탄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 반항을 했다가 미가엘에게 이 땅으로 내어쫓겼던 그 용이라고 말합니다.

여러분, 하늘나라에서 쫓겨나서 분풀이를 하려고 하다가 번번이 실패하는 이 용의 처지를 생각해 보세요. 그렇게 불쌍하게 여길 것도 없습니다마는 객관적으로 본다면 불쌍한 꼴이죠. 왜 이렇게 쫓겨나는지 아십니까? 하와를 유혹하여 큰 상처를 입혔던 그에게 하나님께서 여인의 후손을 통해서 머리를 부수어버리겠다고 하신 말씀이 이렇게 이루어져 가는 겁니다.

용이 제 아무리 용을 써도 하나님께서 여인의 후손을 보내어 용의 머리를 부수고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겠다는 이 약속은 흔들림 없이 지켜져 내려오는 겁니다. 용이 아무리 용을 쓰고 발악을 해도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일입니다. 여러분, 사탄이 아무리 득세를 하고 교회를 다 집어 삼키는 듯 싶어도 하나님의 뜻은 그대로 이루어져 나간다는 것을 12장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용이 이 땅에 남아 있는 여인의 다른 후손들과 싸우려고 하는데 하수인이 둘 나옵니다. 땅에서 한 짐승이 나오고 바다에서 한 짐승이 나와서 온갖 이적을 베풀며 사람을 유혹하고 때로는 성도들과 싸워서 이기기도 하더라는 것이 13장입니다. 13장을 조금 더 뒤에서 설명하기로 하고 14장으로 넘어가면 승리한 어린 양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나님의 백성 십사만사천이 시온산에서 승리의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대적을 심판하고 악한 무리들을 징계하는 모습이 이어집니다. 그러니까 12, 13, 14장을 쭉 훑어보면 사탄이 그렇게 용을 쓰지만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지키시는 겁니다.

13장을 유심히 보시면 하나님의 음성이 두 종류의 사람에게 두 가지로 들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이 심판 받을 사람에게는 큰 물소리와 같고, 많은 물소리와 같답니다. 큰 폭포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를 의미하지 않을까 싶지만 이스라엘에는 그런 폭포는 없을 것 같으니까 계곡을 타고 급류가 쏟아질 때 나는 소리가 아닐까 싶어요. 많은 물소리? 이거 두려운 소리입니다. 또는 뇌성과 같다고 합니다. 여러분, 천둥이 한번 쳐 대면 평소에 죄가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놀랍니까? 두렵고 떨리는 소리입니다.

그런 하나님의 음성이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어떻게 들리는지 아십니까? 14장 2절에 보시면, ‘내가 하늘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니 많은 물소리도 같고 큰 뇌성도 같은데 내게 들리는 소리는 거문고 타는 자들의 그 거문고 타는 것 같더라’ 그냥 거문고 소리가 아니고 거문고 타는 자의 거문고 타는 것 같더라? 예를 들면 바이올린 소리가 은혜가 됩니까? 저도 좀 켤 줄 아는데 해 볼까요? 몇 번 하면 치우라고 할 겁니다. 깽깽거리고 시끄러워요.

제가 만지면 깽깽이입니다. 전문가가 만지면 그게 바이올린이 되는 겁니다. 전문가의 연주소리는 엄청난 감동을 주지요! 처음 만져보는 사람이 켜면 끽끽 거리기만 하지요. ‘거문고 타는 자’란 표현은 전문가를 가리킵니다. 전문 연주자가 켜는 거문고 소리 같더라? 얼마나 감동적이었겠습니까? 똑같은 소리가 어떤 사람에게는 감동적인 소리로 들리는데 어떤 사람에게는 두렵기 그지없는 천둥소리처럼 들립니까?

하나님의 음성이 심판하는 자들에게는 심판하는 소리로 들리고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참으로 감미롭고 아름다운 소리로 들려옵니다. 승리한 십사만사천은 어린 양과 함께 승리의 노래, 새 노래를 부릅니다. 이 노래는 그 승리한 하나님의 백성 외에는 다른 사람이 절대 못 부르리라고 합니다. 두 무리로 완전히 갈라질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승리한 사람들이 부르는 그 노래를 심판받을, 짐승을 따르던 무리들이 도저히 부를 수 없다는 것입니다.

14장은 후일에 이 어린 양을 따라서 승리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짐승을 따랐다가 심판받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석장이 말씀하고자 하는 것은 용은 이렇게도 하고 저렇게도 하고 별별 수단을 다 써도 결국은 실패하고 하나님의 어린 양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입니다.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용이 자기 심복들을 데리고 온갖 발악을 다 하는 것이 13장의 내용입니다. 용이 아무리 용을 써봐도 결국은 실패할 수밖에 없고 하나님께 징계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이 본문의 핵심이 되는 것이죠.

그러면 13장에서 용과 짐승이 무슨 짓을 하는지 유심히 보세요. 12장 끝에서 용이 여인의 남은 자손들과 싸우기 위해서 폼을 잡고 서 있는데 13장에서는 아무 일도 안 합니다. 아니 자기가 직접 나서지 않습니다. 하수인을 둘 데리고 이 하수인을 통해서 일을 합니다. 이 하수인을 가리켜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짐승입니다. 결국은 용과 두 짐승이 등장합니다.

13장에, 땅에서 짐승이 나오는데 뿔이 열이고 머리가 일곱이라고 말합니다. 여러분, 짐승에게 있어서 뿔은 굉장한 능력입니다. 싸움을 할 수 있는 힘이 하나도 아니고 열이면 대단한 능력을 지녔다는 거죠. 능력을 많이 지닌 경우를 우리는 뭐라고 그럽니까? 전능은 아니지만 전능 비슷한 정도는 되지 않을까요? 그 다음에 일곱 머리가 나옵니다. 머리가 많다는 것은 아는 것이 많다는 뜻이 되지요? 모든 걸 다 아는 걸 우리는 ‘전지’라고 말합니다. 전지는 아니겠지만 전지하고 비슷한 모양이 됩니다. 하수인으로 나오는 이 짐승이 어떤 의미에서 전지전능과 비슷하더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머리에 참람된 이름들이 있더라고 말하죠? 참람된 이름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밝히지 않습니다. 입에 담기도 거북한 그런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고 봅니다. 대제사장은 관을 씁니다. 그 모자에 금으로 테두리가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여호와께 성결’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좋은 말이죠. 이 짐승이 흉내를 내서 참람된 이름을 써 놓고 있는 겁니다. 짐승이 볼 때 대제사장의 이마 위의 글이 아주 고약한 겁니다. 그래서 자기가 생각할 때에 아주 거룩한 이름을 대신 써 놓은 겁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참람된 이름이 되는 거지요.

옛날 군인들이 외치고 다녔던 몇 가지 말이 있는데 지금은 하나만 생각이 납니다. ‘초전박살’ 이러고 뛰어 다녔거든요. 싸움만 일어나면 전쟁 초기에 박살낸다는 뜻이지요. 북한 군인들이 그 소리를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들겠어요? 그쪽에서도 여기에 해당되는 무슨 말을 외치고 다녔을 겁니다. 이 짐승이 머리에 이런 말을 쓰고 있는 것은 제사장이 ‘여호와께 성결’이라고 이마에 쓴 것과 관련이 있다는 말입니다.

2절 보십시다. ‘내가 본 짐승은 표범과 비슷하고 그 발은 곰의 발 같고 그 입은 사자의 입 같은데 용이 자기의 능력과 보좌와 큰 권세를 그에게 주었더라’ 다른 구절을 읽어 드릴께요. 마태복음 28장 18절에, ‘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이렇게 말씀 하시죠? 예수님에게 그 권세를 주신 분이 누구입니까? 하나님이시잖아요 하나님께서 예수님에게 모든 권세를 다 주셨다고 하시는데 여기 본문이 뭐라고 그럽니까? 용이 그 짐승에게 자기의 능력과 보좌와 큰 권세를 그에게 다 주었더라고 말합니다.

3절에, ‘그의 머리 하나가 상하여 죽게 된 것 같더니 그 죽게 되었던 상처가 나으매 온 땅이 이상히 여겨 짐승을 따르고’라고 말합니다. 여러분, 예수님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이 짐승은 그럴 능력은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냥 죽게 되었다가 다시 살아났더라고 합니다. 이 용과 짐승이 뭘 하고 있는지 유심히 보라고 말씀드렸는데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까? 좀 더 갈까요?

4절 뒤편에, ‘짐승에게 경배하여 가로되 누가 이 짐승과 같으뇨 누가 능히 이로 더불어 싸우리요’ 짐승을 향하여 외치는 경배의 찬양 소리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건넌 다음 미리암이 선두에 서서 불렀던 ‘우리 하나님과 같은 분이 어디 계십니까?’라는 찬양과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여호와여 신 중에 주와 같은 자 누구니이까 주와 같이 거룩함에 영광스러우며 찬송할 만한 위엄이 있으며 기이한 일을 행하는 자 누구니이까(출애굽기 15:11)’ 이렇게 불렀던 찬송이 있습니다. 그 찬송과 비교해 보면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11절에 다른 짐승이 나오는데, 이 짐승이 새끼 양 같다고 하는데 하는 짓을 보면 금방 새끼 양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등장할 때는 새끼 양같이 등장하더라는 말입니다. 13절에 ‘큰 이적을 행하되 심지어 사람들 앞에서 불이 하늘로부터 땅에 내려오게 하고’ 여러분,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사람을 살랐던 적이 어딘가에 있죠? 엘리야를 잡으러 왔던 군인들이 하늘에서 내려온 불에 타 죽었던 예가 있습니다.

정말 결정적인 것은 15절을 보세요. ‘저가 권세를 받아 그 짐승의 우상에게 생기를 주어 그 짐승의 우상으로 말하게 하고’ 생기? 이것도 어디서 본 것 같은데요? 생기를 주어 그 우상에게 말하게 하고 그러니까 우상을 만들어 그 우상에게 생기를 불어넣었더니 이 짐승이 말을 하더라는 것 아닙니까? 이것이 무엇과 닮았습니까? 여러분, 용이 여기서 무슨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됩니까?

7장에 보면 하나님의 백성에게 다 인을 쳐서 천사가 내린 재앙을 다 피해가도록 했습니다. 용도, 이 짐승도 그런 짓을 합니다. 16절 끝에 있습니다. ‘그 오른손에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하고’ 짐승의 표입니다. 13장의 용과 짐승이 하는 짓거리를 가만히 보면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하셨던 일을 그대로 흉내내고 있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셨던 그 놀라운 일들을 하나님과 대적하려고 나선 용이 흉내를 내고 있는 것이 13장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께서 이걸 보시고서 뭐라고 말씀하시겠어요? 참 궁금합니다.

하나님께서 용과 짐승들이 하는 짓거리를 보면서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셨을까요? 설교 제목을 ‘까불고 있어’ 그렇게 붙였다가 너무 품위가 없나 싶어서 바꾼 겁니다. 점잖게 고친 겁니다. 여러분, 애들이 어른 흉내를 내는 것 보고 있으면 재미있습니다. 어느 집의 애는 엄마를 여보 여보 한다고 그러대요. 자기 아버지가 그렇게 부르니까 그러죠. 그건 귀엽기나 하죠. 하나님께 맞섰던 사탄이 자기가 하나님처럼 흉내 내는 겁니다.

용이 왜 짐승 두 마리를 데리고 있을까요? 하나님도 삼위일체시니 자기도 해 보겠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가소롭고 우스운 일입니다. 뭐라고 그러시겠어요? ‘그래 너 까불대로 까불어 봐라’ 결국은 아무 것도 안됩니다. 그러니 사탄이 아무리 용을 쓰고 아무리 재주를 부려도, 비록 이런 저런 흔들림이나 박해가 있다 하더라도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성장시키고 키워올 수밖에 없습니다.

용이나 짐승이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온 세상 사람들이 경배하고 찬양할 만한 능력을 분명히 가졌습니다. 그럼에도 본문은 끝까지 짐승이라고만 표현합니다. 표범 같기도 하고 곰 같기도 하고 사자 같기도 하고 심지어 새끼 양 같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짐승이라고 말합니다. 온 세상 사람들이 다 경배하고 따를 만한 것은 짐승일 수 없습니다. 아니 어떻게 짐승을 모든 사람이 다 따르겠습니까? 이런 능력을 발하고 사람들이 따를 만하다면 어느 누구보다도 멋진 모습으로 사람들을 유혹했을텐데도 끝까지 짐승이라고 말합니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한번 보세요. 밉고 못 생겨도 돈 있으면 사람들이 대접을 합니다. 나이 많이 드셔서 돈을 많이 갖고 있어야 합니다. 손주 녀석도 용돈을 더러 주면 가까이 옵니다. 화장실 출입을 제대로 못하시는 어느 할아버지가 똥 치워주는 손주 녀석에게 용돈을 많이 주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손주 녀석들이 ‘우리 할아버지 똥은 냄새가 안 나’ 이런답니다. 돈이 좋긴 좋아요. 돈 있으면 사람 대접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돈보다 더한 능력을 지닌 이 짐승을 사람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계속 짐승이라고만 말합니다. 아무리 위대한 능력을 행해도 그 놈은 하나님의 흉내만 내는 짐승일 뿐이라는 얘기죠.

여러분, 이 짐승이 누구를 가리킬까요? 요한이 왜 밧모 섬에 유배를 가 있습니까? 황제숭배를 거역한 죄입니다. 귀양을 보냈는데 이상한 책을 썼단 말이에요. 똑똑한 황제라면 이 글을 읽으면서 이 자식이 나를 보고 짐승이라고 한단 말이지 하지 않았겠어요? 교회를 핍박하고 그리스도인들을 잡아 죽이려고 하는 황제가 바로 여기 짐승 아니겠어요? 실제로 어마어마한 권력과 능력을 가지고 나타났을지라도 계속해서 짐승이라고 밖에 말하지 않습니다. 이 짐승이 하나님의 흉내를 냅니다.

하나님의 답변으로 가장 적합한 표현이 시편 2편에, ‘하늘에 계신 이가 웃으심이여’일 것입니다. 성경에 웃음이라는 표현이 잘 안 나옵니다. 정말 몇 군데 안 나옵니다. 나오면 거의 대부분이 비웃음입니다. 세상의 열방들이 합쳐서 하나님을 대항해서 난리를 쳐도 하늘에 계신 자가 웃으실 뿐입니다. 용이 하수인을 데리고 온갖 능력을 다 발하고 온갖 짓을 다 해도 하나님께서 ‘그래 마음껏 한번 까불어 봐라’ 그러고 웃고 계신다는 말입니다.

전방 부대의 대위 한 명이 철모 뒤에다 별을 붙여놓고 사단장 흉내를 내다가 어떻게 사단장 눈에 띄였다고 합니다. 어떻게 되었겠어요? 군대 말로 간단합니다. 박살났죠. 맞아 죽을 짓입니다. 아주 어릴 적 국어책에 제목이 ‘청소’인가 하는 동시가 있었는데 마지막 부분에 ‘아마 우리 선생님이 이걸 보시면 “오늘 청소는 만점이야 오늘은 집에 가도 좋아” 이러실 거야 하고 보니까 선생님이 옆에 계시더라’는 겁니다. 얼마나 놀래고 무안했을까요? 그런데 그 선생님이 “오늘 청소는 만점이야 집에 가도 좋아” 그러셨어요. 선생님 흉내를 냈다가 들킨 그 아이의 마음이 어땠을 것 같아요?

하나님과 대적했던 용이 하나님의 흉내를 내며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용이 설치고 있는 이 장면을 보고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실 것인가를 생각해 보세요. ‘아 이건 하나님을 대적하는 용이 하는 짓이다’ 이런 생각이 들면 웃으십시오. 왜요? 하나님께서 웃고 계시니까요! ‘까불고 있어 이게?’ 아니면 ‘아이고, 이 짐승이 또 까불고 있어’ 이런 생각들을 좀 가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끝에 보니까 666, 사람의 수라는 게 하나 나옵니다. 이 666이라는 숫자를 가지고 너무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습니다. 이것 가지고 옛날부터 참 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주민등록 번호를 쓰면 안된다, 바코드를 쓰면 안된다, 하여 말이 많은데 짐승이 하나님의 흉내를 내느라고 어설픈 짓을 한 것 가지고 왜 그렇게 시끄럽냐 말이에요. 아이가 어른 흉내를 내면서 해 놓은 짓거리의 의미를 열심히 찾는 것은 바보입니다. 666이 뭐가 어쩌고 저쩌고 떠들어도 신경 쓰지 마십시오. 신경 쓸 이유가 전혀 없어요. 13장 안에서 용이 하는 짓거리가 다 별 의미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기억을 하려면 18절에 ‘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 있는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 보라’는 것입니다. 그 짐승의 수를 세어보는 자가 지혜로운 자입니다. 짐승의 수를 세어보라는 말은 저게 짐승인지 아닌지를 분간하라는 겁니다. 온갖 능력을 다 발휘하고 이적을 베푼다 하더라도 저 놈이 짐승인지 아닌지 세어 보라는 겁니다. 그게 지혜 있는 자입니다. 이 땅에 일어나는 수 많은 일들, 우리를 힘들게 하고 어렵게 하는 수 많은 일들을 보면서도 저것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인지 아니면 짐승의 일인지 살펴보라는 것이죠.

마치 신 같은 어떤 존재가 나왔다고 할지라도 그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인지 아니면 마귀의 짓을 하고 있는 것인지 그것을 아는 것이 지혜롭다는 겁니다. 어떻게 그걸 분간하고 어떻게 그걸 압니까? 성경을 아는 것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을 아는 것만이 이 혼란스러운 시대에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이 짐승들이 하는 짓거리가 성도들에게 아픔을 줄 수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도는 함부로 이 짐승에게 경배하거나 수그러들지 않습니다. 8절을 거꾸로 생각해 보세요. 죽임을 당한 어린 양의 생명책에 창세 이후로 녹명되지 못하고 이 땅에 사는 자들은 다 짐승에게 경배하리라는 말을 바꾸어 보세요. 어린 양의 생명책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사람은 경배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10절에, ‘사로잡는 자는 사로잡힐 것이요 칼로 죽이는 자는 자기도 마땅히 칼에 죽으리니 성도들의 인내와 믿음이 여기 있느니라’ 실제로 칼로 죽이고 사로잡히는 일들이 있음에도 성도들이 인내하고 믿음을 지킬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사로잡는 자가 사로잡힐 것이고 칼로 죽이는 자는 마땅히 칼에 죽임을 당할 것이기 때문에 그걸 아는 성도들은 인내할 수 있고 믿음을 지킬 수 있다고 말하는 거죠. 그것은 마치 승패의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알고 중계방송을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우리 편이 이겼다는 것을 알고 중계방송을 보는데, 우리가 한골 먹었습니다. 분통 터져 죽을 일이 있습니까? ‘우리 편이 한 골 먹었네, 기다려봐. 우리도 하나 넣겠지 뭐?’ 그렇게 되나요? 또 한 골 먹었습니다. 화납니까? 우리 골대에 몇 골이 들어가도 별 관계없습니다. 한 골 먹었다고 낙심할 이유도 없고, 몇 대 맞고 다운되었다고 낙심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가 이겼다는 걸 분명히 알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서 어렵고 힘든 일이 있고 낙심될 만한 일들이 많이 있다고 하더라도 최후의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믿고 낙심하지 말라는 겁니다.

저하고 이름이 비슷한 사람이 우리나라에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안강 사람 황수관, 성은 다르지만 비슷합니다. 또 한 사람 있는데 누군지 아세요? 홍수환, 비슷비슷합니다. 홍수환 씨가 왜 유명하죠? 칠전팔기라는 말을 사전오기로 바꾸어 놓은 사람입니다. 아프리카에 가서 권투 시합이 있었는데 네 번씩이나 다운될 때 사람들이 ‘큰소리 치고 가더니만 저것 봐라’ 그랬는데 네 번이나 다운된 사람이 일어나서 결국 한 방에 이겨 버렸거든요. 그때 아프리카에서 전화해서 한 말이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입니다. 네 번이나 다운되면 포기해야 안됩니까? 그럼에도 일어나서 이겨버리고 나니까 네 번 다운이 되었던 게 오히려 영광스러운 일이 되어버린 겁니다.

여러분, 우리의 이름이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되었다면 아니 기록되었다고 믿는다면 괜히 걱정하고 두려워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13장을 읽으면서 ‘아 이것들 제법 하네, 까불고 있어’ 이러면서 읽어나가는 것이 맞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짐승의 수를 세어 볼 수 있는 지혜입니다. 어떻게 짐승의 수를 세어볼 수 있습니까? 누군가가 나서서 이렇다 저렇다 할 때 ‘아 저건 하나님을 따르는 하나님의 사자가 아니라 저건 짐승이네’ 분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됩니까?

14장 4절을 봅시다. ‘이 사람들은 여자로 더불어 더럽히지 아니하고 정절이 있는 자라 어린 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는 자며 사람 가운데서 구속을 받아 처음 익은 열매로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속한 자들이니 그 입에 거짓말이 없고 흠이 없는 자들이더라’ 우리가 기억할 것은 어린 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는 것입니다.

목자가 양떼를 인도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어린 양의 뒤를 줄줄 따라가면 이게 뭡니까? 사람들이 뭐라고 그러겠어요? 여러분, 안 믿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이 저렇게 해서 어떻게 사느냐는 말을 들을 만큼 살아야 합니다. 왜? 우리를 인도하는 분이 어린 양이거든요. 안 믿는 사람들이, 아니 짐승들이 볼 때에 ‘웃기고 있네’ 싶을 만큼 따라가는 자가 어리석어 보이기 때문이지요. 물론 그 어린 양이 단순한 어린 양이 아니라는 것을 불신자들은 알 턱이 없겠지요.

우리가 어린 양을 굳게 믿고 그 어린 양의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었고 그 어린 양을 따라간다면 세상 사람들은 이상하게 볼런지 모르지만 그것이 명백하게 승리하는 길이요 하늘나라로 가는 길입니다. 내 생각에 옳아 보이든지 틀려 보이든지 이것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길이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길이라면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참으로 복된 성도들입니다.

혹시 13장만 읽으면서 걱정스럽고 염려스러워서 성경책을 덮은 사람은 얼마 전에 있었던 이런 사람과 비슷해요. 축구중계 볼 거라고 밤 늦게 눈 비벼 가며 기다렸는데 시작하자마자 떡이 되었거든요. 3대 0이 되었어요. 참다 못해서 들어가 버린 사람이 그날 밤에 그렇게 많았다네요. 다 들어가 버리고 난 뒤에 경기가 마칠 때가 되어서 한꺼번에 세 골을 집어넣어 버린 적이 있습니다. 잠든 뒤에 그렇게 된 것을 나중에 알고 나서 얼마나 허무했는지...

최근 예를 든다면 이런 겁니다. 저녁에 태풍 온다고 하니까 내일 새벽기도는 못 간다 생각하고 ‘내일 차 안 돕니다’라고 연락하고 자명종 끄고 실컷 잤는데 아침에 하늘이 말짱하더랍니다. 세상에 이렇게 허망할 데가? 그렇게 생각한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는 겁니다. 그날 아이들도 실망을 했죠. “은영아 일어나라, 날씨 덕 볼 일 없다.” 하니까 “어, 아빠 태풍 지나갔어?” “어디 갔는지 흔적도 없다.” 태풍 덕 보려고 한 애가 우리 집만 있는 줄 알았더니 세상에 집집마다 태풍 덕을 볼 것이라고 자명종 끄고 숙제도 안 하고... 13장만 보고 끝내면 그런 꼴 납니다. 나중에 얼마나 원통하고 애통할지 모릅니다.

12, 13, 14장을 연결해서 읽으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승리의 길로 인도하고 계시는데 우리가 왜 짐승이 설치는 한 부분만 보고 애통하고 두려워하고 힘들어 할 이유가 어디 있느냐?’고 하시기 바랍니다. 역사는 이렇게 흘러갑니다. 이 땅에 사는 우리의 삶이 좀 힘들고 어렵더라도 최후의 승리는 우리 것입니다. 우린 이것을 믿고 삽니다. 계시록은 하나님의 승리를 말하는 책이지 믿는 성도에게 재앙을 내리는 책이 아닙니다.

여러분, 혹시 힘들고 어려우면 ‘이 놈의 짐승이 까불고 있구나’ 그렇게 말하면서 낙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좀 점잖게 말하면 ‘하늘에 계신 자가 웃으심이여’입니다. 억울하고 말도 안되는 말을 듣게 되거든 속으로 ‘멍멍’ 하세요. 그냥 먼 산 쳐다 보고 멍멍하고 치웁니다. ‘개소리에 일일이 대꾸할 필요 있나?’ 이런 뜻이죠.

그보다 더 나은 것이 ‘까불고 있어’입니다. 하나님께서 웃고 계십니다. ‘택도 없이 까불고 있어. 내 백성을 네가 건드릴 수 있냐?’ 우리 하나님께서 웃고 계신다는 것을 생각하시면 스트레스 덜 받습니다. 이런 자신감과 이런 확신을 가지고 이 땅의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견디어 내고 이겨내십시다. 그리스도인들이 인내하고 믿음을 지켜내야 할 충분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바라보시며 ‘이 짐승들이 내 백성을 그렇게 괴롭히고 있단 말이지? 한번 까불어 봐라’ 웃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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