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땅에 살아도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그런즉 너희가 하나님을 누구와 같다 하겠으며 무슨 형상에 비기겠느냐 우상은 장인이 부어 만들었고 장색이 금으로 입혔고 또 위하여 은사슬을 만든 것이니라 궁핍하여 이런 것을 드리지 못하는 자는 썩지 않는 나무를 택하고 공교한 장인을 구하여 우상을 만들어서 흔들리지 않도록 세우느니라 너희가 알지 못하였느냐 너희가 듣지 못하였느냐 태초부터 너희에게 전하지 아니하였느냐 땅의 기초가 창조될 때부터 너희가 깨닫지 못하였느냐 그는 땅 위 궁창에 앉으시나니 땅의 거민들은 메뚜기 같으니라 그가 하늘을 차일같이 펴셨으며 거할 천막같이 베푸셨고 귀인들을 폐하시며 세상의 사사들을 헛되게 하시나니 그들은 겨우 심기웠고 겨우 뿌리웠고 그 줄기가 겨우 땅에 뿌리를 박자 곧 하나님의 부심을 받고 말라 회리바람에 불려가는 초개 같도다 거룩하신 자가 가라사대 그런즉 너희가 나를 누구에게 비기며 나로 그와 동등이 되게 하겠느냐 하시느니라 너희는 눈을 높이 들어 누가 이 모든 것을 창조하였나 보라 주께서는 수효대로 만상을 이끌어 내시고 각각 그 이름을 부르시나니 그의 권세가 크고 그의 능력이 강하므로 하나도 빠짐이 없느니라 야곱아 네가 어찌하여 말하며 이스라엘아 네가 어찌하여 이르기를 내 사정은 여호와께 숨겨졌으며 원통한 것은 내 하나님에게서 수리하심을 받지 못한다 하느냐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 끝까지 창조하신 자는 피곤치 아니하시며 곤비치 아니하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자빠지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 [개역, 이사야 40:18~31]

‘하나님께서 사람을 그렇게 심판하실 것이라면 뭐 때문에 사람을 만드셨느냐?’는 질문을 가끔 받습니다. 안 믿는 사람이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교회를 오래 다니신 분이 이런 질문을 하면 참 어이가 없습니다. 만약 여러분들 중에서도 이런 질문을 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다른 일 열심히 하시기 전에 빨리 성경공부부터 새로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기본이 안된 상태에서 다른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질문은 자동차를 보고 ‘날지도 않는 자동차를 왜 만들었느냐?’고 하는 것이나 비슷합니다. 질문 자체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심판하려면 왜 사람을 만드셨느냐고요? 심판하실 수는 있지요. 그러나 심판하려고 사람을 만든 게 아닙니다. 하나님은 기분 내키는 대로 이랬다 저랬다 하시면서 마음에 안 들면 쓸어버리고... 이런 생각이 든다면 중병을 앓고 있는 상태입니다.

혹시 하나님을 생각하면 심판이 먼저 떠오르거든 ‘내가 잘못 배웠구나’ 하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심판하려고 사람을 만든 게 아닙니다. 그런데 일이 잘못되었거든요. 그런 후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어떻게든 구원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하셨습니다. 적어도 교회를 다니며 성경을 배웠다고 한다면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독생자까지 희생시키신 아버지, 혹은 집 나간 아내를 처절하게 찾아다닌 남편과 같은 하나님이라는 생각이 먼저 떠올라야 합니다.

성경은 인간을 심판하는 하나님의 이야기가 아니고 집 나간 아내를 찾아서 헤매고 헤매는, 처절하고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아픔이 담긴 사랑고백입니다. 범죄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모릅니다. 웬만한 건덕지만 있어도 무조건 용서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매를 들기도 했습니다마는 다음에 얼마나 후회하고 가슴 아파 하셨는지 모릅니다.

그런 점에서 ‘심판하실 거라면 왜 사람을 만드셨느냐?’는 질문은 성경을 전혀 모르면 할 수 있지만 하나님을 조금이나마 안다면 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심판은 저 한쪽 귀퉁이 이야기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얼마나 가슴 아픈 노력을 하셨는지를 먼저 기억하라는 뜻입니다. 그래도 그렇게 묻는 사람에게 딱 한마디로 결론만 말씀드린다면 사람을 너무나 귀한 존재로 만드셨기 때문에 일이 그렇게 꼬여버린 겁니다.

갓난아이들을 완전한 인격체로 대하면 어른이 몹시 피곤합니다.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철딱서니 아이라고 생각하고 내 맘대로 대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면 매사가 간단합니다. 그러나 인격적인 존재로 대우하려면 얼마나 피곤해지는지 모릅니다. 어린아이보다 더 못한 사고뭉치 인간을 하나님께서 인격적으로 대우하시며 귀하게 여기셨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엄청난 고난을 겪으신 것이 성경의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하나님께서 사랑을 베풀고 노력을 해도 끝내 거부하면 심판도 있고 매를 들기도 합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그렇게 됩니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우리에게 어떤 사랑을 베푸셨는지 그것을 성경을 통해서 확인해 가는 것이 성도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이 성경 본문을 보면서 그런 점을 확인해 보았으면 합니다.

이사야 40장은 범죄하고 타락하여 결국은 포로로 잡혀가버린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께서 다시 구원해 오시는 장면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장입니다. 동시에 범죄하고 하나님을 떠나버린 인간들을 메시야를 보내서 회복시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울퉁불퉁한 곳을 밀어서 고속도로를 냅니다. 멋진 길을 닦아서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돌아옵니다.

지난주에 이 설교를 하고 이튿날 서울 간다고 차를 몰고 나섰는데 고속도로를 보니까 눈물이 나도록 감격스럽고 은혜로웠습니다. 도무지 갈 수 없는 곳에 굴을 뚫고 골짜기를 메우고 다리를 놓고 양 옆에 안전장치를 해가면서 멋진 길을 뚫어 놓았습니다. 그 길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을 구원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내며 오신다는 이 장면을 생각하니까 고속도로가 그렇게 은혜로울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사는 사람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감격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확인하면서 먼 길을 갔습니다.

그 아름다운 장면이 본문에 이르면 갑자기 바뀝니다. 18절을 시작하면서 ‘그런즉’ 그러죠. ‘하나님께서 너희를 위하여 이 큰 사랑을 베풀며 이 놀라운 일을 이루고 있는데 그런즉 너희가 하나님을 누구와 같다고 하겠으며 그 하나님을 어디다 비기겠느냐?’고 책망을 하십니다. 왜 그렇습니까?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며 하나님께 감격하며 살기보다는 그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숭배에 빠져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현실이 어떠한지는 27절이 잘 보여줍니다. ‘야곱아 네가 어찌하여 말하며 이스라엘아 네가 어찌하여 이르기를 네 사정은 여호와께 숨겨졌으며 원통한 것은 네 하나님께서 수리함을 받지 못한다고 하느냐’ 왜 네 눈에 하나님이 보이지 않느냐? 왜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셨다고 말하느냐는 책망입니다. 그 아름다운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보던 선지자가 현실로 눈을 돌리니 이스라엘 백성들은 징계를 받을 수밖에 없는 짓, ‘하나님은 없다’ 하고 ‘하나님은 우리 기도를 듣지 않으신다’고 비명을 지르고 있단 말입니다.

19절 보겠습니다. ‘우상은 장인이 부어 만들었고 장인이 금으로 입혔고 위하여 은사슬을 만든 것이라’ 사람이 만든 게 아니냐는 겁니다. 돈 있는 사람은 은이나 금을 가지고 우상을 만들었고 돈 없는 사람은 나무를 가지고 만듭니다. 나무긴 하지만 썩지 않는 나무로 세워야지요! 흔들리지 않게 세웁니다. 핵심은 이것이 다 사람이 만든 것 아니냐는 겁니다. 어떻게 위대하신 하나님을 버리고 사람이 만든 우상을 하나님이라고 섬기느냐는 말입니다.

21절 보시겠습니다. ‘너희가 듣지 못하였느냐 태초부터 너희에게 전하지 않았느냐 땅의 기초가 창조되기 전부터 너희가 깨닫지 못하였느냐’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창조하고 만드셨다는 것을 너희가 다 알고 있지 않느냐 그 말씀입니다. 질문하는 제가 우습습니다마는 여러분, 정말 이 세상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 맞나요? 저절로 되었다고 믿는 사람이 창조되었다고 믿는 사람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성경학교 마치고 오니까 개 복제에 성공했다고 신문에 떠들썩하게 났대요. 대단히 놀랄만한 경사스러운 일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그게 어려운 일이랍니다. 모든 세포 속에는 핵이 하나 들어 있습니다. 그 핵을 떼내어 다른 개의 난자에 집어넣어서 자라게 한 겁니다. 이 개가 자라나서 어떤 개가 될 건지 그 핵 속에 다 들어 있습니다. 그것 하나만 풀어내서 책으로 쓰면 백과사전의 양만큼 들어 있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가 그 속에 들어 있는 겁니다. 그거 하나 파내어서 심어 가지고 개 한 마리 복제한 겁니다.

수백 개를 실험해서 겨우 하나 성공한 겁니다. 대단한 겁니까? 하나님께서 어마어마한 백과사전을 주셨는데 그 속의 그림 한 장을 복사기처럼 복사해 낸 것이 개 한 마리 복사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수백 권 되는 백과사전을 써 놓은 사람이 있는데 그 중에 한 페이지를 겨우 옮겨 그린 사람과 비슷하다는 뜻입니다. 옮겨 그린 것이 세계적으로 놀랄만한 대단한 일이라면 그 책을 쓴 사람은 어떻게 되느냐 말입니다.

성경은 우리 몸이 만들어진 것이 어떠하다고 표현합니까? 시편 139편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으신 것을 신묘막측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기가 막히다는 뜻입니다. 우리 몸 한 부분 한 부분이 얼마나 놀랍느냐를 설명하려면 끝이 없습니다. 제가 막니가 세 개 있었는데 처음 날 때 하나를 뽑았고 그보다 십년 뒤에 치과에 들렀는데 결과만 말씀드릴께요. 아래쪽 어금니 뒷쪽인데 두 시간을 잡아당겼습니다.

엑스레이를 세 번, 마취도 세 번이나 했습니다. 두 시간 동안 의사는 당기고 나는 침대 손잡이를 부둥켜 잡고... 얼마나 힘 쓰이는 일인지, 마치고 나오면서 “왜 그렇게 안 빠져요?” 그러니까 의사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치근이 삭아서 이빨하고 뼈가 붙어버렸답니다. 그 의사도, 저도 많이 애먹었습니다. 현관문에 들어서니까 우리 집사람이 깜짝 놀라서 “여보 무슨 일이 있는 거예요?” 하더군요.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들어오더랍니다. 두 시간 잡아당겼으니까 그럴 만도 안 합니까?

마지막 막니가 불편해서 최근에 또 갔습니다. 누워서 옛날이야기를 했지요. 그랬더니 의사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위의 이는 쉽게 빠진다는 겁니다. 이빨이 아래쪽에 박힌 강도와 위에 박힌 강도가 다르답니다. 씹을 때 위에 박혀 있는 이빨은 가만히 있고 아래쪽에 박힌 이빨은 턱의 움직임에 따라서 쳐줘야 되거든요. 우리 이빨이 그런 것까지 다 감안해서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에 제가 얼마나 놀랬는지 아십니까? 우리 몸이 만들어질 때 그런 점까지 세밀하게 설계해서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놀라운지 모릅니다.

면도날이 위에 들어가면 녹아버린답니다. 위 속에는 위산이 있는데 위산이 위벽을 녹이지 못하게 칠이 잘 되어 있답니다. 그런데 이 산이 위벽에서 뿜어져 나오는 겁니다. 그러면 다른 요소와 섞여서 펩신으로 변하여 위산이 되는 겁니다. 그때부터는 뼈도 녹이고 면도날도 녹이는 겁니다. 그런데 위벽에 있을 때는 이게 산이 아니에요. 우리의 몸이 알면 알수록 기기묘묘합니다. 저절로 된다고요? 알면 알수록 우연히 된 게 아닙니다. 성경이 말씀하시는 대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으신 것은 신묘막측입니다.

여자분들은 아이를 낳고 나면 이런 점을 절감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고생을 했으니 여러분이 낳은 거예요? 남자든 여자든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까? 키, 아이큐, 생김새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지금 이런 아이들을 낳았겠어요? 마음대로 된 게 하나라도 있습니까? 내가 낳았음에도 내 마음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은 그렇게 창조하신 분이 따로 있다는 증거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이 모든 것을 창조하지 않았느냐?’고 합니다. 땅의 거민들은 22절에 메뚜기 같다고 합니다. 너희들 보기에 그렇게 두려운 외국의 군대라도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메뚜기라는 겁니다. 우리는 메뚜기를 도시락 반찬이나 맥주 안주로 쓰고 있지만 외국의 메뚜기는 재앙입니다. 메뚜기가 하늘을 시꺼멓게 덮고 덤비면 하나도 남는 게 없는 무서운 재앙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는 아무리 많은 메뚜기라도 그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말입니다.

인간이 그렇게 대단합니까? 대단한 존재 맞습니다. 개 복제 하나 한 것도 온 세계가 놀랄만한 대단한 일입니다. 우리끼리만 보면 대단한 일인데 하나님 앞에서는 그렇게 대단한 일이 될 수 없다는 겁니다. 사람이 어떤 존재냐는 것은 15절이 잘 보여줍니다. ‘보라 열방은 통의 한 방울 물 같고’ 주전자든지 큰 대야든지 쭉 붓고 난 다음에 마지막 남은 한 방울, 그것이 인생이랍니다. 그 다음에는 ‘저울에 작은 티끌같은 먼지’라고 합니다.

인간이 아무리 위대하고 뛰어나다 해도 이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나님 앞에 도대체 뭐냐 말입니다. 인간을 탓하려고 하는 게 아니고 그 인간이 만든 우상 그게 뭐냐는 말입니다. 이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버리고 인간이 만든 그 우상을 하나님이라 섬기고 절하고 있으니 도대체 그게 뭐하는 짓이냐는 거죠.

22절, ‘그는 땅위 궁창에 앉으시나니 땅의 거민들은 메뚜기 같으니라. 그가 하늘을 차일같이 펴셨으며 거할 천막같이 베푸셨고 귀인들을 폐하시며 세상의 사사들을 헛되게 하시나니 그들은 겨우 심기었고 겨우 뿌리웠고...’ 세상의 귀인들, 사사들, 흔히 하는 말로 세상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도 하나님 보시기에 겨우 뿌려져서 간신히 싹이 나고 뿌리가 내리려 하는데 하나님께서 불었더니 말라서 날려가버린 그런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우리 주변에 대단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마는 겨우 뿌려져서 간신히 뿌리를 내렸다가 하나님께서 불어버리면 말라서 날아가버리는 인생이란 말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직장의 바로 위 상사의 말을 무시할 수 있습니까? 우리 주변에 대단한 사람들이 많을지라도 우리가 하나님을 기억하고 있을 때 그들이 그렇게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들을 주목하지 말고 하나님을 보라는 말입니다.

26절에 ‘너희는 눈을 높이 들어 누가 이 모든 것을 창조하였나 보라’ 하나님을 보라는 뜻입니다. 이 세상을 바라보아도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는 것이 분명하지 않느냐? ‘주께서는 수효대로 만상을 이끌어 내시고 각각 그 이름대로 두시나니’ 수효대로 만상을 이끌어 내셨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필요한 종류들을 한꺼번에 다 불러내셨다는 말입니다.

창세기 1장에서, 생물들을 ‘종류대로’ 창조하셨다는 말을 계속 반복합니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설계하신 수효대로 다 불러내신 겁니다. 어떻게 하다보니까 이놈도 생기고 저놈도 생겨나고 그런 증거는 하나도 없습니다. 사람이면 사람, 원숭이면 원숭이지 혼동이 될만한 존재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땅 위를 기던 도마뱀이 새가 되었답니다. 진화는 현재도 계속되는 일이니까 그렇다면 새나 도마뱀보다 반쯤은 새가 된 도마뱀이 더 많아야 합니다.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름을 부른다는 말도 주목해야 합니다. 누가 소를 소라고 이름을 붙였을까?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그 사물 하나하나의 본질을 다 꿰뚫고 있다는 뜻입니다. 수효대로 불러내시고 그 사물 하나하나에 이름을 부르셨다는 것은 ‘설계하고 창조한 이가 내가 아니냐?’는 반증입니다. 반면에 사람이 지은 것은 창조하고 거리가 멉니다. 하나님께서 종류대로 다 만들어 놓은 것을 사람은 한 개도 추가시키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없애는 일은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대단하다고 만든 것 중에는 나중에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휴대폰 참 좋죠?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휴대폰이 없으면 마치 먼 섬에 귀양간 것같이 느낀대요. 중독입니다. 컴퓨터 중독요? 어떤 분이 40시간 동안 계속 스타크래프 하다가 돌아가셨답니다. 사인은 과로사랍니다. 중독입니다. 자동차 없이 잘 걸어 다니던 사람이 차 좀 타더니 그 다음부터 차가 없으면 가만히 서 있는 겁니다. 중독입니다. 사람들이 만든 것은 별 생각없이 편리하다고 쓰다보면 사람을 얽어매는 것들로 발전해 가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만드셨으니 하나님을 보라고 하는데 하나님을 안 보고 우상을 쳐다보고 휴대폰 쳐다보고 돈 쳐다보고... 사람이 만든 걸 자꾸 쳐다보면 한 단계 올라가는 게 아니고 종이 되는 겁니다. 그러지 말고 하나님을 보라는 겁니다. 그래야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사람이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을 바라볼 때 뿐입니다. 그래야 되는데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고 있으니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이 이렇게 맥이 빠져서 ‘하나님이 어디 계시느냐?’는 소리를 하는 겁니다. 또 아무리 기도해도 하나님께서 들어주시지 않더라는 겁니다.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만 의지해야 할 그들이 하나님을 놓쳐버리고 사람이 만든 것에만 관심을 쏟아부으니 그렇게 된 것 아니냐는 겁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백성이 이렇게 맥없이 사는 것이 하나님의 탓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멀리 해버린 이스라엘 탓이란 말입니다. 에어컨을 틀었는데 안 나오면 누구부터 욕합니까? 비싼 돈 받고 팔아먹고는 전화해도 나와 보지도 않는다고 난리를 쳐서 기사가 부랴부랴 와서 보니까 코드가 빠졌네요. 보일러 안 돌아간다고 기사를 불러놨더니 기름이 하나도 없네요. 누구 탓입니까? 애꿎은 보일러 회사와 에어컨 탓하지 말아야지요. 이스라엘이 왜 이 모양입니까? 자기 탓입니다. 애꿎은 하나님 탓하지 말라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어디 계시냐? 하나님 왜 안 들어 줍니까? 자기들이 할 것을 제대로 하지 않으니 이런 일이 생긴 것 아니냐? 그러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겁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면 30절에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자빠지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 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라고 합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면 이렇게 살 수 있는데 너희가 왜 하나님을 바라보지 아니하며 엉뚱한 짓을 하고 있느냐는 겁니다.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라고 말하는데요, 아이들은 피곤을 느끼는 존재가 아닙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설쳐 댑니까? ‘피곤하면 퍼지겠지?’ 가만히 앉아 기다리면 앉아 있는 어른이 먼저 퍼지지 아이들은 안 퍼집니다. 좀 퍼졌나 싶으면, 눈 붙였나 싶으면 또 팔팔 살아납니다. 아이들하고 체력대결 하지 마세요. 못 이깁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피곤하고 지칠지라도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지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장정이 넘어진다고요? 장정이 넘어지는 한이 있어도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넘어지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이 가진 것도 없고, 별 힘도 없는데도 피곤하지 아니하며 넘어지지 아니한다는 말입니다. 누구 때문에요? 여호와를 앙망하는 것으로요! 자신의 힘으로 넘어지지 않는 것 아닙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이 계시고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면 ‘난 도저히 살 가망이 없어, 난 이렇게 못 살아’ 이런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좌절하거나 실망할 수 없습니다. 이유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앙망하고 하나님을 바란다는 것은 내 힘, 내 뜻, 내 생각대로 사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생각을 앞세우고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겁니다. 다른 사람이 볼 때 넘어질 것만 같아도 넘어지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고 섭니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내 욕심이나 내 생각을 포기하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따라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힘들다고 생각한 그것이 결국은 나를 지탱하게 됩니다.

저 원수 같은 놈에게 분을 확 풀어버려야 할 것 같은데? 고함을 한번 질러야 될 것 같은데? ‘그래도 어떻게 하냐? 하나님께서 사랑하라’고 하시는데? 성질 안 내고 고함 안 지르는 게 쉽습니까? 그리스도인들은 가능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힘주심을 체험하게 되고 이기게 됩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앙망하는 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 힘으로 한다고 한 것이 결국은 낙심하고 좌절하고 쓰러질 수밖에 없었고 결국은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셨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부 포로로 잡혀 갔더라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나를 앙망하라’고 합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라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하나님을 바라보고 살면 어떻게 됩니까? 우리를 몽땅 하늘나라로 데려가버리는 것이 하나님의 목표입니까? 이 땅에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다 이루어지기까지는 우리는 이 땅에서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잘 섬기는 그리스도인도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까지는 이 땅에서 온전하게 잘 살아가야 합니다.

문제는 이 땅에 살면서 사람의 방식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식대로, 하나님이 주시는 계획대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좌절하고 자빠지고 낙망할지라도 하나님을 아는 우리 성도는 이 땅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을 의지하고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앙망한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슈퍼맨처럼 만들어버리는 것은 아닙니다. 슈퍼맨은 안 먹어도 배 안 고프고 잠 안 자도 피곤하지 않고 아무리 먹어도 살 안 찌고 별로 노력 안 해도 돈이 저절로 굴러 들어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만드시지는 않았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와 있는 이상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과 동일하게 일할 때는 일해야 되고 쉴 때는 쉬어야 하고 먹을 땐 먹어야 합니다. 병이 들면 힘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낙망하지 아니하며 좌절하지 아니하며 아니 때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그 힘을 받아서 독수리가 하늘을 솟아오르듯이 그렇게 치고 오르는 것이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잘 볼 수 없습니다마는 모터 달린 자전거가 있었는데 밟으면 잘 나갑니다. 그런데 조그마한 모터가 하나 달려 있어서 한참 가다보면 사람의 힘으로 가는 게 아니고 모터 힘으로 가는 겁니다. 그것처럼 사는 것은 내가 사는 것인데 나 아닌 다른 힘으로 인해서 살아가는 게 그리스도인입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모터가 있다고 자동차는 아닙니다. 저절로 가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내가 발로 페달을 밟아야 갑니다. 내가 젖고, 끌고 가기는 내가 다 하는데도 내가 가는 그 방향을 밀어주는 힘은 모터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전거 같은 우리에게 모터를 달아서 비행기로 만들어 버리지 않습니다. 내가 열심히 페달을 밟고 내가 열심히 달립니다. 내가 가는 그 길을 하나님께서 힘을 더해 주셔서 잘 갈 수 있도록 밀어주시고 인도해 주시고 이러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에게 힘주시는 방식입니다. ‘젖기 힘드니까 비행기처럼 날려서 보내줄게’ 이건 하나님의 방식이 아닙니다. 우리가 비록 이 땅에 살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내신 이 땅에서의 삶의 모습에 충실해야 합니다.

레위기 11장에 보면 ‘날개를 가지고 있는데 기는 곤충은 부정하니 먹지 말라’고 합니다.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를 가지고 왜 기느냐는 얘깁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날개와 같은 힘을 주고 계십니다. 그런데 왜 땅바닥을 기느냐 말입니다. 그러면서 날개를 가지고 땅바닥을 기는 곤충 중에서도 뛰는 다리가 있는 곤충은 괜찮다고 말씀하십니다. 아무리 하나님이 계셔도 우리가 이 땅에서 기어야 할 때가 많이 생깁니다.

신앙이 좋으면 새벽기도 가야 되겠다 하면 눈이 벌떡 떠집니까? 아뇨! 신앙이 아무리 좋아도 피곤하면 눈이 안 떨어지는 것이 정상입니다. 신앙이 좋다고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노력해야 합니다. 날개를 가진 우리도 기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겁니다. 혹시 기어야 하는 상황이 되더라도 뛰어오르라는 얘깁니다. 뛰어올라봐야 조금 있으면 또 땅에 닿잖아요. 그래도 이걸 하나님께서 인정하신다는 얘깁니다.

믿는 사람이나 안 믿는 사람이나 거의 똑같이 살아가는 듯합니다. 겉모습은 안 믿는 사람과 별반 다를 것 없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은 한 끼 먹고 예수 안 믿는 사람은 두 끼 먹고 이런 것 아니잖아요? 다 똑같습니다. 그러나 위기가 닥쳐왔을 때 그리스도인이 다릅니다. 지칠 줄 모르는 어린아이는 쓰러져도 그리스도인들은 쓰러지지 않습니다. 튼튼한 장정이 넘어지더라도 그리스도인은 넘어지지 아니한다는 뜻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힘으로 살아가는 성도의 특징입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이사야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로 잡혀간 그 땅에서 돌아올 그 아름다운 광경을 그립니다. 그러면서 현실을 보니까 하나님 없이 제멋대로 좌절하고 낙망하고 맥없이 살고 있는 겁니다. 온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버리고 자기가 만든 우상을 섬기고 있는데 우리 성질 같으면 없애버리는 게 속이 시원하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라는 겁니다. 다른 나라에 포로로 잡혀간다 하더라도 다시 인도해 내신다는 얘기가 이사야 40장부터 56장까지 계속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그렇게 야단치고 책망을 해도 그게 본심이 아닙니다. 진짜 원하시는 것은 이렇게 어리석은 백성일망정 구원해서 내 백성으로 삼겠다는 겁니다. 우리도 하나님을 생각할 때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아픔을 겪으신 사랑의 하나님으로 기억합시다. 어쩌다가 매 한번 들었는데 ‘나만 보면 매를 들고...’ 철없는 아이는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을 믿노라 하면서 ‘심판하실 거라면 무엇 때문에 사람을 만드셨느냐?’고 한다면 어떻게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부디, 하나님은 징계하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이렇게 힘들게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인 것을 믿고 그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해서 힘차게 사시기 바랍니다. ‘괴롬과 죄가 있는 곳 나 비록 여기 살아도’ 이 찬송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세를 잘 보여줍니다. 우리가 사는 이 땅은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괴롬도 있고 슬픔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이 계신 저 높은 곳을 바라보며 이 땅에서도 힘차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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