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화는 어디 가고?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둘째 화는 지나갔으나 보라 세째 화가 속히 이르는도다 일곱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하늘에 큰 음성들이 나서 가로되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그가 세세토록 왕 노릇 하시리로다 하니 하나님 앞에 자기 보좌에 앉은 이십 사 장로들이 엎드려 얼굴을 대고 하나님께 경배하여 가로되 감사하옵나니 옛적에도 계셨고 시방도 계신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 친히 큰 권능을 잡으시고 왕 노릇 하시도다 이방들이 분노하매 주의 진노가 임하여 죽은 자를 심판하시며 종 선지자들과 성도들과 또 무론대소하고 주의 이름을 경외하는 자들에게 상 주시며 또 땅을 망하게 하는 자들을 멸망시키실 때로소이다 하더라 [개역, 요한계시록 11:14~18]

성경 마지막에 있는 계시록에는 무슨 내용이 기록되어 있죠? ‘계시록’ 하면 무슨 말씀이 생각납니까? 아마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재앙일 겁니다. 일곱 인 재앙도 있고 일곱 나팔, 일곱 대접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앞 부분의 일곱 교회 이야기도 유명하죠. 일곱 교회에 대한 칭찬보다는 책망 받은 것만 생각난다면 그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재앙 이야기들이나 책망 받은 것이 생각나서 계시록이 은혜롭기보다 겁이 먼저 난다면 분명히 잘못되었습니다.

만약에 여러분의 아버지께서 매를 들고 나타나면 무섭습니까? 어릴 적 얘기죠? 어릴 때부터 매든 아버지가 안 무서우면 골치 아픕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만큼 자랐는데도 여전히 무섭다면 문제가 있습니다. 때로는 다 늙은 노인네가 고함을 지를 때 마음 든든한 아들도 있습니다. ‘아버지가 아직도 건강하시구나’라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답니다. 어떨 때는 매를 든 아버지, 자식들에게 큰소리치는 나이 많은 아버님이 오히려 당당해 보이고 보기 좋은 때가 있단 말입니다.

다 큰 아들이 아버지가 매를 든 것을 보고 도망가거나 숨을 생각을 한다면 그건 이상한 집안입니다. 심지어 어떤 아들은 나이 많은 아버지에게 매를 맞고 울었다고 하대요. 왜 웁니까? 아파서 울어요? 아니요. 아버지께서 “왜 우느냐 이놈아?” 했더니 하는 얘기가 “아버님, 힘이 많이 빠지셨군요. 지난해보다 덜 아파서 웁니다.” 우리 아버지가 이제 힘이 많이 빠지셨구나 그래서 우는 것 아닙니까?

매를 든 아버지가 무서울 때는 아주 어릴 때 이야기입니다. 철없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자라나 어른이 되고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이해하고 난 후에는 아버지가 매를 드는 것이 무섭지가 않습니다. 옛날 우리 아버지들은 자식들을 사랑스럽게 대해주기보다는 고함지르고 야단치면서 키우지 않았습니까? 아들들끼리 잘 모여 놀다가도 아버지 오신다 하면 조용하게 싹 흩어지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어릴 때 이야기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매를 들고 나타나셨다고 두려워하고 무서워 떤다는 것은 신앙적으로 어리다는 뜻입니다. 왜 하나님께서 그런 모습으로 나타났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신앙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하나님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성경을 읽으면 매를 들고 나타나는 하나님도 두려울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계시록을 읽으면서 그 속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얼마나 큰 복을 얘기하시는지 발견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계시록에는 재앙도 많이 있고 책망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여러분들과 별 관계가 없다는 것을 먼저 기억하셔야 합니다. 재앙이나 책망이 계시록의 전부가 아닙니다. 핵심도 그것이 아닙니다. 재앙이나 책망에 관한 이야기를 빼고 나면 계시록에 뭐가 남는지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남는 게 없다면 오늘 이 시간을 통해서 계시록에 대한 생각을 바꾸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게 얼마나 많은데 그건 전혀 기억이 없고 우리와 별 관계없는 재앙과 책망에 대한 기억만 남아 있다면 마치 부모님이 우리에게 해 주신 좋은 것은 다 잊어 먹고 어릴 때 야단쳤던 것만 기억하고 있는 아이와 전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부디 이 계시록이 재앙이나 책망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으로 가득찬 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되면 계시록이 달리 보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오늘 본문 14절을 봅시다. ‘둘째 화는 지나갔으나 보라 셋째 화가 속히 이르는도다’ 둘째 화가 지나갔답니다. 둘째 화가 어디 있는지 한번 찾아보세요.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니 또 곧 온다던 셋째 화가 어디 있는지 한번 찾아보세요. 이건 더 어렵습니다. 둘째 화는 9장 13절부터 21절까지 입니다. 둘째 화에 대해서 조금만 이야기하고 다른 이야기가 길게 나옵니다. 10장, 11장까지 계속됩니다. 재앙에 관한 이야기를 잠간 한 뒤에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위하여 역사하시는 일, 혹은 교회가 장차 무슨 일을 할 것인지를 길게 언급해 두었습니다. 그 후에 오늘 우리가 본 이 구절이 나옵니다.

둘째 화는 지나갔다는데 지나간 것은 9장입니다. 여기는 11장인데 아직도 셋째 화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화에 대한 기록은 조금이고 다른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있는 겁니다. 셋째 화가 어디 있나 찾아 보세요. 찾기가 어렵습니다. 왜 그런고 하니까 저 뒤편, 16장에 가야 나옵니다. 셋째 화가 속히 이르는도다 했지만 12장, 13장, 14장, 15장 이건 전부 화가 아닌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둘째 화라는 것은 ‘여섯 번째 나팔재앙’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셋째 화는 ‘일곱 번째 나팔재앙’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셋째 화가 속히 이르는도다’ 하고 15절에 ‘일곱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그러면 일곱 번째 나팔재앙이 임하는 것이고, 다른 말로 하면 셋째 화가 등장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뒤에 이어지는 내용은 화가 아닙니다. 다른 내용이 등장합니다. 마땅히 등장해야 할 나팔재앙은 16장에 가야 나온다는 것은 계시록이 재앙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조금 복잡하지만 계시록 전체를 잠간 훑어봅시다. 재앙 중에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 일곱 인 재앙인데 6장에 나옵니다. 재앙 앞에, 즉 계시록의 앞쪽에는 일곱 교회 이야기가 1, 2, 3장에 있습니다. 4, 5장엔 하늘나라 모습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일곱 교회 이야기, 천상 이야기 그리고 6장에 일곱 인 재앙이 나옵니다. 일곱 인 재앙 다음의 재앙이 일곱 나팔입니다. 일곱 나팔 재앙은 8장과 9장에 있습니다. 그러면 그 중에  7장이 또 비었습니다. 재앙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성도를 보호하신다는 얘기를 7장에 끼워 놓았습니다.

8, 9장에서 일곱 나팔 재앙을 말하고 일곱 대접 얘기는 16장에 나옵니다. 그 중간에 얼마나 건너뛰었나 보세요. 10장, 11, 12, 13, 14, 15장 전부 재앙 얘기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어떻게 돌아보시며 구속의 역사를 어떻게 이루시는지를 쭉 얘기한 후에 16장에서 재앙을 언급하고 17장부터는 하나님의 원수 되었던 대적들을 심판하는 이야기가 조금 이어진 후에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새 하늘과 새 땅, 새 예루살렘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져 나옵니다.

전체가 22장입니다. 그 중에 재앙에 관한 내용은 4장밖에 안됩니다. 그런데 왜 계시록을 생각하면 재앙부터 생각합니까? 기억할 것은 잊어버리고 기억하지 않아도 될 것을 열심히 기억하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재앙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을 보호하시며 교회를 돌아보시며 성도들을 위하여 아름다운 세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씀하고 싶으신 겁니다. 재앙 외에 심판에 관한 얘기도 더러 있습니다만 하나님의 원수를 멸하시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와는 별관계가 없다는 것을 꼭 기억합시다.

일곱째 나팔이 붑니다. 그러면 또 다른 재앙이 나타나야죠? 15절에 나타나라는 재앙은 안 나타나고 하늘에서 큰 음성이 나서 하는 얘기가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그가 세세토록 왕노릇 하시리로다’ 일종의 찬송입니다. 16장에 심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실제로는 여기서 일곱째 나팔이 불릴 때 심판이 동시에 임한 것입니다. 심판과 동시에 하나님에 대한 찬양이 임한 겁니다. 한쪽에서는 하나님에 대한 찬양이 울려 퍼지고 한쪽에서는 심판이 임한 것입니다.

요한이 그걸 바라보고 있습니다. 심판보다는 찬양에 대한 감격이 더 커버린 겁니다. 그래서 찬양에 대한 얘기를 먼저 하는 겁니다. 심판에 대한 관심은 적은 겁니다. 심판은 한 쪽으로 제쳐놓고 하나님께 어떻게 찬양이 드려지고 있는지 더 자세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요한에게는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심판보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찬양에 더 눈이 가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 눈에는 찬양이 잘 안 보이고 심판이 더 잘 들어온단 말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눈이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에 향해야 하는데 징계하고 심판하시는 곳에 눈이 가는 것은 정상이 아닙니다. 사람끼리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여러분의 아이들이 잘 하는 것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잘 하는 게 많습니까, 잘못하는 게 많습니까? 잘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을 안 해 보셨을지도 모릅니다만, 실제로는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 눈에는 잘 하는 것은 안 보이고 못하는 것,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마음에 안 드는 것만 자꾸 눈에 들어오거든요. 만족할 줄 모르는 우리 버릇이 그런데서 생기는 것 아닙니까? 부부 사이도 마찬가지죠. 좋은 점이나 자랑할 만한 것을 찾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도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여러분, 스데반이 돌에 맞아 죽을 때, 아팠을까요 안 아팠을까요? 스데반의 눈에 두 가지가 보였습니다. 하나는 날아오는 돌입니다. 다른 하나는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 주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 계신 영광스러운 모습입니다. 돌에 맞는 아픔과 우리 주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바라보는 감격이 동시에 닥칩니다. 주님의 놀라운 모습을 바라보는 그 감격이 돌에 맞는 아픔을 이겨버리는 겁니다.

우리에게 닥쳐오는 고통을 깨끗이 없앤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여러 가지 고난과 아픔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기쁨이 동시에 옵니다. 우리의 시선이 하나님을 향하고 하나님에 대한 기쁨을 더 크게 느끼는 쪽에 머물러 있을 때는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이 세상의 고통을 쉽게 이깁니다. 우리의 눈이 항상 하나님을 향해야 할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 땅이 주는 아픔이 사실은 적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산 너머 산이요, 이것만 끝나면 고생이 다 끝날 것 같지만 끝나고 보면 그런 고통이 또 있습니다. 배부른 산모가 아이만 낳고 나면 고생 끝날 것 같죠? 배가 불룩한 산모와 갓난아이를 안고 다니는 애기 엄마 어느 쪽이 더 힘듭니까? 안고 다니는 것과 걸리고 다니는 것 중에 누가 더 편할까요? 안고 다니면 도망갈 일은 없지만 걸을 줄 알면 잠시 한눈 파는 사이에 내빼버리면 얼마나 놀라는지 아십니까? 아장아장 걷는 걸음이 얼마나 빠른지 아십니까?

남의 집 대학생 자녀를 보면 언제 키워서 저럴 수 있겠느냐 부럽습니까? 대학생 아들 키우는 게 고생이에요? 아장아장 걷는 아이 키우는 게 고생입니까? 클수록 더 고생입니다. 제일 편할 때가 뱃속에 들어 있을 때랍니다. 말썽 제일 안 부릴 때가 뱃속에 있을 때랍니다. 빨리 낳기만 하면? 빨리 크기만 하면? 아니 대학교쯤 가면 괜찮을 것이라고요? 시집 장가 보내면 괜찮을 것이라고요? 아니요! 시집 장가 보내도 끝나지 않습니다. 그럼 무슨 낙으로 삽니까?

그 모든 과정 하나 하나가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인 줄 알고 즐거워해야 합니다. 애기가 뱃속에 들어 있잖아요. 이 자체가 복인 줄 알고 기뻐하고 즐겨야 합니다. 낳았죠? 어리죠? 어린 아이를 키워서 무슨 영광을 보리라? 그게 아니고 아이를 키우는 자체가 복이란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복을 누리며 살아야 하는데 그 다음 단계만 기대하는 것은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 됩니다. 그래 이 고생 끝나면 더 나은 집으로 가고 더 나은 차를 타게 될 것이다? 그런 소망을 품기 전에 현실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복이라는 걸 알지 못하면 우린 이 땅에서 끝없이 고통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 어디에 주목하고 있습니까? 보다 나은 내일요? 아니면 좀 더 나은 집? 현실에 안주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이 현실에서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볼 줄 아는 눈이 있으면 어떤 형편 가운데서도 만족하고 즐거워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뜻입니다. 지금의 현실 속에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복이 있다는 사실을 기뻐하지 않으면 우린 늘 다음을 기대하고, 가 보면 ‘또 속았구나’ 하는 겁니다. 또 넘고 또 넘으면 속은 것 같은 그런 기분으로 한평생 가는 것 아닙니까?

여러분, 이 세상은 살만한 세상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에 이 세상은 살만한 세상입니다. 일곱째 나팔이 붑니다. 재앙이 쏟아집니다. 그런 가운데서 성도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선이 하나님을 향해야 합니다. 이 땅에 임하는 재앙이 우리와 별 관계 없으니 쳐다볼 이유도 없습니다. 여러분이 어떤 형편에 처해 있든지 지금 이 순간 하나님께서 내게 어떤 은혜를 주셨고 내게 어떤 기쁨을 주셨는지를 생각하면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 세상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에 살만한 세상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셋째 화가 임할 것이라고 하면서 화 얘기는 안 하고 자꾸 다른 얘기만 합니다. 그 말씀은 화가 말하려는 핵심이 아니라는 뜻도 됩니다. ‘무언가 보여주겠습니다. 와 보세요’를 열심히 외치다가 가신 분이 계시잖아요. 가 보면 뭘 보여줘요? ‘기다려 보세요. 보여드리겠습니다’ 해놓고 약 팔잖아요. 보여드리겠다고 하는 것은 진짜가 아닙니다. 재앙에 관한 얘기를 한다고 하면서 자꾸 다른 얘기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재앙이 언제 나오는지 그것만 살핀다는 것은 핵심을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15절에 찬송이 있었는데 17절에 또 찬송이 나옵니다. ‘감사하옵나니 옛적에도 계셨고 시방도 계신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 친히 큰 권능을 잡으시고 왕노릇 하시도다’라고 합니다. 찬양의 핵심이 무엇입니까? 15절에서는 세상나라가 그리스도의 나라가 된다고 찬양을 했는데 초대교회 교인들에게는 엄청난 감격입니다. 그들을 박해하고 괴롭히던 나라는 로마입니다. 그런데 로마보다 하나님의 나라를 그렇게 찬양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17절에 와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옛적에도 계셨고 시방도 계신 주 하나님’ 이렇게 말합니다. ‘시방’이란 말을 요즘은 잘 안 쓰죠? 요즘 말로 뭡니까? 지금도! 그럼 다시, ‘옛적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신 주 하나님’ 여러분,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 표현 좀 이상하지 않아요? 아무렇지도 않은데요? 이러면 성경 잘 읽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묘사하는 많은 말 중에 ‘전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신 하나님’ 이것도 이상해요. 뭐가 이상합니까?

1장 8절을 보겠습니다. ‘주 하나님께서 가라사대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라고 말합니다. 뭐가 이상합니까? 1장 4절도 보겠습니다.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시고 장차 오실 이와...’라고 그러죠? 여러분,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십니까? 전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시고 또? 장차 오실 이 아닙니까? 하나님께서 늘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느니라’ 그렇게 말씀하신단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 17절에 보면 하나가 빠졌습니다. ‘옛적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신 주 하나님’ 왜 하나 빠졌습니까? 뭐가 빠졌죠? ‘장차 오실 이’가 왜 빠졌습니까? 이미 오셨기 때문입니다. 이 찬양은 이미 오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전에 계셨고 지금 와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임하셨으면 얘기가 끝난 것 아닙니까? 엄밀히 말하면 이 찬양이 쏟아지는 순간은 하나님께서 그동안 쭉 이루어 오셨던 구원역사가 이제 완성되었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임하셔서 마무리를 하십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있어서 이 찬양은 그 뒤에 무슨 재앙이 임하든 무슨 얘기가 있든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이루셨습니다’라는 고백입니다.

18절입니다. ‘이방들이 분노하며 주의 분노가 임하여 죽은 자를 심판하시며 종 선지자들과 성도들과 또 무론 대소하고 주의 이름을 경외하는 자들에게 상주시며 또 땅을 망하게 하는 자들을 멸망시키실 때로소이다.’ 우리 하나님께서 임하셔서 마지막 마무리를 하는 순간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찬양의 내용을 두 가지로 요약하면 하나는 심판입니다. 또 하나는 상입니다. 심판과 상을 베푸실 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이 심판과 별 관계가 없습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임하셔서 세상을 마무리 지으실 때에 여러분과 심판이 관계없다는 것을 확신하십니까? 정말이죠? 하나님께서 내일 당장 아니 지금 당장 오셔도 괜찮죠? ‘하나님 오십니다’ 하면 쫓아가서 ‘잠깐 연기해 주십시오’라고 빌 필요가 있습니까? 여러분, 지금 당장 오셔도 내 삶이 하나님 보시기에 완벽한 삶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심판은 우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걸 확신하시기 바랍니다. 심판 얘기는 아무리 해도 우리 얘기 아닙니다.

주일학교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십니까? 어릴 때 제가 들었던 노래, 요즘은 잘 못 듣는데요 ‘심판이 나에겐 없네, 주의 피가 내 죄 가리네, 예수님 날 위해 돌아가셨으니 심판이 나에겐 없네’ 어릴 때 이 찬양 많이 불렀습니다. 이미 주일학교 시절에 확신해야 할 얘기입니다. 심판은 우리하고 관계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심판이 아닌 찬양에만 관심을 두면 되는 겁니다. 심판이 우리와 상관없다는 것을 잘 기억하십시오.

사도 바울이 말합니다. 우리는 종의 영을 받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종의 영이 뭡니까? 종은 주인의 말을 잘 듣습니다.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두려워서 주인을 섬기는 종의 마음을 가질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럼 종의 영이 아니고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은 양자의 영 다른 말로 하면 아들의 영, 아들이 아버지를 대하는 그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라고 말합니다. 여러분의 아들이 아버지 말을 잘 듣습니까? 크면 클수록 잘 안 듣는 것 같습니다. 커지니까 점점 더 뺀질뺀질해지는 듯 싶습니다.

하나님을 대할 때에 아버지처럼 대하고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르라고 했습니다. 어린 아이가 아버지를 대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 합니까? 높으신 하나님 앞에? 꿇어서 기어가야 합니까? 아니면 땅바닥을 박박 기어가야 합니까? 아니 어떻게 나아가라고 성경이 가르칩니까?

에베소서 3장 12절에 ‘우리가 그 안에서 그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담대함과 하나님께 당당히 나아감을 얻느니라’ ‘어느 안전에 건방지게?’ 이런 말이 나올 것 같지만 그것은 우리의 상식이고 성경이 요구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 ‘당당히’ 입니다.

히브리서 4장 끝에,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에베소서 4:16)’ 어떻게요? ‘담대히’ ‘어디 감히 하나님 앞에?’ 우리 생각은 그럴 것 같은데 하나님께서는 당당하게, 담대하게 나오라고 요구하십니다. 하나님 앞에 담대하게 나갈 수 있는 것이 성도의 특권입니다. 그런 우리가, 심판 장면을 보면 겁이 나거나 하나님 보실까봐 겁이 난다면 문제가 있는 겁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위해 죽으신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이고 그로 인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특권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잊지 마시라는 뜻입니다.

심판은 우리와 별 관계가 없습니다. 상만 우리 것입니다. 상이 뭘까 해서 질문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저도 그 상이 무엇인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 것은 그 상에 대해서 엉터리로 설명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입니다. 하늘나라에 갔더니 누구는 대형 아파트에 살고 누구는 초가집에 살고... 여러분, 하늘나라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예를 들어 있는 사람은 큰 집에 살고 없는 사람은 작은 집에 살고, 또 힘 있는 사람은 높은 직위를 가지고 있고 힘없는 사람은 눌려서 빌빌거리고 살고 있는 이 세상과 닮은 세상이라고 생각하면 이건 아주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런 낌새가 보이거든, 예를 들어서, 천국 가서 땅 투기하는 것처럼 이야기하거든 듣지 마시기 바랍니다. 천국은 전부 보석으로 되어 있다던데 한쪽 귀퉁이를 떼어 가지고 팔아먹으면 참 떼돈 벌겠다 이런 생각이 들거든 천국 상급은 생각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천국은 그런 곳이 아닙니다. 천국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듣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제가 받은 느낌은 서양 사람이 갔다온 천국은 고층 빌딩이 서 있고, 한국 사람이 갔다온 천국은 초가집도 있고 푸른 풀밭도 깔려 있었습니다. 왜 한국 사람이 갔다 온 천국과 서양 사람이 다녀온 천국이 다를까요? 자기 생각대로 보고 왔다는 말입니다.

제가 병원에 입원해 있었는데 가까운 분이 “답답한데 이거 한번 들어봐라.” 하고 테이프 네 개를 가져왔습니다. 성의가 괘씸해서 다 들었습니다. 며칠 뒤에 와서 “어떻든?” 하고 물어요. “혹시 그 분 만나거든 천국 가시기 전에 국어공부를 조금 더 하고 다녀오시라고 그러세요.” 그렇게 답변을 했습니다. 그 분이 천국에 갔더니 사람들이 면류관을 쓰고 다니더래요. 어떤 사람은 금 면류관을 쓰고 다니고 어떤 사람은 무슨 면류관을 쓰고 다니더라고 설명을 하는데 그 중의 어떤 사람은 영광의 면류관을 쓰고 다니더랍니다.

국어공부를 조금만 했어도 그런 실수를 안 합니다. 금면류관, 은면류관 이런 것은 있을 수 있죠. 그런데 영광의 면류관은 뭡니까? 이런 것들을 총칭해서 말할 때 쓸 수 있는 것이지 금, 은, 동 같은 종류의 하나가 아닙니다. 성경에 ‘영광의 면류관’이라는 표현이 있으니까 그랬던 모양인데 자기 수준대로 보고 오더란 말입니다. 물질에 대한 욕심이 많은 사람이 천국에 갔다 왔다고 하면서 설명하는 천국은 꼭 물질적인 곳으로 묘사를 합니다. 그래서 제가 천국에 관한 이야기를 잘 듣지 않습니다.

천국이 어떤 곳입니까? 하나님 한 분 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모든 것이 끝나는,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 천국입니다. 그게 이해가 잘 안되고 그런 게 실감이 잘 안 나거든 천국에서 주시는 상급에 대해서 아직 내가 그걸 생각할 수준이 안되었구나 하고 잠시 물려두십시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가장 큰 상급이 뭡니까? 자식? 재산?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나타나서 ‘내가 너의 상급이니라’ 하면 구미가 안 당기시죠? 로또 당첨이나 되고 아니면 큰 아파트나 하나 안겨주시면 기절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런 것은 안 주시고 하나님께서 ‘내가 너의 상급이니라’ 이러면 별로 안 놀라실 겁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의 상급이시면 모든 것이 다 우리의 것이 되는데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아브라함아 내가 너의 상급이니라’ 이게 이해가 안되시거든 천국에 대해서 개털 모자든지 아파트든지 얘기하거든 그러려니 하고 듣지 마시기 바랍니다. 천국은 하나님을 소유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나온 찬송이 뭡니까?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라고 안 합니까? 우리 주님 모신 곳, 우리 주님이 함께 하는 곳이라면 그 어느 곳이라도 하늘나라라는 고백을 이해할 수 없겠거든 천국의 상급을 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땅에서 못 먹고 고생했으니 천국 가서 실컷 먹어봐야겠다? 천국의 상급을 잘 이해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상급이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성경이 자세하게 말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생각을 초월하는 곳입니다. 그저 하나님께서 주신다는 것이니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내가 가장 좋은 것 기대하고 감격하고 기뻐할 수는 있습니다. 그 상급을 바라보며 기뻐하는 것이지 그와 동시에 내리는 심판은 우리와 관계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계시록에는 책망에 관한 말씀도 있고 재앙에 관한 말씀도 많이 있습니다마는 이것이 계시록의 핵심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어려운 가운데 처해 있는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그 모든 어려움들을 이겨내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절절히 묻어나는 그것이 계시록입니다. 어떤 어려움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끝까지 보호하신다는 약속이 들어있는 그것이 계시록입니다. 그러한 박해를 이겨낸 후에 성도들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곳에 머무르게 될지를 보여주는 것이 계시록이라는 말씀입니다.

심판에 관한 이야기, 책망에 관한 이야기를 더 자세히 기억할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돌아보시며 뭘 기대하고 계시는지, 우리를 위해서 뭘 준비하고 계시는지를 기억하는 것이 계시록을 보는 바른 자세입니다. 한쪽에서는 무서운 심판이 쏟아집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태연하게 기뻐하며 놀고 있는 모습이 성경에 있지 않습니까? 이런 사실을 그림처럼 보여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애굽 전역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집니다. 집집마다 맏이가 다 죽어넘어지는 그날 밤에 고센지방에는 무슨 일이 있습니까? 애굽 전역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을 때 이스라엘 백성이 거하는 고센지방에는 개도 혀를 놀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애굽의 왕자보다 고센의 개 팔자가 낫습니다. 여러분은 무슨 팔자입니까? 집안에서 고기 뜯어먹어가면서 “날만 새면 우리는 간다. 해방이다!” 이러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팔자가 바로 여러분들의 팔자입니다. 설교 시간에 팔자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습니다마는 흔히 하는 말로 하면 그렇다는 뜻입니다.

애굽의 왕자가 누굽니까? 우리 주변에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입니다. 우린 죽어라 일하고 고생하는데 섭섭해요?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그날 밤에 하나님의 보호를 받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의 팔자가 바로 주님 오시는 날의 우리 팔자입니다.

조금만 눈을 더 뜨면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가 얼마나 큰 것인지 성경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이것은 안 들여다 보고, 만날 남의 것을 쳐다보며 힘들어 하고 고생스러워 합니까? 하나님 때문에 즐거운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에 계시록이 두렵고 떨리는 책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풍성하게 묻어나는 책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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