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게 하시는 하나님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때에 여호와께서 폭풍 가운데로서 욥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무지한 말로 이치를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네게 묻는 것을 대답할지니라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 누가 그 도량을 정하였었는지, 누가 그 준승을 그 위에 띄웠었는지 네가 아느냐 그 주초는 무엇 위에 세웠으며 그 모퉁이 돌은 누가 놓았었느냐 그 때에 새벽 별들이 함께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다 기쁘게 소리 하였었느니라 바닷물이 태에서 나옴같이 넘쳐 흐를 때에 문으로 그것을 막은 자가 누구냐 그 때에 내가 구름으로 그 의복을 만들고 흑암으로 그 강보를 만들고 계한을 정하여 문과 빗장을 베풀고 이르기를 네가 여기까지 오고 넘어가지 못하리니 네 교만한 물결이 여기 그칠지니라 하였었노라 [개역, 욥기 38:1~11]

제 모교회인 대흥교회를 건축할 때의 일입니다. 시내에서 뚝 떨어진 들판 한 가운데 교회를 세웠습니다. 상당한 기간 동안 텐트 두 개를 연결해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시내에서 떨어진 들판에 건축자재도 많아서 거기서 자고 아침에 학교에 가기도 했습니다. 들판에서 자는데 제일 어려운 점이 모기였습니다. 견디다 못해서 어느 날 커다란 나무 상자 속에 들어가서 잤습니다. 겨울에는 난로용 톱밥을 담고 여름에는 방석을 넣어 두는 상자였었는데 반쯤 방석이 차 있어서 다리는 못 펴고 쪼그리고 누우니까 딱 맞았습니다.

보통은 새벽기도 시작하기 전에 불 켜고 방석도 깔아 놓는데 그날따라 늦잠을 잤던 모양입니다. 찬송소리가 들렸습니다. ‘아 늦잠 잤구나...’ 소리 없이 나온다고 안에서 뚜껑을 살짝 밀었는데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권사님 한 분이 늦게 오셔서 방석을 가지러 컴컴한 천막을 더듬더듬 와서는 통에다 손을 대는데 이게 저절로 쓱 열리더랍니다. 얼마나 놀랬겠어요? 지금도 그 얘기하면서 웃곤합니다. 그 분이 충진교회 신 목사님 모친입니다. 즐거웠던 추억 중에 하나입니다.

여러분, 어떨 때 놀라게 됩니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날 때 놀라게 됩니다. 오늘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났을 때에 놀랐던 이야기들을 좀 해 보려고 합니다. 왜 놀랍니까? 하나님을 만나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친히 낳고 기른 자식들이 어떤 때는 부모를 놀라게 합니다. 어떻게 내 몸에서 저런 아이가 나왔을까 하고 깜짝 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자기가 낳고 자기가 기른 아이를 보고 왜 놀랍니까? 그 아이를 만든 게 자기가 아니란 뜻입니다. 내가 낳고 내가 기르고 내가 고생 다 했어도 왜 놀래는지 아십니까? 내가 낳은 아이지만 내가 만든 게 아니라서 그럽니다. 주인이 따로 있다는 뜻입니다.

전혀 놀랍지 않은 신들이 이 땅에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이야기일 겁니다. 거기 나오는 신들은 싸우고 질투하고 결혼하고 바람 피우고... 사람이 하는 일을 그대로 합니다. 신들의 이야기라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건 신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달리 말하면 사람의 상상으로 만들어 낸 신이라는 뜻입니다. 인조신입니다. 사람이 하는 짓하고 똑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별로 놀랄 일이 없습니다.

가나안 사람들이 신들 앞에서 음란한 행위를 합니다. 그러면 그 신들이 사람들의 행위에 자극을 받아서 그들도 성스러운 행위를 하게 되고 그 결과로 땅에서 풍성한 소산이 난다는 겁니다. 인간의 행위를 보고 자극을 받아서 자기들도 그렇게 해서 이 땅에 풍성한 수확이 난다? 그게 무슨 신입니까? 사람의 생각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러니까 가나안의 수 많은 신들도 음란한 인간들이 음란한 생각으로 만들어낸 인조신이라고 밖에는 달리 볼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소위 신 중에도 사람을 놀라게 하는 신은 없습니다. 직업이 도둑인 분이 사업상 차를 사면 제일 먼저 고사를 지냅니다. 사고 나지 말고 사업 잘 되라고. 그것 얻어먹고 사업 잘 되게 해 주면 그게 신입니까? 그런 사람의 머리에 들어가 있는 신, 쉽게 말하면 우리 조상들이 섬겨 왔던 신들이 사람의 생각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은 그 역시도 인조신이라는 뜻입니다. 많은 신들이 사람의 사고방식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 신들의 생각이나 내 생각이나 비슷하거나 조금 나은 정도입니다. 사람이 만들어 놓고 사람보다 조금 낫게 그려왔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을 믿노라 하면서도 여러분들 생각 속에 들어 있는 하나님이 실제 하나님이 아닌 우리가 우리 수준대로 그려내고 있는 정도의 하나님이 아닌지 면밀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은 우리 머리로 그려낼 수 있는 그런 하나님이 아닙니다. 성경이 하나님에 대해서 무어라고 말하는지 잘 기억하셔야 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입니까? 사람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하나님이시고 사람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하나님입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날 때마다 깜짝깜짝 놀랐습니다. 하나님의 생각이 당시 사람들의 수준을 뛰어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존재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게 말하면 어떤 분이신지 아시겠습니까? 하나님을 삼위일체라고 합니다. 삼위일체를 인간의 사고방식이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어떤 분이든 삼위일체 하나님을 모든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잘 설명했다면 이단이라고들 말합니다.

하나님은 천지만물을 말씀으로 창조하셨습니다. 신화나 전설에 등장하는 다른 신들의 이야기에서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얘기를 들어보셨습니까? 우리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런 일들을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 하나님에게 있어서 그건 상식입니다. 하나님에게는 자연스러운 얘깁니다.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이 성경에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수준과 비교가 되지 않는 분이십니다. 그런 분이 자기에 대해서 설명했으니 어떻게 우리가 다 이해한단 말입니까? 성경이 사람의 의도나, 사람의 생각대로 기록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셨기 때문에 하나님을 만났던 사람들이 놀라는 겁니다. 자기 생각과는 워낙 다르니까 깜짝깜짝 놀랐던 이야기들을 좀 살펴보고자 합니다.

욥이 엄청난 고난을 당합니다. 자식들이 한꺼번에 죽고, 재산이 전부 날아가 버립니다. 자기 자신도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친구들이 찾아왔지만 위로할 말이 없습니다. 아무 말 없이 며칠을 지냈습니다. 그런 다음 욥이 자기 신세를 한탄하니까 친구들이 그럽니다. “네가 잘못한 게 있으니까 하나님께서 이렇게 징계하시는 것 아니냐? 회개해라.” 욥이, “나는 별로 잘못한 것 없어.” “사람이 어떻게 잘못한 게 없을 수 있냐? 너 말하는 것 보니까 확실히 잘못되었다. 많이 교만하다, 회개해라. 하나님께서 어떻게 잘못한 것 없는 사람에게 벌을 준다더냐?” 그러니까 욥의 답변이, “하나님이 그런 분이 아니라는 것을 나도 알아. 그런데 내가 왜 이런 고난을 당해야 하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 이런 논쟁이 욥기 내용의 거의 대부분입니다.

이 논쟁이 길게 이어집니다. 그러다가 오늘 우리가 읽은 38장에 오면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질문을 하십니다. 38장에서 41장에 걸쳐서 질문을 퍼붓기 시작하는데 욥이 하나도 대답을 못합니다. 친구들과 논쟁을 할 때는 얼마나 잘 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100% 주관식 문제로 질문을 하는데 욥이 한마디도 대답을 못합니다. 그 질문 중에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38장 35절, ‘네가 번개를 보내어 가게 하되 그것으로 네게 우리가 여기 있나이다 하게 하겠느냐?’ 요즘 말로 하면 “욥아 네가 번개를 저 멀리 보낼 수 있겠느냐? 그런데 저 멀리 간 번개가 ‘주인님, 지금 영덕까지 왔는데요’라고 네게 말하게 할 수 있겠느냐?” 그렇게 물은 겁니다. 욥이 뭐라고 답변했겠습니까? 욥의 시대 뿐만 아니라 최근까지 이게 무슨 말인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이걸 보고 이해를 합니다. 번개는 지금 식으로 말하면 전파입니다. 전파를 보내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겠느냐는 얘기입니다.

전파를 보내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그렇게 오래 전의 일이 아닙니다. 비바람이 불고 천둥이 치는 날 커다란 연을 띄워서 번개는 단지 전기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증명한 사람이 누구죠? 미국 독립선언서의 기초를 놓았던 사람, 달력 팔면서 ‘깎자’고 할 때마다 가격을 자꾸 올리다가 왜 그러냐고 하니까 막판에 Time is money라고 했던 사람, 과학자요 정치가였던 사람, 벤쟈민 프랭클린입니다. 겨우 200여년 전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연을 날릴 때 신의 노여움을 받아서 죽는다고 주변에서 얼마나 말렸는지 모릅니다. 그것이 전기적인 현상이라고 밝혀낸 것이 얼마 안된 얘깁니다. 그런데 3000여 년 전에 하나님께서 욥에게 이렇게 물으셨단 말입니다. 이런 질문에 욥이 어떻게 답변하겠습니까? 이런 질문들이 쭉 나열됩니다. 질문 다 듣고 난 다음, 42장 1, 2절이 욥의 답안지입니다. ‘욥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가로되 주께서는 무소불능하시오며 무슨 경영이든지 못 이루실 것이 없는 줄 아오니...’ 여긴 서두고 3절이 답지입니다. ‘무지한 말로 이치를 가리우는 자가 누구니이까 내가 스스로 깨달을 수 없는 일을 말하였고 스스로 알 수 없고 헤아리기 어려운 일을 말하였나이다’ 몇 점짜리 답안지입니까? 백지 답안지입니다. 그래도 백지는 아닙니다.

어느 신학교수가 문제를 냈는데 신학생이 답을 한 줄만 썼습니다. ‘나는 모르지만 하나님은 아십니다.’ 그 답안지 하고 욥의 답안지가 똑같습니다. 욥이 친구들과 열심히 토론을 하고 논쟁을 했었는데 하나님께서 질문하니까 할 말이 없는 겁니다. 문제가 한 두 개도 아니고, 차라리 객관식이면 찍기라도 할텐데 이건 찍을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분이신지 욥이 전혀 상상을 못했더라는 겁니다.

하나님이 만약에 사람의 머릿속에서 그려낸 분이라면 어떻게 말도 안되는 질문을, 사람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질문을 그렇게 많이 할 수 있었겠습니까? 다른 인조신들은 사람의 머릿속에서 만들어 낸 신이기 때문에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말만 하고 답변할 수 있는 질문만 합니다. 하나님은 질문의 내용조차 이해할 수 없는 질문을 퍼붓고 계십니다. 다른 예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야곱이 아버지의 집을 떠나 외삼촌 집으로 도망을 갑니다. 가다가 벧엘에서 돌을 베개삼아 잠을 잤습니다. 밤에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가 한 얘기가 뭡니까? 야곱은 하나님께서 자기 아버지가 계신 브엘세바에만 계신 줄 알았는데 ‘하나님께서 여기도 계시네?’ 얼마나 놀랬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을 만났던 야곱은 하나님께서 거기에도 계시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 하나님께서 ‘야곱아 네가 어디로 가든지 내가 돌아보며 너를 지키고 끝까지 너와 함께 가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얼마나 큰 복을 약속하셨는지 모릅니다. ‘내가 너의 하나님이니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야곱이 뭐라고 그런지 아십니까? 영 엉뚱한 소리를 합니다. ‘하나님, 내가 가는 이 길에 나를 지키시고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주신다면 하나님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이곳이 하나님의 전이 될 것입니다’ 이러고 앉았습니다. 하나님은 이미 ‘너는 나의 백성이고 네가 어디로 가든지 지키며 끝까지 너를 돌아보아서 여기까지 오게 하겠다’고 말씀하시는데 야곱은 뭐라고 그래요?

하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셔도 이해가 안되는 겁니다. 겨우 원하는 것이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주시고 돌아오게 하시면 하나님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입니다’ 이러고 앉아 있는 겁니다. 야곱은 입을 것과 먹을 것을 원했지만 나중에 야곱이 돌아올 때 어땠습니까? 부인 넷에 아들 딸들에 거기다가 재산도 엄청나게 가지고 돌아옵니다. 그런 일이 생기리라고 야곱은 상상도 못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생각과 야곱의 생각은 너무나 달랐더라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요나더러 니느웨에 가서 복음을 전하라고 했습니다. 요나의 생각에는 말도 안되는 겁니다. 어떻게 원수의 나라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러 간단 말입니까? 니느웨로 가려면 내륙으로 가야 하는데 요나는 바다로 도망갑니다. 모르긴 몰라도 하나님은 육지의 하나님, 전쟁의 하나님이시니 바다로 도망가면 못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배가 떠날 때까지는 조마조마 했겠지만 배가 출발하는 것을 보고는 배 밑창에 들어가서 쿨쿨 자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설마 여기까지? 요나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집니다. 하나님께서 거기까지 찾아오셔서 잡아내셨습니다.

아브라함이 100세에 낳은 아들 이름이 이삭입니다. 이름의 뜻이 웃음입니다. 애 이름이 왜 웃음이 되었습니까? 99세 때에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내년 이맘 때에 아들을 낳으리라 하셨습니다. 사라도 웃고 아브라함도 웃었습니다. 이 나이에 무슨 아들입니까? 하나님께서 “사라가 왜 웃느냐?” 했거든요. 놀라서 나온 답변이 “아뇨, 안 웃었는데요?” 하나님께서 “웃었느니라. 그래서 아이 이름을 웃음이라 하라.” 이렇게 된 겁니다. 웃었는데 얼떨결에 “안 웃었는데요.” 했는데 “웃었느니라.” 하고 찍어버리면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사라는 이 놀라움을 평생 간직하고 삽니다. 이삭을 부를 때마다 얼굴이 빨개집니다. 그 다음부터는 하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셔도 사라는 웃지 못합니다. 아들을 바치라고 해도 어디 웃어요? 옛날에 한번 웃었다가 혼이 났는데요. 왜 웃습니까? 내 생각에는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얘기를 하나님께서 하시니까 웃을 수밖에 없잖아요. 하나님의 생각과 사라의 생각이 그렇게 달랐더라는 거 아닙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렇게 간절히 기다리던 메시야가 드디어 오셨습니다. 메시야가 오셨다는 소문이 전국에 퍼졌습니다. 제자들도 모든 걸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대하고 제자들이 기대했던 그런 메시야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기다리던 메시야는 로마 군인들을 몰아내고 나라를 새롭게 세우실 분일텐데 이 분은 십자가에 달려 죽을 것이라고 자꾸 얘기합니다.

왜 베드로가 말립니까? 그렇게 돌아가시면 우린 어떻게 하라고요? 모든 것을 버리고 따랐는데 주님이 그렇게 돌아가시면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물론 주님은 돌아가셨다가 사흘 만에 살아난다고 말씀하셨지만 제자들 중에 어느 누구도 그걸 믿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을 도대체 누가 알았습니까? 전혀 몰랐습니다. 하나님의 생각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생각과 제자들의 생각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또 초대교회 성도들을 통해서 이방인들에게까지 복음 전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를 위시해서 제자들에게는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것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라고 했지만 그게 이방인에게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하는 말인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환상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늘에서 큰 보자기 같은 접시가 내려옵니다. 거기에 여러 짐승들이 들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잡아먹으라고 하는데 “내가 지금까지 부정한 짐승을 먹은 적이 없습니다. 먹을 수가 없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내가 정하다고 한 것을 네가 부정하다고 말하지 말라.” 하고 올라갔습니다. 이 환상을 세 번이나 봅니다. 그것이 무슨 뜻인지 베드로가 해석해 냅니까? 그 정도 꿈 같으면 우리도 해석할 수 있지 않겠어요?

해석을 못하고 있는데 밖에 이방인 몇이 찾아와서 “저기 가면 고넬료라는 백부장이 있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니 오십시오. 성령님이 시키셔서 왔습니다.” 이런단 말이에요. 아니 그쯤 되면 베드로가 그 환상의 의미가 뭔지 깨달았지 않았을까요? 그래도 못 느끼고 무슨 뜻인지 해석을 못합니다. 따라갔습니다. 이방인의 집에 함부로 들어갈 수 있는 것 아닙니다. 거기 들어가서 식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성령이 그렇게 하셨다고 하니까 가서 그렇게 하고 말씀을 증거하고 거기 성령이 내리는 걸 봅니다. 그걸 보면서도 이 환상의 의미를 베드로가 제대로 못 깨닫습니다. 그만하면 깨달을 만한데도 못 깨닫는 이유가 뭡니까?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상상도 안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을 말씀하시니까 해석해내지 못하는 겁니다. 하나님의 뜻과 인간의 뜻이 너무나 달랐다는 얘깁니다.

바울에게는 복음을 증거하는 데에 불편한 게 있었습니다. 하나님 이거 고쳐주세요, 그래야 복음을 전하는데 얼마나 유익하겠습니까? 간절하게 세 번이나 기도했는데 하나님의 답변은 ‘그 일로 인해서 기도하지 마라. 아픈 게 너한테 유익한 거다.’ 여러분, 바울이 하나님의 뜻을 좀 잘 알았겠습니까? 하나님의 뜻을 그렇게 잘 아는 바울에게도 자기 생각과는 전혀 다른 하나님의 뜻이 있더라는 말씀입니다. 이런 예가 성경에 부지기수로 많이 나옵니다.

기드온이 싸우러 갑니다. 골짜기에 적군이 쫙 깔렸습니다. 십삼만 오천 명이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 모았더니 삼만 이천밖에 안 모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은 “너무 많다. 무서운 사람들 돌아가라.” 다 보내버렸습니다. 만 명 남았습니다. 십삼 대 일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것도 너무 많다. 여러분이 기드온 같으면 “나 안했으면 안했지 이래 가지고 전쟁하러 못갑니다. 손 텁니다.” 결국은 삼백 명만 남기지 않았습니까? 세상에 어떤 전쟁도 이런 방식은 없습니다. 기드온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은 너무나 달랐다는 겁니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은 하나님의 생각이 우리 생각과 너무나 다른 걸 보고 얼마나 놀라는지 모릅니다. 성경에서 이런 예를 찾을 때마다 ‘하나님은 사람이 만들어 낸 신이 아니다’라는 확증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전혀 차원이 다른 그 분이 자기 생각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하나님을 만나면 자꾸 놀라게 되는 겁니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이 하나님의 생각과 하나님의 뜻을 알고 정말 놀랐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참 신이시라는, 하나님은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신이 아니라는 좋은 증거입니다.

다른 신들을 믿는 사람들은 참 불행한 사람들입니다. 신이라고 믿고 따랐는데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인조신이라면 사기를 당한 셈입니다. 사람이 만든 신을 믿고 따르는 것은 결과적으로 신을 믿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생각을 따라가는 겁니다.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이 비슷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노라 하면서도 하나님께서 내게 뭐라고 하시는지 생각 안 하고 내 생각만 가지고 열심히 충성하는 사람들 많이 있습니다. 참 위험한 짓입니다.

내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고 하나님의 생각이 중요합니다. 성경을 펴 놓고 내 생각이 이러니까 내 생각에 맞는 성경구절을 끌어내는 것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내 생각은 일단 제쳐놓고 하나님의 생각이 뭔지를 듣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런 자세로 성경을 보셔야 합니다. 내가 답을 다 내놓고 이 답에 맞는 성경 구절을 찾아다닌다면 그것은 성경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성경 구절을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을 찾지 말고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서 내게 뭐라고 하는지 살펴보셔야 합니다.

여러분의 입맛에 맞는 하나님을 찾지 마시고 하나님의 입맛에 맞는 여러분이 되셔야 합니다. 왜요? 내 생각이 하나님의 생각을 못 따라가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과 다르다 싶으면 ‘이건 아니야,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이러면 실컷 성경을 읽고 성경 말씀대로 산다고 하면서도 결국 내 생각이란 말입니다. 성경을 보니까 나하고 다른데? 다르면 어느 것이 정답입니까? 성경이 답입니다. 하나님의 생각이 정답입니다.

내 생각을 접을 수 있어야 하는데 내 생각을 접는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내 생각을 접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에 우리 삶에 기적이 일어납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을 그때서야 체험하는 겁니다. 하나님의 생각을 제쳐놓고 늘 내 생각만으로 가면 언제 하나님을 체험합니까? 여러분의 생각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생각이 여러분을 지배하게 하십시오. 하나님을 여러분의 코치로 받아들이십시오.

코치 중에 제일 재미있는 게 권투 코치입니다. 보고 있으면 고함을 막 질러 대는데 참 우습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합니다. “야 좀 더 세게 쳐라!” 하는데 누가 치고 싶지 않아서 안 칩니까? 전혀 도움이 안될 것 같기는 하지만 쉴새없이 고함을 질러댑니다. 도울 수 없는 상황을 지켜보면 안타까울 수밖에 없죠. 아마도 인조신을 믿는 것은 이것보다 더 못한 상황일 겁니다.

같이 근무하던 어느 여 선생님이 시집을 갔습니다. 주말 부부가 되어서 주초에 돌아옵니다. 주초에 돌아와서 하는 얘기는 싸운 것밖에 없어요. 그래서 하루는 제가 코치 노릇을 했습니다. 이번 주에 가시면 새신랑에게 당신이 먼저 이실직고해라, “내 뒤에 남자는 이렇게 잡아라, 결혼 생활은 이렇게 해라 하고 코치해 주는 사람이 몇 명 있는데 당신은 몇 명이야?”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신랑이 “어떻게 알았는데?” 이러더니 결론이 “그럼 당신 뒤에 있는 코치와 내 뒤에 있는 코치 말을 듣고 지금까지 이렇게 싸웠는데 오늘부터 코치 다 떼고 우리끼리 하자. 그런데 당신 뒤에 있는 코치가 누구냐?”고 하길래 “옆에 있는 선생님이 이러쿵저러쿵 얘기를 하더라.” 했답니다. 그래서 본 적도 없는 새신랑이 “그 선생님에게 밥 한번 사겠다고 해라” 했는데 밥 사기도 전에 전근을 가 버렸습니다.

여러분, 결혼하면 뒤에 코치가 얼마나 많습니까? 신혼 초부터 잘 잡아야 한다. 이런 코치 얼마나 많습니까? 그 코치 말 믿다가 잡기는커녕 깨지는 가정이 수두룩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달라야 합니다. 여러분 뒤에 웬 코치가 붙었는지 잘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내 삶을 코치하고 길을 안내해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어야 합니다. 이말 저말 많이 들어도 그 말들이 전부 인간의 가르침이요, 인간의 꾀라면 그렇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도움이 전혀 없지는 않죠. 그런데 결국은 허망한 겁니다. 하나님께서 코치가 되셔서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움직여 가셔야 합니다.

성경을 펴 놓고 하나님께서 내게 뭐라고 하시는지 들으셔야 합니다. 다른 책들, 다른 신들은 전부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것입니다. 성경 말씀은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글이 아닙니다. 성경이 말하는 대로 살아볼려고 작심하고 성경책을 펴 보면 엄청나게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살아? 그런 고민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하나님의 놀라운 이적을 체험하는 지름길입니다.

하나님이 다른 모든 신들과 비교해서 명백하게 다르다는 것을 여러분이 확신한다면 하나님께서 주신 이 말씀을 정말 열심히 배우시기 바랍니다. 꾸준하게 읽으시기 바랍니다. 배우고 읽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말씀대로 실천하고 사는 것입니다. 그 속에 참된 진리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시며 하나님의 귀한 은혜를 체험하며 사시는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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