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가 풍성할 때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믿는 무리가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제 재물을 조금이라도 제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 사도들이 큰 권능으로 주 예수의 부활을 증거하니 무리가 큰 은혜를 얻어 그 중에 핍절한 사람이 없으니 이는 밭과 집 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저희가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줌이러라 구브로에서 난 레위족인이 있으니 이름은 요셉이라 사도들이 일컬어 바나바(번역하면 권위자)라 하니 그가 밭이 있으매 팔아 값을 가지고 사도들의 발 앞에 두니라 아나니아라 하는 사람이 그 아내 삽비라로 더불어 소유를 팔아 그 값에서 얼마를 감추매 그 아내도 알더라 얼마를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니 베드로가 가로되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단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땅이 그대로 있을 때에는 네 땅이 아니며 판 후에도 네 임의로 할 수가 없더냐 어찌하여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었느냐 사람에게 거짓말 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 아나니아가 이 말을 듣고 엎드러져 혼이 떠나니 이 일을 듣는 사람이 다 크게 두려워하더라 젊은 사람들이 일어나 시신을 싸서 메고 나가 장사하니라 세 시간쯤 지나 그 아내가 그 생긴 일을 알지 못하고 들어오니 베드로가 가로되 그 땅 판 값이 이것 뿐이냐 내게 말하라 하니 가로되 예 이뿐이로라 베드로가 가로되 너희가 어찌 함께 꾀하여 주의 영을 시험하려 하느냐 보라 네 남편을 장사하고 오는 사람들의 발이 문앞에 이르렀으니 또 너를 메어 내가리라 한대 곧 베드로의 발 앞에 엎드러져 혼이 떠나는지라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 죽은 것을 보고 메어다가 그 남편 곁에 장사하니 온 교회와 이 일을 듣는 사람들이 다 크게 두려워하니라 [개역, 사도행전 4:32~5:11]

때를 노리는 마귀

저희 부모님이 젊은 시절부터 고생을 참 많이 하셨습니다. 고생에서 웬만큼 벗어나 별 걱정없이 살게 되었을 때 저희 어머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 -아버지는 다니시는 것을 좋아하셔서 부지런히 여기저기 쫓아다니시는데 저희 어머님은 절대 집 밖에 나가질 않습니다. 누가 같이 가자고 해도 도무지 가질 않습니다. 더러 좀 다니시라고 해도 하시는 말씀이- “고생 고생 하다가 먹고 살만 하니까 여행 갔다가 사고 나는 사람들 여럿 봤다. 그렇게 고생했다가 이제 먹고 살만 한데 놀러갔다가 죽으면 억울해서 어떻게 죽느냐.” 그래서 안 가신다는 겁니다. 일리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좌우간 여행 다니는 걸 싫어하십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 가끔 고생 고생 하다가 이제 먹고 살만 하고 무엇 좀 된다 싶은데 불행하게 불행한 일이 닥치는 분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말에 ‘호사다마’라는 말이 있죠. 좋은 일이 있을 때 꼭 마가 끼어서 좋지 않는 일이 생긴다고 합니다.

우리 삶만 그런 것이 아니고 교회 일에도 잘 돼간다 싶을 때 꼭 사고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마귀가 교회를 해롭게 하고 싶을 때 그렇게 하지 않겠습니까? 교회가 어렵고 시끄러울 때에야 마귀가 손 놓고 있어도 자기 뜻대로 잘 되어가니까 관계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교회가 힘을 합해서 아름답게 성장하고 부흥할 때쯤 되면 마귀가 그냥 있지 않습니다. 누구를 건드려서라도 사고치게 만드는 일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감포남 교회가 그동안 참 어려운 고비들을 잘 넘겨왔습니다만 조만간에 좋은 목사님을 모시고 크게 부흥할 날이 꼭 오리라고 믿습니다. 그렇게 부흥할 때에 혹시라도 이런 비극의 주인공이 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이 말씀을 드립니다. 감포남 교회가 계속 이렇게 초라한 모습으로만 있을 것 같으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분명히 성장하고 부흥할 것입니다. 그럴 때 본문에 나오는 아나니아와 삽비라 같은 불행한 일이 닥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억울한(?) 아나니아와 삽비라

초대교회가 얼마나 은혜로웠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정말 풍성하게 임했고 모두가 감격하며 즐거워했던 그 시기에 이 두 사람이 불행한 죽음을 맞고 말았습니다. 이 두 사람이 그렇게 불행한 죽임을 당했다고 하더라도 초대교회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았습니다. 교회는 여전히 왕성하게 자라갔습니다. 두 사람만 결과적으로 불행하게 된 것이죠. 성령이 제자들에게 임해서 얼마나 큰 은혜를 받았는지 모릅니다. 사람들의 재물에 대한 욕심이 싹 없어졌습니다. 자기 재물을 전부 교회 앞에 내어놓고 사도들이 필요에 따라서 어려운 사람,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하게 나누며 모두 다 너무나 은혜롭게 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재산을 팔아서 교회 앞에 내어 놓았습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도 ‘모두 저러고 있는데 우리도 그렇게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했습니다. 온전히 감사하는 마음으로 했던 것 같진 않습니다. 땅을 팔았습니다. 그 중에 일부를 몰래 감춰놓고 일부를 사도들 앞에 가져갔는데 결국은 이 두 사람이 졸지에 죽임을 당하는 불행한 일로 끝나버렸습니다. 어디에 잘못이 있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좀 억울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재산을 팔아서 내어놓고 교회를 섬긴다고 했는데 이렇게 불행하게 죽었으니 좀 잘못이 있다 하더라도 너무 심한 것 아니냐, 억울한 것 아니냐?”고 생각할 때가 더러 있습니다.

성경을 읽다보면 억울하다고 생각될 때가 군데군데 나옵니다만 그 본문을 자세히 보면 그 사람이 억울한 것이 아니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단순히 억울하게 죽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불행한 일이 닥치지 않도록 교훈을 얻기를 원합니다.

쉽지 않은 흉내내기

예수님께서 3년 동안 제자들을 가르쳤지만 제자들은 그렇게 똑똑하거나 훌륭하지는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 제자들은 다 도망쳤습니다. 얼마 후에 스스로 다시 모였지만 혹시라도 예수님을 죽인 그들이 자기들도 잡아가지 않을까 싶어서 문을 걸어 잠그고 숨어서 기도하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성령이 임하시고나니 제자들이 변해버린 것입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고 모든 성도들은 너무나 큰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해서 도무지 재산이 아까운 줄 모르고 형제들을 서로 돕고 격려하며 교회를 이루어 갔습니다.

이 장면이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이 장면을 보고 은혜를 받은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툭하면 초대교회로 돌아가자고 하지요. 우리는 초대교회로 돌아가기 어렵습니다. 도저히 우리가 흉내를 낼 수 없을 만큼 초대교회는 은혜가 넘치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장면을 보고 은혜를 많이 받은 사람 중에 칼 마르크스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공산주의를 처음 생각해 낸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무엇을 보고 공산주의를 만들었을지 생각해 보세요. 일할 때 똑같이 일하고 필요한 만큼 나누어 가지자는 것이 공산주의입니다. 이론이야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모릅니다. 함께 일하고 필요에 따라 나누어 가지고 혼자서 많은 것을 독차지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본 이 본문에서 힌트를 얻은 것입니다. 그것을 생각하고 공산주의를 만들었는데 결국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성경을 보고 성경의 모습대로 한다고 했는데 왜 실패했을까요?

마르크스가 만들고자 했던 공산주의는 사람이 만든 작품입니다. 시도는 좋았지만 사람이 그런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 수 있을 만큼 선하지 않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초대교회의 이 아름다운 모습은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닙니다. 성령이 임하고 은혜가 넘치니 사람들이 그렇게 변해갔을 뿐입니다. 누가 만든 건가요? 성령님이 만드신 겁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만들어 놓은 그 멋진 일을 보고 사람이 흉내내어 만든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아들이 공부를 못한다고 공부 잘하는 친구 하나 붙여놓으면 공부 잘할 것이다 싶었는데 자기 아들은 공부를 더 못하게 되더랍니다. 왜 그런고 하니 공부 잘하는 친구 옆에 붙여놓으니 얘는 집에 와서 만날 놀아요. 학교 가서도 쉬는 시간에 공부는 안 하고 놉니다. 자기 아들은 공부는 못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는 편인데 친구를 하나 붙여놓으니 더 많이 놀아버려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진짜 공부 잘하는 아이는 선생님께서 설명할 때 집중해서 듣습니다. 그때 벌써 머리에 다 집어넣습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 가서 놉니다. 공부 못하는 자기 집 아이는 시간 중에 잘 듣는 것은 따라하지 못하고 놀 때 노는 건 잘 따라합니다. 그러니 그 전보다 더 못하죠

하나님께서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 놓았는데 그것을 보고 좋다고 사람이 흉내낸다고 해서 그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초대교회의 그 아름다웠던 모습은 성령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성령의 사역입니다. 말을 바꾸면 하나님께서 그 자리에 친히 임재하셔서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사람들을 은혜롭게 만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자리에 임재하셨기 때문에 그들이 그 놀라운 복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건 엄청난 복입니다. 그러나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가령 젊은 신혼부부가 살고 있는데 시어머니가 온다는 얘기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치면 그것이 며느리에게 복이 되나요, 화가 되나요? 평소에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득이 될 수도 있고 손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 깔끔하게 정돈 잘 해 놓고 살고 있으면 예고없이 시어머니가 들이닥쳐도 “와, 우리 며느리 잘 하는구나.” 이것은 복입니다. 평소에 빨래더미를 이곳저곳에 널어놓고 사는데 시어머니가 예고도 없이 나타나면 꾸중 들어도 싸죠. 예고없이 어른들이 나타나는 것이 정말 복이 될 수도 있고 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 누구한테 달린 겁니까? 평소에 자기가 어떻게 하고 사느냐에 달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임재하신다는 것은 엄청난 복입니다. 초대교회 한번 보십시오. 대단한 복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면전에서 만약에 잘못하게 되면 이것은 징계를 크게 받을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은 복을 받으면 엄청나게 크게 받고 만약에 화를 당하게 되면 큰 화를 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히브리말로는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다는 말과 하나님께서 징계하신다는 말이 동일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셨다는 것은 복 주신다는 뜻이 되지만 하나님께서 대적을 찾아가신다고 말하면 하나님께서 대적에게 징계를 내리신다는 뜻입니다.

기쁨이 없는 헌신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가 어떤 부부였습니까? 잘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재산 일부를 팔아서 바쳤습니다. 본문이 참 재미있는 것이 얼마를 감췄다고 말하나요? 절반이면 절반, 삼분의 일이면 삼분의 일, 이러면 좋은데 얼마를 감추었고 바친 것도 그냥 얼마를 바쳤다고 말합니다. 액수가 분명치 않습니다. 액수를 분명히 밝히지 않고 얼마를 감추고 얼마를 바쳤다고 말하는 것은 액수에 그렇게 관심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감춘 것도 얼마, 바친 것도 얼마, 편의상 반반으로 칩시다. 재산을 팔아서 절반이나 바쳤다는 건 많이 바친 것 아닙니까? 재산의 일부라도 떼어서 바친다는 것이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십일조 하기는 쉬운 일입니까? 안 믿는 사람들이 예수 믿는 우리가 십일조 하는 것을 보면 참 놀랍니다. “교회에 그렇게 갖다 바치고 뭐 먹고 사느냐?”고 합니다. 십분의 일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가 답변을 이렇게 했습니다, “너희들이 술집에 가져다 주는 것이 이것보다 더 많지 않느냐?” 술집에 가져다 주는 돈이 우리 십일조보다 많은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십일조를 기쁨으로 드리는 사람은 이것이 하나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게는 참 어려울 수도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섬기고 난 다음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가 얼마나 큰지, 그 기쁨이 우리 속에 늘 충만해 있으면 재산의 절반도 어려운 것 아니고 십일조도 절대로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말하자면 헌금을 얼마 하고 교회에 재산을 얼마 바치느냐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금 우리와 함께 하셔서 이 놀라운 은혜를 베푸는 것이 얼마나 큰 것이냐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드리는 것은 액수가 많고 적음에 아무 관계없이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십니다.

그러나 액수가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아까운 마음으로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아까워했다는 것은 얼마를 감추어 두었다는 사실에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아예 팔아서 “우리가 이 정도는 하나님께 드리고 이 정도는 우리가 먹고 살자.” 이렇게 한다 해도 잘못이 아닙니다. 문제는 “재산은 아깝지만 그래도 남들은 저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우리도 얼마 갖다 바치자.”고 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에 감사하여 그렇게 행한 것이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로 말미암은 기쁨,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해 주셨다는 그 기쁨이 없으면 교회를 위한 헌신도, 헌금도 자제해야 합니다. 기쁨은 하나도 없는데 눈치 봐 가면서 남들이 이렇게 하니 나도 이렇게 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은 좀 위험합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헌금 액수가 아닙니다. 내가 얼마를 헌금하느냐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가, 우리를 구원하신 그 기쁨이 얼마나 큰 것이냐를 절감하고 느끼는 것이 우선입니다.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께 진정으로 감사하는 그 기쁨이지 돈이 문제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재산을 팔아서 드려도 하나님에 대한 기쁨이 없다면 그것은 잘한 일이 아닙니다.

하나가 될 게 따로 있지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를 칭찬한다면 부부가 하나된 점, 이것은 칭찬할 만한 요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 땅에 살면서 부부가 하나되기를 간절히 소원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부부가 하나인 것, 연세 많으신 분들이 오래도록 살아오셨는데 과연 부부가 하나인가를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인 것처럼 살고 있지만 실제로는 따로따로 사는 부부가 이 땅에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어떻게 하나가 되나요?

사도 바울이 에베소에서 말씀하기를 ‘남자는 여자의 머리요...’ 머리가 무엇하는 것입니까? 한국 사람들은 생각이 잘못된 것이 많습니다. ‘머리’하면 높은 자리에 앉아서 에헴~ 하고 이것저것 시키기만 하면 되는 게 머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성경의 머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교회의 머리는 누구입니까? 예수님입니다.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님이 교회를 위해서 무엇을 하셨습니까? 에베소서 5장에 보면 머리가 되시는 예수님께서 교회를 위해서 자신을 주셨다고 말합니다. 교회의 머리는 교회를 위해서 자신을 주는 것입니다. 천국에서 높아지려면 어떻게 하라고 합니까? 자신을 낮추는 그 이가 천국에서 높은 이라고 말합니다. 천국에서 머리될 사람은 이 땅에서 최대한 낮춰야 합니다.

남자는 여자의 머리라고 말할 때 위에 서서 명령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것은 한국 사람들에게 옛날부터 내려오던 유교적인 사상입니다. 남자는 여자의 머리가 확실합니다. 머리는 교회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고 바치는 것이지 위에서 군림하고 에헴~ 하는 것이 머리가 아닙니다. 그러면서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하라고 합니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 사랑하고 서로 순종하고 복종하고 그렇게 이 땅에서 완전하게 하나가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성경적인 교훈입니다. 이것을 이 땅에서 이루어 가야 하는데 교회 안에서도 잘 안되고 교회 밖에 나가면 더 잘 안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반성해야 할 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를 보면 하나가 된 것 같습니다. 어디에 하나가 되었나요? 성령을 속이고 하나님을 속이는데 하나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에 ‘하나가 되어라’는 것은 하나가 되어서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라는 명령입니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지만 부부가 어딜 다녀오다 교통사고가 나서 부인이 죽었습니다. 며칠 뒤에 남편이 그 자리에 찾아가서 남편도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이런 것은 하나가 아닙니다. 하나가 되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라는 것이지 한 사람이 먼저 갔으면 남아 있는 사람이 그 사람의 몫까지 감당해야 할 일이 있단 말입니다. 힘들지만 잘 감당하는 것이 두 사람이 하나되는 것이지 부인이 죽었다고 해서 자식들 내버려두고 그 자리에 가서 죽는 건 하나가 아니란 말입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하나되긴 하나 되었습니다. 재산을 아끼는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거스리며 하나님을 속이는 데에 하나가 된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되는 것은 오히려 불행한 일입니다. 닮지 말아야 할 것을 닮아서 하나된 부부였습니다. 닮지 말아야 할 부분을 닮는 것은 불행한 일입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어떻게 보면 잘 하는 듯, 잘 사는 듯 싶은데 가만히 뒤집어서 생각을 해보면 불행한 길은 스스로 걸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성령을 속이다니?

그러면 도대체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잘못이 무엇입니까? 3절에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단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라고 말합니다. 마음에 사단이 가득했다고 말합니다. 그 다음에 ‘네가 성령을 속이고’라고 합니다. 단순하게 땅값을 감춘 정도가 아니고 사단이 가득해서 성령을 속였다고 말합니다. 4절 뒷부분에 보면 ‘사람에게 거짓말 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라고 말합니다. 베드로나 다른 사도들이나 다른 사람들을 속이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을 속였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나타나셔서 놀라운 일을 이루어 가고 있는 그 곳에서 사도 베드로를 속이고 성도들을 속인다는 것은 단순하게 사람을 속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속이는 일이라는 겁니다.

사람 사이에서도 같은 욕이라도 면전에서 하는 것과 그 사람이 없는 곳에서 하는 욕은 좀 차이가 있지 않습니까? 내가 없는 곳에서 하는 욕은 혹시 내가 들어도 못 들은 것으로 해줘야 합니다. 제가 결혼하고 얼마 안 되어서 고등학생들을 데리고 수학여행을 갔습니다. 저녁에 여관 한쪽 귀퉁이 시원한 곳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여관 3층에서 고등학생 한명이 “순과이 그 새끼 장가갔다며?” 합니다. 창가에서 그러니 밑에서 들리는 거예요. 시골 고등학교 아이들 숫자가 그리 많지 않으니 누군지 금방 압니다. 자기네들끼리 하는 그런 얘기 듣고 일일이 화내면 안됩니다.

그 이튿날 그 근처에서 그 아이를 만났어요. 불렀습니다. “어제 저녁에 몇시쯤에 내가 여기 앉아 있었거든...” 하니 이놈이 “아이고 선생님 잘못했습니다.” 손이야 발이야 빕니다. 그래서 “선생님 면전에서 할 수 없는 얘기 같으면 없는 곳에서도 안 하는 것이 좋다.” 그러곤 돌려 보냈습니다. 아마 돌아가서 이랬을 겁니다. “순과이 그 새끼한테 맞아 죽을뻔 했다.” 선생님이 안 계신 줄 알고 자기네들끼리 한 얘기를 듣고 일일이 야단칠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선생님 면전에서 눈을 흘긴다거나 틱틱거렸다가는 맞아 죽을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안 계신 곳이 어디 있습니까마는 특별히 초대교회에 친히 나타나셔서 놀라운 일을 직접 이루어 가시는 그 곳은 하나님의 면전입니다. 그 앞에서 하나님을 속이는 것은 면전에서 욕하는 것이 된단 말입니다. 이것은 죄가 큽니다. 성경에 이런 예가 더러더러 나옵니다.

누가 또 억울하냐 하면 아간입니다. 여리고성 무너뜨릴 때에 거기에서 나온 귀한 보석, 금붙이 같은 것들은 전부 하나님께 바치고 개인이 취하지 말라고 했는데 아간이 금덩이 몇 개를 숨겼습니다. 견물생심 아닙니까? 숨기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하지요. 그래서 조금 감췄는데 그로 인해서 결국은 가족 전체가 돌에 맞아 죽고 말았습니다. 좀 심하지 않나요? 아간이 그만한 일로 맞아 죽었다 할 것 같으면 그 정도 물건이나 돈에 대해서 욕심 안 가질 사람 어디 있습니까? 다 맞아 죽어야 할 가능성이 아주 많아요. 너무하다 싶은데 그것도 가만히 한번 보십시오.

여리고 성을 누가 무너뜨리나요? 어떤 사람은 너무 뺑뺑이를 많이 도니까 지반이 약해져서 무너졌다나요. 여리고 성이 그렇게 허약한 것이 아닙니다. 또 어떤 사람은 하루 한바퀴 돌고 이튿날 또 돌고 몇바퀴 돌더니 마지막 날에 일곱바퀴 도니까 여리고 성 사람들이 무슨 일인가 싶어 호기심으로 성 위에 다 올라갔더니 이스라엘 사람들이 갑자기 고함을 질러대니까 놀래서 우왕좌왕하다가 그 바람에 무너졌다네요. 그렇게 설명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어떤 설명이었든 간에 여리고 성을 무너뜨린 것은 하나님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서 말도 안되는 짓을 하고 있을 그 때에 그들의 행위에 맞춰서 하나님께서 그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역사하시는 그 면전에서 도둑질을 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쟁을 치를 때 하나님께서 친히 앞장 서서 싸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칼에 죽은 숫자보다 하나님께서 내린 우박에 죽은 숫자가 더 많았습니다.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고 아말렉 군사들과 싸우는 그 전쟁은 하나님께서 친히 하시는 전쟁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면전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빤히 보고 계시는 그 앞에서 도둑질을 했다는 말입니다. 아간이 억울해 보이지만 때와 장소를 잘못 택했습니다. 혹시 거짓말을 하고 도둑질을 좀 하더라도 하나님이 딴 데 보고 계실 때 몰래 할 일이지 왜 하나님께서 친히 역사하시는 그 앞에서 그런 짓을 했느냐는 말입니다.

성령이 역사하시는 때

우리에게도 이런 비슷한 일이 생길 수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친히 이 장소에 임하셔서 특별한 일을 행하시는 때가 있을까요?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당했던 그런 비극이나 아간이 당했던 일들이 그렇게 흔하지는 않겠지만 우리 주변에서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두렵게 생각하는 때는 새신자가 교회를 찾아왔을 때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했던 사람이 하나님을 믿겠다고, 교회가 어떤 곳인가 한번 알아보겠다고 들어오는 때가 바로 그런 때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가 이루어지는 놀라운 때이기도 하지만 굉장히 위험한 때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하나님을 믿겠노라고 마음먹고 돌아서는 것은 누가 하는 일일까요? 성령의 역사 아니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전도한다고 한 사람 붙들고 해 보세요. 잘 되는지... 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되고... 하다하다 안되면 어떤 사람은 성질내고 돌아옵니다. “자기 좋으라고 하는 것이지 내 좋으라고 하는 줄 아나...” 돌아서서 한마디 하는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아무리 달래고 용쓰고 속에 있는 것 다 내어놓고 잘 해줘도 잘 안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마음이 돌아서는 것은 내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간섭하셔서 그 마음을 뒤집어 놓는 것입니다.

이 사람이 교회를 찾아 나온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 마음에 함께 하셔서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그 속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럴 때 내가 그 사람이 다시 교회를 찾아올 수 없도록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무슨 짓을 하면 그렇게 되나요? 처음으로 하나님을 믿겠노라고 교회에 왔는데 장로하고 목사하고 싸웁니다. 그러면 그걸로 끝입니다. 교회 갔더니 집사님들끼리 싸웁니다. “교회 갔더니 서로서로 욕만하고 있더라. 하는 짓들 보니 교회 못 가겠더라.” 이것은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하나님 면전에서 거짓말 한 것과 동일한 사건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교회의 부흥을 확신하면서

저는 성격상 싸워본 적이 별로 없긴 하지만 그래도 못된 구석이 있어서 성질이 많이 나면 세게 붙어버립니다. 제 평생에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는 절대 안 싸웁니다. 성질이 나도, 죽어도 교회 안에서는, 성질 절대 안 냅니다. 이유는 하나님께서 특별히 살피고 계시는 이곳에 혹시나 내가 교회 안에서 성질내고 싸움을 했다가 새신자들이 왔다가 “아 이래서 교회 다니면 안되겠구나.” 하며 돌아서면 내가 죽을 일입니다. 여태까지 교회 안에서는 성질 한번 내본 적 없고 싸우러 갔다가도 싸우지 않고 돌아왔습니다.

교회라고 왜 싸울 일이 없겠습니까?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왜 욕할 일이 없겠어요? 있습니다. 그러나 하고 싶어도 참아야 합니다. 싸우러 간 적은 있습니다. 싸우러 가서 잘 놀다 왔습니다. 교회 안에도 그런 어려움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 일로 인해서 한 심령이 실족케 되거나 하면 이것은 내 책임이라는 생각에서 교회 안에서 싸우지 않았습니다, 싸울 수 없습니다. 절대로 안됩니다.

별로 은혜스럽지 못한 이런 말씀을 왜 드리는가 하면 교회가 부흥하고 성장한다는 것은 교회를 찾아오는 새신자나 어린신자들이 많이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큰 복입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복을 주시는구나 싶을 때가 반면에 그만큼 위험할 수 있는 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가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귀한 영혼들을 받아서 하나님의 귀한 자녀로 키우기 위해서 온 정성을 다 해야 하는데 혹시라도 그를 실망케 하거나 실족케 하는 위험을 저질러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럴 가능성이 앞으로 이 교회에 많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마가복음 9장 42절에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소자중 하나를 실족케 하면 차라리 연자맷돌을 그 목에 달리우고 바다에 빠지는 것이 옳으니라’ 소자는 어린아이입니다. 다른 말로 갓난아이이고 새신자입니다. 이 새신자, 어린신자 하나를 실족케 할 바엔, 연자맷돌은 소가 돌리는 대형맷돌입니다, 그것을 목에 달리우고... 누구 목일까요? 소자일까요, 아니면 그를 실족케 하는 ‘나’일까요? ‘나’입니다. 내 목에 연자맷돌을 달고 바다에 빠져 죽으란 이야깁니다. 그것이 차라리 낫다는 것입니다.

제가 다니던 고려신학대학원에는 기념물이라고 할 만한 것이 별로 없습니다. 건물 앞에 넓다란 잔디밭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 커다란 연자맷돌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이 왜 거기에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참 많을 것입니다. 그 잔디밭 앞에서 공도 차고 잘 놉니다. 그런데 그 앞에서 놀 마음이 생기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연자맷돌이 신학생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겁니까? 나중에 신학교 졸업하고 목회하다가 만약에 어린신자 하나 실족케 하게 되거든 이 연자맷돌 목에 달고 빠져 죽으라는 이야깁니다. 그런 말이 하고 싶어서 사람 키만한 커다란 돌덩어리가 그 잔디밭에 있는 것입니다. 잘 놓아뒀다 싶습니다. 대형 맷돌을 많이 만들어서 교회마다 들어오는 입구에 놓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곳은 바다가 멀어서 고생스럽지만 여기 감포는 얼마나 쉽습니까?

왜 예수님께서 이렇게 험한 말씀을 하십니까? 단순한 어린아이 하나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소자 하나를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고 하나님께서 친히 그 마음을 바꾸어서 하나님의 백성되게 하는 때에 이런 실수를 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말 큰일입니다. 싸우는 사람은 열정이 있어서 싸웁니다. 뭔가 해 보자고 하다가 안되니까 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싸움이라고 모두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뜨거움이 있어요. 뭔가 해 보자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부딪히는 것도 주로 뭔가 해 보자는 것 아닙니까? 해 보자 해 보자 하다가 잘 안 맞아서 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교회를 향한 열심히 있어도 이로 인해서 혹시 누군가가 실족하게 된다면 그 열심이라도 잠시 숙여야 합니다. 아니 싸우기 전에 주위를 한번 둘러 보고 상처 받을 사람이 별로 없겠다 싶을 때 그때 싸우면 안됩니까? 싸우다가 문이 삐걱거리면 잠시 중지해야 합니다. 혹시라도 불신자가 들어온다면 싸움 중지하고 웃고 있어야 합니다. 좀 참았다가 가거든 그 다음에 싸우십시오.

하나님의 재산 목록

여러분, 하나님께서 그 한 생명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자기의 독생자를 희생시키셨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무어라 말씀하시겠어요? 내가 내 독생자를 희생시켜 가면서 이 한 생명을 구원하려고 했는데 네가 그 생명을 죽여버렸다고 하시면 우리는 할 말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역사하실 때가 새신자가 찾아올 때입니다. 불신자가 우리를 찾아올 때 하나님께서 놀라운 일을 하시는 하나님의 면전이라는 사실을 잊지마시길 당부드립니다

아무리 그렇지만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가 재산의 절반이라도 바치지 않았느냐는 생각이 듭니까? 하나님의 관심은 땅값이나 돈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유일한 관심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심령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사람이 하나님을 찾아 나오는 그 한 심령을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땅값이나 돈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아흔아홉마리 양이 여기 있는데 집나간 한 마리를 찾아서 주인이 찾으러 가지 않습니까? 한 마리 찾으러 갔다가 아흔아홉마리 놓치면 어떻게 됩니까? 하나님은 그런 계산은 잘 못하시나 봅니다. 그 한 마리 찾았다고 돌아와서 잃은 놈 찾았다고 잔치를 벌입니다. 잔치비용은 어디서 댑니까?

이것 저것 계산해 보면 집나간 한 마리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싸게 치일 수 있는데도 하나님은 그런 계산을 잘 못하시는 것 같아요. 다시 말하면 하나님은 돈, 땅값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관심이 있는 것이란 말입니다. 나중에 천국가시면 하나님의 장부를 보시게 될 겁니다. 하나님의 재산 항목에 땅 값, 돈, 이런 건 없고 오로지 하나 뿐입니다. 하나님의 소득은 딱 하나 사람의 심령입니다. 우리 이름만 차곡차곡 기록되어 있을 뿐이지 거기에 우리가 낸 땅 얼마, 집 얼마, 소득 얼마, 십일조 얼마라는 항목은 없습니다.

성도를 실족케 하면서 교회를 위해서 내가 이런 일도 하고 저런 일도 하는데 이런 일 저런 일이 하나님 장부에 기록될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네가 실족케 한 사람이 몇 명이며 네가 전도해서 하나님 전으로 이끌어 낸 사람이 몇 명인지 이것만이 하나님 장부에 기록될 사항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체면보다, 자존심보다 더 소중한 것

초대교회에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끔찍한 이름입니다. 여리고 전투에 있었던 아간도 끔찍한 이야깁니다. 여러분의 이름이 하나님에게 이렇게 기억된다는 것은 엄청난 불행입니다.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교회 안에서는 죽어도 싸워서는 안되고 죽어도 편을 갈라서는 안됩니다. 성도를 미워하는 일이 교회 안에서는 있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아니 죽을 각오를 하면 그렇게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가 이렇게 비극적인 생의 막을 내리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잠시 잊은 탓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깨닫는 감사가 우리 모두의 신앙 생활에서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체면이 신앙생활의 바탕에 자리잡고 있으면 문제가 됩니다. 다른 사람들 다 하는데 안할 수도 없고 돈은 아깝잖아요. 그래서 팔긴 팔았지만, 판다는 것은 교회에 드린다는 것이고 또 다른 사람이 볼 때 ‘아, 아나니아와 삽비라도 땅 팔았단다’ 사람들 보기에 얼마나 좋은 말이겠어요. 그런데 땅값은 아까운 겁니다. 하나님의 은혜보다는 남의 시선을 더 의식하면서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입니다.

우리가 헌금하고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전도하는 것이 누구 때문인가요? 늘 염두에 두십시오, 하나님 때문입니다. 하나님 은혜에 감사해서 하나님 때문에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십니다. 그러나 체면 때문에 행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제가 어릴 때 들은 이야기인데 고등학생이 새벽기도를 열심히 하다가 가려고 일어나서 보니 그 앞에 중학생 한 명이 엎드려 있더랍니다. “중학생이 아직 기도하는데 고등학생인 내가 먼저 가면 되나?” 싶어서 다시 앉아서 기도를 조금 더 했습니다. 한참 뒤에 일어나서 보니 아직도 그러고 있는 거예요. “꽤 오래 하네.” 싶어서 또 앉아서 한참 기도를 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아이가 기도하는 것이 아니고 자고 있더라는 겁니다. 이 고등학생이 기도했던 것이 하나님 때문이 아니고 어떻게 고등학생이 중학생보다 먼저갈 수 있냐는 것 때문에 기도한 것입니다. 이런 기도, 이런 헌신, 이런 봉사는 자칫 잘못하면 참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우리 마음 속에는 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며 거기에서 오는 감사가 넘치기를 바랍니다. 이 감사 때문에 섬기고 헌신하고 형제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참으로 중요하고 천하보다 더 소중한 것은 그 한 생명입니다. 그 한 생명이 참으로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그 생명을 구원하는 일이라면 돈에 매여 종노릇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한 생명이 참으로 귀하다면 ‘이 정도 써서 한 생명을 구원할 수 있다면 내가 쓴다’고 할 때 그 돈은 하나님께서 참 기쁘시게 받으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라 돈의 주인이 되어서 원하는 대로 마음대로 쓰십시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뜻대로 쓰겠다, 하나님 때문에 쓰겠다 하는 건 참 귀한 것입니다.

하나님 때문에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돈에 대한 욕심도 일단 버려야 하지만 교회 안에서 말썽이 되는 것을 보면 주로 자존심 때문일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고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난다면 내 자존심 하나 깨끗이 접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셉니까, 여러분의 감정이나 기분이 더 셉니까? 하나님의 뜻이라면 감정마저 수그러 들어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 이런 훈련들이 많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 내가 나서지 않아도 잘 되는지 한번 보자!” 이래서는 안됩니다. 내 자존심을 내려놓고 형제를 세우고 교회가 잘 되게 하고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하는 것이 참 소중한 일입니다.

교회가 새롭게 일어나고 새롭게 부흥하는 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 때문입니다. 틀림없이 이런 일들이 여러분의 교회에 나타날 것을 확신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통해서 새로운 역사를 친히 이루어 가실 때에 여러분의 자존심이나 여러분의 고집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는 일이 절대 없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도 여전히 충성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교회를 위해서 남들보다 더 충성하고도 불행하게 생을 마치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합니다. 왜 이런 위험이 생길까요? 어떡하면 이런 위험에 빠지지 않을까요? 철저하게 하나님 중심으로 살면 됩니다. ‘하나님 때문에 나는 이 일을 한다!‘는 마음이 분명하게 서 있으면 이런 위험에 처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체면이 중요합니까, 하나님의 뜻이 중요합니까? 무조건 하나님 우선입니다. 내 자존심보다 하나님의 뜻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내 성질 때문에 열이 이만큼 차 있더라도 하나님 뜻만 생각하면 식어야 합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입니다. 감포남 교회를 생각하면 기도할 때마다 지나온 세월이 너무 아파요. 참 안타까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 안타까웠던 세월 다 끊어버리고 이제는 참으로 아름답게 성장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자주 와야 할 일이 이제는 더 없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더 이상 올 이유가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교회가 되어가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가 초대교회의, 아나니아와 삽비라 빼고, 나머지 모든 성도들처럼 행복한 성도들이 다 되실 것입니다.

[typing : 광양 영주교회, 조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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