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에와 결박을 벗고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이스라엘이 종이냐 씨종이냐 어찌하여 포로가 되었느냐 어린 사자들이 너를 향하여 부르짖으며 소리를 날려 네 땅을 황무케 하였으며 네 성읍들은 불타서 거민이 없게 되었으며 놉과 다바네스의 자손도 네 정수리를 상하였으니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를 길로 인도할 때에 네가 나를 떠남으로 이를 자취함이 아니냐 네가 시홀의 물을 마시려고 애굽 길에 있음은 어찜이며 또 그 하수를 마시려고 앗수르 길에 있음은 어찜이뇨 네 악이 너를 징계하겠고 네 패역이 너를 책할 것이라 그런즉 네 하나님 여호와를 버림과 네 속에 나를 경외함이 없는 것이 악이요 고통인 줄 알라 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네가 옛적부터 네 멍에를 꺾고 네 결박을 끊으며 말하기를 나는 순복지 아니하리라 하고 모든 높은 산 위와 모든 푸른 나무 아래서 몸을 굽혀 행음하도다 [개역, 예레미야 2:14~20]

혹시 ‘모든 걸 팽개치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좀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으신지요? 가정주부들이 집안일에 치여서 어느 날 ‘남편도 없고 아이들도 없는 곳에서 푹 쉬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들을 더러 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시집도 안 가고 혼자 사는 사람이 부러울 때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남편도, 아이도, 가정의 잡다한 일도 전혀 없는 곳에서 혼자 편안히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며칠쯤 지나면 그 일이 또 싫어질까요?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면, 힘들고 어렵고 때로는 견디기 어렵다 하더라도 남편이 있고 아이들이 있다는 것, 나를 애먹일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큰 복입니다. 가족도 없이 혼자 사는 사람이 볼 때는 행복에 겨워서 저런 소리를 하고 있다고 할 겁니다. 가족을 돌보며 산다는 것이 힘들고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면 그것이 참 행복일 수 있다는 걸 모른다는 얘깁니다.

지금은 많이 덜 해졌습니다마는 IMF가 터지기 전에 직장 다니시는 분들이,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이 짓하고 있지, 그냥 살만 하기만 해 봐라. 다 때려 치워 버리고 혼자서 편안히 내 하고 싶은 짓 하면서 살아보리라.”는 말을 참 많이 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IMF가 터진 것이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일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 것 같아요. 그래도 직장이 있다는 것, 할 일이 있다는 것이 기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일하는 것 때려치우고 어디 가서 편안히 쉬었으면 좋겠다는 사람이 지금도 적지 않게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꾸준하게 예배 참석하고 교회생활 잘 해온 아이들 중에는 가끔 이럴 수 있습니다. “내가 고등학교만 졸업해 봐라, 내 하고 싶은대로 마음껏 살아보리라.” 조금 더 심한 경우는 “내가 군대만 가 봐라,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짓 다 하고...” 다른 말로 하면 군대 가서 타락해 보고 싶다는 겁니다.

친한 선배 한 분이 군에 갈 때 꼭 그렇게 말하고 갔습니다. 어릴 때부터 열심으로 교회생활 했고, 대학 다닐 때도 주변에 믿는 친구들이 워낙 많으니까 옆으로 새고 싶어도 샐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큰 소리를 치고 군에 가서도 옆으로 못 새었습니다. 이름이 요섭입니다. 요셉이 아니고 요섭입니다. 그런데 이름 탓에 부대에 배치만 되면 ‘아, 이놈 예수쟁이구나’ 하고 아예 “니 술 안줘” “넌 빠져” 그러더랍니다. 제대해서 하는 푸념이 “나, 군대 가서 멋지게 타락해 보려고 했는데 그것도 마음대로 안되더라.”는 겁니다.

우리 아이들이 집을 떠났을 때 스스로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려는 의지와 능력을 미리 키워놓지 않으면 공들여 키운 일이 헛일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가정이나 현실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이 현실로 다가오기 전에 자기 스스로 결정해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삶을 살아가야 되겠다는 생각을 미리미리 다져놓지 않으면 우리 손을 떠났을 때 이 아이들이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얘깁니다.

어떤 경우에는 부모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하고 싶은대로 다 하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고생 실컷 하고 난 뒤에 “아, 그래도 부모님 간섭을 들어가면서 컸던 때가 귀한 때였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되지요. 이리저리 헤매고 다니다가 결국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 복된 길임을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꼭 그렇게 헤매고 다닌 뒤에 그걸 깨달아야 합니까? 예수 믿는 사람은 꼭 옆으로 새서 고생고생 하다가 하나님께 매를 진탕 맞고 그런 다음에 정신 차리고 돌아와야 그게 훌륭한 신앙입니까? 그렇게 헤매지 않고 말씀 순종하며 말씀 속에서 똑바로 신앙의 길을 가는 것이 훨씬 더 훌륭한 신앙이라 생각합니다.

어릴 적부터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법을 잘 가르쳐 놓으면 그렇게 헤매지 아니하고 신앙생활을 잘 하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뭘 가르쳤으며 부모된 내가 뭘 우선으로 살아왔느냐를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오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면에서 교훈으로 삼기에 적합한 것이 성경에 기록된 이스라엘 사람들의 행위입니다. 이 본문의 역사적인 배경을 이해하고 이 백성들의 삶을 통해서 교훈을 받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부르셨습니다. 훗날 애굽에서 노예생활하고 있던 그들을 구원해 내서 가나안에 정착시켰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백성답게 산 것은 다윗시절 잠깐 뿐이었습니다. 그때야말로 하나님의 복을 받아서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았죠. 그 시절을 제외하고는 끊임없이 하나님께 징계를 받고 선지자들의 책망을 들으며 이리저리 헤매다가 결국은 망해 버리는 것이 이스라엘의 역사입니다.

망해가는 이 나라를 바라보며 눈물 뿌려 호소하던 사람이 예레미야입니다. 예레미야를 눈물의 선지자라고 그러죠. 웬 눈물이 그렇게 많아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치 아니하고 결국은 망해갈 수밖에 없는 내 나라, 내 동족이 당할 아픔을 미리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의 눈물과 예레미야의 절규는 곧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절규이기도 합니다.

요시야 왕 때에 바벨론과 앗수르가 싸웠습니다. 남쪽에 있던 바로 왕이 앗수르를 돕기 위해서 올라가는 걸 요시야 왕이 막다가 바로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그리고 바로는 앗수르와 합세해서 바벨론과 싸웠는데 결국 집니다. 패배한 애굽의 느고 왕이 돌아오면서 홧김에 이스라엘을 칩니다. 그래서 요시야 왕의 아들이었던 여호아하스 왕을 잡아 가면서 요시야 왕의 둘째 아들이었던 엘리야김을 꼭두각시 왕으로 세워 놓습니다. 바로가 엘리야김을 왕으로 세우면서 바꾼 이름이 여호야김입니다.

여호야김이 11년쯤 후에 백성들의 손에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그 다음에 실질적으로 유다의 마지막 왕인 여호야긴이 세워지지만 석달만에 바벨론의 포로가 되어버립니다. 여호야긴을 포로로 잡아 가면서 바벨론 왕이 세워놓은 마지막 왕이 시드기야입니다. 여호야긴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다윗 왕조의 마지막 왕이 누구입니까? 그 후손 중에서 메시야가 나와야 됩니다. 바벨론으로 포로로 잡혀간 여호야긴의 후손 중에서 예수님이 탄생합니다.

왕들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시드기야는 마지막 왕 여호야긴의 삼촌입니다. 요시야 왕의 아들 넷 중에 세 사람이 왕이 되지만 바로나 바벨론에 의해서 죽거나 잡혀 갑니다. 시드기야 입장에서 본다면 자기 형은 바로 왕에게 죽었고 제일 먼저 왕이 되었던 조카는 바로 왕에게 잡혀가서 죽었습니다. 또 다른 조카는 바벨론의 영향으로 백성들의 손에 죽임을 당한 것 같고 또 다른 조카는 바벨론으로 끌려갔습니다. 그 후에 자기도 11년을 버팁니다마는 결국은 참혹한 모습으로 바벨론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애굽에 의해서, 바벨론에 의해서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리던 시절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던 사람이 예레미야입니다. 그러니까 울지 않을 수 없었죠.

지금 말씀드린 요시야 왕의 세 아들과 동생까지, 이 네 왕은 전부 악했답니다. 그렇게 나라가 흔들리는데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하나님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예레미야야! 이제는 회개하라고 하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작정하셨으니 바벨론에 항복하고 거기 가서 살아라”고 말씀하십니다. “70년은 지나야 하나님께서 우리를 회복시키실 것이다. 멸망이 이미 정해졌으니 바벨론에 항복하라.” 이렇게 외쳤으니 예레미야 삶이 순탄하지 않았을 것은 분명합니다. 피눈물 뿌려가며 이스라엘 백성들을 책망하고 야단치던 예레미야의 이야기를 통해서 오늘 우리의 삶을 좀 살펴봅시다.

14절에, ‘이스라엘이 종이냐 씨종이냐 어찌하여 포로가 되었느냐’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안타까운 말씀을 하시느냐 하면, 이스라엘에도 종이 있기는 있습니다마는 다른 나라에 있었던 노예나 종과는 개념이 전혀 다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종은 가족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가족과 거의 비슷하게 대우합니다. 심지어 동족을 사서 종으로 삼았으면 6년간 부린 후 7년째는 내보내야 합니다. 그냥 못 보냅니다. 6년 동안 섬겼으니 후하게 삯을 쳐서 내보내라고 합니다. 이게 어디 종입니까?

하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이유가 ‘너희가 종 되었을 적에 내가 너희를 구해내었기 때문이니 너희도 그리하라’는 겁니다. 말하자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누구의 종이 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너희들이 종 되었을 때 내가 구해내지 않았느냐? 그런데 너희가 누구의 종이 된단 말이냐?’ 그래서 이스라엘은 어떤 경우에도 종이 될 수 없다. 또 종이 된 경우라도 7년째 되면 풀어주고 또 희년이 되면 석방시키라는 겁니다.

물론 유일한 예외는 있습니다. 종으로 섬길 만큼 섬긴 다음에는 후하게 대접해서 가라고 하는데도 “전 주인님을 떠나지 아니하고 이 집에서 영원히 종노릇하겠습니다.” 하고 자원하면 그 경우에는 종으로 삼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에서 영원한 종은 자원했을 경우만, 스스로 종이 되기를 원할 때만 가능한 일이지 이스라엘 사람은 어느 누구도 영원히 종이 될 수는 없다는 겁니다.

‘내가 이렇게 사람의 종이 되지 못하게 만들어 놓았는데, 너희를 애굽에서 구해서 이렇게 살도록 해 놓았는데 지금 너희가 누구의 종이 되었느냐?’는 말입니다. 이걸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한다면 “내가 어떻게 기른 자식인데...” 하는 표현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종노릇하는 이들을 구해내서 지금까지, 모세 이후 나라가 망할 때까지 선지자들을 보내고 책망했던 세월이 근 천년에 가깝습니다. “그런데도 종노릇 할 수밖에 없다니? 도대체 이런 꼴이 어디 있겠느냐?” 하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계속 옆으로 샌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떻게 됩니까?

15절에, ‘어린 사자들이 너희들을 향하여 부르짖으며 소리를 날려 네 땅을 황무케 하였으며 네 성읍들은 불타서 거민이 없게 되었으며’ 16절, ‘놉과 다바네스의 자손도 네 정수리를 상하였으니’라고 말합니다. 여기 놉과 다바네스는 애굽에 있던 도시입니다. 어린 사자는 어쩌면 북쪽 이스라엘을 삼켰던 앗수르나 후일에 유다를 공격해서 유다를 완전히 망하게 하는 바벨론을 의미할 수도 있겠죠? 또 애굽의 바로느고가 올라가면서 요시야를 죽이고 쳐내려오면서 여호아하스를 잡아가는 이런 상황에 대한 비유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을 따라가지 아니하고 제멋대로 가더니 어린 사자에게 당하고 놉과 다바네스에게 당하고 이 모양 아니냐 그 말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었던 이스라엘이 왜 이런 수모를 당합니까? 17절에,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를 길로 인도할 때에 네가 나를 떠남으로 이를 자취함이 아니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길로 인도하고 계셨는데 이 길을 자꾸 벗어나니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 아니냐라는 겁니다. 동일한 말씀이 13절에도 있습니다. '네 백성이 두 가지 악을 행하였나니 곧 생수의 근원되는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것은 물을 저축치 못할 터진 웅덩이니라' 이스라엘의 잘못이 뭡니까? 생수의 근원되시는 하나님을 버린 겁니다. 그런 다음 웅덩이를 파고 물을 모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그것이 터진 웅덩이였으니 너희가 이 고생을 당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겁니다.

생수의 근원되시는 하나님을 떠나 자기 방식대로 웅덩이를 만들어서 물을 가두려고 하지만 밑이 툭툭 터져 버린 웅덩이니 18절에, ‘네가 시홀의 물을 마시려고 애굽 길에 있음은 어찜이며 또 그 하수를 마시려고 앗수르 길에 있음은 어찜이뇨?’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이 두 군데밖에 없네요. 시홀의 물이라고 하는 것은 애굽의 나일 강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물을 구하러 애굽으로 가든지 앗수르로 갈 수밖에 없는데 그게 터진 웅덩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왜 물이 없는지, 왜 물이 고이지 않는지, 이 물 저 물 찾아서 다니지만 왜 생수가 끊어졌는지를 이스라엘은 아직도 모른다는 겁니다. 19절을 봅시다. ‘네 악이 너를 징계하겠고 네 패역이 너를 책할 것이라 그런즉 네 하나님 여호와를 버림과 네 속에 나를 경외함이 없는 것이 악이요 고통인줄 알라’ 앞에서 생수의 근원을 버렸다는 말씀이 19절에는 ‘네 하나님 여호와를 버린 것’이며 그리고 ‘네 속에 나를 경외함이 없는 것’ 이것이 주원인이라고 합니다.

이것을 또 달리 표현하기를 20절에, ‘네가 옛적부터 네 멍에를 꺾고 네 결박을 끊으며 말하기를 나는 순복치 아니하리라 하고...’ 멍에를 꺾고 결박을 끊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멍에가 뭡니까? 짐승이 제멋대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묶어놓은 것 아닙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음대로 살아보겠다고 자신들에게 씌워진 멍에를 꺾고 결박을 끊었다고 합니다. 이 멍에와 결박이 무얼 가리킵니까? 하나님 자신을, 곧 하나님의 법을 가리킵니다.

멍에를 벗어버리고 결박을 끊었는데 그것은 멍에가 아니요 결박이 아니었습니다. 사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진정으로 복을 받고 또 오래오래 살며 생명을 누릴 수 있는 장치였습니다. 신명기 4장 40절입니다.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규례와 명령을 지키라 너와 네 후손이 복을 받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땅에서 한없이 오래 살리라’ 어떻게 오래 산다고요? 한없이 오래? 그 앞에 하나 더 있지요? 그냥 오래 사는 것도 복이지만 ‘복을 받아 한없이 오래 살리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이 명령을 잘 지키면 그렇게 되리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은 이스라엘이 복을 받아서 이 땅에서 오래오래 살게 하는 장치였단 말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것을 멍에로 여겼고 결박으로 여겼습니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하나님을 벗어버리고 율법을 끊어버렸으니 진짜 자유를 누렸을까요? 20절 중간쯤에, ‘모든 높은 산위와 모든 높은 푸른 나무 아래서 몸을 굽혀 행음하도다’ 하나님의 법을 버리고는 자유를 누린 것이 아니고 행음하는 타락의 길로 갔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멍에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잔소리꾼이나 귀찮은 늙은 노인네가 아닙니다. 실족하거나 엉뚱한 길로 가지 아니하도록 길을 가르쳐 주는 표지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한치 앞도 모릅니다. 바로 앞에, 바로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우린 모릅니다. 이런 인생이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렇게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멍에요 결박으로 여겼으니 불행한 일이 생겨난 것이죠.

여러분, 집 나간 둘째 아들 기억하시죠? 왜 아버지의 재산을 미리 달라고 해서 나가고 싶어 했습니까? 아버지 없는 곳에서 내 마음대로 마음껏 한번 살아보리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재산을 가지고 아버지가 없는 곳에서 정말 자유를 만끽하며 살았습니까? 하고 싶은 일을 다 했으니까 자유롭게 산 것입니까? 여러분, 그것이 진짜 자유입니까? 결국은 방탕이었습니다. 우리는 좀 나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없는 곳에서는 우리가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말씀은 잘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불러내셔서 복을 한없이 주겠다고 약속을 하셨음에도 아브라함이 받은 복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런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내가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요? 아브라함아 받은 게 별로 없느냐? “언젠가 주시겠지요. 여태까지 아들 하나 안주셨지만 앞으로 주시겠지요.” 혹시 아브라함이 그렇게 대답을 할런지 모르겠습니다마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앞으로 네가 누릴 수많은 복이 있겠지마는 그것보다는 내가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 큰 선물 받으셨습니까? 하나님께서 여러분께 뭘 해 주셨습니까? “자식 잘 되고, 직장 잘 다니고, 건강 주셨고...” 이러기 전에 하나님께서 하나님 자신을 우리에게 주셨다는 걸 잊지 마셔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복입니다. 혹시 하나님을 복이 아니라 멍에로 여기지 않습니까? 그것은 대단한 불행입니다. 혹시 우리도 하나님 그 분 외에 다른 그 무엇을 더 바라고 있지는 않는지 우리 자신을 한번쯤 돌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복은 하나님 자신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멍에로 알았습니다. 벗어버려야 할 결박으로 알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여기까지만 외우면 안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쉬게 하신대요. 우리가 예수님께 나아가면 예수님께서 어떻게 하시길래 우리가 쉬게 됩니까?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평안하게 놀고먹어도 되도록 해 주십니까? 그런 얘깁니까? 그 뒤에 무슨 얘기가 이어지죠?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그러면 내가 네 짐을 다 져 주마” 그런 얘깁니까? 내 짐은 예수님께서 다 지고 가시고 난 맨몸으로 깨춤을 추고 뛰어다녀요? 그 뒤 말씀이 어떻게 됩니까? ‘내 멍에는 쉽고 가벼우니라’ 네가 지고 있는 그 멍에는 벗어놓고 그 다음에 ‘내 멍에를 지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지고 있던 멍에는 다 내려놓고 다른 멍에를 하나 씌우십니다. 그러면서 ‘내 멍에는 쉽고 가벼우니라, 내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을 섬기게 되어 하나님 앞에 나아올 때 우리가 지고 있던 것 다 내려놓고 벗기십니다. 거기에 예수님의 멍에를 하나 새로이 씌워주십니다. “싫은데요? 이것마저 벗어버리고...” 그렇게 생각하면 결국 우리는 쉼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지워주시는 그 멍에가 정말 쉽고 가벼운 것이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께 배우면 쉽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걸 다른 말로 예수님께서 뭐라고 표현하셨느냐 하면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라’고 하셨습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의 주인이 되셨고 하나님께서 나의 가장 큰 상급이 되셨고 예수님께서 나를 부르셨다는 사실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예수 믿는 것이 쉬운 일입니까? 정말 쉬운 일입니다. 내 노력, 내 실력 필요 없이 그냥 ‘믿습니다’ 이 한마디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그 다음,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가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자유를 누리는 것은 거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배워야 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정말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를 원하며 키우십니까? 아니면 남에게 지지 않고 똑똑하고 이 땅에서 출세하기를 목표로 키우고 계십니까? 아이들 공부하는 것 보면서 참 가슴 아플 때가 많습니다. 닭장 속에 넣어 놓고 키우는 닭 아시죠? 목만 쏙 내밀어 모이 먹고 물 먹고..., 그렇게 키우는 닭을 보아도 가슴이 아픈데 혹시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크는 것 아닌가요?

오로지 목표는 점수! 그 점수 하나를 더 따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희생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을 소중하게 여기고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소중하게 여기도록 우리 아이들을 키워왔느냐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을 멍에로 여길 수밖에 없죠. 멍에로 여긴다는 것은 언젠가 벗어던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조기 교육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영어는 언제부터 시켜야 되지요? 돈은 얼마나 들여야 하지요? 하나님은 조기 교육 대상에서 빠지죠? 조기교육 시켜야 한다고 그렇게 열심을 내는데 그 항목 속에 하나님도 들어가야 되지 않을까요? 미뤄두었다가 언제 시키렵니까? 대학 간 뒤에요? 어렵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것이냐를 생각하면서 그것이 우리 아이들만의 문제인지 나 자신의 문제인지도 생각해 보셔요.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 말입니다.

좋은 대학도 가야 하고 좋은 점수도 따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멍에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예수님의 멍에를 씌워 주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의 멍에가 어떤 의미인지 알면 무거운 짐들을 지고도 쉽고 가볍게 갈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 중요한 멍에는 제쳐놓고 엉뚱한 멍에만 잔뜩 씌워놓으니 죄송합니다마는 우리 속담에 죽 쒀서 누구 주죠? 요즘은 개도 식구처럼 대하니까 개에게 줘도 아깝지 않죠? 속담의 개는 옛날 개죠? 하나님에 대해서 가르쳐 놓은 게 없는데 저절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아이들이 될까요?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도 세상에 다른 어떤 것보다 하나님을 기뻐하고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고 하나님 때문이라면 아무 말 없이 순복하고 따라가야 합니다. “아 저거 미워 죽겠는데, 마, 내가 예수만 안 믿었으면 한판 해 버릴 걸” 이런 생각이 들 때 예수님 때문에, 하나님 때문에 내가 성질을 못 내고 싸우지 못하고 있구나? 그럼 복된 줄 아십시오.

우리 아버님이 가끔 옛날 얘기를 하시면서 “빚도 많고 먹고 살기 힘 드는데 약 먹고 죽어버릴까, 아니면 도망가 버릴까?” 이런 생각을 참 많이 했답니다. 명색이 예수 믿는다는 사람이라는 것 때문에 그러지 못했답니다. 그것 때문에 어려운 고비를 참고 견디었는데 그 후에 얼마나 복되게 살았는지요! 포항에서 두, 세 번째 가는 부자 중의 한 사람이 저희 아버님 친구입니다. 가끔 찾아가셔요. 갔다 오셔서 은근히 자랑스럽게 얘기를 하십니다. 그 분이 “내보다 자네가 낫네 하고 날 부러워하더라.” 그런 얘기를 한 번씩 하셔요.

어렵고 힘들 때 하나님 때문에 참을 수 있다면 복된 일입니다. 참 힘들죠? 그러나 여러분,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있으면 쉽게 이길 수 있습니다. 하나님 때문에 참는다고 이빨을 빠득빠득 물고 계시는 분은 그 자체로 복입니다. 그러니 조금만 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를 배우십시오. 그러면 이빨을 빠득빠득 물어가면서 참는 게 아니고 쉽게 쉽게 이길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의 말씀이 멍에가 되고 예수 믿는다는 것이 힘들다고 여겨진다면 이런 걸 한번 생각해 보셔요. 군대 갔다 온 사람은 빨간 모자 아시죠? 유격대 조교! 얼마나 사람을 독하게 훈련시키는지 모릅니다. 요즘은 어떻게 된 것이 자기 돈 내고 해병대 유격대 훈련 받으러 들어가는 사람도 있데요. 여자들도 가던데요? 왜 그럽니까? 누구는 이빨 북북 갈고 안 가려고 하는데 누구는 돈 내고 가더라구요. 왜 그럽니까? 그런 훈련을 통해서 자신이 스스로 강해짐을 알기 때문에 자원해서 내 돈 들여가며 가는 것 아닙니까?

운동선수들이 올림픽에 나가서 매달을 따는 것 보시면 참 감동스럽죠? 그 한 순간의 감동을 위해서 얼마나 고난을 겪었는지 아십니까? 스스로 고난을 겪기가 어렵습니다. 자신을 거기다 던져 넣어요. 그러면 죽도록 훈련시키는 코치나 감독이 따로 있습니다. 자신을 훈련장에 던져넣을 줄 아는 사람이 그 영광을 누립니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하나님께서 나를 인간 되도록 훈련시키고 계시구나라고 생각하시면 또 한 고비 넘길 수가 있을 것입니다.

저희 집에서 나오면 포항제철에서 올라오는 연기가 잘 보입니다. 전 그 연기를 보면서 감동 받은 적이 없습니다. 연기인지 수증기인지 잘 모르겠는데 제가 보면 기껏해야 “공해 물질이 많이 나와서 우리 집 쪽으로 오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은 한 적은 있지만 감동을 받은 적이 없는데, 어제 아침에 서 권사님께서 “아 공장에 연기가 참 많이 나는구나!” 하면서 감격하시는 것 같아요. 아니 그걸 보고 뭘 감격해요? 그대로 옮길게요.

권사님이 19살 때 산골짜기에서 부산으로 나가셔서 공장에 취직을 하려고 했는데 공장에 취직하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였다고 합니다. 간신히 취직을 했는데 그 공장이 왜 그리 자주 쉬느냔 말이에요? 굴뚝에 연기가 나면 “아, 오늘은 일하는구나!” 굴뚝에 연기가 안 나면 “오늘은 일 안 하는구나!” 그랬답니다. 굴뚝에 나는 연기를 보면 “아, 오늘은 일할 수 있겠구나!” 이런 감격 아니겠어요?

제철에서 연기 나오는 것하고 그것하고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그러나 그 옛날 생각하시면서 제철에서 연기 나오는 것도 감동이 되나 봐요. 여러분들 중에 제철 공장에서 연기 나오는 것 보고 감동하신 분이 별로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마는 과거에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면 제철 공장의 연기도 감동이 된다는 말이죠. 힘들었던 시절이 훗날 어떤 복으로 다가올지 모른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이죠.

공장 굴뚝의 연기조차 은혜가 되듯이 오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가 죄인 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을 죽이지 아니하였더라면 오늘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 앞에 나올 수 있으며 어떻게 천국을 감히 꿈이라도 꿀 수 있었겠느냐 말입니다. 죄 가운데서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의 과거를 기억한다면 그 분이 우리를 찾아오셔서 우리를 이렇게 인도하시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아니 다른 것 다 없어도 감사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과거에 우리가 어떠했는지, 만약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이 고난을 겪지 않고 우리를 건져주시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어떻게 되었을 것이냐를 생각하면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이 전혀 멍에가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 때문에 이를 악물고 참는다? 그것도 복됩니다마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놀라운 사랑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 말씀이 우리를 살리는 법이라는 걸 알면 그렇게 이를 악물 필요도 없습니다. 멍에를 지고도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죄인 되었던 우리를 찾아오신 하나님을 결코 멍에로 여기지도 마시고 벗어버려야 할 결박으로도 여기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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