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잘 했죠?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또 어떤 사람이 타국에 갈제 그 종들을 불러 자기 소유를 맡김과 같으니 각각 그 재능대로 하나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하나에게는 두 달란트를, 하나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더니 다섯 달란트 받은 자는 바로 가서 그것으로 장사하여 또 다섯 달란트를 남기고 두 달란트 받은 자도 그같이 하여 또 두 달란트를 남겼으되 한 달란트 받은 자는 가서 땅을 파고 그 주인의 돈을 감추어 두었더니 오랜 후에 그 종들의 주인이 돌아와 저희와 회계할새 다섯 달란트 받았던 자는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가로되 주여 내게 다섯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다섯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 하고 두 달란트 받았던 자도 와서 가로되 주여 내게 두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두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 하고 한 달란트 받았던 자도 와서 가로되 주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 보소서 당신의 것을 받으셨나이다 그 주인이 대답하여 가로되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로 네가 알았느냐 그러면 네가 마땅히 내 돈을 취리하는 자들에게나 두었다가 나로 돌아와서 내 본전과 변리를 받게 할 것이니라 하고 그에게서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자에게 주어라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어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 하니라 [개역, 마태복음 25:14~30]

제 동생 중 한명이 제철고등학교 제1회 졸업생입니다. 학교가 처음 생겼으니 좋은 학교 만들려고 선생님들이 열심을 많이 내었던 모양입니다. 제가 군에 갔다 오니까 2학년인가 다니고 있던데 학교에서 일찍이 나오라고 하는데 차편이 없었습니다. 육거리 근처에 살았는데 아침 일찍 역으로 갑니다. 역에 가면 4시 조금 지나서 부산가는 기차가 있습니다. 이 기차를 타고 효자역에서 내려서 학교까지 걸어올라 갔습니다.

학교 마치고 집에 오면 거의 12시쯤 되었거나 넘었지요. 고생을 엄청나게 했습니다. 그렇게 고생을 하고 나중에 수능, 그 때는 학력고사라고 했는지 좌우간 괜찮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이만하면 내 잘 했제?” 하고 은근히 자랑을 좀 합디다. 우리 어머니가 잘 했다고 칭찬하고 “수고했다.” 그랬는데 본인에게는 안 그러는데 나중에 뒤에서 저보고 하는 얘기가 “자, 점수 절반은 내 거다.” 그러시더라구요.

여러분, 고3 아이가 그렇게 다니며 공부한다고 고생 참 많이 했죠? 그런데 뒤에서 뒷바라지 하는 엄마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본인은 아마 모를 겁니다. 그 당시에 우리 어머니가 시장엘 나가셨거든요. 채소장사라는 것이 마쳤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고 할 일이 많습니다. 낮에 채소장사 하시면서 밤 12시 넘어 들어오는 아이 잠시 자게 하고 깨워서 아침 해 먹이고 4시 좀 넘어 부산가는 기차 태워서 학교 보내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엄마가 자기를 위해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안다면 시험 치르고 난 다음에 “엄마, 나 이만하면 잘 했지?” 이것보다는 조금 다른 말을 할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을 저는 좀 했지만 동생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엄마가 고생한 거는 알지 못하고 “이만하면 잘 했지?” 하고 들어오는 걸 싫어합니까? 좋아하지요, 칭찬하지요. “오냐 잘 했다!” 그러면서 마음 한 구석에 뭔가 있는 것 같아요.

만약에 그 애가 엄마가 고생한 걸 알고 “내가 이 점수 얻기까지 우리 어머니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잘 압니다.” 이렇게 말을 해 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웬만한 엄마 같으면 그 자리에 앉아서 펑펑 울 것 같습니다마는 자식들이 이렇게 부모를 감동시키기는 거의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리 감동시키지 못하는 것 같아요. 모른다는 얘기죠.

여러분, 저는 우리 집안 얘기하려고 하는 것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섬긴다고 할 때도 이와 비슷한 짓을 하지 않을까요? 어쩌면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보다는 내가 좀 노력한 것, 내가 좀 열심히 한 일을 생각하면서 “하나님, 이만하면 됐지 않습니까?” 아니면 “이만하면 지금 잘 하고 있지 않습니까?” 혹시 이러고 있는 것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서 이런 면을 생각해 보기를 바랍니다.

14절에, ‘또 어떤 사람이 타국에 갈제 그 종들을 불러 자기 소유를 맡김과 같으니’ 무엇과 무엇이 같다는 말씀입니까? 25장 1절을 보세요. ‘그 때에 천국은’ 하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천국에 관한 얘기를 하나 하고 여기서 두 번째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니까 ‘그 때 천국은’ 하고 14절로 바로 오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천국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어떤 사람이 종들에게 재산을 많이 맡겨놓고 타국에 왜 갑니까?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 이 말을 듣는 유대인들은 이게 무슨 의미인지 금방 압니다. 놀러 가는 게 아닙니다. 왕의 직위를 받으러 가는 겁니다. 때로는 왕이 되어서 돌아오기도 하지만 때로는 왕의 직분을 받지 못하고 추방당해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습니다.

한 예를 들면, 예수님께서 태어날 당시 헤롯 대왕이 죽으면서 넒은 영토를 세 아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아켈라오라는 아들에게 유대 지방을 넘겨주고 안티파스라는 아들에게 갈릴리 지방을 넘겨주고 또 다른 아들 빌립에게 요단강 동편 땅을 물려 줬습니다. 그런데 헤롯이 남긴 유언이 효력을 발휘하려면 당시 로마 황제가 허락해줘야 합니다.

황제의 허락을 받으려고 아들 삼형제가 로마로 갔습니다. 당시 황제가 아우구스투스입니다. 조금 손질을 하기는 했지만 헤롯이 유언한 대로 허락해 줍니다. 바로 그 때 유대 귀족들의 사절단이 그리로 가서, “헤롯 대왕이 악정을 했고 이 지역을 맡을 아켈라오가 포악한 인물이니 차라리 로마의 직접 통치를 받을 테니까 총독을 보내주십시오.” 하는 겁니다.

만일 이 사절단의 요구를 황제가 받아들이면 아켈라오는 공중에 붕 떠버립니다. 아켈라오가 일단 황제의 허락을 받고 돌아옵니다. 돌아와서는 ‘나의 왕됨을 원치 않았던 저 원수들을 잡아서 내 앞에서 죽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10년쯤 지난 뒤에도 여전히 아켈라오가 나라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했습니다. 결국은 소환당해서 유배를 가고 유대지역에는 로마의 총독이 부임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유대의 왕들은 로마황제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얼마나 애를 많이 썼는지 모릅니다. 대표적인 예가 황제의 이름을 딴 도시를 지어 바친 것입니다. 가이사랴는 가이사 즉 황제에게 바쳐진 도시라는 뜻입니다. 어설프게 지어서 황제에게 바쳤다가는 큰일 나지요. 시설을 잘 갖추어서 황제의 도시로 바치곤 했습니다. 남쪽에도 하나 있고 북쪽에 올라가면 가이사랴 빌립보라는 게 또 있습니다. 황제를 기념하고 황제에게 잘 보이려고 만든 도시입니다.

이스라엘의 디베랴 바다는 어느 바다를 가리킵니까? 훗날 갈릴리 해변 서편 아주 아름다운 곳에 멋진 도시가 하나 들어섭니다. 디베랴, 즉 티베리우스 황제를 위해서 만든 도시입니다. 그 도시를 아름답게 만들어 놓고 그 때부터 앞에 있는 바다를 디베랴 바다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디베랴라는 말은 다른 복음서에는 안 나오고 복음서 중에 제일 나중에 기록된 요한복음에만 나옵니다.

이토록 황제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유대 왕들이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모릅니다. 비록 선왕이 그렇게 유언을 했다고 해도 그것을 황제가 허락해 주기를 바라서 먼 길을 떠나는 겁니다. 짧아도 수개월은 걸립니다. 오래 걸리면 몇 년이 갈지도 모릅니다. 아니 끝내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타국에 갔다는 것은 그런 의미입니다.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예수님께서 그 말씀을 하셨을 것입니다.

황제의 허락을 제대로 못 받거나 황제가 오래 동안 출타해버리면 수년을 그냥 머무르거나,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는데 19절에, ‘오랜 후에 돌아왔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주인이나 귀족이 놀러가는 게 아닙니다. 아주 중요한 문제로 일을 맡겨 놓고 떠나는 상황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15절에, ‘떠나갈 때에 각각 재능대로 하나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하나에게는 두 달란트를 하나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다’고 말합니다. 달란트를 나눠주는 기준이 ‘재능대로’라고 말합니다. 그 사람의 능력을 봐서 능력에 맞게 달란트를 맡겨 놓고 갔다는 뜻이죠. “누구는 다섯 달란트나 주면서 왜 내게는 한 달란트밖에 안 줍니까?” 이럴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천국이 이와 같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일을 맡기실 때 능력에 맞추어서 주셨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누구는 능력을 이 만큼 주시고 난 이것밖에 안되느냐?” 이럴 일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러므로 내가 달란트를 많이 받아서 많이 남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얼마를 주셨든 간에 충성해서 주인을 기쁘게 하는 게 목표여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재능대로 맡기셨습니다. 누구는 다섯 달란트를 주고 누구는 두 달란트를 주고 그게 불만이 아니라는 얘기죠. 다섯 달란트 받은 종이 나중에 다섯 달란트를 남겼을 때 주인이 한 칭찬의 말과 두 달란트 받은 종이 나중에 두 달란트를 남겼는데 칭찬 받은 얘기가 똑같습니다. 그러면 한 달란트를 받은 종도 만약에 한 달란트를 남겨서 왔다면 다섯 달란트 받은 종이나 두 달란트 받은 종과 같은 칭찬을 받았을 게 너무나 분명합니다. 문제는 ‘많이 남겨라’가 아니고 재능대로 맡겼으니 자기 능력대로 열심히 해야 하는 것입니다.

저로서는 가장 흥미로운 것이 주인의 칭찬하는 말입니다. 21절에, ‘그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어디에 충성했다고 합니까? 작은 일에 충성했다고 합니다. 다섯 달란트 받은 사람이 몇 년이 걸렸는지 모르지만 수고하고 노력해서 다섯 달란트를 남겼는데 그게 작은 일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달란트 시장이라는 게 있어서 달란트를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금 한 달란트면 약 34Kg정도 됩니다. 약 9천 돈입니다. 요즘 금 한 돈에 얼마해요? 칠만 원에 9천돈이면 6억 3천이네요. 좀 깎아 줍시다. 6억에 다섯 달란트면 30억입니다. 저는 1억까지는 감이 좀 잡히는데 10억 단위로 올라가면 그 돈의 크기가 얼마인지 모릅니다.

이 종에게 지금 식으로 말하면 30억을 맡겼다는 얘깁니다. 30억을 가지고 무슨 사업을 하면 좋겠습니까? 전 잘 모르겠어요. 그걸 몇 년 만에 배로 늘렸단 말입니다. 그게 작은 일입니까? 아니 다섯 달란트는 많다 치고 한 달란트요? 6억 만져 보셨어요? 어마어마한 재산입니다. 이걸 예수님께서는 ‘작은 일’이라고 말합니다. 전 이게 참 흥미로웠습니다. 왜 예수님은 이걸 작은 일이라고 말씀하셨을까요?

이 주인의 목표는 재산을 늘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맡겨놨을 뿐입니다. 재산을 늘리거나 돈을 많이 불리는 것은 충성한 결과로 나타날 뿐이지 주인에게는 이게 작은 일입니다. 작은 일을 맡겨 놓고 갔다는 겁니다. 그리고 또 저를 놀라게 한 것은 30억을 가지고 60억을 만들어 놓았는데 주인이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니 잘 했다’고 한 다음에 뭐라고 했습니까?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라’ 하셨단 말이에요.

60억도 작다고 하시는 분이 앞으로 많은 것을 맡기시면 얼마나 맡기겠다는 얘깁니까? 이 주인이 말하는 ‘많은 것’이 앞으로 우리가 맡을 일이라면 얼마나 흥분된 일입니까? 30억이 되었든 6억이 되었든, 다섯 달란트건 한 달란트건 이것은 주인이 보기에는 그렇게 큰 일이 아니에요. ‘내가 지금 왕이 되고 안 되고가 문제이니까 이거 잘 맡아 있으라’는 얘깁니다.

그렇게 충성했더니 주인이 기뻐서 많은 것으로 맡기겠답니다. 이 종이 다섯 달란트를 가지고 수년간 장사를 열심히 했으면 고생을 엄청나게 했을 것입니다. 직장 생활 못하겠다, 장사나 해야겠다? 장사는 쉽습니까? 속이 뒤집어져도 참아야 합니다. 손님이 안 오면 한가롭죠? 몸은 한가로울지 몰라도 죽을 지경입니다. 장사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종이 “죽겠다 죽겠다.” 하면서 일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주인이 보면 “작은 일 가지고 무슨 엄살은?” 그렇게 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귀한 일을 맡겨 주셨는데 교회 일도 마음먹고 하려면 얼마나 일이 많은지 모릅니다. “죽겠다 죽겠다.” 하면서도 충성하십시오. ‘죽겠다’ 하는 것이 크게 잘못된 게 아닙니다. 한국 사람들 입에 발린 게 죽겠다니까요. 교회 일 열심히 하고 충성하려면 ‘죽겠다’ 소리가 저절로 나올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걸 보고 뭐라고 하실까요? “야, 야, 그거 작은 일이다. 그런데 작은 일에 그렇게 충성했냐?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겠다.” 참 기대가 됩니다. 모든 일에 충성하십시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작은 일이겠지만 말입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충성했는지 계산해 보세요, 대단할 겁니다. 주일 예배가 몇 번, 주일 밤 예배가 몇 번, 계산해 보면 엄청난 숫자가 나올 것입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 작은 일이라고 하십니다.

지금까지 헌금한 것 다 합치면 얼마나 될까요? 30억도 작다고 하시는 하나님 앞에 얼마나 했어야 잘 했다고 하실까요? 그냥 열심으로 충성할 뿐, 우리가 하나님 앞에 “이만큼 하지 않았습니까?” 하는 것은 어딘가 맞지 않습니다. 그렇게 남긴 종들에게 어떤 보상을 주었는지 봅시다. 다섯 달란트를 가지고 다섯 달란트를 남겼으니 “네 달란트는 내가 갖고 한 달란트는 네가 해라.” 이러면 좋지 않겠어요?

다섯 달란트 남긴 종이 상급을 얼마나 받습니까? 섭섭하게도 달란트 얘기는 없습니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 이것이 충성한 종이 받는 상급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것은 기쁨과 만족입니다. 우리는 이런 것보다 현찰을 더 바라고 있지 않습니까? 물론 그것도 복입니다. 그러나 다섯 달란트를 남긴 종에게 주인이 준 복은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하는 것이었습니다.

현찰이 없어서 서운하다면 사실은 한 가지 복이 더 있습니다. ‘더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더 많은 것’보다 ‘주인의 즐거움에 함께 하는 것’이 더 큰 기쁨이요 복이요 상급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하기보다는 “한 달란트라도 떼어 주시면 그게 더 좋겠는데요?” 이게 어쩌면 우리의 마음일지 모릅니다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을 누리고 있으면 이것이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가장 큰 복이요 하늘나라에까지 영원히 이어질 하나님의 복입니다.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의 잘못이 무엇입니까? 26절을 보세요. ‘그 주인이 대답하여 가로되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로 네가 알았느냐’고 묻습니다. 내가 그런 사람인 줄로 네가 알았느냐 그 말이죠? 그 말은 ‘네가 주인을 잘못 알았다’는 말입니다. 이 종이 게으르고 악한 종이 된 것은 자기가 섬기고 있는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몰랐기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재산을 보관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땅에 묻어 두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보물을 땅에다 묻어두고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고 죽어버리면 어떻게 됩니까? 어떤 사람이 밭을 열심히 갈다가 발견하게 되지요. 땅에 파 묻어놓고 보관하는 것이 썩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비난받아야 하는 방법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종이 주인에게 책망을 받는 주원인은 ‘네가 나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거예요. 여러분, 주인을 아는 것이 종으로서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가 악하고 게으른 종이 되지 않는 방법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잘 알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신, 저런 신을 섬기지만 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지도 못하고 여기도 갔다가 저기도 갔다가 그럽니다. 마치 산탄총하고 비슷해요.

산탄총은 자잘한 총알이 팍 뿌려져 나갑니다. 그러다 그 중에 하나가 대충 맞으면 됩니다. “에라, 여기도 가서 아는 체하고 저기도 가서 아는 체하고 그러다 보면 그 중에 제대로 된 신이 있겠지?” 이게 일반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산탄총으로 참새는 맞출 수 있어도 호랑이는 잡지 못합니다. 그런 식으로는 우리 하나님을 제대로 섬길 수 없습니다. 이리하고 저리하다 보면 하나님 마음에 들겠지? 그런 것이 아니고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정확하게 알아서 그 분을 기쁘게 하고 그 분의 뜻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호세아 4장 6절에 ‘내 백성이 지식이 없음으로 망하는도다’라고 합니다. 이스라엘이 망하는 이유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입니다. 하나님께서 뭘 원하시는지 몰랐다는 뜻입니다. 반면에 이사야는 훗날 하나님의 나라가 아름답게 이루어질 때에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고 합니다.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한 그 때에 하나님의 나라는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이 그만큼 천국에 가까워지는 방법입니다. 기도를 열심히 하는 것도 참으로 잘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도를 할 때에 이 기도를 받으시는 분이 어떤 분이시며 어떤 기도를 원하시는지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한 채 열심히 기도하면 내 말만 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기도는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귀로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뭐라고 하시는지 들으면서 하나님께 말씀을 드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뭐라고 하시는지 안다는 것은 그 분이 어떤 분인지 아는 것입니다.

성경말씀을 통해서 그 분을 알아가야 합니다. 가끔 놀라운 경험을 하는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체험 하나만 가지고 평생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체험했으면 그 은혜 위에 하나님의 말씀이 차곡차곡 쌓여져야 그 은혜가 오래도록 지속됩니다. 교회에 출석하는 큰 이유 중의 하나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함입니다. 말씀을 읽으셔야 합니다. 묵상해야 합니다. 그리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합니다. 그래야 주인을 잘 몰라서 게으르고 악한 종이 되는 일이 없게 됩니다.

처음에 말씀드린 대로 이것은 천국에 관한 얘기입니다. 천신만고 끝에 돌아온 주인 앞에서 “주인님, 이만하면 잘 했죠?” 이런 말을 하면 그게 그렇게 나쁜 말은 아닙니다. 그렇게 말을 했더니 주인이 칭찬을 했습니다. 주인이 돌아왔을 때 “주인님, 이만하면 잘 했지 않습니까?”라고 말할 수 있는 종이 되어야 합니다. 그건 말할 것도 없어요.

그런데 이 종이 정말 감사해야 할 것이 따로 있습니다. 주인이 돌아온 것, 왕의 지위를 받아서 무사하게 돌아온 것에 대해 종이 먼저 감사해야 합니다. 이 많은 것을 맡겨 놓고 주인이 타국에 갔는데 끝내 안 돌아 오면 어떻게 됩니까? 자기 것이 됩니까? 주인이 돌아오지 않거나, 주인이 추방을 당하거나 하면 그 밑에 있는 종들은 그 주인과 같은 처지가 됩니다. 그게 자기 것이 되는 게 아닙니다. 주인이 무사히 돌아옴으로 자기 지위도 확실하고 주인과 함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감사하고 기뻐해야 할 일은 주인이 왕의 직위를 받아서 돌아온 것입니다. 나를 믿고 나에게 달란트를 맡긴, 말하자면 나를 신임하는 그 주인은 반드시 돌아와야 합니다. 그게 나의 복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주인은 놀라운 권세를 가지고 돌아오셔야 합니다. 그게 나의 복입니다. 내가 달란트를 얼마나 늘렸고 그건 다음 문제입니다. 이 종이 정말 감사해야 될 것은 나를 신임하고 나를 사랑하는 그 주인이 무사하게 돌아오셨다는 겁니다.

예수님께서 2000년 전에는 연약한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지만 장차 놀라운 권세를 가지고 이 땅에 다시 오실 것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충성하고 “하나님, 이만하면 할 만큼 하지 않았습니까?” 이 말 하기 전에 그 분이 다시 오신다는 것, 그 분이 놀라운 권세를 가지고 우리에게 다시 오신다는 걸 기다리고 감사하는 것이 옳다는 말입니다. 거기에 비하면 내가 이 땅에서 충성해서 몇 달란트 더 남긴 그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또 한 가지 감사해야 할 것은 이런 나를 충성되이 여기셔서 일을 맡긴 것입니다. 30억이라는 자금을 대주면서 “이것 가지고 일 잘 하고 있어라.” 하고 맡긴 주인과 이걸 가지고 열심히 일을 해서 회사를 키워놓은 사람 중에 누가 더 칭찬을 받아야 할까요? 수고한 우리도 훌륭하지마는 이런 나를 충성되이 여기셨다는 사실 자체에 우리는 더 감사해야 합니다. “집사치고 이만큼 일한 사람 있겠냐?” 이런 말 하면 됩니까? 이런 말을 많이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무 것도 안 하고 뒷전에 앉아 있는 것보다는 뭔가를 하는 사람 아니에요? 하십시오!

제 동생이 엄마가 얼마나 고생한 것도 모르고 “엄마 내 이만하면 잘 했지?” 하는 걸 엄마가 싫어합니까? “이 놈의 자식, 지 엄마 고생한 건 생각도 안 하고?” 이럽니까? 아니 일단 좋지요, 환영합니다. 마음 한쪽에 조금 섭섭함이 있을는지 몰라도 “그래, 잘했다.” 합니다. “하나님 이만하면 제가 잘 하지 않았습니까? 집사치고 이만한 사람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뭐라고 그러시겠어요? 앞에 괄호가 하나 붙을 것 같습니다.

괄호 열고, 철딱서니가 없기는 하지만, 괄호 닫고 ‘잘 했다!’ 이러지 않겠습니까? 하나님 앞에 철이 좀 없기는 하지만 자랑하면서 삽시다. 그러면서 잊지 맙시다. 내가 이렇게 충성할 수 있는 것도 내가 일을 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이렇게 할 수 있도록 은혜를 주셨고 능력을 주셨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우리를 자녀로 삼고 귀한 일 맡기신 것에 비하면 우리의 열심은 작은 것입니다.

말씀을 맺으려고 합니다. 저는 본문을 보면서 나는 이 세 종류의 종들 중에 어디에 해당되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한 달란트 받아 가지고 땅에 묻어 놨다가 “아 이래선 안되는구나!” 싶어서 한참 뒤에 파내서 새로 장사를 시작하는 종쯤 되겠다는 생각을 한 겁니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 봅니다. 더 이상 땅에 파묻어 두는 짓을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방법이 서투르고 열매가 부족하다 하더라도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고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일을 맡겨 주심에 감사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몇 달란트 받은 종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보기에는 다섯 달란트 받은 종도 여기에 계시고 두 달란트도 있고 한 달란트도 있습니다. “나는 아무 달란트도 없는데요?” 하시는 분이 계세요?

달란트가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 각자는 하나님께서 어떤 것이든 맡겨 주셨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폼 나고 그럴 듯한 것만이 달란트가 아니라 드러나지 아니하는 작은 일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귀한 달란트입니다. 안타까운 형제를 생각하면서 눈물로 기도하는 것 얼마나 귀중한지 모릅니다. 생각다 못해 전화 한통 하면 그 전화 한통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모릅니다.

낙심해서 드러누워 있는 사람에게 목사님이나 권사님들이 심방가도 쉽지 않죠? 그럴 때에 옆에서 전화해서 “언니야, 니 그럴 수 있나?” 한마디 집적거릴 때 오히려 쉽게 일어나기도 합니다. 낙심하고 힘들어 하는 형제에게 전화 한마디 하고 따뜻한 위로 한마디 하는 이것이 얼마나 귀한지 모릅니다. 예수님께서 ‘내 이름으로 이 어린아이에게 냉수 한 그릇 대접한 것도 잊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전화 한통 할 수 있고 따뜻한 말 한마디 할 수 있는 것조차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위대한 달란트입니다.

형제나 이웃에게 또 믿지 아니하는 불신 이웃들에게 ‘아 그리스도인들이 저렇게 사는구나!’ 하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면 굉장한 달란트입니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다 보면 속이 뒤틀리기도 하고 “내가 뭐 답답해서 이러는 줄 아느냐?”라는 말이 나올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힘들지요. 그런데 그것을 작은 일로 보시는 하나님께서 참으로 큰 위로로 우리에게 채워주실 것입니다.

우리 노력 때문에 교회가 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하고 애써도 그건 작은 일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행하고 있는 이 작은 노력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크게 역사하시기 때문에 우리의 작은 노력이 쌓여서 교회가 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작은 노력 때문이 아니라 이 작은 노력을 통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큰 능력 때문에 교회가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힘써 하나님의 즐거움에 참예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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