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양이 목자라구요?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양 앞에 서서 큰 소리로 외쳐 가로되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있도다 하니 모든 천사가 보좌와 장로들과 네 생물의 주위에 섰다가 보좌 앞에 엎드려 얼굴을 대고 하나님께 경배하여 가로되 아멘 찬송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존귀와 능력과 힘이 우리 하나님께 세세토록 있을지로다 아멘 하더라 장로 중에 하나가 응답하여 내게 이르되 이 흰옷 입은 자들이 누구며 또 어디서 왔느뇨 내가 가로되 내 주여 당신이 알리이다 하니 그가 나더러 이르되 이는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들인데 어린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하였느니라 그러므로 그들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 있고 또 그의 성전에서 밤낮 하나님을 섬기매 보좌에 앉으신 이가 그들 위에 장막을 치시리니 저희가 다시 주리지도 아니하며 목마르지도 아니하고 해나 아무 뜨거운 기운에 상하지 아니할지니 이는 보좌 가운데 계신 어린양이 저희의 목자가 되사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하나님께서 저희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주실 것임이러라 [개역, 요한계시록 7:9~17]

대구에 있는 친구 부인이 가게를 여는데 개업 예배를 드려달라고 했습니다. “강도사 1년차는 별 효험이 없을텐데 출석하는 교회 목사님을 불러서 드려라.” 했더니 “사정이 있어서 그러니 좀 왔다가면 좋겠다.” 해서 억지로 갔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개업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가운데 “부탁을 해도 안 올 줄 알았다.”는 겁니다. “그냥 해본 소린데 와 줘서 참으로 고맙다.”고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저로서는 안 갈 수가 없었습니다.

한 6, 7년 되었나 모르겠습니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먼저 천국으로 갔습니다. 참 힘들었습니다. 가장 건장하고 또 충성스런 집사였는데 너무 갑자기 세상을 떠나버렸고 장례를 치르고 돌아오는 길에 그 부인이 “하나님이 계시다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만약에 데려가려면 나를 데리고 가야지 어떻게 이렇게 충성스러웠던 김집사를 데려갈 수 있느냐?”고 해서 위로하느라고 애를 먹었습니다.

“이런 일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도 아니고,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에 때로는 겪을 수밖에 없는 아픔이지만 이런 아픔 가운데서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추호도 변함이 없다. 좋은 곳에 가서 편히 계시니 남은 식구들이 더 열심으로 하나님을 섬기면 왜 이런 고난을 허락하셨는지 알 때가 분명히 올 것이다. 힘들더라도 잘 이겨나가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내려왔었습니다. 그렇게 먼 곳도 아닌데 자주 연락도 못한 마음의 짐이 있었던 차에 개업예배라고 하는 말에 주제 넘는 짓이지만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에는 이보다 더한 불행이 닥쳐올 수도 있습니다. 아담이 범죄한 이후 이 땅에는 온갖 불행이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이런 어려움들을 극복해 내야 할지, 이런 어려움을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 봅시다. 우리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었던 초대교회 성도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썼던 글을 보면서, 오늘 우리에게 닥쳐오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을 길러내자는 것입니다.

계시록 7장은 6장에서 8장까지 이어지는 내용의 중간에 끼어든 다른 내용입니다. 6장에서는 이 땅에 재난이 시작되고 8장에서는 재난이 쏟아집니다. 그 가운데 있는 7장은 이야기 도중에 잠시 옆으로 빠진 셈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더 중요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더 중요하기 때문에 끼워 넣었다고 말할 수 있죠.

7장을 전체적으로 간단하게 요약하면 7장 앞 부분은 이 땅에 일어나는 이 많은 재난들도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것이며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돌아보고 계신다는 내용입니다. 9절부터 끝부분까지는 우리가 여기에서 이 큰 환난을 통과하고 나면 세상이 알지 못하는 정말 아름답고 큰 복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계시록을 고난 받는 성도들에게 보낸 이유가 그들을 이렇게 위로하기 위함이었다면 7장은 대단히 중요한 장입니다. 이 말씀 속에서 그들뿐만 아니라 오늘 우리도 혹은 우리에게 어떤 어려움이 닥쳐올 때 이 말씀에 의지해서 이러한 어려움들을 잘 이겨나갈 수 있기를 소원해서 이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어떤 어려움에 처해 있는지 본문이 자세하게 설명해 주지 않습니다만, 말씀을 조금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대강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6절에, ‘저희가 다시 주리지도 아니하며 목마르지도 아니하고 해나 아무 뜨거운 기운에 상하지 아니할찌니...’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서 이들이 현재 주리고 목마르다는 뜻입니다. 또 ‘해나 아무 뜨거운 기운에 상하지 아니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해나 뜨거운 곳에서 유리방황하고 있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히브리서 11장에 보면, 시기는 좀 달라도, 믿는 성도들이 당하는 어려움에 대해서, ‘돌로 치는 것과 톱으로 켜는 것과 시험과 칼에 죽는 것을 당하고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유리하여 궁핍과 가난과 학대를 받았으니’라고 합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그 이유 하나 때문에 집에서 쫓겨나서 햇볕이 내리쬐는 광야를 헤매고 돌아다녔다는 겁니다. 그러니 17절 끝에, ‘저희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주실 것임이러라’고 합니다.

자세하게 말하지 아니하지만 예수 믿는다는 이유 때문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 것인지 이 글을 읽는 초대교회 성도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눈물을 깨끗이 씻어주리라는 말씀 속에서 우리는 역으로 예수 믿는 성도들이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표현은 간단하게 되어 있지만 오늘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던 선배들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다시 목마름도 없고 굶주림도 없고 해나 뜨거움이 없도록 장막을 쫙 쳐 주실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많이도 흘렸던 그 눈물을 깨끗이 닦아 주실 것이라고 합니다. 이 땅에서 많은 어려움과 고난을 겪겠지만 하나님께서 위로해 주실 그 날을 기다리라는 말씀입니다. 이 모든 것을 깨끗하게 갚아주실 하나님의 위로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 땅에서 이런 어려움들을 이겨내도록 천국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천국은 어떤 곳입니까? 여기는 천국의 모습을 아주 일부분만 보여주지만 21장에 가면 천국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옵니다. 거기에서는 천국을 거대한 보석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성으로 묘사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천국을 설명해 주고 싶고 보여주고 싶어도 우리의 수준에 맞추어 보여줄 수가 없고 가르쳐 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천국을 우리 수준에 맞게, 우리가 이해하기 알맞게 보여주시기도 합니다.

왜 천국을 온갖 보석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성으로 묘사했을까요? 사람들이 보석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눈이 번쩍 뜨이지 않습니까? 천국의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달리 없으니 보석으로 설명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보석을 보고 가슴이 설레이고, “아 얼마나 아름다우냐?”라고 생각을 하시면 천국은 그것보다 더 훨씬 크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진주가 얼마나 비쌉니까? 천국에 가시면 그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천국에 열두 대문이 있는데 그 대문이 뭘로 만들어져 있다고요? 진주 한 알입니다. 그러면 천국문은 전부 동그랗나 봐요. 거대한 진주 하나가 문 한 짝입니다. 그러면 굴려서 밀겠네요. 진주를 굴리고 들어간다고 상상을 해 보십시오. 비싼 진주 때문에 고생을 해 보신 적이 있으면 그게 얼마만한 감격인지 짐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로서는 천국을 완전하게 이해할 수 없으니 갔다 왔다는 사람마다 또 상상하는 사람마다 천국의 모습이 좀 달라요. 서양 사람이 갔다 왔다는 천국은 빌딩이 높이 서 있는 서양을 닮았고 한국 사람이 갔다 온 천국은 초가집이나 기와집이 있는 목가적인 풍경이 잘 나옵니다.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천국에 가면 뭐부터 생각할까요? 내 집 크기가 얼마나 클 것인가 이걸 생각할 테고 이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내가 땅에 있을 동안에 천국에 저축해 놓은 게 얼만데 이자가 얼마나 붙었을까?” 이러고 있을까요?

그런 생각은 하나님께서 보여주시고자 하는 진짜 천국보다는 우리 수준으로 이해한 천국이라서 공감이 가지 않습니다. 완벽하게 보여줄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지만 최소한 성경이 뭐라고 하는지 더 관심을 기울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천국의 모습을 우리교회에서 우리 가정에서 우리 주변에서 이루어 가시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초대교회 성도들이 생각했던 그 천국의 모습이 어떠한지 다시 보십시다.

9절에,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흰옷을 입고 손에 종려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양 앞에 서서 큰 소리로 외쳐 가로되...’ 수많은 무리들이 큰 소리로 찬송하는 곳, 그곳이 천국입니다. 큰 소리로 찬송하는 곳에는 기쁨이 넘쳐납니다. 하나님과 함께 기쁨과 찬송이 넘쳐나는 곳, 아니 좀 전에 말씀드린 이 땅에서 그렇게 환난을 당하고 고통당하면서 찌그러진 모습이 아니란 말입니다.

고통에 찌그러진 모습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큰소리로 마음껏 찬양하고 있는 모습이 바로 천국의 모습입니다. 누구를 찬양합니까? 보좌 앞과 어린양 앞에 서서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양께 있도다’라고 찬양합니다. 하나님과 어린양께 찬양을 드리죠. 죽임 당하신 어린양을 찬양하고 그 다음에 보좌에 앉으신 분을 찬양합니다.

요한이 귀양을 간 것이 로마 황제를 숭배하지 아니하고 다른 임금을 섬긴 것 때문이었는데 여기서도 로마 황제를 제쳐놓고 다른 보좌에 앉으신 분을 찬양하는 얘기를 하고 있으니 로마 황제가 알면 “야 뜨거운 맛을 더 봐야하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어린양과 보좌에 앉으신 분이 함께 찬양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은 우리로서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아주 충격적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 찬양이 얼마나 아름답고 귀한 것인지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여러분, 헨델의 메시야를 아시죠? 그 곡의 마지막 부분에 보면 바로 이 가사를 그대로 인용한 부분이 나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이런 곡을 보고 듣고 은혜를 받을 수 없다면 참 불행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조금 소개를 하고 짧은 부분만 잠깐 들려드릴까 합니다. 가사가 이렇습니다. 12절과 비교해 보세요. ‘찬송과 존귀, 영광, 지혜, 권능 주님께 돌리세. 보좌 위에 앉으신 주의 어린양’

이 찬양이 천국에서 천사들이 불러지는 그 찬양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내용을 이해하고 그 장면을 그려보면서 이 찬송을 들어보면 참 은혜가 됩니다. 바로 12절에 있는 이 가사 그대로 한 곡을 다 썼습니다. 혹시 기회가 되시면 이 부분을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들어보면 들어볼수록 저 아름다운 천국에서 온 성도들이 함께 모여서 하나님께 또 어린양께 경배를 드리는 아름다운 장면이 감동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천국은 보좌에 앉으신 분과 그 어린양께 이렇게 아름다운 찬양을 돌려드리는 곳입니다. 누가 이 찬송을 부르고 있습니까?

9절에서 설명하는 것을 보면 ‘허다한 무리가’라고 하는데 특징이 흰옷을 입은 것입니다. 이 흰옷 입은 자들을 14절에, ‘이는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들인데 어린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하였느니라’고 합니다. 어린양의 피에 옷을 씻은 자들이란 말이죠.. 여러분, 이 피가 어떤 피입니까? 이들이 입고 있는 이 흰옷 한 벌이 어떤 옷입니까? 이 한 벌의 옷을 위해서 우리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희생시키셨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여러분, 피에 옷을 씻으면 색깔이 어떻습니까? 빨개지지 않습니까? 양피는 흽니까? 양의 피에 씻었는데 이것이 흰색이라는 것은 일반적인 양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상징적인 표현이라는 말이죠. 이 양이 바로 온 인류를 위하여서 이 땅에 와서 피 흘려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이 예수 그리스도의 피에 옷을 씻어서 깨끗하게 된 흰옷을 입은 자들이 모여서 이 아름다운 찬양을 부르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 앞에 나갈 수 있는 흰옷을 만들 수 있는 피는 오직 어린양의 피밖에 없습니다. 우리 예수님 외에 어떤 다른 방법이 없죠. 예수 믿고 깨끗하게 되어진 성도들이 흰옷을 입고 하나님 앞에서 이 아름다운 찬양을 부르는 곳이 바로 천국이라는 말입니다. 여러분, 오늘부로 “천국가면 누구보다 넓은 방을 차지해야 되겠고 누구보다 좀 넓은 땅을 차지해야 되겠고 그동안 내가 저축해 놓은 게 얼만데 누구보다는 좀 상급이 좀 많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은 좀 접어둡시다.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기뻐하며 찬양을 부를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하시면서 천국의 아름다움을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또 천국의 모습을 어떻게 그리고 있느냐 하면 15절에, ‘또 그들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 있고 또 성전에서 밤낮 하나님을 섬기매’라고 말합니다. 여러분, 천국이란 밤낮 하나님을 섬기는 곳입니다.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죠? 밤낮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니까 ‘야 이거 행복하겠다’ 싶습니까? 아니면 ‘좀 고되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까? 여러분, 천국 가시면 뭐 하시렵니까? 이 땅에서 고생 많이 하셨는데 잠이나 실컷 자 보시렵니까? 여러분, 하나님을 밤낮으로 섬긴다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을 설명하고 있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실 때 다른 동물과 다르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오직 사람에게 있었습니다. 사람에게 자유를 허락하시고 선악과를 만드셔서 사람을 책임있는 자유로운 존재로 만드셨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자발적인 순종을 받기를 원하셨다는 것이고 자발적인 순종을 받기를 원하셨다는 것은 거의 하나님과 대등한 수준에 놓고 하나님과 아름다운 교제를 원하셨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아담이 이걸 깨고 하나님을 떠나 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들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독생자까지 희생시키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다시 하나님 앞으로 올 수 있게 된 인생들이 하나님과 아름다운 교제를 나누는 것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초대교회 성도들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 구약 시대에 성전에 아무나 갈 수 있었습니까? 지성소는요? 대제사장이 일 년에 단 한 차례, 속죄일에 피를 가지고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방인이 성전에 들어가면 바로 죽임을 당했습니다. 누구도 함부로 들어갈 수 없던 그 성전에 온 성도들이 마음껏 나가서 하나님과 밤낮없이 교제를 나누고 있었더라? 우리로서는 실감이 안 날지 모르지만 성전이 그렇게 두렵고 떨리는 곳이었다는 것을 아는 유대인들에게는 거기에서 하나님과 교제를 밤낮으로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복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실 때 찢어진 그 휘장! 얼마나 감격적인 일인지 모릅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막아놓았던 그 휘장을 우리 주님께서 자기 몸을 버림으로 찢으셔서 누구든지 담대하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그런 곳에 들어가서 밤낮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곳, 하나님과 교제를 나누는 것이 천국의 모습이라는 겁니다.

홍길동이 왜 집을 나갔습니까? 먹을 게 없어서요? 가난해서요? 왜 온 세상을 휘저어 놓습니까? 마지막에 길동이 아버지가 “내가 잘못했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모든 걸 용서하고 딱 한 가지를 허락합니다. 홍길동이 평생에 맺혔던 한이 뭡니까?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한 그 한 때문에 그 난리를 친 것 아닙니까? 그래서 나중에 홍판서가 딱 한마디 하는 말이 “호형호부를 허하노라!” 이 한마디입니다. 여러분,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그것이 그렇게 한입니까? 우린 별로죠? 그러나 그 시절로 가서 한번 생각해 보시란 말입니다.

감히 하나님께 나아올 수 없었던 우리가 하나님께 나와서 밤낮으로 섬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 그런 측면에서 생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가장 행복했던 때 ‘이거 꿈만 같다’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 안겨서 ‘이대로 영원히 그냥 갔으면 좋겠다, 이대로 눈을 감았으면 좋겠다’ 싶은 그 때의 그 행복이 끊임없이 지속되는 곳 그곳이 천국입니다. 밤낮으로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을 그렇게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잠은 언제 자고 놀기는 언제 놀고 그러지 마세요. 그런 욕망이 전혀 없는 곳, 끊임없는 행복이 지속되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천국의 또 다른 아름다운 모습을 17절에, ‘보좌 가운데 계신 어린양이 저희의 목자가 되사’라고 말합니다. 어린양이 목자가 되어서 성도들을 인도하는 곳이 바로 천국입니다. 양은 시력도 나쁘고 또 다른 적과 싸울 능력도 없어서 혼자는 못 산답니다. 그래서 꼭 목자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천국에 있는 양떼들은 누가 인도합니까? 어린양이요! 아니 양떼를 어린양이 인도하면 이거 어떻게 되겠습니까?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함께 구덩이에 빠진다고 그랬는데요 잘못하면 큰 일 나죠.

언젠가 산에 갔다 내려오다가 앞장 선 사람만 따라갔다가 길을 잘못 들었다고 그러대요. 잘못 들면 어떻게 됩니까? 돌아 나오면 됩니까? 아니요. 다시 올라가야 합니다. 내려온 만큼 다시 올라가야 된다? 얼마나 속 터지는 일입니까? 그런데 이 양떼를 인도하는 목자가 어린양이더라는 겁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이 어린양은, 모습은 어린양인데 실제로는 어린양이 아닙니다. 실제는 보좌에 앉으신 그 분입니다. 보좌에 앉으신 그 분이 어린양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양떼를 인도하고 있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시기 위해서, 저 높고 높은 보좌에 계셨던 그 분이 우리 앞에 어린양으로 나타나셨다는 사실에 대해서 얼마나 감사해야 할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자라고 여기서 직장생활 하고 있는 제 친구가 어릴 때 잠깐 알고 지냈던 다른 친구가 대학교수로 세미나 강의 도중에 지나가는 말로 “어, 저기 내 친구 있네!” 이 말 한 마디에 그 친구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야, 대학교수된 친구가 나를 보고 친구라고 불렀다.” 그걸 그렇게 감격해 하더라니까요.

저 높고 높은 보좌에 계셨던 하나님께서 어린양의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오셨다는 사실에 정말 감사해야 합니다. 원래는 만왕의 왕이셨던 그 분이 어린양의 모습으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그 곳이 바로 천국입니다. 그 어린양을 쳐다볼 때마다 어떤 느낌이 들겠어요? 토실토실할테지요? 예쁠테죠? 귀여울테죠? 어떨 것 같아요? 만왕의 왕이신 그 분이 우리를 위해서 저렇게 예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오셨는데?

좀 더 생각해보면 ‘저렇게 해서 우리를 위해서 제단에서 죽임을 당했지!’라는 감격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 어린양은 죽임 당하신 어린양이었다는 것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여러분, 만왕의 왕이신 그 분이 우리를 위해서 어린양의 모습으로 오셔서 죽임을 당하셨다는 것이 천국의 한 모습을 가르쳐 준다는 것을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우리가 따르고자 하는 예수님이 그런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오셨다면 여러분 모두도 그렇게 어린양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 중에 사자나 늑대가 있습니까? 다른 사람이 여러분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하여 할 말을 제대로 못한다고 생각이 드시면 여러분들은 사자나 늑대 모습으로 살고 있는 겁니다. 누구라도 나에게 거저 아무런 어려움 없이 다가올 수 있도록 우리를 어린양처럼 가꾸어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런고 하니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그런 모습으로 찾아오셨거든요.

저도 가끔 실수를 하는 편입니다마는 조금 잘못했다고 “강도사님이 그러면 됩니까?” 하더라구요. “아, 난 어린양인가보다.” 기분이 좋습니다. 언제까지나 저는 여러분 앞에 어린양으로 서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가 모든 성도들에게 어린양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뭐 한마디 꺼내려고 하니까 누구 때문에 말도 못 꺼내겠다.” 이런 일이 우리 교회 안에서는 없기를 바랍니다. 아니 만왕의 왕이신 그 분이 어린양의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오셨는데 우리가 어떻게 사자 노릇하고 늑대 노릇하겠느냐 말이에요.

어린양이 실제로 어린양이 아니듯이 여러분이 어린양처럼 살아도 여러분이 절대로 어린양이 아닙니다. 실제로 누굽니까? 하나님의 전권대사, 하나님의 동역자, 아니 세상을 다스릴 왕이 될 사람입니다. 내가 장차 세상을 다스릴 왕이기에 세상에서 어린양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을 핍박하고 여러분들을 조롱했던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언젠가 엄청나게 놀랄 날이 올 것입니다. 마치 보디발의 아내처럼!

여러분, 보디발의 아내가 자기 집에 있는 종, 아무리 잘 나도 제깟놈이 종놈이지, 만만히 보고 요셉을 감옥에 집어넣어 버렸습니다. 나중에 요셉이 총리가 되었다는 말을 듣고 보디발의 아내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즐거운 상상으로 남깁시다. 어린양인 줄만 알았던 효자제일교회 모집사 모권사 알고 봤더니 세상을 다스릴 왕이네라는 고백이 터져 나올 날이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의 역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저 높은 자리에 그냥 계시면서 “너 이리와, 이것 해!” 이걸로 모든 문제를 다 끝낼 수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이 어디 힘이 없습니까, 능력이 없습니까? 그럼에도 자기의 독생자를 어린양의 모습으로 이 땅에 보내셔서 이렇게 우리를 인도하셨다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예수님은 힘으로 세상을 정복하지 않았습니다. 때리면 맞고, 죽이면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그러면서도 자기 백성을 사랑으로 이끌어 내시며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신 사랑의 방법이었습니다. 어린양이 우리를 인도하고 있는 그곳, 그곳이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말씀을 맺으려고 합니다. 7장은 두 가지 측면에서 어려움 당한 성도들을 위로합니다. 이 땅에서 아무리 큰 어려움이 닥친다고 하더라도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 안에 있음을 잊지 말라고 합니다. 모든 재산과 자식을 다 잃어버리고 욥이 한 말이 있죠?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로다.’ 이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믿는다면, 내게 닥치는 행, 불행 할 것 없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주관하심을 믿는다면 좀 좋다고 웃고 좀 나쁘다고 성낼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서 선하게 인도하실 것이라고 믿는다면 범사에 감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정말 어려운 가운데 처했으면 하나님을 부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신다고요?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라’ 세상 사람들이 볼 때에 ‘아, 끝이구나’ 할 그 때에 우리가 하나님을 부르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건져주실 것입니다. 그것으로 인해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7장의 앞부분이고 7장 뒷부분, 우리가 오늘 보았던 말씀은 이 땅에서 아무리 큰 어려움이 닥치고 힘든 일이 있더라도 아니 그런 어려움은 필연적으로 있기 마련이지만 그 속에서도 하늘나라의 아름다운 모습을 기억하고 하나님께서 주실 위로를 바라며 이 땅의 어려움들을 이겨 나가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이런 우리를 위해서 하나님께서 어린양의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오셨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당하는 이 모든 고통이나 어려움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어린양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음을 꼭 기억하십시다. 사실은 우리가 이 땅에서 당하는 많은 어려움보다 더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을 우리 하나님께서 감수하셨습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의 모든 고통을 끝내기 위해서 내가 독생자를 희생시키셨노라’고. 하나님께서 이렇게 우리를 천국으로 이끌고 계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혹시 어려움이 좀 있을지라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위로를 받으시고 이겨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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