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란 말입니까?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요단 서편의 아모리 사람의 모든 왕과 해변의 가나안 사람의 모든 왕이 여호와께서 요단 물을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말리시고 우리를 건네셨음을 듣고 마음이 녹았고 이스라엘 자손들의 연고로 정신을 잃었더라 그 때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너는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다시 할례를 행하라 하시매 여호수아가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할례산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할례를 행하니라 여호수아가 할례를 시행한 까닭은 이것이니 애굽에서 나온 모든 백성 중 남자 곧 모든 군사는 애굽에서 나온 후 광야 노중에서 죽었는데 그 나온 백성은 다 할례를 받았으나 오직 애굽에서 나온 후 광야 노중에서 난 자는 할례를 받지 못하였음이라 이스라엘 자손들이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치 아니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대하여 맹세하사 그들의 열조에게 맹세하여 우리에게 주마 하신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그들로 보지 못하게 하리라 하시매 애굽에서 나온 족속 곧 군사들이 다 멸절하기까지 사십년 동안을 광야에 행하였더니 [개역, 여호수아 5:1~6]

여러분, 예수 믿게 되면 고민이 늘어납니까, 줄어듭니까? 예수 믿고 나니까 고민이 많이 생기더라구요? 제대로 믿고 있다는 뜻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고민이 늘어납니까, 줄어듭니까? 당연히 늘어나지요. 우리교회 목사님께서 손자를 얻었는데요 이 손자를 얼마나 귀하게 여기는지 모릅니다. 외손자라서 가끔 옵니다. 제가 물어볼 때는 “목사님, 어르신네 오셨습니까?” 해요. 가장 큰 어른입니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 어른께 조금만 이상이 생기면 정신을 못 차려요. 그런 참에 장로님 한 분이 손자를 안고 계십니다. 그래서 제가 짖굿게 물어보았습니다. “장로님, 손자 안는 맛이 어떻습니까?” “안아 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요.” 그렇게 좋답니다. 그런데 이 손자에게 조금만 문제가 생기면 정신을 못 차려요. 손자가 태어나고 그 손자를 사랑하게 된 것이 그렇게 행복하더랍니다. 자기 부인이 아기를 낳았을 때는 그렇지 않았답니다. 문제는 이 아이가 조금 잘못되면 고민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여러분, 우리가 예수를 믿고 예수님을 사랑하게 되면 세상이 알지 못하는, 남이 알지 못하는 큰 행복이 생겨납니다. 반면에 또 다른 고민이 생깁니다. 예수님께서 바울을 불러서 위대한 사도로 세우시면서 ‘그는 내 이름을 위하여 이방인들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한 나의 택한 그릇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사울에게 무슨 일이 생기겠습니까? 아나니아에게 ‘저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해를 받아야 할 것을 그에게 보여주리라’고 하셨습니다. 위대한 사도로 부르시면서 그가 앞으로 엄청난 해를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에 대해서 바울은 그가 쓴 글에서 대답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날마다 죽노라’ 복음을 위하여 그가 얼마나 많은 해를 받아야 할 것인지 예수님께서 보여주시겠다고 했는데 바울의 답변은 ‘나는 날마다 죽노라’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예수를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에 못지 않은 고민이 우리에게 생겨난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예수 믿기 전에 가졌던 고민이나 걱정거리들은 대체로 우리를 죽이는 것입니다.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고 화를 북돋우기도 합니다. 참으면 안으로 터져서 고질병으로 번지는, 우리를 죽이는 고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난 다음에는 이런 고민들이 사라지면서 남이 알지 못하는 행복이 찾아오지요. 그런데 동시에 말 못할 고민이 따라옵니다. 이게 어떤 고민입니까? 우리의 영혼을 살리는 고민입니다. 나만 살리는 것이 아니라 내 이웃과 내 형제들을 살리는 고민이 우리에게 따라옵니다. 오늘 이 본문을 보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어떤 고민이 찾아왔고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어떤 복을 주셨는지 살펴보기를 원합니다.

본문 1절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강을 건넜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광야에서 40년을 헤매다가 드디어 요단강을 건넜습니다. 고대에 강이 무슨 역할을 했나요? 가령 어떤 분이 ‘낙동강을 사수하라’는 책을 썼다면 보나마나 6.25전쟁 이야기입니다. ‘박정희 소장, 한강을 건너다’ 신문 기사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면 5.16 혁명 얘깁니다. 한강을 건넜다는 것은 쿠데타를 의미하는 겁니다. 이성계 장군이 압록강을 건너가면 명나라와 전쟁입니다. 그런데 건너가다가 돌아왔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위화도회군이라고 말합니다. 돌아왔으면 끝났습니까? 강을 건너지 않고 돌아오면 혁명입니다. 고대의 강은 전쟁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요단강을 건넜습니다. 이제부터 진짜 전쟁이 시작된다는 뜻입니다. 이제부터는 가나안 일곱 족속과 죽기 아니면 살기로 싸워야 할 상황이 되었다는 겁니다. 그걸 알기 때문에 강 건너 여러 족속들이 1절에 어떻게 하고 있나요? 그 소식을 듣고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마음이 녹았고 정신을 잃었다고 합니다. ‘이젠 죽었구나’ 이 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쟁이 임박한 상황인데 할례를 행하라고 하십니다. 바로 적의 코 앞입니다. 할례는 요즘 아이들의 포경수술이나 마찬가지니까 간단한 문제인가요? 그러나 여러분, 내일 모레 시험치는 아이에게 당장 급해보이지도 않는 수술을 굳이 해야 합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어진 명령은 이보다 훨씬 더 심한 겁니다. 적이 눈 앞에 있는데 할례를 하라는 겁니다. 요즘같이 수술 도구가 좋고 약이 좋아도 며칠은 꼼짝 못하지 않습니까? 수술 도구가 부싯돌입니다. 무슨 항생제가 있었겠어요? 꿰맬 도구가 있었겠어요? 대상은 전쟁에 나갈만한 남자들 전원입니다. 두 사람만 빼고 20세 이상의 모든 남자는 다 수술을 하라는 겁니다.

애굽에서 나올 때 할례를 받은 사람들은 그 동안에 다 죽었습니다. 그 때까지 죽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은 여호수아와 갈렙밖에 없습니다. 그 외의 모든 남자들은 그 동안 할례를 받지 않았으므로 이곳에서 할례를 행하라는 겁니다. 고대의 할례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창세기 34장에 보시면 남자들이 전부 할례받고 누워있는 상태에서 야곱의 두 아들이 들어가서 그 성읍의 남자들을 다 죽이는 사건이 나옵니다. 남자들이 할례하고 드러누워 있으면 겨우 두 사람이 쳐들어가도 다 죽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위험이 따르는데 남자들은 전부 할례을 받고 드러누우라는 겁니다. 적이 바로 저 건너편에 있는데요?

여러분, 이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웬만하면 “하나님 우리더러 죽으란 말입니까?” 이런 소리 안 했겠어요? 그걸 기꺼이 순종한단 말입니까? 아니 이게 그렇게 중요한 일이라면 강 건너기 전에 할 수 있잖아요? 거기서 수술하고 깨끗하게 나아서 강을 건너 와도 될텐데 하필이면? “하나님, 무슨 고약한 심사로 강을 건너서, 적이 바로 눈 앞에 있는 여기에서 할례를 행하라고 하십니까?” 그런 항변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하나님은 전쟁에 이기고 지는 것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이기게 하는 건 나다. 너희가 나의 백성이냐? 그렇다면 이기고 지는 것에 신경 쓸 게 아니다. 거룩한 땅에 들어갈 만큼 성결한지 않은지 그게 더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할례를 행하라고 하는 것은 ‘너희가 나의 백성된 표를 내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성결한 백성이 되라는 거예요. 가나안 땅은 이스라엘이 거하게 될 땅이면서 또한 우리에게는 장차 우리가 들어갈 하나님의 나라를 상징하는 그림자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사람은 성결한 하나님의 백성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일은 할례를 행하는 일이라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에게는 이게 가장 중요한 겁니다. 여러분들이 얼마나 잘 났고 여러분들이 얼마나 능력이 있느냐는 것은 둘째 문제입니다. 여러분들이 과연 하나님의 자녀냐? 아니냐? 이것이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할례 받았느냐고 물으십니다. 오늘 우리식으로 말하면 세례 받았느냐는 것이죠! 형식적인 세례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구세주로 보내신 것을 믿느냐는 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떻게 하면 전쟁에 이길 수 있을 것이냐를 생각하고 있었다면 아무리 하나님의 말씀이라 해도 이 말씀에 순종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수아를 위시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이 말씀에 깨끗이 순종합니다. 어떻게 본다면 참으로 신앙이 좋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지금 왜 할례를 행해야 하느냐? 간단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애굽에서 나올 때 할례를 다 받았다, 그런데 우린 왜 못 받았느냐? 광야를 계속 행진하느라 못 받았다. 그럼 할례 받았던 그 조상들은 어디 갔느냐? 다 죽었습니다. 왜요? 가데스바네아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반역했던 그들은 광야에서 다 죽었다. 그리고 그 때 어렸던 우리만 지금까지 살아서 여기에 왔는데 하나님께서 할례를 행하라고 하신다. 여기서 안 하면 어떻게 되는데요? 광야에서 죽은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다시 재현하는 꼴이 될 것 아니냔 그 말입니다.

그러니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겠으며 무슨 다른 말을 하겠습니까? “우리 모두 죽으란 말입니까?” 아무도 이런 말을 하지 아니하고 할례를 행하고 다 드러누웠습니다. 아마 솜씨도 없고 사람이 워낙 많으니까 적어도 열흘이나 또 그 중에는 부작용이 생겨서 곪아 터진 사람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스무날이 갔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해서 전쟁에 나갈 남자들이 전부 드러누웠습니다.

이 때 건너편 여리고에서 정신 나간 녀석이 있었다고 생각해 봅시다. 정신이 똑바로 박힌 사람들은 전부 두려워 떨고 정신이 없습니다. 그런데 가끔 정신없는 놈들이 있잖아요? 이런 녀석이 이스라엘 진에 살짜기 와 봤더니 “어 이게 무슨 꼴이야?” 그래서 그 소식이 여리고에 전해지면 이스라엘은 몰살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깨끗하게 순종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어디에 관심이 많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향하여 “너희가 과연 내 백성이냐?” 여기에 관심이 많고, “네가 나를 믿느냐?” 여기에 온 관심이 다 쏠려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성결한 삶을 사느냐 이것이 하나님의 관심인데 오늘 우리의 관심이 주로 돈 벌어야 하는 것, 잘 먹고 잘 사는 것, 출세하는 데에 쏠려 있으면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아니 먹고 살아야 하는데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렇게 살면 우린 다 죽으란 말입니까? 이런 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관심이 하나님의 관심과 전혀 다른 쪽으로 가 있으면 ‘죽으란 말입니까?’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성경은 이 때 우리에게 뭐라고 답변을 합니까? 참으로 어려울 때에 이런 문제를 가지고 기도했던 사람이 책을 썼습니다. ‘죽으면 죽으리라’ 누구죠? 안의숙 사모님이라고 해야 되나요? 원본은 에스더의 말이죠. 에스더가 죽으면 죽으리라고 나아갔는데 안 죽었습니다. 온 민족을 살려 냈습니다.

에스더도 이 표현을 빌려왔습니다. 누구에게서 빌려왔을까요? 이 말이 야곱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야곱은 잔머리를 얼마나 굴렸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한평생을 살았습니다. 하나님은 뒷전이예요. 보험들듯이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그가 마지막까지 놓지 않겠다고 움켜쥔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가장 사랑했던 부인이 가장 먼저 죽었습니다. 가장 사랑했던 아들 요셉이 또 일찍 죽었습니다. 물론 야곱의 생각에는 죽은 것입니다. 이제 베냐민 하나 남았습니다. 이 아들만은 놓을 수 없다고 하는데 하나님은 참 짖궂게도 그 아들마저 내 놓으라고 하십니다.

애굽에 곡식을 사러 갔던 아들들이 돌아와서 하는 얘기가 “우리가 다음에 가서 다시 곡식을 사 오려면 베냐민을 데리고 가야 합니다.”는 겁니다. 야곱이 “이건 말도 안됩니다. 하나님 제가 그렇게 사랑했던, 그 아름다웠던 부인 일찍 잃어버렸죠? 가장 사랑했던 아들은 사자에게 찢겨 죽었는지 짐승에게 찢겨 죽어버렸지요? 그런데 하나 남은 베냐민마저 또 내 놓으라고 하십니까?” 아마도 이렇게 울부짖었을 겁니다.

‘그 아비 야곱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나로 나의 자식들을 잃게 하도다 요셉도 없어졌고 시므온도 없어졌거늘 베냐민을 또 빼앗아 가고자 하니 이는 다 나를 해롭게 함이로다 르우벤이 그 아비에게 말하여 가로되 내가 그를 아버지께로 데리고 오지 아니하거든 나의 두 아들을 죽이소서 그를 내 손에 맡기소서 내가 그를 아버지께로 데리고 돌아오리이다(창세기 42:36-37)’ 그래서 보냅니까? 르우벤이 “내가 베냐민을 못 데리고 오거든 내 아들을 죽이세요.” 그래서 야곱이 베냐민을 보냈습니까? 안돼, 못 보내. 굶어 죽으면 죽었지 이 아들은 보낼 수 없다.

모두가 굶어죽을 판이었습니다. 맏이 르우벤의 말이 도무지 먹혀들지 않으니 유다가 아버지를 다시 설득합니다. 다른 형제들이 다 나서서 “정말 우리더러 죽으란 말입니까? 이 아이를 데려가지 않으면 우리가 갈 수가 없습니다.” 하고 대드니 도리가 없잖아요? 야곱이 이 때 한 말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 사람 앞에서 너희에게 은혜를 베푸사 그 사람으로 너희 다른 형제와 베냐민을 돌려보내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창세기 43:14)’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와 ‘죽으면 죽으리라’ 어느 것이 더 큰 고통입니까? 잃으면 잃으리라? 자식을 잃어버리는 거죠? 자식을 죽음으로 내 모는 것과 자기가 죽는 것, 어느 것이 더 큰 고통입니까? 틀림없이 자식입니다. ‘잃으면 잃으리라’는 말은 표현을 바꾸면 ‘자식이 죽게 되면 죽게 하리라’는 말입니다. 자식을 포기합니다. 그렇게 베냐민을 애굽에 보내놓고 드러누워 버렸습니다. 기진맥진해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움켜잡고 있던 베냐민을 보냈더니 돌아온 답변이 뭡니까?

잃어버릴 것이라고 포기하고 보냈던 베냐민이 멀쩡하게 돌아올 뿐만 아니라 다른 형제들도 다 돌아옵니다. 거기에 보너스까지 따라옵니다. 죽었다고 20년동안 울며불며 고통스러워 했던 요셉이 살아있다는 거예요. 그냥 살아있습니까? 온세상을 호령하는 애굽의 총리가 되어서 살아있고 아버지를 모셔오라고 합니다. 다 죽어가던 야곱이 벌떡 일어납니다. 요셉이 지금까지 살았다니 족하도다 내 빨리 가서 그를 만나 보리라. 그래서 벌떡 일어났어요. 다 죽어가던 사람이 벌떡 일어나서 애굽으로 갔습니다. 17년을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죽으란 말입니까? 아니 잃게 되면 잃으리라 하고 놓았더니 하나님의 참된 사랑을 깨닫죠! “아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나를 기르고 계셨구나!” 하는 걸 그 때 가서야 깨달았습니다. “하나님 나더러 죽으란 말입니까?” 여러분, 그렇게 쉽게 죽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죽으면 죽으리라’고 놓고 나면 하나님께서 풍성하게 채워주신다는 것이 예수 믿는 우리의 행복입니다. 죽지 않으니 그 복이 우리에게 오지 않는 겁니다.

제가 들은 말 중에 은혜를 받은 말이 뭐냐 하면 “강도사님 말씀대로 살려다가 죽을 뻔했습니다.”라는 겁니다. 본인이야 죽을 뻔했는지 모르지만 전 굉장히 감동스럽더라구요. 이 어설픈 강도사의 말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고 그대로 살려고 했다가 죽을 뻔했다니요? 참 감동이 되어요. 그 때는 분명히 죽을 뻔했지만 그로 인해 그 분이 어떤 복을 받았는지 또 들어야 하는데 그걸 안 들어도 은혜가 되더라구요.

말씀대로 살다가 죽었다는 얘기는 없습니다. 말씀대로 살다가 죽을 뻔했다고 한다면 그 뒤에는 하나님께서 풍성한 복으로 채워 주셨다는 얘기가 따라옵니다. 이것을 찬송가가 참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찰싹거리는 작은 파도 보고 맘이 조려서 못 가네’ 왜 못 갑니까? 찰싹 거리는 작은 파도 때문에 바다에 못 들어 가는 겁니다. 들어가 보면 파도도 없어요. 찰싹거리는 파도만 지나가면 그 뒤에는 놀기 좋습니다.

참으로 은혜로운 곳이 펼쳐져 있는데 왜 못갑니까? 찰싹거리는 파도 때문에 겁을 내는 거죠. 죽을까 싶어서 발발 떨고 있으니 그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체험하지 못하는 겁니다. 도무지 실천할 수 없는 놀라운 명령, 바로 적의 코 앞에서 할례를 행하라는 이 말씀에 이스라엘이 기꺼이 순종했을 때 여리고가 무너지는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전원이 드러누워서 열흘이나 스무날이나 있을 동안에 하나님은 여리고에 가셔서 기둥뿌리 다 빼놓고 오는 겁니다.

돈다고 여리고 성이 무너집니까? 어떤 분들은 여리고성이 고함질러서 무너졌대요. 고함을 지른다고 성이 무너집니까? 심지어 어떤 신학자가 이런 얘기를 했답니다. 한 바퀴 쭉 돌고가니까 “아, 그자식들 이상하네 그런다고 뭐 될 것 같냐?” 그 다음날 또 돌아요. 아 그 다음날 또 도네. 차츰차츰 호기심이 생겨서 사람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돌 때마다 성 위에 올라갔다네요. 마지막 날은 한 바퀴가 아니고 일곱 바퀴를 돕니다. 자꾸 도니까 “희한하네.” 하고 다 올라가서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고함을 질러 버리니 놀래서 우왕좌왕하다가 무너졌다는 겁니다. 이게 어느 신학자 이야기입니다. 참 잘 놀고 계십니다.

소리 지른다고 그 튼튼한 여리고 성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 성벽 위를 마차가 다녔다는데 그게 무너집니까? 누가 무너뜨리는 겁니까? 하나님께서 무너뜨리는 겁니다. 순종할 수 없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누워 있을 그 때에 하나님은 여리고성의 기둥을 하나씩 하나씩 빼고 있는 겁니다. 그러다가 이스라엘이 고함을 질렀을 때 마치 그 고함소리로 무너지는 것처럼 해 주시는 겁니다.

여러분, 여호수아서를 자세히 읽어보시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도저히 순종할 수 없는 명령을 하나님께서 세 번 하십니다. 그런 다음에 놀라운 기적이 세 번 일어납니다. 여호수아 1장에 강하고 담대하라는 말씀이 여러 번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시죠? 이스라엘에 새로운 대장이 생겼습니다. 여호수아가 새로운 지도자 장군으로 세워졌습니다. 그를 향하여 왜 하나님께서 강하고 담대하라고 신신당부를 합니까? 강하고 담대할 수 없는 명령을 하셨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전쟁을 해야 할 장군에게 하나님께서 무기를 많이 갔다 주고 작전 지도를 주셨으면 여호수아가 그렇게 겁을 안 냈을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나의 종 모세가 너희에게 명한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라는 겁니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라는 것은 그 말씀을 계속 읽으라는 거죠.

전쟁하러 가야 하는데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고 있으면 전쟁 준비는 언제합니까? 장군이 고민이 될 것 아니예요? 그러니까 강하고 담대하라고 말씀하고 계시는 겁니다. 네가 말씀을 묵상하고 그 말씀대로 살기를 다짐한다면 용기를 내어서 그 일을 하기로 한다면 이기게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하시겠다는 겁니다. 그 말씀에 순종했을 때에 요단강이 갈라지는 겁니다.

할례를 행하라? 맨 정신으로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순종했을 때에 여리고가 무너지는 것입니다. 여리고와 아이성을 점령했습니다. 그러나 그 주변에는 수많은 적들이 깔려 있습니다. 그런데 여호수아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그들과 싸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 전체를 이끌고 거기서 한 32Km 떨어진 곳으로 이동합니다.

그리심산과 세겜산에 온 백성을 올려놓고 거기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겁니다. 요즘 말로 하면 거기서 부흥회를 한 겁니다. 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우리가 이 말씀대로 살 것이냐 아니면 이 말씀을 거역하고 악한 모습으로 살다가 심판을 받을 것이냐? 너희가 오늘날 이 말씀 앞에 맹세하고 선택하라. 이 말씀을 하셨는데 이게 바로 부흥회 아닙니까?

사방에 점령해야 할 적들이 지천으로 깔려 있는 가운데서 싸울 생각 안하고 부흥회 하고 있다면 말이 되겠습니까? 그러나 여호수아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말씀대로 살기로 작정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생각하고 그러고 있는 겁니다. 그런 다음에 전쟁이 벌어지죠. 아모리 연합군이 쳐들어 오는 겁니다. 그 전쟁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해 주셨습니까?

해가 넘어갑니다. 여호수아가 “해야, 달아, 거기 머물러라.” 하니까 태양과 달이 제 자리에 서 버렸습니다. 해와 달이 중천에 떠 있는데 하늘에서 우박이 떨어집니다. 이 우박, 참 신기한 우박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건드리지 않습니다. 적만 골라가며 때리는 우박입니다. 그 전쟁의 결말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의 칼에 죽은 숫자보다 우박에 죽은 숫자가 더 많았더라’고 합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왜 이런 이적을 베푸십니까? 이스라엘의 순종에 대한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순종하고, 하나님께서는 기적을 베푸시는 이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되어야 합니다. 위대한 순종 그리고 놀라운 기적, 이것이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그리스도인답게 하는 것입니다. 순종도 없고 기적도 없고 그런 그리스도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도 그리스도인입니까? 아니라고는 말하지 마세요. 가련한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야지요.

하나님을 믿고 살기는 사는데 기쁨도 행복도 별로 없어요. 직장가고 사회에 나가면 예수쟁이라고 치입니다. 못할 것도 너무 많아요. 교회오면 예배는 지겨워 빠졌습니다. 밖에 나가면 예수쟁이라고 못하고 들어오면 별 낙도 없고 이러면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인데 가련한 그리스도인입니다. 이런 그리스도인들이 의외로 많아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을 안 합니다. 할려고 하는데 별 능력이 없어 못합니다. 그렇지만 하나님 내게 이런 기적을 베풀어 주실 수 없습니까? 이것도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입니다. 어떤 그리스도인요? 참 염치 없는 그리스도인 아닐까요? 자기가 할 일은 안 하는 이런 사람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이런 구절은 잘라 먹어요. 대신에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시리라’ 아멘! 해요. 그 앞에 뭐가 있는지 몰라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면, 말하자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사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더해 주리라고 하시는데 왜 그 구절은 잘라 먹습니까? 순종도 없고 기적도 없으면 우리는 가련한 그리스도인일 수밖에 없습니다. 순종은 안 하면서 하나님 내게 이런 능력주시면 안되겠습니까? 그래서 눈물 콧물 흘려가며 부르짖으면 참 염치없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할례를 행하라는 말씀에 칼을 들고 나서기가 쉽지 않습니다. 죽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마는 칼을 들고 덤벼들 때에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이 주어집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를 향하여서 죽으라고 한다면 죽을 각오를 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살까보다는 어떻게 죽을까를 연구하는 것이 그리스도인답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날마다 죽는 연습을 하는 겁니다. 우리는 박해를 받아 죽을 일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 속에서 날마다 죽는 연습을 해야 됩니다. 성질 죽이는 연습을 먼저 해야 되고 체면 죽이는 연습도 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죽는 연습입니다.

여호수아서는 하나님의 말씀에 놀라운 순종을 했더니 하나님께서 이런 복을 주셨더라는 책입니다. 바로 뒤에 있는 사사기는 성경에서 가장 비참한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입니다. 얼마나 불쌍하고 얼마나 비참한지 모릅니다. 늘 외적에게 침입을 당해서 압제를 당하고 고통스러워 하다가 “하나님 우리 살려주세요.” 했더니 하나님께서 사사를 보내서 이렇게 구해주셨더라, 구해주면 오래 갑니까? 조금 살만하면 또 우상숭배합니다. 그래서 또 징계를 받습니다. 이 이야기가 계속 됩니다.

심지어 그 안에는 미성년자가 읽어서는 곤란한 이야기들이 몇 편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읽히지 마세요. 성경 열심히 읽는 아이 있거든 사사기를 건너뛰어라고 가르치십시오. 나쁜 얘기도 읽으면서 아 난 이래서 안되겠구나 하고 배울 수 있는 아이면 읽혀도 되겠습니다마는 안 좋고 불쌍한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사사기가 왜 그런 책입니까?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들이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행하였더라’는 구절이 앞 뒤에 있습니다.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라는 것은 제멋대로 살았다는 얘기 아닙니까?

여러분, 내 뜻은 다 접어 놓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사는 게 행복합니까? 아니면 내 멋대로 사는 게 행복합니까? 멋대로 살고 싶지 않으세요? 하고 싶은대로 다 하고 살고 싶지 않으세요? 그렇게 살면 사사기꼴이 난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살면 여호수아처럼 이렇게 멋진 삶을 산다. 이 두 책이 묘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제멋대로 살다가 비참하게 된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내 멋대로, 내 성질대로, 내 고집대로, 이것이 얼마나 우리를 비참하게 만드는지 모릅니다. “나는 도저히 동의할 수 없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죽을 때 죽더라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한번 살아 보겠습니다.” 해 보세요. 그 뒤에 어떤 복이 올런지요? 잃으면 잃으리라 하고 마지막까지 움켜 잡았던 베냐민을 놓았을 때에 야곱이 얼마나 큰 복을 받았습니까?

잘 죽기 위해서는 참는 연습을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아는 내가 참지.” 어떨 때 쓰는 말입니까? “먼저 믿는 내가 참지.” 이건 언제 쓰는 말입니까? 안 믿는 신랑을 온갖 감언이설로 교회 데리고 나왔습니다. 교회 잘 다니고 있습니다. 싸울 일이 없습니까? 날마다 생기죠. 그럴 때 쓰는 말이 뭡니까? “먼저 믿은 내가 참지.” 그것이 나를 살리고 우리 신랑을 살리는 비결입니다. 아는 내가 참지, 언제요? 처음부터 안다는 것은 원래 어려운 겁니다. 누가 답답합니까? “너 가만 있으면 죽어서 지옥 갈건데 너 위해서 지금 나오라는 거야.” 누가 답답한 겁니까? 답답하기는 지가 답답해야 하는데 아는 내가 참을 수밖에요.

여러분, 우리 이웃들이 말도 안되는 소리하면서 사람 속을 긁어놓을 때, 복음이 무엇인지, 하나님을 아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내가 참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참는 사람은 그걸로 인해서 스트레스 쌓이고 병 생기는 것 아닙니다. 그로 인해서 내가 삽니다. 내 이웃이 삽니다. 이런 말도 좀 씁시다. “잘 믿는 내가 참지.” 교회 안에서 일이 좀 어렵게 되어가더라도 잘 믿는 여러분이 참으세요. 이렇게 참는 것이 곧 죽는 연습이고 그것이 곧 말씀대로 사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여러분에게 얼마나 큰 복을 줄지는 겪어본 뒤에야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적을 앞에 두고 할례를 행해야 하는 이 일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만 있었던 일이 아니고 오늘도 계속 되어야 하는 일입니다. 주일날 고3학생이 예배드리러 갈 때 흔히 듣는 말이 뭡니까? “교회는 대학간 다음에 다녀도 되잖아.” 맞지요? 공부해야 되나? 예배가야 되나? 진급하려면 상사 눈에도 들어야 하니 하나님 죄송하지만 이것부터 좀 해야 되겠는데요? 옆으로 셀 수 있지 않느냐 말입니다. 그런 일들이 흔히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그것을 포기하는 것은 좋은 대학 가기를 포기하는 것이나 진급하기를 포기하는 것이나 떼돈 벌 찬스를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마다 여러분들은 적진 앞에서 할례를 행하고 누워 있어야 하는 그 장면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고민이 많아지는 것이 정상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에게는 이런 고민이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에 이런 고민이 많아지시기를 바랍니다. 그 고민에서 순종하는 쪽으로 가시기를 바랍니다. 매번 순종은 어렵겠지만 한번이라도 순종 쪽으로 가시기 바랍니다. 거기에 가 보면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는 것을 알게 되고 그런 일에 살금살금 재미가 붙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가 쉬워집니다.

하나님, 할례를 꼭 한번만 해야 됩니까? 또 한번 하면 안되겠습니까?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여리고와 같은 튼튼한 성이 보일 때마다 “하나님, 한번 더 하면 안될까요?” 하는 겁니다. 여러분, 이것이 예수 믿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 중의 하나입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께 맡기라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열심을 다 하고 최선을 다 해서 노력합니다. 그러나 내가 어찌 할 수 없고 또 사회 형편이 주변 환경이 도저히 안된다, 하나님의 말씀은 분명히 이것이다라고 느껴질 때 과감하게 이 말씀대로 들어가 보면 하나님께서 특별한 기적을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그럴 때에 우리가 어설프게 고함을 질러도 그 튼튼한 여리고성이 맥없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이런 순종이 없다면 아무리 고함을 질러도 여리고성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놓겠습니다!” 하고 놓으면 죽었던 자식이 살아서 돌아옵니다. 다 죽어가던 내가 벌떡 일어납니다. “하나님, 정말 나 죽으란 말입니까?” 하고 죽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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