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 도의 초보를 버리고 죽은 행실을 회개함과 하나님께 대한 신앙과 세례들과 안수와 죽은 자의 부활과 영원한 심판에 관한 교훈의 터를 다시 닦지 말고 완전한데 나아갈지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우리가 이것을 하리라 한번 비췸을 얻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예한 바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케 할 수 없나니 이는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박아 현저히 욕을 보임이라 땅이 그 위에 자주 내리는 비를 흡수하여 밭 가는 자들의 쓰기에 합당한 채소를 내면 하나님께 복을 받고 만일 가시와 엉겅퀴를 내면 버림을 당하고 저주함에 가까와 그 마지막은 불사름이 되리라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이같이 말하나 너희에게는 이보다 나은 것과 구원에 가까운 것을 확신하노라 하나님이 불의치 아니하사 너희 행위와 그의 이름을 위하여 나타낸 사랑으로 이미 성도를 섬긴 것과 이제도 섬기는 것을 잊어버리지 아니하시느니라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너희 각 사람이 동일한 부지런을 나타내어 끝까지 소망의 풍성함에 이르러 게으르지 아니하고 믿음과 오래 참음으로 말미암아 약속들을 기업으로 받는 자들을 본받는 자 되게 하려는 것이니라 [개역, 히브리서 6:1~12]

우리 아들이 고3이 되더니 “아빠,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학교에서 봐주었는데 고3은 주일에도 학교 가야 된답니다.” 이래요. “이런 문제는 너 스스로 신앙적인 답을 내면 좋겠는데 이런 것까지 아빠가 개입을 해야 되느냐?” 그러면서 “학교 가려거든 너 마음대로 해라. 그러나 예배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아들에게 난 대학 등록금 대줄 마음이 없다.”고 했죠. 얘가 다음 주일에 예배드리러 왔어요. 담임선생님께 그대로 얘기했답니다. “주일에 제가 학교에 오면 저희 아빠가 등록금을 안 대준대요.” “너희 아빠 뭐 하는 사람이야?” 하더랍니다. 효자제일교회 강도사라고 했더니 그냥 가라고 하더랍니다.

아들이 주일에 교회 안 오고 학교 가면 정말 등록금을 안 대겠습니까? 안 댈 수 없잖아요. 그런데 우리 아들이 ‘우리 아빤 한번 한다 하면 그걸로 끝이니까 대학이라도 가려면 주일에 교회 가야 된다.’ 하고 교회에 나오는 겁니다. 공갈에 넘어간 겁니까? 제 스스로 결정해서 나오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괜찮더군요. 그 말이 정확하게 맞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말을 듣고 예배를 드려야지 하고 나오는 것이 아버지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은 겁니다. 만약에 집사람이 옆에 있다가 “여보, 아 등록금을 안 대주면 어떻게 되느냐?”고 달려들면 이것은 애도 버리고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모양새 구겨지는 겁니다.

아이들 키우면서 부모들이 이런 엄포를 놓은 때가 더러 있습니다. “공부를 이 따위로 하면 하숙비 못 보낸다.” 정말 안 보냅니까? 보내야지요. 중요한 것은 부모가 하는 이 말이 정확하게 맞냐 안 맞냐를 따질 것이 아니라 부모가 어떤 생각으로, 무엇을 기대하면서 이런 말을 하고 있는지 그 본심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부모의 마음을 아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오늘 히브리서 본문을 두고 그와 비슷한 질문을 더러 합니다.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타락해서 영원히 버려지는 경우가 있습니까? 없습니다! 아니, 히브리서 보니까 그렇게 되어 있던데요? 이런 분들을 위해서 히브리서 이 본문을 어떻게 이해해야 될지 좀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히브리서 전체의 주제는 ‘예수는 대제사장이다’ 입니다. 대제사장의 역할이 백성을 대신해서 하나님 앞에 제사를 드림으로 백성의 죄를 용서하게 하는 것인데 진짜 대제사장은 예수 그리스도시다는 겁니다. 제목이 히브리서라고 붙은 것은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글이었다는 뜻입니다. 원래는 유대인이었지만 개종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인, 그러니까 유대인 출신 그리스도인들이 박해가 심해지고 특별히 다른 유대인들로부터 공격을 많이 받게 되자 예전의 유대교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렇게 고난받는 유대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서 주어진 책이 바로 히브리서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보다도 더 위대한 제사장이었다는 것을 특별히 강조합니다. 제일 먼저 천사보다 예수 그리스도가 더 뛰어나신 분이라고 설명합니다. 그 다음에 모세 이야기를 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는 모세보다 더 위대하신 분이라고 설명합니다. 5장에 오면 멜기세덱을 예로 들면서 아론의 자손 제사장보다 예수 그리스도는 훨씬 더 뛰어난 제사장이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5장 11절에서 갑자기 옆으로 샙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위대하신 분이라고 설명하다가 걱정스러워서 옆으로 빠진 것이 5장 11절에서 오늘 우리가 읽은 6장 전부입니다. 7장부터는 다시 본론으로 이어져서 13장 끝까지 갑니다.

그러면 히브리서 전체는 1장에서 13장에 이르기까지 예수 그리스도는 위대한 제사장이요 우리가 가진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위대한 분이라는 내용인데 그 중간에 옆으로 살짝 빠진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옆으로 벗어난 이야기가, 5장 12절을 보세요. ‘때가 오래므로 너희가 마땅히 선생이 될 터인데 너희가 다시 하나님의 말씀의 초보가 무엇인지 누구에게 가르침을 받아야 할 것이니 젖이나 먹고 단단한 식물을 못 먹을 자가 되었도다’ 말하자면 너희가 아직까지 애기 짓을 하고 있느냐고 책망을 하는 겁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설명을 하다가 갑자기 뭔가 생각이 난 듯이 책망을 시작합니다. ‘너희가 예수를 믿은 지 얼마나 되었는데 아직도 애기 짓을 하고 있느냐?’고 책망하는 거죠. 6장으로 넘어 오면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도의 초보를 버리고’ 그러니까 ‘너희는 어떻게 아직도 초보 수준에 머물러 있느냐?’는 거죠. 그 초보 수준을 버리고 2절 끝에, ‘완전한 데 나아갈지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제발 좀 어린애 짓 그만하고 자라라’고 당부하는 것이죠. 부디 성숙한 성도가 되기를 당부하고 당부하는 말입니다.

특별히 유대인들의 집요한 박해를 이겨내고 바로 서는 것이 신앙적으로 성숙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린아이는 쉽게 넘어집니다. 그러나 어른은 잘 넘어지지 않듯이 신앙적으로 성숙하여 이런 박해를 이겨내기를 바라는 겁니다. 부디 완전한 데로 나아가라는 것은 성숙해지라는 말씀이죠. 신앙적으로 성숙한다는 것은 나 중심이었던 사람이 하나님 중심으로 변해서 하나님의 뜻이라면 내 뜻에 맞지 않더라도 순응할 줄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열심히 충성하고 노력하는 것이 무엇을 얻기 위함이라면 여전히 초보신앙인입니다. 성숙해지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 감사하는 모습으로 바뀌어집니다. 그렇게 성숙한 성도가 되어야 닥쳐오는 박해를 이겨낼 수가 있는 것입니다.

히브리서에서 말하는 ‘완전한 데’는 곧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하나님이심에도 자신을 낮추어 고난을 이기신 바로 그 분이 완전한 자라고 말합니다. 장성한 자란 연단을 받고 그 고난을 이겨낸 자를 가리킵니다. 먹고 노는 것은 아이들도 잘 합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하는 게 먹고 노는 것밖에 없다면 곤란하지 않습니까? 먹고 노는 것은 가르치지 않아도 잘 합니다. 그런데 책임질 줄도 알고 가족을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노력할 줄 아는 사람이 어른이지 다 커도 먹고 노는 것밖에 모른다면 어른이라고 하기가 곤란하지 않겠어요?

성질난다고 하고 싶은대로 내뱉으면 어린아이입니다. 성질이 나지만 참을 줄도 알고 덕이 되지 않겠다 싶으면 자신을 다스릴 줄도 아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그렇게 자기를 낮추셔서 고난을 겪은 것처럼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자는 겁니다. 이렇게 성숙한 데로 나아가라고 당부하죠. ‘내 없이 일 되나 한번 보자’ 가끔 중요한 일을 맡은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하는 수가 있습니다. 자신이 어린아이라는 걸 스스로 보여주는 겁니다. 어떻게든 성숙한 데로 자라가라, 초보에서 벗어나라고 합니다.

수영을 하기 전에는 준비운동도 하고 물도 조금 끼얹은 후에 천천히 들어가야 합니다. 준비운동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문제는 준비운동만 열심히 하고 돌아오면 어떻게 됩니까? 준비운동이 아무리 중요해도 그것만 하다가 돌아올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초보시절에 배워야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중요하긴 중요한데 그것만 계속하면 안됩니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처음에 폼을 배우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그것만 계속 해선 안되잖아요?

히브리 기자가 초보에서 벗어나라는 그 초보가 무엇인지 보세요. 제일 처음 나오는 것이 1절의 ‘죽은 행실을 회개함’ 입니다. 회개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출발점입니다. 굉장히 중요합니다. 회개하지 않은 사람은 그리스도인이 아녜요. 지나간 잘못들을 하나님께 고백하고 하나님께 용서함을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그런데 간혹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날마다 회개만 하는 사람이 있어요. 이건 문제가 있습니다. 과거의 삶을 청산하고 하나님만 믿고 살기로 했으면 이제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습관적으로, “하나님, 일주일 동안 이 세상에서 하나님도 잊어버리고 못된 짓만 하다가 오늘 또...” 회개하시는 분이 계세요. 물론 우리는 항상 부족합니다. 비록 능력은 없지만 “하나님 제가 이렇게 살아 보려고 이런 노력도 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하면 안되나요? 베드로가 예수님께서 발을 씻기려고 했을 때에 예수님께서 “내가 네 발을 씻기지 않으면 네가 나와 아무 상관이 없느니라” 그랬더니 베드로가 “예수님 발 뿐만 아니고 온 몸을 다 씻겨 주십시오.” 합니다. 베드로다워요. 예수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셨어요? 한번 목욕한 사람은 또 목욕할 필요가 없느니라. 손발만 씻으면 된다는 거죠.

주님 앞에 나올 때마다 손발을 안 씻을 재간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회개하고 온 몸을 다 씻은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마십시오. 과거의 죄, 현재의 죄, 앞으로 지을 죄까지 깨끗이 용서된 사람들입니다. 다만 그에 어울리는 삶을 살지 못해서 회개를 하지만 그렇다고 날마다 하나님 앞에 나와서 회개만 하는 건 곤란합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회개는 우리 신앙의 출발점입니다. 이게 없으면 신앙인도 아녜요. 그러나 거기에만 머물러서도 안됩니다. 언제까지 출발선상에 그대로 있을 겁니까? 준비했으면 뛰어가야죠.

성도로서 출발점을 회개라고 말씀하신 다음에는 신앙과 믿음을 말합니다. 믿음은 얼마나 중요한 것입니까?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게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허구헌날 ‘예수님 믿습니까?’ ‘하나님 믿습니까?’ 이런 질문만 하고 앉아 있으면 초보라는 겁니다. 어떤 분이 “니고데모가 예수님을 찾아와서 영생에 관한 질문을 하는 그 본문을 펴 놓고 예수님께서 만약에 이곳에 나타나셨다면 여러분들은 예수님께 어떤 질문을 하고 싶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여러분, 어떤 질문이 예수님이 가장 기뻐하실 질문일 것 같아요?

“예수님 어떻게 하면 제가 영생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이 질문 어떻습니까? 예수님께서 그 질문을 가장 기뻐하실까요? 아니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것은 2000년 전에 니고데모에게 가르쳐 줬고 사도들이 복음서를 통해서 다 가르쳐 준 것 아니냐? 그것도 모르고 교회 몇 년 다녔냐?” 이러면 뭐라 하실 거예요? 믿음이 참으로 중요한 겁니다마는 언제까지 ‘어떻게 하면 영생을 얻습니까?’ 아니면 ‘지금 당신은 예수님을 믿습니까?’ 이런 질문을 받아야 할 수준이냐는 말입니다.

여러분, 아직도 영생을 얻는 방법을 모르겠다거나 내가 어떻게 해서 하나님을 믿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면 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그것이 출발점입니다. 언제까지고 거기에 머물러서 될 일이 아닙니다. 물론 “어떻게 하면 이번에 대학을 잘 가겠습니까?” 아니면 “어떻게 하면 돈을 벌고 출세를 하겠습니까?” 이런 질문보다는 백 배 낫습니다. 니고데모는 그 때 예수님께 그렇게 묻는 게 당연합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이미 영생을 얻어 놓고도 “어떻게 하면 우리가 영생을 얻겠습니까?” 이런 질문을 하고 있다면 “여태까지 초보에 머물러 있느냐?”고 책망 받을지도 모릅니다.

그 다음에 ‘세례들’이라고 하지요? 구약시대에 히브리인들이 지켰던 여러가지 정결예식, 깨끗하게 씻는 행위들을 말합니다. 현대적으로 말하면 성도가 지켜야 할 여러 가지 규정을 가리킨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것을 넘어서야 한다는 말입니다. 교회에서 이런 저런 일을 하다가 “내가 잘못한 게 뭔데? 내가 틀린 게 뭔데?” 이거 좋은 질문 아닙니다. 법에 자꾸 호소하는 것이 옳은 게 아닙니다. 우리 삶은 이런 규정이나 법을 잘 지키는 수준을 넘어서야 합니다. 이웃에게 얼마나 사랑을 베풀었으며 이웃에게 얼마나 덕을 끼쳤느냐를 생각해야지 어떤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초보라는 뜻입니다.

그 다음에 ‘안수나 부활이나 심판’을 언급합니다. 지금도 부활에 별 관심 없는 분이 계시나 모르겠습니다. 심판? 장차 예수 그리스도께서 심판하러 오신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분이 혹 계시는가 모르겠는데 빨리 신앙의 출발점을 넘어서시기 바랍니다. 이런 것들은 이미 넘어 갔어야 하는데 아직도 초보 자리에 머물러 있느냐고 책망하는 거죠. 거듭 말씀 드립니다. 이런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절대로 아닙니다. 굉장히 중요합니다.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에만 머물러 있다면 초보란 말입니다.

최근에 들은 이야기인데 지곡 면허증이 있다면서요? 면허증을 따긴 땄는데 오래 전에 따고서도 지곡 안에서만 뱅뱅 돈다는 거예요. 시내로는 한 발짝도 못 나간답니다. 그래서 그 면허증을 가리켜서 지곡 면허증이라고 하네요. 언제까지 여기만 뺑뺑 돌 겁니까? 나가 보면 별 것 아녜요. 그게 겁이 나서 집에서 시장, 시장에서 집, 여기만 왔다갔다? 언제까지 그럴 거냔 말입니다. 초보 단계를 넘어가려고 마음만 먹으면 넘어갈 수 있습니다. 운전이야 그럴 수 있다고 치더라도 신앙에서 그러면 정말 곤란합니다.

갓난아이를 키우면서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만 늦으면 안달을 합니다. “다른 아이들은 이빨이 다 났던데 우리 아이는 이제 두 개밖에 안 났노?” 그게 걱정거리입니까? 조금만 있으면 저절로 다 해결될 것인데도 애 키우는 엄마는 그게 걱정이 되나 봐요? 걱정할 것 하나도 없습니다. 일찍 나봐야 젖꼭지 물어뜯기만 하지 별 도움이 안돼요. 좀 천천히 나도 아무 지장이 없어요. “돌이 지났는데 왜 못 걷노?” 너무 걱정 안 해도 됩니다. 말이 좀 느리다고요? 말이 터져 나올 때가 되면 다 터져 나옵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저절로 해결될 것을 그렇게 안달하고 걱정하면서 신앙은 언제적 초보에 아직도 초보인데 아무 걱정 없이 태평스러운가요? 이게 문제가 있는 것 아녜요? 예수 믿은 지 오래고 교회생활 오래 했는데 여전히 초보생활 하고 있으면? 그런 성도를 지켜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제 때에 제대로 크지 않는 아이를 보고 속이 터지는 부모 마음 아닐까요? 심지어 나이가 서른을 넘어가고 마흔을 넘어가도 장가를 안 가는 사람이 더러 있는데요, 왜 안 가느냐고 물으니까 장가가서 처자식 먹여 살릴 자신이 없어 안 간답니다. 그게 남의 일이지만 참 답답해요. 부모가 보기에는 어떻겠습니까? 답답한 노릇입니다.

히브리 기자가 예수 그리스도가 얼마나 위대한 분이냐를 설명하다 보니까 이런 친구들이 눈에 뜨인 거예요. 답답해지면 말이 좀 거칠어집니다. 이렇게 거칠어진 표현이 오늘 본문 속에 있습니다. 5절에,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할 수 없나니...’라고 말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히브리서 기자가 진짜 말하고 싶은 본문은 이 본문이 아닙니다. 앞에 있었던 본문과 뒤에 나오는 본문,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떤 위대한 대제사장인가?’ 그 말씀을 하다가 도중에 이 말이 튀어나온 겁니다. 당시 상황이 하도 어렵고 힘드니까 연약한 자들이 혹시 유대교로 돌아가는 일이 생길까 싶어서 이렇게 과격한 말로 경고하고 조심하라고 하는 겁니다.

학교 선생님도 때로는 아이들에게 공갈을 칩니다. 때로는 공갈뿐 아니라 협박까지 일삼는 수가 있습니다. 부드러운 얘기를 하나 하지요. 어떤 아이가 결석을 너무 많이 했어요. 아침에 애가 안 보이면 다른 애들에게 물어봐요. 대충 수소문 해서 집에 전화 합니다. 그러면 엄마가 바로 뛰어가서 붙잡아와요. 점심먹고 와도 지각입니다. 이렇게 하는 데도 결석이 60일을 넘어갑니다. 제 발로 오는 날은 얼마 안되고 엄마 손에 붙들려서 오는 날은 지각으로 처리해도 그 정도니 대단한 아이죠. “70일을 넘으면 너 퇴학이다. 자 오늘 61일이다.” 카운트 다운을 시작하는 겁니다. 결국은 결석을 69일이나 하고도 진급을 시켰습니다.

그 과정에서 거짓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아십니까? 처음에는 지각 세 번 하면 결석 한번으로 계산해서 결석 일수에 넣는다. 거짓말 입니다. 벌써 60일 넘었다? 거짓말입니다.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적었어요. 실제로 학교에서는 법정 수업일보다 열흘 이상 수업을 더 하기 때문에 73일까지 괜찮습니다. 또 그렇게 결석한다고 제적은 아닙니다. 유급일 뿐입니다. 이런 거짓말은 약과예요. “너 이런 짓 한 번만 더 하면 나도 더 이상 못 봐 준다. 너 한 번만 더 하면 재적이다.” 그 소리를 얼마나 했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재적 안 시켜요. 그러면서 끝까지 붙들고 가는 겁니다.

본문을 보면 선생님의 그런 노력을 보는 것 같습니다. “야 너 그렇게 해서 인간 되겠냐?”는 말이나 “성숙해야 되지 않겠느냐? 언제까지 초보에 머물러 있겠느냐?”는 말이나 비슷하게 들려요. 히브리서 기자의 그 말이 말썽꾸러기 붙들고 씨름하는 선생님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한 번 잘못 들어서면 인생을 망치는 거야.” 그 말이 우리가 좀 전에 읽었던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케 할 수 없나니’ 하는 구절과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다시는 회개해도 회복할 수 없다는 이런 말을 해야 할 때가 있다는 말입니다.

“이런 짓 하면 너희 어머니 가슴에 못 박는 짓이야. 너 그러면 안돼!” 이런 말과 흡사한 말이 6절 중간쯤에, ‘이는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아 현저히 욕을 보임이라’ 만약에 여러분들이 이렇게 한다면 “이것은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는 일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습니까?” 무서운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너만 잘 해 봐라. 너네 아버지가 무슨 소원을 안 들어 주겠느냐?”고 합니다. 7절 끝에, ‘합당한 채소를 내면 하나님께 복을 받고’ “하나님께서 복을 주실텐데 잘 해야 되지 않겠니?”라고 하는 것 같이 들려요.

7절에는 ‘합당한 채소’란 말이 나오고 8절에는 ‘가시와 엉겅퀴’라는 말이 나옵니다. 합당한 채소가 나던 곳에서 가시와 엉겅퀴가 난 것은 아담이 범죄한 후에 땅이 저주를 받은 뒤의 일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는 합당한 채소를 냈고 복을 받았는데 지금 다시 예수를 부인하고 유대교로 돌아간다면 가시와 엉겅퀴를 내게 되는데 그것은 성장하지 않고 초보에 머물러 있다가 복음을 저버리게 되면 바로 아담의 범죄나 다를 바가 없다고 말하는 셈입니다. 아마 히브리 기자가 이 말을 하면서 ‘내가 이렇게 말하거든 제발 겁 먹고 내 말 가슴에 새겨다오’ 이런 심정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지 않으려면 자라야 합니다. 성장해야 합니다. 성장하지 않으면 죽게 됩니다’는 말입니다.

여러분, 다들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운동장에서 혼자 가만히 서서 “난 뒤로 가는 건 아니야!” 이러면 말은 맞지요? 뒤로 가는 것은 아니지만 남들은 다 가고 없는데 혼자 가만히 서 있는 자체가 어쩌면 뒤로 가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 건성으로 교회만 왔다 갔다 하면 된다고요? 일주일에 한 번씩 예배 출석해 주면 된다고요? 다른 분들은 신앙적으로 성숙하며 마음 속에 참 기쁨을 누리면서 귀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가고 있을 때 혼자서 그냥 왔다 갔다 하기만 하면 된다고요?

여러분, 신앙 안에서도 자라는 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고 그 속에서 여전히 그런 상태로 머물러 있는 성도들을 보면서 히브리 기자가 얼마나 안타까웠으면 이렇게 험한 말을 했겠습니까? 아주 험한 말입니다. 그래 놓고 본심이 9절부터 나타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이같이 말하나...’ 여러분, 이 말씀 잘 보세요. ‘이같이 말하나...’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바꾸면 ‘말은 이렇게 하지만...’ 입니다. 말은 내가 이렇게 하지만 사실 진심은 따로 있다는 속내를 은근슬쩍 드러내고 있는 겁니다.

성도들이 성장하고 훌륭한 신앙인으로 커갈 때에 제자리에서 가만히 있는 성도를 보면 얼마나 안타깝겠습니까? 조금만 더 자라면 얼마나 아름다운 성도가 될 텐데 하는데도 꼼짝하지 않고 그대로 있으면 목사님 입장에서는 참 답답할 겁니다. 히브리 기자는 정말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말씀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여러분들은 훨씬 더 잘 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라고 말하는 겁니다. 뒤에 가서는 격려합니다 “여태까지 참 잘해 왔는데 앞으로도 그렇게 잘해 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합니다.

11절에,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너희 각 사람이 동일한 부지런을 나타내어 끝까지 소망의 풍성함에 이르러’라고 합니다. ‘내가 뭘 더 원하겠느냐?’는 말입니다. 여러분들이 잘 되는 것, 신앙적으로 성숙하는 것 이것만이 나의 유일한 소망이고 또 그렇게 잘 하리라고 믿는다고 말씀합니다. 이것이 히브리 기자가 진짜 하고 싶은 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위대한 제사장으로서 우리에게 이 길을 보여주셨는데 여러분들이 잘 해 나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간혹 몇 명을 보니까 걱정이 되어서 대놓고 좀 험한 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 옆에서 모범생처럼 잘 하고 있는 성도들은 이 말씀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5장 뒷부분에서 여기까지 오면서 두 가지 내용이 너무나 다릅니다. 한 쪽은 구원에서 멀어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심각하게 경고하는 반면에 6장 9절에서 6장 끝까지는 구원이 확실한 것이라고 합니다. 17절에, ‘하나님은 약속을 기업으로 받는 자들에게 그 뜻이 변치 아니함을 충분히 나타내시려고 그 일에 맹세로 보증하셨나니’ 합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한번 약속하시면 그것으로 끝이지요? 그런데 그 하나님께서 맹세하면서 보증까지 한 것이니 얼마나 확실한 겁니까? 단순한 약속 뿐만 아니라 맹세까지 덧붙여 놓은 약속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너희 중에 어떤 자들이 배교에 처할 위험에 있는 것 같아서 경고 삼아서 하는 말이라는 겁니다. 직접 그렇게 말은 안 하지만 행간의 내용이 그렇다는 겁니다.

여러분, 우리가 어릴 때 얼마나 많은 거짓말에 속고 살았는지 아십니까? 제가 어릴 때 ‘숲에 가서 오줌 누면 뱀이 오줌 줄기를 타고 뱃속에 알을 깐다’는 말을 할머니들이 하셨어요. 그래서 숲에서 놀다가도 소변이 마려우면 일단 집으로 쫓아갑니다. 나이가 들어서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까 ‘뱀이 어떻게 사람의 뱃속에다가 알을 까?’ 이거 말도 안된다. 다 큰 뒤에야 거짓말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니 너무 오래 속았죠? 누가 그런 거짓말을 했습니까? 아니 누군지는 모르겠고 왜 그런 거짓말을 했죠?

어쨌거나 이렇게 가르쳐 놓으면 아이들이 숲에서 함부로 소변을 보지 않는 겁니다. 옛 어른들이 그렇게 거짓말을 하지 않고 “이런 저런 위험 때문에 낮이건 밤이건 숲에 들어가면 함부로 바지 내리면 안된다.” 이렇게 가르치는 것은 아이들에게 별로 효력이 없을 것 같아요. 나중에 가만히 생각해 보면 참 지혜로운 방법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가르침을 거짓말이라고 하지 마세요. “너 주일날 교회 안 오고 학교 가서 공부하면 등록금 안 대준다.” 이러는데 옆에서 “아이에게 그런 거짓말을 하면 됩니까?” 이러면 뭐가 안 되는 집안입니다.

히브리서 기자가 어떤 마음으로,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생각하지 않고 이 구절만 딱 잘라내서 “하나님께서 인친 백성이 이렇게 될 수 있습니까?” 이렇게 말하지 마세요. 자라야 될 성도가 미적거리고 있을 때 이런 말씀은 용기를 북돋아주고 그로 하여금 움직일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합니다. 도전을 주는 거죠. 성도의 견인이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기 백성으로 삼으신 이상, 끝까지 인내하게 하셔서 보존하신다는 뜻입니다.

성도의 견인이라는 교리가 얼마나 많은 성도들에게 위로와 소망을 주는지 모릅니다. 어려움에 처해 있어도 하나님께서 나를 붙들고 계신다는 위로와 소망을 가지고 더 열심으로 하나님을 섬기게 되죠. 그런데 가끔 부작용을 나타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인도하실 것이니 내가 게으르든지 말든지 무슨 상관이야? 이런 사람이 생긴단 말이예요. 그런 사람들에게는 바로 이 본문을 가지고 이 말씀을 하셔도 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나태와 미성숙의 도구로 삼는 이런 사람에게는 히브리 기자가 책망하듯이 이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도무지 내가 이래서 천국 가겠나? 내가 이래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겠나?” 이런 생각은 일찌감치 버리시기 바랍니다. 사도바울이 이렇게 말합니다. 로마서 8장 35절에,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오. 환란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그 어떤 것도 우리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는 멋진 고백입니다.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 자들이나 현재일이나 장래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셨으니 확신을 가지셔도 좋습니다. 그렇게 믿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가끔, 정말 특별하게 이상한 성도들을 향하여서 이 책망의 말씀을 쓸 수가 있다는 것이죠. 예를 하나 더 든다면 “학비 걱정은 하지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해라.” 어떤 아이에게 이런 말을 합니까? 집안 걱정 때문에 공부에 지장을 받는 아이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공부도 안 하고 천하태평인 아이에게는 “어떤 일이 있어도 아빠가 학비를 다 대줄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공부해라.” 이러면 이상하지 않습니까? 공부 안 하는 아이에겐 조금 험하긴 하지만 “그 따위로 하려면 학교 때려치우라.”고 공갈을 칠 수도 있지요.

그러니까 히브리서의 이 부분은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아이들 중에서도 특별히 문제가 되겠다 싶은, 걱정 되는 아이에게 하는 말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위대한 대제사장이요 우리의 희망이요 우리의 빛이라고 얘기를 하다 보니까 한쪽에 이상한 놈들이 보이는 거예요. 이들을 향하여 이렇게 심각한 얘기를 하신 겁니다. 선생님이 안타까워서 몇몇 아이들을 붙들고 “야, 이래서 되겠냐?” 이러고 있는데 옆에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이 그걸 보고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선생님이 쟤들 때문에 참 고생이 많구나. 쟤들 바르게 가르치려고 힘들어 하시는구나. 우리라도 좀 도와 드리자.” 그래서 친구들이 달려들어서 그 친구들을 바른 길로 인도한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겠습니까?

히브리 기자가 몇몇 성도들을 향해서 이렇게 험악한 말을 해 가면서까지 격려하고 싶었던 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함부로 쓸 말은 아닙니다. 예수를 믿었음에도 다시 신앙을 버리고 타락할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갖지 마시기 바랍니다. 히브리 기자 뿐만 아니라 성경 전체를 다 훑어보아도 하나님께서 택한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인도하신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전체 줄거리가 그러한데 이 부분만 이렇게 되어 있다면 왜 히브리 기자가 이럴 수밖에 없었는지 그 분의 안타까운 마음을 헤아려 보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이런 말씀에 전혀 해당되지 않는, 초보에 머물러 있지 않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시기를 바라고 혹시 주변에 이런 분들이 있다면 히브리 기자가 가졌던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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