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에 여호와께서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그 날에 이새의 뿌리에서 한 싹이 나서 만민의 기호로 설 것이요 열방이 그에게로 돌아오리니 그 거한 곳이 영화로우리라 그 날에 주께서 다시 손을 펴사 그 남은 백성을 앗수르와 애굽과 바드로스와 구스와 엘람과 시날과 하맛과 바다 섬들에서 돌아오게 하실 것이라 여호와께서 열방을 향하여 기호를 세우시고 이스라엘의 쫓긴 자를 모으시며 땅 사방에서 유다의 이산한 자를 모으시리니 에브라임의 투기는 없어지고 유다를 괴롭게 하던 자는 끊어지며 에브라임은 유다를 투기하지 아니하며 유다는 에브라임을 괴롭게 하지 아니할 것이요 그들이 서으로 블레셋 사람의 어깨에 날아 앉고 함께 동방 백성을 노략하며 에돔과 모압에 손을 대며 암몬 자손을 자기에게 복종시키리라 여호와께서 애굽 해고를 말리우시고 손을 유브라데 하수 위에 흔들어 뜨거운 바람을 일으켜서 그 하수를 쳐서 일곱 갈래로 나눠 신 신고 건너가게 하실 것이라 그의 남아 있는 백성을 위하여 앗수르에서부터 돌아오는 대로가 있게 하시되 이스라엘이 애굽 땅에서 나오던 날과 같게 하시리라 [개역, 이사야 11:10~16]

이사야가 사역하던 시절은 북 이스라엘은 거의 망해가고 남 유다는 하나님을 배반하여 무서운 징계가 예상되던 시절이었습니다. 유다는 하나님을 배신해서 조만간 참혹한 징계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이사야가 계속해서 외쳤습니다. 아하스 시대에 북쪽 이스라엘이 망해 버렸으니 이사야는 북이스라엘이 망해가는 것을 직접 눈으로 목격한 사람입니다. 북 이스라엘이 망해가는 것을 보면서 유다만이라도 하나님을 잘 섬기고 튼튼하게 보전되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유다는 그 당시 앗수르 쪽으로 기울어질 거냐 애굽으로 갈 거냐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 때 이사야가 ‘하나님만 의지하라 너희가 살 길은 오직 하나님뿐이다 하나님만 의지하라’고 몸으로 막아섰습니다. 유다가 이렇게 고난을 당하는 것은 하나님을 떠난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만 의지하면 된다고 그렇게 외쳤어도 유다는 이사야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이사야는 자기 아들을 데리고 메시지를 전했는데 아들의 이름이 구약성경에서 제일 긴 마헬살랄하스바스 입니다. 그 이름 뜻이 ‘노략이 속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곧 외적이 침략해서 우리가 엄청난 노략을 당할 것이다, 이게 자기 아들 이름입니다. 이 아이 손을 잡고 다닙니다. 사람들이 이 아이를 볼 때마다 ‘유다가 침략을 당해서 노략을 당할 거라’는 이사야의 메시지를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옆에 이사야가 서 있습니다. 이사야의 뜻이 ‘여호와께서 구원하실 것이다’ 입니다. 이 둘이 손 잡고 다니는 거예요. 다니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메시지를 전하는 셈이지만 이사야의 이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들어준 사람이 없었습니다.

히브리서 11장에 보면 ‘톱에 켜임을 당하고’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유대인들의 전해 오는 말에 의하면 이 말이 이사야의 죽음을 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악독한 므낫세에 의해서 이렇게 죽임을 당했다는 말이 전해 온답니다. 이사야가 이 어려운 시대에 참담한 현실을 바라보면서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는데 과연 이사야는 무슨 낙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살았을까 이걸 한번 오늘 생각해 보기를 원합니다.

현실을 바라보면 참담하고 어렵기만 합니다. 그런데 이사야가 위로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 날에 대한 희망입니다. 그 날을 바라보며 살았고, 그 날을 바라보면서 용기를 얻어서 이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습니다.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스데반이 죽을 때 고통에 울부짖으며 죽었을까요, 기쁘게 죽었을까요? 돌에 맞아서 머리가 깨어져 나가고 살점이 떨어져 나갑니다. 얼마나 아팠을까요? 어떻게 죽었을까요?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서신 것을 보는 그 기쁨이 머리가 깨지고 피부가 떨어져 나가는 아픔을 넘어서지 않았을까요? 마치 마약을 맞은 사람처럼 아픔을 모르지 않았을까요?

아무리 고통스러운 가운데서도 더 큰 기쁨이 눈에 보이면 고통을 느끼지 못한답니다. 여러분, 혹시 성경이 마약이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한번 빠져들면 못 끊는다는 거예요. 그런 기쁨을 혹시라도 맛보시기 바랍니다. 이 말을 한 사람이 먼 데 사람이 아니고 우리 교회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그 날이 얼마나 아름답고 감격적이면 그걸 바라보면서 현실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아무도 듣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도 이사야 앞 부분과 마찬가지로 두 개의 그림이 겹쳐져 있는 듯한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사야가 외치는 핵심은 지금은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해서 앞으로 징계를 당하고 노략을 당하겠지만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께서 다시 회복시키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회복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두 개의 그림이 보입니다.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과 그 뒤에 하나님 나라의 회복이라는 두 가지의 회복이 겹쳐서 보입니다.

여러분, 혹시 한 장의 사진에 두 개의 그림이 겹쳐진 사진을 본 적 있습니까? 수동카메라는 조작을 잘 하면 필름 한 장을 가지고 두 장을 찍을 수가 있어요. 그러면 좀 특이한 사진이 나옵니다. 이 본문 뿐만 아니라 이사야의 다른 메시지도 늘 두 가지를 겹쳐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스라엘의 회복을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어느새 먼 훗날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를 설명하는 모습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이사야는 훗날 이루어질 이스라엘의 회복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훨씬 더 뒤에 하나님의 나라가 설 것을 또 말하는 겁니다. 이사야의 입장에서는 그 두 가지의 회복이 구별이 잘 안돼요. 우리는 이 두 사건 가운데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회복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이미 지나간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설 것이라는 것은 앞으로 될 일입니다. 우리는 이 두 시기의 중간에 있기 때문에 과거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이야기와 장차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야기가 쉽게 분간이 되는데 이사야의 입장에서는 둘 다 훗날의 것이기에 겹쳐져 보이는 겁니다.

이사야가 어디서 위로를 받았느냐 하면 ‘하나님께서 이 땅에 메시야를 보내주실 것’이라는 사실에 소망을 겁니다. 10절을 보십시다. ‘그 날에 이새의 뿌리에서 한 싹이 나서 만민의 기호로 설 것이요 열방이 그에게로 돌아오리니 그 거한 곳이 영화로우리라’고 합니다. ‘이새의 뿌리에서 한 싹이’ 이게 무슨 말일까요? 성경을 잘 모르면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기도 합니다. 요즘 박성빈 씨의 손녀딸이 고민이 많은 모양이던데 박성빈 씨의 손녀딸이 누구예요? 잘 모르세요? 아주 유명한 사람인데? 박성빈 씨의 아들이 박정희 대통령입니다.

이새가 유명합니까, 다윗이 유명합니까? ‘앞으로 다윗의 자손 중에서 메시야가 오실 것이다’ 이러면 얼마나 좋아요? 그런데 그 유명한 다윗을 놔두고 이새요? 이새는 다윗의 아버지입니다. 박근혜 씨를 가리켜 굳이 박성빈 씨의 손녀딸이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잘 아는 사람에게는 쉬운 말이지만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왜 하필 이새라고 했냐? 다윗이라고 했으면 좋을 텐데’ 그런 생각이 드는 말입니다.

우리교회 어느 집사님이 성경도 잘 모르고 교회도 잘 안 다니실 때에 어느 믿는 집에 갔더니 애 이름이 ‘사라’더랍니다. 애 이름이 왜 사라야? 무얼 생각하고 웃었는지 압니까? 속으로 수육 한 사라, 회 한 사라를 생각하고 있었으니 왜 애 이름이 사라인지 물어볼 순 없죠. 나중에 교회에 나오고 성경을 읽다보니 “아 그런 사라가 아니고 아브라함의 부인 이름이 사라네” 늦게서야 알게 된 겁니다. 이새가 누구인지 잘 모르는 사람에게 ‘이새의 뿌리에서 한 싹이’ 이러면 “이 사이에 뭐가 끼였나?” 이런 소리가 나올지 모르죠.

장차 이 땅에 오실 메시야를 왜 하필이면 이새의 뿌리에서 한 싹이 나는 것으로 묘사했을까요? 싹이라는 것은 연약한 것이잖아요. 왜 이렇게 표현하고 있느냐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실 메시야는, 이 땅에 오실 메시야는 그렇게 화려한 메시야가 아닐 것이라는 얘깁니다. 이 땅에 등장하는 위대한 지도자들의 모습은 그렇게 연약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무슨 태몽을 이야기해서라도 큰 모습으로 과장을 합니다. 대통령이 당선되어 등장할 때 한번 보세요. 얼마나 거창하게 등장합니까?

박성빈 씨 아들이 데뷔할 때도 새까만 안경 딱 쓰고 무게를 얼마나 잡고 나타납니까?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 땅에 보내는 메시야는 그렇게 무게잡고 폼잡고 위엄있는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새의 뿌리에서 나오는 작은 싹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합니다. 이사야는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는 것을 마치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 같아서 우리도 주목하지 않았고 사람들도 주목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가 만민의 기호로 설 것이라고 합니다. 그 연약한 싹에게로 열방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육적 이스라엘의 회복일 것도 같습니다마는 유심히 살펴보면 단순한 이스라엘의 회복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말미암는 영적 이스라엘의 회복이라는 걸 우리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인류의 유일한 소망은 바로 그 분, 이새의 뿌리에서 나온 작은 싹, 그 분으로 말미암아 열방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여러분, 메시야가 그렇게 화려하고 위엄있는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가 안다면 그리스도인들이 너무 화려하고 남에게 드러나는 자세로 산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난 지고는 못 산다’ 어떤 점에서는 그런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어떤 점에서는 그것이 그렇게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기도 좀 죽고, 자랑할 것도 포기하고, 자랑할 것이 있다면 딱 하나 예수 그리스도만은 자랑하지 않고는 못살겠다 이런 정도면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명절에 고향집에 돌아갈 때 내가 예수 믿고 이렇게 잘 사는 것 봐라 그러고 싶으면 좋은 옷 입고 좋은 차 몰고 고향 가는 것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나보다 못사는 게 좋은 차 뽑았는데 내가 기가 죽어서 못살겠다, 그래서 새 차 빼지는 말라는 겁니다. 좋은 차를 자랑할 것이 아니라 이 차를 가지고 내가 얼마나 이웃들에게 봉사할 수 있었는지 자랑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교회 건물이 얼마나 좋은지 아느냐 이것 가지고 자랑할 게 아니라 우리가 왜 좋은 건물을 가지지 못하는 줄 아느냐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그것을 자랑한다면 참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온 세상을 구원하실 메시야가 그렇게 화려하고 위대한 모습으로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본받아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사야는 이 참담한 현실을 바라보면서 비록 초라한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시는 메시야지만 이 메시야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시 회복시키실 것이라는 말씀에서 위로를 얻었을 것입니다. 현실은 참담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 메시야를 보내주실 것이라는 것이 메시지의 첫 번 대지였습니다.

두 번째는 11절을 봅시다. ‘그 날에 주께서 다시 손을 펴사 그 남은 백성을 앗수르와 애굽과 바드로스와 구스와 엘람과 시날과 하맛과 바다 섬들에서 돌아오게 할 것이라’고 합니다. 잘 모르는 지명이 많이 있어서 읽기가 다소 어려울 겁니다. 유다는 지금 포로로 잡혀가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이사야가 ‘계속해서 이러다가는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큰 일이 난다’고 했지만 실제로 포로로 잡혀서 흩어지기까지는 아직도 백 몇 십년이 지나야 생길 먼 훗날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사야는 모든 백성이 포로로 잡혀갔다는 전제하에서 거기서 돌아올 것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어디로 포로로 잡혀 갔습니까? 요약하면 두 군데입니다. 앗수르와 애굽입니다. 당시 강대국은 앗수르와 애굽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바드로스와 구스는 애굽의 속국이고 엘람과 시날과 하맛은 앗수르의 속국입니다. 그 뒤에 나오는 바다 섬들과 지중해 섬들은 그 연안에 있는 여러 나라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여러 곳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부 흩어질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죠. 이스라엘이 범죄하고 이렇게 흩어질 것이지만 흩어진 곳에서 전부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입니다.

이 말씀도 여전히 두 가지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나중에 이스라엘은 포로로 잡혀 갔지만 실제로 돌아옵니다. 돌아온 백성도 많이 있었지만 잡혀간 그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산 이스라엘 백성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초대교회가 복음을 열심히 전할 때 흩어져 있던 이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 그들은 흩어진 유대인들에게만 복음을 전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돌아올 것을 이야기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흩어져서 돌아오지 아니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돌아올 것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이 예언은 여전히 두 가지 의미를 띠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회복을 노래하면서 동시에 이 땅에 이루어질 메시야의 나라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포로된 이스라엘을 하나님께서 회복시키실 것이라는 말씀을 통해서 이스라엘이 돌아올 것과 이 땅에 영적 이스라엘이 회복될 것임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13절 14절을 보십시다. ‘에브라임의 투기는 없어지고 유다를 괴롭히던 자는 끊어지며 에브라임은 유다를 투기하지 아니하며 유다는 에브라임을 괴롭게 하지 아니할 것이요’라고 합니다. 에브라임과 유다가 하나가 될 것임을 말합니다.

에브라임의 투기라는 말이 나오는데 에브라임은 요셉의 둘째 아들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열두지파 중에서 시비를 잘 걸고 싸움을 잘 했던 지파였습니다. 나름대로 자부심이 강한 지파였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 내려가 살 때 ‘누구 덕에 살았느냐?’ 이러면 어깨에 힘 줄 지파가 둘 있죠.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입니다. “우리 아버지 덕분에 너희가 여기 와서 이렇게 잘 살고 있지 않느냐?” 이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훗날 다른 지파들과 자주 싸움을 했습니다.

나중에 나라가 갈라질 때 에브라임 지파를 중심으로 열 지파가 떨어져 나갑니다. 그 북쪽 이스라엘의 가장 큰 세력이 에브라임이었습니다. 에브라임으로 대표되는 북쪽 이스라엘이 남쪽과 경쟁을 하지요. 38선을 막아놓고 북쪽에 있는 동포들이 남쪽으로 내려가지 못하게 막은 것과 여로보암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예루살렘으로 내려가지 못하게 한 것은 비슷합니다. ‘이 백성들이 유다로 내려가서 돌아오지 아니하면 난 뭐야?’ 그래서 왕래를 못하게 한 후에 금송아지를 만든 것이 여로보암의 일이었습니다. 그것이 남쪽 이스라엘에 대한 투기입니다.

한 때 북 이스라엘이 유다를 침공해서 유다가 얼마나 고통을 당했는지 모릅니다. 북 이스라엘 왕 베가가 유다를 그렇게 유린해 버린 이유가 뭐였습니까? 유다 왕을 갈아치워 버리자는 것이었습니다. 북쪽 이스라엘과 남쪽 유다가 이렇게 알력을 겪었던 것도 에브라임의 투기라는 말씀에 다 포함됩니다. 그런데 그 날이 되면 이 모든 것이 깨끗이 사라지고 하나가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의 민족으로 통합되어서 주변에 있는 모든 적들을 제압할 것이라고 노래하는데 이것이 실제로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그 나라 안에서, 믿음 안에서 형제가 하나가 되는 것을 예언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복음이 전해지는 곳마다 흑백이 하나가 되고, 노예와 주인이 하나가 되고, 사장과 종업원이 하나가 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복음 아닌 그 어떤 것으로 신분의 장벽을 깨기란 불가능한지 모릅니다. 여러분, 지금 미국은 흑백이 평등합니까? 노예해방이 되었다고 외친지가 얼마나 되었는데 지금 완전히 평등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까? 거의 불가능합니다. 믿음 안에서 하나가 되지 않으면 인간의 노력으로 하나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우리나라는 이런 신분 차이가 없지요? 그러나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옛날의 양반 상놈 이런 구분은 없을지 몰라도 경제적인 격차는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돈 있고 권력있는 사람들은 이걸 계속해서 물려줍니다. 돈 없는 사람이 그 자리에 끼여 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이런 구분이 점점 더 확연하게 되는 모양입니다. 이런 차이를 극복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우리 집사람 얘기해서 미안합니다마는 70년대에 친구집에 놀러 갔더니 자기 평생에 먹어 보지 못한, 구경도 못한 누가바를 그 집 개가 먹고 있더랍니다. 돈 없어서 못 먹던 누가바였습니다. 그걸 개가 먹는 것을 보면서 뼈저리게 느꼈답니다. “아 같은 가방메고 같은 학교 다니지만 쟤는 나하고 다른 인종이구나!”라는 걸 그 때 알았답니다. 이런 경제적인 차이를 뛰어넘는 것도 참으로 어렵습니다.

걱정스러운 것은 가난한 사람들이 열심히 돈을 벌어서 부자들에게 갖다 바쳐요. 가난한 사람들이 단체로 몰려가서 부자들 배부르게 하는 게 지금 우리나라 구조입니다. 자본주의 안에서는 이런 구조를 깰 수가 없습니다. 깰 수 있는 방법은 부자들이 스스로 주머니를 털지 않는한 어렵습니다.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하나될 수 있는 것은 유일하게 복음밖에 없습니다. 없는 사람은 끼리끼리 도울려고 애를 쓰지만 있는 사람이 그렇게 주머니 털지 않습니다.

여러분, IMF 때 금 모으기 아시죠? 금이 얼마나 많이 나왔습니까마는 덩어리 금은 안 나왔습니다. 잔잔한 금은 있는대로 다 나왔습니다. 부자들이 숨겨놓은 금은 안 나옵니다. 아무리 흑백이 하나가 되고 노예와 주인이 하나가 되었다고 하나 복음으로 하나가 되지 않는한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었다면 형제 사이에 이런 문제 이런 것 때문에 형제 사이를 구별하는 일들은 우리 속에서 절대 없기를 바랍니다. 없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에브라임과 유다가 하나 되는 것은 이스라엘 역사에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운 일입니다. 오늘 우리를 향한 말씀입니다. 복음 안에서 도저히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은 두 족속이 하나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복음 안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정말 아름다운 하나가 될 것임을 말씀해 주는 것입니다. 메시야를 보내줄 것이다, 포로된 이스라엘이 회복될 것이다, 분열된 이스라엘이 하나가 될 것이다, 이걸 바라보면서 이사야는 현실의 참담한 어려움을 이겨냅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을 어디에 비유하고 있습니까? 15절에, ‘여호와께서 애굽 해고를 말리우시고 손을 유브라데 하수 위에 흔들어 뜨거운 바람을 일으켜서 그 하수를 쳐서 일곱 갈래로 나눠 신 신고 건너가게 하실 것이라’고 합니다. 이사야가 뭘 염두에 두고 이런 말을 하고 있을까요? 해고는 바다의 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애굽의 해고는 홍해입니다. 하나님께서 홍해를 말리시고 유브라데 강을 쳐서 일곱 갈래로 만들어 버린다네요. 그러면 신 신고 건넌대요. 신 신고 건너는 것은 배를 타고 건너거나 다리를 놓고 건너거나 그렇지 않으면 강 바닥이 쫙 갈라져서 지나가거나 그런 경우 아니겠습니까?

앞에서 세 가지 비유를 말하면서 홍해를 말려버리고 유브라데 강을 신 신고 건너가게 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11절에 주목할 한 단어가 있습니다. ‘그 날에 주께서 다시 손을 펴사’ 다시 손을 폈다는 얘기는 언젠가 손을 폈다는 얘기죠? 홍해를 가른 얘기를 하는 거죠. 우리 백성들을 애굽에서 구해내실 때 홍해를 말리시고 건너게 하셨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다시 손을 펴사 홍해도 말려버리고 유브라데스 강도 말려버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전부 돌아오게 하실 것이라는 겁니다.

돌아오기 편하게 하나를 더 준비하십니다. 16절 제일 끝에 보면, ‘대로가 있게 하시되’ 강을 신 신고 건너가게 하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로 돌아오게 하는 고속도로를 하나 닦아 놓겠다는 겁니다. 그 위로 백성들이 떼지어서 줄지어 돌아오게 할 것이다. 그 감격을 표현하고 있는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건너고 난 후에 누렸던 그 감격을 생각해 보세요.

남의 일이라서 별로 감동이 안 오죠? 영화는 쳐다보면서 와 하시죠? 영화가 아니라 실제로 가서 보면 어떨 것 같아요? 영화에서 홍해 갈라지는 장면을 보고 와 하시던 여러분이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이 되어서 출애굽의 그 장면을 목격하고 그 바다를 건넜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얼마나 감격적이겠습니까? 그런데 이사야는 홍해를 건넜던 그 감격보다 더 큰 감격이 그 날에 있을 것임을 말하고 있는 겁니다.

이사야가 ‘그 날에’ 하면 몸에 전율이 일어납니다. 과거 우리 조상들이 홍해를 건넜던 것이 그대로 연상이 되면서 여호와께서, 모세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들고 손을 내밀었던 것처럼, 그 날에 여호와께서 다시 손을 펴사 홍해와 유프라테스 강을 말려버리실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감격스러웠겠습니까? 이사야가 그 어려운 현실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이 감격 때문입니다.

과거 우리 조상들이 애굽에서 나올 때, 홍해를 건널 때 누렸던 그 감격보다 훨씬 더 큰 감격이 우리 앞에 있다는 겁니다. 그 때는 하나님께서 홍해만 말려버리셨지만 지금은 유브라테스 저 큰 강까지 다 말려버리시고 우리 백성을 구원하실 것이고 대로를 통하여 우리가 다시 돌아올 것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과거의 출애굽 사건을 기억하면서 장차 우리에게 있을 제2의 출애굽, 더 크게 확장된 출애굽, 요즘 말로 하면 업그레이드 된 출애굽이 우리 앞에 있을 것임을 이사야는 노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에게도 현실은 늘 고통스럽고 힘듭니다. 나야 잘 먹고 잘 살지만 내 형제를 바라보면 가슴이 아파요. 우리 주변을 조금만 돌아보면 우리나라가 왜 이러냐 가슴이 아픕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끝내 만족을 주지 못할 것입니다. 그 너머에 있는 하나님께서 이 모든 과정을 거쳐서 이루실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해야 합니다. 그것을 생각하면서 이사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참 어려운 현실이었습니다만 그 현실에 집착하지 아니하고 그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회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회복시킬 것이라는 그 희망에 사는 것이죠.

이사야가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서 얼마나 험악한 소리를 내 뱉었습니까? 이사야 1장을 보세요. ‘야 이 짐승보다 못한 놈들아’ 이스라엘을 향하여 이사야가 외쳤던 메시지가 그것 아닙니까? 그 메시지를 왕도 듣지 아니하고 백성들도 듣지 않았습니다. 현실은 그렇게 참담한 것이었습니다. 긴긴 세월 동안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다가 비참하게 죽었습니다. 이런 얘기를 계속 하니까 그럼 예수 믿는 우리는 이 땅에서 어쩌란 말입니까 하시는 분이 있더라구요. 뭐 이사야쯤 되니까 고민을 하는 거겠지요.

오늘 우리의 현실도 중요합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지혜롭게 살려고 애를 써야 합니다. 그러나 거기에 우리의 모든 희망이 걸려 있는 것은 분명히 아닙니다. 그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나라, 그 날에 여호와께서 이루실 그 구원, 그 아름다운 나라를 마음 속에 그리며 사는 그것이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사는 비결입니다. 현실보다는 이 현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보여주시고자 하는 그 놀라운 광경을 머릿속에 그리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스데반이 죽을 때 본 것은 날아오는 돌이 아니었습니다. 깨지고 터져나가는 자신을 본 게 아닙니다. 저 높은 하늘에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예수님이 서신 그 광경을 보고 있노라니 난 모르는 거예요. 어렵고 힘들 때마다 이사야에게는 긴 말이 필요 없었을 것 같습니다. 딱 한마디 ‘그 날’ 이 말 한마디면 다 되었을 것 같아요. 너무 짧으면 한마디 더 붙입시다. ‘그 날에 여호와께서 다시.’

여러분들이 하나님을 처음 믿고 누렸던 그 감격과 그 기쁨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이것보다 비교도 할 수 없는 더 큰 감격의 때가 그 날에 있을 것임을 믿고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이 땅에서도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은 이 땅의 것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그 소망과 희망이 있기 때문에 참 행복하고 즐거운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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