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를 낳았더라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야렛은 일백 육십 이세에 에녹을 낳았고 에녹을 낳은 후 팔백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그가 구백 육십 이세를 향수하고 죽었더라 에녹은 육십 오세에 므두셀라를 낳았고 므두셀라를 낳은 후 삼백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를 낳았으며 그가 삼백 육십 오세를 향수하였더라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 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 [개역, 창세기 5:18~24]

‘육십세 넘은 할머니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산다’면 어떤 느낌이 드세요? 몸서리난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고, 참 부럽다, 행복하다 이런 사람은 없을까요? ‘하나님과 함께 삼백년을 지냈다’ 그러면 어떤 느낌이 드세요? ‘아 참 행복하겠다’는 느낌이 듭니까, 아니면 ‘고생깨나 했겠다’ 그런 느낌이 듭니까? 에녹이 삼백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한 것에 대해서 어떤 느낌이 드느냐는 것은 우리 삶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에녹이 어떻게 하나님과 동행했을까요? 날마다 기도하고 찬송하고 예배만 드렸을까요?

그런데 이 본문을 읽고 나니까 더 심각한 문제는 이 분들의 평균 연령이 구백세를 넘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천년씩이나 살았을까? 이 문제도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두 가지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사람이 과연 그렇게 오래 살았을까요? 하나님께서 처음 창조하셨던 세상은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입니다. 창조 이후 세상이 크게 두 번 바뀌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든 세상에서는 사람이 죽지 않았습니다. 범죄한 이후에 사람은 죽어야 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첫째 변화입니다. 다른 것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을까요? 아닙니다. 영원히 죽지 않는 존재가 죽지 않으면 안되도록 지구가 변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겨우 천년만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나이가 언제 지금처럼 줄어 버립니까? 노아 홍수 이후의 일입니다. 노아 홍수를 거치면서 사람의 수명이 백 몇 세까지 줄어버립니다. 그러면 노아 홍수를 거치면서 천년을 살던 사람이 기껏해야 백년 정도 밖에는 살 수 없도록 지구가 변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아담이 범죄하고 난 이후에 하나님께서 책망하실 때 ‘이제는 네가 이마에 땀이 흘러야 먹고 살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럼 그 전에는 땀이 흐르지 않아도 얼마든지 먹고 살 수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것이 어떤 변화인지 알 수 없지만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는 걸 의미합니다. 사람들이 홍수 심판으로 다 죽고 겨우 8명만 살아남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제부터는 육식을 허용하셨습니다. 다 죽고 조금 남아 있는 그 사람들에게 왜 육식을 허락할까요? 그전에는 육식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그 전에는 육식을 하지 않아도 천년 가까이 살 수 있었던 지구 환경이 그럴 수 없는 상태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일리가 있습니다.

창세기 앞부분을 잘 읽어 보시면 세상이 엄청나게 변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많은 흔적이 있습니다. 무지개도 그런 예 중의 하나입니다. 없던 무지개가 갑자기 왜 생깁니까? 홍수 이후에 대기가 변하면서 무지개가 뜨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지구가 엄청나게 변화를 겪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아무리 살아도 백년을 못 사는 현 상황을 기준으로 그 옛날 하나님이 만드신 그 때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말도 안된다고 하면 곤란합니다.

사람들은 늘 자기 기준으로 생각합니다. 신혼부부가 알콩달콩 깨가 쏟아지게 삽니다. 그 옆에서 뭐라고 그럽니까? “그래 그 때는 그렇지. 한 오년 살아봐라. 그 때도 그런가 보자!” 누구 얘깁니까? 자기 얘깁니다. 자기가 그렇게 못 사니까 우리도 한 때 그래 봤다고 그러는 겁니다. 결혼을 해서 십년 지나고 이십년이 지나도 연애할 때보다 더 재미있을 수 있을까요? 있습니다.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다들 그러려니 그러지 마세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가정을 잘 가꾸어 나가면 그런 기쁨과 즐거움이 있습니다.

신혼부부가 열심히 쏟아내는 깨는 덜 익은 깨입니다. 십년 이십년 묵어가면서 말씀대로 이룬 아름다운 가정에서 쏟아지는 깨는 아주 잘 익은 깨입니다. 그렇게 살지 않으면서 잘 사는 부부를 보면서 ‘한 때 그러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기 기준 가지고 다른 사람 깎아내리지 말자는 겁니다. 지금 결혼 얘기 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겨우 백년밖에 살지 못하면서 성경에 말하기를 성경에 그 때 사람들은 천년 가까이 살았다 그러는데 그거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느냐 그러지 말자는 얘깁니다.

“백년 사는 것도 이 고생인데 천년이나 살았으면 참 고생깨나 했고 지겨웠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우리 기준으로 그 사람들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 분들의 수명이 우리보다 열 배가 길었으면 살면서 받는 기쁨도 우리보다 열 배는 더 있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자동차가 좋아지면 엔진성능만 좋아져서 되는 게 아닙니다. 엔진 성능이 좋아지면 다른 부속들도 성능이 좋아져야 합니다. 엔진은 성능이 아주 좋아졌는데 브레이크가 성능이 안 좋아지면 사고내기 딱 알맞죠.

덮어놓고 천년 가까이 살았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사는 환경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았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그 좋은 세상이 범죄한 이후에 하나님께 저주를 받고 홍수 심판 때 또 깨어져 버렸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과거에 이런 변화를 겪었습니다.

이런 성경의 이야기가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과 다릅니다. 지구과학에서 아주 중요하게 쓰는 말 중에 하나가 ‘현재는 과거의 열쇠’라는 말입니다. 현재 지표상에 일어나는 현상들을 자세히 관찰하면 옛날 지구의 모습을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현재의 지구는 과거의 지구와 동일하다는 뜻입니다. 지구과학의 토대를 이루는 가정입니다. 만약 과거의 지구가 우리가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변화를 겪었다면 현재의 지구과학은 성립이 안되는 겁니다.

그런 변화의 가능성을 성경에서 발견할 수 있고 성경 바깥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이 우리 인류는 기억상실증에 걸렸다고 말한 것을 소개드린 적이 있습니다. 인류가 만약에 기억상실증에 걸려 있다고 한다면 현대인은 칠십 세이면서 오십 세 이전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셈입니다. 젊은 시절에 어떻게 살았는지를 전혀 모릅니다. 그러다가 그 시대의 흔적이 나타나면 불가사의라고 말합니다. 지구에 불가사의가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왜 이렇게 많나요?

땅 속에 있는 저 많은 기름의 원재료가 동물의 유기체라고 그럽니다. 쉽게 말하면 시체입니다. 그런데 땅 속에 묻혀 있는 저 원유의 양을 혹시 생각해 보셨어요? 승용차 한 대가 소모시키는 기름이 짐승의 시체에서 뽑을 수 있는 기름으로 계산을 해보세요. 정확한 계산은 불가능하지만 우리 집 티코도 대충 잡아 100Kg이 넘는 돼지로 약 열댓 마리는 먹이치울 걸요? 포항시내 차가 십만 대 넘어가는데 일년에 돼지 몇 마리 태워 없앱니까? 한 대당 열다섯 마리로 잡으면 한 해에 백오십만 마리입니다. 십년간 태우면요? 십년만 태우겠어요?

도대체 얼마나 많은 동물이 묻혔을까요? 원유 뽑아서 자동차만 씁니까? 동물의 시체가 땅에 묻혀서 기름이 되었다고 말하기는 하는데 언제 어떻게 그 많은 짐승이 묻혔는지 알 수가 없는 겁니다. 상상이 안되거든요. 그래서 중고등학교 책에는 동물의 유기체로부터 원유가 만들어졌다고 가르칩니다만 전문적인 깊이가 있는 백과사전을 찾아보세요.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하지 못합니다. 항상 끝에 ‘...추정한다’는 말로 맺습니다. 확실하지 않다는 얘깁니다. 어디에서 언제 어떻게 그 많은 짐승이 땅 속에 한꺼번에 묻혔는지를 상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계 원유 추정량이 천오백억 톤이라고 합니다. 이거 전혀 감이 안 잡히죠? 홍수 때 그 만큼의 사람이 묻혔다고 가정을 하면 수율 100%로 잡아도 이조 오천 만 명입니다. 이조 오천 만 명이면 60억이나 되는 인구를 사백 번이나 갖다 묻어야 됩니다. 가능한 일입니까? 그런데 원유 추정량이 일 년에 1.2%씩 늘어왔대요. 그거 얼마 되겠냐 싶지만 60억 인구를 네 번이나 갖다 묻어야 되는 양입니다.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은 원유가 땅 속에 묻혀 있습니다.

과거 어느 때에 이 지구상에 그렇게 많은 생물이 존재했는데 그 생물을 한꺼번에 묻어서 이렇게 많은 원유가 만들어졌다고 상상할 수 있습니까?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지구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생각하는 과학자들의 생각으로는 그렇게 많은 생물이 묻혔다는 걸 상상할 수 없기에 생물의 유기체로 되어졌다고 추정할 따름입니다. 아이들한테는 확실하게 아는 것처럼 말하지만 자신은 없다는 말입니다.

아담이 범죄한 이후에도 천년 가까이 살았습니다. 사람이 그렇게 오래 살았으면 동물도 마찬가지입니다. 말하자면 홍수 이전 이 땅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과 생물과 짐승들이 살았다는 겁니다. 언제 그들이 땅에 전부 매몰됩니까? 가능성이 있는 것은 노아 홍수 때밖에 없습니다. 우리보다 열 배나 오래 살았으니 그만큼 몸집도 크고 많이 먹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저 많은 원유가 어디서 생겨났는지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홍수 이전 세상에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은 사람과 많은 짐승과 덩치 큰 생물들이 있었는데 홍수 때에 한꺼번에 매몰되었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홍수 이전과 지금 세상이 얼마나 다른 세상인지 어렴풋이나마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요? 원유만 그런 것이 아니고 석탄도 마찬가지입니다. 석탄의 추정량은 원유보다 13배나 많습니다. 그렇게 많은 나무가 어디에 있었는지 설명이 안되니까 할 수 없이 ‘...라고 추정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죠.

맘모스(매머드)가 얼음에 갇혀서 뱃속에 먹은 풀이 삭지 않고 그대로 발견됐습니다. 도대체 몇 분 만에 얼어붙어야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언제 맘모스들이 얼음에 갇혔나요? 중고등학교 실력으로는 빙하기가 갑자기 닥쳐왔기 때문이죠? 여러분, 일 년에 지구의 온도가 일도씩 올라가면 빠른 겁니까, 늦은 겁니까? 십년에 십도면 엄청나게 빠른 겁니다. 빙하기가 급속하게 다가왔다는 얘기는 이것보다 느린 겁니다. 빙하기가 그렇게 급속하게 도래해서는 맘모스 뱃속에 풀이 그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맘모스가 그렇게 얼음 속에 갇혔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한 빠른 속도의 변화, 충격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학교에서 배운 것과는 전혀 다른 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좋았던 세상이 험하게 파괴되고 부서진 상태가 오늘의 지구입니다. 이렇게 망가진 세상을 하나님께서 다시 회복시키려고 새 하늘과 새 땅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희망일 뿐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 살면서 툭 하면 아파요, 툭 하면 병원가야 합니다. 조금 한눈팔면 엄청난 사고가 들이닥칩니다. 깨어지고 비틀어진 이 세상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의 소망은 하나님께서 완성시킬 새 하늘과 새 땅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아름다운 세상을 성경에 언뜻 언뜻 보여주셔서 우리로 하여금 그 아름다운 나라를 사모하게 하십니다.

평생 담배 피우고 술 먹으면 수명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몇 년쯤 영향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평생에 그렇게 술을 퍼 마시면 삼년 정도 영향을 받는답니다. 담배가 한 오년쯤 영향을 준다던가요? 꼴랑 백년 사는데 삼 년, 오 년 가지고 그 난리를 칩니까? 삼 년이나 오 년 줄어드는 것 가지고 그 난리라면 구백 이상 살던 사람의 수명이 팔십, 구십 세로 줄었습니다. 보통 큰 일이 아닙니다. 과거에 그런 변화가 있었다고 보는 것이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성경에, 특히 5장의 나이 이야기를 ‘성경은 으레 그렇게 얘기하는 법이다’ 이렇게 생각하실 일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두 번째로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봅시다. 옛날 얘기지만 하나님께 헌신하느라고 수도원에서 세상과 담을 쌓고 산 사람도 있었고 고행을 통해서 하나님께 나아가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평생을 기둥 위에서 살았습니다. 두레박으로 빵과 물을 기둥 위로 들어 올려서 먹고 살았답니다. 루터가 베드로 성당의 높은 계단을 무릎으로 기어 올라갔다고 그럽니다. 지금도 그런 사람이 있을까요? 지금도 있습니다. 지금도 무릎으로 올라가면서 그것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에녹이 삼백 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했으니 도대체 뭘 하면서 살았을까요? 본문 21절입니다. ‘에녹은 육십 오세에 므두셀라를 낳았고 므두셀라를 낳은 후 삼백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를 낳았으며’라고 말합니다. 집 떠난 게 아니네요. 기둥에 올라간 것도 아니고, 교회 가서 철야만 하고 예배만 드린 게 아닙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를 낳았으며’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과 자녀를 낳고 기르는 것은 함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자녀를 낳고 기르는 일은 성스러운 일입니까, 버릇없는 일입니까, 보기 싫은 일입니까?

갓난아이가 예배시간에 똥을 쌌습니다. 어떻게 해야 됩니까? 다시는 아이를 데리고 오지 말아야 합니까? 아이들은 언제 똥을 잘 쌉니까? 꼭 밥 먹을 때 쌉니다. 참 희한해요. 그러면 밥맛 없어 못 드시지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성스럽지 못한, 버릇없는 행동이냐는 말입니다. 아니요! 에녹은 자녀를 낳고 기르면서 하나님과 동행했습니다. 흔히 “일 좀 하셔야지요?” 하면 아이 다 키워놓고 해야지요? 아이 언제 다 키웁니까? “아이 다 키워놓고 하지요” 하는 사람은 교회 봉사든 사회 봉사든 거의 하지 못합니다.

아이들 데리고 화장도 제대로 못하고 옷도, 머리도 제대로 손보지 못하고 교회 일한다고 뛰어오는 분들을 보면 그 모습이 어떻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성스럽습니다. 엄마가 앞에서 찬양하는데 아이가 다리에 자꾸 매달려요. 어떻게 해야 돼요? 아이 때문에 못 하겠다 하고 나갈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이번 여름 교사수련회에서 본 엄마는 아이가 옆에서 다리를 붙드니까 차 버리더라고요. 아이가 붙들고 난리치는데도 찬양을 인도하는 엄마가 제 눈에도 참 성스러워 보이는데 하나님께는 얼마나 이뻐 보일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애기 업고 바이올린 켜는 것 보셨어요? 바이올린이라는 악기가 얼마나 예민한 악기인지 모릅니다. 기분이 조금 나쁘면 바이올린이 기분 나쁘다는 소리를 내요. 그만큼 예민한 악기입니다. 그런데 아기 들춰 업고 연습하고 연주하는 것을 보면 눈물이 핑 돌아요. 하나님은 저런 모습을 얼마나 예쁘다고 하실까 싶어요. 열심히 찬양 연습을 하고 있는데 ‘엄마’ 하고 뛰어왔습니다. 입장 곤란하지요? 엄마야 입장 곤란한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렇게라도 봉사하고 교회를 섬기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애 다 키워놓고 하지요’ 이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부부관계도 끊고 자녀들도 버려두고 그저 기도하고 예배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자녀를 낳고라는 말 속에 부부의 육체관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부부의 육체관계도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아니 오히려 부부간의 관계는 하나님께서 주신 아주 소중한 선물이며 하나님과 동행하는데 있어서 결단코 장애물이 아닙니다. 소중하게 가꾸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사도바울이 한 말을 읽어보겠습니다. 설명은 않겠습니다. 미성년자 불가쯤 되는 얘기가 아닐까 싶어서요.

사도바울이 고린도전서 7장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남편은 그 아내에게 대한 의무를 다하고’ 이 말은 ‘밖에 가서 돈 많이 벌어오라, 생활비 잘 대라’ 그런 뜻이 아닙니다. 부부관계 특별히 육체관계에 한정해서 하는 말씀입니다. ‘남편은 그 아내에게 대한 의무를 다하고 아내도 그 남편에게 그렇게 할지라. 아내가 자기 몸을 주장하지 못하고 오직 그 남편이 하며 남편도 이와 같이 자기 몸을 주장하지 못하고 오직 그 아내가 하나니’ 내 몸이 내 몸 아니라는 얘깁니다. ‘서로 분방하지 말라’ 분방해서 사시는 분들은 오늘부터 참고하십시오. ‘다만 기도할 틈을 얻기 위하여 합의상 얼마동안은 하되 다시 합하라 너희의 절제 못함을 인하여 사단으로 너희를 시험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남편이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라는 말이 아닙니다.

집안 일도, 직장 일도, 부부관계도 우리가 하나님과 동행하는데 장애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곳은 우리가 하나님과 동행하는 장소입니다. 교회에서만 아니라 가정에서, 직장에서, 아니면 친구를 만나는 그 장소에서도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가능합니다. 가정을 잘 가꾸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나 직장에 충성하는 것이나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노력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란 생각이 들면 순교할 각오로 아름다운 가정을 만드시고 ‘여기 순교자로 파송 받았다’고 생각하고 직장에서 충성하시기 바랍니다. 학생은 순교한다는 각오로 공부해야 합니다. 그런 일들이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흔히 거룩한 행위와 거룩하지 못한 행위를 나누는 버릇이 있습니다마는 때로는 분간이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국방의 의무는 신성하지요? 그런데 군에 갔다 와서 하는 얘기 좀 들어보셨어요? 신성한 얘기 하던가요? 남자들이 하는 군대 이야기가 그렇게 신성하던가요? 실수하고 사고친 게 거의 대부분 아닙니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게 형성된 군대가 나라를 지키고 있는 겁니다. 애기 낳는 것 굉장히 성스러운 일이죠? 부끄러운 일입니까, 성스러운 일입니까? 신성한 겁니다. 그러면 애기 낳은 얘기는 얼마나 신성해요?

하나 하나를 보면 도무지 신성해 보인다 싶은 데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은 참으로 신성한 일입니다. 아이 기르는 일, 집안일 돌보는 것이 도무지 신성해 보이지 않을는지 몰라도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사명이고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아주 신성한 일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모든 것을 끊어버리고 예배와 기도와 찬양으로만 사는 것이라면 인간으로서의 삶을 포기해야 된다는 뜻 아닙니까? 우리에게 육체를 주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배가 고프면 먹어야 합니다. 철야기도 하는데 자꾸 배가 아파요. 화장실 가면 오늘 기도 다 망친 거죠? 우리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배가 아프면 화장실 갔다 오세요. 그런 다음에 또 기도하면 됩니다. 하나님께서 ‘어디 버릇도 없이 기도하다가 화장실 갔다 오냐?’고 하십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의 육체의 연약함을 다 아십니다.

하나님의 눈을 피해서 부부가 아닌 상대와 몰래 딴 짓을 하고 싶으면 불신앙이 되고 퇴폐도 되고 세속이 되고 정욕이 되지요. 그러나 올바른 관계에서의 육체관계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며 선용하는 것이 아름다운 일입니다. 로마서 14장 6절에 ‘날을 중히 여기는 자도 주를 위하여 중히 여기고 먹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으니 이는 하나님께 감사함이요 먹지 아니하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지 아니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느니라’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먹느냐 안 먹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먹는 사람도 주를 위해 먹고 먹지 않는 사람도 주를 위해서 안 먹는 겁니다.

‘우리들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내가 왜 일을 이렇게 열심히 하느냐? 내가 주의 것이요 그 일도 주의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열심히 일하시기 바랍니다. 누구를 위해서요? 우리 주님을 위해서요.

열심히 일하다가도 하나님께서 그만 두고 나오라고 말씀하신다고 생각이 들면 언제든지 버리고 굶어죽을 각오를 할 수 있는 것이 주의 백성입니다. 열심히 일하셔야 합니다. 내가 여기에서 충성하는 것이 우리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충성해야 합니다. 그게 아니고 나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 내 이익을 위해서 그렇게 애쓰고 힘쓰다 보면 병 걸리기 쉽습니다. 스트레스 받기 쉽다는 얘기죠.

열심히 먹어야 합니다. 누구를 위해서요? 우리 주님을 위해서 열심히 먹어야 합니다. 내가 건강함으로 교회를 더 충성스럽게 섬기고,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 먹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면 먹어야 합니다. 그것도 열심히 먹어야 합니다. 그것이 주를 위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자야 한다고 생각이 되면 푹 주무셔야 합니다. 무조건 안 자고 버티는 것이 잘 하는 게 아니고 자야 된다고 생각이 되면 자야 합니다. 하나님을 위해서 산다면 우리의 행하는 모든 일이 하나님 앞에서 경건된 삶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자녀를 낳았더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과 삼백년 동안 동행했으니 얼마나 고생했겠습니까? 어떠했을 것 같아요? 참으로 좋으신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은 진정한 기쁨을 누리는 길입니다. 삼백년 동안 다함없는 기쁨을 누리며 살았다는 것이 에녹이 삼백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였다는 뜻입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 내가 이 고생을 해야 되느냐? 이런 게 아니고 일을 하든지 자녀를 낳든지 부부간의 일이든지 무슨 일이든지 하나님과 동행하며 사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기쁨이 되는 겁니다.

하나님 없이 내 멋대로 살거나 하나님 잠시 눈 좀 감아주면 내가 이것도 해 보고 저것도 해 보겠는데요? 그런 사람도 행복이 있지요. 무슨 행복입니까? 부모 없는 고아의 행복입니다. 가끔 아이들이 정신없는 소리해요. 부모 없이 혼자 사는 아이 집에 갖다 와서 “나도 엄마 없이 살아보았으면 좋겠다” 그런 소리를 가끔 합니다. 걔 말이 틀렸습니까? 맞습니다. 다만 그렇게 며칠 지내보면 부모와 함께 사는 것이 얼마나 복된 일인지 깨닫게 되지요. 우리 형편을 잘 알아서 도우시고 필요를 채우시는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계심을 믿는다면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기쁜 일인지 모릅니다. 에녹은 이런 마음으로 자녀를 낳고 일상적인 부부생활을 하면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았다는 말씀입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교회 안에서만 교인이 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교회 안에서만 하나님과 동행하는 교인이 되지 마시라는 얘깁니다. 밖에 나갈 때에도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동행하십니다. 집에서도 하나님께서 동행하고 계십니다. 부부싸움 할 때도, 신랑 보고 고함을 쳐댈 때도, 남편이 아내를 향해 고함을 쳐댈 때도 하나님은 함께 계십니까? 잠깐 돌아서서 옆에 계실 겁니다. 제발 교회 안에서만 교인이 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늘 나와 함께 동행하시며 교회도 가정에도 직장에도 심지어 성질나서 남과 싸울 때도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는 걸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내 맘대로 못살지요. 답답할까요?

참 좋으신 하나님께서 내 곁에 계시다는 걸 알면 우리의 삶이 변합니다. 일을 죽자고 해도 피로는 덜 느낍니다. 열심히 하는 데도 병이 잘 안 들어요. 되는 집안이 된다는 말입니다. 이상하게 저 집이 ‘일이 참 잘 된다.’ 왜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에녹이 삼백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를 낳았더라는 말씀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교회 안에서만 교인이 아니라 어디에 있든지 변함없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가며 에녹이 누렸던 그 행복을 영원히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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