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므온과 레위의 작별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이스라엘이 싯딤에 머물러 있더니 그 백성이 모압 여자들과 음행하기를 시작하니라 그 여자들이 그 신들에게 제사할 때에 백성을 청하매 백성이 먹고 그들의 신들에게 절하므로 이스라엘이 바알브올에게 부속된지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시니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백성의 두령들을 잡아 태양을 향하여 여호와 앞에 목매어 달라 그리하면 여호와의 진노가 이스라엘에게서 떠나리라 모세가 이스라엘 사사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관할하는 자 중에 바알브올에게 부속한 사람들을 죽이라 하니라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회막 문에서 울 때에 이스라엘 자손 한 사람이 모세와 온 회중의 목전에 미디안의 한 여인을 데리고 그 형제에게로 온지라 제사장 아론의 손자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보고 회중의 가운데서 일어나 손에 창을 들고 그 이스라엘 남자를 따라 그의 막에 들어가서 이스라엘 남자와 그 여인의 배를 꿰뚫어서 두 사람을 죽이니 염병이 이스라엘 자손에게서 그쳤더라 그 염병으로 죽은 자가 이만사천 명이었더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제사장 아론의 손자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나의 질투심으로 질투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나의 노를 돌이켜서 나의 질투심으로 그들을 진멸하지 않게 하였도다 그러므로 말하라 내가 그에게 나의 평화의 언약을 주리니 그와 그 후손에게 영원한 제사장 직분의 언약이라 그가 그 하나님을 위하여 질투하여 이스라엘 자손을 속죄하였음이니라 죽임을 당한 이스라엘 남자 곧 미디안 여인과 함께 죽임을 당한자의 이름은 시므리니 살루의 아들이요 시므온인의 종족 중 한 족장이며 죽임을 당한 미디안 여인의 이름은 고스비니 수르의 딸이라 수르는 미디안 백성 한 종족의 두령이었더라 [개역, 민수기 25:1-15]

고속도로를 가다보면 가끔 후진하는 차량을 만나게 됩니다. 한쪽 옆에 가만히 붙어 섰다가 다른 차가 지나가면 조금씩 조금씩 후진하는 겁니다. 대단히 위험합니다. 나가야 할 길로 나가지 못하고 조금 지나치는 바람에 생기는 일이죠.

제가 대학 다닐 때 선후배지간에 어울려서 영천에 모여서 산만 타서 은해사에서 동화사까지 가기로 계획하고 갔던 적이 있습니다. 하루 종일 걸으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길을 나섰는데 일행이 이리저리 헤어졌다가 중간쯤 되는 어느 산꼭대기에서 간신히 다 모였습니다. 거기서 한참 웃고 떠들다가 “자, 동화사를 향하여 출발!” 그러고 산을 내려갔습니다. 하루 종일 열심히 걸어왔는데 절에 들어가보니 낯이 익어요. 알고보니 출발했던 은해사였습니다.

은해사에서 출발해서 중간 지점까지 갔다가 내려간다고 갔는데 은해사로 돌아온 거지요. 한번 길을 잘못 들어서면 지나온 모든 수고가 헛일이 되는 겁니다. 등산이야 웃고 끝날 수 있지만 우리 인생이 이 모양이라면 예삿일이 아닙니다. 정말 먼 길을 간다고 갔는데 위험하기 짝이 없거나, 실컷 갔더니 원위치더라? 얼마나 허무할까요? 한번 잘못 들면 엄청나게 멀리 돌아와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야곱의 첫 부인 레아에게 세 아들이 태어납니다. 처음에 아들을 낳고 얼마나 자랑스러웠던지 ‘보라 아들을 낳았도다’ 하고 이름을 르우벤이라고 했습니다. 둘째를 낳고 난 다음에는 ‘하나님이 내 원통함을, 내 아픔을 들으셨다. 하나님께서 내 말을 들어 주셨다’ 그래서 시므온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남편이 자신을 더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아들을 낳았습니다. ‘동생은 아들이 하나도 없는데 나는 아들을 셋이나 낳았으니 이제야 남편이 나와 하나가 될 것이다’ 그래서 연합이라는 뜻으로 이름을 레위라고 붙였습니다.

그 귀한 아들을 셋이나 낳고 얼마나 기뻐했겠습니까? 낳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일이겠지만 이런 세 아들이 나중에 다 사고를 칩니다. 보통 사고를 치는 게 아니라 대형 사고를 치게 됩니다. 그것을 보면 아들 낳은 것이 그렇게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낳은 것도 감사하지만 잘 키우는 일은 더 중요한 일입니다. 어느 부모인들 자식을 잘 키우고 싶지 않겠습니까마는 문제는 생각했던 것만큼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겁니다. 생각보다 더 곱게 잘 자라준다면 이건 더더욱 감사할 일입니다. 우리는 자녀를 낳은 것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곱게 자라는 것을 참으로 감사해야 됩니다. 사고 친 세 아들 중에 첫째는 제쳐놓고 두 번째와 세 번째 그러니까 시므온과 레위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이 둘은 한 어머니가 낳았으니 특별히 절친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사고도 함께 칩니다. 제일 큰 사고는 세겜성에서 저질렀습니다. 자기 여동생이 추행을 당한 후에 세겜성 사람들이 야곱의 집과 약조를 맺고 그 사람들이 전부 할례를 받고 누워 있을 때 이 두 아들이 쳐들어가서 그 성의 남자들을 전부 죽여 버립니다. 이 일로 해서 야곱이 얼마나 놀랬는지 모릅니다. 혼이 났던 야곱이 죽기 직전에 열 두 아들의 장래사를 얘기하면서 시므온과 레위에 대해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시므온과 레위는 형제요 그들의 칼은 잔해하는 기계로다 내 혼아 그들의 모의에 상관하지 말지어다. 내 영광아 그들의 집회에 참예하지 말지어다. 그들이 그 분노대로 사람을 죽이고 그 혈기대로 소의 발목의 힘줄을 끊었음이로다. 그 노여움이 혹독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요 분기가 맹렬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라 내가 그들을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라고 예언합니다.

이들이 젊은 날에, 물론 화가 나고 성질날 일이었겠지만 앞뒤 가리지 않고 참혹한 일을 저지르고 난 후에 그 일로 인해서 아버지에게 받은 예언이 이스라엘 중에 흩어질 것이라는 겁니다. 두 형제가 동일한 일에서 동일한 예언을 받았음에도 나중에 역사를 보면 너무나 다른 결과를 초래합니다.

레위는 열두 지파 중에 유일하게 땅을 기업으로 얻지 못합니다. 각지파의 영역 속으로 흩어져 버립니다. 그 자체로는 야곱의 예언대로 된 것입니다. 그렇게 흩어져서 하나님을 섬기는 일과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일을 맡았습니다. 흩어지는 건 분명히 흩어졌는데 아주 귀한 일을 맡았습니다. 시므온은 능력이 부족해서 스스로 땅을 차지하지 못합니다. 유다가 얻은 땅이 너무 넓으니 그 일부를 시므온에게 넘겨줍니다. 그런데 그 땅조차도 지키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져서 다른 지파로 넘어가 버립니다. 결국은 한 지파의 모습을 이루지 못하는 이런 비극을 맞고 맙니다.

똑같이 흩어졌는데도 레위 지파는 참으로 복된 흩어짐이요 시므온 지파는 땅을 주었음에도 지키지 못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동일한 사건을 저질렀고 동일한 예언을 받았음에도 그 결과는 너무나 다릅니다. 동일한 예언임에도 왜 한 사람에게는 복이 되었고 한 사람에게는 저주가 되어버렸느냐는 말입니다. 동일한 예언을 받은 두 사람이 어떻게 해서 이런 차이를 나타내게 되었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스라엘이 싯딤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방랑생활을 다 끝내고 가나안 입성을 준비하고 있던 때입니다. 모압왕 발락이 이스라엘 백성을 두려워해서 선지자 발람을 데려와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저주를 해달라고 했을 때 하나님께서 그 입을 주관하셔서 저주를 못하게 하시고 오히려 복을 주신 사건이 바로 24장입니다.

발람이 돌아가면서 모압왕 발락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넘어뜨릴 계책을 가르쳐 준 것 같습니다. 그 사건이 계시록 2장에 살짝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음란한 바알 제사에 동참하게 하고 그로 인해서 바알을 섬기게 만드는 것이 이스라엘을 무너뜨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가르쳐 줬던 모양이죠.

25장 2절에, ‘그 여자들이 그 신들에게 제사할 때에 백성을 청하매 백성이 먹고 그들의 신들에게 절하므로 이스라엘이 바알브올에게 부속된지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 진노하시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마 모압의 여인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초청해서 “우리 잔치에 참여해서 함께 지내자, 함께 즐기자” 하고 불렀을 것입니다. 축제에 참석해서 즐겁게 지냈는데 문제는 바알을 숭배하는 방법이 먹고 마시고 자연스럽게 음행하는 겁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아주 난잡한 혼음에 해당됩니다. 그러나 바알을 섬기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난잡한 혼음이란 바알을 섬기는 절정에 해당되는 부분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과 바알을 섬기는 방법을 비교해 보면 어쩌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 음행이나 간음이라는 것이 대단히 위력적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음행이라는 것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합니다. 음행에 빠진 사람이 남편도 버리고 자녀도 버리고 나가는 수가 있습니다. 오늘 이 본문에서도 온 이스라엘이 통회 자복하고 있을 그 때에 버젓이 모압 여자를 데리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눈이 머는 정도가 아닙니다. 여기에 빠져들면 하나님도 버리고 나라마저 사람마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입니다.

좀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긴 하지만 홍수심판의 주원인이나 소돔 고모라가 멸망해야 했던 주원인이나 가나안 족속들이 하나님께 심판받아서 쫓겨나야 했던 주원인을 가만히 살펴보면 전부 음란과 관계 되어 있습니다. 자기 부인보다 다른 부인이 더 예뻐 보인다? 이건 음란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결혼만 하면 다가 아니고 결혼했으면 어느 누구보다 자기 부인 자기 남편이 가장 예쁘고 가장 멋져 보여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지금 넘어뜨릴 수 있는 방법은 유일한 방법은 이것이다. 모압왕이 그렇게 작전을 썼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거기에 보기 좋게 넘어갔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는데 긴장해서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면밀하게 살펴보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이 얼마나 유혹적이고 매력적인지 모릅니다. 너무 자신을 가져서 될 문제가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렇게 음란에 빠져서 바알에게 부속되었을 때에 하나님께서 징계를 명하셨습니다. 바알을 섬긴 백성들의 두령들을 공개적으로 처형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백성들에게 염병이 임하여서 이만사천명이 죽었다고 말합니다. 고린도전서 10장 8절에 보면 이만삼천명이라는 숫자가 나옵니다. 그것은 아마 공개적으로 처형했던 사람이 한 천명이 되고 염병으로 죽은 숫자가 이만삼천을 가리키는 것이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 그런데 이 끔찍한 사건 속에서 비느하스가 등장합니다.

온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통회 자복하는 그 때에 버젓이 모압 여인을 데리고 지나가는 사람을 비느하스가 보고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질투심으로’라고 말합니다. 어떻게 해서 이럴 수가 있느냐 말이에요. 그래서 다가가서 아주 참혹하게 그 남녀를 죽여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때 죽은 남자 이름이 시므리인데 시므온 족속입니다. 반면에 비느하스는 레위 지파입니다. 레위 지파와 시므온 지파가 하나님을 섬김에 있어서 어떠했는지 절묘하게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출애굽 과정에서 레위 지파는 다른 어떤 지파가 흉내 낼 수 없는 엄청난 업적을 남깁니다. 모세나 아론도 레위 지파고 하나님 앞에서 분노를 참을 수 없었던 비느하스도 레위 지파입니다. 거꾸로 조금 거슬러 올라가면 호렙산에서 금송아지를 만들었을 때 모세가 ‘하나님만 섬기고 금송아지에게 절하지 않은 사람 따로 모여라, 가서 네 형제라도 금송아지에게 절한 사람은 모두 처형하라’고 했을 때 칼 차고 나타났던 사람들이 전부 레위인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섬김에 있어서 뜨거운 열심을 가졌던 사람들이 전부 레위인이었습니다.

반면에 시므온 지파는 여기 시므리를 대표해서 하나님을 무시하고 잘못을 저지르는데 가장 앞장섰던 것 같습니다. 민수기 1장과 26장을 보면 인구조사를 한 내용이 나옵니다. 1장과 26장 사이에는 약 40년의 시간 간격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출애굽할 때 인구와 사십년 지나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그 때의 인구입니다. 그 사십년 사이에 약 육십만 중에서 1,820명이 줄었습니다. 가데스바네아에서 불순종했던 사람들이 광야생활하면서 다 죽었음에도 수치가 별로 변동이 없었다는 것은 그 사이에 인구가 많이 늘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출애굽할 때 시므온 지파 숫자가 59,000명이었습니다. 이 25장 사건으로 24,000명이 죽은 그 다음 장에 인구 조사한 수치가 나오는데 시므온 지파는 22,200명입니다. 59,000에서 22,200으로 줄었습니다. 전체는 별로 줄지 않았는데 시므온 지파만 이렇게 줄었습니다. 다른 지파는 거의 대부분 증가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음행으로 죽은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시므온 지파였을 것이라고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이만사천명이 죽었는데 시므온 지파의 감소한 수가 삼만칠천명이니까 기록되지 아니한 또 다른 참혹한 일이 있었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레위지파는 하나님에 대한 질투심, 표현을 바꾸면 하나님에 대한 열심이 넘쳐났던 지파였습니다. 시므온 지파는 하나님과 상관없이 자기 멋대로 살았던 지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구가 느는 것이 복이라고 하던 그 시절에 인구가 이렇게 감소했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뜻입니다.

똑같은 예언을 받았지만 레위 지파는 흩어지면서도 흩어진 그 곳에서 제사장의 직분을 맡아서 하나님께 충성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13절에 보시면 ‘그와 그 자손에 영원한 제사장의 직분의 언약이라 그가 하나님을 위하여 질투하여 이스라엘을 속죄하였음이라’고 합니다. 레위 지파는 그렇게 복되게 흩어졌지만 반면에 시므온은 동일한 예언을 받고도 지파의 모습조차 꾸려가지 못하고 흩어져 버렸습니다. 레위는 복되게 흩어졌고 시므온은 저주 받은 자가 되어버렸습니다. 세겜에서 동일한 잘못을 저질렀고 동일한 벌을 받았지만 그것이 복이 될지 저주가 될 것인지는 자기들에게 달려 있는 겁니다.

어떻게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이런 저주를 말할 수 있느냐 그렇게 말하지 마십시오. 야곱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예언했을 뿐입니다. 그것이 복이 되는지 저주가 되는지의 문제는 자기들에게 달려 있는 겁니다. 이런 의미에서 야곱의 예언은 어떤 의미에서 중립입니다. 그 자체를 좋다 나쁘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하나님에 대한 열심을 가졌던 사람들에게는 복이 되었고, 하나님에 대한 열심이 전혀 없었던 그들에게는 저주가 되었습니다.

여러분,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은 누구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까?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닙니다. 기도도 안 하고 세월가면 되겠지 하고 있다가 일 터지면 나와서 ‘선하게 해 주실 줄 믿습니다?’ 이거 생각해 봐야 할 문제 아닐까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에게 모든 것이 합력하여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열심을 가진 사람에게는 어떤 것이든 복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누가 무슨 말을 했든지간에 그것은 복으로 화하게 됩니다.

돈이 나쁜 겁니까, 좋은 겁니까? 돈 자체는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열심을 품고 있는 자에게 있어서 돈은 복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뜨거움이 없는 사람에게 돈이 많이 생기는 것은 집 나간 탕자에게 재산이 많았던 것과 전혀 다를 바 없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 하나님에 대한 뜨거움이 있는 사람에게는 돈도 명예도 승진도 모든 것이 심지어 내 주변에 모든 사람들이 욕하는 그 욕조차도 복으로 변화합니다. 내게 닥쳐오는 모든 것을 복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열심입니다. 혹시 이렇게 말씀드리면 우리의 구원문제도 우리의 행함과 관계있느냐고 질문할까 싶어서 한 가지 더 말씀을 드립니다.

이건 구원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답게 사느냐 마느냐의 문제입니다. 야곱이 예언할 때 형제 중에 나누이리라고 했습니다. 형제 중에서 흩어진다는 것입니다. 형제가 아니요 내 백성이 아니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라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에 대한 뜨거운 열심 하나님에 대한 질투심에 불타는 이 사람이야 말로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혹시 사주팔자가 더럽거나 궁합이 맞지 않거나, 가계에 저주가 있어서 아무리 해도 일이 안 풀린다는 말을 들은 사람이 혹시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 누가 무슨 말을 해도 그 자체로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아니 점쟁이가 한 말이 그대로 이루어질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점쟁이 말대로 된다고 해도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복이 되느냐 안되느냐 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렸다는 말입니다.

점쟁이가 가령 이런 얘기를 했다고 칩시다. “사십 넘기기 어렵겠네요.” 하나님은 그런 것조차 선하게 이루어 가시기도 합니다. 자신만 아는 이기심으로 가득찬 나를 사십이 되기 전에 깨끗이 죽이고 사십 이후에 보니까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멋지게 거듭났더라? 점쟁이 말이 멋지게 이루어진 거죠? 그 점쟁이 찾아가서 당신 말이 틀리지 않았느냐고 따져보세요. 그 점쟁이가 뭐라고 그럴까요? 예수 믿는 바람에 팔자가 바뀌었네요 할 겁니다.

누가 무슨 말을 했건 그것을 복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하나님에 대한 열심입니다. 혹시 우리 조상 중에 이런 못된 조상이 있어서 내가 이 땅에서 뭐로 살기는 글렀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도 무시하고 사시기 바랍니다. 오로지 내 속에 하나님에 대한 열심이 있느냐 없느냐 그것만 따져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저럴 수 있느냐?”고 창을 들고 나셨던 그 비느하스의 열심이 우리 속에 있다면 우리를 향하여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저주 같은 예언을 받았던 레위 지파가 하나님에 대한 뜨거움을 가졌던 그 레위가 결국은 그 말씀대로 흩어졌지만 얼마나 귀한 직분을 받았느냐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고향 땅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라고 하실 때에 “너에게 복을 비는 자에게 내가 복을 주고 너를 저주하는 사람에게 내가 저주를 내리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아브라함은 누구를 두려워합니까? 누가 나를 향하여 저주를 아무리 해도 상관이 없는 겁니다. 그냥 보고 즐기면 됩니다. “아무리 나쁜 말을 해도 그게 나한테 오는 게 아니고 그게 너한테 가는 거야.” 이러면서 말입니다.

여러분, 내게 하나님에 대한 열심이 있고 내가 하나님의 자녀다운 자녀가 되었다면 누군가가 나를 향하여 모함을 하고 싫은 소리를 해도 그게 내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 믿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면 속상해 할 필요 없고 잠 못 이룰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누가 나에게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말을 했거든 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내 속에 하나님에 대한 열심이 있느냐 그것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그 사람이 나를 향하여 못된 말을 했다 할지라도, 막말로 우리 조상의 핏속에 용서받지 못할 죄악의 피가 흐르고 있다 한들 내 속에 하나님에 대한 뜨거운 열심이 있을 때는 이 모든 것들을 하나님께서 복으로 변화시키십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다른 그 무엇보다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할 수 있도록 가르치기 바랍니다. 아이들을 하나님의 말씀에 빠져들게 하고 하나님을 향한 뜨거움을 가슴에 품는 아이들로 키워 놓으면 이 아이들이 행하는 모든 것이 복으로 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 제쳐놓고 무얼 그렇게 많이 가르쳐야 하겠습니까? 실컷 고생하고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는 바보짓을 하지 않으려면, 고속도로에서 후진하는 위험한 짓을 하지 않으려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먼저 가르쳐야 합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하나님에 대한 열심이 아이들의 노력을 복으로 화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 믿는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열심낸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냥 되는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하나님에 대한 그 뜨거움이 나를 움직이고 있을 때 우리의 삶이 참 복된 삶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주일학교 교사들, 성가대, 교회 식당에서... 여러 가지 일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면 저 스스로 많은 은혜가 됩니다. 무엇이 저들로 하여금 저렇게 열심을 품을 수 있게 만드는가 말이에요. 요즘은 직장마다 휴가가 많은 듯 해 보이는데 아주 옛날에는 일 년에 휴가가 며칠 안돼요. 며칠 안되는 그 휴가 받아 가지고 애들 수련회 봉사하느라고 다 서버렸어요. 그 다음날 “수고했으니 바람이라도 좀 쐬러 나가자.” 해도 못 간대요. 휴가가 그 날로 끝이래요. 쉬운 일 아닙니다.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열심이 우리의 삶을 진정으로 복되게 만들어 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 모두가 이렇게 함으로 우리 자신이 복이 되고 우리 교회가 복이 되고 이 작은 교회지만 참으로 귀한 역할을 감당해 가는 아름다운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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