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버틸 테냐?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사람들마다 참 어려운 시절이라고 합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지도자들이 나아갈 길을 잘 보여주고 백성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하는 것 같아서 참 답답합니다. 이럴 때에도 성도들은 여전히 나라를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정치는 정치대로 답답하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경제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제사정은 어려운 사람에게는 더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너무 아끼고 절약하는 것이 미덕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소비가 미덕이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어느 정도 돈을 써서 물건을 소비시켜 줘야 공장이 돌아가고 장사하는 사람이 살 수가 있는데 문제는 돈을 쓰면 돈이 돈 많은 사람들 주머니에 다 들어간다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가난한 사람들이 돈을 모아서 부자 주머니 채우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여러분들은 집 앞에 있는 조그마한 구멍가게나 슈퍼마켓에 물건을 사러 갑니까, 아니면 차를 타고서라도 큰 대형 상점에 갑니까? 책을 사러 시내를 나가려고 하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컴퓨터를 켜고 또닥거리면 책이 싼 가격에 집안까지 배달되어 옵니다.

텔레비전 보면서 전화로 물건을 주문해 버립니다. 이러다보니 작은 동네가게들이 사라져 버리고 결국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 돈을 더 버는 겁니다. 이런 현상을 볼 때마다 염려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집 근처에 있는 작은 가게도 더러 애용하시기 바랍니다. 다 같이 이 어려움을 견디어 내야 될 텐데 참 걱정입니다. 이러다보니 없는 사람들이 부자를 증오하게 되고 또 쉽게 좌절에 빠지다보니 또 다른 비극이 오기도 합니다.

IMF가 주는 교훈이 뭔가를 깨닫고 정신차린 사람이 그렇게 많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교회라도 빛과 소금의 구실을 잘 감당해야 할텐데 그렇게 희망적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면 그나마 희망을 가져 볼 수 있는데 우리 교육이 아시다시피 사람 키우는 교육이 아닙니다. 학교에서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가정에서는 인성교육을 제대로 시키고 계시나요?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이기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교회는 아이들을 말씀으로 넉넉하게 잘 가르치고 있습니까? 비교적 말씀을 많이 배웠다고 하는 우리교회 아이들도 좀 자란 뒤에 물어보면 도대체 주일학교 다니면서 뭐 배웠냐는 얘기를 합니다. 이 아이들이 어디서 중요한 것을 배우겠습니까? 나라의 장래를 기댈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어요. 그래도 위로가 되는 것은 이렇게 절망스럽고 힘들어 보이는 이런 시대가 오늘 현재만 그런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과거에는 지금보다 더 어렵고 힘들었던 시대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사람이 살고 있는 세상 어디에도 이런 저런 어려움은 항상 있습니다. 사람을 기대하고 해법을 찾아보려면 답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디에 희망을 가져야 되겠습니까? 결론은 딱 한 가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아니하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신다는 확신을 갖지 아니하면 우리 주변 어디를 뒤져도 해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사야는 오늘 우리가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보다 더 큰 걱정 속에 빠져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나라는 점점 쇠퇴하는데 주변의 다른 나라들은 점점 강성해집니다. 바로 이웃하고 있던 북쪽 이스라엘은 쿠데타로 날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이사야가 활동하던 때에 망하고 맙니다. 형제나라가 망해가는 것을 보면서 나라가 튼튼하게 서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라고 아무리 외쳐도 도무지 들으려고 하지 않는 겁니다.

이사야는 “계속 이러면 외적이 침략해 온다.”고 외쳤습니다.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릅니다. 아하스 왕에게 하나님을 의지하라고 수없이 말을 했지만 전혀 듣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확인삼아 기적을 보여주시려고 해도 “됐습니다. 굳이 그렇게 하나님을 귀찮게 할 것 없고 방벽은 튼튼하게 쌓았고 적이 와서 포위를 하더라도 얼마든지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수로도 완성하였으니 그렇게 걱정할 것 없습니다.” 이런단 말이에요. 백성들까지 하나님의 말씀에 전혀 귀 기울이지 않으니 하나님께서 징계를 준비하시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앗수르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침공하게 했더니 앗수르가 큰소리를 쳐 댑니다. 하나님께서 “야, 넌 도끼고 도끼를 들고 있는 건 난데 도끼가 어떻게 도끼든 사람을 향하여 그렇게 큰소리 치고 교만할 수 있느냐?” 하십니다.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는 겁니다. 도끼가 왜 이렇게 간 큰 소리를 합니까?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생각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에게도 기댈 수 없고 징계하기 위해 다른 백성을 불러봐도 낙이 없습니다. 우리 같으면 이쯤되면 포기해 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래 그렇게 말을 안 들으면 내 백성이 아니다.”라고 잘라버릴 수도 있겠다 싶은데 끝내 포기하지 않습니다.

피 묻은 복장, 즉 군복을 불에 사르는 날이 올 것이라고 합니다. 전쟁이 없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날마다 전쟁의 소문이 들려오는 판국에 하나님께서 새로운 나라를 세우실 것인데 거기에는 군복이 필요 없을 것이랍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세우실 하나님의 나라를 가리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무리 말 안 듣고 버텨도 결국은 하나님께서 새로운 나라를 세우시고야 맙니다. 어린아이가 독사 굴에 손 넣고, 사자가 송아지와 같이 뒹구는 세상을 만드십니다.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온 땅에 충만한 세상’ 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세상을 반드시 세우고야 말겠다고 거듭거듭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사야는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거듭거듭 외쳤습니다. 외쳐도 소용없는 이 일을 이사야는 왜 계속했습니까? 하나님께서 시키셨을 뿐만 아니라 홀로 그 일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이 순종하지 아니하여도 하나님께서는 하시고자 하는 일을 꼭 이루는 분이시기 때문에 이스라엘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 세상이 아무리 제 멋대로 돌아간다 싶어도 우리가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뒤에서 차곡차곡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 때문입니다.

9장 8절을 먼저 봅시다. ‘주께서 야곱에게 말씀을 보내시며 그것을 이스라엘에 임하게 하셨은즉’이라고 합니다. 야곱에게 말씀을 보내신다는 것과 그것을 이스라엘에 임하게 하신다는 것은 동일한 표현입니다. 사람들은 말을 보내도 때로는 그 말이 전혀 보탬이 되지 않거나 보내봐야 소용없는 경우가 있겠지만 하나님께서 말을 전하시면 반드시 이루어지고야 맙니다. 그릇되게 전해지는 경우도 절대로 없습니다.

오래 전에 제가 영해고등학교 근무할 때에 어떤 선생님이 발령을 받아오셨는데 저보다 연세가 많아요. 그 분의 친구 분이 미리 전화를 해서 그 선생님이 다방 출입이 잦으니까 다방에 잘 못 가도록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방을 얻어주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마을에 나가기 어려운 곳에다 방을 구해다 드렸어요. 그런데 며칠 뒤에 보니까 원래 와야 되는 선생님보다 한 분이 더 왔는데 누가 더 온 건지를 모르는 겁니다.

그 때는 선생님들의 이동 명령이 신문에, 근무하던 학교 이름과 가는 학교 이름, 그리고 본인 이름밖에 없습니다. ‘흥해고’를 잘못 써서 ‘영해고’라 한 탓에 그렇게 된 건데 저쪽 학교에서는 선생님 한 분이 안 왔다고 난리가 난 거예요. 겨우 글자 한 자가 틀렸어요. 이 분은 삼일 만에 보따리를 다시 싸고 흥해로 내려왔습니다. 인사발령에서 글자 한 자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굉장한 위력을 지닌 공문서도 때로는 그렇게 헛말이 나올 수 있는 것이 사람의 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한 치 오차도 없이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말씀을 보내셨다면 그 말씀은 반드시 시행됩니다. 그런데 좋은 말이 왔으면 좋겠는데 심판이 임한다는 말씀이 주어졌습니다. 10절에, ‘벽돌이 무너졌으나 우리는 다듬은 돌로 쌓고 뽕나무들이 찍혔으나 우리는 백향목으로 그것을 대신하리라’ 벽돌이 무너지고 뽕나무가 다 찍힌다는 겁니다. 계속해서 읽어보면 6차에 걸쳐서 혹은 5차에 걸쳐서 징계가 시행됩니다.

11절에 ‘여호와께서 르신의 대적을 일으켜 그를 치게 하시며’ 12절에는 ‘앞에는 아람 사람이요 뒤에는 블레셋 사람이라’ 외적들이 그렇게 쳐들어옵니다. 14절에도, ‘이러므로 여호와께서 하루사이에 머리와 꼬리며 종려가지와 갈대를 꺾으시리니 머리는 곧 장로와 존귀한 자요 꼬리는 곧 거짓말을 가르치는 선지자라’ 지도자들을 전부 징계해 버리겠다는 것이죠. 불로 태우듯이 모든 걸 불살라 버린다는 표현도 나옵니다. 9장 끝에는 ‘굶주림으로 자기 살을 먹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엄청난 징계가 이스라엘에 임할 것이라는 얘기죠. 야곱에게 말씀을 보내셨다는 얘기는 이 징계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다 이루어진다는 엄청난 경고입니다.

그런데 그 경고 끝에는 항상 이런 말이 붙어 있습니다. 12절 뒤편에 보시면 ‘그럴지라도 여호와의 노가 쉬지 아니하며 그 손이 여전히 펴지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무서운 징계가 임하였지만 그렇더라도 하나님께서 그 징계를 거두지 아니하신다는 얘깁니다. 17절 뒤에 또 있습니다. 21절 끝에도 있습니다. 사람이 서로의 살을 파먹는 한이 있더라도 여호와의 노가 쉬지 아니하며 그 손이 여전히 펴지리라고 말합니다.

무서운 징계가 쏟아지고 쏟아져도 하나님의 노가 사그라지지 않으리라는 것이죠.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통해서 많은 말씀을 하셨어도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혀 듣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인내하시고 참으시지만 징계가 시작되면 철저하게 시행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쉽게 징계하고 심판하시지는 않지만 일단 시작하면 철저하게 심판하십니다.

말씀에 순종하지 않은 것도 심판을 받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이겠지만 10절을 보면 심판을 받아도 싸다는 생각이 듭니다. ‘벽돌이 무너졌으나 우리는 다듬은 돌로 쌓고...’ 이게 무슨 뜻입니까? 벽돌로 지은 우리 집을 하나님께서 다 쳐서 무너뜨려 버렸습니다. 그렇게 되면 잘못했다고 해야 될 것 아니에요? 그런데 다듬은 돌로 다시 쌓으면 될 것 아니냐는 겁니다. 뽕나무들이 찍히면 하나님 앞에 잘못했습니다 하고 회개해야 할 그들이 ‘백향목으로 다시 심으면 될 것 아니냐?’는 겁니다. 이건 불순종을 넘어서 교만이고 반항이고 고집입니다. 이러니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렇게 고난을 받아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나님 앞에 이런 고집은 빨리 꺾는 것이 복된 일입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빨리 돌이키는 것이 고생을 덜 하는 비결입니다. 이스라엘은 불행하게도 하나님께서 징계를 하면 할수록 더 반항했습니다. 그러나 징계 가운데서도 또 한편으로 하나님의 본심을 보여줍니다. 13절에, ‘이 백성이 오히려 자기들을 치시는 자에게로 돌아오지 아니하며 만군의 여호와를 찾지 아니하도다’ 이렇게 징계하면 돌아오라는 얘기 아닙니까? 견딜 수 없거든 하나님을 찾으란 얘기 아닙니까? 그러면 징계가 철회되고 더 이상 고난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끝내 돌이키지 않으니 지도자들부터 징계를 해버립니다. 15절에, ‘머리는 장로와 존귀한 자요 꼬리는 곧 거짓말을 가르치는 선지자라’ 백성들이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을 때에 지도자들이 징계를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특별히 찔리는 것은 거짓말을 가르치는 선지자를 꼬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정치인들이 거짓말을 하면 “마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합니다. 선생님이 거짓말을 하면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사람도 “선생님이 그러면 되냐?” 그럽니다. 그런데 선지자가 거짓말을 하면 더 더욱 곤란한 일이죠? 선지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대신에 권력이나 재물에 붙어서 하나님을 파는 행위를 일삼는다면 바로 꼬리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재앙을 퍼부어도 이스라엘은 용감하게도 계속 버티었습니다. 그 결과로 나라가 망하고 온 민족이 사로잡혀 가는 참담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싶어요.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사야의 메시지 중에서도 이것이 참 중요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하나님은 끝까지 포기하지 아니하시고 ‘포로로 다 잡혀갈 것이다, 징계를 받아서 더 이상 낙이 없다고 할 때에 너희들이 기억해야 할 말이 있노라’고 하십니다. 그것이 12장 말씀입니다.

간혹 숙제를 안 해오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아예 만성이 된 아이들이 있습니다. “방학 내내 고생할 게 뭐 있냐? 개학해서 몸으로 때우면 되지. 개학해서 한 며칠 두들겨 맞으면 될 일을 뭐 하러 방학 내내 숙제하느라 고생하느냐?”는 겁니다. 저한테 그런 아이가 하나 걸렸습니다. 그런 애들은 표가 납니다. “몸으로 때우겠다 그 말이지? 그럼 한번 때워봐!” 그래서 팼습니다. 1주일 기한을 주고 토요일마다 불렀습니다. 여름 방학숙제를 겨울방학 직전에 끝냈습니다. 걔도 이렇게 지독한 선생님을 난생 처음 보았을 겁니다. “너만 지독한 것이 아니라 나도 지독하다, 임마, 한번 해 볼래?” 결국 제가 이겼습니다. 겨울방학 숙제는 해왔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숙제 안 하려고 작심한 놈 붙들고 씨름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십니까? 독하게 버티는 아이보다 선생님이 더 힘들어요. 매맞는 놈보다 패는 사람이 더 힘들다는 게 이해가 됩니까? 애를 포기하고 그만두면 당장 편한데 그러지 않으려면 지독해져야 합니다. 하나님은 더 지독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하고자 하는 구원역사는 이루고야 만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12장에, ‘그 날에 내가 말하기를 여호와여 주께서 전에 내게 노하셨사오나 이제는 그 노가 쉬었고 또 나를 안위하시오니 내가 주께 감사하겠나이다 할 것이니라’ 반항하고 말 안 듣는 현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는 말씀이 아닙니다. 너희가 징계를 받아서 도저히 이제는 희망이 없다고 절망할 그 때에 이 노래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터질대로 터져서 도저히 희망이 없다고 느낄 그 때에 부를 노래를 가르쳐 주는 겁니다.

터지기 전에 하나님을 잘 섬기고 이런 고생 안 하는 것이 어떨까요? 병이 들어서 다 죽어갈 때 그 때 나와서 기도하기보다는 그런 병이 안 들도록 미리 기도하는 것이 잘 하는 겁니다. 왜 예방 쪽에 신경을 안 쓰고 꼭 다 죽어갈 때 치료받아야 은혜로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아니하고 내 멋대로 세상 재미에 빠져 돌아다녔더니 이렇게 되었어요. 그래서 하나님께 나와서 눈물 콧물 흘리며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다시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그것도 좋습니다.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내가 이렇게 하나님을 열심히 섬겼더니 아무런 고생없이 즐겁게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이게 더 좋은 얘깁니다. 이런 얘기하면 아무도 안 듣죠. 부디 여러분들에게 기막힌 간증거리가 별로 없기를 바랍니다.

2절을 봅시다. ‘보라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라 내가 의뢰하고 두려움이 없으리니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며 나의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심이라’ 많이 듣던 말씀이죠? 찬양에 많이 나옵니다. 이 구절은 성경 곳곳에 있습니다. 이 구절이 제일 처음 나온 데는 어디일까요? 홍해를 건넌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렀던 노래에 이 구절이 나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또 다시 하나님을 이렇게 찬양하고 감사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은 애굽의 대적들이 하나님의 손에 의해서 홍해에 수장되는 일이 또 다시 있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홍해 바닷가에서 춤추며 노래했던 기쁨을 다시 누리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 기쁨을 뭘로 표현합니까?

3절에, ‘그러므로 너희가 기쁨으로 구원의 우물들에서 물을 길으리로다’ 그 기쁨을 우물에서 물 긷는 것으로 표현해 놓았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우물에서 물 긷는 것이 그렇게 큰 기쁨인 모양입니다. 옛날 온 마을에 텔레비전이 한 대밖에 없을 때 텔레비전이 있는 집의 아이의 기쁨이 그렇지 않겠어요?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모입니다. “너는 내하고 친하니까 여기 앉고 넌 오늘 개구리 한 마리도 잡았으니까 저기 앉고 너는 못생겼으니까 저 문간에 가서 앉아” 텔레비전 한 대가 얼마나 위력이 크겠습니까?

이스라엘은 물이 귀한 동네입니다. 우물은 엄청난 재산입니다. 구원의 기쁨을 그런 우물의 물을 긷는 즐거움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해 주셨다는 것보다 더한 기쁨이 어디 있느냐는 말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기쁜 일이 뭡니까? 아이들 기말고사 다 끝났나요? 일등하면 기분 좋죠? 이등해도 좋지요? 아이들 일, 이등하는 것 너무 바라지 마세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 학교 일등은 하나 뿐입니다. 막말로 일등하라고 하는 엄마 아빠는 일등 해 보았나요? 내가 일등을 했어도 우리 아이가 일등하기 어렵습니다. 부모보다 못 해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안되는 것을 억지로 밀어 올려서 보내놓으면 거기 가서 또 고생합니다. 자기 수준하고 맞아야 합니다. 그래서 너무 성적에 매이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일등하면 좋잖아요?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구원의 기쁨은 그것보다 분명히 큰 겁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고 독생자를 주신 이 기쁨이 등수 좀 떨어졌다고 해서 흔들릴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합격하면 얼마나 기분 좋고 가슴 뿌듯할지 모르지만 그것보다 우리를 구원하신 구원의 감격이 더 커야 합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주셔서 구원하셨다는 그 구원에 대한 감격이 그 어떤 것보다 큽니다. 그 감격이 우리 속에 쌓여 있어야 이 어려운 시대에 살면서도 흔들리지 아니하고 감사하고 평안하게 살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절망 가운데 빠져 있을지라도 그들이 다시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시 구원해 주셨다’는 이 고백 때문입니다. 5절을 봅시다. ‘여호와를 찬송할 것은 극히 아름다운 일을 하셨음이 온 세계에 알게 할지어다’ 온 세계에 알게 해야 할 극히 아름다운 일 그게 뭡니까? 여전히 구원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우리를 구원하셨다는 것을 가리키는 말씀입니다.

징계를 받아도 굴복하지 않고 버티고 버티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메시야를 보내신 것이 극히 아름다운 일이란 말입니다. 그걸 기억하며 이스라엘이 할 수 있는 것은 찬송과 널리 전하는 것 두 가지입니다. 4절에 보시면 네 가지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여호와께 감사하는 것’, 그 다음에 ‘이름을 부르는 것’, 이름을 부르는 것은 예배드리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그 행하심을 만국 중에 선포하시며’ 이것은 전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 이름이 높다 하라’는 것은 그 말씀에 순종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을 두 가지로 요약을 해 본다면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 구원의 역사를 온 세상 사람들이 알게 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구원받은 성도의 자연스런 결과입니다.

이사야가 암담한 현실을 바라보면서 했던 많은 이야기들의 결론이 일단 12장에서 끝납니다. 13장부터 한참동안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될 때에 그것을 듣고 순종한 사람이 없었을지라도 하나님은 끝까지 구원사역을 다 이루셨습니다. 그야말로 외로운 사역이었습니다. 아무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치 아니하되 하나님께서 홀로 그 일을 이루어 가셨습니다. 그러니 그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도 외로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임한 구원의 기쁜 소식이 이런 과정을 거쳐서 전해졌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징계를 수없이 맞으면서도 반항하던 이스라엘의 모습은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이 징계를 받으면서도 하나님께 쉽사리 돌아오지 않는 것은 그제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복음을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마음먹는 것은 얼마나 큰 복인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구원사역을 계속하고 계시는데 우리도 이 하나님의 안타까운 마음에 동참하여, 아름다운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힘써야 합니다. 아름다운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온 땅에 편만하여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이 온 땅에 편만해지도록 우리가 전해야 합니다.

이사야에게 현실에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먼 훗날 이 땅에 이루어질 하나님의 나라를 보며 그 날을 기다리며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을 바라보면 볼수록 마음이 더욱 아파지는 겁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에게도 우리가 처해 있는 이 현실뿐이라면 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현실 넘어, 이 모든 역사를 주관하시는 우리 아버지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참된 위로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참된 위로는 말씀 속에서만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영원한 그 나라, 돌아갈 본향이 있기 때문에 험한 나그네길이라도 씩씩하게 걸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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