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도 장가들고 싶데요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그러므로 내가 저를 개유하여 거친 들로 데리고 가서 말로 위로하고 거기서 비로소 저의 포도원을 저에게 주고 아골 골짜기로 소망의 문을 삼아 주리니 저가 거기서 응대하기를 어렸을 때와 애굽 땅에서 올라오던 날과 같이 하리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그 날에 네가 나를 내 남편이라 일컫고 다시는 내 바알이라 일컫지 아니하리라 그 날에는 내가 저희를 위하여 들짐승과 공중의 새와 땅의 곤충으로 더불어 언약을 세우며 또 이 땅에서 활과 칼을 꺾어 전쟁을 없이 하고 저희로 평안히 눕게 하리라 내가 네게 장가들어 영원히 살되 의와 공변됨과 은총과 긍휼히 여김으로 네게 장가들며 진실함으로 네게 장가들리니 네가 여호와를 알리라 [개역, 호세아 2:14~20]

공갈이라고?

결혼식에서 늘 듣는 말, ‘하나님께서 짝지워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찌니라’는 이 말씀을 어떤 분이 ‘공갈’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분이 그러셨을까요? 결혼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으니 이 분은 결혼을 하지 않았습니다. 결혼해서 겪을 수 있는 쓴맛, 단맛을 다 극복해 가면서 성숙되지 않은 사람이 결혼에 대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것은 그렇게 유익한 충고가 아닙니다.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해보지 못한 사람이 결혼에 대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것은 별로 설득력이 없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그것이 공갈이라고 칩시다. 그러면 그 분은 결혼을 어떻게 한다고 할까요?

우리나라 유교적 관습에 의하면 한 번 시집가면 그 집 귀신이 되어야 한다고 하죠. 그런 것도 고리타분한 이야기일 뿐이라고 합니다. 성경적인 교훈은 공갈이고 옛날부터 지켜왔던 것은 고리타분해서 믿을 수 없다면 이런 분들은 도대체 결혼이 무엇이라고 말할까요?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결혼하고 싫으면 헤어지는 것이지 누가 이것을 규제할 수 있느냐고 말합니다. 아주 그럴 듯한 말이지만 이것은 독입니다. 이런 사상이 많이 번져 나가니 결국 이혼이 자꾸 늘어갈 수밖에 없지요.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그래서?

신문에 ‘아동보호 시설마다 이혼 고아가 넘친다’는 제목이 있더군요. 세상에! ‘이혼 고아’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주로 경제적인 이유로 이혼하면서 아이를 버린다고 합니다. 단순한 경제적인 문제만은 아닙니다. 부부관계가 워낙 허약한 상태니 조그마한 충격에도 여지없이 허물어지는 겁니다. 그렇다고 유교적 관습을 따라 일단 결혼하면 남의 눈이 무서워서라도 살려고 하지 않으니 쉽게 갈라서고 아이들만 버려지는 겁니다. 이럴 때에 적어도 우리 그리스도인들만이라도 성경적인 기초 위에 가정을 튼튼히 꾸려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혼이 무엇이며 이것이 왜 그렇게 소중한지를 한번 더 되새겨 보기를 원합니다.

이스라엘은 바람난 마누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떠나서 우상을 섬기는 패역한 길로 갔습니다. 하나님께서 책망하시기를 이스라엘은 남편도 아이도 버리고 집 나간 여자와 같다고 합니다. 원래 바람기가 있던 여자와 결혼을 했는데 아이까지 낳고 잘 살던 부인이 다른 남자를 따라서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우리 주변에서 그런 일을 당하면 어떻게 하던가요? 요즘은 좀 잠잠합니다만 예전에 애인이 군에 갔는데 남아있는 애인이 다른 남자와 결혼해버리는 경우를 고무신 거꾸로 신는다고 하죠. 이렇게 되면 군에 가 있는 남자가 탈영하는 일이 아주 잦았습니다. 총 메고 나와서 다방이나 역전에서 총을 쏘아 대면서 하는 말이 누구 누구 불러줘! 그러죠. 그러면 주로 엄마나 누나가 잘 불려옵니다. 그렇게 해도 일이 잘 해결되지 않습니다.

연애시절에도 그러한데 하물며 결혼해서 가정을 꾸려 잘 살다가 가버렸습니다. 그러면 지금도 처가로 칼 들고 총 들고 찾아가서 내 놓으라고 하는 일들이 허다하게 있습니다. 부인이 그렇게 나가버리면 거의 제정신이 아니더라구요. 하나님께서 바로 이런 일을 겪으셨다는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떠난 것이 하나님 보시기엔 자식 낳아서 잘 살고 있던 부인이 집을 나간 현상과 같은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집 나간 아내를 향해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셨는지를 호세아를 통해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잡히면?

13절에 ‘저가 귀고리와 패물로 장식하고 그 연애하는 자를 따라가서 나를 잊어버리고 향을 살라 바알들을 섬긴 시일을 따라 내가 저에게 벌을 주리라’고 말합니다. 집 나간 아내를 찾아서 벌을 주겠다는 이야기인데 어떤 벌인지 7절을 보십시다. ‘저가 그 연애하는 자를 따라갈지라도 미치지 못하며 저희를 찾을지라도 만나지 못할 것이라 그제야 저가 이르기를 내가 본 남편에게로 돌아가리니 그때의 내 형편이 지금보다 나았음이라 하리라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은 내가 저에게 준 것이요 저희가 바알을 위하여 쓴 은과 금도 내가 저에게 더하여 준 것이어늘 저가 알지 못하도다’

하나님께서 그녀에게 필요한 것들을 다 주었는데 이제는 그 모든 것들을 끊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아내가 집을 나가자 정신없이 날 뛰는 모습과는 다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끊어버리자 고생고생하다 보니 아하! 내가 이 사람을 따라갈 것이 아니라 내 본 남편에게로 가는 것이 옳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겠다는 것이 하나님께서 주겠다고 하신 벌입니다. 본인은 하나님의 벌을 받는 줄도 모른 상태로 지내는데 모든 즐거움이 사라지고 고통만 남게 되면 본남편에게로 돌아가는 것이 옳겠구나라고 정신을 차리게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집 나간 아내를 잡아다가 다리를 하나 분질러 놓겠다든가 머리를 밀어버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정신 차리고 돌아오도록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다시 돌아오면 14절에 ‘그러므로 내가 저를 개유하여’라고 말하는데 ‘개유’라는 말은 ‘좋은 말로 달래서 마음을 열게 한다’는 뜻입니다. ‘도저히 안되겠구나 돌아가야겠구나’ 싶어 돌아오는 아내를 아주 좋은 말로 설득하고 달래서 결국은 다시 아내로 삼겠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거쳐야 할 과정이 있습니다. ‘저가 개유하여 거친 들로 데리고 가서’ 거친 들로 데리고 가는 것이 아내로 삼기 전에 거쳐야 할 단계인 것입니다. 그냥 받아들일 수는 없는 거죠.

거친 들로 가서

성경에서 광야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세례 요한이 사역하던 곳도 광야였고 예수님께서 사역을 시작하기 전에 기도하시던 곳도 광야입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하여 훈련받던 곳도 광야입니다.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온 아내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그 아내를, 그래도 돌아오면 부드러운 말로 달래서 거친 들로 이끌고 가겠다고 하십니다. 그 거친 들은 그 전에 다른 남자를 따라가서 놀아나던 화려한 곳과는 전혀 반대되는 곳입니다. 한마디로 지나간 과거와 완전히 단절된, 아무 것도 없는 거친 들에서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여 예전과 같은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회복하겠다는 뜻으로 하신 말씀입니다.

그렇게 되면 15절에, ‘말로 위로하고 거기서 비로소 저의 포도원을 저에게 주고 아골 골짜기로 소망의 문을 삼아 주리니...’ 아골 골짜기가 소망의 문이 된다고 합니다. 찬송가에도 나오는 아골 골짜기의 ‘아골’은 환란이란 뜻입니다. 아골 골짜기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요? 옛날 이스라엘이 여리고 성을 점령할 때에 아간이 하나님께 바쳐야 할 것을 훔쳤다가 그 가족이 돌에 맞아 죽었습니다. 돌에 맞아 죽어야 했던 그 골짜기입니다. 어쩌면 이 여인도 율법대로 한다면 돌에 맞아 죽어야 할 것입니다.

괴로움의 골짜기, 환란의 골짜기였던 그 곳을 하나님은 소망의 문으로 바꾸어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떤 어려움, 어떤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용서하시면 환란의 골짜기일 수밖에 없는, 마땅히 죽어야 할 그 아골 골짜기가 소망의 문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그냥 그대로 돌아오면 됩니다. 돌아오면 하나님께서 그렇게 고쳐놓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다음에 ‘저가 거기서 어렸을 때와 애굽 땅에서 올라오던 날과 같이 하리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어렸을 때와 애굽 땅에서 올라오던 날은 거의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하나님께서 어린아이처럼 순전하게 만들어 놓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혼해서 자녀 낳고 살고 있던 부인이 다른 남자를 따라 나가서 완전히 몸과 마음을 망치고 돌아 온 그 여자를 어린아이처럼 대하겠다고 합니다.

애굽에서 올라오던 날이라는 것은 민족이 처음 시작하던 때, 마치 아이가 태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처음 그 모습 그대로 다시 시작하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음란한 여자와 그 순하고 순한 어린아이를 비교해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그렇게 바꾸어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뜻입니다.

바람나서 집 나간 아내를 찾아와서 다시 함께 산 남자가 있긴 있었습니다. 어릴 때 들었는데 이 동네에서는 아주 유명한 말이었습니다. 그 남자가 남긴 말이 ‘내가 이 나이에 다시 결혼해도 어차피 중고품일 텐데 이래도 저래도 중고품이라면 아이들에게는 자기 엄마가 더 낫지 않겠나. 그냥 데리고 살지 뭐’ 하시면서 살았답니다. 그 말을 들은 어른들의 말투가 ‘그래도 그 남자 참 너그럽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집 나갔던 사람을 다시 불러서 중고품 쓰듯이 쓰는 그런 분이 아니라 과거의 그 더러움을 깨끗이 씻어버리고 어린아이처럼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신다고 하신 것입니다.

이런 것도 장가가는 일?

우리나라 말이 아무리 잘 되어 있어도 집 나갔던 사람을 다시 데리고 와서 아내로 맞이하는 것을 무엇이라 하나요? 재혼? 결혼? 재결합? 여기에 적합한 용어가 없죠? 하나님은 무엇이라 하시는지요? 그 여자를 데리고 와서 19절 끝에 보면 ‘네게 장가들며’라고 말합니다. 예전 그 여자를 깨끗이 잊어버리고 완전히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신다는 뜻입니다. 전에 나를 떠나 다른 남자를 따라 나가 살았던 그 일에 대해서는 깨끗이 잊어버리고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상태에서 내가 네게 다시 장가들겠노라고 하십니다.

하나님도 장가들고 싶다고 하시는데 그 대상이 아름답고 순전한 처녀가 아닙니다. 집을 나가 떠돌아 다니던 그 여자를 불러다가 들로 나가서 개유하여 어린아이와 같이 순전함으로 장가들겠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과거에 우리가 어떠한 죄인이었건 어떠한 죄가 있었건 모든 것을 용서하시며 잊어버리고 깨끗한 신분으로 우리를 다시 맞이하겠다는 뜻입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범죄하여 하나님을 떠났던 인생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사랑하고 계신지를 잘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시 우리를 불러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회복하겠다는 것은 죽을 수밖에 없는 아골 골짜기를 소망의 문으로 바꾸어 주시고 음란으로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어린아이처럼 순전하게 만들어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부부관계란?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16절에,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그 날에 네가 나를 내 남편이라 일컫고...’ 오래도록 집을 나가서 멋대로 놀다가 다시 돌아와 한 집에 살면 남편이라는 소리가 잘 안 나올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다음 말씀을 보면 ‘다시는 내 바알이라 일컫지 아니하리라’고 합니다. 나를 가리켜서 ‘내 남편’이라 부르지 ‘내 바알’이라 부르지 않으리라는 겁니다. 여기의 바알은 우상을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성경의 바알은 전부 우상을 가리키는 말인데 본래는 ‘주인’이란 뜻입니다. 그러니 여기에서 ‘내 바알’이라고 한 것은 다시는 나를 가리켜서 내 주인이라 부르지 않고 내 남편이라 부르리라는 말입니다. ‘주인님’이라 부르는 관계가 아니고 ‘당신은 남편 나는 아내’라는 관계로 회복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부부관계라는 것이 집집마다 너무 달라서 일괄적으로 규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과 백성의 관계를 부부관계라 말씀하시는데 그것이 어떤 관계인지 이해하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에 달렸습니다. 가장 확실한 것은 주인이라 부르는 관계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혹시나 우리 중에 남편과 아내의 관계가 주종관계인 경우는 없습니까? 혹시 부부가 주종관계라면 반드시 회개해야 합니다. 왜요? 하나님께서 부부관계와 주종관계는 다른 것이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다시 데려와서 내가 너와 결혼하게 되면 부부관계이지 더 이상 주종관계로 두지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부부관계가 되면 18절 끝에 ‘평안히 눕게 하리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부부관계가 되면 참으로 평안한 관계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또 20절 끝에 보면 ‘네가 여호와를 알리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은 부부관계가 서로를 잘 알고 서로 평안한 관계라는 것을 보여 줍니다. 주종관계는 두려움이 바탕이 되지만 부부관계란 서로가 서로를 잘 알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평안한 관계로 하나님께서 바로 그런 관계를 만드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기 위해서 18절에, ‘그 날에는 내가 저희를 위하여 들짐승과 공중의 새와 땅의 곤충으로 더불어 언약을 세우며’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언약을 세우시는 대상이 사람 외에도 있나요? 하나님의 언약의 대상은 사람 뿐입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언약을 세우셨지 다른 짐승에게 언약을 세운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선 하나님께서 짐승들과 언약을 세운다고 말씀하시고 계시네요? 짐승과 언약을 세우는 이유는 딱 하나 ‘내가 저희를 위하여’ 평안히 눕게 하기 위해서 짐승들과 언약을 세웠다고 말씀하십니다. 언약을 세우신 이유가 저희를 위하기 때문이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언약을 세우시는 것은 우리를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 짐승들과 언약을 세우고 공중의 새와도 언약을 세운 것은 그들을 위함이 아닙니다. 더 이상 내 아내를 괴롭히지 말라는 뜻에서의 언약입니다. 들짐승과 새와 뒤에 나오는 활이나 칼, 전쟁은 내 아내가 나를 떠나서 마음대로 살았던 그 때에 징계하기 위하여 사용했던 도구들이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그런 징계가 필요하지 않으므로 내 아내를 더 이상 괴롭히지 못하게 하겠다는 뜻에서 이 짐승들이 언약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과 언약을 세웠다는 그 언약과는 내용이나 목적이 전혀 다릅니다. 다시는 이런 징벌을 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여인과 다시 결혼을 하고자 하면 혼수가 좀 있어야 하죠?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혼수는 19절에 ‘내가 네게 장가들어 영원히 살되 의와 공변됨과 은총과 긍휼히 여김으로 네게 장가들며...’ 이것이 하나님의 혼수품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섬길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 해서 하나님을 섬길 수가 있죠.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장가들어 우리를 대하실 때 할 수 있는 것이 영원히 사는 것, 의와 공변됨, 은총과 긍휼히 여김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반면에 하나님과 결혼하는 아내가 가질 혼수품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만신창이가 되어 불쌍한 몸으로 돌아온 것 뿐입니다. 우리의 구원이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그것이 우리 편에서 무언가 드려서 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서 주셨다는 것이 이 본문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네가 여호와를 알리라

하나님께서 왜 결혼제도를 만드셨을까요? 또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관계를 말씀하실 때에 특별히 결혼을 염두에 두고 장가들겠다는 표현을 쓰셨을까요? 우리의 결혼이 단순하게 생육하고 번성하고 후손을 남기기 위한 것이라면 차라리 수컷 한 마리에 암컷이 많이 몰려있는 구조가 더 낫지 않을까요? 짐승들이 사는 것을 가만히 보면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참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수벌을 보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어요.

꽃이 피고 꿀을 뜰 때가 되면 벌들이 많아집니다. 벌통에 들어있는 벌들이 한통에 8만마리에서 10만마리 정도 있는데 거의 모두 암벌이고 수벌은 한쪽 귀퉁이에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몸집은 암벌보다 조금 큽니다. 수벌이 나와도 할 일이 없어요. 할 일이라곤 여왕벌이 새로 나와서 처녀비행을 할 때 한 마리만 따라가서 교미를 하고 그 외엔 할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벌통 안에서 일도 안 하고 양식만 축낸다고 사람들이 꿀 뜰 때쯤 되면 수벌 집을 다 없애버립니다. 그걸 보면 사람으로 난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단순하게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뜻에서 결혼하라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왜 하나님께서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결혼에 비유해서 말씀을 하시느냐 하면 하나님께서 하시고 싶은 말씀을 결혼에 비유해 놓았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결혼생활을 잘 이루어 나가면 그 속에서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어떤 관계인가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가 어떤 것인지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지름길이 말씀대로 아름다운 결혼생활을 이루는 것입니다. 에베소서에 보면 남편과 아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잘 가르쳐 줍니다. 예수 믿는 남편과 아내가 이 땅에서 행복하게 살라고 그 이야기를 하셨을까요? 그런 의미도 있지만 그것만이 목적이 아닙니다. 확인하고 넘어갑시다.

에베소서 5장 22절부터 시작해서 아내들아 남편들아 하면서 교훈을 줍니다. 그 이야기의 결론 부분에 해당하는 31절 이후에 ‘이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이 비밀이 크도다 내가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 그러나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같이 하고 아내도 그 남편을 경외하라’고 합니다. 남편과 아내가 어찌해야 하는지 말하고 있는 가운데 남편과 아내에 대한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씀하고 계십니다. 남편과 아내가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 다른 이야기가 아니고 교회와 그리스도에 관한 이야기라는 겁니다. 하나님을 체험하고 이해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지만 결혼을 통해서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참 좋은 방편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시 장가들면 결과가 2장 20절에 ‘네가 여호와를 알리라’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네가 알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어쩌면 이것이 결혼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이루려 하시는 가장 큰 목적이 아닐까요? 우리가 구원을 얻으려면 예수를 믿어야 합니다. 이건 너무나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믿는 것만이 족한 것은 아닙니다. 믿었으면 그 다음으로 하나님을 그만큼 더 알아가야 하는데 그것을 위해 말씀을 배워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그 말씀대로 살면서 하나님을 점점 더 알아 갑니다. 그러나 그것은 머리 속에만 머물러 있는 하나님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땅에서 말씀대로 살면서 하나님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결혼 생활을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그 일을 이루신 하나님을 더욱 더 잘 알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과정이 아름다운 부부관계를 이루는 것입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대로 살 때에 그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결혼을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과는 아무 상관없는 이기적인 결혼은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선물을 남용하거나 오용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결혼문제를 이렇게 중요하게 여기셨으니 우리도 우리의 결혼을 다시 생각해 보며 소중하게 여겨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혼식과 결혼은 다르다

그리스도인의 결혼에 대해 간략하게 몇 가지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혹시 결혼했느냐고 물으면 무엇부터 생각하십니까? 언제 결혼했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결혼식을 이야기 합니다. 결혼식과 결혼은 다릅니다. “결혼하셨나요?” “아 예, 식은 올렸습니다.” 이렇게요. 그럼 결혼은 언제 할까요?

왜 결혼식과 결혼을 구분하라고 하느냐 하면 결혼식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을 때는 결혼식이 끝이 됩니다. 연애시절에 애타하다가 드디어 결혼식을 하면 이제 끝입니다. 그러니 그 다음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결혼 전에는 이런저런 약속을 다 해놓고 결혼식을 하고 나면 다 잊어버립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결혼식이 아닙니다. 그것은 출발입니다. 그 때부터 제대로 된 결혼, 하나가 되기 위한 눈물나는 노력을 시작해야 합니다. 결혼한지 오래되신 분들은 언제쯤 정말 두 분이 진짜 한 몸이 되었는지 스스로 물어봐야 합니다. 결혼식은 했을망정 완전히 한 몸이 되기까지 서로가 노력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 결혼이기 때문에 결혼식과 결혼은 반드시 구분하셔야 합니다.

결혼하기 전에야 이런 저런 약속도 할 수 있고 과장도 하지만 결혼식만 올리면 끝이라 생각하니까 더 이상의 노력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결혼한 이후에 진짜 하나 되기 위해서 연애시절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성경적입니다. 하나 되기 위한 노력을 잘 감당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결혼에 관심이 많다

왜 우리가 결혼을 소중하게 여겨야 하느냐 하면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결혼에 대해서 관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공무원 사회나 공공기관에서 업무를 분장할 때 특별히 대통령 각하 지시사항을 점검하는 담당자가 있어요. 대통령 각하께서 한 말씀 하셨으면 그것이 이곳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점검하는 사람이 있다는 거예요. 각하의 관심사항이니 그렇습니다. 아주 중요합니다. ‘이 일은 각하의 관심사항입니다’라는 말은 엄청난 무게를 지닌 말이라서 압력을 행사할 때 사용되기도 합니다. 우리의 결혼은 하나님의 관심사항입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최초의 제도이며, 천지를 창조하실 때에 만들어 주신 제도입니다.

구약에서 하나님께서 친히 주셨던 명령이나 제도 중에는 신약에 와서 예수님께서 완전케 하시기 위해서 바뀐 것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전혀 바뀌지 않는 것이 결혼에 관한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께서 율법을 파괴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안식일, 먹는 것, 정결, 제사문제 등등. 예수님의 대답은 내가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케 하러 왔노라고 하시면서 많이 바꾸셨습니다.

십계명도 다시 정돈하시고 요약해 주셨습니다. 많은 것들을 예수님께서 보완하셨는데 하나님께서 처음 말씀하신 것을 그대로 유지시켜 주신 것이 결혼관계입니다. 부모를 떠나 한 몸이 되라는 말씀을 예수님께서 그대로 인용하셨습니다. 처음에 주어졌던 그 말씀이 글자 한 자 틀리지 않고 그대로 전해진 것이 거의 없는데 결혼문제는 그러하단 말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얼마나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는 문제와 직결됩니다.

저는 한 번도 주례를 서 본 적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별 가능성은 없다 싶어서 우리 초등부 아이들 중에서 후보자를 물색 중에 있습니다. 초등부 아이들이 크면 아마도 주례를 하게 될 거다 생각하는데 어떻게 할지 많이 연구는 해 놓았습니다. ‘최소한 결혼 전에 신랑과 같이 와서 교육을 한 열 번 정도는 받아야 할 것이다. 결혼이란 어떤 것이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떻게 살라 하셨으며 이런 저런 문제 때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육을 시키고 이렇게 살래 안 살래 확인한 다음 그렇게 살겠다고 하면 주례를 서 줘야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례를 선다는 것은 나중에 A/S까지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 말씀대로 사는지 안 사는지 일 년에 적어도 한번이라도 점검을 해야 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주례 설 가능성도 없는 사람이 생각만 많습니다만 적어도 그래야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왜요? 이것이 하나님의 관심사항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계시면 우리도 역시 그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하고 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여야 하고 자라는 우리 후배들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그렇게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떠나라, 하나 되라

하나님께서 결혼에 대해서 우리에게 주신 중요한 말씀을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부모를 떠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둘이 하나가 되라는 말씀입니다. 이 두 가지 사항은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하고 정돈을 해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를 떠나라 하셨는데 저는 지금까지 부모를 떠나지 않고 같이 살고 있습니다. 부모를 떠나라는 말이 무슨 말일까요? 목적은 부모를 떠나는데 있다기보다는 부모를 떠나야 그 다음 아내와 합하여서 하나가 되는 것 아닐까요?

남편과 아내의 관계보다 부모와의 관계가 더 진하면 부부는 하나가 될 수 없습니다. 어쨌든 떨어져 나가야 합니다. 꼭 따로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함께 살더라도 부모와 나 사이의 관계보다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부모입장에서 ‘그래도 그렇지 네가 나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라는 식은 곤란합니다. 부부가 하나 되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한다는 의미에서 우선 부모를 떠나야 합니다.

하나 되라고 했는데 어떻게 하나가 되는 걸까요? 그 의미를 사도 바울이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고’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 쉽나요?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하여 몸을 주신 것 같이 아내를 사랑하라’고 말합니다. 여 집사님들은 외우지 마세요. 도저히 말도 안되는 짓을 하는 그 교회를 예수 그리스도께서 목숨 버려서 사랑하셨듯이 사랑하라고 합니다. 그렇게 사랑하라는데 이불 개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지요. 목숨까지 바쳐 사랑하라는데 양말 펴서 내놓는 것 아무 것도 아니지요. 그런데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아내들이 남편에게 하라는 것은 쉽나요? ‘남편이 남편다워야 존경하지’ 그 말도 맞습니다. 맞긴 맞는데 사도 바울이 그 말씀을 할 때 그것을 모르고 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남편들이 아내를 사랑할 때 그만한 사랑을 받을 만해서 사랑하나요? 사랑받을 자격이 전혀 없어도 사랑하라는 것이고 도저히 따라가서는 안될 것 같다 싶어도 남편이라면 복종해야 하나가 됩니다.

철없는 처녀 총각들이 결혼을 백마 탄 기사가 나타나서 행복의 나라로 데려가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빨리 꿈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평생 사랑해 줄 것이라고요? 빨리 깨세요. 길어야 3년입니다. 아무리 뜨거운 사랑을 했다고 해도 그 다음부터는 어려워집니다. 결혼은 그런 것이 아니에요. 하나 되기 위해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면서 한 사람은 사랑하고 한 사람은 복종하는 것입니다. 결혼이 이런 관계라고 말하지만 에베소서 뒷부분을 유심히 보시면 ‘서로’ 사랑하고 ‘서로’ 복종하는 관계입니다. 이렇게 해서 하나가 될 때 그것이 결혼의 진정한 모습입니다.

‘네 형편이 나보다 낫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살면서 아내나 남편이나 참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가 적잖게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짝 지어 주셨다니 도저히 돌아서지는 못하겠고 속으로 ‘하나님이 사람이 되셔서 이런 사람하고 한 번 살아보십시오. 내 심정을 알 것입니다’라고 때로는 그런 말을 할 수도 있겠지요. 그 때 하나님께서 무엇이라 답변하실까요? 오늘 본문을 가지고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얘야, 그래도 네 마누라는 집 나가지는 않았잖느냐? 네 처지가 내 처지보다 낫다’고 하시지 않을까요?

아담이 아내를 처음 봤을 때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로다’는 감격적인 말을 했음에도 선악과를 따먹은 후에는 ‘하나님께서 주셔서 나와 함께하게 하신 그 여자가...’라는 기막힌 답변을 합니다. 나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이 여자 때문이 아닙니까?라는 거지요. 아담이 이 때 이렇게 말하지 않고 ‘하나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랑스러운 여인이었지만 그 말을 듣는 것이 아니었는데 잘못했습니다.’라고 했으면 인류 역사가 크게 달라졌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데 좋을 때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해놓고 문제가 생기니까 하나님 뭣하러 이런 여자를 나에게 주셔서...라고 합니다. 우리는 그러지 않나요? 혹시 그러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웃집 아줌마를 보면 가슴이 뛰는데

남편을 볼 때마다 아무런 감동이 없다면 이것도 큰 죄라고 생각합니다. 남편을 보면 가슴이 좀 뛰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이고 저놈의 웬수 또 왔나? 이러면 이건 큰 죄입니다. 이웃집 아줌마를 보면 가슴이 뛰는데 자기 아내를 보면 있던 긴장마저 쏙 빠져 버린다면 그건 죄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귀한 선물이라면 볼 때마다 가슴이 뛰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이런 짝을 주셨나요? 라고 하나님께 기도해 보세요.

혹시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아무래도 짝을 잘못 만났다는 생각이 들거든 그래도 하나님께 기도해 보세요. 아마도 하나님의 말씀은 네 처지가 내 처지보다 훨씬 낫단다 하실 것입니다. 집을 나가 다른 남자 품에 있던 여자를 다시 불러서 달래서 다시 아름다운 모습으로 세워 장가들겠다고 하신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우린 훨씬 더 쉽지 않습니까? 아무리 내 생각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도 우리의 짝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서로 다른 점이 유익이 많다

어쨌든 하나님 말씀대로 잘 해 보려고 애를 쓰는데, 해도 해도 잘 안될 때가 참 많습니다. 서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남자와 여자는 어떨 때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너무나 달라서 접근하기 어려운 차이도 있습니다. 이런 차이점을 빨리 인식하고 그 차이점을 해소하기 위해서 서로 노력하고 애를 써야 합니다. 이런 차이점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아요. 남자는 여자가 속에 어떤 생각이 들었고 어떤 마음씨를 가졌는지를 보기보다 우선은 겉모습이 아름다운지를 먼저 봅니다. 반면에 여자는 잘 생겼다고 따라오는 경우는 거의 드뭅니다. 생기긴 못생겼다 해도 어딘가 모르게 믿음직한 구석이 보이면 그것에 끌리는 것이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좀 예쁜 여자들과 못난 남자들이 별 문제없이 살 수 있는 것이지요.

남자는 돈이 좀 많아야 감격합니다. 반면에 여자는 꼭 돈이 많아야 행복한 것이 아니고 작은 일에도 잘 감격합니다. 돈이 없고 별 힘이 없어도 얼마든지 아내를 감격시킬 수가 있다는 것은 돈 없고 힘 없는 남자들로서는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릅니다. 이런 다른 차이점을 발견해서 서로가 노력하면 유익이 많은데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이 차이점 때문에 매일 싸우도록 되어 있습니다.

집집마다 싸울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치약얘기인데 한 사람은 밑에서부터 말아 올려놓는데 한 사람은 옆구리 쿡 눌러 짭니다. 잘 안 고쳐집니다. 비단 치약만의 문제가 아니고 매사가 다 그렇습니다. 아침에도 이 자리에 뭐 떨어져 있었는데 퇴근해서 오니 아직 있네. 청소를 하는 거야? 마는 거야? 볼 때마다 신경 쓰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그것이 안 보이는 사람들은 잘 안 보여요. 보이는 사람 눈에는 잘 보여서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이런 것은 아마 평생에 잘 안 고쳐질 것입니다. 그런데 나하고는 다르구나라고 인정을 한 다음에 보면 해법이 쉽게 나올 수 있습니다.

나뭇꾼과 선녀, 임금님의 사위

제가 잘 쓰는 말은 ‘나무꾼과 선녀’입니다. 옛날 아이들 동화에 나무꾼과 선녀가 있는데 아이들 동화가 아니라 어른들의 동화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해요. 가끔 짜증나는 일이 있으면 ‘그래, 내가 나무꾼이지’ 합니다. ‘당신은 선녀니까 선녀답게 살고 나는 나무꾼이니 나무꾼답게 살자. 어차피 나무꾼이 선녀 되긴 글렀으니 선녀가 나무꾼 곁에 있어주면 안되는가?’ 잘 안되더라고요. 선녀를 나무꾼으로 만들든지 아니면 도저히 못 날아가도록 감동을 시키든지 수를 내야 하는데 쉽진 않지만 이 차이를 알고 노력을 많이 해야 합니다.

남편이 시인인데 아내를 데리고 들판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남편이 옆에서 시를 한 수 읊고 있는데 그 옆에서 아내는 ‘그 놈 잡아서 구워먹으면 참 맛있겠는데...’ 하고 있습니다. 재미없는 이야기인데 해설이 참 재미있어요. 거기서 만약에 남편과 아내가 동시에 시를 읊고 앉아 있으면 둘 다 굶어 죽는다는 거예요. 시를 읊고 있는 남편이 아내를 보면서 사람이 어떻게 그 모양이냐 할지 모르겠지만 그것 때문에 둘 다 산다는 것입니다. 차이점을 잘 인식만 하면 그것이 서로를 위한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나는 임금님의 사위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제가 수양이 많이 되었답니다. 아내인 공주를 데리고 살면 신경질이 많이 나지만 신경질 난다고 성질을 낼까요? 야단을 칠까요? 쫓아 보낼까요? 제가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아시겠지요.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성경대로 살려면 이런 자세를 가지고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저 혼자만 그랬겠습니까? 저는 제 얘기밖에 모르지요. 제 아내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가 마찬가지란 말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기고 맞지 않는 일이 생길 때 말씀에 의지해서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제가 결혼하기 전 연애할 때 집사람에게 “내가 당신이 예뻐서 좋아한 것 아니잖아!”라는 소리를 했다가 10년을 볶였습니다. 내가 말한 의도는 ‘당신은 외모보다는 내면이 훨씬 아름다운 여자다’라고 한 말인데 본인은 ‘당신이 나 보고 못났다고 했잖아’라고 들어버린 것입니다. 못났다고 얘기 한 적이 없는데 그것이 10년을 가더라고요. 그 후로는 절대로 여자들 보고 그렇게 고차원적인 소리를 하면 안된다고 명심을 했습니다. 이런 것도 남녀의 차이 중에 하나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귀한 제도를 만들어 주셨고 관심을 갖고 계시면서 우리가 그렇게 살기를 요구하십니다. 우리를 위해서 그렇습니다. 아무나 만나서 아무렇게 결혼하고 살면 되는 것이 아니라 말씀에 따라서 정말 힘들고 어렵지만 하나 되라고 하십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해서 목숨을 주신 것처럼 사랑하라고 말합니다. 세상 어느 누가 조건 없이 남편에게 순종하라고 하겠습니까? 그리스도인들 외에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부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 아름다운 결혼을 온전히 이루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남편이 존경스러워지고 아내가 사랑스러워집니다.

옛날 버릇 그대로 가지고 있고 변한 것이 없는데도 예뻐 보일 것입니다. 변한 것이 없는데도 남편이 존경스러워질 것입니다. 변한 것은 나 자신입니다. 그렇게 되면 남편이 존경스러워지고 아내가 아름다워지는 것보다 더 큰 복은 ‘네가 여호와를 알리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큰 복입니다. 정말 남편이 존경스러워지고 아내가 사랑스러워지는 상태가 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되리라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결혼을 통해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복된 가정들을 다 이루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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