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도끼의 간을 키우는가?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화 있을진저 앗수르 사람이여 그는 나의 진노의 막대기요 그 손의 몽둥이는 나의 분한이라 내가 그를 보내어 한 나라를 치게 하며 내가 그에게 명하여 나의 노한 백성을 쳐서 탈취하며 노략하게 하며 또 그들을 가로상의 진흙같이 짓밟게 하려 하거늘 그의 뜻은 이같지 아니하며 그 마음의 생각도 이같지 아니하고 오직 그 마음에 허다한 나라를 파괴하며 멸절하려 하여 이르기를 나의 방백들은 다 왕이 아니냐 갈로는 갈그미스와 같지 아니하며 하맛은 아르밧과 같지 아니하며 사마리아는 다메섹과 같지 아니하냐 내 손이 이미 신상을 섬기는 나라에 미쳤나니 그 조각한 신상이 예루살렘과 사마리아의 신상보다 우승하였느니라 내가 사마리아와 그 신상에게 행함같이 예루살렘과 그 신상에게 행치 못하겠느냐 하도다 이러므로 주 내가 나의 일을 시온산과 예루살렘에 다 행한 후에 앗수르 왕의 완악한 마음의 열매와 높은 눈의 자랑을 벌하리라 그의 말에 나는 내 손의 힘과 내 지혜로 이 일을 행하였나니 나는 총명한 자라 열국의 경계를 옮겼고 그 재물을 약탈하였으며 또 용감한 자같이 위에 거한 자를 낮추었으며 나의 손으로 열국의 재물을 얻은 것은 새의 보금자리를 얻음 같고 온 세계를 얻은 것은 내어버린 알을 주움 같았으나 날개를 치거나 입을 벌리거나 지저귀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하는도다 도끼가 어찌 찍는 자에게 스스로 자랑하겠으며 톱이 어찌 켜는 자에게 스스로 큰체 하겠느냐 이는 막대기가 자기를 드는 자를 움직이려 하며 몽둥이가 나무 아닌 사람을 들려 함과 일반이로다 그러므로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살찐 자로 파리하게 하시며 그 영화의 아래에 불이 붙는 것같이 맹렬히 타게 하실 것이라 이스라엘의 빛은 불이요 그 거룩한 자는 불꽃이라 하루 사이에 그의 형극과 질려가 소멸되며 그 삼림과 기름진 밭의 영광이 전부 소멸되리니 병인이 점점 쇠약하여 감 같을 것이라 그 삼림에 남은 나무의 수가 희소하여 아이라도 능히 계산할 수 있으리라 그 날에 이스라엘의 남은 자와 야곱 족속의 피난한 자들이 다시는 자기를 친 자를 의뢰치 아니하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 여호와를 진실히 의뢰하리니 남은 자 곧 야곱의 남은 자가 능하신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이라 이스라엘이여 네 백성이 바다의 모래 같을 찌라도 남은 자만 돌아오리니 넘치는 공의로 훼멸이 작정되었음이라 이미 작정되었은즉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온 세계 중에 끝까지 행하시리라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시온에 거한 나의 백성들아 앗수르 사람이 애굽을 본받아 막대기로 너를 때리며 몽둥이를 들어 너를 칠찌라도 그를 두려워 말라 내가 불구에 네게는 분을 그치고 노를 옮겨 그들을 멸하리라 하시도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채찍을 들어 그를 치시되 오렙 반석에서 미디안 사람을 쳐 죽이신 것같이 하실 것이며 막대기를 드시되 바다를 향하여 애굽에 드신 것같이 하실 것이라 그 날에 그의 무거운 짐이 네 어깨에서 떠나고 그의 멍에가 네 목에서 벗어지되 기름진 까닭에 멍에가 부러지리라 [개역, 이사야 10:5~27]

혼돈스런 시대에

지금 우리 시대는 자녀와 부모 사이, 혹은 남편과 아내 사이, 스승과 제자 사이에서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 위치나 나의 한계가 어디쯤인지 잘 모르다보니 어이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학교에서든 가정에서든 교육부재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격적인 지도라는 것이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현재로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어떻게 인간이 될 것인가 하는 것조차 가르쳐지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자라 온 아이들이니 간이 커져 버립니다. 간 큰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앗수르의 등장

오늘 본문 15절에 보면 정말 간 큰 도끼가 하나 나옵니다. 도끼가 자기를 들고 있는 주인에게 어떻게 이렇게 간이 부은 짓을 할까요? 15절에 나와 있는 이 도끼는 앗수르를 가리킵니다. 앗수르라는 나라가 왜 등장하며 등장해야 할 필요가 무엇이며 결국 어떻게 되어 가는지를 생각해 봅시다.

앗수르라는 나라가 등장해서 주변의 많은 나라들을 점령해 버립니다. 결국은 이스라엘까지 그 힘이 뻗쳐오게 됩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가 하니 10장 5절에 ‘화 있을 진저 앗수르 사람이여 그는 나의 진노의 막대기요 그 손의 몽둥이는 나의 분한이라 내가 그를 보내어 한 나라를 치게 하며 내가 그에게 명하여 나의 노한 백성을 쳐서 탈취하며 노략하게 하며 또 그들을 가로상의 진흙같이 짓밟게 하려 하거늘’ 여기서 한 나라는 이스라엘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 앗수르를 들어서 이스라엘 특히 유다를 징계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말하자면 앗수르는 이스라엘을 징계하려는 하나님의 도구로 등장했다고 말씀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왜 하나님께서 이런 징계를 가하십니까? 이유는 이사야 9장 8절에서 10장 4절까지 계속 나열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범죄행위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계속해서 이스라엘의 범죄행위를 말씀하시면서 단락의 끝마다 ‘그럴지라도 여호와의 노가 쉬지 아니하며 그 손이 여전히 펴지리라’는 말씀이 반복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범죄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징계를 가하시는데도 백성들이 쉽게 돌이키지 않을 것이며 징계는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 한 부분인 10장 1절을 봅시다. ‘불의한 법령을 발포하며 불의한 말을 기록하며 빈핍한 자를 불공평하게 판결하여 내 백성의 가련한 자의 권리를 박탈하며 과부에게 토색하고 고아의 것을 약탈하는 자는 화 있을 진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도자는 지도자대로, 제사장은 제사장대로, 백성들은 백성들대로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난 짓들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하나님께서 그것을 징계하시기 위해서 앗수르를 들어 치셨다고 말씀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들만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요,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백성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거꾸로 도무지 사람 취급하지도 않았던 이방인에게 매를 맞는 형편이 되었습니다.

창피한 줄도 모르고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방인에게 매를 맞고 야단을 맞는 장면은 없어야 합니다만 성경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방인들을 사람 취급하지도 않았습니다. 도무지 상대할 가치도 없다고 여겼지만 그들이 범죄 했을 때 사람 같지도 않게 여겼던 그들에게 오히려 매를 맞고 비난을 듣게 됩니다. 요나가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도망갔을 때 그 배에 탔던 이방인에게 얼마나 많은 비난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그 앞에서 요나는 그래도 ‘나는 히브리인이요’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만 하나님을 섬기는 히브리인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그들에게 그렇게 비난을 받고 욕을 얻어먹은 것이 요나만의 일은 아닙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의 이야기가 되어서는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믿는다는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 있느냐?’는 말을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적잖게 듣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 성도들 뿐 아니라 적어도 하나님의 사람이라 한다면 어느 누구도 이런 말을 듣지 않기를 바랍니다. 신앙적인 문제 때문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다면 그것은 얼마든지 감수해야겠지만 해야 할 일을 감당하지 못하거나 엉뚱한 욕심을 부리다가 이런 말을 듣는다면 그것은 내 잘못 때문에 앗수르가 생겨나고 내 잘못 때문에 폭풍이 닥쳐오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왜 우리 주변에 이런 폭풍이 몰아치고 간 큰 도끼들이 날 뛸까요?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왕의 아들인 왕자가 사고를 치면 왕자보다 그 주변에 난리가 나고 엄청난 일이 터지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고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관심이 우리에게 향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잘못하여 비난을 받아야 할 일이 생기면 우리 주변에 엄청난 폭풍이 몰아치고 간 큰 도끼들이 설치는 것입니다.

이런 것과는 별 관계가 없지만 성격이 모가 나서 찬바람을 일으키며 다니는 분들이 더러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적어도 예수 믿는 우리 주변은 나로 인해서 항상 평화로워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살벌한 분위기에도 내가 들어가면 분위기가 부드럽게 변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합니다. 분위기가 좋은데 나만 들어가면 문제가 생긴다면 나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이것은 내가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것이거나 내가 성질이 나빠서 그런 것일 뿐입니다.

저도 성질이 좋다는 말은 별로 못 들었습니다. 못됐다는 소리를 많이 들은 편인데 그래도 그런대로 말씀대로 살려고 애쓰고 노력하면서 그런 점들이 많이 묻혀졌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어느 때 어떤 못된 성질이 드러날지 모르지만 그것은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이 그렇게 멋있고 온화한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지배함으로 해서 내가 가는 곳의 분위기를 온화하고 평화롭게 만드는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겉보기와 실제

앗수르가 이스라엘을 치고 약탈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나라가 강성해졌기 때문입니다. 메소보타미아 지역 북쪽에는 앗수르가 있고 남쪽에는 바벨론이 있어서 두 민족 간에 한쪽이 커졌다가 작아졌다 하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요? 그것은 아닙니다. 다른 나라를 지배하려는 욕심 때문에 나라가 흥하기도 하고 망하기도 했을 뿐입니다. 그것이 겉으로 드러난 역사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앗수르가 이웃나라를 치고 이스라엘까지 치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징계하기 위함이라고 말합니다. 역사는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이 흘러가는 듯싶어 보이지만 우리 눈에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 실상은 하나님께서 그 역사를 자기 주관 하에 두시고 자기 뜻을 이루기 위해서 사용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에서 탄생하도록 예언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잉태한 마리아는 먼 북쪽 갈릴리 지방에 있었습니다. 태어날 때쯤 마리아를 베들레헴으로 옮겨야 합니다. 당시의 로마황제가 온 제국에 호적령을 내리는 바람에 마리아와 요셉이 베들레헴으로 향하게 됩니다. 로마황제는 자신이 하나님의 뜻을 이룬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세금문제와 통치상의 목적을 이유로 그런 령을 내렸지만 지나고 보니 그것이 메시야가 베들레헴에서 탄생하도록 하기 위한 하나님의 도구로 쓰였더란 말입니다. 세상 일이 사람의 뜻대로 되어 가는지 몰라도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그것들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계십니다. 앗수르는 자기 나름대로 이웃나라를 치고 점령을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사용하셔서 자신의 뜻을 이루어 가고 계셨습니다.

매와 자식

앗수르가 이렇게 하나님께서 쓰시고자 하는 도구로 사용이 되었으니까 나중에 어떤 복을 받게 될까요? 범죄한 이스라엘을 징계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앗수르를 사용하셨지만 12절에 ‘이러므로 주 내가 나의 일을 시온 산과 예루살렘에 다 행한 후에 앗수르 왕의 완악한 마음의 열매와 높은 눈의 자랑을 벌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동일한 이야기가 16절에도 나옵니다. ‘그러므로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살찐 자로 파리하게 하시며 그 영화의 아래에 불이 붙는 것같이 맹렬히 타게 하실 것이라’ 살찐 자는 앗수르를 가리킵니다. 불에 태워 소멸해 버리겠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지금 앗수르에게 점령을 당해서 망할지도 모르는 예루살렘 유다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를 징계하기 위해 동원한 앗수르는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매입니다. 여러분, 자식을 징계하기 위해서 사용했던 매는 어떻게 하나요? 이놈 때문에 우리 자식이 훌륭한 사람이 되었다 싶어 소중하게 보관하나요? 그것은 소중한 것이 아닙니다. 자식을 징계할 때는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하더라도 징계가 끝나고 자녀가 제대로 돌아섰을 때에 매는 버려지는 것입니다.

모든 나라를 정복해가는 앗수르와 정복당해서 망할지도 모르는 이스라엘 중에서 어느 쪽이 우리의 모습이 되어야 합니까? 하나는 ‘매’이고 하나는 ‘자녀’입니다. 비록 매를 맞는 한이 있더라도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야 하지 하나님의 손에 잡힌 매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가끔은 우리들 사이에서 이런 경우를 보게 됩니다. ‘내가 이렇게 함으로 해서 교회를 바로 세워야 하지 않겠느냐?’ 그래서 매의 역할을 자처하시는 분들이 가끔 나타납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이런 유의 도구가 되려고 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손에 잡힌 매나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되기보다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서 우리 형제들을 사랑으로 돌아보고 격려하고 세우는 것은 좋지만 하나님께서 우리 형제들을 징계하시기 위한 도구로 나를 사용하게 되기를 바라지는 마십시오. 가룟 유다도 하나님의 손에 잡혀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 사용이 되었습니다만 그는 버림받고 말았습니다. 오죽하면 예수님께서 ‘저가 차라리 나지 않았더라면 저에게 좋을 뻔하였도다’고 말씀하셨을까요? 하나님의 도구였던 앗수르는 상은커녕 징계를 받고 맙니다.

간 큰 도끼

앗수르가 왜 징계를 받게 됩니까? 조금 앞으로 돌아가서 8절을 봅시다. 앗수르가 여러 나라를 점령하고 짓밟으면서 하는 얘기가 8절에 ‘나의 방백들은 다 왕이 아니냐’고 합니다. 나의 방백들, 내 휘하에 있는 장군들이나 장관급쯤 되는 사람들을 다른 나라에 보낸다면 전부 왕과 맞먹는 것 아니냐고 큰소리를 치고 있습니다. 9절에 ‘갈로는 갈그미스와 같지 아니하며 하맛은 아르밧과 같지 아니하며 사마리아는 다메섹과 같지 아니하냐’ 둘씩 짝을 지어 놓았는데 전부 앗수르에 의해 멸망당한 나라들입니다. 둘 중에 앞쪽에 있는 나라가 나중에 점령을 당합니다. 조금 의역을 한다면 ‘갈로는 갈그미스와 같이 망하지 않았느냐 하맛은 아르밧과 같이 점령당하지 아니하였으며 사마리아도 다메섹처럼 다 망하지 않았는냐’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어느 나라 어느 도시든 망하지 않을 나라가 있겠느냐고 큰 소리를 치는 것입니다.

10절에 보면 ‘내 손이 이미 신상을 섬기는 나라에 미쳤나니 그 조각한 신상이 예루살렘과 사마리아의 신상보다 우승하였느니라’고 하는데 여기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의 신상이란 하나님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조각한 신상은 자기가 섬기고 있는 그 신상을 가리킵니다. 자기가 섬기고 있는 그 신이 이스라엘의 그 신상, 하나님보다 더 낫지 않느냐는 말입니다. 고대 전쟁들은 전부 신들의 전쟁으로 여겨졌답니다. 전쟁에서 이기면 자기 신이 상대방 나라의 신을 이긴 것으로 생각했으니 이런 말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3절에 ‘그의 말에 나는 내 손의 힘과 내 지혜로 이 일을 행하였나니 나는 총명한 자라 열국의 경계를 옮겼고 그 재물을 약탈하였으며 또 용감한 자같이 위에 거한 자를 낮추었으며 나의 손으로 열국의 재물을 얻은 것은 새의 보금자리를 얻음 같고 온 세계를 얻은 것은 내어버린 알을 주움 같았으나 날개를 치거나 입을 벌리거나 지저귀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하는도다’라고 합니다. 굉장히 오만한 말을 내뱉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여러 나라를 치고 이긴 것이 마치 새알을 줍는 것과 같이 거저 알을 줍는 것밖에 되지 않았다, 어느 누가 대항한 적이라도 있느냐?’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징계하기 위해서 앗수르를 이렇게 세우고 계셨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오로지 자기 잘난 맛에 이렇게 오만스러운 말을 내뱉으며 온 나라를 점령하고 핍박을 했습니다. 이것이 도끼 중에도 간 큰 도끼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를 들어서 이렇게 쓰고 계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한 채 이렇게 큰 소리를 내뱉고 있었습니다. 앗수르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지요. 죄가 있다면 하나님을 모른 것이 죄입니다. 이러니 하나님께서 징계를 하시겠다는 것이지요.

간 큰 도끼의 처음과 나중

앗수르가 이렇게 간 큰 짓을 하게 된 것은 이스라엘의 범죄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을 징계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앗수르를 이렇게 들어 쓰셨고 결과적으로는 앗수르가 이렇게 간 큰 짓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 믿는 우리가 하나님 말씀대로 살지 못할 때 우리 주변에 이런 앗수르가 생겨난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날은 그 어느 때보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서 교회가 비난을 받고 욕을 얻어먹고 있습니다. 교회를 향해서 비난하는 그 사람들을 비난하기 전에 그 사람들이 왜 그런 비난을 하게 됐는가 우리 자신을 먼저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렇게 오만한 앗수르를 향하여 하나님께서 책망하시는 말씀이 ‘너는 도끼 아니냐 그렇게 큰 소리를 쳐도 너는 도끼일 뿐이라 내 손에 잡혀 있지 않느냐 너는 톱이라 내 손에 잡혀 있지 않느냐’고 하십니다. 아무리 도끼와 톱이 힘이 세고 위험하다고 하더라도 그 잡은 손이 가만히 있으면 쓸모없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앗수르를 향하여 책망하시면서 징계하시는 내용이 17절 18절입니다. 앗수르가 마치 병든 사람이 쇠약하여 지듯이 혹은 삼림이 불에 타듯이 깨끗이 타 버릴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난 금요일, 가까운 곳에 산불이 났습니다. 오후에 헬기가 떨어져서 조종사와 몇 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우리나라는 아직도 이렇게 후진국이구나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 불이 우리 집과 관련이 있길래 저도 한밤중에 불이 난 곳으로 출동을 했습니다. 불이 어디로 번질지 살펴보고 산꼭대기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보고 있는데 밤중의 산불은 감당 못합니다. 손쓸 수가 없습니다. 그저 바람이 좀 잔잔해지기를 바라고 불길이 다른 곳으로 바뀌어 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큰 도로가에 사람들이 작대기나 삽을 들고 일렬로 섰습니다. 불이 날아오면 근처에 떨어지지 않도록 두들기지만 큰 불덩어리가 날아서 저 뒤로 떨어지면 손을 쓸 수가 없습니다. 얼마나 무서운지 모릅니다. 산불을 끄러 서너 번 다닌 기억은 있습니다만 사람이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앗수르가 그렇게 오만하고 건방지게 간 큰 짓을 하고 있을 때 하나님의 말씀은 삼림에 불이 붙어서 타는 것같이 깨끗이 태워 버리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얼마나 남아 있는지 19절에 ‘그 삼림의 남은 나무의 수가 희소하여 아이라도 능히 계산할 수 있으리라’고 합니다. 보통 아이들이 손가락 열개까지는 헤아리더라고요. 아이라도 헤아릴 수 있으리라는 것은 열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남았다는 이야깁니다. 혹시 머리가 좋으면 발가락까지 셀 수 있어서 스무 개까지는 남을는지 모르겠습니다. 빽빽하던 삼림이 불에 다 타버리고 군데군데 하나씩 남는 것처럼 앗수르가 그렇게 불에 타 버릴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앗수르를 사용해서 이스라엘을 징계하시다가 결국은 이 앗수르마저 징계해 버리고 맙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제대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하나님이 기뻐하는 백성은 어디에 있습니까? 어쩌면 이 땅에는 진정으로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참으로 기뻐하며 즐거워할 만한 백성은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성경 전체가 못난 자식을 징계하고 야단치는 아버지의 이야기로 덮여 있습니다. 우리 인간을 창조하시고 인간을 사랑하셨던 하나님께서 아파하시는 모습이 성경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성경은 곳곳에서 이렇게 아파하시는 하나님의 모습만을 계속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 하나님을 믿고 사랑한다면 이런 하나님 아버지의 아픔을 좀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지지리도 말 안 듣는 백성들이지만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끝내 이루어지고야 맙니다. 메시야를 보내서 그 메시야를 통해서 이 땅에 온전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시겠다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래서 이사야 선지자가 징계의 말씀과 책망의 말씀을 하다가도 반드시 회복의 이야기를 합니다. 이스라엘이 회복되는가 싶은데 가만히 보면 이사야는 먼 훗날에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를 내다보고 우리에게 말씀을 증거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간 큰 도끼가

이사야 시대에 앗수르가 하나님의 징계를 맡았던 도끼 역할을 했다면 오늘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징계를 뜻하는 도끼가 있는지 살펴봅시다. 우리나라 건국 이래 최대의 환란이라고 불렸던 것이 IMF입니다. 발음도 잘 안되는 이 IMF가 어느 나라 이름입니까? 도대체 어느 나라이길래 건국 이래 최대의 환란으로 몰아넣느냐 말입니다. 나라 이름이 아니라 은행이라 생각하면 비슷합니다. 은행에 예금을 많이 해놓고 있는 사람은 은행에 기죽을 필요 없지만 돈을 빌려 쓰고 갚지 못하는 사람은 기가 죽는 법이지요. IMF에 기가 죽는 것은 돈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 돈을 누가 썼나요? 정치가들이 나라를 잘못 다스려서 IMF가 터졌다고 얼마나 욕을 했는지 모릅니다. 정말 누구 때문인지 생각해 봅시다.

돈을 구하기 위해서 일본에 돈을 빌리러 갔는데 일본에서는 독도문제를 걸고 넘어집니다. ‘독도가 너희 땅이라고 큰 소리 치더니 돈 빌리러 왜 왔냐?’고 나왔습니다. 힘없이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함부로 말 못합니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가 한때는 방송 금지곡이었습니다. 자기 노래가 방송 금지되니 그 가수는 우리나라에 살 수 없어서 미국으로 이민을 갔습니다. 2, 3년 전에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대통령이 마음대로 할 수 있었습니까? 어느 장관이 독도에 행사가 있어서 가려 했는데 안 가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가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힘이 없고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돈 문제로 이런 고생을 했는데 그 돈이 다 어디로 갔느냐 말입니다. IMF가 터지기 전에, 아니 지금도 비슷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돈을 외국에 가져다 주었는지 모릅니다. 일본 다녀오는 관광객들의 손에 밥솥이 하나씩 들려오는 그런 볼썽사나운 모습을 잊지 못하겠습니다. IMF 터지기 전에 외국 한번 안 다녀 온 사람은 애국자입니다. 시골 아줌마들도 계돈 모아서 일본이든 어디든 다녀왔습니다. 오죽하면 한국말을 못해도 관광하는데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외국에 돈을 갖다 바쳤으니...

심지어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이 보는 비디오, 만화책이 거의 다 일제입니다. 그렇게 돈을 가져다 줘놓고 돈 떨어지니 이런 꼴 당했습니다. 누구 책임입니까? 모두가 거기에 동참해서 같은 죄를 지었습니다. 좀 살만하게 되었다 싶으니까 온갖 거드름을 다 피우며 사치와 방탕과 교만 속에서 살았다는 말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돈 좀 벌게 되었다고 얼마나 오만한 짓을 많이 했는지 아십니까? 한국에 돈 벌러 왔다가 천추의 한을 품고 돌아간 외국 노동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우리가 직접 그러지 않았다 해도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도 책임이 적지 않다는 뜻입니다. 교회는 그러지 않았습니까? 교회는 정말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절제하며 정말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었는지, 교회도 그런 풍조에 앞장서서 거들먹거리지 않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놀라운 축복에 대해서 하나님께 감사하기보다는 자기 최면에 취해서 거들먹거렸던 한국사회,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징계요 도끼였다는 이야깁니다. 누구를 원망하겠습니까? 우리가 정말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의 뜻대로 살았는지를 다시 돌아보아야 합니다. 어쩌면 하나님을 믿는 우리조차도 하나님보다는 돈과 더 가깝게 지내고 있지는 않았는지요? 하나님이 세나요, 돈이 세나요?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보다도 여전히 돈이 더 위력적입니다. 장사를 해도 제대로 하려면 어중간하게 하면 안됩니다. 정말 싼 저가의 물건을 팔든지 아니면 아주 비싼 고급품을 팔든지 해야 합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이런 비싼 고급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세상에서 안락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살았던 우리 선조들의 모습을 기억해야 합니다. 세상에 취해 세상의 아름다움에 동조해서 살아갈 것이 아니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살았던 우리 신앙의 선배들의 모습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잘난 사람들의 그 사고방식을 따라가려 한다면 우리로 인해서 이런 도끼가 날아드는 것입니다.

누구를 원망하리이까?

현재 우리나라는 정치적으로 굉장히 혼란합니다. 누구를 원망해야 합니까? 얼마든지 국회의원이나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을 비난할 수 있습니다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진정으로 그들을 위해서 가슴 아파하며 기도했는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나라가 혼란스럽고 어려운 상황이 됐으면 교회마다 기도의 불이 붙어야 합니다. 기도하지 않으면서 나라를 이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정치인들을 비난하는 것은 내가 간 큰 도끼가 되어 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인답게 살지 못할 때 우리를 징계하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제적인 어려움은 정말 심각합니다. 이것 역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도끼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를 향한 징계의 표시라 생각합니다. 왜 이렇게 되었냐고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드 남발이 원인이라고, IMF를 극복하기 위한 한 가지 수단으로 내수 진작을 위해서 의도적으로 카드를 남발한 것 아니냐고 비난을 해댑니다. 아마 맞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이라면 그런 정책을 쓴 사람을 비난하기 전에 세상의 그런 풍조에 무심코 따라가지 않았는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세상의 논리는 그러하다 할지라도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하나님의 논리를 따라 가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혹은 교회가 정말 말씀에 꼬꾸라지다시피 말씀대로 살았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앗수르가 그렇게 강성한 나라가 되어서 물밀 듯이 밀고 들어오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의 범죄 때문입니다. 역사학자들이나 아니면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그것은 도무지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께서 앗수르를 들어서 이스라엘을 치려고 하셨다고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자녀로 제대로 서지 않았을 때에 그 주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했는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닥쳐온 여러 가지 어려움들은 결국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주는 메시지라고 생각하십시오.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말씀 앞에 무조건 엎어져야 합니다. 우리가 말씀 앞에 엎어지지 아니할 때 우리 주변에는 이런 간 큰 도끼들이 설치게 됩니다. 누가 이 도끼의 간을 그렇게 키워 놓았을까요? 말씀대로 살지 않은 그리스도인의 책임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이 그렇게 아름답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모인 교회도 사람들의 냄새가 많이 납니다. IMF나 정치이야기나 경제문제가 우리와는 별 관계없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런 문제들을 통해서 우리가 과연 하나님 말씀의 원리대로 살고 있는지 꼼꼼히 짚어보아야 합니다.

어느 교회의 뷔페식당에 갔었습니다. 한 바퀴 돌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보았습니다. 과일바구니가 있었는데 오렌지를 썰 때 균일하게 썰었으면 이런 일이 안 생길 텐데 오렌지가 균일하게 썰어지지 않아서 제가 갔을 때는 큰 껍데기에 속살이 조금 붙은 것들만 소복이 남아 있었습니다. 껍질이 적고 속살이 많이 붙은 것은 먼저 온 사람들이 다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보면서 ‘왜 그리스도인들이 모인 교회 안에서도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온 사람이 나중에 오는 사람을 생각해서 속살이 많이 붙은 것 하나, 껍데기 많이 붙은 것 하나 이렇게 가져갈 수는 없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해본 거죠.

그리스도인들이 아니 거기 온 모든 사람들이 내 형제입니다. 전부 내 형제라면 그런 배려를 할 수 없을까요? 혹시 밥이 모자라지 않을까? 그러면 ‘먼저 가서 빨리 먹어야지’ 하나요? 매사에 우리는 형제에 대한 이런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서부터 하나님의 뜻이 나로 인해 이루어져 가는 것 아닙니까? 이것 하나 제대로 못 하면서 무슨 하나님의 뜻을 이룬다는 말입니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산다는 것은 그렇게 큰 일이 아니라 이런 작은 일을 통해서 이루어져 가는 것입니다.

내 탓입니다

천주교에서 먼저 시작했지만 이 모든 것들이 ‘내 탓이요!’라고 고백해야 하는 것은 참 잘한 일입니다. 정말 잘했습니다. 모든 일들이 ‘당신 탓이요’ 한다면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내 탓이요’ 했을 때 실마리가 풀려지는 것입니다. 내 속에서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참 아쉬운 것은 ‘내 탓이요’ 딱지를 차 앞에 붙여야 하는데 차 뒤에다 붙인 점입니다. 그럼 누구 탓이 되나요? 내 뒤에 오는 사람의 ‘내 탓이요’가 되니 결국은 ‘네 탓이요’가 되어서 참 좋은 취지인데 그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모든 문제가 내게 있고 내가 먼저 하나님 앞에 바르게 서야만 우리 주변에 이 간 큰 도끼들이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말씀대로 먼저 삽시다. ‘나 하나 말씀대로 산다고 뭐 그리 큰 일이 벌어지겠냐?’고요? 나 한 사람이 하나님 앞에 바르게 섰을 때 거기에서부터 하나님의 나라는 세워지기 시작하고 하나님의 회복의 역사는 나 한 사람부터 시작하는 법입니다.

미워도 자식인 걸

자식에 대한 징계는 아무리 혹독해도 결국은 복으로 끝나게 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징계도 있고 앗수르에 대한 징계에 대해서도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두 가지 징계는 결국은 다르게 끝이 납니다. 24절에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시온에 거한 나의 백성들아 앗수르 사람이 애굽을 본받아 막대기로 너를 때리며 몽둥이를 들어 너를 칠찌라도 그를 두려워 말라 내가 불구에 네게는 분을 그치고 노를 옮겨 그들을 멸하리라 하시도다’고 하십니다. 말하자면 하나님의 이스라엘에 대한 분노는 곧 그치겠다는 이야기이고 반면에 앗수르에 대한 분은 그치지 않습니다.

앗수르는 징계 그 자체로 끝입니다. 반면에 이스라엘에 대한 징계는 이것이 새로운 시작을 뜻하게 됩니다.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남은 자가 돌아오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말하자면 남은 자가 있다는 말입니다. 이스라엘이 멸망해서 다 죽은 것 같아도 거기에는 남은 자가 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 남은 자를 통해서 구원역사를 계속해서 이루어 가시겠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징계가 혹독하다 해도 하나님의 역사는 계속 된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은 나중에 출애굽의 역사를 다시 체험하게 될 것이며 미디안 백성들을 쳤던 그 놀라운 하나님의 손길을 다시 맛보게 되리라고 말합니다. 26절에 ‘오렙 반석에서 미디안 사람을 쳐 죽이신 것같이’를 쉽게 말하면 기드온이 용사 삼백을 데리고 미디안을 치러 나갔던 그 놀라운 기적 같은 역사가 이스라엘에게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막대기를 드시되 바다를 향하여 애굽에 드신 것같이 하실 것이라’고 하신 것은 애굽을 징계하고 자기 백성을 구원하여 낸 그 놀라운 출애굽의 역사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다시 있을 것을 의미합니다.

징계라고 해서 같은 징계가 아닙니다. 앗수르의 징계는 그것으로 끝이 되어버릴는지 몰라도 이스라엘을 향하신 징계는 하나님의 새로운 역사의 시작입니다. 얼마 후에 산헤립이 엄청난 군사를 몰고 이스라엘을 점령하러 옵니다. 고대의 18만 5천이란 병사는 엄청나게 많은 숫자입니다. 시이저가 갈리아 지역을 점령하려 갈 때 겨우 4개 군단, 1개 군단을 8천, 9천으로 잡으면 사만도 되지 않는 그 숫자를 가지고 지금의 프랑스, 독일 쪽을 다 점령해버렸습니다. 그것을 생각한다면 18만 5천이란 숫자는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이 숫자를 끌고 산헤립이 이스라엘을 침공해 왔지만 한번 만에 거기서 다 죽어버렸습니다. 앗수르를 하나님께서 이렇게 해버리겠다는 뜻입니다.

반면에 꼼짝없이 무너지고 없어질 것 같았던 이스라엘은 여전히 건재합니다. 이것이 바로 같은 징계가 아니란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앗수르는 단순히 하나님 손에 들린 매였을 뿐이지만 비록 힘들고 어렵지만 하나님의 자녀는 반드시 다시 회복시키신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역설적인 표현을 하게 됩니다. 죽은 자 같으나 살고 가난한 자 같으나 모든 사람을 부요케 하는 이 역설이 그리도인들을 통해서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역설의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저래가지고 어떻게 살겠나 싶어도 그리스도인들은 죽지 않습니다. 술 안 먹고도 출세할 수 있나 싶어도 출세할 수 있습니다. 믿음으로 용기 있게 살아가는 사람이 출세하는 모습을 우리 주변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남에게 다 주고도 먹고 살 수 있느냐고요? 삽니다. 매사에 양보하고 매사에 지고 마는데 그래가지고 이 험한 세상 살아가겠나 싶어도 다 삽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역설입니다.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름다운 그 나라를 바라보며

바로 이 암담한 시절, 앗수르가 강력한 군사를 이끌고 부흥하며 이스라엘을 향하여 진군해오는 이 암담한 시절에 이사야가, ‘어쩌면 우리가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무슨 낙으로 살았을까요? 비록 우리가 지금은 이런 어려움과 환란을 당한다 하더라도 이 환란 뒤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회복하시고 우리에게 놀라운 기적을 행할 것이라는 것을 믿었기 때문에 이런 삶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우리의 눈도 현실을 넘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실 놀라운 광경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사야가 보았던 놀라운 광경은 11장 6절에서 이스라엘이 다시 회복되며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질 때 그 모습을 이사야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거하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찐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아이에게 끌리며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9절에 ‘나의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 이 날을 기대하며 이사야는 눈앞에 닥친 그 어려운 현실을 넘어 갑니다. 선지자로서 얼마나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눈에는 고통스러운 현실보다 그 현실 넘어 하나님께서 이 땅에 이루고자 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보고 살았다는 말입니다.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우리 속에서 아름다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져 가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어떤 사람과 결혼할 것이냐고 젊은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사람 좋으면 뭐해 돈이 있어야지’라고 합니다. 멀리 있을 때는 신앙 좋은 것이 좋다지만 막상 다가가면 직장이 좋아야 하고 벌이가 어느 정도 되어야 시집가고 장가가는 이런 풍조가 지금 우리의 현실이 아닙니까? 우리는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하나님의 말씀 앞에 모든 것을 내어놓고 굴복하는 삶을 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엎어지시기 바랍니다. 그 너머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하나님의 나라가 있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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