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려면 엘리야처럼 한 방에?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너희 중에 고난당하는 자가 있느냐 저는 기도할 것이요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저는 찬송할찌니라 너희 중에 병든 자가 있느냐 저는 교회의 장로들을 청할 것이요 그들은 주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며 위하여 기도할찌니라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저를 일으키시리라 혹시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사하심을 얻으리라 이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하며 병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많으니라 엘리야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로되 저가 비 오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즉 삼년 육개월 동안 땅에 비가 아니오고 다시 기도한즉 하늘이 비를 주고 땅이 열매를 내었느니라 [개역, 야고보서 5:13~18]

세상에, 이런 편파 보도?

얼마 전에 이란과 우리나라와 축구시합이 있었는데 며칠 지나고 난 후 묘한 장면을 하나 보았습니다. 아나운서가 중계방송을 하면서 하는 말이 “오늘 이란 전에서 우리 한국 선수가 한 골을 넣었습니다만 이란과의 공평성을 기하기 위해서 이 장면을 보여드릴 수가 없습니다.” 방송은 한쪽으로 치우치면 안되고 양쪽에 공평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선수가 넣은 그 골 장면을 보여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정규방송도 아니고 축구 이야기도 아닙니다. 대통령 탄핵하는 모습을 계속 방송하는 것에 불만을 품은 여당 대표의 말을 비꼬는 패러디 방송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이란과의 시합에서 우리 선수가 한 골을 넣었지만 공평하게 다루어야 하는 방송에서는 우리나라가 일방적으로 넣은 그 한 골을 보여줄 수 없다고 한다면 얼마나 우스운 이야기입니까?

지난번 탄핵 문제로 국회가 시끄러운 그 장면이 계속해서 방송되다보니 피해를 보는 쪽에서 ‘편파방송 아니냐? 왜 우리에게 불리한 장면을 계속 방송하느냐?’ 해서 방송을 하느니 마느니 말이 많았는데 바로 그 장면을 빗댄 것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기묘하게 짜깁기를 해서 답답해하는 야당대표들을 비꼬았는지 머리가 참 좋다고 생각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그것이 편파방송인가에 대해선 우리가 가타부타 말할 사항은 아니지만 방송은 사람들이 많이 보려고 하는 장면을 보여주지 반드시 좋은 것만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방송은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회의를 잘 하고 있을 때는 잘 안 보여 줍니다. 치고받고 싸우는 장면은 잘 보여줍니다. 자기들이 그렇게 싸우는 꼴만 자꾸 방송하니 그 여당 대표가 얼마나 심정이 상했겠습니까? 우리가 총력을 다해 나라를 위해, 얼마나 고심하며 노력했는데 그것은 안 보여주고 문제는 국회에서 난리를 치는 모습만 방영해서 우리에게 이렇게 피해를 주느냐는 내용인 것 같아요.

보라는 것은 안 보고

그러나 방송이든 사람 심리든 잘하는 것은 잘 안 보입니다. 어릴 적부터 모범생으로 커서 좋은 사람 만나서 착하게 잘 살다가 죽었습니다라는 내용을 연속극으로 만들면 아무도 안봅니다. 어떻게 해서든 비비 꼬고 꼬아서 극적으로 만들어 놓아야 시청률이 올라갑니다. 그러다보니 정상적인 사람은 한 사람도 없는 것이 TV드라마의 본질입니다. 그처럼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정상적이고 아름다운 장면보다는 뭔가 특이하고 삐딱하거나 아니면 그림이 잘 그려지는 장면만 기억하는 경향이 우리에게는 있습니다.

설교를 아무리 잘 해도 설교 내용을 전체적으로 기억하시는 분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대신에 설교 중에서 어느 특정한 부분, 특별히 재미있었던 부분을 기억하시는 것 같아요. “우리 목사님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 하셨다!” 그래서 웃고 끝내면 좋은데 제가 원래 짓궂은 질문을 잘 합니다. “목사님이 그 이야기를 설교시간에 왜 했는데?” 물으면 잘 몰라요. 목사님이 우스운 이야기를 했으면 이유가 있을 텐데 기억해야 할 것은 기억을 안 하고 재미있었던 내용만 기억합니다. “목사님이 설교 중에 왜 그런 싱거운 소리를 했는데?” 물었더니 대답 중에 제일 걸작품은 “조는 사람이 많아서! 잠 깨우려고!” 입니다. 그나마 모르는 것보다 낫죠.

오늘 목사님께서 설교하시면서 문장을 하나 만드셨죠? ‘자나 깨나 애 조심’ 중요한 건 그 말씀을 왜 하셨는지를 기억하셔야 합니다. 그 ‘아이’는 ‘성도’들을 가리켜서 하신 말씀입니다. 목사님께서 설교 도중에 ‘자나 깨나 애 조심’이라고 왜 말씀하셨는지 그 애가 누구인지 그런 이유를 기억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에도 성경의 이 말씀이 무엇을 말씀하려고 하는지 전체적인 내용을 기억해야 하지 특별히 재미난 장면이나 특이한 장면만 기억한다면 제대로 잘 기억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기도하라!

오늘은 야고보서 본문을 읽었습니다. 다시 본문을 안 봐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나 장면들이 있을 겁니다. ‘장로들을 불러서 기도하라’는 말씀이나 ‘엘리야가 기도한 것’도 생각나실 것이고 유명한 구절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많으니라’도 기억이 나실 것입니다. 부분 부분보다 전체적으로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인지를 기억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야고보서는 행함을 강조한 책입니다. 믿음만이 아니라 믿음이 있다면 이러이러한 행함이 있어야 한다고 쓴 것이 야고보서입니다. 그 야고보서의 마지막에 강조하는 것이 기도하라는 말씀입니다. 13절에 보면 ‘고난당하는 자는 기도 할 것이요’라고 말하고 ‘즐거워하는 자는 찬송할지니라’고 하죠. 찬송도 감사기도지요. 그러니까 고난당하는 자도 기도하고 즐거워하는 자도 기도하라는 말씀입니다.

14절은 병든 자를 위해서 장로들을 청하여서 기도하라고 합니다. 여기서 ‘병든 자’라는 것은 ‘스스로 기도하지 못하는 자’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교회 장로들을 청하여서 기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란 뜻에서 교회 장로들을 청하라고 말합니다. 그럼 병든 자는 장로들을 청해서 기도하는데 그 앞에 고난당하는 자와 즐거워하는 자에게는 굳이 장로들이 갈 필요가 없네요? 고난당하는 자는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있어서 신앙적인 문제 때문에 고난 받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스스로 기도를 잘 하는 사람들입니다. 즐거워하는 자도 마찬가지로 스스로 기도를 잘 하는 사람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16절에는 병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고 합니다. 우리 모두는 서로 서로 기도하라고 말합니다. 또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많음이라’ 의인이 기도하라고 합니다. 여기의 의인은 믿음의 성도를 말합니다. 앞의 ‘너희’가 ‘의인’을 가리킵니다. 우리의 기도가 힘이 있으니 서로 고하며 기도하라는 말씀입니다.

엘리야를 언급한 것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설명하기 위한 보조적인 역할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을 장황하게 이야기 했지만 한마디로 너희 모든 성도는 기도하라는 말입니다. 스스로 잘 할 수 없는 사람은 믿음의 본이 될 만한 장로들을 청하여서 함께 기도하라는 말입니다.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반드시 기도해야 합니다. 장로들을 청하여서 기름을 바르고 기도 부탁을 해야 하고 또 엘리야처럼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도하되

기도와 관련하여 중요한 첫 번째 일은 어떤 경우에도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고난이 와도, 즐거워도, 병이 들어도, 어떤 경우에도 기도해야 한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믿음으로 기도하라는 말씀입니다. 특별히 고난당하는 자나 즐거워하는 자들은 모두 믿음으로 기도하는 자들입니다. 특히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라고 합니다. 병든 자가 장로들을 청하여야 하는 것은 장로들이 병을 낫게 할 수 있는 특별한 무언가를 가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들이 병든 원인이 반드시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어도 본문은 죄와 관련을 짓고 있습니다.

15절 끝에 보면 ‘혹시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사하심을 얻으리라’ 죄로 인한 병일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16절에 ‘너희 죄를 서로 고하며 병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여기 병 낫기도 죄와 관련이 있습니다. 장로를 청하여 죄를 서로 고하면서 함께 기도하라고 말씀합니다. 이 병든 자가 죄와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 하나님을 열심히 섬겨야 할 성도가 가지 말아야 할 엉뚱한 곳에 가 있거나 다른 일 하다가 병이 들어 병원에 입원했다고 칩시다. 존경스런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병문안을 와서 ‘함께 기도 합시다’ 해서 기도하면 얼마나 찔리겠어요? 자신을 돌아보면서 함께 하나님을 섬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런 분들을 청해서 함께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스스로 기도할 수 없거나 신앙이 약해서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성도들이 이런 장로님들을 통해서 신앙의 유익을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말입니다. 장로들을 청해서 장로들만 기도하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함께 기도하고 서로가 자신을 돌아보라는 것입니다.

누가 의인인가?

흔히 오해하는 것이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많음이라’에서 앞뒤를 잘라버리고 보면 의인을 하나님의 특별한 은사를 받은 사람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문맥을 훑어보면 이는 하나님을 믿는 우리 모두를 가리키며 교회 전체를 상대로 하시는 말씀으로 의인을 특별히 찾아다니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특별히 은사 받은 분을 찾아서 그 분에게 기도를 받아야 병이 나을 것이라고 가르치는 말이 아닙니다. 그런 은사를 받은 분이 특별하게 있지만 여기 본문의 의미는 믿는 성도, 진심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우리가 서로 함께 죄를 고하며 서로를 위해서 기도하라는 뜻입니다.

병든 자가 교회 장로들을 청하여 기도하라는 것과 죄를 서로 고하며 서로 병 낫기를 위하여 기도하라는 말씀을 요약해 보면 믿음으로 기도하라는 뜻입니다. 연약한 성도가 믿음으로 기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는 말입니다. 어떻게 기도하느냐고 묻는다면 어떤 경우에라도 기도하라고 요약할 수 있고 또 하나는 믿음으로 기도하라는 것이고 그 다음 또 중요한 것이 서로 함께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며 격려하며 함께 기도하라고 말씀하시고 마지막에 보면 엘리야처럼 기도하라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 하는 기도

결론은 그렇게 내려놓고 추가로 엘리야의 기도가 어떤 기도인지를 조금 더 살펴보고자 합니다. 엘리야가 ‘간절히 기도한즉’이란 이 표현 때문에 엘리야의 기도를 간절한 기도로만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성경 본문 옆에 열왕기상 17장~19장이라고 기록을 해놓았는데 나중에라도 이 부분을 보시면서 엘리야의 기도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유심히 보시기 바랍니다.

엘리야의 기도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한 기도입니다. 본문에는 ‘저가 비 오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즉 삼년 육 개월 동안 땅에 비가 아니 오고...’라고 하는데 열왕기상에는 엘리야가 비가 오지 않기를 바랐던 기도의 내용은 없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간절히 기도했는지 우리는 잘 모릅니다. 인용하는 것은 비가 다시 오기를 기도한 장면입니다. 엎드려서 간절히 기도한 다음 사환을 시켜서 하늘에 무엇이 떴는지 보고 오라고 했는데 아무것도 없었죠. 이 기도를 일곱 번이나 하죠. ‘참 열심히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응답해 주셨다’고 하기엔 뭔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엘리야는 기도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비를 내려주실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기도를 하기 전에 아합 왕에게 ‘비가 오는 소리가 들리니 길이 막히지 않도록 빨리 마차를 타고 가라’고 보내놓고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엘리야가 기도했기 때문에 비가 온 것인가요? 그 말이 틀렸다는 말이 아니라 ‘엘리야가 간절히 기도했다’는 것보다는 ‘하나님께서 비를 주신다는 것을 알고 간절히 기도했다’는 사실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 하나님의 뜻대로 간절히 기도했다는 것이 엘리야의 기도의 아주 중요한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왕기에는 엘리야의 기도가 네 번 정도 나와 있는데 사르밧 과부의 아들이 죽었을 때의 기도를 생각해봅시다. 제가 보기에는 한 번 기도하면서 같은 말을 세 번 반복한 것 같은데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여 기도하지도 않았는데 하나님께서 아이를 살려주셨습니다. 그 결과로 사르밧 과부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엘리야가 진짜 하나님의 사람인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과부의 아들을 살림으로 특별히 하실 말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엘리야의 열심 때문에 기도가 이루어진 것이라고만 보는 것은 너무 좁은 시각인 것 같습니다.

갈멜산의 기도도 바알 선지자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일 부르짖었으나 엘리야는 한 2~3분 잠깐 기도했습니다. 제단을 쌓고 짐승의 각을 떠서 올리고 물을 엄청나게 가져다 부었습니다. 그러나 그 제단에 불이 떨어지고 제단을 다 태울 것이라는 것을 엘리야는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할 것이니 그리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일을 위하여 엘리야가 기도를 했습니다. 열심 때문입니까? 열심보다, 간절함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그렇게 할 것을 알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열심보다 더 중요한 것

기도할 때 우리의 열심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지를 아는 것이 기도하는 열심보다 더 중요합니다. 기도 열심히 하는 것 정말 중요합니다.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그러나 내가 열심을 내기 전에 내가 하고 있는 이 기도가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기도인지를 꼭 생각하셔야 합니다.

어떤 학생이 하나님께 장학금을 달라고 기도를 했답니다. ‘하나님, 이번에 장학금을 꼭 타야겠습니다!’ 하고 몇날 며칠을 기도했겠지요. 그러다 문득 ‘내가 꼭 장학금을 타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리고 반 친구들을 보니 자기보다 더 어려운 친구들이 있더랍니다. 기도가 바뀌더랍니다. ‘하나님, 장학금은 저 친구가 받아야 합니다. 저 친구에게 장학금을 주세요!’로 기도가 바뀌더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주위의 친구들을 전혀 돌아보지 않고 기도할 때는 내가 타야 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게 되고 주변을 돌아보게 되니 ‘진짜 장학금을 받아야 할 친구는 내가 아니라 저 친구구나. 저 친구에게 장학금을 주세요’로 기도가 바뀌었더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을 찾는 기도입니다.

여러분, 기도할 때에 ‘하나님 돈 좀 많이 벌게 해주세요!’ 그렇게 기도하시나요? 무엇 때문에 그런 기도를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그것은 남이 알 수 없고 본인만 압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하나님 앞에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것이 합당한 것이라 생각되면 열심히 기도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열심히 기도하다가 온통 내 욕심만 부리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도록 기도가 바뀌어야 합니다. 어떤 경우, 어떤 기도라도 이것이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께서 원하는 것과 일치하는지 면밀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열심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열심만 앞서 있고 하나님의 뜻이 앞에 서 있지 않다면 그 기도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기도하기 전에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설교 속에서 하나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를 파악하고 그것들을 근거로 열심히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시며 하나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지를 생각하지 않는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기도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기도를 받으시는 분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전혀 생각하지 않는 기도는 이방인의 기도입니다. 조상들에게 절하며 기도하는 사람들을 잘 보세요. 소위 신이라고 하는 분이 내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내 속에서 나온 것을 그저 올려 보내기만 하는 기도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할 때는 하나님께서 내게 무엇이라 말씀하시는지를 들어야 합니다. 들으면서 하는 이것이 기도입니다.

갈멜산에서 엘리야가 제단에 불을 내려달라고 드렸던 그 기도는 한마디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시길 간구하는 기도입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이스라엘 중에서 하나님이 되심과 내가 주의 종이 됨과 내가 주의 말씀대로 이 모든 일을 행하는 것을 오늘날 알게 하옵소서 여호와여 내게 응답하옵소서 내게 응답하옵소서 이 백성으로 주 여호와는 하나님이신 것과 주는 저희의 마음으로 돌이키게 하시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 이것이 전부입니다. 이 짧은 기도를 간절하게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짧은 기도가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하나님이신 것을 드러내시길 구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기도입니다. ‘이 일을 하나님께서 하시지 않으면 이스라엘 전체가 바알에게 넘어가 우상숭배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하나님이 하나님이심을 드러내시옵소서’라는 기도입니다.

하나님의 영광과는 아무 관계없는 내 생각과 내 욕심으로 가득 찬 기도는 불신자들의 기도와 전혀 다를 바 없습니다. 열심과 간절함도 중요하지만 그 열심과 간절함이 진정으로 값어치 있는 열심과 간절함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오기로 기도하지 마십시오. 하나님 이 정도 기도하면 하나 주셔야지요! 덜렁 일 저지르지 마시란 말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핑계로 자신의 욕심을 드러냈다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린 일들이 적잖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엘리야의 기도의 또 다른 특징 한 가지는 ‘기도해도 들어주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죽여 주시옵소서!’ 하는 기도입니다. ‘하나님, 더 이상 어찌할 수 없고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만 나를 데려 가십시오’라며 누워있었는데 천사를 보내서 일어나라고 하시고 음식을 마련해 주셨죠. 먹고 천사의 마사지를 받고 또 드러누웠어요. 천사가 다시 일으켜 세웁니다. 두 번이나 누웠습니다. 실컷 먹여놓고 피로 회복시켜 놓았는데 드러누운 건 반항이죠?

그 후에 호렙산에 갔는데 하나님께서 네가 왜 여기 있느냐? 물으셨을 때 엘리야가 같은 답을 두 번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열심이 특심한데 모든 선지자들이 다 죽고 나 혼자만 남았습니다’라는 답을 두 번합니다. 반항이다 싶어요. 엘리야가 ‘하나님, 이만하면 충분합니다. 그만하시고 내 생명 거두어 가 주시옵소서’ 그 기도는 안 들어주십니다. 오히려 네가 왜 여기 있으며 왜 이 모양이냐고 달래고 얼르고 위로하셔서 다시 그에게 사명을 주셔서 보냅니다. 하나님께서 때로는 우리의 기도를 듣지 않으시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더 나은 방법으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 열심히 구하면 하나님께서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마태복음에 있는 말씀입니다. 똑같은 구절이 누가복음에 있는데 끝에만 조금 달라요. ‘하물며 너희 천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고 합니다. 구하기는 ‘떡 주세요, 밥 주세요, 옷 주세요’ 하는데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가복음 11장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구했건 가장 귀한 것으로 주시는 하나님이라는 뜻에서 좋은 것 주시는 하나님께서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엘리야의 기도가 단순하게 열심만 있는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염두에 둔 기도였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지 하나님의 뜻을 묵상하고 하나님의 뜻을 알려고 하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을 읽지 않으면 안됩니다. 많이 읽으시고 성경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큰 복을 받은 것이 성경에 대해서 많이 아는 것입니다. 유학 다녀온 어떤 분이 미국 가서 성경을 제대로 많이 배워 볼 것이라고 갔는데 우리보다 훨씬 못 하더랍니다. 도대체 성경공부를 하는 곳 자체가 없더랍니다. 말씀을 열심히 읽고 부지런히 공부하며 새겨듣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모릅니다. 그것은 바르게 기도를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니

우리가 왜 기도해야 하나요?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빚진 것이 있어서 빚 받으러 가는 것도 아니고 하나님께서 답답한 것이 있어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도 아닙니다. 엄밀히 말하면 하나님과 우리가 아름다운 교제를 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바울은 믿음으로 구원 받는다는 말씀을 많이 강조했는데 야고보서에서는 행함으로 구원 받는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어떻게 보면 전혀 다른 것 같지만 같은 이야기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바울은 믿음의 시작을 강조한 것입니다.

처음 믿음을 가지게 되는 것은 무슨 인간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믿음으로 신앙은 출발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믿음으로 구원 받는 것입니다. 반면에 야고보서는 그렇게 믿음을 받아들인 사람이 성숙해 가는 과정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서는 행함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해야 하나님의 백성이 된 우리가 하나님과 꾸준하게 교제를 계속하는 것입니다.

아들만 많이 있는 집안은 집안 분위기가 조금 삭막합니다. 우리 형제가 다섯인데 저희들끼리 모여 놀 때는 잘 놀아요. 잘 놀다가도 아버지가 오시면 조용해지고 각자 책상으로 갑니다. 아버지가 계시면 말이 없어요. 교제가 끊어지는 것입니다. 지금도 형제들이 모이면 아버지와는 대화가 그렇게 잦지 않습니다. 잘 아는 분이 자매지간인데 한 분은 말이 너무 많고 한 사람은 입이 너무 무거워요. 자형 두 분이 만나서 어느 쪽이 더 견디기가 어려우냐라는 문제로 가끔 싸워요. 실랑이 하더니 결론은 시끄러운 건 견딜 수 있는데 입 안 떼는 것은 못 견디겠더랍니다. 차라리 시끄러운 것이 나아요. 우리 기도는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과의 교제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고 내가 하나님의 자녀된 것을 확인하는 의미에서 기도는 참 중요합니다.

공부한다고 멀리 나가 있는 아들이 집에 전화를 한 번도 안 하니 엄마가 마음이 몹시 상하더랍니다. 전화라도 좀 왔으면 좋겠는데 안 오니 어떨 땐 속이 터지겠더랍니다. 병이 들더랍니다. 특별히 할 말이 없어도 전화해서 잘 있다는 인사 한마디 안 하니 엄마가 병이 나서 못 견디겠다는 말입니다. 우리 아들이 멀리 공부하러 간 뒤에 전화가 가끔 오길래 할머니한테도 한 번씩 전화하라고 했더니 조금 있다 다시 전화가 와서 할머니가 받았는데 평소에는 음성이 나지막하신 분이 손자 전화를 받더니 톤이 갑자기 확 올라가더라구요. 전화하지 않았더라면 무척 서운했겠구나 싶었습니다. 이것이 교제입니다. 기껏해야 밥은 잘 먹는지 힘들지는 않는지 그런 내용일 텐데 그것이 교제라는 겁니다. 가끔 별 일이 없어도 전화를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께도 전화 자주 드립시다.

헛되지 않은 기도

우리가 이렇게 하나님과 교제를 나눌 때에 좋은 점은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많은 어려움들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피해 가게 된다는 점입니다. 우리 앞에 어떤 위험이나 어려움이 있는지 우리는 잘 모르고 지나갑니다.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 보는 장치가 있어서 되돌아 볼 수 있다면 아찔했던 순간이 무척 많을 겁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지키고 계신다는 것을 모르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곳을 그대로 갈 때가 참 많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그런 위험을 자신도 모른 채 피해간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꼭 문제가 있을 때 하나님을 원망하지 마시고 꾸준히 기도하는 성도는 그런 위험을 피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기도하시는 분이 기도의 체험으로 남기신 말이 ‘기도의 자식은 망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 흘린 눈물이 한 방울도 헛되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노래합니다. ‘나의 유리함을 주께서 계수하셨으니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이것이 주의 책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나이까(시편 56:8)’라고 말합니다. 다윗이 많은 눈물을 흘렸을 텐데 그 눈물 한 방울 한 방울을 주님께서 모두 병에 담아 놓으시고 주의 책에 다 기록했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기도는 한 방울도 헛되이 돌아가지 않습니다.

열심히 기도하시는 분들을 보면 참 귀하다는 생각도 들고 조금 더 열심히 뜨겁게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한국교회가 복을 많이 받은 이유 중 하나가 새벽기도입니다. 새벽기도가 참 힘드는 것입니다. 거저 되는 사람은 잘 없습니다. 그러나 힘든 것 이상으로 많은 복이 주어집니다. 반드시 새벽기도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혼자서 조용히 묵상하고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할 수 있고 그 말씀을 근거로 기도할 수 있다면 어느 때, 어디서, 어떻게 기도하든지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묵상하고 그 말씀대로 기도할 수만 있다면 어디서든지 기도를 많이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잘 안되니 시간을 정해서, 새벽에 하나님 앞에 나아와서 말씀도 듣고 성도들과 함께 기도하는 것이 가장 유익합니다. 어떻게든지 기도하려고 애쓰고 노력하는 성도님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야고보서가 강조하는 것은 기도하자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기도하자는 말입니다. 믿음의 기도를 하고 또 서로서로 함께 기도하고 엘리야처럼 기도하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행하는 기도를 합시다. 늘 하던 기도도 한번 되돌아보시고 이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기도인지 하나님의 뜻에 맞는 기도인지를 생각하시면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기도는 우리를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희생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와 교제를 나누려고 하시는 방편입니다. 이런 하나님을 섭섭하게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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